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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S2A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특정 작가, 특정 화풍 등 미술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회가 아닌 에스투에이와 4명의 컬렉터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섯 소장가의 다양한 작품, 나의 취향과 얼마나 매칭되는지 확인도 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 컬렉터에게 질투할 수 있는 기회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9월 20일까지 삼성동 에스투에이에서 열립니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 무료

S2A 갤러리 휴무일이 토요일과 일요일로 변경되면서 저와는 거리가 생긴 삼성동 미술관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토요일에 오픈했네요.

 

다만 이렇게 닫혀있는 문은 항상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래 쿠사마 야요이 작품은 몇년 전 S2A 개관 전시회에서 만났었던 그 작품인 것 같네요. 당시에는 전시장 중앙에 전시되었던 것 같은데요. (요즘 세상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노출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개인의 수집은 단순한 소유를 넘어, 미적 감각과 세계관, 시대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문화적 제스처이며 자기 서사의 방식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개인의 감각은 작가와의 관계, 시대와의 접점, 삶의 경험과 정체성을 담아내며, 그 궤적은 미술사적 흐름과 교차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컬렉션은 각기 다른 감수성과 관점을 바탕으로, 수집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인 필립 티로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 고미술을 꾸준히 수집해왔으며, 한국 미술의 연속성과 고유한 미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낸다. 김남규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독창성에 주목하며, 동시대 시각예술의 감각적 흐름을 반영하는 수집을 실천해왔다. 정승우는 회화, 설치, 조각을 아우르는 폭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유중문화재단을 통한 작가 지원과 문화공헌을 병행하며 수집을 공적 실천의 연장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준혁은 ‘날것의 정서’와 ‘사실의 잔혹성’을 중심 키워드로, 내밀한 감수성이 담긴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성해왔다. 마지막으로 S2A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수집을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동시대 미술사적 지형을 구성해가는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집, 취향의 지형도는 이 다섯 컬렉션이 보여주는 미적 감각과 시대적 감수성을 따라, 동시대 예술의 방향성과 수집의 내면적 동기를 함께 조망하는 전시다. 특히 개인 컬렉터부터 문화재단, 갤러리 기관까지 다양한 주체의 컬렉션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수집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사적 취향을 넘어 공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성찰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예술을 향한 헌신과 시대에 대한 응답, 그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적·사회적 질문을 동시대 미술 안에서 던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 공간은 두부 자르듯 반듯하게 다섯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공간에서 다섯 컬렉터의 개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01. S2A

S2A는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의류제조수출기업인 세아상역(주)이 운영하는 문화사업 공간이다. 2022년 개관 이후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인간의 삶과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꾸준히 노력해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다루어 온 의류산업의 경험을 바탕 삼아, S2A는 예술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를 탐구하고, 다채로운 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각각의 작품에 캡션은 없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안내지의 지도와 넘버를 비교하면서 작품의 작가와 작품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소 불편한 방식

그리고 QR 코드를 통해 다섯 컬렉터의 이야기를 들어 읽어 볼 수 있습니다. (PDF 파일)

 

김환기, 귀로, 1950’s, oil on canvas, 100x80.3cm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이자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 대략 초기작품이네요. 초기 고향과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한...

 

이성자, 샘물의 신비, 1963, oil on canvas, 162.2x130.3cm

류경채, 초파일 76-9, 1976, oil on canvas, 162.2x130.3cm

 

 

김창열, Water Drop No.2M, 1978, oil on canvas, 181.8x228cm

1950년대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하며 서구 현대미술의 어법을 한국적 정서와 접목하는 데 앞장섰고, 1965년 뉴욕에서의 활동을 거쳐 1969년 파리에 정착하기까지 자신만의 예술에 도달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 1970년대 초, 물방울 회화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였고, 평생에 걸쳐 탐구한 물방울은 곧 김창열을 상징하는 예술적 기호가 된 대한민국의 대표작가 중 한명인데요.

 

현재 서울국립현미술관에서도 김창열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추수 작가와 김창열 작가 작품보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정상화, 무제 07-1-3, 2007,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정상화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1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특히 캔버스에 물감을 칠한 뒤 긁어내는 ‘제거(dé-collage)’ 방식으로 유명한...

 

02. 정승우 

두 번째 공간은 상당히 독특한 취향의 작품들로 구성된 공간입니다. 

단순 회화나 조각이 아닌, 공간과 시청각을 자극하는 작품들...

 

고려대학교 법학과(학사), 동 대학원(법학 석사, 법학 박사) 졸업 후 2011년 공익재단법인 유중문화재단과 복합문화공간인 유중아트센터를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예술품 국제거래, 경매, 통관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양혜규, Sonic Rotating Geometry Type D –

Brass Plated #28, 2014, steel sheet, powder coating, ball bearings, metal grid, brass plated bells, nickel plated bells, metal rings, 100x78x7cm

 

다소 난해하다!!!

 

양혜규 작가의 작품은 블라인드, 세탁 건조대, 인공 식물 등 일상적 사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창출하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빛, 소리, 냄새와 같은 다감각적 요소를 결합하여 관람자가 공간을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경계, 정체성, 정치적 억압 등 사회·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작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질문합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양혜규는 국제 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설치미술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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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 Your Orbit Stabiliser,

 2015, stainless steel, colour-effect filter glass, aluminium and paint, 104x104x27cm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자연 현상과 과학적 원리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관람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빛, 물, 안개, 거울과 같은 요소를 활용해 태양, 무지개, 안개 등의 자연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지각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십니다.

 

또한 그의 작업은 단순한 조형적 표현을 넘어 환경 문제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예술 안으로 확장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 제목이 궤도 안정장지? 다른 뜻이 있나?

 

에르빈 부름, Salatgurken Modernistisch, 

2016, bronze, patina, 50x151x104cm

 

조디 커윅, Untitled, 

2021, oil, acrylic, spray paint and charcoal on canvas, 235x199.4cm

호주 작가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03. 필립 티로 Philippe Tirault

북촌의 한옥에서 40여 년째 거주 중인 외국인 수집가 필립 티로는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국립현대미술관을 찾는 것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주말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만큼이나, 그는 진정성 있는 한국 작품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수집가이다.

 

헤드헌팅 회사 대표님?

S2A 갤러리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 유일한 외국인 컬렉터

직업과 취미가 통하시는 것 같다는... 무언가 옥석을 계속 찾아야 하는...

 

작자 미상, 목조나한상, 조선 19 세기, wood, 24x21.2x41.2cm
작자 미상, 목조상, 조선, wood, 15.5x20x34.5cm
작자 미상, 금동아사여래입상, 신라, gilt bronze, 9.7x4x22.7cm

 

 

작자 미상, 목각 호상, 조선, wood, 17x14x23.3cm

요즘 최고 인기일 듯...

 

여러 가야 신라시대 토기들...

 

(전)겸재 정선, 매작도, 연도미상, 

ink and color on paper, 15.5x19cm

 

수운 유덕장, 목죽도, ink and color on paper, 31.4x63.3cm
석연 양기훈, 노안도, 1904, ink on fabric, 179x32cm(ea) 10폭

 

목죽도는 먹의 농담이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는

수운 유덕장이 뉘신지는 잘...

 

작자 미상, 쌍호도, 

조선, ink and color on paper, 36.5x50cm

 

04. 이준혁 Joonhyuck Lee.

디스플레이 공정과 시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엔지니어로, 현재 엘지디스플레이 예측 AI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집에 대한 관심이 미술 수집으로 옮아간 이후 20여 년간 예술의 세계 속을 거닐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작품 감상과 리서치, 수집에 집중한다.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작품 속에 오롯이 반영한다.

 

다소 현대 실험적 작가의 작품들을 선호하시는 듯...

취향은 나랑 비슷한, 물론 나는 한 점도 없지만...

 

안지산, 마른 꽃을 꼭 쥐고서, 2024, oil on canvas, 145.5x112.1cm
안창홍, Arirang 2012’10, 2012, oil, drawing ink, mixed media on canvas, 116.4x74.5cm

 

안창홍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비판적 리얼리즘과 사회참여적 예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단순히 시대를 증언하는 것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고통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예술로 드러내며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맨디 엘-사예, Net-Grid Study (of bread and life), 2021, oil and mixed media on silkscreened linen, 150x152cm

키키 스미스, Untitled, 2000, colored pencil, ink and lithographic crayon on nepal paper, 157x163cm

 

키키 스미스는 제작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접하고 상당히 충격받았던 작가.

 

 

키키스미스 자유 낙하 관람기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다음달인 3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키키스미스의 국내 첫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독인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현대미술사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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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 크바데, Rocking, 2021, gold-plated steel, stone, 100x52x52cm

엘륌그린 & 드라그셋, Study for Tailbone, 2021, aluminum, lacquer, black marble, 32x20x25cm

 

엘륌그린 & 드라그셋도 작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처음 만난...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전시회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후기

매우 좋아하지만 자주 가지는 못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특히,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나 다니엘 아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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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김남규 Nam Gyu Kim

이번 S2A 갤러리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35점의 작품을 보여주는...

 

웹 디자인과 다수의 개인 사업을 했다. 프랑스문화원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HSBC 은행의 아트 컨설팅을 맡았다. 은퇴 후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패트런 활동, 전시 감상, 작품 컬렉팅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박서보, Ecriture No.980410, 

1998,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on canvas, 22.5×27cm

 

하종현, Conjunction, 1997, oil on hemp cloth, 53×46cm

이용노, 무제, 1980, ink and color on paper, 31×35cm
이성자, 무제, 1961, oil on canvas, 70×59cm

 

롤로드 비알라, Composition, 77×55cm
최병소, Life, 2012, magazine, ballpoint pen, pencil, 7.5×12cm
이우환, Dialogue(etching 1)(Ed.50), 2011, drypoint etching, 30.5×25.1cm
이우환, 무제, 2020, watercolor on paper, 14×10cm

 

김건희 뇌물건으로 더더욱 대중에게 까지 유명해진 이우환 화백의 작품

 

키시오 스가, Plural Pieces, 2004, wood, 25.5×24×10cm
최지원, I See, 2024, oil on canvas, 27.3×22cm
김진희, Slighty 2, 2024, acrylic on canvas, 18×20cm
시오타 치하루, Connection, 2019, watercolor, crayon and thread on paper, 10×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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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드위 안토노, Rumpus series 111, cast opaque white resin, 28×32×31.5cm 2021, oil stick, oil pastel, color pencil on paper, 20.5×14.5cm
박광수, Cracker, 2019, ink on paper, 18×12.5cm
니콜라스 파터, Simple Life, 2008, ink on paper, 15.4×15.4cm

 

 

지난달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났던 시오타 치하루 작품...

부럽다. 더구나 아래 한 점 더 있다.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입장료, 휴무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의 과정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를 실과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존재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그녀는 검은색,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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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론디노네, Seibzehnterseptemberzweitausendeinundzwanzig, 2022, watercolor on canvas, 31.9×46.8×2.7cm
파울루 몬테이로, Untitled, 2022, oil on linen, 20×16cm
김윤신, Song of My Soul 2010–274, 2010, oil on canvas, 27×35cm
전현선, Window and Painting, 2022, watercolor on canvas, 53×45.5cm

아래는 시오타 치하루, Untitled, 2011, oily stick and thread on paper, 32×24cm  

 

진 마이어슨, Allele 2, 

2022, oil on canvas, 53×45.5cm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 되었다가 한국에서 활동중인 화가. 역시나 강한 느낌을...

 

이외에도 S2A 갤러리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 마지막 컬렉터인 김남규님 공간에는 정말로 다양한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다니엘 아샴, Hollow Figure(Ed. 500),

2018, cast opaque white resin, 28×32×31.5cm

 

이분 수집 취향은 정말로 모르겠다. 다니엘 아삼까지...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전시회 후기 - 어렵지 않지만 난해한

지난 금요일 부터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발굴된 미리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천년 후 서울에서 발굴하는 '상상의 고고학'을 시각적인 작품으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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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 쿠사마, High Heels(gold)(Ed. 30), 

2015, porcelain, (L)22.5×7.5×17cm (R)22.7×7×20cm

 

 

우고 론디노, red white silver mountain,

2022, painted stone, stainless steel, pedestal, 28×7×10cm(Sculpture) 2×18×18cm(Pedestal)

 

오른쪽 부터

안젤라 블록, 제목미상, 연도미상, 18×32×15cm
김홍석, 제목미상, 연도미상, 20×11×13.5cm
야요이 쿠사마, Pumkim(Ed. 250), 2016, hand-painted zinc alloy, 12×12cm
장-미셀 오토나엘, Mirrored glass in 3 distinct color pairings: Purple/Gold, mirrored glass, 22.1×12.2×11.4cm

 

이번 S2A 갤러리 '수집 취향의 지형도 전시회'는 8월 20일까지 전시예정입니다.

다양한 취향의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소 독특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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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 덧없고 영원한' 관람후기 입니다.

거대한 설치조각 마망 (거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 있지만, 마망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예솔적 도전과 실험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전시회 입니다.

 

|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 기간 : 2025년 08월 30일 – 2026년 01월 04일

* 장소 : 호암미술관 1전시실, 2전시실

이번 전시는 1940년대의 초기 회화와 〈인물(Personages)〉 군상에서부터 대형 〈밀실(Cells)〉 연작과 후기 섬유 작업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에 걸친 작품 세계를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구성 속에 풀어냅니다.

| 전시회 예약 및 관람요금 

호암미술관은 홈페이지 온라인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물론 관람객이 많지 않을 경우 현장 발권도 가능합니다.)

이번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는 성인 16,000원 청소년 및 시니어는 50% 호암미술관 할인된 8,000원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는 차량으로 방문 했는데요. 미술관 입구에서 모바일 티켓의 QR 확인하고 미술관으로 들어 왔는데요. 실물 티켓이 필요하시면 현장발권 또는 모바일 예약 취소 후 현장발권 하시면 됩니다.

 

호암미술관, 온라인 예약·예매 | HOAM MUSEUM OF ART - 개인예약·예매

관계자 외 사용을 금지합니다. (예매·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ticket.hoammuseum.org:8443

| Louise bourgeois at MOCA, los angeles (2009)

2009년 1월에 제가 LA로 출장이 있었습니다. 이때 땡땡이치고 MOCA 방문했는데, 마침 2009년 LA 현대미술관(MOCA)에서 루이스 부르주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1930년대부터 작업한 초기 회화와, 자전적 경험 및 여성과 모성에 대한 관심이 담긴 대형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회고전이었는데요.

당시 MOCA에서 티켓팅한 사진, 당시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망설이고 있으니, 학생티켓으로 발권해 주셨다는 이야기...

 

그녀의 아이콘인 ‘마망(Maman)’은 물론 생명의 탄생과 죽음, 성장과 쇠퇴, 분리와 결합 등 인간의 본질을 다루면서, 예술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치유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접한 기회가 되었는데요.

이번 호암미술관 전시회에서도 15년전 LA에서 만났던 ‘couple IV’ (1997)' 등의 작품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당시에는 LA MOCA에서는 사진촬영 금지였는데, 이번 전시는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 로비 & 제 1 전시실

오늘은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로비와 1층 제1전시실 작품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커플>, 2003

호암미술관 입장하면서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루이스 브루주자 작품이 바로 커플입니다.

알루미늄으로 주조된 두 인물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굳어 있습니다. 브루주아는 평생 누군가로부터 버려지거나 헤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공포였습니다.

 

작가는 커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재료와 크기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드러납니다. 한 가닥의 와이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인물들은 위태롭고 모순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나선은 브루주아에게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작가는 나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선은 혼돈을 다스리려는 시도다. 나선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당신은 가장자리에 설 것인가 아니면 소용돌이의 중심에 설 것인가? 바깥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제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안으로 감아들수록 점점 조여들고, 움츠러들고, 결국은 사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반대로 중심에서 시작하는 것은 긍정의 선언이다.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움직임은 내어줌과 통제를 내려놓음, 신뢰와 긍정적 에너지, 그리고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번 호암미술관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회에서는 다른 커플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지참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는 큐피커 앱으로 29개 / 27점의 오디오클립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미리 큐피커앱을 다운받아오시면 좋고요. 또한 버즈 이어폰 챙겨오시면 더 즐거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디오가이드 내용은 다른 전시회 유료 오디오가이드에 비해서도 상당히 내용이 충실합니다.

 

 

 

로비 커플 관람 후 1층 제1전시실로 입장합니다.

 

도망친 소녀 The Runaway Girl c. 1938

캔버스에 유채, 목탄, 연필.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38년, 브루주아는 미술사가 로버트 골드워터와 결혼해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삶에 희망을 품었지만 곧 외로움과 불안을 느꼈고, 가족을 저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프랑스가 나치 점령 하에 놓이면서 가족과의 단절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이 자화상은 회화와 드로잉이 결합된 작품으로, 작가의 첫 개인전(뉴욕 버사 세이퍼 갤러리, 1945년)에 전시되었던 12점 중 하나입니다. 화면 속 브루주아는 여행가방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동시에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전경의 뾰족한 바위들은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고, 수평선 위의 집은 작가가 떠나온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또 다른 커플 작품

작품은 하나인데, 그림자는 두 개가 보인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루이즈 부르주아의 커플연작, 해당 연작들은 천과 가죽등으로 만든 작품들인데요. 상당히 난해하면서도 다소 거북한 작품들입니다. 15년전 제가 LA MOCA에서 처음으로 루이즈 부르주아 커플  IV 를 만났을때 충격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이곳 호암미술관에서 다시 만났네요.

 

커플 IV Couple IV 1997

천,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 플라스틱,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검은색 천으로 만들어진 두 인물이 포옹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브루주아에게 검정은 애도와 우울의 색이었습니다. 아래쪽 인물의 한쪽 다리는 나무 의족인데, 가족끈으로 허벅지에 묶여 있어 성적 페티시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심리적 상처나 균형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브루주아는 어린 시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의족을 처음 접했습니다. 작가의 후기 조각으로 갈수록 의족, 목발, 절단의 모티프가 점점 더 많이 나타납니다. 작가는 의족을 예술과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도구 말입니다.


많은 ‘커플’ 조각은 그녀가 오랫동안 간직한 옷, 담요, 수건 같은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녀는 이를 삶의 “이정표”라 불렀습니다. 작품 속에 이 천들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부재 이후에도 기억이 살아남길 바랐던 것입니다. 바느질, 그리고 꿰매고 묶는 행위는 어머니에 대한 동일시이자 심리적 온전함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합니다.

 

 

커플 III Couple III 1997

천, 가죽, 철,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작품 강도가 다소 강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을 듯

 

집-여자, Femme Maison. 1946-47

리넨에 유채, 잉크, 개인 소장, 뉴욕

네 점의 회화로 구성된 <집-여자> 연작은 1947년 뉴욕 놀리스트 갤러리에서 열린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처음 전시되었을 당시에는 다른 제목으로 불렸으나, 1970년대 미국의 제2물결 페미니즘 운동에 이 작품들이 소환된 이후부터는 '집-여자(Femme Maison, 문자 그대로는 '집-여자', 관용적으로는 '주부'라는 뜻)' 연작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여성들은 모두 얼굴이 집으로 가려져 있어 한 명의 개인으로 온전히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가정으로 제한된 현실을 드러냅니다. 벌거벗은 하반신에서는 당당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취약성이 두드러집니다. 이 혼종적 이미지들은 브루주아의 광장공포증과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반영합니다. 작가에게 집은 안식처이자 감옥, 피난처이자 덫이었 것입니다. 브루주아는 이러한 상반된 감정을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 안에 담아내었습니다.

 

밀실(검은 날들), Cell (Black Days). 2006

철, 천, 대리석, 유리, 고무, 실, 목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91년부터 브루주아는 ‘밀실(Cell)’이라 불리는 방 같은 설치 작업을 제작했습니다. <밀실> 연작은 작가의 개인적 소지품과 여러 조각 요소들을 긴장감 있는 구도로 배치하여, 작가의 개인사와 기억, 감각을 건축적인 스케일로 확장합니다.


작품 안에는 브루주아의 옷을 걸친 마네킹 세 개가 있는데, 각각 검은 줄무늬 드레스, 파란 스웨터, 그리고 붉은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드레스가 입혀진 마네킹 바로 아래 바닥에는 두 개의 커다란 검은 대리석 구가 놓여 있습니다.

 

한 쌍의 구는 가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위에 걸린 드레스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남근적인 형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브루주아의 초기 조각은 1946년부터 1954년 사이에 나무를 깎거나 조립해 만든 것으로, 이후 이중 일부가 청동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80여점의 인체를 닮은 형상들은 <인물> 연작이라고 불립니다. 

 

작가는 조각을 통해 몸을 쓰면서 작업하고, 형태와 공간의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조각들에도 심리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받침 없이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없는 이 작품들은 향수와 상실감, 혼란, 그리고 심리적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많은 작품들은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떠나온 프랑스의 가족과 친구들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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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주아는 1949년 뉴욕 페리도트 갤러리에서 <인물> 연작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 작가는 작품을 좌대에 놓지 않고 바닥에 직접 설치해 관람객이 마치 "칵테일 파티에 온 것처럼" 작품 사이를 걸어 다니도록 했는데, 이는 환경적인 설치의 초기 사례로 꼽힙니다.

 

단검 아이, Dagger Child. 1947-49

청동에 채색, 스테인리스 스틸. 개인 소장, 뉴욕

 

가해자와
동일시하는 것 나의 토템 조각상들은
남자를 조롱하듯 흉내 낸
공격적인 화살들이었다 그들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이 두려운 이유는 그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Identification
with the aggressor my totem statues were
aggressive darts
to imitate men because one is afraid of them
one is afraid of them because one wants to destroy them

 

그는 완전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He Disappeared into Complete Silence. 1947

삽화책; 레터프레스, 동판화 9점. 개인 소장, 뉴욕

 

이 책은 그림 9점과 브루주아가 직접 쓴 짧은 우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9점 중 대부분은 홀로 외로이 서있는 빌딩입니다. 그림 옆에 적힌 우화는 소외, 실망, 소통의 부재, 거부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자아의 드라마”라 부르며, 이는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화된 건축적 형태 속에 인간의 속성과 실존적 고민을 담아낸 것입니다. 브루주아에게는 사물에 심리적 의미를 불어넣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림 속 망루, 건물, 사다리는 인간관계라는 극장 속 배우처럼 보입니다.


이 형상들은 부분적으로는 그가 사랑했던 뉴욕과 그곳의 건축에서 비롯되었지만, 함께 실린 글은 작품을 익숙한 풍경 너머로 이끌어 갑니다. 동화 같은 어조로 짧고 간결하게 서술된 이야기들은 때로는 충격적이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거나 비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브루주아는 이렇게 썼습니다.

 

“한 사람이 주변과 맺는 관계는 늘 나의 관심사였다. 관계는 가벼울 수도, 깊을 수도 있고, 단순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으며, 미묘할 수도, 노골적일 수도 있다. 또 고통스러울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실제일 수도, 상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내 모든 작업은 모두 이를 토양 삼아 자라난다.”

 

Page9

한 아들의 어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전적인 헌신으로 사랑했다.
세상이 얼마나 슬프고 사악한지 알았기에 그녀는 그를 보호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에 꽤 영리했지만 사랑받거나 보호받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어린 나이에 그는 문을 쾅 닫고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훗날 그녀는 죽었지만 그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루이즈 부르주아 회화 작품 두 점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전서회 '덧없고 영원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재봉새, Fée Couturière. 1963

청동에 채색.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60년대 초, 브루주아는 고무, 라텍스, 석고 같은 비전통적 재료를 실험하면서 점점 더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재봉새>를 포함한 이 시기의 많은 작품들은 ‘은신처’라 불리는데, 여기서 은신처는 피난처이자 덫을 의미합니다. 이 조각들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남성과 여성성, 공격성과 내향성 사이를 오갑니다.

1964년, 브루주아는 11년만에 열린 개인전에 <재봉새>를 내놓았습니다.


작품 제목은 재봉새라 불리는 새가 만드는 눈물방울 모양의 둥지에서 따왔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재봉새는 나뭇잎 등의 재료를 거미줄이나 식물 섬유로 꿰매어 둥지를 만듭니다. 브루주아는 이 작품을 재봉새의 둥지처럼 공중에 매달아 전시함으로써 조각에 잠재적인 움직임을 불어넣었습니다.

 

토르소, 자화상,. Torso, Self-Portrait. 1963-64

청동에 채색.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이 조각은 청동을 흰색으로 칠한 것으로, 인간의 몸을 대칭적인 형태로 압축시킨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꼭대기의 둥근 형태는 가슴을, 맨 밑의 덩어리는 엉덩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슴과 엉덩이 사이는 척추와 갈비뼈 같기도 하고 꽃대 같기도 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식물과 인체가 결합된 듯한 이 형상은 인간의 몸통을 자아의 본질, 곧 숨과 생명, 힘을 담고 있는 구조로 보았던 브루주아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이 작품은 단단한 갑옷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틈이 있어 허술해 보이기도 합니다. 브루주아의 작품은 종종 이런 긴장을 품고 있습니다. 단단 있고 바깥을 경계하면서도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에너지를 간직한 상태 말입니다. 여기서 몸통은 싸움을 대비하는 동시에 치유와 회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자화상’으로서 이 작품은 트라우마를 마주한 작가의 회복력, 그리고 그의 삶과 예술을 규정하는 내적 긴장과 모순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거대한 바퀴가 보이는데요.\

 

<파쇄기>, 1983

바닥에 쓰러진 여성 마네킹의 하반신 뒤로 일곱 개의 거대한 나무 바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마치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짓이겨버릴 듯 위험적인 모습입니다. 브루주아는 브루클린의 옛 의류 공장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주변에서 구한 산업 자재를 활용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종종 “무엇이든 시도해 본다… 주변의 모든 재료를 쓴다”고 말하곤 했는데, 여기서도 발견된 재료 특유의 낡것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파쇄기>는 마네킹이 상징하는 판에 박힌 여성성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수도, 가부장적 폭력에 맞서 견뎌내는 이미지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브루주아는 “여성이 예술가로 자리 잡으려면, 자신이 결코 지워지지 않을 존재임을 끊없이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은 경쟁심, 질투, 공격성과 같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런 충동을 정리하거나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장면을 만들고 우리를 긴장 속에 남겨둘 뿐입니다. 브루주아의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 <파쇄기>는 해설이라기보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억눌린 심리적 에너지를 거침없이 분출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말뚝 여인, Femme Pieu. 1970년경

목재에 채색, 금속 핀. 개인 소장, 뉴욕

 

잘 모르겠음. 이 작품은 더욱 더

 

 

나는 두렵다. I Am Afraid. 2009

틀에 고정한 직조 천. 개인 소장, 뉴욕

 

위 영상을 재생해 보시라, 상당히 독특한... 

계산된 것일까?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 작품에 계속 등장하는 목발과 의족

아래 작품은 무제

 

이 작품명은 여인

 

이 천과 나무로 만든 작품명도 무제

 

지금 까지 소개한 작품들과 다소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있는 공간

 

비에브르 강에 바치는 찬가. Ode à la Bièvre. 2007

삽화책; 천, 디지털 프린트, 실크스크린. 개인 소장, 뉴욕

 

이 작품은 브루주아가 2002년에 처음 제작하고, 2007년에 다시 만든 직물 책입니다. 각 페이지에는 그가 수십 년 동안 간직해온 옷가지와 천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 천들이 “각각의 역사와 과거, 그리고 존재 이유를 지닌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작가가 살았던 파리 근교 앙토니 집 뒤를 흐르던 비에브르 강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작가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태피스트리 복원소에서는 타닌이 풍부한 비에브르 강물을 이용해 낡은 천을 세탁하고 염색했습니다. 

 

책 속에 펼쳐진 푸른빛은 흐르는 강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억과 망각 사이를 오가는 이 작품은, 천 조각들이 모여 페이지를 이루듯 과거가 어떻게 현재 속에 꿰매어져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꽃, Les Fleurs. 2009

종이에 과슈. 리움미술관 소장

 

 

 

 

가족, The Family 2007

종이에 과슈. 개인 소장, 뉴욕

 

말년에 브루주아는 가족과 출산, 모자 관계, 꽃을 주제로 한 붉은 계열의 과슈 드로잉 연작을 여러 차례 제작했습니다. 그는 물에 적신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일부러 물감이 번지거나 흐려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얼룩이나 물방울 자국을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에게 빨강은 피와 고통, 신체를 뜻했지만, 동시에 강렬한 감정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송이의 꽃은 두 개의 가족, 즉 그가 태어나 자란 집안과 남편 로버트 골드워터와 함께 꾸린 가족을 상징합니다.

 

임신한 여인, Pregnant Woman. 2009

종이에 과슈와 색연필. 개인 소장, 뉴욕

 

다음 공간은 중앙에서 조형작품이 전시장 입구부터 시계방향으로 승 연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승화, Sublimation. 2002

삽화책; 종이에 목탄, 연필, 색연필, 오일 스틱, 아크릴, 템페라, 과슈, 수채, 잉크, 철, 종이 콜라주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승화>에는 추상적 드로잉과 짧은 이야기가 나란히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 속 소년은 부모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벽장에서 빗자루를 꺼내 바닥을 쓸며 격렬한 감정을 상징적인 행동으로 전환합니다.
브루주아에게 이것은 승화의 힘을 보여주는 우화였습니다. 파괴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충동을 예술과 같은 생산적인 형태로 변환하는 능력이 바로 승화였던 것이지요. 

 

그의 삶에서 혼돈은 언제나 창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혼돈이 나를 덮쳐올 때가 여전히 있다. 그 순간 나는 상징적 행위를 택한다. 내 경우 그것은 조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에서는 승화를 예술가에게 내려진 축복이라 일컫습니다. 여기서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이 조용히, 그러나 굳건히 드러납니다.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옷장으로 가서
빗자루를 가져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고
나는 울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나는 울지 않는 사람이다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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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2000.

천, 스테인리스 스틸. 개인 소장

 

호암미술관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제 1전시실 마지막 공간입니다.

 

의식과 무의식, Conscious and Unconscious. 2008.

천, 고무, 실, 스테인리스 스틸,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의식과 무의식〉은 브루주아가 생의 마지막 5년 동안 만든 네 점의 대형 진열장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서 두 개의 수직 구조물은 각각 의식과 무의식을 나타냅니다. 흰색 식물을 층층이 쌓은 형태는 의식의 세계, 곧 일관되고 통제되고 계산된 사고를 상징합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다섯 개의 바늘이 꽂혀 있는 파란 고무 눈물방울은 무의식의 비이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드러냅니다.


브루주아는 1951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에 빠진 뒤 정신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분석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과 충동적 행동이 예술적 행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훗날 자신의 예술 전체를 일종의 정신분석이라 보았고, “예술은 온전한 정신의 증표”라고 종종 말했습니다. 그는 작업의 주제들이 무의식에서 비롯한다고 믿었는데, 이는 축복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썼습니다. “매일의 삶은 결국 우리가 문제를 얼마나 잘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늘에서의 치유, Repairs in the Sky. 1999

납, 철, 천, 실

 

\전시장 벽 높은 곳에 걸려있는 작품...

이 작품 느낌 좋았다는... 뉴욕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장기적인 목표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시도
성공적인 예술 작품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The long goal
Attempt at creating a new order
A successful work of art is a glimpse
into a new possible order

 

여기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소개입니다.

이어서 2층 제2갤러리에서 전시가 이어지는데요.

 

마망 '루이즈 부르주아'의 대표작품

웅크린 거미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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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미술관 전시회인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관람후기 입니다.

오랜만에 조선시대 고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했는데, 아픔이 있는 전시회였네요.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전시회 전시기간, 도슨트, 포스코미술관 주차정보 공유합니다.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전시회 정보

전시시간 : 2025년 08월 19일 ~ 2025년 11월 09일

관람시간 : 월수목금 10:00-18:00, 화 10:00-20:00, 토일 11:00-16:00

                특히 직장인을 위해 매주 화요일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 정책이 너무나 좋습니다. 주중에 정시퇴근하고 감상하기...

관람료 : 무료

주차요금 : 주차지원 없으며, 포스코센터 주차장 이용시 10분에 1,000원 

 

| ‘유현재선 한국고서화도록(幽玄齋選 韓國古書畵圖錄)’은 

일본 교토에서 ‘이조당(李朝堂)’이라는 고미술점을 운영한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고서화 컬렉터 이리에 다케오(入江毅夫)가 1996년 자신의 당호인 ‘유현재(幽玄齋)’를 내세워 발간한 도록으로, 이 책에는 그의 수집품 중에서 한국 및 중국의 고미술품 총 740여 점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중 550여 점이 고려 말기부터 조선 말기에 이르는 한국 고서화와 서예, 탁본, 민화, 불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현재 컬렉션은 1997년 재일교포 기업인 나카무라(한국명 진창식)에게로 상당수가 매입된 뒤, 최근 나카무라의 사망 등 계기를 거쳐 2025년에는 한국 관련 소장품의 절반 이상이 다시 국내로 환수되어 포스코미술관, 국공립박물관, 민간경매를 통해 한국 사회에 재공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포스코미술관 전시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는 유현재 컬렉션 50여 점을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 조선초기부터 근대기까지의 산수화, 인물풍속화, 화조화훼영모화와 함께 기록화와 궁중회화, 서예까지 한 자리에서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조선시대 서화와 불화 51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진 한석봉, 연담 김명국, 궤은 이기룡(1600-?), 연담 김명국(1600-1662 이후), 설봉 김의신(1603-1663 이후), 단원 김홍도(1745-?), 혜산 유숙(1827-1873)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1시간 내외...

 

서책의 경우 책의 주요페이지가 스캔되어 부착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해의 기회가 되었네요.

 

석봉첩 2책 · 石峯帖二冊

석봉 한호 · 石峯 韓濩 (1543-1605)
16세기, 종이에 먹, 첩 34×26cm, 글씨 28.5×20cm

석봉 한호는 조선 중기의 서예가이자 문신으로, 해서·행서·초서 등 모든 서체에 뛰어났던 당대의 명필이다. 사자관(寫字官)에 발탁되어 국왕의 글씨와 외교문서를 옮겨쓰는 일을 맡았으며, 통신사 일행으로도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필력이 강하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며, 조선 서풍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달마도 · 達磨圖

연담 김명국 · 蓮潭 金明國 (1600-1662 이후)
17세기, 종이에 수묵, 90.4×47cm

우리가 아는 그 달마의 달마도 입니다. 김명국이 조선 통신사의 수행화원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김명국은 1636년과 1643년, 조선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파견되었으며, 독창적인 화풍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불교 선종의 창시자 달마대사를 그린 것으로 부리부리한 눈, 매부리코, 길게 뻗은 눈썹, 풍성한 수염 등은 달마의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대담한 필치와 여백의 조화는 달마의 정신세계까지 담아낸다.
'취옹(醉翁)'이라는 서명은 술을 즐기며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를 떠올리게 하며, 그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문관초상·文官肖像

청대 17세기, 비단에 수묵채색, 170×85cm

 

개인적으로 조선미술에서 인물화 초상화를 좋아하는데요. 이번 포스코미술관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전시회에도 무명의 문관초상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적색 단령에 봉황이 그려진 금색 흉배를 부착한 전형적인 명대 문인 초상화 형식이다.
그러나 조선 관료들이 착용하던 사모를 쓰고 있는 점으로 보아, 연행사로 중국에 갔던 조선 관료를 중국 화가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집의식 교의자와 함께 바닥에 화려한 문양의 깔개를 그렸다. 인물 뒤편에는 진귀한 공예품들이 놓인 탁자가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중국 초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작품 규모에 비해 전시장이 다소 좁고 동선이 깔금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관람객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큰 불편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미타여래회도·阿彌陀如來會圖

18세기 추정, 비단에 채색, 109.6×93.4cm

 

이 외에도 몇 점의 조선시대 불화를 이번 포스코미술관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선 18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아미타여래회도이다.
중앙 결가부좌하여 설법인을 취한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4위의 보살이 배치되었다.
좌측 상단에는 지장보살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외 3위의 보살의 명칭은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아미타 팔대보살에 나타나는 관음보살, 대세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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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도 8점·花鳥圖八點

석연 양기훈·石然 楊基薰 (1843-?)
19세기, 주색비단에 금니, 각 142.2×31.5cm

 

상당히 강한 느낌의 화조도...

 

석연(石然) 양기훈(楊基薰)은 조선 후기 평양에서 주로 활동한 화가로, 도화서 화원 출신이며 감찰 벼슬을 지냈다. 1883년 전권대신 민영익을 따라 미국을 유람하며 『미국풍속화첩』을 그렸고, 노안도(蘆雁圖)와 묵매, 묵란 등 화목에 특히 뛰어났다. 그의 화풍은 강한 장식성과 형식적인 필치가 특징이며, 대표작으로 창덕궁 소장 『일출도』, 『매화도』, 『매죽도』 등이 있다.

 

평생도 6폭병풍·平生圖六幅屛風

단원 김홍도 · 檀園 金弘道 (1745-?)
18-19세기, 종이에 수묵채색, 각 152×49cm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원 김홍도의 8폭 병품 작품...

너무나 빛바랜 것이 아쉬운데, 이번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전시회 작품 상당수의 보관상태가 좋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개인이 일생 동안 맞이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들을 묘사하고 있는 평생도 병풍이다.
조선시대 대표 화가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원래 8폭으로 제작되었으나 현재 6폭만 남아 있다.
첫 번째 폭의 돌잔치를 시작으로 혼례, 관직 생활, 혼인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 등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개인의 일대기를 넘어서 조선시대 이상적인 삶의 모습과 성공의 기준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사회상과 일상생활까지 엿볼 수 있다.

 

첫 병풍 상단은 돌잡이, 아래는 결혼식 장면...

 

영의정의 퇴근길로 종각이라고 한다. 난전과 피맛골... 당시 맛집에 줄 선 모습도 보인다.

 

당시 조선인들의 생로병사, 탄생부터 사망까지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을 의미한다고 한다.

 

요즘 난리도 아닌 k팝 데몬 헌터스 공간? 호랭이들 모여 있는곳...

 

용호도 대련·龍虎圖對聯

19세기, 종이에 수묵, 각 134×89cm


호랑이와 용이 한 쌍으로 등장한다. 호랑이는 등과 다리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털 묘사와 발톱이 묘사되어 존재감을 드러낸다. 눈은 크고 둥글며 전방을 응시하고 있어 경계심과 위압감을 함께 나타낸다. 화면 상단에는 소나무가 자리한다.
용은 흩흩한 운무 속에 몸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눈, 수염, 뿔의 강조를 통해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용의 수염과 구름이 곡선적으로 흐르며 화면 전반을 감싸듯 퍼져 있어, 화면에 강한 운동감을 불어넣는다.

 

 

 

송하호도, 해암응일도·松下虎圖, 海巖鷹日圖

긍재 김득신·兢齋 金得臣 (1754-1822)
비단에 수묵채색, 각 115×49cm

 

긍재 김득신(1754~1822)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도화서 화원으로, 영조, 정조, 순조 시대에 활약했다. 그는 개성 김씨 명문 화가 가문 출신으로 44년 이상 국왕을 위해 봉직하며 다양한 화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김홍도의 영향을 받았으나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규장각 초대 자비대령화원으로서 정조의 어진을 그리는 등 주요한 화사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풍속화첩과 고사도 등 개인 작품도 남겼다.

 

요즘 조선회화 또한 호랭이가 대세!!!

 

이곳은 조금 독특한 공간...

 

 

금강산중고찰도팔경·金剛山中古刹圖八景

목판본, 첩 67.5×43cm, 그림 61.5×37cm

 

화첩의 표제는 금강산의 고찰 그림 팔경[金剛山中古刹圖八景]이라 되어 있으나,
내용을 보면 중국 명산과 고찰을 그린 판화로 장첩되어 있다.

 

 

시고·詩稿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19세기, 종이에 먹, 첩 32×21cm, 글씨 25.4×16.5cm

추사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대표적인 서예가이다. 유배살이 때 그는 동생인 김명희, 김상희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교류하였다. 이 글씨는 동생인 김상희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 역시 글씨가 참 독특하더이다. 서알못이 보기에도...

 

미인도·美人圖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
20세기, 비단에 채색, 136.5×50cm


이당 김은호(1892-1979)는 조선 왕실의 어진(임금 초상화)을 그린 마지막 화가이며, 20세기 한국 인물화의 거장으로 정확한 관찰력과 정교한 묘사를 통해 조선 양식의 중요한 인물들의 초상과 여인을 주제로 하는 미인도 등을 많이 남겼다. 이 작품은 벗드나무를 짚고 미소를 지은 여인의 진심상을 그린 것이다.
전통적인 미인도와는 다른 서양화법으로 해석한 다소 낮선 분위기 안에서 필치의 섬세함과 사실감이 돋보인다.

 

춘경산수도 春景山水圖

청전 이상범 · 靑田 李象範 (1897-1972)
1967, 종이에 수묵채색, 122.5×29.7cm

 

청전 이상범(1897-1972)은 전통 산수화에 서양 풍경화 기법을 더해 ‘청전양식’이라는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한 한국 근대 산수의 거장으로, 온화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내며 한국적인 자연미를 대표한 화가이다.

 

추사의 다른 글씨와 불화 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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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대련·詩稿對聯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19세기, 분당지에 먹, 각 119×29cm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포스코미술관 전시회 추사의 다른 글씨와도 전혀 다르더이다.

 

설법도·說法圖

19세기, 종이에 채색, 107×137cm

석가여래의 설법 장면을 담은 불화로, 화면 중앙에는 설법하는 여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좌우에는 제자인 아난과 가섭이 있으며, 주변에 8위의 보살과 4위의 사천왕이 함께 그려져 있으며, 사찰 법당의 불단 뒤쪽 벽에 배치되는 후불화(後佛畫)로 보이며, 짙은 청색의 코발트 안료가 사용된 것으로 보아 19세기 말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영남명승 35경도첩·嶺南名勝三十五景圖帖

1757-1767년 추정, 종이에 수묵채색, 각 38.5×45.5cm

영남지방의 아름다운 명소를 지도 형태의 진경산수화풍으로 표현한 35점의 그림이다.
이 35곳을 경상남북도 지도에 표시하면 그 유람 여정이 대강 3곳의 길로 나타난다.

 

 

진품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허술한 전시, 가품이라고 보기에 또 이상한...

그래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들...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포스코미술관 아트샵은 없지만 엽서는 판매중 (가격 2,000원)

 

이번 삼성동 포스코미술관 전시회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특별전은 11월 9일까지 전시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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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회화라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장승택 작가 전시회 <Layered: 겹>展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잠실 무료전시회로 롯데월드몰 6층 에비뉴엘아트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전시명 : <Layered: 겹 >展

일시 : 2025년 8월 30일(토) – 10월 10일(금), 10:30 ~ 19:00. 백화점 휴점 시 휴관
장소 : 롯데백화점 잠실점 6F. 에비뉴엘 아트홀 (롯데갤러리 잠실점)
관람료 : 무료

 

이번 전시회는 장승택 작가의 겹 회화(Layered Painting) 작품 17점과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품 관람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30분 전후로 예상됩니다.

 

장승택(1959년)은 

색채의 물질성과 깊이를 탐구하는 ‘겹 회화’와 ‘트랜스페인팅’ 시리즈로 주목받는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그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캔버스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프레임, 강화유리, 폴리에스테르 필름 등 다양한 공업용 재료를 활용하며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넘어선 실험적 작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6F 아트홀에서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 《Layered: 겹》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과 와인을 접목한 롯데백화점의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토마시 아마로네’와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장승택 작가가 만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장승택 작가가 2019년부터 펼치고 있는 '겹회화(Layered Painting)'의 여정을 따라간다. 대형 붓으로 얇고 투명한 색채를 수십 겹 쌓아 올리는 그의 작업은, 겉으로 드러나는 색과 안에 숨겨진 색이 빛을 통해 중첩되며 완성되는 시각적 연금술로 평가받고 있다. 반복되는 붓질과 기다림을 통해 축적된 색의 층위는 물질과 시간의 밀도를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장승택의 겹회화 초기작품을 비롯해 대표 겹회화 작품 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직접 제작한 붓과 틀 등 작업 도구를 비치, 작품 제작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는 작업실 공간을 구현했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겹회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스탬프 체험 공간도 마련돼있다.

이번 전시는 롯데백화점이 2023년 부터 추진해 온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리즈로, 2023년 박선기 작가와 바롤로 와인, 2024년 김환기 작가와 돈멜초 와인에 이어 올해는 장승택 작가와 이탈리아 3대 명주로 꼽히는 아마로네 와인을 매칭했다. 포도를 약 100일간 건조해 당분과 향을 응축시키는 '아파시멘토(Appassimento)'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아마로네 와인은 색채의 중첩과 기다림을 통해 완성되는 장승택의 겹회화와 닮아있다.

[출처] 장승택 개인전 <Layered: 겹>展 2025.08.30(토) - 10.10(금)|작성자 에비뉴엘 아트홀

 

‘겹 회화(Layered Painting)’ 시리즈

장승택의 대표적인 ‘겹 회화’ 시리즈는 대형 붓과 특수 미디엄을 혼합한 안료로 색을 얇게 반복적으로 칠하며, 색이 층층이 쌓이고 중첩된 면들이 미묘한 흔적과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Layered Painting 100-87, 160x130cm, Acrylic on canvas, 2023

 

이를 통해 색채의 중첩, 빛과 물질의 관계, 소멸과 흔적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관객에게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깊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간의 축적과 사유의 흔적을 화면 위에 남기는 작업 방식은 다양한 경험과 감정이 중첩되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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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된 작품에는 별도의 캡션은 없습니다. 작품의 제목도 사이즈도 재질도...

작품의 젬목은 모두 '겹회화(Layered Painting'에 아키릴 물감으로 작업된 작품들 입니다.

 

 

작가는 "색을 단순히 겹치고 덧입히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반응하며 새로운 색채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감각의 흐름"이라 설명하며, 자신이 만든 색을 ‘Ghost of color(색의 유령)’라고 부르는 등 색과 빛의 존재 방식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개인전으로 《겹 회화: 거의 푸르른》, 《레이어 컬러스 페인팅》, 《색들》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Layered Painting 100-96, 160x130cm, Acrylic on canvas, 2023

 

모든 작품이 동일한 기법으로 작업 되었지만, 각각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발생과 느낌은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장승택 작가의 작업실

잠실에비뉴엘 아트홀 전시장 한 켠에는 장승택 작가의 작없도구와 인터뷰영상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작각가 직접 제작한 붓과 틀 등 작업 도구를 비치, 작품 제작 프로세스를 엿볼 수 있는 작업실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작가는 "색을 단순히 겹치고 덧입히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반응하며 새로운 색채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감각의 흐름"이라 설명하며, 자신이 만든 색을 ‘Ghost of color(색의 유령)’라고 부르는 등 색과 빛의 존재 방식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요 개인전으로 《겹 회화: 거의 푸르른》, 《레이어 컬러스 페인팅》, 《색들》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도구를 만지거나 직접 체험할 수 없지만 장승택 개인전 <Layered: 겹>展에서 이렇게 작가가 작업하는 과정을 추측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네요.

 

회화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도구인 붓은 작가의 작은 손
움직임만으로도 너무 많은 궤적을 남긴다. 그래서 최소한으로 몸을 움직였다.
큰 일획....“겹 회화(Layered Painting)” 작업은 특별히 제작된 대형 붓으로
아크릴물감과 특수미디엄을 섞은 안료를 수십 회 매번 다른 색으로
투명하게 채색하고 건조를 반복하여 완성한다.

 

작가노트 <색채의 환영>,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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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가의 겹회화 작품 17점을 만나볼 수 있네요.

 

전시 체험공간...

 

이곳은 장승택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겹회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스탬프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접 스퀴이즈로 밀어보는 그 감각을 느껴보고 싶네요.

 

 

이번 장승택 개인전 <Layered: 겹>展 전시회는 미술과 와인을 접목한 롯데백화점의 ‘아트 스페셜 에디션 와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토마시 아마로네’와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장승택 작가가 만나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와인에 대해서는 완전 맹탕이어서...

 

 

마지막 공간은 그동안 발행된 작가의 도록과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유리 액자에 전시된 것이 아닌 관람객이 직접 열람이 가능합니다. 이 또한 작은 갤러리 전시회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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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기획전 카와시마 코토리 : 사란란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작품 미라이짱은 글 맨 하단에 있습니다. (전시장도 맨 마지막에...)

 

작고 사소한 존재에 깃든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일본의 사진 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개인전 사란란은 그의 첫 한국 개인전으로, 초기작 'BABY BABY'부터, 대표작 '미라이짱', 그리고 서울의 모습을 다룬 신작 '사란란'에 이르기까지 카와시마 코토리의 전반적인 자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사란란 전시회 입장료

별도 입장권은 없으여 석파정 미술관 전시와 야외공원 석파정 관람이 가능한 서울미술관 통합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20,000원 입니다.

저는 이목하 작가의 작품을 본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전시회 하나만 보고 온다면 다소 아까운 금액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주차장 주차요금할인의 경우 평일 2시간, 주말/공휴일 1시간 30분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 전시기간 : 2025. 5. 29(목) ~ 2025. 10. 12(일) / 수 ~ 일 오전 10:00 ~ 오후 6:00

바로 아래 건물이 이번 전시장소인 석파정미술관 M2

| 샤란란 뜻

사란란 뜻 은 외국인 작가가인 카와시마 코토리가 작가가 가장 좋아한는 단어로 사람과 사랑을 꼽았는데 한국어 '사람'과 '사랑'을 모두 '사란'으로 발음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이번 전시회 제목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샤란란 전시회 도슨트는 매일 오전 11시에 진행됩니다. 해당시간에 방문하지 못하셨다면, 네이버오디오클립을 통해 무료료 샤란란 오디오가이드 이용이 가능하니 이어폰 꼭 챙기세요. 

 

전시회는 석파정 미술관 M2 1층~3층 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1시간이면 충분한...

전시장 입구에 작가가 쓴 것 같은 이름과 새 그림을 따라 입장합니다.

 

지하 1층 전시장

 

01. 베이비베이비

베이비 카와시마 코토리의 첫 작업인 베이비는 대학교 재학 중 함께 사진부 활동을 했던 친구를 4년 동안 촬영한 사진을 모아 청춘에 견주하는 양상을 아름답게 포착한 연작입니다. 작가와 피, 셔츠 간의 긴밀한 유대감 때문일까요? 사진 속 피셔츠의 눈빛에서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녀가 가진 순수함과 사회인이 되기 전 풋풋함, 눈을 떼면 사라질 것 같은 위태로움과 청춘의 달콤, 쌉싸름함이 다채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도쿄와 산책, 고양이 등의 주제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빛의 표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같이 그의 작품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마냥 순수한 느낌의 사진들... 전문적이라기 보다 그냥 따스한 느낌의...

 

02.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좋은 아침 여보세요, 사랑해요. 는 카와시마 코토리 작가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순간부터 2020년까지 약 20여 년에 걸쳐 촬영한 사진을 엮은 연작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03.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남녀가 마치 서류를 바라보며 찍어주는 듯한 장면의 비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일본의 남자 배우 나카노 타이가와 대만의 여자 배우 야옥 아이닝이 함께한 작업인데요. 사진가와 피사체 나와 너 사이에 위치한 카메라를 통해 두 사람을 둘러싼 공기 관계의 마음이 함께 사진에 담긴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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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두 배우를 전혀 모르니 배우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동이나 이미지는 전혀 없습니다만, 느낌이 상당히 좋네요. 특히 자연광 조명의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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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올드한 딱 필름카메라 감성...

 

04. 길

길 시리즈의 모델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배우 나카노 타이가인데요. (물론 저는 전혀 모르는... 아무로 나미에, 노리코 사카이가 끝...)

도쿄 오키나와 대만 등 아시아를 배경으로 타이가의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을 포착해 1년 동안 사진으로 기록한 연작입니다. 타이가의 장난스러운 표정부터 깊은 개성과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모습까지 담겨있는데요.

 

친한 친구나 편안한 사람과 있을 때는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짓고 꾸밈 없이 나다운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인데요. 나카노 타이가는 카바시마 코토리에게 사진을 찍길 때면 헛을 부리거나 꾸밀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잊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고 말하곤 했다고 하네요. 저에게는 그다지 큰 감동 없는...

 

05. 소(서)울메이트 연작

소(서)울메이트는 일본의 배우이자 카바시마 코토리의 오랜 친구인 우수사 아사이와 함께 서울의 겨울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가을 길거리를 가득 채운 낙엽. 수평선을 가로지르는 햇빛 벽돌 사이에 숨어있는 고양이와 같이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작고 아름다운 존재들이 사진에 담겨 있습니다. 

 

소울메이트 전시장에는 뚫려 있는 벽면이 있는데요. 다른 관람객들이 지나가면 마치 1장의 사진처럼 보여지기도 하는 독특한 공간이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위치에 따라 구멍 틈새로 보여지는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작품명인 소울메이트는 배경이 되어진 도시, 서울과 영혼을 뜻하는 소울, 나아가 작가와 피사체의 깊은 관계성을 상징하는 메이트를 의미합니다.

 

06. 사란란

이번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카와시마 코토리 사진전 제목과 동일한 공간 입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였던 이전 작업과는 다르게 디지털카메라, 컴팩트, 필름, 카메라 등 총 7대의 다양한 카메라로 찍었으며, 질감이나 비유 포맷을 제각각 다르게 사용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작가는 서울이란 도시는 오래된 것도 있고, 굉장히 최청단인 것도 섞여 있어 각각 다른 점이 재미있었다고 하였는데요. 사진이라는 틀 안에서 이질적으로 보여지는 느낌이 재미있었고, 장비에 있어서도 그 이질적인 것들을 조합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고 우리는 그냥 일상에서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는 사물과 공간이 카와시마 코토리에게는 상당히 독특하게 보였던것 같습니다. 이런 구도를 생각해 내다니...

 

 

작가의 렌즈는 봄 여름의 확장학을 뒤로 하고, 연느 때보다 깊고 오래 남는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그리움을 따뜻한 감정의 색조로  풀어냅니다. 사진은 누군가의 성장기 같아 보이기도, 친구들의 여행기 같아 보이기도 흔들리는 청춘들의 담담하고 재미있는 그저 그런 하루의 기록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서울에서 너무 외로웠고, 외로웠기에 자유로웠고, 너무 추웠지만 모든 것들이 다 따뜻했다 라고 말합니다. 

 

전시장 공간이 다소 어색해 보이는데, 작품도 다소 어색해 보이는...

 

석파정 서울미술관 샤란란 전시회 카와시마 코토리의 아카이빙 공간. 정말로 열정적인 작가이구나...

 

카와시마 코토리 전시회 사란란 지하 1층 전시공간 마지막, 지상 1층으로 이동합니다.

 

07. 명성

작가는 3년간 30번에 거쳐 대만을 방문하고 7만 장이 넘는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가 대만에서 보낸 시간이 기록되어 있는 명성은 언어도 통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이들의 삶을 사랑스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냥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다시 만나보는 느낌의 사진들...

 

이번 석파정 서울미술관 카와시마 코토리 전시회 사란란 마지막 전시공간인 2층 제2전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미라이짱

과연 이 단발머리에 귀여운 꼬마는 누구일까? 바로 일본 낙카타 연사도가 섬에 사는 카와시마 코토리친구의 딸로 작가는 짧게는 3일, 길게는 열흘 정도 친구의 집에 함께 지내며 이 아이가 만들어내는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그냥 절친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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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리스는 미라이 장을 제작하던 시기에 아이와 함께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으로 13년의 시간이 지나 2024년 사진집의 형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작품명인 보컬리스는 가사 없이 모음만으로 사용하는 가창 염습곡을 의미합니다. 시골 섬마을의 어린 아이에게 유럽이 얼마나 낯설고 복잡한 색이었을까요? 여행을 하는 동안 아이의 모든 반응과 옹알이는 카와시마 코토리에게 노랫말처럼 느껴졌다는데요. 세상을 탐험하고 도전하는 소녀의 여정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오늘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카와시마 코토리 전시회 사란란 관람후기였는데요. 제 기준으로는 해당 전시회만 기대하고 방문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전시회입니다.

 

다만 현재 M1에서 열리고 있는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25.8.6~12.28) 전시회와 석파정 산책까지 생각하신다면 추천하는 전시회

 

'이끼'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 이목하 김태수 권세진...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로 7인의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저는 이곳

www.a4b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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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로 7인의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저는 이곳 석파정 미술관에 이목하 작가의 작품에 필 받아서 방문한...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2025.08.06 ~ 12.28

석파정 서울미술관

 

축축하고 그늘진 곳에 엉켜 집단으로 자라나는 녹색의 떼. 빛이 스며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도 자라는 생명체이자 척박하고 조용한 곳을 선택해 뿌리를 내리고, 수분을 머금은 채 느리게 번성합니다. 다른 식물처럼 화려한 꽃이나 탄탄한 씨앗을 갖지 않고 작은 잎이 줄기를 덮는 단순한 구조로 생겼습니다. 음(陰)의 세계에서 태어난 이끼는 누군가의 시선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합니다. 낮고, 어둡고, 습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양(陽)의 생명력을 지닌 채 확장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수분을 모으고 작은 빛에 반응하며 주변의 생명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이끼의 존재 방식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균형을 모색하는 느린 혁명입니다.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며 경쟁하거나 확산을 도모하지 않는 '녹색의 개척자'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추구하는 이 존재는 지금의 우리와 닮았습니다. 2025년 서울미술관 단체 기획전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에서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번성하는 이끼를 통해 생존 그 너머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전시를 함께하는 7인의 작가를 통해 존재의 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빠름이 아닌 지속의 가치로서, 경쟁이 아닌 공존을 모색하는 녹색의 개척자로서 건너는 삶의 방식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또 다른 영감이 될 수 있기를, 작은 응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세진 김찬중 김태수 박지수 이묵하 이연미 토드홀로벡

국내외에서 활발하고 다양하게 활동중인 7명의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서울 석파정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 관람요금 및 주차장

이번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는 유료 전시회로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입니다.해당 입장료는 통합권으로 석파정 관람은 물론 석파정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전시회 동시 관람이 가능합니다. (석파정 개별입장 불가)

티켓팅시 차량번호 말씀하시면 평일 2시간, 주말 및 공휴일 1시간 30분  석파정 서울미술관 주차장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 도슨트 및 오디오 가이드

이번 석파정 미술관 이끼전시회 도스슨트는 매일 14시에 진행됩니다. 또한 네이버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무료로 오디오가이드 이용이 가능하니, 이어폰 꼭 챙기세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이끼'에 대한...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그룹전에서는 권세진 김찬중 김태수 박지수 이묵하 이연미 토드홀로벡 7명의 작가작품이 전시되는데요. 오늘은 전시장 동선 순저로 소개합니다.

01. 김찬중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회화로 그려냅니다. 매순간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내면은 점차 단순해지고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오늘날 인간의 감정 표현에 주목하여 감정의 깊이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모지를 동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도상으로 사용합니다. 

 

이모지로 표현된 감정은 본질적인 의도를 모호하게 하며, 그 안에서 자아는 파편적으로 분열됩니다. 이중적 구조를 포착하기 위해 그는 옴니버스 구성의 화면 형식을 사용하는데, 액자식의 화면 구성은 인간의 내면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상시킵니다. 이모지가 직관적으로 등장하는 'Portrait'시리즈부터 옴니버스 구성을 이어가는 'Untitled'까지 작가는 분열된 인간의 자아와 복합적인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합니다.

 

 

'Portrait' & 'Untitled' 사실 김찬중 작가의 어떤 작품의 제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뭐야? 했는데, 다가가서 보면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

 

이연미 작가는 

이연미 작가는 애니메이션적 언어와 회화적 기법이 혼합된 독자적인 화풍으로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시공간을 그립니다. 그는 비가시적인 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회화적 사건을 정원이라는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로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해왔습니다. 

 

브로콜리 나무 정령

 

작업의 중심 주제인 ‘정원’은 유년기 시절 현실로부터 벗어난 이상적인 공간 케렌시아(Querencia)를 떠올리며 구축된 개념으로,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변화가 겹겹이 쌓인 유동적인 풍경으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그 안에서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인 ‘앨리슨’과 ‘올리비아’는 살아 숨쉬며 우리의 감정에 울림을 줍니다. 이연미 작가는 흔들리는 갈대와 붉게 타오르는 노을, 화면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는 평온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정원의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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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그리고 붉은 나무

아쉽게도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가 아쉬운 이연미 작가

 

 

김태수 작가는 

자연의 생명과 순환에 관심을 두고 ‘흐르는 생태(Eco Flow)’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생태의 양상을 조형적으로 구현한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전시장 공간에 수평적으로 배치된 [태고의 신비]는 멀리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인 형태로 구현합니다. 김태수 작가는 넓은 철판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잘라 90도 직각으로 판재를 겹겹이 중첩합니다. 

 

태고의 신비

그 위에 선명한 색으로 채색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조각이 지닌 에너지와 생명력을 전달합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생태 환경, 다시 말해 대자연의 조화로운 질서를 포착합니다. 유려한 형태의 곡선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그림자가 변화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참고로 김태수 작가의 작품은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토드 홀로벡 작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마디어 아티스트이자 교육자인 토드 홀로백 (Todd Holoubek)은 기술의 발전 과정에 관심을 두고 미디어 아트와 설치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The Fat Head

영어로 과장된 자아를 의미합니다. 카메라 앞에 두 명의 사람이 서면 기기에 연결된 장치에 의해 자아가 비대한 사람의 방향으로 저울이 기울어집니다. 타인의 평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기계가 이를 정확히 밝혀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기계의 평가에 따라 자존감을 정립하는 것의 덧없음을 보여주며 진정한 자아감은 어디로부터 출발하는지 우리에게 묻습니다. 

 

 

Ambiguous

다양한 인물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순환하며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영상은 표면의 막에 의해 흩어져 불분명하게 보이며, 웃는 형상처럼 보이더라도 원본 이미지는 우리의 상상과 달리 눈물을 흘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의 가치 판단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일요일 오전 잠실에서 차를 몰고 한시간 걸리는 이곳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에 방문한 이유. 바로 이목하 작가의 작품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이목하 작가는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를 화폭 위에 옮겨 그립니다. 작가는 소셜미디어를 넘겨보다 느낌이 오는 사진을 정한 뒤, 계정 주인에게 사례비를 내고 그 사진을 그릴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합니다. 이렇게 SNS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통해 그는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그의 모습을 상상하고, 작품에 표현한다. 

 

White Mold Cake

자르기 전까지 내용물을 파악할 수 없는 케이크를 통해 인간의 외면과 내면의 차이를 은유적으로 암시합니다. 

 

Good Luck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목하 작가의 2025년 신작 'Good Luck'은 어린 시절 작가와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사이의 레이어가 중첩된 작품의 화면은 어두운 그림자, 미묘한 색조, 톤 다운된 색채를 활용해 인물 사이의 심리 표현과 관계 묘사가 두드러집니다.

 

자아 기능 오류 연작들...

이목하 작가의 자아 기능 오류 연작은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에 공감이 가는 모델이나 자신을 투영한 금붕어 등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며 자아가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한 연작입니다.

 

난 이목하작가 작품이 이 작품이 너무나도 좋다.

 

작년 말인가 1996년생 우리나라 작가의 이목하 작가의 I’m Not Like Me.작품이 홍콩 필립스옥션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억원에 낙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기사속 작품에 그냥 꽂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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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내에서 이목하 작가의 전시회만 기다리다가, 이목하 개인전은 아니어도, 이번 석파정 미술관 이끼 전시회 통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

 

 

박지수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풍경에 주목해 자신이 관찰한 풍경에 기반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모든 것의 장소

겨울을 보내고 봄으로 나아가는 계절의 변화가 담겨있습니다. 그의 작업에는 시작과 끝, 상반된 모든 것이 존재하는데, 정적이 감도는 폐허의 들판에는 생명의 기운이 돋아나며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상실이 공존합니다. 

 

무위한 풍경 푸른 숲

한 눈에 보기에 상하좌우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화면이 균등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원근법을 해체해 의도적으로 평면성을 추구하며 동등한 힘과 에너지, 밀도로 대상을 배치해 조화와 평등을 추구했습니다. 박지수 작가에게 자연은 인간이 지배하는 대상이 아닌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이자 모든 것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에서 새로 만난 작가 추천

이 작품에 필 받았다는...

권세진 작가는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감정과 시간의 결을 화면 위에 그립니다. 그는 주변을 관찰하며 발견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이를 디지털로 편집합니다. 사진은 정사각형 크기의 여러 조각으로 해체되는데, 그는 각각의 이미지를 10 x 10 cm의 종이 위에 그려 다시 조합합니다. 

 

바다를 구성하는 741개의 드로잉

 

그의 작품은 여러 개의 조각의 조합이자 하나의 평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주재료가 되는 먹은 번지고 스며들어 우연적인 흔적을 남기고, 한지는 여러 겹의 먹을 머금으며 다층적인 구조의 바탕이 됩니다. 초가을 새벽에 운무가 가득한 갈대밭의 풍경부터 빛에 의해 반짝이는 물결을 이르는 윤슬에 이르기까지. 그가 마주한 풍경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그 순간의 감정과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지평선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방문하면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데.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https://www.instagram.com/gwonccc/

 

이번 서울미술관 이끼 전시회 마지막 문구

나는 이 문구가 너무나도 좋다.

"저마다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To you, living each day in your own rhythm."

 

 

오늘 소개한 서울미술관 석파정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 이외에도 석파정 감상과 다른 전시회도 만나볼 수 있으니 시간 여유 가지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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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의 과정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를 실과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존재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그녀는 검은색, 붉은색, 흰색의 실을 공간 전체에 얽어내며 인간관계와 삶의 흔적을 시각화하는데요. 이번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3년만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치하루 시오타 (1972. 53)

ちはるしおた, 塩田千春, Chiharu Shiota

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 1972년 일본 오사카 출생)는 실과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존재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이다. 그녀는 검은색, 붉은색, 흰색의 실을 공간 전체에 얽어내며 인간관계와 삶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어린 시절 화재 경험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한 그녀의 작품은 낡은 신발, 문, 가구 같은 오브제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서사를 담아낸다. 대규모 공간 설치로 관객이 직접 작품 속을 걸으며 체험하게 만들며,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 보이지 않는 관계의 연결성을 주제로 삼는다.

 

특히 이번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에서는 그녀가 회화작업을 중단하고 실을 이용한 설치미술에 집중하는지 그리고 cell연작부터 이번 전시회와 동일한 제목인 'Return to Earth' 작품까지 그녀의 최근작품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Return to Earth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Shiota Chiharu solo exhibition)
2025. 07. 25. FRI – 2025. 09. 07. SUN / 매주 월요일 휴관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입장료는 5,000원 (성인, 학생 동일)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및 주차요금

평창동 대부분의 갤러리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는데, 가나아트센터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주차장 규모가 워낙 협소해서, 주차공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건너편에도 주차공간이 있으니 이곳에 주차후 관람해도 큰 문제는 없더라는...

 

 

주차장 주차후 주차장연결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서 1층으로 올라와서 티켓팅 하고 입장하면 된다.

 

'Return to Earth'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이자 마지막 작품의 제목

자세히 보면 전시회 제목이 실로 만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도 실로 작업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을 암시하는...

 

시오타는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을 작품에 투영해왔다. 나아가 죽음 을 단순히 ‘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의 실존,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본 전시에 출품된 <Cell>연작에서는 유리, 실, 철사로 인 체 기관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통해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와 생물학적 회복의 메커니 즘을 시각화하여 고통 속에서도 재생과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번 가나아트센터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전시회는 Space1~3 총 3개 공간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약 90분 내외의 최소 관람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디오가이드 & 인포시트

아래 QR접속하면 설명과 같이 네이버 별도 서비스는 없다.

그냥 구글 드라이브의 'Return to Earth 인포시트(센터).pdf' 파일로 연결. 티켓팅하면서 받을 수 있는 리플릿이면 충분하다.

Return to Earth 인포시트(센터).pdf
0.34MB

전시 서문

가나아트는 2022년 《In Memory》 이후 3년 만에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 b.1972)의 개인 전 《Return to Earth》를 개최한다.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그는 프랑스 그랑 팔레 (2024),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2024), 미국 ICA 워터셰드 (2025)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 술관에서 소개한 주요 작품들을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삶과 죽음,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을 집약하여 선보인다.

 

시오타 치하루는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을 작품에 투영해왔다. 나아가 죽음 을 단순히 ‘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의 실존,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본 전시에 출품된 <Cell>연작에서는 유리, 실, 철사로 인 체 기관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통해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와 생물학적 회복의 메커니 즘을 시각화하여 고통 속에서도 재생과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작가가 오사카 나카노 시마 미술관에서 미리 선보인 연작 <The Self in Others>(2024)는 해부학 모형을 통해 시간과 경 험을 넘어 유지되는 자아의 본질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끊임 없이 재형성됨을 보여준다. 특히 3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전시명과 동명인 설치 작품 <Return to Earth>(2025)에는 시오타의 철학이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가는 전시장의 천장에서부터 서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과 바닥에 흙더미를 배치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어 다시 그 곳으로 회귀한다는 순환적 사고를 시각화하고, 자아와 세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교차하는 구조를 형상화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개인적 서사의 발화를 넘어, 상실과 그로 인한 고통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다시 사유해야 할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을 환기시킨다. 이로써 시오타의 작품은 가시적인 세계와 보이지 않는 내면 사이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다가가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예술이 여전히 세계를 인식하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주요한 사유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Space1 

Space1-1 : Cell

 

전시회장 중간에는 1990년대 작가의 회화 3점이 보이지만, 이외의 작품 대부분은 실로 작업한 조형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작업 또한 '그린다'는 행위하고 이야기한다.

 

 

Second Skin, 2025

Wire, 38.5 x 42 x 66(h) cm, 15.2 x 16.5 x 26(h) in.

 

시오타 치하루는 드레스를 제2의 피부(Second Skin)’로 비유했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피부는 신체 그 자체이고, 두 번째 피부란 바로 옷이라 설명하며, 옷에는 입는 이의 기억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새 옷에는 기억도 이야기기도 없어서 나는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라는 그녀의 말은 옷이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임을 나타냅니다.

 

 

Endless Line, 2024

Thread on canvas, 130 x 160 x 6 cm, 51.2 x 63 x 2.4 in. (diptych)

멀리서 그리고 중간, 가까이...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4. 연작들...

 

Holding, 2024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paper, 38.5 x 27 cm, 15.2 x 10.6 in.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 열 여섯 점의 시오타 치하루 작품중에 일곱번째 요 작품이 끌린다.

Space1-2 

 

전시장 중앙에 걸려있는 두 점의 작품...

그녀의 평면작품속에는 항상 사람이 등장한다. 한 명... 두 명...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44.5 x 44.5 cm, 17.5 x 17.5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69.5 x 70 cm, 27.4 x 27.6 in.

 

Second Skin, 2023

Wire, 35 x 45 x 50(h) cm, 13.8 x 17.7 x 19.7(h) in.

 

 

State of Being (Dress), 2022

Metal frame, dress, thread, 45 x 45 x 80(h) cm, 17.7 x 17.7 x 31.5(h)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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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 of Being (Letters), 2023

Metal frame, letters, thread, 30 x 50 x 50(h) cm, 11.8 x 19.7 x 19.7(h)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연작 2025,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canvas, 40 x 30 x 1.8 cm, 15.7 x 11.8 x 0.7 in.

 

Nokon kjem til å komme 2024. 연작

“Nokon kjem til å komme”는 노르웨이어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누군가 올 것이다” 또는 “어떤 사람이 올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앞으로 누군가 올 것이다”라는 미래 시제를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이 표현은 Jon Fosse의 유명한 희곡 제목이기도 하며, 이 극에서는 한 쌍의 남녀가 외딴 곳에 함께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누군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그려진다고 퍼플렉시티가 응답하네요.

 

Nokon kjem til å komme, 2024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paper, 30 x 40 cm, 11.8 x 15.7 in.

 

Space1- 3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space1 마지막 공간 Landscape 연작

진짜 시오타 치하루 회화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1992년 작품이다. 1972년 생이니 작가 초기의 작품...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62 x 130 cm, 63.7 x 51.2 in.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30 x 162 cm, 51.2 x 63.7 in.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62 x 130 cm, 63.7 x 51.2 in.

 

Space2

 

Space2-1. Cell

내 신체는 부서지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조립되었다. 

나는 이러한 연약함의 감각을 유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유리는 쉽게 깨지지만, 동시에 열과 압력을 견뎌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My body was broken, taken apart, and put back together. 

I want to express this feeling of fragility through this material. 

Glass can break easily, yet it also endures heat and pressure to be transformed.

 

 

Cell : 이 작품들은 정상적인가 비정상적인가? 우리 몸의 어떤...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9 x 21.5 x 9(h) cm, 7.5 x 8.5 x 3.5(h) in.

Cell, 2025, Glass, fabric, 19 x 24 x 7(h) cm, 7.5 x 9.5 x 2.8(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9 x 17 x 19(h) cm, 7.5 x 6.7 x 7.5(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metal chain, 23 x 32 x 24(h) cm, 9 x 12.6 x 9.4(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8 x 20 x 27(h) cm, 7 x 7.9 x 10.6(h) in

 

시오타 치하루 다섯 개의 cell 중 검정 cell 의미는?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68 x 70 cm, 26.8 x 27.6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4

Thread and ink on canvas, 33 x 33 cm, 13 x 13 in.

벽에 걸린 Connected to the Universe 여섯 점 작품중에서 이상하게 마음가는 작

 

Endless Line, 2025,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검정이 이렇게도 강한 색상이었던가?

 

Space2-2.  The Self in Others

 

The Self in Others (2024)는 

해부학 모형을 통해 시간과 경험을 넘어 유지되는 자아의 본질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끊임 없이 재형성됨을 보여준다. 

 

Where does my body end and the others begin?
I sense that they are all part of me, and yet not entirely me.
They flicker between familiarity and distance, between self and other.

내 몸은 어디에서 끝나고 타인의 몸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나는 그들이 모두 나의 일부이면서도 온전히 내가 아님을 느낀다.
익숙함과 이질감, 자아와 타자 사이를 넘나든다.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30 x 50 x 50(h) cm, 11.8 x 19.6 x 19.6(h) in.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45 x 80 x 120(h) cm, 17.7 x 31.4 x 47.2(h) in.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20 x 20 x 20(h) cm, 7.8 x 7.8 x 7.8(h) in.

 

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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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3

가나아트센터 3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전시명과 동명인 설치 작품 'Return to Earth'(2025)에는 시오타 치하루의 철학이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가는 전시장의 천장에서부터 서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과 바닥에 흙더미를 배치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어 다시 그곳으로 회귀한다는 순환적 사고를 시각화하고, 자아와 세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교차하는 구조를 형상화한다.

 

Return to Earth

 

I often think about the resemblance between nature and our body.
Just as soil contains the nutrients needed to grow a tree, the body
draws those same minerals to build bones, blood, and tissue.


나는 종종 자연과 인간의 신체 사이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토양에 나무를 키우기 위한 영양분이 들어 있듯이, 우리의 몸도 뼈와 피,
그리고 살을 만들기 위한 영양분을 흡수한다.

 

검정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중력에 따라 땅으로 흘러내린 실들과 희미한 그림자들...

 

흙과 닿으면서 재생을 희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소멸되어가는 운명을 표현한 것인지...

 

이번 가나아트센터 주차 전시회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는 9월 7일 일요일까지 전시예정입니다. 앞으로 2주 정도 남았는데요. 이런 스타일 전시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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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살다보면 좋은점 중에서 하나가 바로 항상 새로운 전시회와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인데, 오늘은 올림픽공원 근처 열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홍일화 전시회 마법의 숲 관람후기

 

 

홍일화 개인전 

back forêt enchantée: 마법의 숲
2025년 08월 22일 ~ 09월 16일 / 11:00~19:00
열정갤러리

주차는 열절갤러리 앞 위례성길공영주차장 이용 5분에 250원 한시간 3천원인데, 하이브리드 50%할인...

 

열정갤러리의 18번째 전시회로 홍일화 작가의 여성과 자연에 대한 작품 35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제목 '마법의 숲'과 같이 빛이 스며들고, 가시가 피어나는 숲. 홍일화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소멸의 경계를 시적인 시선으로 오래 응시해온 동시대의 화가입니다. 그가 오랜 시간 탐색해온 숲의 서사와 생명의 숨결을 찬란한 색채와 섬세한 붓질로 마법의 숲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홍일화 작가는 자연과 인간, 생명과 소멸 사이의 경계를

시적으로 탐색하시는 동시대의 화가입니다. 1988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에꼴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서 DNSEP(프랑스 국가예술고등학위)을 취득하고, 프랑스와 한국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오고있습니다. 2006년 프랑스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파리, 브뤼셀, 도쿄, LA 등지에서 총 57회의 개인전을 개최, 유네스코, 금강자연비엔날레, 강원국제트리엔날레에도 참여. 또한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통해 자연을 체험하시며 지속성과 현장성이 담긴 시각 언어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먼저 숲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

나의 작업은 주로 자연에 대해서 탐구를 하고 있다. 전 세계의 숲을 돌아다니며 연구를 하고 그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근 6년째 숲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숲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이 만든 직선의 틀을 깨는 자유스러운 개념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에게는 선이다. 그래서 나는 숲의 선에 대해서 매료가 되어 숲을 그리고 있다.
숲에서 배운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특히 고정관념을 깨는 것, 틀림이 아닌 다름, 서로 다른 어울림 속에서 같이 자라나는 그런 모습이다. - 작가인터뷰 -

 

열정갤러리 전시회 홍일화 개인전 마법의 숲 첫 주제인 자연과 숲

 

거울숲 0619 

175x70cm, oil on canvas, 2025

모든 경계가 사라진 곳, 숲은 빛과 어둠의 언어로 자신을 비춘다. 수면 아래 잠든 진실이 나뭇결 사이로 속삭이며 되살아난다. 거울 같은 물은 기억을 품고, 나무는 그 위에 시간을 새긴다.

 

마법의 숲 

0612 175x70cm, oil on canvas, 2025

고요 속의 고요, 그 안에서만 피어나는 빛의 나무. 빛이 뿌리처럼 뻗어나간다. 하늘과 땅 사이, 숨겨진 약속처럼. 마법은 늘 말없이 존재해왔다.

 

이번 홍일화 전시회 마법의 숲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전시회 제목과 같이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빛의 나무 Arbre de lumiere 0826

46x55cm, oil on canvas, 2023

빛으로 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별을 품는다. 그 뿌리 끝에서는 작은 꽃들이 반짝이며 숨을 쉰다.

 

윤생 Eclosion 0802 

30x60cm, oil on canvas, 2025

잎 사이로 스민 빛이 눈에도 보이지 않게 꽃을 틔운다. 그건 축복처럼, 아주 조용한 탄생을 알린다.

 

윤생이라는 뜻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

 

열정갤러리 전시회 홍일화 개인전 마법의 숲 전시회에서 가장 큰 작품...

 

곶자왈 Gotjawal 0731 

780x194(each130x194cmx6)cm, oil on canvas, 2025 

이끼와 바람이 먼저 길을 내고, 빛은 구부러진 나무 사이로 흘렀다. 돌은 기다림으로 깎였으며, 그 사이 모든 생명은 어울림으로 살아남는다.

 

제주도 곶자왈... 분명히 가봤는데,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비자림만 생각나는...

참고로 이번 홍일화 작가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판매하지 않는 작품이 바로 이 곶자왈 작품

 

느낌 좋았던 홍일화 작가의 작품 석점

거울 숲 연작인데, 작가의 숲 작품속에서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거울숲 0530 

100x100cm, oil on canvas, 2025

옛 이야기 속에서 하얀 나무는 세상을 잇는 문이었다. 물결은 그 문을 지키는 강이었고 숲은 영원의 성벽이었다. 숲과 물이 서로를 비추듯, 나와 너도 경계 없이 흐른다.

 

거울숲 0615 

100x100cm, oil on canvas, 2025

숲은 빛을 마시고, 그 그림자는 물 위에서 피어났다. 모든 반사는 오래된 기억의 형상이다.

 

거울숲0812

46x55cm, oil on canvas, 2025 

 

그리고 여성의 미적 탐구

열정갤러리 전시회 홍일화 개인전 마법의 숲 두 개의 큰 주제 중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전시회는 고딩 딸아이 주말 학원 라이딩하면서 같이 같는데, 나는 숲 작품이, 딸아이는 인물작품에 더 매력을 느낀...

 

Celline 0607 

100x73cm, oil on canvas, 2025

버섯의 결이 파도처럼 겹겹이 번져, 산호 빛 꿈을 숲 위에 얹는다. 그 속에서 얼굴은 뿌리와 바다를 함께 품고, 모든 숨결은 서로의 피를 나누며 살아간다. 이것은 인간과 자연이 쓴 하나의 오래된 신화다.

셀렌느?

 

 

열정갤러리 전시회 홍일화 개인전 마법의 숲에서 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해당 작품에 꽂혔다고 한다.

 

결합 Interlace 1223 

130×162cm, oil on linen, 2017

온갖 색의 비늘이 뒤엉켜, 얼굴을 신성한 가면처럼 두른다. 하얀 뱀의 미소와 붉은 입술이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운명을 예언하듯 빛난다.

Interlace 0801 

130×162cm, oil on linen, 2017

왕관처럼 둘러진 날개, 그 안에서 눈은 고요히 빛난다. 하늘과 바다와 숲이 합쳐져, 한 여인의 영혼을 감싸고, 그 입술은 아직 바람을 기다린다.

 

 

집에와서 작품 정리하다 보니 홍일화 작가의 여성작품들도 상당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Elline 0714 

46x55cm, oil on canvas, 2025

하얀 날개와 얼굴이 한 줄기의 선으로 이어지고, 바람은 꽃잎을 실어 두 영혼을 감싼다. 이마에 닿은 온기 속에, 세상은 가장 순결한 색을 띤다.

스키마 Schema 

100x81cm, oil on canvas, 2016

바다와 숲이 직조한 베일을 두른 채, 그녀는 해류와 꽃가루 사이를 걷는다. 눈빛은 깊은 심연을 담고, 입술은 생명의 언어를 속삭인다.

 

Ellin 0410 

55x46cm, oil on canvas, 2025

날갯짓의 기억을 품고, 깃으로 된 꽃잎을 흩날렸다. 나무들은 그녀의 침묵으로 자랐고, 깃털로 피었고, 잎으로 흩어졌다.

 

날개옷 0228 46x55cm, oil on canvas, 2025

Ellin 0401 55x46cm, oil on canvas, 2025 

 

상당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잠실 올림픽공원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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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아름다운 19세기 이탈리아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제가 좋아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후기 1부입니다.

 

전시회 개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19th Century Collection from the Capodimonte Museu
전시기간 :  2025.8.1 - 11.30 (10.6 추석 당일만 휴관 / 연중무휴)
관람시간 : 월-일 10:00 - 19:40 (입장마감 19:00)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티켓팅 및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포토존, 아트샵 등의 관람전 정보는 이전 포스팅 참고하세요.

 

[도슨트, 아트샵, 할인, 포토존]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후기

8월 1일부터 강남구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회는

www.a4b4.co.kr

 

올 여름과 하반기 조금은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작품이 생각난다면 추천드리는 전시회입니다. 최근 너무 현대미술과 사진 전시에만 노출된 것 같네요.


이번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전시회는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1장과 2장 작품소개입니다. 

섹션 1.  그녀들을 마주하다.

19세기 회화 속 여성의 형상은 시대적변화와 합께 점차 다채로워 졌습니다. 귀족과 서민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중산층의 부 상과 새로운 생활양식은 여성에 대한 인식과 그 표현 방식에 큰변 화를 가져왔는데요. 
이번 첫 섹선에서는 다양한 계층과 역할 속 여성의 형상이 담긴 작품 들을 선보입니다. 가정을 이끄는 보호자로서의 모습, 사교계의주 인공으로서의 세련미, 그리고 문학과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낭만 적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화폭 속여성은 시대의 감수성과 미적기 준을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섹선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19세기를 살아간 여성의다 양한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당대의 시선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 화의 흐름을 함께 조망해 보실 수 있습니다.

 

1-1. ARISTOCRATIC LADIES : 귀족 여성

궁정과 상류층 여성의 안락한 삶을 상징하던 귀족 여성의 이미지는 19세기에 이르러 사회 변화와 삶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여성상으로 점차 대체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왕비의 기념 초상부터 유럽의 주요 살롱에서 주목 받았던 여성의 초상을 통해 화려함과 그 변화상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세페 나바라 Giuseppe Navarra

시칠리아, 18세기 말 - 나폴리, 19세기 초 활동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의 초상

Portrait of Maria Christina of Savoy
around 1835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78 × 65 cm

 

주세페 나바라는 시칠리아 출신의 화가로, 부르봉 왕실 궁정에서 활동하며 신고전주의 양식의 초상화를 다수 제작했다고 합니다. 본 초상화는 1832년부터 양시칠리아 왕국의 왕비였던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1812-1836)를 묘사한 작품으로, 그녀의 검소한 성품과 달리 화려한 복식과 장신구로 치장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페르니에로와 다이아몬드 왕관, 에그렛 장식과 레이스 베일, 정교한 주얼리는 1830년대 귀족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프란츠 폰 렌바흐 Franz von Lenbach

슈로벤하우젠, 바이에른, 1836 - 뮌헨, 1904

마리아 술리예의 초상

Portrait of Maria Soulier

1887 / 종이에 파스텔 / Pastel on paper / 68 × 54 cm

 

상당히 매력적인 귀족, 아래 그림의 주인공과 같은?

시작부터 너무나도 매력적인 작품들로 시작하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테레즈 슈바르체 Thérèse Schwartze (Amsterdam, 1851 - 1918) 

암스테르담, 1851 - 1918 Venice, 1849 - 1887 

 

마리아 술리에의 초상 

Portrait of Maria Soulier around 

1890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74.5 × 56.5 cm

 

테레제 슈바르체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네덜란드 여성 화가로, 마리 루덴 판 스톤텐뷔르흐(결혼 후 술리에 부인)의 모습을 묘사한 두 번째 초상화라고합니다.. 벨벳 녹색 배경과 장밋빛 피부, 드레스의 네크라인은 그녀의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밝고 투명한 눈빛과 진주 귀걸이의 광채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 초상은 슈바르체가 1880~90년대 초반에 남긴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2. WOMEN OF THE COMMON PEOPLE : 서민 여성 

이번 장에서는 서민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만나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이들은 때로는 단정하고 이상화된 농민의 모습으로, 때로는 도시 여성처럼 기장한 의상스러운 인물로 묘사된다. WOMEN OF THE COMMON PEOPLE 서민 여성 이번 장에서는 서민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이들은 때로는 단정하고 이상화된 농민의 모습으로, 때로는 도시 여성처럼 기장한 의상스러운 인물로 묘사되는데요. 앞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네요.

 

제인 벤함 헤이 Jane Benham Hay

런던, 1829 - 브뤼셀, 1904

농민여성

A peasant woman

1872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제인 벤함 헤이는 라파엘전파 성향의 영국 출신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본 작품은 중남부 이탈리아 민속 의상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젊은 여성을 묘사하고있다. 그림 속 여성의 강렬한 눈빛은 여성을 주체적 존재로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엎에서 만나본 귀족여성의 그림과 다른 차이점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복장이나 피부 이런 것 말고 하나가 있는데요.

놀랍게도 일반 서민들의 작품에서는 공통적으로 거북목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슨트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로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보통 목동은 남성을 생각했는데,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에서는 서민 여성을 모델로한 많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3. IDEAL AND LITERARY MODELS : 이상과 문학의 여성상

19세기 회화 중 일부는 문학 작품의 서사를 직접 시각화하였고, 다른 일부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문학적 정서를 담아냈다고 하네요. (편지는 연인의 편지를 손에 쥔 채 멀리하는 시녀를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이탈리아 통일이라는 시대의 이상을 반영합니다.)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은 황홀경과 영적 고양을, (공포는 서로를 껴안은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으로 연약함과 불안을 표현하였습니다.

 

 

안토니오 레토 : Antonino Leto

몬레알레, 1844 - 카프리, 1913

 

우아한 산책

The gallant stroll

1878 - 1880 / 판넬에 유채 / Oil on panel / 40 × 30 cm

 

빈첸초 밀리아로 Vincenzo Migliaro

나폴리, 1858 - 1938

여인과 아이가 있는 카프리 풍경

Capri landscape with woman and child

around 1905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8 × 39 cm

 

빈첸초 밀리아로는 카프리 섬의 풍경과 일상을 주로 그린 인상주의 화가이다. 본 작품은 밀리아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아이를 품은 여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카프리 섬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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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포스틸리오네 Salvatore Postiglione

나폴리, 1861 - 1906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

Figure of a nun in prayer

1886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8 × 91 cm

 

사실적이고 세부 묘사에 충실한 화풍으로 초상화와 역사화에 능했던 살바토레 포스틸리오네는 감성과 신비, 영성을 바탕으로 한 주제를 선호했는데, 작품에도 본인의 신앙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곤 했다고 한다.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과 액자 테두리의 문양을 보면 액자에도 십자가와 멸류관으로 장식되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액자의 문양이 그림 본문과 연결되어 십자가가 그림속 벽지와 이어지고 있다는...

 

1-4. A TASTE OF THE EAST : 동방의 매력

이탈리아의 오리엔탈리스트 및 네오폼페이안 화가들은 프랑스와 영국의 영향을 받아 고전 속 이야기를 여성의 형상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이번 장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여성을 대범하고 매혹적으로 묘사하여, 낭만주의가 이상화한 여성상과는 상반된 감성을 보여주지만 서양의 입장에서 본 아시아와 아랍의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따는 이야기...

 

빈첸초 부시올라노 Vincenzo Busciolano

나폴리, 1851 - 1926

가엾은 사포

A poor Sappho

1876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3 × 103 cm

 

빈첸초 부시올라노는 스승 도메니코 모렐리의 영향을 받아, 고전적 서사를 오리엔탈리즘적 분위기와 양식으로 풀어낸 작가다. <가엾은 사포>는 고대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를 중심으로 한 신화를 주제로 하며, 사포가 절벽에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이른 비극적인 순간을 재현했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전에 잠깐 사포 이야기 읽어보시고 관람하시는 것 추천 드립니다.

 

페데리코 말다렐리 Federico Maldarelli

나폴리, 1826 - 1893

귀걸이를 달아보는 소녀

A young girl trying on an earring

1863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98 × 85 cm

 

페데리코 말다렐리는 부르봉 궁정 화가였던 아버지에게서 미술을 접하고, 나폴리 화파의 영향을 받아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아우르는 화풍을 확립했다. <귀걸이를 달아보는 소녀>는 젊은 여성이 귀걸이를 착용해보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은근한 허영심과 우아함을 함께 암시한다고 합니다.

 

구스타보 나차로네 Gustavo Nacciarone

나폴리, 1831 - 1929

 

하렘의 어느 구석이든 이와 같을 수 있다

Every song of the harem may be like this

1878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80 × 60 cm

 

이 작품은 사실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을 받은 구스타보 나차로네의 회화 양식을 잘 보여준다. 조명은 화면 전체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긴 흑발과 붉은 산호 목걸이, 흰색 베일이 어우러진 여인은 부드러운 베개에 몸을 기댄 채 나른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안드레아 페트로니 Andrea Petroni

베노사, 1863 - 치비타 카스텔라나, 1943

여인상 / 원해요!

Figure of a woman / I would like!

around 1888 / 캔버스에 파스텔 / Pastel on canvas / 98 × 60 cm

 

나폴리에서 활동한 안드레아 페트로니는 사실주의와 상징주의의 사이를 넘나들며, 아르누보 양식의 영향도 받은 작가다. <여인상 / 원해요!>는 오리엔탈리즘적 분위기 속, 넓은 흰 쿠션 위에 나른하게 누운 여인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진행된 보존처리를 통해, 이 작품이 틀을 없이 캔버스에 파스텔과 안료를 혼합해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실험적 기법을 시도한 습작이었거나 작가의 작업실에 머무를 개인적 용도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5. THE NEW SOCIETY : 신흥 사회

품위와 경제적 안정이 중시되던 시대, 중산층 여성들은 평온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로 그려진다.
여성들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상류층 여성의 외형과 태도를 따라하기도 하며, 상류 사회에 대한 동경과 편입 욕망을 드러낸다.

 

오늘 소개하는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들이 있는 공간

 

루이지 브란카치오 Luigi Brancaccio

나폴리, 활동 기록: 1881 - 1929

이른 허영심

Early vanity

1884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100 × 60 cm

 

 

구글리엘모 차르디 Guglielmo Ciardi

베네치아, 1842 - 1917

햇살 한 줄기 (공원 산책)

A ray of sunshine (the walk in the park)

around 1881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7 × 100 cm

 

에도아르도 토파노 1920 Edoardo Tofano 

나폴리, 1838 - 로마,

 

죽은 새

Dead bird around

1890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9 × 40 cm

 

유럽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며 여성 초상화와 수채화로 명성을 얻은 에도아르도 토파노는, 젊은 여성이 작은 참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죽은 새와 여성 곁에 놓인 유골 항아리는 그녀의 상실감을 암시한다. 이 장면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제3시 – 참새의 죽음》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참새는 사랑과 애도의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이자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친밀함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 시편은 19세기 말 이탈리아 문학에서도 반복적으로 인용되며 상징적 모티프로 재해석되었다.

 

 

조반니 볼디니 Giovanni Boldini

페라라, 1842 – 파리, 1931

 

공원 산책

Walk in the park

around 1878 / Signed bottom right: Boldini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5 × 44 cm

 

빈첸초 몬테푸스코 Vincenzo Montefusco

카바 데 티레니, 1852 - 로마, 1912

부채를 든 숙녀의 초상

Portrait of lady with fan

1877 / 종이에 수채 / Watercolour on paper / 35.4 × 18.5 cm

 

장르 회화와 프랑스풍 유행 회화에 주력했던 빈첸초 몬테푸스코는 절제된 구도와 장식성을 특징으로 하는 화풍을 선보였다. 본 작품에서도 흰색 프릴이 장식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서 있으며, 손에 든 넓은 중국풍 부채는 화면에 은은한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경은 생략되었지만, 드레스의 주름과 인물의 그림자, 바닥과 벽의 색조 차이를 통해 간결한 공간감이 형성된다.

 

안드레아 페트로니 Andrea Petroni

베노사, 1863 - 치비타 카스텔라나, 1943

나의 모델

My model / around 1890 / 캔버스에 파스텔 / Pastel on canvas / 215 × 93 cm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이 작품속에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작품속 벽을 보면 액자가 없는 판넬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런 공간은 작가의 사적인 공간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작업실이 아닌...

 

이렇게 전시되어 있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로마, 1852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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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woman with fan

1922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87 × 77 cm

 

<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은 안토니오 만치니의 후기 작품으로, 작가가 초상화에 집중하던 시기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나폴리를 대표하는 화가로 활동하며, 이전에는 주로 서민층을 두터운 질감과 정교한 터치로 묘사해왔다. 이 작품에서는 보다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붓질이 인물의 얼굴과 의상, 부채에 표현된다.

 

Section 2. INTERIORS

2장.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


19세기 회화에서 실내는 단순한 공간의 재현을 넘어, 급변하는사 회의 단면을 담아내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했습니다.이시기 유 럽 사회는 물질적 조건쁜 아니라 인간과 환경, 세대와 성별,계 총 간의 관계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으며, 이러 한 변화는 일상의 공간에도 깊은 영항을 미쳤습니다.
새들게 형성된 생활양식과 가치관은 회화 속 실내 풍경에 고스란 히 반영되었고, 당대 화가들은 실내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동시 대 가정의 모습은 물론, 그안에 내재한 사회적 관습, 개인 간의 관 계, 가족 내의 역동성까지도 섬세하게 포착해냈습니다.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분위기는 이러한...

 

2-1 귀족의 실내 & 중산층의 실내

ARISTOCRATIC INTERIORS

19세기 초 유럽 귀족 사회의 풍습을 담은 작품에서는, 음악이나 자수에 몰두하는 소녀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교육과 예법, 이념과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역사나 문화 속 인물들을 이상화해 극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에서도 드러나며, 그를 통해 당시 사회가 추구한 인간상의 특성이 구체화된다.

 

MIDDLE CLASS INTERIORS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된 19세기에는 중산층이 급속히 성장하며, 이들의 이상과 생활양식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화가들은 연회, 식사, 여가 등지에 펼쳐지는 이들의 일상을 회화에 담아냈다.
이러한 작품은 중산층이 지향하던 삶의 이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자리한 허례허식을 은근히 풍자하기도 한다.

 

 

알렉상드르 장 뒤부아 드라오네 Alexandre Jean Dubois-Drahonet

파리, 1791 - 베르사유, 1834

 

루이사 디 샤르트르 공주, 샤르트르 공작, 마리아 디 발루아 공주
Princess Louise of Chartres, The Duke of Chartres, Princess Marie of Valois

종이에 유채 Oil on paper / 92 × 135 cm

 

팡티에브르 공작, 몽팡시에 공작, 오말 공작

The Duke of Penthièvre, The Duke of Montpensier, The Duke of Aumale

종이에 유채 Oil on paper / 92 × 135 cm / DIVINE INTERIORS

 

2-2. 신화를 닮은 공간

19세기 전반, 고대 미술과 고전 신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 젠나로 말다렐리는 폼페이에서 발견된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나폴리 왕궁 천장화에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구현하였다.

 

왼쪽부터

젠나로 말다렐리, 나폴리, 1795/96 - 1858 / Gennaro Maldarelli, Naples, 1795/96 - 1858

비너스에게 스틱스 강물을 바치는 프시케 / Venus receiving water from the River Styx

프시케를 올림푸스로 데려가는 머큐리 / Mercury carrying Psyche to Mount Olympus

머큐리가 프시케를 신들에게 소개하다 / Mercury presents Psyche to Jupiter

 

제나로 말다렐리는 1820년대부터 나폴리 화단에서 활약한 화가다. 왕립 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부르봉 왕가가 주최한 전시회와 왕립박물관 도서의 삽화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출토 벽화에 영감을 받은 장식화들을 다수 제작했다.
본 습작들은 1837년 나폴리 왕궁 화재 이후, 연회장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말다렐리가 천장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그린 것으로, 1840년 페르디난도 2세가 직접 매입한 뒤 현재까지 카포디몬테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의 주제는 아폴레이우스의 『변신』에 등장하는 ‘큐피드와 프시케’ 이야기로, 신화적 서사를 고전 양식으로 재해석한 19세기 장식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마리아 데 루카 Maria De Luca

활동기: 1866 - 1873

로 스파뇰레토 - 열정과 예술

Lo Spagnoletto - Ambition and Art

1867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66 × 44 cm

 

아틸리오 팔리아라 Attilio Pagliara

1851 - 1889년 사이 나폴리에서 활동

비앙카 카펠로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Bianca Cappello and Francesco de’ Medici

1867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78 × 102 cm

 

아틸리오 팔리아라는 극적인 장면과 감정 표현에 능한 작가다. <비앙카 카펠로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비밀스러운 관계 끝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에서 조용히 교감하는 두 인물을, 부드러운 조명 속에 멜랑콜리한 분위기로 그려진다. 사건의 재현보다는 두 사람의 유대에 집중한 이 작품은 정교한 복식과 세밀한 공간 묘사를 통해 낭만주의 역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이러니 하게도 불륜 관계인 두 사람의 배우자들은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비앙카의 남편은 독살당했다는 썰이 썰이 아니락 ㅗ하고, 이후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가 죽고 바로 비앙카 카펠로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세페 데 니티스 Giuseppe De Nittis

바를레타, 1846 - 생제르맹앙레, 1884

 

주교의 오찬

The bishop’s lunch

1861 / 판넬에 유채 Oil on panel / 47 × 115 cm

 

주세페 데 니티스는 나폴리 아카데미에서 퇴학당한 후 레시나 학파에 합류해 화풍을 연마했으며, 파리로 이주한 뒤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다. 1874년에는 제1회 인상주의 전시에도 참여했다. <주교의 오찬>은 데 니티스가 열일곱 살에 완성한 초기작으로, 사실적인 공간 감각과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리오넬로 발레스트리에리 Lionello Balestrieri

체토나, 1872 - 나폴리, 1958

《베토벤》을 위한 습작

Sketch for Beethoven

1900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46 × 92 cm

 

리오넬로 발레스트리에리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대표작 《베토벤》으로 잘 알려진 화가이다. 본 작품은 그 대표작을 위한 습작이다. 작품은 작가가 체류하던 파리에서의 기억을 반영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인물은, 몽마르트르의 다락방에서 함께 생활했던 문인 주세페 바니콜라이며, 배경 역시 그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으로 추정된다. 전면에 앉아 있는 인물은 작가 자신이며, 곁에 앉은 여성은 정면을 응시하며 관람자에게 시선을 보내는 듯하다.

 

2-3. INTERIORS OF ORDINARY HOMES

서민의 실내 

19세기 회화는 종교나 신화를 다루던 전통적 주제에서 벗어나, 가정의 일상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점차 반영해 나갔다.

 

빈첸초 아바티 Vincenzo Abbati

나폴리, 1803 - 1866

아래 작품은 기획사 사장님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징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부엌 내부

Kitchen interior

1827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120 × 105 cm

 

빈첸초 아바티는 나폴리 왕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무대 디자이너이자 실내 화가였던 루이 니콜라 르말슬에게서 극적인 공간 연출 기법을 익혔다.
<부엌 내부>는 대형 주방의 구조와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포착한 아바티의 대표작이다. 측면 창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은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질서 정연하게 놓인 냄비와 식기, 조리 도구들을 세밀한 묘사와 재질 표현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졌다.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로마, 1852 – 1930

 

아픈 소년
Sick boy

1874 - 75 /  패널에 유채 Oil on panel / 11 × 17 cm

 

오늘은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관람후기 1부 였습니다. 다음섹션 보다는 인물 보다는 나폴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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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전시회는 디지털 이미지 환경에서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회화와 입체 작업을 통해 탐색해 온 옥승철 작가의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지난 15일부터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관람후기와 도슨트, 주차장, 티켓할인, 아트샵 정보공유합니다.

 

옥승철 전시회 : 프로토타입 PROTOTYPE

전시기간 : 2025년 8월 15일 ~ 10월 26일

전시시간 : 월요일 ~일요일 10:30-19:00 (입장 마감 18:30)
전시장소 : 잠실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입장료 및 할인정보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티켓가격은 성인 기준 20,000원 입니다. (3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 13,000원)

저는 얼리버드 티켓팅으로 50% 할인된 10,000에 관람하고 왔는데요. 현재는 별도 티켓할인 프로모션은 없습니다.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이번 옥승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구역 중에서 A~D구역에 접근하고 올라오시면 전시장과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의외로 지하 3층 끝부분 주차장에는 여유 공간이 종종 보이는...

 

주차정산시 티켓 바코드를 인식하거나 앱이나 모바일웹 이용한 사전정산시 티켓에 있는 17자리 바코드 숫자 입력하면 10분당 200원 최대 4시간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합니다. (4시간 주차 = 4,800원)

롯데월드몰 주말 정상 주차요금의 경우 10분에 500원으로 할인폭이 크기는...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하루 세 번 무료로 진행됩니다. (11시, 14시, 16시)

매번 롯데뮤지엄 도슨트 설명에서 언급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등 공휴일에도 무료 도슨트가 진행되는 몇 안되는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토요일 14시 도슨트에 참여 했는데요. 김효은 도슨트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정각에 시작해서 약 4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이후에도 자리에서 관람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네요. 옥승철 작가는 저에게는 상당히 낯선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김효은 도슨트님 설명으로 조금더 깊은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전시회 오디오가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3개의 공간 80여점의 작품

이번 옥승철 프로토타입 PROTOTYPE 전시회는 다소 신선한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3곳의 프로토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는 전시장 중앙에서 3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1번 프로토타입을 감상했다면 다시 이 중앙으로 이동해서 2번 또는 3번 프로토타입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관람은 최소 9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프로토타입 1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2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3 전시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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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

전시장 출구방향으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아트샵이 준비되어 있고요.

아트샵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소품과 작은 조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옥승철 작가 작품 활용한 마그넷과 키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마그넷 25,000원 입체 키링 45,000원

 

이 외에 파일이나 엽서, 조각상 등 이번 옥승철 작가 전시회에서 만난 작품들을 활용한 소품들을 아트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옥승철 작가 전시회 프로토타입은 10월 26일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전시회 작품 중심으로 포스팅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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