2025년 마이아트뮤지엄 마지막 전시회이자 2026년 첫 전시회인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특히 오늘은 이번 클림트 전시회 관람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티켓할인,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포토존, 아트샵 굿즈, 주차, 관람 소요시간 등 전시회정보 중심으로 리뷰합니다.
전시회 개요
전시회 제목은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입니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난주 오픈하여 내년 3.22.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피아첸차 리치오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의 주요 소장품 70여 점이 전시되는데요. 근현대 이탈리아 인상주의 모더니즘까 약 7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70여점. 12개의 섹션. 최소 90분 소요
이번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는 한 개의 특별섹션과 12개의 섹션에서 약 70여점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전시회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소 9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주세페 리치 오디(Giuseppe Ricci Oddi, 1868–1937)는
이탈리아 피아첸차 출신의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로, 현대미술 수집과 미술관 설립에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그는 1897년부터 1937년까지 40여 년간 근·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여, 1931년 피아첸차에 리치오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을 설립했습니다 특히 리치오디는 사실적 인물화와 서정적 풍경화를 특히 사랑하며, 이탈리아와 유럽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수집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이탈리아 피아첸차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소개영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티켓 예매 및 할인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 티켓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현장발권도 큰 불편없고요. 현재는 이번 마이아트 뮤지엄 클림트 전시회 티켓할인은 없습니다.
저는 전시회 오픈전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40% 할인된 가격에 관람했습니다. 현재 클림트 전시회 할인티켓 검색에서 나오는 결과는 이미 종료된 상품이네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도슨트 : 평일 3회
이번 전시회도 지난 마이아트뮤지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정우철, 이지안, 한지원 도슨트님들이 로테이션으로 평일 하루 3회 11시 14시, 16시 도슨트가 진행 됩니다. (공휴일과 토요일, 일요일은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 도슨트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토요일에 방문하니 도슨트 안내 현수막은 뒷편에 숨겨 있네요.
참고로 매월 마이아트뮤지엄 인스타그램에 도슨트일정이 공개됩니다. 방문전에 일정 확인하시고 시간 맞춰 방문하세요
오디오가이드 : 4,000원 -=필요함
이번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는 유료로 제공됩니다. 큐피커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오디오가이드 가격은 4,000원 입니다.
그래도 오디오가이드는 관람객을 위한 하나의 서비스로 생각하고 이용했는데, 점점 가격이 오르더니 4,000원이 되었네요. 1.000원 시절이나 2,000원 시절에 비해 오디오가이드 서비스 수준은 개선된 부분도 없고, AI활용하면 제작비용도 상당히 절감되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다소 아쉽네요.
오디오가이드도 얼리버드 판매를 하네요. 40% 할인된 가격인 2,800원에 결제하고 이용 했습니다.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 오디오가이드는 총 27개의 오디오클립이 제공되며, 재생시간은 약 60분 내외입니다. 한 개 당 약 3분 내외로 설명이 제공되는데요. 인트로와 아웃트로, 12개의 섹션에 대한 설명을 제외하면 순수 작품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습니다. 한 섹션에 한 두 작품...
오디오가이드에서 다루는 작품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충실합니다. 이 부분은 만족할만 한데요. 다만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 티켓과 오디오가이드 정가 구입하면 29,000원이 되는데요. 가이드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닌 모르겠네요.
포토존
이번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포토존은 전시장 로비에 마련되어 있는데요. 먼저 클림트이 여인의 초상 작품을 배경으로 아트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수제인형 작가로 유명한 정지원 작가가 제작한 인형이 있네요.
구글리엘모 자르디의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대성당' 작품을 배경으로 제작된 아트월이 두 번 째 포토존입니다.
포토부스
마이아트뮤지엄 한켠에는 포토부스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번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 맞춘 인생네컷 포토부스가 유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쌍으로 나오는데요. 작은 사이즈는 5,000원, 큰 사이즈는 7,000원입니다.
이 외에도 마이아트뮤지엄 주변으로 클림트의 작품을 배경으로 추억사진 남길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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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보관함
이번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 전시공간은 다소 덥네요. 저는 결국 점퍼를 벗고 관람했는데요. 손에 들고 다니려니 힘드네요. 만약 소지품이나 외투가 있다면 물품보관함 이용 추천 드립니다.
마이아트뮤지엄 물품보관함은 유료로 운영되는데요. 1,000원에 2시간 이용가능합니다.
| 주차 및 주차요금 할인
마이아트뮤지엄 주차장은 건물 지하주차장 이용하시면 됩니다.
전시장에서 2시간 주차할인권을 3,000원에 판매하는데요. 이후 10분 초과시 1,000원. 한 시간에 6,000원 주차요금 부과됩니다.
자연은 오래도록 그림의 대상이었지만, 19세기부터 산업화로 환경이 악화되자 숲과 공원 같은 녹지가 건강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면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다. 기차 여행의 보급으로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했고, 튜브 물감과 이젤의 발명으로 화가들 역시 야외에서 직접 풍경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화가들은 눈앞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옮기기보다 감성과 개성을 담아 재해석했다. 20세기에는 색을 더욱 대담하게 사용한 화가들이 등장해 ‘야수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자연을 표현하며, 자연과 인간 감각이 어우러진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3번째 섹션의 주제는 바로 자연입니다. 주제에 맞게 전시장 컬러도 진한 녹색 한 여름의 자연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연못 (샹보르 숲의 추억)
테오도르 루소 (Théodore Rousseau, 1812-1867) 1839년. 목판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867년 한 프랑스 비평가는 “루소는 유럽 최고의 풍경화가로, 그동안 낮게 평가되던 풍경화를 역사화의 반열로 올렸다”고 평했다. 루소는 1830년대 바르비종에서 작업하는 한편, 루아르 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샹보르성의 정원에서도 풍경을 그렸다. 연못가에서는 소들이 물을 마시고, 수면에는 소와 나무, 하늘의 그림자가 비친다. 자연의 소박한 장면을 담은 차분한 구도는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못
테오도르 루소 (Théodore Rousseau, 1812-1867).
1855년. 목판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855년 테오도르 루소는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전시실 하나를 자신의 작품으로 채울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 그림에서 한 여인과 세 마리의 소는 짙은 나무와 바위로 둘러싸인 그늘진 연못가로 다가간다. 나무 위로 금빛 햇살이 스며들고, 지평선에는 연초록 들판이 가늘게 펼쳐진다. 구름이 흐르는 푸른 하늘은 연못에 은은히 비쳐 고요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바르비종파의 대표작가 루소의 작품이 먼저 소개되는 이유는... 다음 내용이...
3-1. 영원한 풍경의 시간, 바르비종 화파
파리 남쪽의 퐁텐블로 숲은 과거 왕실 사냥터였고, 1820년대부터 화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다. 파리와 가까워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기에 인기가 높았다. 19세기 중반에는 화가들이 숲 인근 바르비종 마을에 정착해 다양한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형성된 바르비종 화파는 울창한 숲, 공터, 습지, 협곡 등 여러 경관을 그리며 자연 위에 드리워지는 빛과 공기의 변화에 매료되었다. 이들은 고전주의적 풍경을 벗어나 눈앞의 자연을 충실하게 관찰해 화폭에 담았고, 이러한 태도는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풍경화 전통으로 이어졌다.
소 떼가 있는 리무쟁의 풍경
쥘 뒤프레(Jules Louis Dupré, 1811–1889) 1837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쥘 뒤프레는 1834년부터 영국을 여행하며 존 컨스터블 같은 영국 풍경화 거장의 작품을 접했는데, 이 작품의 회색 폭풍 구름과 그 아래의 흰 구름 표현에서 그 영향이 드러난다. 소들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으며, 배경인 프랑스 남서부 리무쟁 지역은 목축업으로 유명하다. 생생한 자연의 움직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과 어우러져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오리가 있는 풍경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Charles-François Daubigny, 1817–1878) 1872년. 목판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부드럽게 흘러가는 듯한 색감은 해 질 녘 풍경임을 보여준다. 강 건너편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빨래를 하고 있고, 왼쪽 아래 물 위를 떠다니거나 풀밭에 앉은 오리들이 그림에 생기를 더한다. 울창한 숲 위로 솟은 나무의 어린잎은 바람에 흩날리며 하늘과 땅을 잇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고요한 풍경화는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의 말년 작품으로, 그는 바르비종 화파와 인상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풍경화로 명성을 얻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섹션 3는 계속 이어집니다. 전시장 곳곳에 독특한 구성들...
풍경
전칭 외젠 부댕(Eugène Boudin, 1824–1898) 1850년경으로 추정. 줄무늬가 있는 회색 종이에 검은 분필, 흰 분필로 강조.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프랑스 풍경화가로, 해변과 바다 풍경을 주제로 야외 사생의 선구자로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후반 외젠 부댕은 고향인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풍경을 마을부터 해안까지 다양하게 기록했다. 이 작품은 서명이 없어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하늘 표현 방식이 부댕의 초기작과 유사해 그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빽빽한 덤불 사이로 여러 건물이 보이는데, 나무 뼈대와 억새 지붕은 노르망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건축 양식이다. 회색 종이에 검은 분필로 그린 뒤 흰 분필로 세부를 강조했다.
자 드 부팡 근처의 나무와 집들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 1885–1886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폴 세잔은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근교에서 가족과 살던 집 ‘자 드 부팡’의 풍경을 그렸다. 앞쪽에 늘어선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바라본 장면을 독특한 구도로 구성했으며, 수직으로 솟은 나무줄기들을 언덕의 지평선과 나란히 배치해 화면이 격자무늬처럼 보이도록 했다. 또한 위쪽의 구불구불한 나뭇가지를 교차시켜 공간이 여러 겹으로 겹쳐 보이게 표현했다.
3-2. 인상주의 이후의 흐름
후기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의 빛·색채 탐구를 이어받아 등장했으며, 순간 포착을 넘어 화가 개인의 주관적 해석과 개성을 강조했다. 대표 화가인 세잔은 형태와 구도의 질서를, 반 고흐는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붓질을 통해 감정 표현을 추구했다.
신인상주의는 후기 인상주의의 한 흐름으로, 과학적 색채 이론을 바탕으로 점묘법을 발전시킨다. 조르주 쇠라와 폴 시냐크는 색을 작은 점으로 분해해 화면에 배치하고, 관람자의 눈에서 시각적으로 섞이게 만들어 빛과 색을 구현했다.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이 기법을 자신의 방식으로 변형해 지중해 풍경을 밝고 대담한 색채로 표현했으며, 그의 실험은 야수파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해변의 소나무
앙리 에드몽 크로스(Henri-Edmond Cross, 1856–1910) 1896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1890년대 프랑스 남부에 정착해 지중해의 밝은 풍경을 주요 주제로 삼았다. 이 작품에서는 서로 섞이지 않는 선명한 색점을 반복해 찍는 점묘법을 사용했다. 앞쪽 그늘과 먼 언덕은 보라·푸른 계열의 시원한 색조로, 햇빛이 닿는 부분은 노랑·주황의 따뜻한 색조로 대비를 이루게 했다.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듯한 순수한 자연 풍경이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신인상주의와 점묘법이 묘한...
별이 있는 풍경
앙리 에드몽 크로스(Henri-Edmond Cross, 1856–1910) 1905–1908년경. 흰색 종이에 수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복잡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유화보다, 화려한 색채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수채화에 큰 매력을 느껴 꾸준히 작업했다. 이 작품에서 넓은 밤하늘은 반짝이는 노란 별빛으로 가득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지평선 아래에는 청록색으로 길게 뻗은 땅과 먼 나무들의 윤곽이 아련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에서 느낌 좋았던 작품 중 하나.
꽃 피는 과수원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 1888년. 캔버스에 유화. 헨리 이틀슨 2세 부부 기금, 1956년
1888년 빈센트 반 고흐는 2년간의 파리 생활을 마치고 프랑스 남부로 이동했으며, 이 작품은 그가 아를에서 그린 초기 연작 중 하나다. 그는 구불구불한 고목에 꽃이 피는 남부 특유의 풍경을 관찰하며, 강렬한 태양 아래의 선명한 색감과 자신만의 뚜렷한 붓 자국을 강조하는 표현에 집중했다. 나무에 걸쳐진 긴 자루 낫과 갈퀴는 근처에 사람이 있음을 암시한다.
섹션4. 서로 다른 새로움, 도시에서 전원으로
당대의 삶을 그리려던 화가들에게는 인간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관찰하는 일이 시대를 이해하는 핵심이었다. 19세기 중반 대규모 도시 재개발로 파리는 넓은 거리와 공원, 우아한 건축물이 들어선 유럽의 대표 도시로 변모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 새롭게 변하는 파리와 시민들의 일상에 주목해 도시 풍경을 그렸고, 철도 확장으로 생겨난 교외 휴식 공간 역시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한편 일부 화가들은 도시를 떠나 오랫동안 국가의 자부심이었던 전원 풍경을 찾아 나섰다. 이처럼 화가들은 첨단 기술에서 전통적 자연까지 다양한 소재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변화하는 시대의 여러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평일에 방문하면 이렇게 앉아서 여유를 가지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사람들에 가려서...
4-1. 근대화의 상징, 도시 파리
19세기 중반 파리는 산업화로 노동자가 급증하며 급속히 성장했지만, 주택·도로·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이 따라가지 못해 전염병과 폭동이 잦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르주 외젠 오스만 남작이 주도한 대규모 도시 재개발, 이른바 ‘오스만화’가 진행되었다.
좁고 어둡고 비위생적이던 파리의 골목은 광장을 중심으로 한 넓은 대로로 정비되고, 세련된 건축물과 공원 등 녹지 공간이 조성되며 쾌적한 도시 환경으로 재탄생했다. 화가들은 새롭게 만들어진 거리와 광장을 거닐며 산책하는 사람들, 센강 다리, 정오의 도시 풍경 등 변화한 파리의 일상을 작품에 담아냈다.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위한 습작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 1884년. 목판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07)
조르주 쇠라는 센강의 섬에서 여가를 즐기는 파리 시민을 그린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1886년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그는 이 작품을 위해 31점의 유화 습작과 드로잉을 남겼으며, 이 유화 습작에서는 햇살 가득한 풍경을 밝게 표현하고자 강렬한 대비색을 사용했다. 가장 먼 곳에 서 있는 여성은 허리 뒤쪽이 부풀어 오른 당시 유행의 버슬 드레스를 입고 있다.
해당 완성작은 1884년 시작해서 완성에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클리시 광장
폴 시냐크(Paul Signac, 1863–1935) 1887년. 목판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10)
폴 시냐크는 클리시 광장의 한낮, 놀라울 만큼 고요한 순간을 점묘법으로 그렸다. 지역 순회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회전목마는 멈춰 있고, 가판도 덮개가 씌워져 한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파랑·노랑, 빨강·초록 등 대조적인 색을 점묘 방식으로 조합해 장면을 구성했다. 햇빛이 닿는 부분과 그림자가 드리운 부분의 강한 대비가 한낮 특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신비로운 풍경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 1936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조르주 루오의 독특한 화풍은 그의 신실한 가톨릭 신앙, 스승 귀스타브 모로의 상징주의, 그리고 파리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결합된 결과다. 이 작품은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파리의 거리를 그린 것으로, 붉은 지붕과 길을 두꺼운 검은 윤곽선으로 표현했다. 앞쪽에는 긴 흰 옷을 입은 네 인물이 서 있는데, 이들은 마치 다른 시대에서 온 듯한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조르주 루오의 작품. 루오는 야수파 아닌가?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30–1903) 1897년. 캔버스에 유화. 어니스트 G. 비터를 기리기 위해 캐트린 S. 비터 기증, 1960 (60.174)
카미유 피사로는 1890년대 들어 파리의 근대적 도시 생활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그는 19세기 중반 재개발로 새로 조성된 파리의 대로를 주제로,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연작 14점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그중 하나로, 겨울 아침의 차가운 빛과 앙상한 가로수가 거리를 감싸고 있다. 아침부터 분주히 오가는 마차와 사람들은 고요한 도시에 생동감을 더한다.
4-2. 여가와 휴식의 공간, 교외
산업화로 일터와 가정이 분리되면서 농업사회에는 없던 ‘여가’ 개념이 생겨났다. 기차의 보급으로 파리 시민들은 도시 밖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맑은 공기를 즐기며 쉴 수 있는 해안과 강가 휴양지가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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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은 새롭게 등장한 취미 생활과 교외 공간에 주목했다. 파리에서 노르망디 해안까지 센강을 따라 자리한 작은 도시들, 그리고 북부·남부 해안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을 관찰하고, 파리 시민들이 누리게 된 자유로운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밤나무 길
알프레드 시슬레(Alfred Sisley, 1839–1899) 187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11)
키 큰 나무들이 잎을 무성하게 드리운 채 센강의 굽은 물길을 따라 양쪽 길가에 늘어서 있다. 강가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인상주의 화가 알프레드 시슬레는 파리 서쪽 세브르에서 맑은 날, 나무 그늘 아래 산책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마차를 어두운 실루엣으로 묘사했다. 초록 잎 사이곳곳에 찍힌 분홍빛은 나무에 꽃이 피었음을 보여주며, 밤나무의 생태로 보아 늦봄 또는 초여름의 풍경으로 추정된다.
생 발레리 쉬르 솜의 풍경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1896–189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67)
이 작품은 에드가 드가가 그린 프랑스 북부 해안 휴양지 생 발레리 쉬르 솜의 풍경이다. 그는 해안선이나 거리처럼 흔한 구도 대신, 지붕이 보일 만큼 높은 시점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을 선택했다. 수평선 위로 네모난 교회 종탑이 솟아 있고, 검은 윤곽의 지붕 사이로 이웃집 정원이 드러난다. 고른 빛 아래 펼쳐진 경관은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옅게 칠한 하늘은 캔버스 질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베르사유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1900–1905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02)
말년의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루이 14세가 세운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그렸다.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을 선택해, 가을빛으로 물든 무성한 밤나무 길과 조각상으로 둘러싸인 분수를 담았다. 대리석·청동 조각상들은 정원을 찾은 인물처럼 화면에 존재감을 더하는데, 르누아르는 실제로 조각에도 도전한 바 있다. 풍부한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은 인상주의 특유의 분위기를 가득 채운다.
나무 아래 사람들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1880–1882년으로 추정. 줄무늬가 있는 미색 종이에 흑연과 수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90)
여성이 있는 풍경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1880년대 또는 1890년대 초. 줄무늬가 있는 미색 종이에 수채, 흑연 흔적.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세기에는 정원 가꾸기가 큰 유행이었다. 파리 시민들은 기차로 갈 수 있는 시골 별장이나 해안 휴양지를 방문해 자신만의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고, 사색하거나 바느질·독서·원예 같은 취미를 즐겼다.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이처럼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는 가벼운 연필 밑그림 위에 투명한 수채 물감을 빠르게 칠해, 마치 사진처럼 일상의 순간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경마장에서
키스 반 동겐(Kees van Dongen, 1877–1968) 1950년대.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세기 이후 경마는 프랑스의 대표적 여가 활동이 되었고, 이후 수십 년간 여러 화가의 주요 주제로 등장했다. 앞쪽 관람객들의 옷차림을 보면 이 작품이 1950년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는 경기를 앞둔 긴장감과 기수들을 보려 몰려든 관중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작품의 소장가 로버트 리먼은 경마 애호가로, 자신의 사무실에도 반 동겐의 다른 경마 그림을 걸어둘 정도였다.
4-3. 프랑스의 땅과 자연, 전원
프랑스의 땅과 자연은 오랜 세월 생산의 중심이었고, 여전히 화가들에게 중요한 주제였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고요함이 머무는 전원 풍경은 예술가들을 끌어당기며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켰다.
수확, 농촌 시장, 염소를 돌보는 농부 등 파리의 자본주의적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지역의 삶도 작품에 담겼다. 화가들은 ‘농민’이라는 주제와 그들의 끊임없는 노동을 장엄하게 그려온 사실주의 전통을 이어받아, 전원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각자의 개성과 기법으로 새롭게 표현했다.
퐁투아즈에서의 수확
카미유 피사로 (1830–1903) 1881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인상주의 화가 중 가장 연장자였던 카미유 피사로는 파리 북서쪽 퐁투아즈에서 살며, 그곳의 비옥한 땅에서 감자로 보이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전통적 농촌 풍경을 그렸다. 그는 비탈진 언덕을 화면 중심에 두고 선명한 색을 짧은 붓질로 겹겹이 쌓아 올리듯 표현해 햇살 가득한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인물들은 각기 다른 일을 맡고 있으며, 동일한 작업이 반복되는 수확기 농사일의 특성이 드러난다.
퐁투아즈 시장
카미유 피사로 (1830–1903) 1886년. 황갈색 종이에 흑연, 펜과 먹.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886년 조르주 쇠라가 점묘법을 선보이던 때, 카미유 피사로도 점을 활용한 표현을 드로잉에 적용했다. 그는 몇 년 전 퐁투아즈에서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시골 마을의 시장 풍경을 그렸다. 피사로는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농업 중심의 자율적 시장 경제를 지지한 화가였다. 작은 점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점묘법은 그에게 전통 화법을 흔드는 급진적이고 새로운 실험이었다.
섹션5. 거울처럼 비치는, 물결 속에서
프랑스는 곳곳에 강이 흐르고, 북·남·서쪽으로 세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맞닿아 있다. 북쪽 노르망디는 회색 하늘과 거센 바람이 특징이며, 남쪽은 햇살이 가득한 지중해 해안이 펼쳐진다. 프랑스 중앙을 흐르는 센강은 파리를 관통하는 중요한 강으로, 많은 화가들이 이 강을 따라 도시와 전원을 오가며 영감을 얻었다.
기차 교통이 발달하면서 해안 지역 접근이 쉬워지자 어촌과 산업 항구 사이로 해안 휴양지가 생겨났다. 노르망디 해안은 화가와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였고, 남부 지중해는 눈부신 햇빛과 산·바다 풍경이 매력적이었다. 화가들은 물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빛·색·감각의 세계로 바라보며, 반짝이는 햇빛과 흔들리는 물결, 반사된 풍경 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국중박 전시회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마지막 전시공간 주제는 바다 입니다. 깊은 심연이 연상되는 진한 코발트 블루 컬러와 어두운 조명이 인상적인 공간입니다.
옹플뢰르의 등대
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 1859–1891) 1886년. 줄무늬가 있는 종이에 콩테 크레용, 구아슈로 강조.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886년 조르주 쇠라는 외젠 부댕 등 여러 화가가 활동하던 북부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 옹플뢰르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등대 그림을 남겼다. 이 작품에서는 해 질 무렵의 고요한 분위기 속, 방파제 등대 불빛을 따라 돛을 크게 부푼 낚싯배 한 척이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쇠라는 선을 거의 쓰지 않고 콩테 크레용의 농담으로 형태를 표현했으며, 등대 불빛은 구아슈를 흰색으로 덧칠해 강조했다.
노르망디 바르제몽 근처의 바닷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1880년. 캔버스에 유화. 줄리아 W. 에먼스 유증, 1956년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1880년 전후 몇 해 동안 후원자 폴 베라르의 초청으
로 프랑스 북부 해안 근처 별장에서 여름을 보냈다. 그의 시선은 절벽 위 황금빛 들판과 저지대 농가, 그리고 그 너머 칼레 해협까지 이어진다. 하늘은 수평선을 따라 사선으로 붓질해 바람이 많은 지역 특유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여러 겹으로 칠한 물감은 절벽 사이에서 부서지는 흰 파도를 생동감 있게 드러낸다.
오래된 항구 생트로페의 풍경
피에르 보나르 (Pierre Bonnard, 1867–1947) 1911년. 캔버스에 유화. 스코필드 세이어 유증, 1982년
피에르 보나르는 1909년부터 약 10년간 프랑스 남부 바닷가 마을 생트로페를 자주 찾았다. 이 작품은 1911년 여름, 폴 시냐크와 함께 머물던 시기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두 건물 사이 좁은 골목 너머로 보이는 항구의 바다를, 마치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 구도로 담았다. 짧은 붓질로 생동감 있는 색을 표현했으며, 노랑·주황 바탕에 분홍빛을 더한 건물과 푸른 바다가 대비되어 지중해 특유의 밝은 빛을 화면 전체에 퍼뜨린다.
전시장 뒷편에는 마치 바닷물이 흘러내리는듯한 벽면과 의자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건너편 작품 감상하면서 휴식이 가능합니다.
해변의 사람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1841–1919) 1890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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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득한 이 장면은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즐기는 소박한 여름날의 기쁨을 담고 있다. ‘코트다쥐르(Côte d’Azur)’는 ‘푸른 해안’이라는 뜻으로, 지중해 특유의 짙은 푸른빛을 가리킨다. 이 작품에서는 하늘·바다·땅 곳곳에 서로 다른 푸른빛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푸른 해안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르누아르는 활기찬 색감과 섬세한 붓질을 활용해 바닷가 풍경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햇빛을 받는 알제리의 부지 항구
알베르 마르케 (1875–1947) 1925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91)
알베르 마르케는 1920년 처음 알제(당시 프랑스령 알제리의 수도)를 방문한 뒤 여러 해 동안 그곳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는 테라스에 이젤을 두고 창고 지붕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맞은편 산줄기까지, 북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햇빛 아래 빛나는 부지(현재 베자이아) 항구 풍경을 그렸다. 매끄러운 붓질로 형태를 단정하게 표현하고, 붉은색·푸른색·검은색·흰색·회색·황갈색 등 제한된 색을 사용해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베네치아: 구세주 축제의 밤
앙리 에드몽 크로스 (1856–1910) 1903년. 흰색 종이에 연필, 수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03년 여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찾은 앙리 에드몽 크로스는 ‘구세주 축제’의 불꽃놀이가 절정에 이른 순간을 그렸다. 탁자에 앉은 여인 너머로 성 마르코 대성당의 돔과 형형색색의 불꽃이 비친 수면을 가르며 두 척의 곤돌라가 지나간다. 밤하늘을 채운 짙은 노란 섬광과 물결 위로 번지는 푸른색의 구불구불한 선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카프 네그르
앙리 에드몽 크로스 (1856–1910) 1909년. 줄무늬가 있는 크림색 종이에 목탄과 수채, 목탄으로 테두리 표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찬란한 색채로 채워진 이 작품은 앙리 에드몽 크로스가 1910년 생전에 남긴 마지막 지중해 풍경화다. 그는 수채화 효과를 능숙히 활용해 하늘과 바다에는 옅은 색을 얇게 바르고, 앞쪽의 나무·풀밭·먼 산에는 보석처럼 선명한 색을 두껍게 올려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종이의 흰 바탕을 남겨 붓질이 흰 여백에 감싸이도록 표현해, 풍경이 빛에 둘러싸인 듯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준다.
햇빛이 비치는 수면
모리스 드 블라맹크 (1876–1958) 1905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두꺼운 붓으로 칠해, 전통적 원근법 대신 깊이 없는 공간감을 표현했다. 그는 화면 전체를 파란색으로 칠한 뒤 그 위에 노랑과 흰색을 올려 수면에 반사되는 햇빛을 실험적으로 나타냈다. 줄지어 선 건물 위의 하늘은 더 두껍게 칠해 질감을 강조했다. 앞쪽에는 작은 배가 떠 있고, 그 옆을 곧게 선 빨간 장대가 가르며 화면에 강한 포인트를 준다.
샤투에 뜬 배
모리스 드 블라맹크 (1876–1958) 1906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파리 북서쪽 센강가 마을 샤투에 작업실을 두고 야수파 동료 앙드레 드랭과 함께 사용했다. 나무 뒤로는 샤투의 여관 건물이 보이고, 오른쪽 위에는 철교가 자리한다. 요트의 흰 돛과 여관 위에서 펄럭이는 프랑스 국기는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푸른 강물 위에는 짧은 붓질로 주황·빨강·흰색·초록을 덧칠해 수면의 다양한 반사 색감을 표현하며 작품에 리듬감을 더했다.
주전자가 있는 정물
폴 시냐크 (Paul Signac, 1863–1935) 1919년. 종이에 흑연과 수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폴 시냐크는 말년에 폴 세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앙티브에 머무는 동안 그린 이 작품의 쟁반 위 레몬과 고추에서도 지중해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밝고 생동감 있는 색채 역시 이 지역의 기운과 잘 어울린다. 시냐크는 초기 점묘법의 색채 분할 방식에 세잔의 색면을 쌓아 올리는 붓질을 더해, 각진 형태의 독특한 붓놀림을 보여주었다.
르풀리갱: 낚싯배들
폴 시냐크 (Paul Signac, 1863–1935) 1928년. 검은 크레용과 수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폴 시냐크는 배 타기를 좋아해, 이 작품처럼 항구에 정박한 돛단배를 자주 그렸다. 배경인 르풀리갱은 프랑스 서부 대서양 연안의 작은 마을로, 19세기 중반 이후 상류층이 찾는 여름 휴양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돛대 너머로 고딕 양식 교회 첨탑이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고, 빨강·노랑·파랑·초록 등 다양한 색의 돛들이 수면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Epilogue. 빛의 유산
2,600여 점에 이르는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70년,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창립 100주년에 기증되었다. 리먼 가문의 소장품은 유럽 명화부터 르네상스, 20세기 초 모더니즘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며 회화·드로잉·도자기·장식미술 등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로버트 리먼은 평생 수집한 예술을 많은 이와 나누고자 했고, 이러한 신념이 소장품을 아낌없이 전시하고 기증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1874년 첫 인상주의 전시 이후 20세기 초에 꽃핀 모더니즘은 여러 세대 예술가들이 표현 영역을 넓혀온 실험의 역사다. 리먼은 생애 후반 프랑스 근현대 미술 수집에 열정을 쏟으며, 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수집의 여정을 완성하려 했다. 이번 전시가 그의 깊은 예술 사랑과 나눔 정신을 한국에도 전하고, 관람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기쁨이 되길 바란다.
오늘 소개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예약 및 웨이팅, 도슨트, 아트샵 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는 두 곳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지난주 두 곳 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회가 오픈했습니다. 오늘은 롯데월드타워 11층 BGN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오킹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 오킹 개인전 사계
기간 : 12.11(목)~12.31(수) 10시~18시(평일, 토요일)
장소 : 잠실 롯데타워 11층 bgn갤러리
잠실 무료전시회
오킹 개인전 사계는 '보틀레이디의 사계'와 '우리들의 찬란한 순간들' 두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작가분 개인적인 사고도 있으셨다고 하는데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보틀레이디
보틀레이디 시리즈는 봄·여름·가을·겨울 속에서 변화하는 여성의 마음과 감정을 담아낸 내면의 사계절이 표현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인 ‘보틀레이디’는 감정을 담는 ‘병(bottle)’처럼 우리 모두가 감정의 그릇을 지닌 존재라는 의미로,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겪는 감정은 일시적이면서도 깊은 통과점이며, 삶의 계절처럼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Giclee - 지클레 기법은 고품질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미세한 색소 안료 잉크(pigment ink)를 고급 용지나 캔버스에 분사하는 고해상도 인쇄 방식입니다. 프랑스어 'gicleur'(분사하다)에서 유래했으며, 원작의 색상, 그라데이션, 질감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기법인데요.
BGN 갤러리 '사계' 오킹 개인전 보틀레이디 섹션의 작품들은 지클레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한복제가 아닌 이번 전시작품은 5점 이내로 제작되었네요.
오킹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각각의 인물을 설정하고 작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은데요. 봄 (보미)에서 시작해서 여름이 가을리 겨울이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오킹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하시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가님의 작품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역시나 오킹 작가님도 디지털 작업은 아이패드로 작업 하시네요.
우리의 찬란한 순간들
오늘 소개하는 BGN 갤러리 '사계' 오킹 개인전 두 번째 공간입니다. 개인 또는 가족과 여행한 경험과 상상으로 표현한 여행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단풍국 기차여행은 작가분이 상상으로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반부 보틀레이디 작품은 지클레 기법 만으로 작업했다면, 이번 섹션은 지클레 기법으로 출력한 작업위에 리터칭된 작품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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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BGN 갤러리 오킹 개인전 '사계'는 2025년 말일 12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아동 도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19세기 빅토리아풍의 정원과 집, 자연과 함께하는 동화 같은 삶과 함께 생전 100여권의 책을 남긴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오늘은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티켓할인, 주차장, 포토존, 아트샵 정보 중심으로...
| 탸샤 튜더 전시회 정보
전시명 :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기간 : 2025년 12월 11일 ~ 2026년 03월 15일 까지 시간 : 10시 30분 ~19시 00분 / 입장마감 18시 30분 장소 : 롯데뮤지엄 (롯데월드타워 7층)
| 타샤 튜더 전시 도슨트 3회
롯데뮤지엄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주말에도 운영되는 도슨트 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전시회 도슨트는 평일에만 운영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도슨트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평일과 같이 운영됩니다.
참고로 오디오가이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매일 11시 14시 16시 하루 3회 도슨트 진행되는데요. 지난 옥승철 작가 전시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김효은 도슨트님과 함께했습니다. 도슨트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한 시간 전에 먼저 와서 작품 감상하고 다시 도슨트를 듣거나, 도슨트 후 다시 작품감상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롯데뮤지엄 전시회 관람객은 최대 4시간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합니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주차요금은 10분에 400원이 부과 한 시간에 2,400원 주차요금이 발생합니다.
이번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고객은 주차요금 정산시 티켓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50% 주차요금 할인 가능합니다. 한 시간 2,400원에서 1,200원. 최대 4시간 4,800원에 롯데월드타워 주차 가능합니다.
| 타샤 튜더 전시회 티켓 할인
이번 롯데뮤지엄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티켓 가격은 성인 20,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13,000원 입니다. 저는 슈퍼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55% 할인된 가격인 9,000원에 관람 했습니다.
자격 및 조건에 따라 롯데뮤지엄 티켓 할인은 50~20% 가능하니 사전에 확인하사고 관련 증빙자료 지참 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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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샵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카페와 함께 아트샵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타샤 튜더 전시 다양한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트샵 필수인 엽서나 마그넷도 준비되어 있네요. 아쉽게도 이번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도록은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띈 기념품은 타샤 튜더 달력입니다. 탁상용으로 가격은 15,000원
앤틱한 느낌이 나는 타샤 튜더 스프링노트는 3,000원
카드 도 있고요. 스티커와 타샤 튜더 마스킹 테이프 가격은 6,000원 입니다.
이 외에도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아트샵에는 다소 독특한 기념품이 있습니다. 생화를 압착한 카도와 식물표본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격은 다소 부담되네요.
| 관람 소요시간
이번 전시회는 타샤 튜더 190여점의 원화와 기타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섹션들이 상당히 정성들여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소요 시간은 약 90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 타샤 튜더 멀티미디어 공간
이번 롯데뮤지엄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장 곳곳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요. 그녀의 일러스트들이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이 많아 이를 배경으로 세팅된 멀티미디어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타샤 튜더의 동화책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한 공간...
12월 11일 롯데시네마에서 타샤튜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다만 평일인 16일 화요일 16시에만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해당 영화를 약 15분으로 압축한 영상을 이번 롯데월드몰 전시회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상영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편하게 감상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직원분이 센스있게 커튼을 걷어 주셨네요. 감사감사)
| 포토존
타샤 튜더 전시회는 전시장 안쪽과 주변에도 여러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멀티미디어 공간과 로비외에도 전시장에는 여러 포토존이 있는데요.
마치 타샤 튜더의 정원 온실이 생각나는 공간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찍으시네요.
마치 플랫아이언 (Flatiron)이 생각나는 전시공간. 저는 이곳이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있는 포토존이라고 생각됩니다.
타샤 튜더의 집과 주방
그녀의 작품 속에는 집안와 부엌도 종종 표현되곤 하는데요.
그녀만의 스타일고 꾸며진 집과 부엌이 세트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직접 의자에 앉아서 그녀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고.
테이블에는 그녀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아쉬운 부분은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 다니고 소란스러운데 직원 누구도 개입하지 않고 방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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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해당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고 있는데 모른척하는 부모도 있네요. 상당히 어이없는 운영이...
타샤 튜더의 정원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마지막 공간은 그녀의 정원으로 꾸며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속에 등장한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물론 생화는 아닙니다.)
Still, Tasha Tudor 전시회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반대로 돌아가는 시계도 이번 전시회 마지막 포토존 입니다.
오늘 소개한 롯데뮤지엄 전시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는 2026년 3월 15일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장 운영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추상조각의 대표 전국광 전시회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관람후기 입니다. 한국 추상조각에 있어 주목할만한 업적을 보였지만 45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개요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 22일 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과 1층 야외전시실에서 석조각, 목조각, 금속조각, 드로잉, 마케트 등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료 전시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은 동시대에 활동한 권진규의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당동 시립미술관 방문 하신다면 꼭 1층의 권진규의 영원한집 전시회도 꼭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권진규 전시회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 하시고요. 오늘은 2층 권국광 전시회장으로 올라 갑니다.
|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이번 전시회는 크게 4개의 섹션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14시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도슨트가 진행되고요. 서울시립미술관 앱을 이용하시면 오디오가이드 및 작품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개요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한국 추상조각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45세에 생을 마감한 조각가 전국광(1945-1990)의 예술세계를 되짚는 전시이다. 전국광은 20여 년 동안 조각의 본질인 매스를 탐구하며 독창적 조형 언어를 만들었고, 전시는 그가 집중했던 ‘쌓기(적)’와 ‘허물기(매스의 내면)’ 개념을 축으로 조각·드로잉·마케트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전쟁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등학교 시절 박재소를 만나 조각에 입문했고, 기념조각 제작을 도우며 실제 기술을 익혔다. 이후 홍익대 조각과에 입학해 장식을 넘어선 조각의 본질을 고민하며 실험을 이어 갔다. 1974년 졸업 후 공모전과 개인전을 통해 조각계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 조각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시 제목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작업노트에서 유래하며, 작가 주변에서 부르던 별칭 ‘쌓는 친구’와 스스로 작품을 허물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허무는 친구’가 대비된다. 전시 구조는 네 개 섹션으로, 쌓기 개념을 보여주는 ‘적’ 연작, 매스의 무게를 비우는 과정에 집중한 ‘매스의 비’, 적의 구조를 해체한 ‘적의 적’, 그리고 작가 기록을 통해 목소리를 전하는 마지막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전국광이 평생 탐구한 조각적 사고를 보여주는 동시에, 생전 활동과 실험이 남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쌓고 허무는 반복 속에서 매스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시도였으며, 이는 한국 현대조각사의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가 전국광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후속 연구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첫 번째 섹션
쌓는 친구: 적
전시의 첫 섹션인 ‘쌓는 친구: 적’은 작가가 1970년대 구축한 대표 연작 ‘적’ 시리즈를 다룬다. 전국광은 이 시리즈에서 자연의 형상을 만드는 물리적 힘과 비가시적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으며, 그 결과 얇은 면이 층층이 쌓이며 굴곡·주름·점입 같은 변형이 나타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표면의 변화는 자연 지층에서 보이는 퇴적 작용과 습곡 작용을 연상시키며, 쌓기 과정 자체를 비가시적 힘의 작동으로 해석한 그의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이때 ‘쌓기’는 물리적 행위인 동시에 작가가 조형적 충돌을 조절하며 형태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구조적 조건이 된다.
전국광은 자연에서 관찰되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손으로 다루기 수월하지 않은 돌·나무·금속 대신, 주름지고 느려지고 솟아오르는 성질을 지닌 부드러운 재료를 선택해 이를 연상되는 방식으로 조형했다. 이렇게 실제 재료의 속성과 달리 보이도록 한 점은 물성과 형상의 간극에서 생기는 흥미로운 효과를 만든다. 그의 독자적 조형성은 재료 조건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주제의식을 밀고 나간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품은 종종 한국 미니멀리즘 추상조각의 선구로 설명되지만, 특정 사조의 틀로만 규정하기엔 성격이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는 형태 변주를 위해 반복된 손작업을 이어 갔지만, 단순 반복에 머물지 않고 재료의 본래 물성을 중시하며 새로운 형상을 탐구했다. 이는 물성을 재해석해 기존의 제약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전국광 조각의 핵심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 모습입니다. 구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건물로 곳곳에 고풍스러운 느낌의 장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또한 미술관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첫번 째 섹션에서는 전국광의 변이, 적, 괴 등 그의 대표작들과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평면구조, 1981년
전국광은 1970년대에는 쌓아 올린 형태로 매스를 탐구하는 ‘적’ 시리즈에 집중했으나, 1980년대에 들어서는 매스를 허물어 그 내부 구조를 드러내는 ‘매스의 내면’ 시리즈로 관심을 옮긴다. 〈평면구조〉는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적’ 시리즈를 대규모로 제작하면서 무거운 매스가 가져오는 현실적 문제—장비 동원, 제작비, 노동력—를 반복적으로 경험했고, 매스의 중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 이와 동시에 옵아트와 일루저니즘 같은 새로운 사조를 접하며, 시각적 실험을 통해 무게의 제약을 넘는 방식을 자신의 조형 언어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1980~81년 사이에는 기하학적 패턴이 강조되고, 매스의 무게를 크게 덜어낸 부조적 실험작들이 짧지만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이 시기 작업들은평면구조, 평면분할, 입체분할, 매스와 탈매스 등으로 명명되며, 작가가 기존 매스 개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탑, 1975년
전국광은 자연에서 포착한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돌·나무·금속 같은 단단한 전통 재료로 구현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천이나 반죽처럼 눌리고 접히고 솟아오르는 부드러운 재질로 보이도록 절묘하게 표현했다. 에프알피(FRP)로 제작된 〈탑〉 역시 실제 재료와 시각적으로 연상되는 물성 사이에 간극을 만들며 흥미를 유발한다.
작품은 얇은 종이나 천을 차곡이 쌓아 올린 듯한 외형을 지니고, 내부에는 사각형 구조가 숨어 있는 듯한 암시를 더해, 관람자가 겉으로 드러난 매스뿐 아니라 그 내부의 조직까지 자연스럽게 상상하도록 이끈다.
쌓는 친구: 적의 도입은
작가 이름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석고 조각 〈제목미상〉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반복해 쌓는 방식을 통해 ‘쌓음’이 전국광 작업의 핵심 정체성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쌓음’이라는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직접 설명한다.
작가는 자신이 쌓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최소한의 미의식조차 형상에 개입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일종의 조건반사에 가깝다고 기록한다. 판状 점토가 쌓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휘어지고 팽창하며 만들어내는 형태를 지켜보는 순간, 그는 비로소 “주문을 외울 차례”가 온다고 말한다. 즉, 형태가 거짓 없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쌓고, 그리고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섹션,
매스를 기리며: 매스의 비
'매스를 기리며: 매스의 비'는 전국광 작업이 ‘쌓다’에서 ‘허물다’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한 섹션이다. 작가는 1970년대 다양한 ‘적’ 시리즈를 제작하며, 작품의 중량감 때문에 운반·제작비·노동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이러한 부담은 그가 매스의 무게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작업하고자 하는 열망을 키웠고, 1970년대 후반부터 변화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의식 변화는 1970년대 후반의 ‘적-변이’를 거쳐 1980~81년 기하학적 패턴을 강조하고 매스의 무게를 덜어낸 일련의 실험적 작품들로 이어진다. 평면구조, 평면분할, 입체분할, 매스와 탈매스 등이 그 예이며, 이 작업들에서는 매스를 줄이고 구조적 변주를 강화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1981년에는 평면적이면서도 입체 효과가 강한 매스의 비를 제작하며 매스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하지만, 동시에 무게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작가 스스로도 “실제 매스와 보이는 매스의 문제”를 고민했다고 말하며, 이는 이후 198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매스의 내면’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두 번째 섹션은 정면뿐만 아니라 전시공간을 한 바퀴 돌면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세 번째 섹션
허무는 친구: 적의 적
허무는 친구: 적의 적은 작가가 매스 자체보다 그 내부 구조에 관심을 돌리며 1980년대 새롭게 전개한 ‘매스의 내면’ 시리즈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적’의 첫 의미가 ‘쌓는다’라면, 두 번째 의미는 ‘싸운다’로, 작가는 이 두 의미를 바탕으로 기존 ‘적’ 시리즈에서 다루던 매스의 개념을 해체하고 그 내부를 드러내려 했다.
1981년 매스의 비 이후 전국광은 매스의 무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통 조각 재료뿐 아니라 철, 아크릴, 점토, 종이, 나무가루 같은 다양한 재료 실험을 진행한다. 특히 철과 나무가루 조합처럼 가벼운 재료를 쌓아 올리며 매스를 해체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작품 일부를 비워내거나 관을 삽입해 내부 공간을 드러낸 시도 역시, 최소한의 형태로도 강한 매스감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의 방법이었다.
이러한 실험들은 전체 매스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구조 내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조형 감각을 발현하게 했다.
이번 공간 또한 작은 방에 여섯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작품은 물론 작품의 그림자, 작품을 투과하면서 생기는 조명과의 조화등이 감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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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중앙통로를 건너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복도에는 전국광 작가 스케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품으로 아트샵이 있어도 좋을 것 같네요.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세번째 섹션 이어서 진행됩니다.
매스의 내면 Inner mass. 1983
쇠파이프 Iron pipes. 30×180×180cm. 대구미술관 소장
매스의 내면 - 자유의... Inner of Mass - Freedom.... 1985
나무, 노끈 Bronze, Wood, string. 320×30×30cm. 경기도미술관 소장
입체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전국광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유 - 일백팔개의 치성탑, 1989년
자유 – 일백팔개의 치성탑〉은 작가가 생애 말기에 제작한 부조 작품으로, ‘쌓기’라는 그의 조형 방식을 평면적 구조로 옮긴 사례다. 1970년대 초반의 〈적〉 시리즈가 비교적 정돈된 매스를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자연물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거친 질감과 자유로운 형태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1980년대 후반의 〈매스의 내면〉 시리즈와도 연결된다. 당시 작가는 나뭇가지, 철사, 각목 등 기존 오브제나 자연 재료를 그대로 활용해 재료 고유의 물성과 존재감을 강조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에서 자연적 질감과 조형성을 드러낸다.
(좌) 쇠뇌작용 V - 구심충돌, 쇠뇌작용 VI - 원심충돌. 1989
종이에 잉크 Ink on paper, 34×45cm
(우) 매스의 내면 - 자전은 공전을 우선한다 드로잉.1967.
종이에 펜 Pen on paper. 10×14cm
매스의 내면 - 자력 - 0.027㎥의 공간 (1986)
전시장 모서리에서 두 벽을 지탱하는 유기적 생명체처럼 보이도록 설치된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사용된 재료의 총 부피는 0.027㎥이며, 하나의 각목 길이가 30cm여서 모든 재료를 합치면 30×30×30cm의 입방체 부피와 같다.
작품은 이 최소한의 재료가 전시장 구조에 맞춰 변형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천장의 한 지점을 중심으로 양쪽 벽을 버티며 서 있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각목은 공간 조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히고 펴지며 형태를 바꾼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후반 전국광이 진행하던 ‘매스를 허무는 실험’의 연장선에 있으며, 그가 고정된 덩어리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각, 열린 조각으로 나아가려 했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예술가의 목소리로 마무리됩니다.
네 번째 섹션
예술가의 목소리
작가의 수필, 작가노트 등의 자필 원고와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육명심 Yook Myongshim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 - 전극광
Portraits of Artists Series - Chun Kook-kwang
1980(2021 인화)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Digital inkjet print on paper 76.2×50.7cm
육명심 작가는 우리나라 예술과와 문학가의 초상 작업을 주로 한 사진작가입니다.
그리고 전국광 작가노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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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나와 너희들 그리고 나들, 1989년
나들은 작가가 1990년 타계하기 직전 후반부에 제작된 작품으로 자유의지를 향한 작가의 열망을 잘 함축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유닛이 각기 다른 재료와 다른 형태로 변주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제목의 ‘나들’이 암시하듯 자유를 갈망하며 다양한 실험을 꾀하는 제1, 제2, 제3… 등의 자신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또한 1981년 제작된 〈매스의 비〉와 연결해서 이해할 수도 있는데, 두 작품 모두 좌대 위에 유사한 형태가 각기 다르게 변주되어 보여진다는 점에서 ‘반복을 통한 변주’라는 전국광 조형문법의 핵심을 공통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번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실내공간 마지막은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야외전시 공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정원에도 전국광 작가의 작품이 야외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스의 내면, 1987년
대형 야외 조각 〈매스의 내면〉은 2011년 성곡미술관 개인전 《매스의 내면 – 전국광을 아십니까》 이후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작가의 작업실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던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보존·수복했으며, 관련 과정은 장준호 조각가의 인터뷰 영상으로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이 작품은 과거 철로에 쓰였던 단단한 목침을 재료로 삼아, 전국광 특유의 자연스럽지만 구조적인 조형을 힘 있게 드러낸다. 작품은 압도적인 매스감과 함께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주며, 남서울미술관 야외 정원에 새로운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 미미의 전시회 후기입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3곳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롯데뮤지엄은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 중이고. BGN 갤러리에서는 김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는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는 미미 작가 개인전 소식
| LOVE IS HEAVEN, LOVE IS HELL
장소 :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
기간 : 11월 1일(토)부터 12월 31일(수)
관람료 무료
이번 신진 작가 미미의 신작 약 26점을 선보이는 국내 첫 개인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미미 작가의 초기작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자 숭고하면서도 동시에 파괴적인 감정인 '사랑'을, 천국과 지옥을 차용해 16단계로 나눠 심층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시각화했다고 합니다.
미미 작가, 국내 첫 개인전 'LOVE IS HEAVEN, LOVE IS HELL'이 열리고 있는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는 카페형 갤러리로 작품 감상에 집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주변 식사하시거나 티타임중이신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동해야 해서...
다소 거칠기도 하고, 도발적인 미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BROKEN HEARTED BOY (with. Pratik Sehajpal)
브로큰 하티드 보이
이 작품은 인도의 배우 ‘Pratik Sehajpal(프라틱 세하잘팔)’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그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미 작가의 각각의 작품에는 작품의 제목과 함께 그림의 배경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전시회와 작품들...
Kill This Love
I WON'T SING THIS LOVE SONG ANYMORE
Hotter Than Hell
지옥보다 뜨거운 A Poisoned Paradise
BAD ROMANCE
배드 로맨스
LOVE ME HARDER CRAVE ME MORE HOLD ME TIGHTER
ON THE WAY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길
㈜리바인, 노바프람(NOVAPHRAM)
이번 미미 작가 전시회 기간동안 한정판 향수와 와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emptation
사랑을 선과 악으로 이야기하는 미미 작가 전시회는 올해 말까지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선인장과 개구리 매우 이질적인 두 소재를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별 작가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개구리는 더 높이뛰기 위해 더욱 움츠러든다.“
모든 것이 멈추고 거대한 불안이 나를 잠식시킬 때, 나는 지난 일기장을 들춰본다. 지나온 시간 속에는 봄날의 햇살 같은 좋은 날도, 매섭게 칼바람 부는 차디찬 날도 있었다. 꽃이 피고 지고, 빛과 어둠이 교차되고, 사람을 만났다 헤어지고, 밀물과 썰물처럼 감정이 넘나들다 다시 고요해진다.
서로 대립하고 의존하는 우주적 반복 속에 다시금 안정감을 느낀다. 무한히 반복되는 날들을 뚜벅뚜벅 걸어온 나는 날실과 씨실을 켜켜이 짜내는 삶의 직조사이다. 다양한 오색실로 수놓듯 내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탄탄하고 견고하게 엮어낼 것임을 알기에 다시 앞을 향해 움직여 본다. 멈춤을 멈추고 한 발 도약해 본다.
- 작가노트 -
이번 김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BGN 갤러리 모습입니다. 십자형 전시공간으로 사진속 공간에서 약 3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LEAF 김별 개인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11층 BGN갤러리
11. 06(목) – 12. 09(화) / 월–토 10:00–18:00
무료 관람, 유료 주차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주차장 이용)
고요한 진심(겨울, 봄, 여름, 가을) 연작
2025 Oil on canvas 각 162.2 x 130.3 cm
이번 김별 전시회 LEAF에서는 작가의 5계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첫 공간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요한 진심: 봄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고요한 진심: 겨울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개구리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더욱 움츠리고, 그 순간은 상실을 희망으로 바꾸는 시작이 된다. 작가에게 개구리의 도약은 연약함 속에 깃든 강인함이며, 곧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은유가 된다.
선인장의 날카로운 가시는 현실의 척박함을 품은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는 의지로 서 있다.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의 만남은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처럼 인생의 양면을 담아낸다. 모든 것은 대립이 아닌 연결과 공존이며, 어둠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작품은 어둠을 품은 삶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며, 연약하지만 강인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가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선인장과 개구리, 그리고 물...
별이 보이는 집
2025 72.7×90.9cm Oil on canvas
WEAVER
2024 89.4×145.5cm Oil on canvas
아빠의 편지 , 2025, Oil on canvas, 72.7 x 53.0 cm
물 위의 편지, 2025, Oil on canvas, 60.6 x 72.7 cm
김별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작가는 꾸준히 오일작품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가 김별 인스타그램에 방문하시면 작품 과정 및 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작품 설명이 없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데, 인스타그램에서 다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Inside the Season_ 안으로 들여온 계절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서, 작가는 지난 시간을 되짚습니다. 일기장 속 따스한 기억과 차가운 바람 같은 순간들,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넘실대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삶은 마치 날실과 씨실로 직조되듯, 천천히 짜여갑니다.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이 전시는 예술가로서 흔들리는 삶의 리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라난 창작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매일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작업실에서, 작가는 빛이 되리라 믿었던 작은 불빛을 하나둘 모았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작업들은 외부의 계절을 들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피워낸 ‘나만의 계절’입니다.
어두움이 강할수록
100.0cm x 72.7cm _oil on canvas_2023
이번 BGN갤러리 김별 개인전에서 마음이 끌리는 작품 중 하나!
전시회 종료 직전에 방문하고 작성한 포스팅이어서 아마도 저의 블로그에 방문하셨으면 전시회가 끝났을 것 같은데요. 김별 작가님은 최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다른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현대조각에서 테라코타와 석고 마스크 작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조용하고 절제된 형상으로 표현한 작가 권진규의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들이 2023년 오늘 소개하는 이곳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에 '권진규의 영원한 집' 이름으로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현대 미술을 이야기 한다면 조각가 권진규 작품이 빠질 수 없는데요. 특히 그의 테라코타 작품은 미술을 사람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권진규의 영원한 집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설전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상설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7개 소주제에 맞춘 작품과 자료로 구성돼 그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작가 권진규, 작품과 함께 이곳에서 영원히 함께하시길...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1층 7개의 공간에서 조각가 권진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시개요
2021년 7월,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은 많은 분들이 권진규 작가의 작업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141점을 기증했습니다. 이번 기증에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다수 포함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2023년 미술관은 작가의 50주기를 맞아, 벨기에영사관이었던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의 다섯 전시실을 권진규 상설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권진규가 말한 진정한 작품이란 주변 대상을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해 그 본질만을 담아내는 것이었으며, 그가 추구한 것은 사실적 묘사보다 사라지지 않는 영혼과 영원성이었습니다. 그는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현세와 내세,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 이를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모더니티를 구축했습니다.
그가 남긴 "진실의 힘의 함수관계는 역사가 풀이한다."라는 말처럼, 오늘날 제약이 거의 없는 동시대 미술 환경에서 그의 작품은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미술관은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상설전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마련했습니다. 전시는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 그리고 서울 아틀리에 시기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일곱 개 소주제로 구성해 작가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앱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이용 가능합니다.
새로운 조각 New Sculpture
권진규는 1953년 3월 무사시노미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연구과에 남아 작업을 이어갔으며, 같은 해 니카회가 주최한 제38회 니카전에 말 조각 세 점을 출품했습니다. 니카회는 1914년 문전 미술전의 서양화부에 반발한 신진 작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유파와 관계없이 새로운 가치를 존중하고 창작의 자유를 지향하며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조직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조각에서 드물게 사용되던 돌을 선택해 육면체의 구조를 유지한 채 각 면을 서로 다른 깊이와 형태로 조각한 '기사'(1953), '마두 B'(1953) 등을 선보여 특대특취를 수상했습니다. 이는 니카회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자유로운 조형 실험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학교에서 석조와 테라코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뛰어난 솜씨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존경받았고, 일본 미술계에서도 빠르게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사騎士'(1953)는
제38회 니카전에서 특대를 받은 작품으로, 겉보기에는 직육면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말 위에 올라탄 기사의 팔·다리·머리가 정면에서 드러납니다. 반대편 면에는 말머리와 연결된 기사의 신체가 표현되어 있으며, 앞면은 말머리, 뒷면은 기사의 등이 보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말머리에서 갈기, 그리고 기사의 머리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며, 다섯 면 모두가 서로 다르게 조각되어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동물의 형태는 단순하게 처리되었지만 고부조로 표현된 기사와 저부조의 말머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세부 표현을 줄이고 돌의 질감을 살려 원시적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권진규의 작품 중에서는 말 조각작품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에서도 조각가 권진규 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런 모양의 작품은 또 새롭네요.
권진규의 말 드로잉...
이 권진규의 말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는 권진규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 고려대학교에서 권진규 작품을 소장한다고 했을 때 작가가 매우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권진규의 말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조각가 권진규는 1951년, 3학년 때 같은 아틀리에에서 실기 수업을 받던 서양화과 2학년 오기노 도모에게 모델을 부탁했다. 그가 <도모>(1951)를 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1952년부터 여름이면 도모의 본가 근처 산장에 머물며 점토 작품과 목조불상을 제작했다. 도모의 부모는 그의 불상을 미술관에 팔아 주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영화세트 제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도모의 부엌 소득으로 생활했다. 1955년 여름에는 도모의 본가 근처에서 가마에 기와를 굽는 것을 보고 테라코타를 시작했다. 이때 그는 도모 아버지의 부탁으로 목조 공양상을, 본인 작품으로 <나부裸婦>(1955) 등을 제작했다.
1959년, 그는 어머니의 병세 악화로 귀국을 결심했는데, 한일수교 전이라 도모와 혼인신고만 하고 홀로 귀국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이유인지 도모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1965년 도모의 부모가 보낸 이혼서류에 동의했다. 결국 둘은 헤어졌지만 권진규에게 도모는 훌륭한 모델이었고 예술적 교감과 생계를 나누었던 동료이자 연인으로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도모'(1951)는
작가가 일본 유학 시절 만난 후배 도모를 모델로 만든 두상으로, 당시 사진과 비교하면 도모의 얼굴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한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우 대칭을 엄격히 맞춘 구도이며, 얼굴 중심에는 석고 뜨기 과정에서 사용된 쪼갬 볼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테라코타임에도 브론즈처럼 채색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1959년 어머니 병환 소식을 듣고 작가가 급히 귀국하면서 이 작품은 오랫동안 도모가 보관하고 있었고, 도모가 세상을 떠난 뒤 재혼한 그녀의 남편 가사이 세고가 가진 것을 권경숙 선생이 다시 구입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부'(1955)는
작가가 일본에서 머물던 1955년 여름부터 가을 사이, '여성입상'·'보살입상'과 함께 목조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연인이던 도모의 아버지로부터 공양상 제작을 부탁받으며, 머물던 곳 근처 배나무 밭에서 얻은 나무로 작업했습니다. '여성입상'이 주문 작품답게 매끈하게 다듬어진 것과 달리, '나부'는 아프리카 원시 조각을 떠올리게 할 만큼 얼굴과 머리 형태가 거친 편입니다.
왼쪽 무릎을 살짝 굽히고 오른쪽 다리에 무게를 둔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하며, 시선도 정면이 아니라 다리가 향한 왼쪽으로 돌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작업 과정에서 코는 떨어져 나갔으나 조각도의 결이 남은 얼굴, 격자 형태로 새긴 구불거리는 머리 모양 등에서 당시 작가의 진지한 태도와 집중이 잘 느껴집니다.
내면 Inner World
조각가 권진규는 여느 작가들처럼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자화상, 자소상, 자각상 등을 남겼다. 뛰어난 작품은 집요한 자아 탐구와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의 자소상 또는 자각상 형태는 마스크, 두상, 흉상 등으로, 재료 역시 테라코타, 나무, 석고, 건칠 등으로 다양하다. 1950년대 자화상은 골격에 대한 그의 정확한 이해를 보여준다. 1958년 제4회 이치요오회—陽會 미술전람회에서 이치요오상—陽賞을 수상한 테라코타 <두상>(1958년경)은 부드러운 인상과 그윽한 눈빛을 갖고 있는데, 부르델의 작품처럼 석고 틀에서 흙을 제거할 때 생긴 선이 그대로 남아있다.
테라코타 <자소상>(1968) 역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큼 정제된 표현, 응축된 내면세계로 서슬이 푸르다. 그러나 1970년대 자소상은 세 번째 개인전에 대한 저조한 반응, 동상제작과 해외전시의 무산, 건강 악화 등 그가 처한 여러 악재를 반영한 듯 고뇌에 차 있다. 이들은 시기별로 양식과 표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권진규의 개인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내면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작가의 사진과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록 생을 자살로 마감한 짧은 생이었지만 그의 불꽃같은 인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권진규의 일본인 부인 도모. 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그녀를 버렸을까?
'자소상'(1960년대)은
정면을 응시하는 큰 눈과 굳게 다문 입술 등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얼굴을 마스크 형태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일본 유학 시절부터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만들어 왔으며, 이 작품은 넓은 이마와 뒤가 뚫린 구조가 특징입니다. 찌푸린 양미간은 당시 작가가 겪던 내적 갈등과 현실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여러 자소상을 남긴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들에는 이처럼 삶을 성찰하는 태도와 더불어 세상으로부터의 고립감,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가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권진규 마스크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고 했느데,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뒷면, 작품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었구나...
동등한 인체 Equal Body
조각가 권진규는 일본에서 남성상과 여성상을 많이 제작했고, 졸업작품으로 둔신대의 <나부裸婦>(1953)를 제작했다. 현존하는 남성 나상裸像으로 <남성입상>(1953년경)은 부르델에서 시미즈로 이어지는 인체의 사실적 구조와 섬세한 근육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연구과에서도 여성상을 꾸준히 제작했다. <나부>(1953–54)는 두 다리를 땅에 단단하게 딛고 선 당당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여성입상>(1954)은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신체 각 부분이 조금씩 틀어져 자연스러우며, 석고의 거친 질감과 어두운 채색이 눈에 띈다.
웅크린 아프로디테 Aphrodite accroupie>를 모본으로 한 <나부>(1954)는 섬세한 근육이 돋보인다. 네 개의 나상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보다 인체의 공통적인 구조와 질감을 강조한 작품이다. 이후 그는 1968년 일본 개인전을 위해 다양한 동작의 작은 나부상을 많이 제작했다. 당시 일본 조각가들이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강조한 관능적인 여성상을 만들었다면, 그는 생명력을 강조한 강건한 여성상을 만들었다. 권진규는 작품을 통해 구조와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남성상과 여성상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남성입상'(1953년경, 사후제작)은
작가가 일본 유학 시절 만든 브론즈 작품을 다시 브론즈로 재제작한 것으로, 1950년대 초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익힌 조각 기법과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동작은 단순하지만 거칠게 처리된 표면에서 작가 특유의 감정이 드러나며, 고개를 숙인 사색적 표정과 길게 변형된 인체는 작가의 고독한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두 팔을 생략하고 머리를 작고 단순하게 표현해 전체적으로 수직적 긴장감이 강조되었으며, 비록 초기작이지만 인체 연구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은 조각상이지만 질감이나 느낌이 상당히 강한...나는 3번째 작품이 가장 느낌이 좋다.
나부'(1953–54)는
머리를 뒤로 올린 채 두 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선 여성 나상으로, 두 발을 벌리고 몸의 중심을 왼쪽에 두어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고 왼쪽 다리가 거의 수직에 놓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쇄골의 높이 차이, 복근과 대퇴부로 이어지는 근육, 왼쪽 엉덩이에 실린 힘 등은 작가가 인체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충실하게 묘사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재료는 석고에 어두운 색을 올려 테라코타나 브론즈처럼 보이지만, 흙으로 형태를 만들 때의 기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얼굴은 눈·코·입이 조각도로 거칠게 자리 잡혀 있으며, 표면 전체에는 작은 흙 알갱이를 붙여 펴 발랐던 흔적이 남아 작가의 손자국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거칠고 표현적인 질감은 권진규 작품 전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서울아뜰리에
조각가 권진규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38살 이후부터의 활동...
1973년 자살, 나와 같은 시대를 살지 못했구나.
영감 Reference
권진규는 3년간 불어를 공부해 부르델의 원서를 독파했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르델은 서구문명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 아케이즘 양식을 근원으로 새로운 미술을 추구했다. 그 역시 동서양의 고대 유산을 참조한 그만의 강건하고 응축된 형태의 작품으로 변치 않는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동서양의 미술만이 아니라 전통, 문학, 음악, 자연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이 몰두했고, 이를 작품에 유연하게 반영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했다.
<춤추는 뱃사람>(1965)은 고대 에게 초기 키클라데스(Cycladic) 문명의 여신상처럼 단순하게 표현된 사람 얼굴과 부르델의 작품처럼 다양한 표면 질감을 가졌다. 1968년 일본 개인전에 출품된 소품 나상은 7월 19일자 『도쿄신문』에서 부르델, 마이올(Aristide Maillol, 1861–1944), 이집트, 그리스 타나그라 조각 등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앉아 있는 여성>(1972)은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의 카리아티드(Caryatid)를, <흰 소>(1972)는 이중섭의 <황소>(1953)를 모본으로 했다. 권진규는 다양한 문화를 존중했고, 이를 재해석해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했다.
'춤추는 뱃사람'(1965)은
부조 '두 사람'(1964)과 제작 방식과 표현이 비슷한 작품으로, 인체를 매우 단순하게 처리해 얼굴도 코만 표현된 추상적 형태를 보입니다. 작가의 '드로잉 북 3'(1964)에는 초기 키클라데스 문화의 유물과 여인상, 하프 연주자에 대한 메모와 드로잉이 남아 있는데, 이는 에게 문명 초기의 '키클라데스' 조각을 참고해 이 작품과 '두 사람'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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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면으로 이루어진 구성에서 몸통은 작은 흙덩이를 콩알처럼 하나씩 붙여 만들었고, 배 부분은 직사각형 무늬를 찍어낸 듯한 효과를 줍니다. 바탕은 표면을 섬세하게 긁어 다양한 질감을 만들었는데, 이는 작가가 영향을 받았던 부르델의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완성된 조각들은 각각 구운 뒤 합판 위에 석고와 접착제로 고정해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 있는 여성...
'앉아 있는 여성'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머리 옆을 손으로 받친 자세의 작품으로, 작가의 드로잉 북에 남아 있는 모딜리아니의 카리아티드 모사 드로잉에서 그 기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리아티드는 고대 그리스 신전에서 기둥 역할을 하던 여성상으로, 모딜리아니는 이를 나상 형태로 약 70점 이상 그렸으며, 권진규의 드로잉 북에는 다양한 동작의 여체와 함께 '모딜리아니'라는 글씨가 있어 이 작품의 도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소형 인체 조각들은 신라 토우부터 서양 근대미술까지 폭넓은 양식을 참고해 만들어졌으며, 그는 다양한 동세를 꾸준히 연구해 이를 풍부한 양감의 조각으로 발전시키셨습니다.
멀리서 볼 때 무슨 흙 덩어리가 전시되어 있나 했는데요.
작품 제목은 고양이 머리 입니다.
김종영 작품에서 느껴지는 천재성... 갖고 싶다.
만약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아트샵이 있다면 난 바로 겟...
'흰 소'(1972)는
이중섭의 '황소'(1953)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1972년 3월 열린 이중섭 15기 유작전을 두 번 방문하며 '황소'와 '흰소' (1954년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급히 가지고 있던 '황순원 전집' 2권 안쪽에 이 그림들을 스케치했는데, 우연히 그 책에는 '황소들'이라는 단편도 실려 있었습니다.
권진규는 이중섭뿐 아니라 김환기, 박수근의 작품도 자주 칭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흰 소'(1972)는 매우 빠른 속도로 완성되었으나, 이중섭의 소처럼 생동감과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 생전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정말로 느낌 좋다. 너무 좋다.
인연 Nidana
권진규는 1965년 첫 개인전 이후 여성 두상과 흉상을 본격적으로 제작했다. 전시에 감동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생 이선자가 아틀리에를 찾아와 조각을 배우고 모델을 서면서 그는 1966년에 <선자>를 다수 제작했고, 선자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두상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친척 권옥연이 소개한 유준상이 우선한 여성들과 홍익대학교 제자들을 대상으로 흉상을 제작했다. 그는 작품에 대상의 내적 세계를 담기 위해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을 모델로 삼았고,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입체적인 얼굴을 선호했다. 고대 이집트 미술이 대상을 표현할 때 세부적인 표현보다는 대상의 본질에 집중했던 것처럼, 그의 흉상 역시 정면을 향한 단정한 얼굴, 먼 시선, 앞으로 살짝 뻗은 긴 목, 간결한 흉부로 그 정수를 드러냈다.
1970년대에 그는 기존 테라코타용 석고 틀을 사용해 건칠 여성흉상을 제작했는데, 삼베를 거칠게 붙이고 옻을 어둡게 칠해 같은 틀에서 나온 테라코타 작품보다 더 고양된 정신성을 드러냈다. 권진규가 독자적인 여성상을 구현할 수 있던 것은 개인전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그들과 내적 교류를 가졌기 때문이다.
아래 두 흉상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니...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작품 두 점
'경자'는
1967년 홍익대학교 제자 최경자를 모델로 만든 테라코타 조각의 틀을 활용해, 1971년경 다시 건칠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일찍부터 건칠에 관심을 보였고, 1969년 집 근처 부흥교회에서 의뢰받은 그리스도상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이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주로 삼베를 사용했는데, 당시 집에 삼베 이불이 많았던 점과 삼베가 오래가고 한국적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그 재질의 특성을 적극 살렸다고 합니다.
'경자'는 마치 삼베가 헤지고 빛이 바랜 듯 보이지만, 이는 건칠 작업의 고유한 질감이며 작가의 의도입니다. 건칠은 천과 옻칠을 재료로 하고 속이 비어 가벼운 기법이지만, 작품이 풍기는 분위기는 오히려 깊고 단단한 내면을 담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예선'은
신인 소설가 신예선을 모델로 만든 작품입니다. 신예선은 1966년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을 출간했고, 작가님은 이 책을 읽은 뒤 직접 모델을 부탁해 작품을 제작하셨습니다. 그는 권옥연, 김흥수 화백과도 깊이 교류했던 만큼, 당시 권옥연이 두 사람을 연결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후 신예선은 미국으로 이주해 글쓰기를 이어가며 극작가와 음악인 등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작가님 역시 그의 문학적 열정과 단단한 내면을 일찍이 이해하고 작품에 담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권진규의 느낌 가득한 경자와 예선의 뒷모습...
\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권진규가 자살한 1973년 고려대학교 미술관에서는 권진규의 작품 3점을 구입합니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 전시된 권진규의 작품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
권진규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교적 세계관을 가졌고, 이는 그의 삶과 작품 전반에 스며들었다. 그는 속리산 법주사 미륵 대불 마무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불상을 제작했다. 그의 <보살입상>(1955)은 몸은 보살이나 머리는 부처로, 전형적인 도상에 얽매이지 않았고, 이는 1970년대 불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귀국해 순수 지은 아틀리에에서 마치 수행자처럼 작업에 정진했는데, 1960년대에 강건한 동물상, 다양한 참조물을 반영한 부조, 영혼이 깃든 여성 흉상 등으로 고유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그는 불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제1회 개인전에 <입산>(1964–65)을, 제2회 개인전에 <비구니>, <춘업녀> 등을 출품했다. 1971년 초, 그는 절에서 수양하며 불상을 제작했고, 6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불교적 세계로의 고뇌 어린 침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제3회 개인전에는 건칠 불상 11점을 출품했는데 반응이 저조했다. 이에 바라던 일들이 무산되고 건강까지 악화되자 1973년 5월 권진규는 영원히 사는 작품을 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권진규 자소상
권진규의 병세가 깊어진 1970년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입산'(1964–65)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관련 드로잉에 적힌 ‘1964.12. 목조 입산’이라는 기록과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올린 구조로 볼 때 일주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문은 세속의 번뇌를 끊고 진리의 세계로 들어감을 의미하는데, 이 조각은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대표작으로 평가됩니다.
작품은 1m가 넘는 큰 규모로, 권진규 작품 가운데 드문 대형 목조 작업입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한옥의 결구 방식처럼 각 부분을 연결한 점이 특징이며, 단순하고 소박한 형태와 나뭇결을 살린 우아한 마감은 전통 목조 건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잘 보여줍니다.
불상'(1970년대)은
시무외인(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들어 올린 자세, 두려움을 없앤다는 뜻)과 여원인(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내린 자세, 중생의 바람을 이루어 준다는 의미)의 수인을 함께 표현하려다 미완으로 남은 목조 불상입니다. 얼굴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비례 판단은 어렵지만, 약 5등신에 가까울 만큼 머리가 큰 편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유학 시기 제작된 '보살입상'(1955)처럼 머리 중앙을 봉긋하게 표현하고 나발을 생략했으며, 작가는 1970년대 불상을 만들 때도 전통적 도상을 엄격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불상 제작 자체를 자기 성찰의 과정이자 독자적 창작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얼굴 윤곽은 잡혀 있으나 장신구가 보이지 않고,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함께 사용한 점으로 보아 아미타불과 같은 불입상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화강암으로 제작된 불상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전시장을 지나 나오면 스케치북과 도록이 전시되어 있고, 지유롭게 열람이 가능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스케치북을 펼치다가 혹 진품인 줄 알고 화들짝 놀랐는데.
복사본 입니다. 편하게 감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이곳에서 시간 많이 보냈다는...
이곳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전시된 권진규 작가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들은 이건희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 다소 생소한 느낌의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오늘 소개한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매스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가 2026.02.22 까지 열리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상조각과 추상조각 대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열정갤러리 전경입니다. 열정코리아 건물 1층 (반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는 갤러리 앞 바로 노상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 전시개요 : 𝗩𝗜𝗩𝗜𝗗 𝗦𝗣𝗘𝗖𝗧𝗥𝗨𝗠: 색의 대화
색은 감정의 또 다른 언어입니다. 《비비드 스펙트럼》은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색의 감정과 세계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입니다. 김대성, 유용선, 이은황, 알레산드로 탐포니는 서로 다른 문화와 감각 속에서 색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시대의 풍경을 이야기합니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비비드한 팔레트가 상상과 욕망, 정체성과 본능의 지점을 어떻게 가리키는지 탐색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김대성, 유용선, 이은황, 알레산드로 탐포니 4인의 단체전으로 관람시간은 대략 1시간 이내 소요되었습니다. (관람시간은 사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세요)
이번 전시회는 작품 명제표에 캡션과 함께 QR코드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 인식하면 작가소개와 작품소개를 볼수 있는데요 작가인터뷰 등은 음성으로 제공되니 이어폰 꼭 챙겨 가세요.
유용선은 강렬한 색의 대비와 캐릭터적 이미지를 통해 현대 도시의 욕망 구조를 해부합니다. 광고, 브랜드, 인터넷 밈 같은 시각적 언어를 회화 속에 재조립하며, 익숙한 이미지가 낯설게 변주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그의 작품은 소비와 유희, 유머와 불안을 동시에 품고 있으며, 욕망과 쾌락을 재료로 프레임 안에서 하나의 요리를 차려냅니다. 그 안에서 색은 다수의 오브제를 질서 있게 묶어 긴장과 균형을 조율합니다.
Potluck party in happy hour
130.3 x 193.9 cm, Acrylic on Canvas, 2024
인간의 욕망과 쾌락을 모티프로 평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국 하위문화, 특히 래퍼들의 경제적 성공과 재력, 명성을 과시하는 뮤직비디오와 MTV 등 힙합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명품 시계, 보석, 신발, 옷, 고가의 자동차 등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는 성공에 대한 욕망에 흥미를 느껴 그것을 그림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삶에 대한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고, 개별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을 받지만, 많은 이들이 느끼는 ‘성공한 삶’은 브랜드나 사치품 등 물질적으로 치환됩니다. 이러한 이질감과 사람들이 지닌 물질적 욕망을 작품 안에 다양한 브랜드와 이야기로 녹여 보여줍니다.
Still life with a juicy lobster with a better watch than me and beverage
72.7 x 60.6 cm, Acrylic on Canvas, 2024
인간의 욕망과 쾌락을 모티프로 평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국 하위문화, 특히 유명한 래퍼들의 경제적 성공과 재력, 명성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뮤직비디오나 MTV 등 힙합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명품 시계, 보석, 신발, 옷, 고가의 자동차 등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는 성공에 대한 욕망에 흥미를 느껴 그것을 그림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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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공한 삶에 대한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고, 개별적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을 받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성공한 삶’은 브랜드나 사치품 등 물질적으로 치환됩니다. 이러한 이질감과 사람들이 지닌 물질적 욕망이 집결된 것을 보여주고자 평면 안에 다양한 브랜드와 이야기를 녹여 작업합니다.
김대성 작가 (KIM Deasung)
김대성 작가는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현재로 소환하는 창구 같은 존재입니다. 금속 조형물에는 형형색색의 그러데이션이 흐르고, 달동네의 밤바람과 골목 끝 달빛, 그리고 상상의 길잡이 토끼와 현실의 쉐도우맨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그의 색은 관객을 현실과 환상 사이의 작은 문턱으로 안내하며, 잃어버린 동심의 온기를 다시 느끼게 해줍니다.
핑크 쉐도우맨
100 x 100 x 2100 cm, 스테인리스 스틸, 2025
밝고 선명한 핑크색 인물은 김대성 작가의 대표적 상징인 '그림자'의 현대적 변주입니다. 팝아트적 색감과 유려한 곡선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고, 전진하는 자세는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유머러스한 형태 안에 인간의 순수한 꿈과 내면의 그림자를 함께 담아내어, 현대적 동화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합니다.
난 눈을 보고 있으니 무섭다!
꿈꾸는 소년
18 x 13 x 24 cm, 브론즈, 2025
소년이 유니콘을 타고 비누방울을 불며 달리는 장면은 동화적으로 형상화된 작품입니다. 김대성 작가는 환상 속 유니콘과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를 결합해,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 순수한 희망의 세계를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브론즈 질감의 은은한 색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조용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동심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자 산책
16 x 8 x 22 cm, 브론즈, 2025
단순하고 유머러스한 형태의 인물은 김대성 작가의 상징적 존재인 ‘피터팬의 그림자’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팝아트적 조형 언어와 매끄러운 금속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어린 시절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잃어버린 순수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작가는 이 걷는 그림자를 통해 현실의 무게를 벗어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여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쉐도우맨 팔랭이
80 x 10 x 100 cm, 혼합재료, 2024
밝은 핑크 배경 위에 유쾌하게 걷는 토끼 형상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김대성 작가는 ‘피터팬의 그림자’를 모티프로, 동심과 상상 속 존재가 가진 자유로움을 팝아트적 감성으로 표현합니다. 검은 윤곽선과 강렬한 색채의 대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상징하며, 쉐도우맨은 잃어버린 꿈과 순수함을 찾아가는 작가의 상징적 자아로 자리 잡습니다.
비행
80 x 10 x 100 cm, 혼합재료, 2024
밝은 색채와 만화적 선으로 구성된 작품은 하늘을 나는 인물을 통해 자유와 도전의 순간을 표현합니다. 경쾌한 구도와 팝아트적 요소가 어우러져 꿈꾸는 자의 활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김대성 작가는 동심과 상상의 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유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열정갤러리 전시회에서 소개된 김대성 작가의 작품들은 입체 조각과 함께 평면 작품도 기존의 회화가 아닌 혼합 재로를 사용해 레이어 형식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깔끔한 작품들, 카페나 이런 공간에 잘 어울릴것 같은 작품들...
꿈꾸는 이의 초상
40 x 28 x 65 cm, 알루미늄 주물, 2025
김대성 조각가의 작품 〈꿈꾸는 이의 초상〉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한 조각입니다. 머리 위에 앉은 유니콘은 순수함과 상상력의 상징으로, 현실 속에서도 ‘꿈꾸는 아이’로 남고자 하는 작가의 자아를 대변합니다. 작품 속 인물은 두꺼운 안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시선은 외부보다 내면을 향합니다. 과장된 머리와 리본, 화려한 색채의 질감은 김대성 작가의 팝아트적 표현 감각을 드러내며, 현실의 무게보다 유희와 상상의 자유를 강조합니다.
표면 위의 다채로운 색의 겹들은 ‘상상’이라는 층위를 의미하며, 한 사람의 기억, 꿈, 상처, 동심이 얽힌 무의식의 지형입니다. 유니콘은 작가가 어린 시절 품었던 ‘불가능 속의 가능성’즉, 현실을 초월하는 창조의 힘을 상징합니다. 이 조각은 단순한 인물상이 아니라, ‘상상하는 인간’에 대한 찬가이며, 우리가 잊고 지낸 내면의 아이에게 바치는 헌사입니다.
이번 색의대화 (비비드 스펙트럼 / VIVID SPECTRUM) 전시회 김대성 작가 작품 중에서 가장 느낌 좋았던 작품을 뽑는다면 저는 이 꿈꾸는 이의 초상 작품을...
피리부는소년
35 x 20 x 60 cm, 브론즈, 2023
생각하는 그 화가의 그 작품을 모티프로 만든 작품 맞습니다. 뭐 추가 설명은 생략...
이렇게 김대성 작가의 작품 공간은 끝나고...
이은황, Lee Eun-Hwang
이은황의 작업은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초현실적인 내러티브로 구성합니다. 만화적 요소와 상징, 해학적 장치가 복합적으로 얽힌 인물들은 기묘하면서도 현실감이 있습니다. 원색의 충돌과 과감한 붓터치는 유머와 불안, 쾌락과 혼란이 공존하는 심리적 장면을 만들어내고, 그의 세계에서 색은 감정의 폭발이자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솔직한 언어입니다.
dont stop along the way
60.6 x 60.6 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비틀즈의 'Abbey Road'를 현대적으로 패러디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DONT STOP DANCE WITH ME
80.3 x 116.8 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서로를 껴안고 춤을 추는 두 인물은 사랑을 나누는 듯하지만, 얼굴은 가면과 안경으로 덮여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심과 들키고 싶지 않은 불안이 사랑의 형태로 포장되어 떠돕니다. 주변에는 동물, 기계, 낙서, 욕망의 파편이 흩어져 있고, 이는 현대인의 마음 속 풍경—순수와 피로, 희극과 불안이 뒤섞인 무의식의 놀이터입니다. 문명은 인간을 보호하지만, 본능을 억누르기도 합니다. 억눌린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 인간은 가장 진실해진다고 느낍니다. 이 작품은 유머러스한 표정 뒤에 숨겨진 가면의 진심과 ‘관계 속의 무의식’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열정갤러리 전시회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사진보다 직접 작품을 보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아인슈타인과 달리와 잡스의 티타임
116.8 x 91 cm, Oil on canvas, 2024
‘Inner Gaze’ 시리즈는 안경을 매개로 한 이은황 작가 내면의 시선에 대한 탐구라고 합니다. 작품 제목을 먼저보기 전에 작품을 보고 맞춰보는것도 상당한 관람의 재미
알레산드로 탐포니
Alessandro Tamponi
이탈리아 출신인 알레산드로 탐포니의 색은 도시의 소음 위에 놓인 원초적 리듬입니다. 굵은 블랙 아웃라인으로 구획된 면들이 원색에 가까운 고채도 컬러들로 출렁이며, 교통체증, 자전거, 돼지를 실은 트럭 등 일상 속 정체된 장면들이 프레임 안에서 합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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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과 느림, 인간의 시간과 동물의 시간이 색의 대비 속에서 충돌하고, 만화적 단순화와 큐비즘적 분할, 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개별 표정은 군집의 리듬으로 바뀝니다. 비비드한 팔레트는 공감과 풍자를 동시에 밀어 올립니다
Noè 노아라고 해요
100 x 40 cm, Acrylic on Canvas, 2025
오래전 노아는 대홍수로부터 인류를 구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이 동물들에게는 대홍수와 같은 위기가 아닐까 하는... 이제는 노아도 전문직이 아니면 수행하기 어렵겠다.
Airbus 380 비행기
80 x 60 cm, Acrylic on Canvas, 2025
Trasporto animali 동물 수송
50 x 70 cm, Acrylic on Canvas, 2025
알레산드로 탐포니 작가의 트래픽 시리즈 두 번째작품 밀리는 차량속에 사람과 동물의 얼굴 표정을 비교해 보시라...
Ciclista 자전거 경기 선수
40 x 100 cm, Acrylic on Canvas, 2025
알레산드로 탐포니 작가의 2025년 트래픽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어디나 자라니는 존재하는 것인가?
Salone di bellezza 미용실
100 x 70 cm, Acrylic on Canvas, 2025
오늘은 올림픽공원 미술관 열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대성 · 유용선 · 이은황 · 알레산드로 탐포니 4인전 '색의대화 (비비드 스펙트럼 / VIVID SPECTRUM)' 소개였습니다.
전시회는 다음주 화요일인 12월 9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관심있으신 분들인 이번 주말에 방문해 보세요.
버려진 양은냄비나 폐철 조각 등 우리의 주변에서 ‘쓰임을 다한’ 오브제를 재활용하여 동물 형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알려진 정의지 작가의 초대형 작품을 언제나 제약없이 감상 가능한 공간 소개드립니다.
전시작품은 별 호랑이 한 쌍과 연리지 작품 전시되어 있고요. 건물 안에도 다수의 정의지 작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의지 작가 작품 시리즈 중 'Querencia(안식처)'가 대표적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작가는 ‘안식처’라는 개념을 동물 형상의 조각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존재의 의미, 쓸모를 다한 것들의 가치, 소외된 것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정의지 작가는
재료로서 버려진 양은냄비, 쓰지 않는 철 조각 등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자르고 접고 두드려서 조각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작가는 “버려지고 소외된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 과정은 단순한 조형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기억에 대한 정화(catharsis)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 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 오피스텔
정의지 작가 별호랑이 연리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서초동 남부터미널 근처 지젤라이피그라피 서초 오피스텔 공개공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쉽게 다가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Querencia-별 호랑이
작품크기 : 3800 x 11000 x 5500mm 작품재료 : 버려진 양은냄비, 스테인리스 스틸, 철, 리벳, LED 조명
공개용지에 두 쌍의 별 호랑이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정의지 작가의 '별호랑이'는 '별'과 '호랑이'라는 상징에서 알 수 있듯이, 꿈, 희망, 강인함, 재생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간주 되기도 하며, 힘, 용맹, 보호와 권위를 상징하며, 호랑이 꼬리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구는 길잡이 별로 여겨지며, 행운과 보호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 벽면에는 우리의 꿈과 소망을 담는 타원체의 달과 별을 형상이 더 해지며, 이 둘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서로를 보완하는 존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호랑이의 용맹함과 달의 부드러움이 결합하여 완전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며. 따라서 이는 재생과 변화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상징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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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지 작가 별호랑이 작품을 지나 지젤라이프그라피 오피스텔 중앙에는 또 다른 정의지 작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쌍의 거대한 사슴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Querencia-연리지
작품크기 : 5500 x 5500 x 6000mm 작품재료 : 양은냄비, 스테인리스 스틸, 철, 리벳, 금, 화강석, LED 조명
이번 정의지 작가 작품은 크고 작은 두 마리의 사슴이 서로 지나치면서 그들의 뿔이 서로 만나 하나로 합쳐지는, 연리지를 형상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사슴의 뿔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넘어서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그 무게를 견디어 살아가는 힘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그리고 서로 연결된 뿔은 우리가 혼자서는 견디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견디어 낼 수 있는 우리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늘 소개한 정의지 작가의 작품 연리지와 별호랑이 이외에도 오피스텔 안에는 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쪽에 전시된 또 다른 정의지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