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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25.11.20(목) ~ 26.1.4(일)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다? 없다?

사전준비 없이 방문해서는 고생만 하고 돌아올 확률 100%! 오늘은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즐기기 꿀팁 공유합니다.

 

| 사전예약 하셨나요? 패스트 트랙 패스는?

이번 잠실 롯데 크리스마스마켓은 총 3차에 나눠 예약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미 1차와 2차 예약은 마감되었고요. 12월 8일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3차예약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패스트패스 티켓을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패스트패스의 경우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일반 5,000원 티켓으로는 주말 저녁 기준 언제 입장할지 모르는 기나긴 기다림만 있습니다.

 

이렇게 입구에서 당황하지 마시고 꼭 사전예약 도전하세요.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예약팁 및 주의사항은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예약 꿀팁, 웨이팅, 패스트패스, 뱅쇼, 주차

이번주부터 열리고 있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후기입니다. 저는 패스트패스 티켓 예약을 통해서 편하게 즐기고 왔는데요. 예약하고 왔어도 각각 체험하는데 웨이팅이 상당하네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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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희는 1차 패스트패스 예약 성공해서 오픈 첫 주 주말 저녁에 방문했고요. 오늘은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먹거리, 탈거리, 체험거리 중심으로 후기리뷰 합니다.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800평대 규모로 51개 부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4시 이전에는 무료, 이후에는 유료입장으로 진행됩니다.

 

|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행사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13미티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이 반짝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잘 보기 위해서는 낮이 아닌 밤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트리 주변에 여러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진 잘 나오는 자리는 15분 이상 대기가 필요합니다. 이 또한 기다림의 연속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하트 라이트쇼 & 스노우 샤워

저녁 3회 움직이는 대형 하트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리는데요. 특히 17:30, 19:00, 20:30 에는 하트 라이트쇼와 함께 눈이 내리는 스노우샤워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탑 위에 있는 대형 하트가 트리쪽으로 이동하고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과 함께 눈이 내리는 쇼가 진행되는데요.

 

기대보다는 별로...

 

특히 여러 홍보영상에서 보는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으로 아름답게 눈 내리는 모양이 연출 되지는 않습니다. 다소 어색한...

트리가 옆에서 눈을 뿜어내는 것 같은 다소 엽기적인 모습이 연출되네요.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푸드코트

역시나 행사장에서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다만 인기 먹거리 매장은 웨이팅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다만 인기 코너는 저녁 6시 전후로 이미 일부 메뉴는 품절되어 있네요.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음식 가격은 다소 비싸네요. 사진속 떡볶이 6,500원, 치즈김말이 7,500원 = 14,000원 입니다.

참고로 사골컵 오뎅 3꼬치에 5,000원, 일반 가격의 1.5배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문츠 통삼벽 플래터 가격은 11,900원입니다. 이번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푸드코트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추천 메뉴 + 맥주 한 잔과 함께

 

주문한 음식은 실내와 실외 식사가능한 공간이 있는데요. 

인원대비 테이블수가 너무 부족하네요. 음식 들고 기약없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일행 중 한 명은 자리확보하시고 나머지 일행은 음식주문 하세요. 

 

| 인기 마켓은 2시간 웨이팅도 발생

이번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다양한 소품과 유명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일부 인기 매장의 경우 태블릿으로 예약하고 입장까지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입장 후 가장 먼저 인기샵 예약이 필수!!! 혹 라부부 관심있으시면 입장 후 가장 먼저 팝마트 예약먼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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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대기줄을 보시라...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

이번 마켓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양대 볼거리인 메리 고 라운드...캐러셀... 뭔 영어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번에는 특별이 업그레이드 된 2층 회전목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회전목마 타는 즐거움 보다는 느낌 좋은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하셨다면 마차등도 있어 위험하지 않게 부모님과 탑승가능합니다. 키와 몸무게 제한 있는데 별도 검사는 하지 않으시네요. 

 

다만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요. 

사진과 같이 출력시간 18:48분 탑승 가능시간 19:30분 입니다. 웨이팅은 약 20분 정도 한 것 같고요. 즉 회전목마 타려면 1시간 대기는 필요하니, 입장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중에 하나가 바로 회전목마 예약입니다.

 

회전목마 운영은 사진 충분히 찍을 만큼은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회전목마를 즐기기 보다는 말 탄 배경으로 사진 찌다가 내려오시는 것 같네요.

 

그래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가 최고네요.

 

 

마지막으로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패스트 패스 구매자는 뱅쇼 한 잔 무료증정 됩니다. 

다만 중간중간 솔드아웃 되고 30분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중간에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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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회 소개입니다.

3층 분청사기, 백자 실에서 열리고 있는 '각진백자 이야기'  

 

오늘은 전시장 동선에 따라 소개합니다.

| '각角진 백자 이야기'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角진 백자 이야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전시회는 조선 17세기부터 등장하여 18세기를 중심으로 유행한, 외면을 모깎기한 백자에 대해 그 제작기법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전시 공간은 해당 전시실 중간 정도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도자기,
분청사기와 백자

분청사기(粉靑沙器)와 백자(白磁)는 조선시대(1392-1897)를 대표하는 도자기입니다.

분청사기는 회청색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백토를 입힌 뒤 여러 기법으로 장식한 도자기로 분청사기는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유래됐으며, 16세기 중엽까지 만들어졌다고합니다.. '분청사기'라는 용어는 미술사가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이 1930년대에 '분청회청사기(粉靑灰靑沙器)'라는 미술사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백자는 흰 백색의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유약을 입힌 다음, 1,300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낸 도자기입니다. 청자보다 더 우수한 기술로 제작된 백자는 조선시대에 널리 쓰였는데, 조선 백자는 절제미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뛰어난 품질의 도자기입니다.

조선 건국 후 15세기 중반까지 전국의 자기소와 도기소에서 제작된 분청사기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백자가 중앙 관청에 진상(進上)됐다. 1467년(세조 13) 무렵 조선 도자기 생산체계를 개편하면서 전국의 주요 요지에 관영자기소를 설치하고, 15세기 말에는 도자기 제조법이 체계가 확립되었는데요. 공납 제도(국가에 바치는 진상)는 공물을 납부할 사람을 필요성에 따라 정했으므로 16세기 중엽에는 분청사기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사기장의 공방

사람 흙 불 물... 분청사기와 백자를 만드는 공간과 함께

 

분청사기

먼저 분청사기로 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분청사기상감인화모란무니용머리주자
粉靑沙器象嵌印花牡丹文龍頭注子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분청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주전자
크기 높이 30.2cm, 입지름 6.8cm, 바닥지름 7.1cm, 전체너비 20.0cm
소장품번호 건희897

 

분청사기 상감 구름 용무늬 항아리 (지정문화유산 국보)
국보 분청사기 상감 운룡문 항아리(1991), 粉靑沙器 象嵌 雲龍文 立壺), 粉靑沙器象嵌印花雲龍文壺, 분청사기 상감 인화 운룡문 호
전시명칭 분청사기 상감 인화 구름 용 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출토지 경상북도 - 안동시
재질 도자기 - 분청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48.5cm, 몸통지름 29.7cm
소장품번호 덕수2411

 

당당한 양감과 풍만함이 돋보이는 대형 항아리로,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작과 함께 등장한 형태입니다. 아가리가 밖으로 벌어지고 몸통이 길며, 바닥이 뚫려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는데, 이는 성형한 도자기 벽에 접시로 바닥을 붙이는 중국 원대 대형 자기 제작방식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무늬는 상감과 인화 기법이 병용되었으며, 윗부분에는 원말 명초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여의두 무늬가, 중간에는 용 무늬가, 하단에는 연꽃잎 무늬가 상감되었습니다. 밝은 회색 태토 위에 담청색 투명 유약이 입혀져 있으며, 가는 균열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원·명의 선덕자기 영향을 받았지만, 자유롭고 대담한 조선 도자기의 개성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상감 연화당초문 대접(1974), 白磁 象嵌蓮花唐草文 大楪, 白磁象嵌蓮唐草文大楪, 백자 상감 연당초문 대접
전시명칭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대접
크기 높이 7.6cm, 입지름 17.5cm, 바닥지름 6.2cm
소장품번호 동원887

 

고려 연질 백자의 계통을 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 상감백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 중 하나입니다. 조선시대 상감백자는 일반적으로 유약이 거칠고 상감 기법이 미숙한 경우가 많지만, 이 대접은 마무리가 깔끔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잘 살렸으며, 무늬 표현도 섬세합니다. 단정한 형태에 맞춰 간결하게 표현된 넝쿨 무늬는 중국 원말~명초 청화백자의 문양과 유사하며, 선은 예리하면서도 부드럽다. 대접의 형태는 중국 명나라 초기와 닮았지만, 상감 기법과 유약의 특징은 고려백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 분원 관요에서 15~1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분청사기는 지역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며 발견됐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정교한 무늬가 돋보이는 인화 기법의 분청사기가 주로 생산되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백토를 바르고 무늬를 새긴 조화 기법, 무늬 주변의 백토를 파내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박지 기법이 많이 쓰였으며. 철화 기법의 분청사기는 충청남도 공주 학봉리에서 생산되었으나 전라남도 고흥 운대리 가마터에도 소량 제작되었습니다. 무늬가 비교적 규칙적인 인화 기법 분청사기와는 달리 조화 기법, 박지 기법, 철화 기법의 분청사기는 무늬를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추상화하는 등 대범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이 특징입니다.


15세기 후반 이후에는 그릇 표면에 백토를 바르거나 백토 물에 그릇을 직접 담가 백토를 입히는 분장 기법이 사용되었다. 분청사기는 점차 백자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분청사기 박지 모란무늬 자라병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 자라병(1991), 

粉靑沙器 剝地鐵彩牡丹文 扁甁, 粉靑沙器剝地鐵彩牡丹文자라甁,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문 자라병
전시명칭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분청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9.4cm, 지름 24.1cm
소장품번호 덕수6231

 

자라를 닮은 모습 때문에 자라병이라 불리는 이 병은 끈을 매어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여행용 물병이나 술병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옹기로 만든 생활용기이기 때문에 분청사기나 백자로 된 것은 드물다. 이 자라병은 몸체 바탕에 백토를 씌워 희게 분장한 후, 모란 무늬를 그리고 바탕을 칼로 긁어 무늬가 도드라지게 표현하였습니다. 긁어낸 바탕에는 철분이 많은 안료를 덧발라 구워 검은빛을 내어 모란꽃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대담하고 활발한 모란 구성과 여백을 메운 흑갈색 철채 장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잘 드러냅니다. 같은 시대 백자에도 자라병이 간혹 보이지만, 이 병처럼 낮고 원형의 두 면을 위아래로 맞붙여 완성한 형태는 흔하지 않다고합니다.

 

조선 백자의 품격, 청화백자

청화백자는 당대 최고급 도자기로 왕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귀한 도자기였다. 조선 초에는 중국 명나라에서 들여온 청화백자를 사용했으나 15세기 중반부터는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식성이 강한 중국 명나라 청화백자를 모방했으나 점차 조선 고유의 색채를 띠며 우아한 청화백자가 제작되었다.


청화백자 제작에 사용된 청화 안료는 고가의 수입품으로 이를 관리하고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궁중에 소속된 전문 화원이 담당했다.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의 지리지에서 「신종동국여지승람」에 매번 사용의 책임 관리가 궁중 서화 담당 화원을 이끌책 임 관으로써 도자기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청화 안료의 수입이 어려울 때에는 철화 안료로 그린 철화백자가 만들어졌는데, 청화백자와 마찬가지로 우아하고 세련된 화원의 솜씨가 담겨 있다.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 새 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1974), 白磁 靑畵梅鳥竹文 有蓋壺, 백자 청화 매조 죽문호
전시명칭 백자 청화 매화 새 대나무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16.5cm, 입지름 6.2cm
소장품번호 신수4522

 

청화 안료로 매화·대나무·새를 그린 청화백자로, 초기의 중국식 화려한 문양이 사라지고 조선 특유의 정취가 드러나는 시기 작품이다. 중앙 무늬는 짙고 강하게, 뚜껑·아랫부분·주둥이 주변은 옅게 표현해 입체감과 사실성을 높였다. 관요의 청화백자 그림은 궁중 화원이 담당해, 이처럼 우아한 화격을 지닌 걸작이 많이 제작되었다. 이 항아리 역시 원숙한 필치로 대나무·새·매화를 세련되게 묘사해 강한 회화적 성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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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철화 매죽문 항아리(1974), 白磁 鐵畵 梅竹文 壺
전시명칭 백자 철화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40cm, 몸통지름 37.9cm
소장품번호 덕수6294

 

품격 있는 장중한 형태와 뛰어난 그림으로 알려진 16세기 대표 철화 백자이다. 몸체에는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하였다. 대나무는 몰골법으로 농담을 살려, 댓잎과 줄기의 표현을 통해 강한 절개와 고결함을 나타냈다. 반대편 매화나무는 휘어진 등걸과 곧은 잔가지의 대조로 서정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련된 필치로 볼 때 궁중 화원의 솜씨임이 분명하며, 이는 사옹원 소속 관리가 매년 도화서 화원을 인솔해 관요에서 도자기 그림을 그리게 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16세기 화단의 사군자 기법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백자로 꽃피운 도자 문화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이라는 연이은 전쟁으로 17세기 조선 사회는 어려움에 처했다. 궁중에서는 예배용 기물을 고쳐 쓰고 관요에서는 품질이 떨어진 백색 백자를 제작했다. 수입품인 청화 안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철화 안료로 장식한 철화백자를 제작해 궁중 의례와 외국 사신 접대에도 사용했다.

17세기 후반부터는 관요에서 일하는 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적인 백자 제작을 허용하는 변화가 있었다. 18세기 전쟁 복구를 완료하고 경제 호황이 증가하면서 백자 수요층이 확장되고 사대부는 물론 부유한 일반 백자가까지 확대되었다. 깨끗하고 깊은 빛은 백자가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특히 문의 취향이 반영된 청화백자가 유행했다.

 

조선의 백자라면 거대한 달 항아리가 빠질 수 없죠

 

[서울 전시회 추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 리움 미술관

지난 2월 28일 부터 5월 28일 까지 이태원 리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회와 함께 오늘 소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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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철화포도원숭이문 항아리(1962), 白磁 鐵畵葡萄猿文 壺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30.8cm
소장품번호 본관2029

 

조선 후기 철화백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걸작이다. 몸통 전면에는 여백의 미를 살려 포도넝쿨과 원숭이를 표현하였다. 철화 안료가 짙게 설채되어 발색이 강하고, 일부는 번지거나 뭉그러져 섬세한 묘사가 드러나지 않지만, 깊고 진중한 색감과 온화한 유백색 바탕, 능란한 구도가 어우러져 원숙한 세련미를 보여준다.

 

조선 왕실과 의례용 백자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의례 용기로 ‘용준’이 있다. 용준은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백자 항아리에 청화나 철화 안료를 써서 용무늬를 그린 것으로, 조선 왕실 연회와 제례에서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조선 초 명나라 용무늬 청화백자를 본떠서 청화백자 용준을 제작했고 이는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운영된 경기도 광주 관요 가마터에서 나온 용준 조각으로 알 수 있다. 온전한 형태로 전하는 용준 중에서 가장 연대가 이른 것은 17세기 전반의 철화백자 용준이다.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한 17세기 후반부터 다시 청화백자 용준을 제작했다. 1754년(영조 30) 기록에 “청화 안료로 그림 그리는 것은 사치한 풍속이므로 일체 금하지만, 용준은 예의로 둔다.”라고 했을 정도로 용준은 왕실의 의례와 연회를 상징했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다른 도자기의 방황을 청화 안료로 그린 항아리는 청화백자 용준과 양식 변화를 함께 하며, 왕실의 의례를 비롯해 궁중의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백자실 절반정도 감상했네요. 전시장 한 켠에 이런 가림막이 설치된 공간이 있는데요. 

바로 오늘 포스팅 메인 공간 입니다. 

 

각角진 백자 이야기

조선 17세기, 그릇의 표면에 각(角)이 진 백자가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물레로 만든 그릇의 겉면을 육각(六角)이나 십각(十角)으로 ‘모깎기’한 것입니다. '모깎기'는 모서리가 지게 깎는다는 의미의 우리말인데, 건축이나 공예품에서는 모서리가 지게 깎되 날카롭지 않게 깎아내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백자에서는 17세기부터 나타나 18세기를 중심으로 유행했고 19세기에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백자를 각병(角瓶), 각호(角壺) 등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릇 표면을 각지게 하는 것은 중국 도자기에도 나타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조선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릇을 만들고 나서 겉면을 깎아내었기 때문에 안쪽에는 각이 지지 않습니다. 외면은 각졌지만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 까닭에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백자 표면의 여러 면으로 나눠서 여러 그림을 나눠 그리고 시구(詩句)를 한 줄 한 줄 써넣기도 했지만, 하나의 그림을 여러 면에 걸쳐 그러 넣기도 하였습니다.

 

 

 

꽃, 산수(山水), 인물 등의 그림과 시의 내용은, 모깎기한 백자를 애호한 이들이 문의 취향을 지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들 각진 백자는 전란(戰亂)으로 침체되었던 백자 생산이 다시금 부흥하는 시기에 등장하고 유행하여 주목됩니다.

한편 18세기 들어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가문의 제사가 늘어나고 일상용기와 같은 형태의 제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급을 높이거나 각지게 깎아내어 구별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릇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두었던 건 백자의 각(角)이었을까요, 면(面)이었을까요. 새롭게 등장한 각진 백자는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었을까요.

검소함을 강조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병의 도드라진 각이 조화로운 백자의 은근한 멋을 함께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시가 쓰여진 백자 청화 매화 무늬 각병
전시명칭 백자 청화 매화무늬 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39.4cm, 입지름 7.7cm
소장품번호 덕수1138

 

시가 쓰인 백자 청화 산수 인물무늬 각진 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山水人物文詩銘角甁, 백자 청화 산수인물문 시명 각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현재높이 32.8cm, 입지름 4.8cm, 몸통지름 18.3cm, 바닥지름 9.8cm
소장품번호 동원447

 

이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각병처럼, 시문과 산수도가 부분적으로만 맞거나 전혀 맞지 않는 사례가 더 많다. 이 병은 목이 길고 몸체가 둥글게 부푼 팔각병이다. 앞·뒷면에 큰 능화창을 두고 그 안에 산수문을 넣었는데, 한쪽에는 신선으로 보이는 인물이 흰 새 두 마리를 바라보고, 다른 쪽에는 피리를 부는 사람이 소를 타고 간다. 창 사이에는 ‘우후청강흥(雨後淸江興)’과 ‘회두문백구(回頭問白鷗)’라는 시구가 적혀 있다. ‘비 온 뒤 맑은 강의 흥취, 머리 돌려 흰 갈매기에게 묻는다’ 정도로 해석되며, 지은이는 김정국(1485 ~ 1541)이다. 이 시 내용은 산수문의 한 장면과 대응되는 것으로 보인다. 굽다리는 각지고, 담청색을 띤 백자유가 시유되었으며, 굽바닥에는 ‘二’로 보이는 음각 명문이 있다.

 

백자 철화 난초무늬 팔각병

다른명칭 白磁靑畵蘭草文角甁, 백자 청화 난초문 각병

전시명칭 백자청화난초문각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41.1cm, 입지름 5.9cm, 바닥지름 11cm

소장품번호 동원425

 

몸체 표면이 여덟 면으로 각이 진 각병으로, 조선 중기(17~18세기 중반)부터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후기로 갈수록 몸통이 더 불룩해지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우윳빛 기면에 옅은 청화 안료로 난초와 풀꽃을 그렸다. 가는 붓선으로 여백을 많이 두고 간결하게 무늬를 표현한 방식은 임진왜란 이후 부흥한 조선 중기 청화백자의 특징이다. 이 문양의 각병은 달항아리와 함께 경기도 광주 금사리 관요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굽은 안바닥을 얕게 깎았으며, 접지면과 안바닥 유약을 닦아내고 모래받침을 받쳐 구운 흔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진백자 이야기'에서는 각진병과 함께 각진연적, 각진필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백자 청화 대나무 시명 연적
다른명칭 白磁靑畵竹文詩銘硯滴, 백자 청화 죽문 시명 연적
전시명칭 시가 쓰인 백자 대나무무늬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8.5cm, 너비 11.9cm
소장품번호 신수645

 

몸통을 8각형으로 만들고 윗면을 약간 볼록하게 한 연적이다. 윗면에는 청화 안료로 대나무를 시원하게 그렸으며, 8각형 몸통 측면 각 면에는 시가 적혀 있다. 시의 내용은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는 그릇의 쓰임새와 관련된 것으로, 玆水之用 물을 담는데 쓰이는 용기라, 虛中受 빈 가운데 얻기도 하고, 而時出 때때로 내보내기도 하니, 於無有 무에서 유가 되는구나, 道其在 도가 거기에 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금은 독특한 조선백자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백자시문각병
다른명칭 白磁詩文角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27.5cm, 입지름 4.9cm, 바닥지름 8.4cm, 몸통지름 10.8cm
소장품번호 건희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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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이쓰인백자청화대나무무늬조롱박모양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壽福'銘竹文瓢形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19.4cm, 입지름 4.1cm, 바닥지름 6.9cm, 너비 10.3cm
소장품번호 건희1824

 

그리고 각진 접시들...

 

'현'자가 쓰인 백자 청화 팔각 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八角玄字文甁, 백자 청화 팔각 현자문 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28.8cm, 입지름 4.6cm, 바닥지름 10.1cm
소장품번호 남산504

 

 

백자면취제기(십각)
다른명칭 白磁面取祭器(十角)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사회생활 - 의례생활 - 제례 - 제기
크기 높이 7.5cm, 입지름 18.0cm, 바닥지름 10.5cm
소장품번호 건희2812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각진백자에 대한 이야기와 재현된 제작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둥근 모양의 백자와는 다르게 또 다른 정성과 조형미를 보여주네요.

 

여기까지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진백자 이야기' 공간입니다.

그리고 분청사기·백자실 마지막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새로운 취향과 백자 제작의 다양화

19세기에는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부유층이 늘어나고 중국·일본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다양한 백자 그릇이 제작되었다. 이 시기에 작성된 백과사전류 책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정조 때 청화백자 제작을 금지한 뒤로 백자 위에 꽃무늬를 볼록하게 구워내더니, 오례치 않아 다시 청화를 사용하게 되었다.”라고 하여 당시 고급 백자의 유행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점차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화려한 도자기가 왕실을 물론 일반 백성의 생활 속에 폭넓게 자리를 잡아 갔고, 이러한 취향은 곧 백자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차와 술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화된 형태의 주자와 잔이 만들어졌고 각이 진 병 등 새로운 형태의 그릇이 등장했다. 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거나 청화와 철화 안료로 그릇 전면을 장식 기법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백자 동화 대나무 모양 연적
다른명칭 白磁銅釉笙簧形硯滴, 생황모양연적
전시명칭 백자 동채 생황모양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22.1cm, 지름 12.1cm
소장품번호 덕수4312

 

생황을 본 떠 만든 연적로,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둥글게 박혀 있는 악기이며,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낸다.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보이듯 도교 제사에서 배소나 생황 같은 관악기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죽관에는 진사를, 동체와 주구에는 청화를 칠했고, 죽관 제1절과 동체 상단에는 백색 띠를 돌렸다. 동체에는 백색으로 ‘만수무강(萬壽無疆)’ 4자를 쓰고 그 사이에 점점이 운문을 표현하였다. 주구는 생황의 부서를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며, 반대쪽 동체 상단에는 작은 공기공이 있다. 조선시대에 만든 상형 연적 중에서도 우수작으로 꼽힌다.

 

백자 동채 야외용 합
다른명칭 白磁 酒盒
전시명칭 백자 동채 삼층 합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합
크기 높이 20.1cm, 입지름 12.9cm
소장품번호 덕수1426

 

겉보기에는 3단의 일반 찬합처럼 보이지만, 술과 안주를 함께 담는 야외용 합이다. 가운데 단은 술병, 윗단과 아랫단은 안주 그릇이나 술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바깥 면에는 동화 안료를 고르게 칠하고, 옅은 푸른색을 띤 백색 유약을 씌웠다. 굽는 과정에서 동화 안료의 농담이 변해 깊고 차분한 밝은 자주색을 띠며, 윗단을 열면 내부의 백색이 드러나 붉은색과 흰색의 선명한 대비가 돋보인다. 무늬나 장식 없이 색감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백자양각매화문탁잔
다른명칭 白磁陽刻梅花文托盞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탁잔
크기 전체높이 11.4cm, 지름 8.2cm, 받침지름 13.3cm
소장품번호 덕수1576

 

백자 청화 복숭아모양 연적
다른명칭 白磁靑畵仙桃形辰砂入硯滴, 백자 청화 선도형 진사입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10.8cm
소장품번호 남산160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 관람후기 였습니다. 전체적인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전후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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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로버트리먼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특히 모네, 르누아르 등의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부터 초기 모더니즘 작품까지 그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예약, 웨이팅 등 다양한 전시회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로버트 리먼 컬렉션 관람후기 : 도슨트, 웨이팅, 주차, 아트샵, 도록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저는 얼리버드티켓팅 후 전시회 첫 날 방문 했는데요. 생각보다

www.a4b4.co.kr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전반부 3개의 섹션에 소개된 작품과 구성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 빛의 여정

언뜻 보면 이 그림은 레이스 뜨는 여인을 부드러운 빛과 색감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 같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화가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로, 미국 수집가 로버트 리먼의 의뢰로 그려졌습니다. 꿈과 환상을 표현하던 달리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달리는 왜 이 그림을 그렸고, 리먼은 왜 의뢰했을까요? 리먼 가문은 거장들의 작품 수집을 중시했지만, 페르메이르만은 소장하지 못했습니다. 리먼은 달리가 페르메이르의 복제품이 걸린 집에서 자란 것을 알고 그의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습니다.
로버트 리먼은 아버지 필립 리먼과 함께 예술 수집의 열정을 이어갔는데. 그의 컬렉션은 한 미국 수집가의 독특한 취향을 보여주며,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 화가들의 생동감 있는 예술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레이스를 뜨는 여인 (페르메이르 작품을 모사)

살바도르 달리 (1904–1989) 1955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 (1975.1.232)

 

언뜻 보면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페르메이르의 작품처럼 보입니다. 작품속에서  레이스를 뜨는 여인을 부드러운 빛과 색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화가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입니다. 기이한 꿈의 세계를 그리던 달리답지 않게 매우 낯선 분위기의 작품 입니다. 이 그림은 미국 수집가 로버트 리먼의 의뢰로 제작되었습니다.


리먼 가문은 페르메이르 작품을 원했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달리는 어릴 적 집에 걸린 페르메이르 복제화를 보며 자랐고,
리먼은 그 인연을 알고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려 달리에게 부탁했습니다. 수집가의 열정과 화가의 특별한 사연이 어우러져 이 독특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는 시작됩니다.

섹션 1: 더 인간다운, 몸

예술가들은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처럼 ‘이상적인 몸’을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런 전통에 대한 반발이 커졌습니다. 현실 속 인물들이 이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며 등장했습니다.


이로써 인체는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과 예술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새 표현 수단이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 누드는 아카데미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으며, 다양한 형태와 색이 실험되었습니다. 여성도 누드의 모델이 아니라 그리는 작가로 참여하며, 누드를 보는 시선도 더 진지하게 변했습니다.

 

01-01. 전통적인 ‘아카데미의 누드’

서양 미술에서 ‘누드’는 오랫동안 예술가의 실력을 보여주는 핵심 주제였습니다. 남성 누드 작품에 “아카데미”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로, 이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에서는 살아 있는 모델을 보고 그리는 수업이 중심이었지만, 여성은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20세기까지 참여가 제한됐습니다.

역사·신화 작품의 주인공이 주로 남성이었기에, 균형 잡힌 남성 모델이 선호됐고 여성 모델은 18세기 후반까지 금지됐습니다.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기법 습득을 넘어 ‘예술의 정수’를 깨닫는 과정이었으며, 대형 작품을 그리는 화가가 되는 공식적인 입문 의례로 여겨졌습니다.

 

방어 자세를 취한 소년 (좌)

에드가 드가 (1834–1917) 1859–1860년 

줄무늬가 있는 담황색 종이에 연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10)

팔을 들어 올린 소년 (우)

에드가 드가 (1834–1917) 1859–1860년 또는 1861–1862년 

얇은 베이지색 종이에 연필, 검은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09)

 

팔을 들어 올린 남자 (자화상으로 추정)

전칭 귀스타브 쿠르베 (1819–1877) 1840년경 

푸른빛 종이에 흑연, 검은색과 흰색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589)

 

고된 시골 노동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쿠르베는 1840-1850년대에 2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그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자화상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남성의 체형과 풍성한 머리 모양은 쿠르베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 팔과 상체의 근육을 강조한 자세와 손끝을 바라보는 긴장감 있는 시선에서 쿠르베의 특징이 드러난다.

01-02. 목욕하는 사람들’의 변주

목욕하거나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은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부터 르네상스, 근대 회화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은 주제입니다. 특히 자연을 배경으로 인체를 표현할 수 있어 화가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이상적인 인체, 자연과의 조화, 신화적 분위기를 담은 특별한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야외에서 수영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프랑스 시민들을 생생한 빛과 자연 속에 묘사하며 전통적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고전적 구도를 유지하면서 빛과 색채를 실험했고, 성별·인종·관음증적 시선 등 현대적 담론을 담아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습니다.

 

목욕하는 사람들 

피에르 퓌비 드샤반 (1824–1898) 1864년경 

흑연 위에 수채 윌리엄 A. 퍼트넘 기증, 1928년 (28.216)

 

피에르 퓌비 드샤반은 파리 북쪽 피카르디의 아미앵에서 풍요를 찬양하는 벽화를 제작하며 여러 습작을 남겼다. 이 작품은 피카르디 지역 강가와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세 여성을 그린 것으로, 그중 하나다. 차분한 색채와 고전적 형태로 이상적이고 목가적인 낙원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여성들은 정령처럼 표현되어 피카르디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들 

폴 고갱 (1848–1903) 1892년 

종이에 유화, 캔버스에 붙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79)

 

세 여인이 물가에서 목욕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갈색 피부는 짙은 푸른 강가와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은 폴 고갱이 번잡한 파리를 떠나 타히티에서 2년간 머물며 그린 작품입니다. 고갱은 강렬한 색감과 단순한 형태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화가로, 특히 타히티와 남태평양을 소재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목욕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미술 주제입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여인의 누드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19세기 들어 화가들은 신화나 역사가 아닌, 자신들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야외에서 수영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이 주제를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고갱 역시 타히티 풍경 속에서 이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렸습니다.

 

목욕하는 사람들 

폴 세잔 (1839–1906) 1874–1875년 

캔버스에 유화 조앤 휘트니 페이슨 유증, 1975년 (1976.201.12)

 

목욕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폴 세잔의 초기작이다. 이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여섯 여인의 누드를 그렸다. 여인들은 누워 있거나  앉아, 기지개를 켜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세잔은 넓고 두꺼운 붓으로 자신의 화풍을 살렸다. 여성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표현해 신화 속 인물인지 당시 사람인지 관람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붉은 벽에 걸려 있는 두 점의 실내 누드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은 여성 

앙리 마티스 (1869–1954) 1920년 

캔버스 보드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95)

 

한 여인이 무늬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나른하게 앉아 있습니다.
두꺼운 검은 선, 화려한 무늬, 활기찬 색감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19세기 후반, 화가들은 인체를 신화 속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리지 않았습니다. 현실 속 사람들의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며, 화가의 개성과 감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마티스가 그린 이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손과 발은 실제보다 크고 거칠게 표현되었고,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 동남부 해안의 도시 니스에서 마티스가 머물던 호텔 방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무기력해 보이지만, 전통을 벗어난 새로운 실험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마티스는 여인의 누드를 과감하게 해석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드러냈습니다.

 

누워 있는 여성  

쉬잔 발라동 (1865–1938) 192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14)

 

그림 속 여인은 관람자의 시선을 느끼는 듯 강렬한 푸른색 눈으로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몸과 쿠션을 다 놓기엔 작아 보이는 화려한 무늬 소파에 누워 자세를 취했다. 어두운 선으로 몸의 윤곽을 그리고, 소파 무늬와 비슷한 색으로 피부와 머리카락을 칠했으며, 강렬한 선으로 얼굴의 이목구비를 강조했다.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은 쉬잔 발라동의 모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에서 느낌 좋았던 프랑스의 화가 쉬잔 발라동의 작품. 여성이 본 여성 누드의 느낌은...

이어서 발라동의 목탄 드로잉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녀만의 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습작과 드로잉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작품도 보입니다.

 

<모델들>을 위한 습작 

조르주 쇠라 (1859–1891) 1886–1887년 

줄무늬가 있는 종이에 콩테 크레용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704)

 

조르주 쇠라는 세밀한 점으로 색감을 표현한 점묘법 회화로 유명하지만, 질감 있는 종이에 부드러운 검은색 콩테 크레용으로 그린 드로잉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두 손을 모은 한 여인이 벽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다소 어색한 자세지만, 몸은 빛과 그림자의 경계 속에서 흐릿하게 드러납니다.
선명한 선 대신 은은한 빛으로 표현된 몸은 신비롭게 빛나는 듯합니다. 쇠라는 밝은색을 작은 점으로 찍는 ‘점묘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질감 있는 종이에 검은 콩테 크레용으로 그린 드로잉에서도 매혹적인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쇠라는 파리 살롱전의 권위에 반대하며 1884년 동료 화가들과 독립예술가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회는 지금까지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앉아 있는 여성  

폴 시냐크 (1863–1935) 1906년 

종이에 붓, 먹, 흑연 스코필드 세이어 유증, 1982년 (1984.433.322)

 

화가 폴 시냐크가 수집한 250여 점의 작품에는 조르주 쇠라, 앙리 마티스 등이 그린 누드화가 포함돼 있어 그의 누드 표현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시냐크의 그림 중 매우 드문 누드 드로잉이다. 가벼운 연필 선 위에 굵은 선으로 덧칠한 여성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위로 틀어 올린 머리로, 어두운색으로 강조했다. 여성의 자세와 몸의 윤곽 표현 방식에서 마티스 누드화의 영향이 드러난다.

 

목욕하기 전 

쉬잔 발라동 (1865–1938) 1908년 

황갈색 종이에 목탄과 분필, 보드에 부착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735)

 

이 시기 여성 화가들은 ‘목욕’이라는 주제로 누드를 그릴 기회를 얻었다. 쉬잔 발라동도 목욕을 주제로 한 드로잉을 많이 그렸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이 목욕 준비를 하고, 옆에 사춘기 소녀가 서 있는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소녀는 옷을 벗은 채 기다리고 있고, 나이 든 여성은 몸을 수그린 채 준비하고 있다. 소녀의 발치에 놓인 천, 의자 위의 푸른 줄무늬 드레스, 가림막에 걸어둔 흰 가운 등은 분필로 밝게 칠했다. 

 

역시나 발라동의 목탄 드로잉도 독특하네요.

 

옷자락을 든 여성 습작

오귀스트 로댕 (1840–1917) 1908년경 

황갈색 종이에 연필과 비스트르(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갈색 잉크)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97)

 

오귀스트 로댕의 드로잉은 대부분 조각을 위한 밑그림이었다. 그는 스케치북에 옷을 들어 올린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힘 있는 연필 선으로 여성의 형태를 간략하게 표현하고, 선을 번지게 해 몸의 명암을 나타냈다. 겹쳐 그린 팔과 얼굴에서는 운동감이 느껴진다. 조각과 그림 모두 정교한 묘사보다 거칠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동시대 인상주의 화가들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 

앙리 마티스 (1869–1954) 1923년 초 

종이에 목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69)

 

목탄을 사용해 전신 거울에 기댄 여성의 누드에서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탐구한 작품이다. 앙리 마티스는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며, 검은 선과 여러 색조의 회색을 번지게 한 그림자, 빛을 강조한 흰색으로 인체의 견고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단단해 보이는 여성의 몸이 그림 전면을 채우고, 거울에 비친 모습은 빛의 대비 효과를 만들어낸다.

 

섹션2. 지금의 우리, 초상과 개성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두 번째 전시공간입니다.

 

19세기 후반,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예술가들은 ‘현대인의 삶’을 새롭게 그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새롭게 나타난 계층과 직업, 그리고 생활 방식은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회적 계층으로 급부상한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기를 원했습니다.


원래 초상화는 오랫동안 귀족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화가들은 파리의 일상 속 다양한 계층의 사람 들을 그렸고, 인물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그림 속 모델이 누구인지보다, 이 인물이 어떤 성격과 유형을 보여주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졌고, 화가마다 가진 고유한 양식이 중시 되면서 인물화 속에서도 예술적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됐습니다.

 

상당히 어둡고 붉은 방... 조명을 참 잘 사용한 공간이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두 번째 공간입니다.

 

이젤 앞에 선 마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 (1841–1870) 1868–1870년으로 추정 

줄무늬 종이에 목탄과 흰색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569)

 

정장용 모자를 쓰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성이 자신감 있는 자세로 붓을 들고 이젤 앞에 섰다. 이 남성은 1860년대 초반 파리 예술계에 큰 충격을 준 근대 화가 에두아르 마네로 추정된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는 마네를 중심으로 모여 훗날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게 된 핵심 인물이었다. 이 드로잉에서 바지유가 마네에게 느꼈던 우정과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02-01. 에두아르 마네의 혁신

마네는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두 점의 과감한 작품을 발표하며 파리 예술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이 작품을 선보인 1860년대는 전통적인 회화가 막을 내리고 마침내 ‘현대적’ 회화가 탄생한 상징적인 해로 평가됐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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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점의 작품은 고전적 주제에 바탕을 두었으나 관람자를 도전적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누드를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 속 여성은 19세기 파리의 거리에 실제로 존재할 법한 현실적인 누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듯 마네는 화가로서의 개성을 담은 새로운 누드를 제시함으로써, 회화와 관람자의 관계, 여성의 주체적 의식, 미술의 전통적 역할에 도전하였고, 당대 예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두 사람 

오노레 도미에 (1808–1879) 1860–1879년 

종이에 목탄 밑그림, 펜과 잉크, 담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01)

 

오노레 도미에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모습을 활기찬 드로잉과 캐리커처로 표현했다. 나이 든 술꾼들을 그린 두 작품처럼, 도미에는 인간의 사회적 유형을 탐구하며 표정과 행동을 묘사한 수많은 그림을 남겼다. 한 그림에서는 지친 듯 우울해 보이는 남성이 멍하니 있는 친구 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다. 다른 그림은 도미에가 복잡한 선을 활용한 방식을 잘 보여준다. 한 남성은 이야기하던 중인 듯 가슴을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남성은 팔을 기대며 술잔을 들고 있다.

 

봄 

피에르 오귀스트 코 (1837–1883) 1873년 캔버스에 유화 스티븐 & 알렉산드라 코언 기증, 2012년 (2012.575)

 

고대 신화 속 주인공 같은 젊은 연인이 서로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장면은 고대 신화 속 한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그림은 1873년 파리 살롱전에 소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코는 당시 대중이 선호하던 신화를 자주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특정 신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대의 낙원 ‘아르카디아’를 묘사하는 전통을 따랐습니다.

코는 아카데미 교육을 받아 고전적 규범과 세밀한 기법을 익혔습니다. 청춘과 사랑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자주 그렸으며,
신화나 문학적 주제를 감각적이고 극적인 장면으로 연출해 살롱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코는 대중의 취향에 맞는 신화 소재를 주로 그려, 19세기 후반 프랑스 아카데미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가면무도회 참가자들 

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 (1841–1920) 1875–187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33)


라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는 초상화와 장르화로 유명하며, 1878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이 작품을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가장무도회에 참가한 남녀가 온실에 앉아 잠시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화려한 옷차림, 대리석 테이블 위의 병과 그릇, 활짝 핀 꽃들이 어우러져 장면은 쾌활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세밀한 질감 표현에서 화가의 뛰어난 솜씨가 드러난다.


라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는 스페인 출신 화가로, 초상화와 장르화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표현으로 유럽 상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스페인 아카데미의 전통과 프랑스 살롱의 화풍을 결합해 우아한 사교 장면과 당대 생활상을 생생히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19세기 유럽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페가수스와 벨레로폰 

오딜롱 르동 (1840–1916) 1888년경 

푸른색 종이(변색)에 목탄, 농담 표현, 흰색 분필, 콩테 크레용, 지우개로 밝은 부분 강조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86)

 

상징주의 화가 오딜롱 르동은 자신이 그린 목탄화를 프랑스어로 ‘누와르’(noir, 검은색)라고 불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그의 주인 벨레로폰을 그렸다. 벨레로폰은 페가수스 옆구리에 기대며 부드럽게 다루고 있다. 벨레로폰보다 크게 묘사된 페가수스는 종이 바깥까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어둡게 칠한 그림자 속에서 형태가 드러나는 부분만 밝게 칠해 명암의 대비를 강조했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대부분의 작품에는 오디오가이드가 필요없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에두아르 뷔야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에두아르 뷔야르(Jean-Édouard Vuillard, 1868–1940)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장식 예술가, 판화가로, 1891년부터 1900년까지 나비파(Les Nabis)의 주요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아 순수한 색의 영역과 내부 장면을 조합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색과 패턴을 주제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인데요. 아마도 로버트 리먼은 이 작가를 더 좋아했나 봅니다.

 

트뤼포 거리가 보이는 창가에서 바느질하는 뷔야르 부인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899년경 

카드보드에 유화, 목판에 붙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25)

 

에두아르 뷔야르의 어머니 마리는 재봉사였다. 그는 어머니를 자신의 뮤즈라고 말하며, 즐겨 그린 실내 장면에서 어머니는 중심인물로 자주 등장했다. 그림 속 배경은 뷔야르가 어머니와 1899년부터 9년간 살았던 파리 아파트로, 어머니는 거실 창가에서 바느질하고 있다. 집 안은 소시민 계층의 일상용품으로 가득하다. 특히 다양한 질감의 천과 무늬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어머니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실내 장면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900–1905년경 

종이에 유화, 카드보드에 붙인 뒤 목판에 부착 애들레이드 밀턴 데그루트 유증 (1876–1967), 1967년 (67.187.118)

 

에두아르 뷔야르는 실내 초상화를 많이 남겼다. 주로 친구, 가족, 부르주아 계층을 그렸다. 여성이 입은 부풀린 소매의 빨간색 블라우스와 푸른색 긴 치마는 1890년대 유행하던 옷차림이다. 뒤로는 다양한 작품을 놓은 선반이 있고, 위 칸에는 그림 액자를 무심히 기대어두었다. 액자, 선반, 사다리의 가로대 등 여러 사각형 형태로 채워진 배경에서 기하학적인 리듬감이 느껴진다.

 

와로키와 함께 있는 자화상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889년 

캔버스에 유화 알렉스 M. 루이트 기증, 1955년 (55.173)

 

점잖게 차려입은 에두아르 뷔야르는 팔레트와 붓을 들고 서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은 날카롭고, 빛과 그림자가 얼굴을 가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화가 뒤편에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또 한 사람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뷔야르의 친구 와로키로, 어깨 너머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 유리병의 반사된 형체에서 이 그림이 거울을 통해 본 장면임을 알 수 있다.


뷔야르는 스물한 살에 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자화상을 그렸다. 이 시기 그는 아카데미 양식을 넘어 감각적인 상징주의로 나아갔다.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색과 무늬를 활용해 실내와 일상 풍경을 장식적인 공간처럼 구성했다. 이 공간에 전시된 다른 작품에서도 뷔야르가 일상을 바라본 특별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은 두개 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섹션 2 지금의 우리, 초상과 개성의 두 번째 파트가 이어서 전시됩니다.

 

02-02. 19세기 프랑스의 여성

19세기 말 산업화와 도시화, 교육 기회의 확대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작품 속 여성의 모습도 새롭게 그려졌습니다. 교외 휴양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가족, 안락한 실내 공간과 정원 에서의 일상 등 근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다양한 모습이 화폭에 담겼습니다.


또한 여성 화가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당시 여성의 삶을 소재로 섬세한 관찰력과 정서적 공감대를 담은 작품이 그려졌습니다. 여성 화가들은 전통적인 여성상이나 모성 대신 독립된 인격과 감성을 지닌 주체로서의 여성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시 예술계에서 여성 화가들의 약진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새로운 가능성과 자율성을 보여주며, 근대적 여성 이미지 형성의 중요한 단면을 반영합니다.

 

분홍색과 검은색 모자를 쓴 소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 1891년경 

캔버스에 유화 캐스린 B. 밀러 기증, 1964년 (64.150)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감각적인 색채와 부드러운 화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90년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르누아르는 세련된 모자를 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자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그는 다채롭고 풍부한 색감을 마음껏 사용했고, 각 색은 세밀한 변주로 다양한 색조로 표현되었다. 소녀의 옆얼굴과 모자의 부드러운 곡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 1892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01)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밝은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로 오늘날에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인상주의 화가다. 하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초창기에 예술계의 냉대와 회의적 시선을 견뎌야 했다.


1891년, 르누아르는 프랑스 미술부로부터 뤽상부르미술관에 걸릴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국가가 인상주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소녀들은 미술사의 주요 주제였고, 르누아르는 부르주아 가정의 매력적인 소녀들을 포착해 이 주제를 재해석했다. 1892년, 르누아르는 네 점의 유화 완성작을 남겼고, 이 작품은 그 중 하나다. 다양한 색감을 생동감 있게 부드럽게 표현했고, 섬세한 붓질로 인물과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 작품중 두 점이 현재 서울에 있네요 다른 작품은 현재 예술의전당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후기 :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티켓할인,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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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초상 

메리 커샛 (1844–1926) 1899년 

캔버스에 유화 제임스 스틸먼 컬렉션, 어니스트 G. 스틸먼 박사 기증, 1922년 (22.16.18)

 

한 소녀가 앞치마를 꼭 쥔 채 서 있다. 흘러내린 옷으로 드러난 어깨와 통통한 손이 사랑스럽다. 모델은 파리 교외에 살던 화가 메리 커샛의 이웃, 마고 뤽스였다. 하지만 커샛은 특정 인물로서의 마고가 아니라, 당시 파리 부르주아 계층 소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1890년대 이후 커샛은 어린이를 자주 그리며, 아이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어린이가 지닌 보편적인 순수성과 시대적 분위기가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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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커샛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단에 완전히 스며든 유일한 미국인이었다. 그녀는 당대 부르주아 계층 여성의 다양한 삶을 그려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 작품에서 커샛은 교외로 나가 시간을 보내던 한 소녀의 여가 활동에 주목했다. 이는 파리 북서쪽에 살던 그녀에게 익숙한 장면이었다. 깊이감 없는 평면적인 풍경과 아래를 향한 시점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보여준다. 여성의 삶을 섬세한 관찰력과 심리적 깊이로 진지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봄: 정원에 서 있는 마고 

메리 커샛 (1844–1926) 1900년 

캔버스에 유화 루스 암스 바너드 유증, 1981년 (1982.119.2)

 

작품 속 소녀는 파리 교외에 살던 메리 커샛의 이웃 마고 뤽스다. 마고는 50점이 넘는 커샛의 작품에 모델로 등장한다. 커샛은 1890년대부터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주 그렸고, 아이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화가의 시선을 잘 담아냈다. 이 작품에서 마고는 옷이 흘러내려 한쪽 어깨가 드러난 채, 통통한 손에 앞치마를 쥐고 있다. 정원에서 놀다 온 듯한 마고의 붉게 달아오른 뺨이 그림에 활기를 더한다.

 

 

화장대 앞에 있는 드니즈 

메리 커샛 (1844–1926) 1908–1909년경 

캔버스에 유화 조콘다 킹 유증, 2004년 (2005.129)

 

‘거울을 보는 여성’은 허영심과 자기 성찰이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다뤄져 왔으며, 메리 커샛은 이 고전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 속 주인공 드니즈는 옅은 분홍색으로 가장자리를 덧칠한 흰색 가운을 입고, 한 손에 손거울을 들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올림머리를 했고, 뒤쪽 화장대 거울에 머리 뒷모습이 비친다. 커샛은 말년에 시력이 나빠져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얼굴 세부와 몸, 가운의 표현, 섬세한 색채 조절에서 여전히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마리아 

키스 반 동겐 (1877–1968) 1907–1910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30)

 

화가 키스 반 동겐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20세기 초 파리에서 활동했다.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당대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렸다. 강렬한 선과 색채를 대담하게 사용해 도시의 여성들을 세련된 인물화로 담아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도 색을 섞지 않고 선명한 원색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인물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화가는 관람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큰 눈매와 검은 눈썹을 짙게 강조했다. 선명한 원색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야수파와 표현주의의 대표적 화풍을 드러냈다. 특히 목에 칠한 에메랄드색이 붉은색 의상과 보색을 이루며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격자무늬 소매를 표현한 굵고 역동적인 붓 자국이 그림에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이 작품도 느낌 너무 좋았다.

 

식민지에 파견된 연대 부사관 

알베르 마르케 (1875–1947) 1906–1907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92)

 

알베르 마르케는 앙리 마티스,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 블라맹크 등과 함께 야수파의 시작을 알린 화가다. 이 작품에서 마르케는 콧수염을 기른 근엄한 표정의 군인을 그렸다. 제목으로 보아, 이 인물은 프랑스가 동남아시아, 서인도제도, 북아프리카 등지로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기에 해외에 파견된 군인임을 알 수 있다. 반짝이는 놋쇠 단추와 황금색 견장, 붉은색과 금색 띠는 짙푸른 군복과 대조를 이루며 야수파 특유의 생동감 있는 색채를 보여준다.

 

오늘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4개의 섹션중 앞부분 두 개의 섹션 소개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81점의 작품 중 39점 소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로버트 리먼 컬렉션 섹션 3 이후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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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부터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위치한 에비뉴엘아트홀 전시회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겨울을 주제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3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

기간 : 2025년 11월 21일(금) ~ 2026년 01월 18일 (일) / 10:30 - 19:00
장소 :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월드몰 6층 에비뉴엘아트홀

입장료 무료, 주차지원 없읍 (롯데월드몰 유료주차 이용)

수빈, 배성규, 아레아레아 작가 3인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 

 

The Warmth of Winter : 겨울, 그 따뜻한 순간들

겨울의 설렘을 담아 롯데갤러리는 배성규, 수빈, 아레아레아 세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겨울, 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를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드로잉으로 일상의 행복과 겨울 풍경을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크리스마스의 설렘, 겨울 카페의 향기, 첫눈이 내린 도시의 고요함 등 작은 순간 속 온기를 전합니다.

 

배성규 작가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으로 평범한 일상을 환상적 풍경으로 확장하며, 색채 속에 겨울 도시의 낭만을 담아냅니다.
수빈 작가는 자연스러운 배경과 부드러운 색을 통해 삶의 기쁨과 따뜻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아레아레아 작가는 디지털 브러시로 아날로그 질감을 살려 일상 속 포근한 순간들을 전하며 부드러운 감성을 전합니다.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 전시장 구성은 중앙에 대형 포토월이 설치되어 있고 수빈, 배성규, 아레아레아 작가 3명의 작품이 전시된 각각이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방부터 먼저 들어가도 방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요. 배성규 작가 또는, 아레아레아 작가  방에서 시작하시면 연속해서 관람이 가능합니다.

 

| 아레아레아 작가

아레아레아 작가는 디지털 브러시로 아날로그적 질감을 구현하는 섬세한 표현 방식이 특징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디지털 작업임에도 손으로 그린 듯한 따뜻한 촉감과 부드러운 색조를 유지하며,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작은 순간들 속 감정과 온기를 차분하게 담아냅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붓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며, 겨울의 고요하고 따뜻한 정서를 부드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아레아레아 작가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롯데 아트홀 전시회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 두 번째 작가는...

| 수빈 작가

수빈 작가는 자연스러운 배경, 친근한 캐릭터,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특징으로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과하지 않은 심플함 속에 감성을 담아내며, 삶의 기쁨과 일상의 온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의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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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전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에는 명제표가 없네요. 그래서 작품제목이나 소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 배성규 작가

배성규 작가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작품에 녹여내며,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꿈결 같고 환상적인 풍경으로 확장하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의 화면에서는 비현실적일 만큼 선명하고 다양한 색들이 스며 들어 겨울 도시의 낭만과 정서를 함께 불러일으키며,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감각을 일깨웁니다.

 

 

 

이 작품은 미셀 들라크루아의 작품이 생각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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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규 작가 작품공간에서 바라본 수빈, 아레아레아 작가의 전시공간...

 

 

| 디지털 작품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전시회에 전시된 수빈, 배성규, 아레아레아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디지털 작품입니다.

즉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프린팅된 작품들인데요. 그래서 그림에 약간의 굴곡도 없고 사인 등에서는 픽셀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제는 대중적인 작업기법 중 하나가 되었네요.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전시회 후기 : 헐리우드 키즈라면 꼭~

영화 덕후라면 꼭 봐야할 전시회가 있어 추천합니다. 특히 80~90년대 영화 (특히 헐리우드)를 사랑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전시회네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기간 : 2021.04.16.(금) ~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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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롯데갤러리 전시회 겨울,그 따뜻한 순간들 관람하고 인스타그램 이벤트 응모하면, 수빈, 배성규, 아레아레아 작가 작품을 추첨을 통해 소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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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이야기입니다.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와 굿즈 대란 영향으로 박물관 관람객 증가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도 주차대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차요금 인상카드를 꺼내기까지 했지만 주말 주차는 헬 이라는...

 

오늘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과 주말주차, 주중주차 비교, 주차요금 할인 팁 공유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위치 (서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는 서문으로 진입하고. 진입후 직진하시다가 오른쪽 소형 주차장 (지하)으로 진입하셔야 합니다.

- 시청방면 : 이태원방면 반포대교 진입 전 용산가족공원 방면 우회전 용산가족공원 입구에서 300M가량 직진
- 강남방면 : 반포대교 첫 삼거리(한강중교앞 교차로) 용산가족공원 방면 좌회전 용산가족공원 입구에서 300M 가량직진
- 삼각지방면 : 1호선 용산역방향 우회전 이촌역에서 용산가족공원 방향 150M좌회전

 

국립앙박물관 주차장 진입로 평일 점심상황입니다.

최근 주차난이 엄청나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로 주차하는데 다른 차량 딱 한대 봤네요.

 

국립중앙박물관 평일주차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더욱 더 여유가 있네요. 

그래서 전시회 예약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르게 도착해 버렸네요. (얼리버드 티켓이어서 시간 변경도 안된다는...)

 

아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안내와 같이, 주말과 공휴일 등 국립중앙박물관 주말주차에는 한 시간 이상 대기할 수 있다고 하니 대중교통이용 또는 예정시간보다 여유있게 출발하셔야 합니다.

 

| 주차장 난이도는 매우 낮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은 미숙한 운전자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진출입구도 분리되어 있고, 급커브나 급경사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차장 도로폭이 여유있어 큰 어려움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 평일 주차공간은 정말로 여유 있구나

지하 주차장 진입하니 여유 공간이 106 + 54로 주차공간이 160 곳이나 있네요. 곳곳에 빈자리들이 보이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 주말주차 상황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최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인상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기본 2시간 2,000원, 이후 30분 단위로 500원 씩 부과되었지만, 요금 인상후에는 기본 30분 900원, 이후 10분에 300원 주차요금 부과 됩니다.

보통 박물관에 3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과거 주차요금 3,000원 에서 5,400원으로 80% 인상되었습니다만 시내 일반 주차장 주차요금 고려하면 아직도 저렴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할인

전시장 유료관람객도 주차요금 할인은 없습니다. 이 부분이 예술의전당 주차요금 정책과 다른 부분

다만 극장 “용” 공연 관람 시: 사전정산(공연장 내 주차정산기 이용) 또는 관람권 제시 후 기본요금 3,600원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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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가족 경차(1,000cc이하) 환경 친화적 차동차 박물관 시설 대관 단체 다자녀 가족 중 세 자녀 이상 방문객의 경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50%할인 가능합니다.

 

경차나 친환경차량, 전기차는 주차장에 있는 무인주차정산기에서 할인요금 반영됩니다만, 다둥이 가족의 경우에는 유인 정산기에서 확인 후 정산됩니다.

 

저는 하이브리드차량인데요. 아래와 같이 50% 할인적용 되었네요.

저는 210분 주차해서 6,300원 주차요금 나왔는데요. 50% 할인적용 되었네요. 3,200원이면 뭐 아주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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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열리는 대규모의 바스키아 전시회가 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회 후반부 섹션 소개입니다. 바스키아의 대작 중심의 작품과 멀티미디어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만약 장 미셸 바스키아 동대문 DDP 전시회 정보가 없다면 아래 포스팅 먼저 확인해 주세요.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후기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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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and Signs (단어와 기호)

큐레이터 클라우스 커티스가 말했듯, 바스키아의 창작은 ‘단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소리와 형태를 사랑하며 ‘붓질’처럼 사용했고, 반복과 변형으로 힙합적 리듬을 만들어냈다.
책, 시리얼 박스, 신문 문구 등을 작품에 삽입하거나 지워내며 의미를 부각했고, 굵은 윤곽·선명한 색채·단순한 형태로 광고·로고·만화의 미학을 끌어와 소비문화에 대한 저항을 시각 언어로 표현했다.


단어의 범람은 인터넷 시대의 정보 과잉과 ‘복사·붙여넣기’ 문화를 연상시키며, 그의 화면은 기호와 단어, 반복된 상징이 얽힌 ‘시각적 팔림프세스트’로 확장된다. 이는 추사 김정희의 글자 실험, 반구대 암각화의 집단 기억과 공명하며 시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Ancient Scientist( 앤션트사이언티스트), 1984

Ancient Scientist는 바스키아가 고대 문화와 현대 도시 문화를 연결해 만든 독특한 인물 초상이다. 검은 배경 위 굵고 힘있는 선으로 그린 인물은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시키며, 정면 응시 구도는 고전 초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바스키아는 자유로운 붓놀림과 낙서적 표현으로 전통을 해체해, 과거와 현재, 고귀함과 거칠음을 한 화면에 담았다. 오른쪽 붉은 둥근 형상은 인류 초기 조각상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단순화한 것으로, 풍요와 생명의 상징이다. 이는 바스키아가 과학자 주제에 생명과 창조 의미를 더했음을 보여준다.

 

장 미셀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 해부학과 고대 문명에 관심을 가졌던 바스키아는 미술사 상징을 재구성해 인간 존재, 지식, 생명력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한다.바스키아의 'Bombero/봄베로'는 스페인어로 ‘소방관’을 의미한다. 작품에는 한 남성이 연인에게 맞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남성은 분열된 바스키아 자신의 자화상을 반영한다. 옆에 있는 소방관은 전형적인 영웅상이 아니라, 두 사람의 다툼을 희극적이고 의식적인 장면으로 변화시키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장 미쉘 바스키아의 드로잉 작품들이 계속되는 공간

 

장 미셸 바스키아 여러 드로잉 중 이 작품 

Untitled(The Color of a Yam), 1985

이번 작품은 머리, 단어, 기호가 부딪혀 만들어낸 심리적 지도와 같다. 화면 왼편에는 피부와 근육, 뼈가 겹겹이 드러난 흑인 남성의 해부학적 머리가 크게 자리한다. 이 모티프는 바스키아가 교통사고 후 어머니가 준 해부학 도서를 통해 인체를 탐구한 어린 시절 경험과 연결된다. 머리는 그에게 몸과 정신, 외부와 내면을 잇는 통로다.

 

머리 주변에는 지웠다 쓴 글자들이 흩어져 심리적 진동을 만든다. 흑인 머리와 고구마의 병치는 정체성, 힘, 통제, 생존 같은 사회적 긴장을 드러내면서도 해학적 역설로 전환된다. 바스키아는 “나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만 결국 세상을 위해 그린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개인 기억에서 출발해 사회 선언이자 보편적 언어로 확장된 사례다.

 

 

뱀 작품인데, 여백이 마음에 드는...

Masonic Lodge (매소닉 롯지), 1983

Masonic Lodge는 해부학 교과서와 그래피티 낙서장이 충돌한 듯한 화면이다. 캔버스 곳곳에 여러 각도에서 해체된 해골 구조가 등장하고, ‘편집형 조현병’ 의미의 Paranoid Schizophrenia라는 단어가 지워진 채 남아 있다. 이는 단순 뼈 구조를 넘어 인간 정신의 균열을 들여다보려는 시선을 담았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긴 병상 생활을 했고, 이때 접한 그레이 해부학 책이 그의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면 속 문자와 기호는 단순한 글자가 아닌 소리와 리듬을 머금은 그림처럼 다가온다. 알파벳은 랩 가사처럼 박자를 타고, 가면과 아프리카 전통 요수 와오간이 뒤섞여 글씨이자 음악, 그림이며 시가 된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이 작품은 해부와 기호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몸과 정신, 도시 문명을 동시에 드러낸다. 바스키아의 시선은 뼈를 넘어 세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예술가의 통찰로 확장된다.

 

Museum Security (뮤지엄 시큐리티)

1983년, 장-미셸 바스키아는 시각적·개념적 복잡성의 정점에 도달했다.
뮤지엄 시큐리티(브로드웨이 붕괴)〉는 그의 사유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단어·기호·이미지가 충돌해 밀도 높은 ‘지식의 공간’을 형성한다. 그는 역사·대중문화·만화 등에서 기호와 상징을 차용해 TARE, ASBESTOS, GRIOT, PAPA DOC, “Comics Code” 등 다양한 요소를 중첩시켰다.


윌리엄 S. 버로스의 컷업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파편적 이미지를 재조합해 긴장감과 다층적 의미를 창출하고, 지워진 단어와 가면 형상은 관람자의 능동적 해석을 유도한다. DJ처럼 세상을 샘플링한 바스키아는 사회·역사·문화를 반영하는 보편적 언어를 만들며, 오늘날 ‘복사·붙여넣기’ 문화까지 예견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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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Security(Broadway Meltdown), 1983

전시 포스터에도 등장한 이 작품은 바스키아 창작 에너지의 절정기에 제작되었다. 강렬한 보라, 초록, 빨강, 주황색과 격렬한 붓질이 화면을 요동치게 하고, 단어와 기호는 쓰였다 지워지며 혼란스러운 리듬을 만든다. ‘에쏘(Esso)’, ‘아스베토스(Asbestos)’, ‘후버빌(HOOVERVILLE)’ 같은 파편적 어휘들이 예술, 자본, 권력, 위선을 교차시키며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상단에는 미국 만화 검열 기구 Comic Code 로고와 바스키아 왕관 모티브가 결합해 제도 권위에 대한 조롱이자 자기 승인 ‘셀프 인증’ 장치로 작동한다. 화면 중앙의 아프리카 가면과 수수께끼 상징들은 흑인 정체성, 사회적 소외, 역사적 기억을 환기한다.

 

네온사인 같은 색채와 반복·삭제 텍스트, 즉흥 낙서는 바스키아 의식 속도를 시각화한 장치다. 그는 “나는 단어를 지워서 오히려 보이게 만든다. 지워져 더 읽게 된다”고 말했으며, 〈Museum Security (Broadway Meltdown)〉는 그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며 예술, 정체성, 스타덤 긴장을 한 화면에 폭발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Temple or Words (단어의 신전)

장 미셀 바스키아 작품은 과학·역사·문화·음악 등이 얽힌 ‘단어의 신전’으로, 문자와 이미지의 기원을 상기시킨다. 그 중심에는 1980 ~ 1987년 사이의 노트 8권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문자 단어와 철자 오류, 낙서가 뒤엉켜 그의 예술 세계의 근간을 이룬다. <Untitled〉(1986)는 단어와 기호가 정교하게 얽혀 혼돈 속 단편적 지식을 드러내며, 고대 한국 미술과 나란히 놓여 초월적 힘을 보여준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과의 병치는 문자의 조형성과 철학성을 부각시키며, 바스키아의 작업이 언어의 예술적 잠재력과 인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짐을 시사한다.

 

Untitled(Hardcover), 1980-87

〈The Unknown Notebooks/더 언노운 노트북스>는 장 미셸 바스키아가 1980년대에 남긴 여덟 권의 공책으로, 겉보기엔 평범한 노트지만 내용은 메모, 시구, 드로잉이 얽혀 있다. 바스키아는 일부러 뒷장을 비워 각 페이지를 독립적 작품처럼 구성했다.

글자는 모두 대문자로 종이를 가득 채우고, 철자 오류와 반복은 의도적 리듬과 강조 장치다. 왕관, 인디언 천막, 교통 표지판, 흑인 해골 등 그의 캔버스에 반복되는 상징이 노트에서 싹트는 모습이 보인다.

 

이 기록은 단순한 밑그림을 넘어서 사회 비판, 언어 실험, 즉흥 사유의 압축이다. 짧은 문장들은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불평등을 겨누며 언어를 시각적 조각으로 바꾼다. <The Unknown Notebooks>는 장 미쉘 바스키아가 단어와 그림, 사고와 리듬을 결합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공간 중 하나, 이곳 바스키아의 노트는 단순 영어 단어나 문장이 아닌 바스키아만의 기호와 중의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어떤 해석도 없다.

 

 

현재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에서 작가의 작품속 글과 기호에 대해 너무나도 자세하게 한글 설명이 있는 것과 상대적으로 너무 비교된다는...  사실 전시회 수준은 비교 된다.

 

Untitled (무제), 1986

이 거대한 작품은 장 미쉘 바스키아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공간과 공백 사이 긴장과 조화를 탐구한 시기를 잘 보여준다. 화면에는 다양한 기호와 상징, 단어가 밀도 높게 배열되며 삼각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각형 꼭짓점에는 파란색 배경에 흰 학이 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흰 학은 단순한 새가 아니라, 중국에서는 장수와 지혜, 기독교에서는 부활과 초월을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Immorality’와 ‘묵시록의 요한’ 등의 단어와 결합해 흰 학을 영적 재탄생과 초월적 존재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언어와 이미지가 뒤섞이고 역사와 신화가 교차하며, 바스키아만의 독특한 예술 기호 체계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거운 커튼을 지나 다음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공간으로...

 

It's All Drawing

장 미셸 바스키아는 10년 동안 1,000여 점의 회화와 3,000여 점의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드로잉은 거칠고 표현적인 선, 즉흥성과 속도감이 두드러지며, 그래피티적 에너지를 지닌다. 종이를 통해 어디서나 작업하며 드로잉을 행위 그 자체로 여겼고, 반복된 낙서와 기호, 단어들은 이후 캔버스 상징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단어와 선의 힘을 탐구해 자신만의 ‘흉내낼 수 없는 선’을 구축했고, 드로잉을 복사해 캔버스에 붙이는 등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전시장 중앙통로 좌우의 묘한 배치...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탁본 신석기 시대 예상

약 4천 년 전 이곳 사람들은 고래, 사슴, 호랑이, 멧돼지, 사냥꾼, 배를 바위에 정교하게 새겼다. 이는 단순 그림이 아니라 풍요와 생존을 기원하는 주술적 기록이자 공동체의 삶과 죽음을 건 염원이었다. 문자 이전 인간들은 바위에 새겨 신·세계·서로와 소통했으며, 반구대 암각화는 한국 선사시대 생활, 신앙, 예술을 담아낸 집단 기억의 보고다.

바스키아와 연결되는 지점은, 그가 캔버스에 해골, 왕관, 단어 파편을 반복해 휘갈기며 억압 속 잊힌 목소리를 기호로 남긴 점이다. 반구대의 고래가 생존 상징이라면, 바스키아의 왕관은 저항과 정체성 상징이다. 시대와 공간은 달라도 두 흔적은 인간이 왜 흔적을 남기려 하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날? 드로잉 작품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공간, 설명이 미흡한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1960년생, 지금까지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

RIP

 

 

Anatomy (해부학)

1968년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일곱 살 장 미셀 바스키아는 어머니로부터 해부학 교과서 「그레이 해부학」을 선물받았다. 이 경험은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스튜디오에는 늘 이 책이 놓여 있었다. 그의 작품은 신체의 단면·골격·장기 등 해부학적 요소와 단어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며, 과학적 분석과 문화적 상징을 결합한 독창적 시각 언어로 발전했다. 이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정체성과 죽음, 인간의 취약성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Flesh and Spirit, 1982-1983

Flesh and Spirit/플래쉬앤스피릿은 이번 전시 바스키아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83년 제작된 이 작품은 4개의 큰 화면과 12개의 작은 패널로 구성되며, ‘육체’와 ‘정신’ 두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해부학적 도상과 아프리카 영적 상징을 병치해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 과학과 신앙의 경계를 탐구한다. 곳곳에 해골, 뇌, 뼈 같은 해부학 이미지와 종교적 상징이 얽혀 인간 존재의 모순과 복잡성을 드러낸다. ‘FLESH’와 ‘SPIRIT’이 반복 등장하며 핵심 주제를 강조한다.

 

Lungs and Bladder, 1984

Lungs and Bladder/렁스앤 블래더는 폐와 방광을 중심으로 인체 내부 구조를 해부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화면에는 파편화된 인체 단면이 긴장감 있게 배열되어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해부학적 표현은 의학 묘사를 넘어 상징적 언어였다. 폐와 방광은 생명 유지와 배설이라는 상반된 기능을 지니며 생존과 소멸, 순환과 배제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는 이를 두개골, 척추, 장기, 근육 등 신체 이미지들과 반복해 다루며 인체를 정체성, 죽음, 취약성 탐구의 장으로 바꾸었다.

 

이 작품은 바스키아 특유의 과학과 원시 감각이 공존하는 해부학 미학을 담고, 단순 연구를 넘어 삶과 죽음, 존재의 불안과 힘을 담은 상징적 회화다.

 

Hidden Signs

바스키아의 작품은 명확한 단어 뒤에 다양한 상징과 기호가 겹겹이 숨어 있어, 관람자가 의미를 해독하도록 유도한다.
저작권·달러·왕관 등의 반복된 기호는 작품 간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서로 다른 요소의 병치는 잡음 같은 리듬을 만든다. 1984년작 〈엠블럼〉은 블랙라이트 아래 숨겨진 해골과 기호들이 드러나며 암호적 구조로 변한다. 이 상징들은 질서와 혼돈, 수수께끼가 공존하는 삶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Emblem, 1984

바스키아 작품에는 명확한 단어들 뒤에 다양한 상징과 기호가 층층이 쌓여 숨겨진 의미가 가득하다. ‘숨겨진 상징’ 섹션의 유일한 작품인 〈Emblem〉은 1984년 제작된 대형 캔버스다. 처음에는 선명한 단어, 기호, 인물 형상이 보이나 블랙 라이트를 켜면 숨겨진 해골 도상이 드러난다. 이는 바스키아 작품이 단순 그림이 아니라 해독을 기다리는 암호임을 보여준다.

 

장 미쉘 바스키아 작품에는 저작권 기호, 달러 표시 등 대표 상징이 반복되며, 이들은 서로 연결돼 화면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구성한다. 단어와 이미지들은 음악의 스크래치처럼 긴장과 단절감을 형성한다. <Emblem>은 단순한 의미로 읽히지 않고 명확함과 모호함, 질서와 혼란이 공존하며 삶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라는...

 

Basquiat in Asia

1980년대 바스키아는 일본·태국·홍콩 등 아시아를 여행하며 새로운 시각과 이미지를 흡수했다. 아시아는 그의 예술 언어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원천으로, 한자·기호·동양적 상징이 작품 속에 스며들었다. 사진작가 리 재프와의 여정은 이번 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후기 서체 작품 두 점이 함께 전시되어, 문자 자체를 통한 조형적 실험과 예술적 자유로움이 바스키아의 작업과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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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토미 섹션과 바스키아 인 아시아 섹션 상이에는 장 미셀 바스키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 공간이 너무나도 협소하다.

 

Epilogue (에필로그)

장 미셸 바스키아의 후기 작품은 화면을 가득 채우거나 비워내는 극단적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 질서와 혼란의 경계를 탐구했다. 그는 기호와 상징 체계를 확장하면서 만화적 풍자와 아이러니를 활용했고, 죽음에 대한 자전적 탐구가 점차 뚜렷해졌다.

 

대표작 〈EXU〉와 〈Riding with Death〉는 신화적 이미지 속에서 자신을 해골과 함께 그려 삶과 죽음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장 미쉘 바스키아 친구 팹 5 프레디는 “그는 불꽃처럼 살았고, 열기는 아직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김정희, 판전 板殿, 1856

조선 후기 거장 추사 김정희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에 쓴 <판전> 탁본이다. ‘판전’은 불교 사찰에서 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을 의미하며, 본래 봉은사 현판에 새겨졌던 글씨를 종이에 떠낸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 건물 이름 표기가 아닌, 병중 추사의 예술 혼이 담긴 글씨다. 획의 굵기와 형태가 변화하며 문자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는 순간을 만들어, 단어가 시각 형상으로 변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지점에서 장 미셀 바스키아가 떠오른다. 그는 작품에 단어와 기호를 반복, 철자 틀림을 포함해 언어를 단순 뜻이 아닌 이미지로 전환했다. 추사는 붓끝으로 문자를 그렸고, 바스키아는 거리와 캔버스 위에서 언어를 기호로 재창조했다. 둘은 각기 다른 도구로 고통을 넘어선 예술 언어를 만들어냈다.

 

Untitled(Chinese Man, Orange), 1981

'Untitled (Chinese Man, Orange)/언타이틀드/차이니즈맨, 오렌지'는 한 중국계 소년과의 소규모 교류에서 시작되었다. 소년이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그림 수업을 요청하자, 바스키아는 현장에서 소년에게 자신의 이름을 써보라 권했다. 캔버스 중앙의 콜라주된 글씨는 그 순간의 흔적으로, 이름을 여러 번 반복해 쓰고 틀리고 고치는 행위는 존재가 세계에 자신을 새기는 과정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이 흔적을 작업 언어에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오렌지색으로 강조된 집의 구조는 소년을 둘러싼 공동체 풍경처럼 보이며, 그 안의 이름은 보호와 권력, 소속과 구속을 동시에 상징한다. 주변 기호와 상징은 공동체 내 소년의 힘과 위치를 암호처럼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 회화가 아니라 두 문화가 만나 흔적이 교차한 기록이다. 낯선 소년의 이름은 바스키아의 언어 실험 속에서 새로운 상징으로 변모하며, 반복된 필적은 신성한 비문처럼 화면 중심을 이룬다. 결국 작품은 개인 이름이 어디까지 개인의 것이며 언제 사회화된 권력의 기호가 되는지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바스키아는 이 질문을 아시아에서의 짧은 만남에 담아두었다.

EXU, 1988

'에-슈(Exu)'는 바스키아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대표작으로, 생과 죽음, 정체성과 문화적 기억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에-슈(Exu)’는 요루바 신화의 경계의 신으로, 삶과 죽음, 혼돈과 질서의 문턱을 지킨다. 바스키아는 이 신에 자신을 투영해 정체성과 죽음에 대한 직감을 표현했다.

작품 중앙의 ‘에-슈’ 이름 속 ‘x’는 네모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에서 브라질, 아메리카로 이어진 언어와 문화 단절을 상징한다. 주변에 흩뿌려진 담배는 제물이자 노예 무역과 식민지 착취 역사를 암시한다. 오른쪽 ‘터배코 바이스(TOBACCO VICE)’는 담배라는 악습이나 중독을 뜻하며 담배 산업의 착취와 부도덕을 비판한다.

 

하지만 작품은 무겁기만 하지 않다. 만화적 과장 표현은 대중문화와 아프로-카리브 문화의 융합이고, 화면 가득한 눈은 고대 이집트 우자트의 눈을 연상시켜 보호와 저항을 상징한다. 〈에-슈〉는 경계의 신처럼 규범을 넘나들던 바스키아 자신을 보여주는 자화상이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마지막 선언이기도 하다.

 

이번 동대문 DDP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전반부 작품 후기는 아래 포스팅 확인하세요

 

장 미셸 바스키아전 후기 w 키스해링, 앤디워홀, 백남준

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오늘은 이번 11개 섹션 중에서 앞 부분 개요 부터 5섹션까지의 작품소개입니다. Preface (서문)장 미셸 바스키아는 유럽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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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저는 얼리버드티켓팅 후 전시회 첫 날 방문 했는데요. 생각보다는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로버트 리먼 컬렉션 웨이팅 및 예약, 티켓할인,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주차할인, 아트샵, 도록 소개합니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정보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관에서 어제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2025-11-14 ~ 2026-03-15 (10:00 ~ 18:00)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회는 전시회 제목과 같이 19세기 말 인상주의부터 20세기 초기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81점이 전시됩니다.

| 티켓가격 및 할인 50%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19,000원, 청소년 16,000원 입니다. 저는 전시회 오픈 전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해서 13,300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했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티켓할인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에 (11. 26., 12. 31., 1. 28., 2. 25.), 각 권종 50% 할인합니다.

| 전시회 예약 vs 현장발권, 웨이팅 없음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전시회 온라인 예약은 오전 10시 부터 30분 단위로 시간을 확정하고 예약해야 하는데요. 현장에서 시간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앞 시간 티켓 마감이 되지 않아도 먼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예전 이건희컬렉션 등과 같이 사전마감되는 전시회가 아니라면 오히려 현장방문해서 시간에 맞춰 바로 입장하는 것이 더 좋은데요.

 

비록 평일이지만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오픈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지 않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웨이팅 없이 발건 및 입장이 가능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혼잡 x

저는 평일인 금요일 점심시간에 방문 했는데요. 수능도 끝났고 전시회 오픈일인데도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혼잡은 커녕 주차자리가 상당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기나긴 대기줄도 없고, 주차장 들어가는데 한 시간 소요된다는 것과 다르게 그냥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박물관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운전 했네요.

| 오디오가이드 결제주의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슨트는 없고 두 가지 타입의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제공됩니다. 먼저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대여받아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남이 사용하던 기기 싫어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오디오가이드 기기 대여금액은 3,000원 입니다.

 

QR 오디오 가이드는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인식하고 사이트에 접속해서 결제 후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개인 무선이어폰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제 과정에서 아무 생각없이 승인 > 승인 진행하면 300원 추가결제 될 수 있습니다. 뭐 거의 다크패턴 수준의 악독한 결제프로세스가 보이네요.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오디오가이드에는 총 81점의 작품중 30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제공됩니다. 배우 이병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뭐 그렇게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 오디오가이드 없어도 작품 감상에 전혀 지장 없음

우선 대부분의 작품에 아주 자세하게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오디오가이드와 내용이 동일해서 꼭 3,000원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모든 작품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전시 안내문이 있어 작품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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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트샵

상품은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로버트 리먼 컬렉션에 전시된 작품을 소재로 제작한 기념품과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속 우산 가격은 35,000원, 머그컵은 15,000원 입니다.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테이블패드 손수건 등도 만나볼 수 있고요.

 

아이폰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맥세이프 굿즈도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아트샵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노트, 불펜, 연필, 파일 등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주 특색있는 상품은 보이지 않네요.

 

| 특별도록

이번 도록은 현재 열이고 있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도록 가격은 37,000원

 

| 전시회 구성 및 관람 소요시간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포함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81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100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저는 평일 전시회 개막일 방문해서 그런지 전시장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밀리지 않아 전시장 안에서도 웨이팅 없이 편하게 작품을 감상 했는데요. 만약 주말에 전시장이 더 혼잡하다면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더 생각 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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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리먼윙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소장품 집합으로, 미국 금융가 로버트 리먼(1891~1969)이 두 세대에 걸쳐 직접 수집한 유럽 회화, 드로잉, 장식 미술품 3000점 이상을 포함합니다. 현재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내 독립된 전시 공간인 "리먼 윙"에서 주요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장 공간도 리먼윙의 구성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서 열리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슨트, 예약, 웨이팅, 주차 등 전시회 기본정보 소개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작품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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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뮤지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잠들지 않는 유년 The Sleepless Childhood' 관람후기입니다.

 

전시기간은 2025.11.06 - 12.14 까지이며, 장소는 넥스트뮤지엄 A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휴일없이 10:30 - 22:00 까지로 시간이나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넥스트갤러리 매력

또한, 별도 입장료나 제한 없는 잠실 무료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4인 연합 전시회로

SUNTUR, TARNTARA 두 명의 태국 남녀 작가와

 

MANE, EVE SUH 두 명의 남녀 한국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 내외

전시서문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마음속 작은 나를 조용히 눕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 그 아이는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무심한 틈에서 나지막한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여기 있어요. 나는 아직, 깨어 있어요.” 어느새 11월, 차가운 바람과 함께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한 해의 끝을 향해 갑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내면과 대화하는 법조차 잊곤 합니다. 


'잠들지 않는 유년'은 바로 그 순간, 잠시 멈추어 서서 내 안의 작은 나와 다시 마주할 기회를 건넵니다. 잊고 지냈던 꿈과 불안, 기쁨과 슬픔, 욕망 같은 유년기의 감정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깨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유년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바라보고, 그 감정들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동화처럼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상상, 소박한 조형 속에 담긴 깊은 울림,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시선까지, 작품마다 다른 언어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입니다. '잠들지 않는 유년'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잊고 지냈던 나 자신과 마주하는 작은 멈춤의 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EVE SUH (서이브)

b.1992, Daejeon (South Korea)
어린 시절의 환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을 그림을 그리듯 공간에 담아냅니다. 백설공주와 같을 줄알았던 삶은 척박한 땅을 일구어 살아가야 하는 난쟁이의 삶에 가까웠고 프리다 칼로와 같이 멋진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그저 버텨내야 하는 일념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러한 실존적 슬픔을 특별히 흙으로 빚은 후 가마에 구워 도자 조형 작업으로 구현합니다. 이는 도자가 가진 아름답고 따뜻한 질감과 색상, 그러나 동시에 쉽게 깨져버리는 도자의 성질이 환상과 좌절의 간극을 역설적으로 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환상 속 미장센을 연출하기 위해 어린아이가 그린 낙서처럼 조금은 서투르고 거친 느낌으로 동시에 자유로운 색감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들을 저만의 세계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해낼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슬픈 괴리감을 아름답게 승화하여 간직하기 위함입니다.

 

서이브 작가는 2016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과 졸업하고 현대적인 도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ove is blue

27 × 20 × 4 cm
ceramics
2023

 

나의 인어 / My Mermaid

(상반신) 19.5 × 10 × 36 cm
(꼬리) 12.5 × 16 x 40 cm
ceramics / 2025

 

EVE SUH 작가 요 작품 맘에 듬... 아래...

연작이 있을 것 같은... 서이브 작가 작품...

 

물망초 / Forget Me Not

19 × 15 × 27.5 cm
ceramics & mixed media / 2024

 

상희 / Sanghee

26 × 16 × 82.5 cm
ceramics / 2023

 

상희는 누구일까? 불안불안하다. 

 

 

Good boy

60x21x120cm
ceramics / 2022

 

케르베로스 생각했는데, 제목이 왜?

 

SUNTUR

Yozanun Wutigonsombutkul
B. 1989 Bangkok (Thailand)
작가 SUNTUR의 미니멀리즘한 예술 작품들은 자연의 아름다운 면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그의 그림들 은 고요함과 신비함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색상과 대칭을 적용할 때 엄청난 집중력, 정확성 그리고 끈기를 발휘합니다. “현실에서, 저는 제 예술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에 저와 함께 진화한 것처럼 느낍니다.”


SUNTUR는 “저의 예술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동안, 저는 그것이 여느 예술 작품과 마찬가지로 저만의 독특한 감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발전해 나가기 위해 자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색 선호도, 원하는 구성,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표현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실파콘 대학을 졸업한 SUNTUR는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고, 전 세계 수많은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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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w seconds of worry free

120 x 120x 6.35 cm
Acrylic on canvas

 

SUNTUR 작가 작품은 나에게는 다소 난해하다.

 

The Sleepless Childhood : 잠들지 않는 유년 전시회 SUNTUR 작가 작품은 3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래 작품은 다소 흥미롭네요.

 

Rsorrow was made from joy

120 x 150 x 6.35 cm
Acrylic on canvas / 2025

 

Joy was made from sorrow

120 x 150 x 6.35 cm
Acrylic on canvas / 2025

 

MANE

b.1978, Seoul (South Korea)
마네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980–-1990년대의 색채와 대중문화 속에서 성장한 그는, 그 시대의 감성과 시각 언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의 화면은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한 자기고백적인 시각 요소로 구성되며,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꿈같은 세계를 펼쳐낸다.


작품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마리프’는 호기심과 모험심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가 자신뿐 아니라 관객의 내면과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마네는 팝아트의 영향을 받아 밝고 대담한 색채, 그리고 대중문화의 이미지들을 결합함으로써 유쾌하면서도 내성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노스탤지어를 매개로 시간이 흐르며 변형되는 기억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관객이 각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넥스트뮤지엄 전시회에서 몇 번 만났던 MANE 작가의 작품들...

 

Soft Shield

60.6 x 45.5cm
Oil on canvas / 2025

 

Waiting for a Story

60.6 x 50cm
Oil on canvas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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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팀 참고하세요.

 

똑똑 누구세요? 전시회 관람후기 w 마네, 수지큐, 나탈리아, 백선영, FOOL, 정수진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전시회인 '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7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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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NTARA

Tarntara Sudaduang
b.1991, Thailand
Tarntara Sudaduang은 팝-초현실주의 회화 스타일을 기반으로, 감정과 기억, 꿈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정교한 유화 기법과 부드러운 붓터치는 그녀의 작품을 특징짓는 요소로, 화면 위에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정서를 구축합니다.


그녀의 작업은 자신의 강렬한 감정,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초현실적인 상상에서 비롯됩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 속에서, 인물들은 내면의 감정과 무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에게 심리적 공감과 사유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Tarntara는 여성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정체성, 그리고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그녀의 화면은 동시대적 감수성과 시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오늘날 태국 동시대 회화에서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품 느낌 참 좋다.

이름 TARNTARA는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In the Corner, Together

105 x 130cm
Oil on linen / 2025

작품 가격은 1,900만원

 

Subway Birthday

120 x 65cm
Oil on linen / 2025

 

Anatomy of Kindness

100 x 120cm
Oil on linen / 2025

 

이 작품 제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The Melody from Emptiness 1

80 x 60cm
Oil on linen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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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넥스트뮤지엄 B관에서 열리고 있는 3인 작가 전시회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회 소개입니다.

한국 태국 일본 3명 작가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기간 : 2025.11.06 - 12.14

전시장소 :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 B관 

전시작가 : FOOL, KNN.FIVE, Toru TERANISHI

| 전시서문

감정은 언제나 언어보다 빠릅니다.어떤 이미지를 봤을 때, 우리는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기분’을 느끼죠.그 기분은 종종 모호하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상하게… 좋습니다.이번 전시는 그런 ‘이상하게 좋은 감정’을 포착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안합니다.세 명의 작가—Toru Teranishi, FOOL, KNN.5—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시각 언어를 통해감정과 기억,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Toru Teranishi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서 섬세하고 조용한 감정의 결을 끌어냅니다.

Fool

b.1993, 부산 (대한민국)

‘FOOL’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예명이 아니라 제도화된 사회 시스템에 맞서는 선언이다. 그는 기존 재료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도료를 조합하며, 회화를 물질적이자 정신적인 저항의 행위로 확장한다.
FOOL의 화면은 무대처럼 구성되어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사회적 감정과 주제를 상징한다. 정해진 서사보다 관객의 해석으로 완성되는 열린 이야기 속에서, 현실과 허구, 체념과 돌파가 교차한다.


이번 신작은 ‘시스템’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개인의 경험과 성장을 표현한다. 작품 속 문과 창문은 ‘출구’를 상징하며, 변화와 다음 단계로의 이동을 암시한다. FOOL은 시스템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기억을 재구성하며, 스스로 ‘바보(Fool)’가 되어 경계를 넘는 창조적 저항을 드러낸다.
그는 모래와 물감을 섞은 도료를 직접 만들어 손끝으로 펼치며, 회화의 물성과 색을 새롭게 정의한다.
그에게 그림은 재료를 다루는 행위이자,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FOOL의 작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순간을 회화로 증명한다.

 

 

Forest

100 x 80.3 cm
Mixed media on canvas / 2025

 

The season of choice

90.9 x 72.7 cm
Mixed media on canvas / 2024

 

Fool 작가는 넥스트뮤지엄에서 몇 번 전시회를 진행했는데요.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넥스트 뮤지엄 전시회 'THE FOOL : 선택의 기로'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고, “Fool changes the world”라는 모토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더 풀 작가의 전시회가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오늘은 'THE FOOL

www.a4b4.co.kr

 

KNN.FIVE

Kanutsanan Khemthong / b.1993, Bangkok (Thailand)
태국 방콕 실파콘대학교 장식미술학 졸업
(B.A. in Applied Art, Fine Art Painting Major, Silpakorn University, Bangkok, Thailand)
Knn.Five의 작품은 네 개의 눈을 가진 캐릭터와 같은 시각적 상징을 일관되게 활용하며, 레트로퓨처 리즘적 요소와 태국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그가 창조한 독자적 유니버스 ‘NEOTHAICIVILIZATION’ 은 인류의 포스트아포칼립스적 문화를 보여주며, 관람객이 그 세계의 일부로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그는 또한 GMM Grammy, Disaya, Lido Connect, Still Dream(일본 밴드), Fat Radio, Spicydisc (음악 레이블), Biblio Publishing, Cat Radio, Converse, Singha Corporation, Fungjai(음악 문화 동), Siam Discovery, True5G, Rabbit Card 등 국내외 다양한 팝컬처 기반 브랜드 및 산업과 협업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Vayu (พระวายุ)

120 x 100 cm
Acrylic on canvas / 2025

 

‘프라 와유(Phra Vayu)’ 또는 ‘프라 파이(Phra Phai)’로 불리는 바람의 신은 눈부신 흰색의 몸과 우아한 자태, 그리고 엄숙하면서도 자비로운 눈빛을 지닌 신이다. 그의 옷은 바람결에 따라 가볍게 흩날리며, 사슴을 타고 깃발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깃발은 바람의 무한한 힘을 상징한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프라 파이가 인간 세계에 내려올 때마다 생명을 유지하는 원초적 힘인 바람이 대지를 휩쓸며, 오래된 것을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한다. 그는 바람과 호흡의 신, 생명의 에너지를 부여하는 천상의 존재로 여겨진다.

 

The whispering of demon

120 x 100 cm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 2025

 

이 작품은 바로 그 칼이 내려오기 직전, 망설임이 심장을 두드리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
고요 속에서 귓가에 속삭임이 들려온다 — 그것은 우리를 유혹하고, 속이며, 혹은 올바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어떤 속삭임은 천사의 부드러운 목소리처럼 따스하게, 또 다른 속삭임은 악마의 차갑고 날카로운 음성처럼 공기를 얼어붙게 만든다.
그리고 당신이 선택의 순간에 마주했을 때, 당신의 귓가에는 어떤 속삭임이 들려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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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u TERANISHI

b.1970, Osaka (Japan)
고베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디자인학 졸업
(B.Des. in Visual Design, Kobe Design University, Japan)


어릴 적부터 나는 작고 사소한 장난감이나 물건들, 일상의 익숙한 풍경, 그리고 온순한 눈을 가진 동물들에게 끌려왔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그것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햇빛이 드는 창가나 야외에서 그 대상을 사진으로 담고, 때로는 우연히 찍힌 사진이 회화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캔버스 위에서는 사진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단순화하고, 거친 붓질과 생략을 통해 회화적 감각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사진에는 없던 신비로운 기운이 피어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나는 붓을 멈춘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부터 아껴온 장난감과 사물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책장에 나란히 놓인 물건들이 마치 음양, 크고 작음, 모자, 남녀처럼 짝을 이루는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본능적으로 끌리는 대상을 그리며, 나는 나를 움직이는 내면의 패턴을 찾아간다. 개념에서 출발하기보다, 그리는 과정 속에서 의미가 드러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이 나에게 가장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창작의 방식이다.

 

 

on a clear day 16

33.3 x 33.3 cm
Acrylic on canvas / 2025

 

KAI-KOH 01

41 x 41 cm
Acrylic on canvas / 2005

 

TIN CAR

72.7 x 60.6 cm
Acrylic on canvas / 2025

 

현재 넥스트갤러리는 오늘 소개한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회와 함께, 넥스트뮤지엄 A관에서는 'The Sleepless Childhood : 잠들지 않는 유년'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두 전시회 모두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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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Hearts Beat Faster : 티파니앤코 (Tiffany & CO)

11월 1일 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티파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주얼리 예술사의 거장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로 저는 오픈일 다녀왔네요.

 

-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회 예약팁

- 티파니 전시회 일정 및 주의사항

- 찰스 루이스 티파니,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잔 슐럼버제의 전설적인 주얼리 소개

- 잠실 롯데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동시에 두 개나 열리고 있네요

 

| With Love, Seoul 정보

티파니앤코 서울 전시회 With Love, Seoul

전시기간 : 2025.11.1(토) ~ 12.14(일)

관람시간 : 10시 30분 ~ 19시 30분

관람요금 : 무료전시회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

이번 서울 잠실 티파니 전시회 장소는 잠실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사이에 위치한 아레나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사전예약 필요. 정시 입장. 웨이팅 없음

이번 티파니 전시회는 네이버예약을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현장예약도 가능)

전시회는 10시 30분 부터 저녁 19시 30분 까지 30분 단위로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제가 방문한 11월 1일 기준으로는 사전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바로 등록 후 입장이 가능합니다.

 

 

전시회 소문나면 주말에는 원하는 시간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네이버 예약 통해 티파니 전시회 사전등록 후 방문하세요.

이번 전시회는 매 정시와 30분에 입장이 가능하며, 관람객이 많지 않아 잠심 티파니 전시회 웨이팅은 없습니다.

 

네이버 예약 :: With Love, Seoul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는 하우스의 유산과 상징적인 디자인, 그리고 위대한 선구자들의 창의성을 기념합니다.

booking.naver.com

 

| 4개의 챕터, 60여점의 작품

이번 티파니 전시회는 멀티미디어 공간과 체험공간 포함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60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티파니앤코 With Love, Seoul 전시회 관람시간은 약 1시간 생각하시면 됩니다.

 

챕터 1. Love of Logacy

이번 티파니 전시회 첫 전시공간은 1837년 부터 2025년 까지 티파니의 역사를 약 3분 정도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전시실은 티파니앤코의 역사를 장식한 특별한 장면을 기념합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경이롭고 변함없는 창의적 열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옐로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전설적인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사람들의 영예에 새로이 창의한 티파니®의 입지를 견고한 힘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빛과 색채를 연구하는 남다른 열정에 새로운 해명을 더해온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그리고 생명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열림 디자인의 경이로움을 전한 쟌 슐럼버제의 경외를 표현합니다. 이 전시실은 그들의 창의와 예술성을 이어받은 티파니앤코를 상징하는 영광과 가치를 상징합니다.

 

전시회 첫 공간 Love of Creativity 관람팁 중 하나는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으로세요. 양쪽 대칭된 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전시장 중앙에서 관람하시는 것이 가장 완벽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챕터 2. Love of Creativity

티파니앤코의 중심에는 상상력과 혁신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대담한 기업가 정신에서부터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빛과 색채, 형태에 대한 탁월한 감각, 그리고 잔 슐럼버제의 환상적인 자연 해석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는 1837년 이래 독창적인 예술성으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이 전시실은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얼리 예술로 승화시킨 선구자들을 조명합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황금기부터 20세기 중반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에는 약 200년에 걸쳐 이어져 온 티파니앤코의 무한한 창의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With Love,Seoul 티파니앤코 전시회 메인챕터 입니다.

 

원형의 여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메인 주얼리와 벽면에는 각각의 주제에 따른 주얼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당 주얼리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듣거나 질문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부분은 이번 티파니 전시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티파니 네크리스 (1868 ~ 1880)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존 B. 영은 뉴욕 맨해튼에 문구와 펜시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었습니다. 이후 사업 확장을 거듭하며, 티파니앤코는 세계 최고의 젬스톤을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더불어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고객에게 착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유럽 왕실의 젬스톤을 적극적으로 수집했습니다.

 

1868년, 스페인 여왕 이사벨 2세의 재위 말기에 ‘오래된 스페인 에메랄드’ 판매를 알리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며, 주얼리의 정통성과 탁월한 품질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네크리스에 세팅된 깊고 풍부한 빛의 에메랄드는, 티파니앤코가 약 2세기동안 이어온 장인정신과 하이 주얼리의 유산을 상징합니다.

 

 

카메오 브로치 (1897 ~ 1902)

카메오 브로치에 새겨진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결단력과 선구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하우스의 비전을 세운 인물입니다. 그는 최고급 다이아몬드와 컬러 젬스톤은 물론, 전 세계의 희귀한 보물들을 고객에게 선보이며 럭셔리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티파니 반지와 반지 케이스 (1962)

세월이 흐르며 그 스타일은 진화해 왔지만, 그 안에 깃든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티파니 블루 박스는 18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2001년, 티파니앤코는 팬톤®사와 협업해 색상과 창립 연도를 담은 '1837 블루'라는 특별 제작한 색상으로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1886년, 티파니는 다이아몬드의 세팅 위치를 기존보다 높이고 여섯 개의 프롱으로 디자인한 티파니 세팅을 선보이며 현대적 인게이지먼트 링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티파니 블루 박스와 티파니 세팅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사랑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는 1837년 ‘티파니앤코(Tiffany & Co.)’를 설립하여 미국 보석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그는 정직한 가격 정책과 고품질 기준을 확립하며, 당시 유럽 중심이던 명품 시장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또한 ‘티파니 블루 박스(Tiffany Blue Box)’를 도입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고, 1886년 ‘티파니 세팅(Tiffany Setting)’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여 현대 약혼반지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킹 오브 다이아몬드(King of Diamonds)’로 불리며, 보석의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신뢰성을 결합한 최초의 미국 보석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티파니 워치 / 샤틀렌 워치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1847년, 티파니앤코는 최고급 워치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1874년, 스위스에 자체 워치 공장을 설립하여 워치메이커로서의 입지를 확립하였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 정신을 증명했습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는 주얼리의 정교한 장인정신과 워치메이킹의 정밀함을 완벽히 결합하여, 독창적이고 탁월한 타임피스를 선보였습니다.

 

로켓 / 펜던트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최고급 젬스톤을 확보하고, 궁극의 장인정신이 깃든 우아한 주얼리를 고객에게 선보인 선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주얼리 제작 역량을 강화하여 독창성이 돋보이는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과 희소성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리를 통해, 티파니앤코는 언론으로부터 ‘다이아몬드 킹’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브로치와 박스 (1864)

이 브로치는 1864년, 프랑스 황후 외제니를 위해 밥스트 프레르가 제작한 주얼리 장식품으로, 1887년 프랑스 정부가 주관한 왕실 보석 공개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티파니앤코는 이 경매에서 전체 출품작의 약 3분의 1을 인수했으며, 이후 작품과도 같은 주얼리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고자 했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이를 선보였습니다.

 

오키드 브로치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티파니 전시회에서 탐나는 주얼리 중 하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그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혁신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조지 폴링 판햄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에나멜 오키드(난초) 브로치를 제작했으며, 이는 티파니앤코를 대표하는 에나멜 주얼리 시리즈 중 하나로 파리와 뉴욕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섬세한 꽃의 형상과 유려한 곡선미를 지닌 이 브로치는 19세기에 새롭게 부상한 ‘아트 주얼리’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당시 한 평론가는 “그 우아함과 매력이 너무도 생생해, 마치 살아 있는 꽃을 보는 듯하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 티파니 목걸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티파니 목걸이 (1890~1912)

티파니앤코의 세계적 성공에는 하우스의 최초 수석 보석학자 조지 프레데릭 쿠츠 박사와 같은 탁월한 인재를 알아보는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예리한 안목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1879년, 23세의 나이로 티파니앤코에 합류한 그는 평생을 보석 연구와 감정에 헌신하며, 여러 새로운 젬스톤을 세상에 소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네크리스에 세팅된 워터멜론 투르말린으로 두 가지 색상이 매혹적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젬스톤입니다.

 

티파니 브로치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열린 다양한 국제 박람회는 장인정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게도 이러한 박람회들은 럭셔리와 예술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이 두 브로치는 티파니앤코가 국제 박람회의 주얼리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 조지 폴링 판햄의 작품입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Louis Comfort Tiffany)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을 혁신하고 미국 아르누보(Art Nouveau) 운동을 선도한 예술가입니다. 그는 ‘오파레슨트 글라스(Opalescent Glass)’를 개발하여 유리에 회화적 깊이와 자연의 빛을 담는 새로운 미학을 확립했으며, 이를 통해 ‘티파니 유리(Tiffany Glass)’라는 독자적 예술양식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티파니 스튜디오(Tiffany Studios)’를 설립해 조명, 가구, 인테리어 등 종합예술 분야를 개척, 그 대표작인 ‘티파니 램프(Tiffany Lamp)’는 오늘날까지도 아르누보 디자인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이름에서 알듯 티파니의 창업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이 아들... 

금수저를 넘어 초 다이아몬드 수저!!!

 

중앙에 위치한 이 화려한 티파니 목걸이는...

1907년, 티파니앤코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아트 주얼리 부서를 설립하여 아르누보와 아트 앤 크래프트(미술 공예)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혁신적이고 예술적인 주얼리를 선보였습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들은 독창적인 예술품과도 같았습니다. 빛과 색채에 깊이 매료된 그는 젬스톤과 정교한 에나멜 기법을 통해 주얼리 안에서 빛의 변주와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디렉팅한 티파니 목걸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티파니앤코의 최초 수석 보석학자 조지 프레데릭 쿠츠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쿠츠는 세계를 누비며 최상의 젬스톤을 찾아냈고, 티파니는 이 독보적인 원석을 활용하여 색채와 예술성을 강조한 다채로운 주얼리를 제작했습니다. 그중 탈부착이 가능한 펜던트가 세팅된 멀티-스트랜드 네크리스는 하우스의 색채 감각과 예술적 탁월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 눈부신 네크리스는 아트 주얼리 부서가 탄생시킨 걸작으로, 플래티넘 필리그에 카보숑 컷 문스톤과 몬타나 사파이어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문스톤과 콘플라워 블루 몬타나 사파이어의 조합은 아트 주얼리 부서 디자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채의 조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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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걸이 부담되어서 목에 걸 수 있을까?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풍부한 색채의 젬스톤을 선호했으며, 이러한 생생한 스톤들을 주로 골드에 세팅했습니다. 그러나 이 브레이슬릿은 그 관습에서 벗어난 작품입니다. 높은 캐럿의 올드 유럽피언 컷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그리고 몬타나 사파이어가 플래티넘에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 네크리스는 골드와 플래티눔 필리그리 소재에 애머시스트, 컬러 다이아몬드, 그리고 데만토이드 가넷이 세팅된 작품입니다. 이 대담한 조합은 아트 주얼리 부서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잘 보여줍니다.

 

 

마가렛 "메타" 오버벡은 1914년부터 1933년까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지휘하는 아트 주얼리 부서를 이끌었으며, 조형적 세팅과 높은 캐럿의 젬스톤 사용으로 유명했습니다. 전시된 네크리스는 싱그러운 잎과 덩굴이 얽힌 정교한 디자인에 생동감 넘치는 투르말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골드와 플래티놈으로 섬세하게 구현된 이 디자인은 티파니앤코의 탁월함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티파니앤코 디자이너들, 특히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가을의 색채가 담긴 생생한 에나멜 잎이 돋보이는 이 네크리스는 자연이 보여주는 찬사의 아름다움을 주얼리에 담아내고자 한 그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티파니 전시회 두 번째 챕터 'Love of Creativity'의 다음공간입니다.

티파니앤코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헤지 엔 폴라워 네크리스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옐로 사파이어, 터콰이즈
1960
티파니 아카이브

 

티파니앤코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에게 자연은 끊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는 자연의 풍부한 질감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탁월한 젬스톤과 정교한 골드로 구현했습니다. 전시된 헤지 앤 플라워 네크리스는 22개의 쿠션 컷 옐로 사파이어와 터콰이즈가 세팅된 작품으로, 그의 대담하고 상상력 넘치는 예술성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티파니 헤지 엔 폴라워 네크리스 뒤에서 본 모습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쟌 슐럼버제는 1956년 티파니앤코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아티스트 주얼리’ 시대를 연 인물입니다. 그는 꽃, 해양 생물, 새, 산호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금속과 에나멜, 보석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버드 온 어 록(Bird on a Rock)’ 브로치는 티파니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남아 있으며, 티파니 역사상 가장 많이 재해석된 주얼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있습니다.


또한 그는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세계적 인사들이 사랑한 디자이너로, 예술성과 상징성을 결합한 작품을 통해 티파니의 예술적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그의 디자인은 오늘날까지도 자연과 상상력의 조화를 상징하는 최고 수준의 하이주얼리 미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의 주얼리 스케치도 이번 티파니앤코 With Love, Seoul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쟌 슐럼버제의 티파니 클립 주얼리

 

잔 슐럼버제는 일상의 익숙함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습니다. 이 클립에서 그는 비상하는 새의 활기찬 움직임, 넓게 펼친 날개, 펄럭이는 깃털을 역동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잔 슐럼버제에게 깊은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하늘을 상징하는 날개와 별, 그리고 바다를 상징하는 진주의 조화를 통해 두 세계가 지닌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쟌 슐럼버제 티파니 윙클립과 브로치

 

잔 슐럼버제의 여정은 1930년대 파리의 초현실주의 세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아방가르드 예술은 그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이어졌습니다. 전시된 클립에서는 35캐럿의 옐로 사파이어와 옐로 다이아몬드가 섬세한 날개의 형태로 세팅되어 있으며, 이는 그의 초현실적인 예술성을 잘 보여줍니다.

 

뉴욕에 아틀리에를 설립한 잔 슐럼버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으로 전세계 고객을 빠르게 매료시켰습니다. 티파니앤코에 입사한 지 3년이 지난 1956년, 피오나 터센-브리머저 남작 부인은 자신의 92캐럿 핑크 사파이어를 활용한 주얼리 제작을 그에게 의뢰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전 세계 주얼리 컬렉터들 사이에서 쌓아 올린 명성과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예술적 시선을 보여줍니다.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 윙크립

 

1965년에 탄생한 버드 온 어 락은 잔 슐럼버제의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입니다. 버드 온 어 락은 시대를 거치며 찬란한 빛의 젬스톤으로 새롭게 재해석되며,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몽환적인 클립은 잔 슐럼버제의 창의성을 정수를 보여줍니다. 1955년, 한 기사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슐럼버제의 주얼리에서는 다른 스타일에서 차용한 영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문장은 그의 작품을 정의하는 독보적인 비전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플라워 클립
잔 슐럼버제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1947-1955
티파니 아카이브

 

잔 슐럼버제는 자연의 다채로운 꽃을 생명력 넘치는 조형적 주얼리로 끊임없이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골드와 플래티놈에 사파이어 및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두 개의 플로럴 클립은 그의 디자인적 천재성을 잘 보여줍니다.

 

프룻 브레이슬릿
잔 슐럼버제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1947
바바라 "베이브" 쿠싱 페일리 (1915-1978)
티파니 아카이브

 

"잔 슐럼버제는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라고 한 기자는 평했습니다. 그의 섬세한 감각은 자연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향했습니다. 슐럼버제는 중증 고객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그들이 지닌 개성과 본질을 자신의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입체감 넘치는 브레이슬릿은 패션 아이콘이자 그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뮤즈 중 한 명이었던 바바라 "베이브" 쿠싱 펄리를 위해 맞춤 제작된 작품입니다.

챕터3. Love of Design

Love of Design 전시실은 잔 슐럼버제의 작품을 통해 티파니앤코의 지속적인 창의성을 조명합니다. 이곳에서는 그의 상상력과 자연이 조우하여 탄생한 주얼리 예술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슐럼버제의 상징적인 트로페 드 발리앙스 클립을 비롯해 대담한 디자인의 쏜 클립, 과일과 잎사귀 해마와 불가사리 모티프의 주얼리 등 자연의 시적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60년 전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두 개의 버드 온 어 락 브로치가 이 눈부신 전시를 완성합니다. 이 모든 작품들은 탁월한 장인정신과 예술성, 그리고 독창성이 조화를 이루는 티파니앤코의 주얼리 세계를 상징합니다.

 

쟌 슐럼버제의 티파니 클립과 쏜 클립

 

보그의 전 편집자이자 당대의 취향을 선도했던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파리 시절부터 잔 슐럼버제의 초기 지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가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그녀는 변함없는 헌신으로 그를 지지했으며, 1977년 인터뷰에서 "슐럼버제의 작품은 방 전체를 밝혀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 브로치는 1941년 그녀가 직접 의뢰한 맞춤 제작 작품으로, 두 사람의 끊임없는 예술적 교감을 보여줍니다.

 

Thorns Clip 쏜 클립

이번 롯데월드타워 티파니 전시회에서 욕심났던 주얼리 중 하나

 

잔 슐럼버제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두 개의 가시 모양의 클립은 미국의 한 여성 후계자를 위해 맞춤 제작되었으며, 그가 제공한 31캐럿 사파이어와 약 65캐럿의 모가나이트를 정교하게 세팅해 완성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실제와 창조물의 경계를 허무는 슐럼버제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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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60주년을 맞이한 버드 온 어 락은 20세기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잔 슐럼버제의 예술적 유산에서 비롯된 유쾌함과 세련미는 오늘날까지 티파니앤코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하우스의 창조적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 슐럼버제는 열대 과일의 풍부한 질감과 생생한 색상에서도 지속적인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브로치에는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햇살을 머금은 과일의 싱그러움과 반짝임을 떠올리게 하며, 일상 속 자연의 모습을 정교한 주얼리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프룻 앤 리브즈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루비
1956
티파니 아카이브


스트로베리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루비
1956
티파니 아카이브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회 3번째 챕터 Love of Design 건너편에는 해양생물을 모티브로 작업한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주얼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클립과 피쉬 라이터

 

잔 슐럼버제는 바다에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의 초기 디자인 중 하나인 피쉬 라이트는 꼬리를 받침으로 세워 바르게 놓을 수 있는 독창적인 형태가 특징이며, 1939년 화가 레오노어 피니가 그린 슐럼버제의 초상화에서도 함께 등장합니다. 앵커 클립은 그의 미국 초기 주얼리 디자인 중 하나로, 바닷속 테마를 이어가는 작품입니다.

 

Shell Pillbox (쉘 필박스)
Pebble Pillbox (페블 필박스)
Shell Powder Case (쉘 파우더 케이스)
Compact (컴팩트)

 

 

잔 슐럼버제는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다채로운 질감의 자연물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조개껍질과 파도에 마모되어 둥글어진 자갈은 그가 제작한 컴팩트, 탁상시계,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작품 속에 섬세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숙련된 세공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디자인들은 자연이 남긴 형태와 질감을 정교하게 재현하며, 티파니앤코의 탁월한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스타피쉬 클립

 

쟌 슐럼버제 티파니 시계 

 

성게와 조개에서 영감을 받은 이 탁상 시계는 잔 슐럼버제가 일상 속 사물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시계는 아래를 향해 놓이도록 설계되어, 보는 이가 직접 들어 올려야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촉각적 경험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고객이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정교한 금세공과 장인정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바닷속 장엄한 생명은 잔 슐럼버제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습니다. 카리브해의 다채로운 산호초부터 남태평양의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해양 생물과 마주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주얼리들은 바다의 우아한 흐름과 생명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Seahorse Clip

Jean Schlumberger for Tiffany & Co.
Gold, diamonds, ruby, peridots
1968
The Tiffany Archives
씨호스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다이아몬드, 루비, 페리도트
1968
티파니 아카이브


Pisces Brooch
Jean Schlumberger for Tiffany & Co.
Gold, platinum, diamonds, emeralds, enamel
1969
The Tiffany Archives
파이시스 브로치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에나멜
1969
티파니 아카이브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어지는 사이

Making Hearts Beat Faster 

Since 1837

 

티파니 블루를 가장 잘 설명한 문구가 아닐까?

 

티파니 블루 박스

1800년대 중반에 처음 선보인 이래로 티파니 블루 박스는 오래도록 사랑의 언약을 표현해 왔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브랜드에 시그니처 색상이 생기기 훨씬 전인 1845년, 티파니 수공예 보석 카탈로그인 블루 북의 표지로 이 독특한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수십 년 후인 1886년, 티파니 하우스는 아이코닉한 티파니™ 세팅 웨딩 링을 최초의 티파니 블루 박스에 선보였습니다.


티파니 브랜드의 DNA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티파니 블루는 1998년에 상표 등록되었으며 팬톤 매칭 시스템으로 표준화되어 티파니의 포장, 디자인, 광고에서 언제나 같은 컬러가 사용됩니다. 팬톤이 티파니를 위해 만든 이 커스텀 제작 컬러는 티파니가 설립된 해의 이름을 따서 "1837 블루"로 명명되었으며,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는 티파니 창립자의 비전을 향한 헌사이기도 합니다.

 

챕터 4. Love of Expression

1837년 처음 등장한 티파니 블루 박스는 사랑의 설렘을 상징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약 200년에 걸쳐 이 상징적인 박스와 그 안에 담긴 주얼리들은 사랑의 언어를 대신해 왔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챕터인 Love of Expression 전시실에서는 현대 아티스트 크리스타 킴이 하우스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며 디지털 설치 작품 하트 스페이스를 선보입니다. 이 혁신적인 작품은 ‘감정이 예술로 변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크리스타 킴은 디지털 미디어와 AI 생성 소프트웨어를 선구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로, 예술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해 왔습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의 심장 박동은 빛과 색으로 변주되어 하나의 살아 있는 캔버스로 확장되며, 전시장 을 감각적인 몰입의 경험으로 가득 채웁니다. Love of Expression 은 사랑이 지닌 변화의 힘과 그 아름다움을 기념합니다.

체험은 패스...

 

여기까지가 오늘 소개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With Love,Seoul 티파니 전시회 소개였습니다.

 

현재 바로 옆 롯데갤러리에서도 골든듀와 안상수 작가의 협업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두 작품 비교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골든듀 X 날개 안상수 전시회 w 김태리

롯데월드몰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주얼리 전시회 소식입니다.오랜만에 집 근처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골든듀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대가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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