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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물방울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회고전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회고전으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그의 작업을 재조명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알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세계와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고 이를 이겨나가면서 물방울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삶의 고통과 치유, 존재의 본질을 담아내는 철학적 상징이라는 부분을 이해하니 상당히 감동적인 전시회가 되었네요.

| 김창열 전시회 정보

전시기간 : 2025-08-22 ~ 2025-12-21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6, 7 전시실 / 2층, 8전시실

특히 평일인 매주 수요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저녁 9시까지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직장인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번 김창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6~8관에서 열리며, 지하에 있는 6관과 7관은 2천원의 입장료로, 8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작품 감상에는 최소 12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김창열 전시회 입장료는 2,000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과'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이후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돈 없다고 문화생활 못한다는 말은 뻥...

 

|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김창열 전시회 현장 도슨트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 앱에서 김창열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총 17개 클립으로 내용은 충실합니다. 오디오가이드 청취 위한 이어폰 챙기세요.

 

6전시실

이번 김창열 전시회는 총 3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데요. 첫 전시공간인 6전시실 입장합니다.

온라인 예약하신 분은 스마트폰의 QR을 현장예매 하신 분들은 티켓 QR 인식하시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7관도 필요하니 잘 챙기세요.

 

 

김창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관의 모습, 홍보물에 보인 거대한 물방울 조형물이 보이네요.

 

01. 상흔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열다섯에 홀로 월남해 성북회화연구소에서 미술을 배우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으 한국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됩니다. 그는 해방과 분단, 전쟁 속에서 “너무 많은 죽음과 잔인함을 봤다”고 회상하며, 삶과 죽음을 주제로 삼게 됩니다.

 

전쟁 중 경찰전문학교에 입교해 제주 근무 시에도 그림을 이어갔고, 해외 예술지와 문학을 접하며 창작을 넓혔습니다.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해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는데, 이는 단순 양식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새기고 죽음을 위로하는 제의와 같았습니다. 당시 다수 작품에 ‘제사’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이 맥락이었습니다.

 

제사 (1965)

김창열 제사 작품은 김창열이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당시 한국은 정부 통제와 재정 부족으로 해외 활동이 가능한 예술가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김창열은 일본 『미술수첩』, 프랑스 『오주르뒤』 같은 미술지의 흑백 도판과, 해외공보처를 통해 접한 『타임』, 『라이프』의 컬러 화보로 해외 동향을 겨우 파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미술제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인식하고, 각국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이었습니다.


‹제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 무대와 만난 작품입니다. 화면에는 총탄 자국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구멍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훗날 김창열 회화의 핵심 모티프인 물방울 묘사를 예고합니다. 이후 그는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입지를 굳혔습니다.

 

김창열 제자 연작

김창열이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한국 미술계에는 서양의 앵포르멜 미술이 유입됩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출현한 비정형 추상 운동으로, 전통을 거부하고 즉흥적이며 감정적인 표현을 중시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드러냈습니다.

 

전후 혼란 속에서 한국 미술계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 토양이 부족했지만, 김창열과 ‘현대미술가협회’ 작가들은 앵포르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그는 전쟁의 상처와 고통, 총탄 자국 같은 거친 표현을 반복하며 시대적 비극을 마주했고, 이는 현실 극복의 몸부림이자 예술 확장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첫 공간 '상흔'에는 작가의 제사 작품들과 함께 '무제' 작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방울 작가로 알고 있던 김창열 작품세게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국립현대미술관 6전시실 지하로 이동합니다. 

 

계단을 통해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약간 경사진...

 

02. 현상

김창열 전시회 두 번째 섹션입니다.

1965년 김창열은 김환기의 추천으로 록펠러 재단 지원을 받아 뉴욕에 진출합니다. 미국은 전후 문화 외교를 통해 미술 위상을 높이고 있었고, 그의 체류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뉴욕에서 앵포르멜 회화는 주목받지 못했고, 소비사회 속 이질감은 소외와 회의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당시를 “전쟁보다 힘든 악몽 같은 시간”으로 회고했습니다.



이 시기 그의 회화는 전환점을 맞습니다. 두껍고 거친 질감 대신 매끈한 화면과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고, 색 띠 안의 구형 이미지와 팽창하는 듯한 원근감이 반복됩니다. 넥타이공장 노동을 통해 습득한 스프레이와 스텐실 기법도 작품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뉴욕 생활을 접고 파리로 옮기면서 또 변화가 일었습니다. ‘현상’ 연작에서 차가운 기하학은 녹아내리듯 유기적 형상으로 변했고, 이는 인체의 점액질을 연상시켰습니다. 김창열은 이를 ‘창자 미술’이라 부르며 신체·물질, 추상·재현의 경계를 탐구했습니다. 이 실험은 곧 이어질 ‘물방울’ 회화의 중요한 전조가 되었습니다.

 

전시장 좌우로는 작가의 앵포르멜 시기의 작품들이 중앙에는 작가의 소품들과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잘 보관 하셨네요.

구성연작

세밀하게 묘사된 둥근 구체들은 화면 중심축에 놓여 키아로스쿠로 기법으로 부피감이 강조됩니다. 구체의 윤곽을 따라 방사형으로 퍼지는 색채 레이어는 내밀한 형태들이 안으로 침잠했다가 다시 돌출되는 듯한 리듬을 만듭니다.


앵포르멜 시기의 거친 점들은 뉴욕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응축된 구체로 변형되며, 내면의 뜨거운 응어리가 차갑게 굳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김창열은 이때 초현실적 효과와 옵아트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연출을 발전시켰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옵아트 작가 래리 푼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 작품에는 정육면체, 삼각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며, 방사형 색채 레이어 속에서 어긋나거나 분할되며 독특한 긴장을 형성합니다. 의인화된 형상과 날카로운 기하학적 구조의 대비는 전쟁의 상흔을 여전히 드리웁니다. 한편, 록펠러 재단 지원이 끊기자 넥타이 공장에서 생계를 이어갔고, 이때 익힌 스텐실과 스프레이 기법이 작품 속에 활용되었습니다.

 

현상작품

뉴욕에서 김창열은 경제적 어려움과 작업에 대한 무관심 속에 지쳐 결국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록펠러 재단은 그에게 귀국 경유지로 파리, 로마, 아테네 등을 거치는 세계 일주 항공권을 제공했고, 1969년 12월 파리에 도착한 그는 평생의 정착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비 새고 난방조차 되지 않는 다락방에서, 이후에는 파리 외곽 팔레조의 허물어진 마구간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 마구간은 오랫동안 그의 작업실이자 사유의 공간이 됩니다.


환경 변화와 함께 작품에도 전환이 나타났습니다. 뉴욕 시기의 냉각된 점들은 점액질처럼 흘러내리고, 찢긴 캔버스 틈새로 액체가 새어 나오는 형상이 등장했습니다. 이 흐물거리는 액체 덩어리는 단순한 추상 표현을 넘어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김창열은 이때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체가 뒤틀린 살덩이로 표현되는 베이컨의 회화는 그에게 전쟁과 폭력의 흔적을 새롭게 시각화할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뉴욕에서 이어진 표현주의적 회화는 파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밤에 일어난 일

김창열은 표현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형 형식을 모색하던 중, 화면의 점들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착상에서 물방울 형상을 떠올립니다. 그는 흰색이나 검은색 바탕 위에서 물방울과 그림자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그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캔버스를 재활용하려 물을 뿌려두었다가 뒷면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하며, 그 충일한 생명감과 조형적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체감했습니다. 점이자 동시에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보이는 물방울은 회화적 성취이자 조형적 결론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깨달음은 곧 ‹밤에 일어난 일›로 이어졌습니다. 어두운 바탕 위 투명하게 떠 있는 한 방울은 작업실의 어슴푸레한 공간을 반사하며 김창열 회화의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이후 그는 평생 물방울에 천착하며 존재와 상처, 침묵과 사유를 응축해 나갔습니다.

 

이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물방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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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오늘은 이번 11개 섹션 중에서 앞 부분 개요 부터 5섹션까지의 작품소개입니다.

 

Preface (서문)

장 미셸 바스키아는 유럽 중심의 미술 서사를 넘어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예술은 1980년대라는 특정 시기를 넘어, 20세기 후반 뉴욕 화단을 뒤흔든 예술적 변화를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음악, 해부학, 스포츠, 만화, 노동과 자본,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에 담았다. 그는 이를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함으로써 서구 중심의 미술사 구조를 확장하고 새로운 미학적 영역을 제시했다. 그 결과, 바스키아는 오늘날 미술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서사를 제시한 작가로 평가된다.

 

바스키아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예고한 상징적 예술가로 볼 수 있다. 그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이미지의 과잉, 언어의 해체, 문화의 혼종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조건을 앞서 제시했다. 그의 작품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발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질문으로 기능한다. 특히 한국에서 그의 미술을 접하는 경험은 문자·그림·시·서예가 교차하는 문화적 전통 속에서 더욱 풍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들은 주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바스키아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 유산과의 연계를 시도하며, 시·문자·이미지·기호·감각 리듬이 결합된 그의 예술 언어를 동시대적 맥락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오늘 포스팅은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 할인, 굿즈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후기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

www.a4b4.co.kr

 

 

무제 (1982)

Oil, spray paint, oilstick and collage on found window two-sided, 94.5x88x4.5cm

작품 재료를 잘 기억하자

 

무제 (교향곡 No.1)

해당 작품 이외에도 이번 장 미셀 바스키아전에서는 키스헤링 등 당대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콜라보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바스키아와 키스헤링의 관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면 더 즐거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첫 전시공간 모습

 

 

무제 (기차, 자동차, 배)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 1981

장 미셸 바스키아의 (New York, New York)은 그가 20세 초반이던 1981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뉴욕 거리에서 SAMO©(세이모)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활동을 하던 시기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1980년대 뉴욕의 양면성을 표현한다. 빈곤, 인종차별, 폭력, 불안 등 어두운 현실과 자유, 창조성, 새로운 가능성의 폭발적 에너지가 뒤섞인다. 거칠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도시의 소음과 충돌을 시각화하며, 반복되는 기호와 텍스트는 작가가 경험한 사회적 정체성과 투쟁을 드러낸다. 결국 이 작품은 단순한 도시 풍경을 넘어, 바스키아가 뉴욕과 맺은 복합적 관계와 그의 예술 세계의 기반을 상징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대표작 중 하나인 뉴욕뉴욕은  5년전 롯데뮤지엄 바스키아 전시회에서도 만났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은 1980년대 뉴욕 예술계에서 서로 겹치는 활동 영역과 인맥을 가진 동시대인이자 친구이자 때로는 경쟁자 관계였던 인물들입니다. 다만 “정확히 연인 관계였다”거나 “항상 경쟁만 했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울 만큼 복합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무제(재미있는 냉장고) / 화병

 

키스 해링(1958~1990) , 앤디 워홀(1928~1987),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 

 

이 작품을 기억하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첫 작품의 뒷면, 바로 유리창문에 작업한...

 

Phooey & Fun Gallery

"1982년 늦여름과 가을에 들어서면서, 바스키아는 캔버스의 물질성 자체를 탐구하며 점점 더 전통적인 캔버스의 틀을 넘어섰다. 크로스비 스트리트의 스튜디오와 같은 해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펀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그는 캔버스를 나무 기둥, 판자, 팔레트에 직접 늘여 붙이고, 못으로 고정하거나 새끼줄로 묶었다. 그 위에 회화 드로잉, 콜라주된 종이를 겹겹이 쌓으며,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배어 있는 역동적이고 불규칙한 표면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고치 시립미술관에 소장된 <푸이(Phooey)>이다. 바스키아는 작품 윗면에 “JAPANESE LOUDSPEAKER”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일본의 경제적·기술적 영향력을 자신의 “지식의 공간” 안에 담아냈다."

 

Phooey, 1982

장 미쉘 바스키아가 1982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제목은 터무니없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의성어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탐욕과 부조리한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바스키아의 태도를 드러낸다.

화면 중앙에는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자리하고, 그 위로 바스키아의 상징인 왕관과 COMICS CODE 로고가 함께 등장한다. 이는 예술 제도에 대한 반발이자, 스스로를 NEW로 선언하며 새로운 예술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주변에는 PETROLEUMWATERSALT 등 자원과 관련된 단어가 혼재한다. 바스키아는 이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쓰고 지우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자본의 탐욕을 비판한다. 검은색의 강렬한 선과 녹아내리는 배경은 권력과 부를 독점한 예술계의 위선과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바스키아가 사회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문제적 존재’이자 ‘예술적 수호자’로 설정한 상징적 선언이다. 지금까지도 그 메시지는 강한 울림을 지닌다.

 

가미상 최영장군, 연도미상

이번 작품은 최영 장군의 초상이다. 최영은 고려 말 나라를 지킨 명장이었으나, 권력 다툼 끝에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백성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청렴과 강직함의 상징으로 남아 무속 신앙에서 수호신으로까지 존경받게 되었다.

이 초상은 실제 얼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바란 이상적 수호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개인의 초상을 넘어 집단의 염원과 신앙이 투영된 상징적 표상으로 기능한다.

 

이 점에서 바스키아와의 공명이 발생한다. 바스키아도 거리와 캔버스에 왕관, 해골, 단어의 파편 등을 남기며, 억압과 소외된 목소리를 되살렸다. 최영의 형상이 공동체의 신앙적 상징이 된 것처럼, 바스키아의 상징 역시 사회적 상처와 저항의 언어로 작용한다. 이 그림은 억울한 역사를 상징으로 전환하고, 공동체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신화로,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준다.

 

A-One의 초상 /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이 작품은 1982년에 장 미셸 바스키아가 그린 A-One A.K.A. King이다. 그는 친구이자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A-One을 거리의 왕으로 기념했다. 그래피티 세계에서 ‘King’은 실력 있는 작가에게 붙는 칭호인데, 바스키아는 여기에 자신의 왕관 상징을 더해 고전 미술의 왕 초상화 전통과 거리 문화를 연결했다.

캔버스에는 거칠고 즉흥적인 붓질과 흘러내리는 물감, 낙서 같은 기호가 가득하다. 이는 단순 장식이 아닌 바스키아만의 언어로, 혼란 속 폭발하는 에너지와 무의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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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e A.K.A. King'은 단순한 인물 초상을 넘어, 바스키아가 존경한 흑인 영웅들을 기리는 맥락에서 친구를 왕으로 추앙하며, 거리 문화의 자긍심과 공동체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화면 곳곳의 단어와 기호는 음악의 비트와 리듬처럼 울려 퍼지며, 그래피티를 시각적·청각적 언어로 확장한다. 이 작품은 인물 헌정이자 거리, 왕관, 영웅성과 공동체 기억을 담은 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작가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 연도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는 제주의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그림으로, 단순 종교화가 아닌 공동체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다. 병풍에 봉향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령, 수문장, 사자, 도깨비가 층층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형상은 공동체가 의지하는 존재이자, 질서를 표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 무신도는 신의 존재를 묘사함과 동시에 마을을 지키는 부적의 기능을 갖췄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신령이 한 화면 내에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제의 과정에서 이 그림을 반복적으로 접하며 집단적 기억과 신앙을 지속했고, 무신도는 그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기능했다. 결과적으로 행원리 무신도는 과거 신앙 기록을 넘어 공동체적 삶과 정신세계를 담아낸 시각적 자료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바스키아의 회화와도 관련된다. 바스키아는 뉴욕 벽과 캔버스에 왕관, 해골, 문자 등 기호를 반복해 독자적 체계를 형성했고, 그의 기호가 억압·저항의 언어였다면, 행원리 무신도의 형상들은 공동체 신앙과 세계관을 시각화하는 장치로서 작동했다.

 

이 그림은 정말로 놀랍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작품 중 하나...

 

백남준, 로봇, 광복이후

이 작품은 백남준의 대표 로봇 시리즈 중 하나인 로봇이다. TV 모니터, 전자 부품, 장난감 등 일상 물건들이 조립되었으며, 인간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존재를 상징한다.

머리의 사슴뿔 오브제와 양팔을 치켜든 자세는 토템이나 샤먼을 연상시키며, 백남준의 독창적 상상력이 드러난다. 그는 전자 폐기물에서 새로운 조각 언어를 만들어내고, 기술을 예술적 상상력의 매개체로 확장했다. 이 로봇은 과거의 오브제를 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샤먼이자 문화적 주체로 기능한다.

 

장 미셀 바스키아와 비교하면, 바스키아는 그래피티·해부학·신화·문자를 결합해 혼성적 기호 체계를 창조했고, 백남준은 전자 매체와 사물의 파편을 조립해 새로운 예술 언어를 완성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계를 넘어 인간, 기술, 사회,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Warriors & Power Figures

장 미셀 바스키아전의 전사 형상들은 거칠고 강렬한 붓질 속에서 힘과 고통, 저항과 연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무기나 일상적인 도구로 무장한 인물들은 후광이나 왕관 같은 상징을 지니며 영웅주의와 희생, 권력과 취약성의 긴장을 표현한다. 바스키아는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발견되는 전사와 영웅의 상징들을 사용하여 그것들을 개인적이고 현대적인 맥락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억압과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당시의 혹은 남성과 그들의 저항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파리나 Farina, 1984

장 미쉘 바스키아의 Farina/파리나는 흰 캔버스에 강렬한 흑인 셰프 형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인물은 미국 시리얼 브랜드 광고의 캐릭터 라스투스를 차용한 것으로, 광고 속 라스투스는 늘 웃는 얼굴의 친절하고 순종적인 흑인 하인을 상징했다.

바스키아는 이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한다. 시리얼 그릇을 신발로 바꾸고, ‘REPAIRS’, ‘REBUILDING©’ 등 단어를 넣어 재건·수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분리된 눈, 불꽃 같은 혀, 반복된 저작권 기호는 흑인의 몸과 이미지가 쉽게 소유·거래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또 셰프 모자는 뼈를 연상시키고, 이는 아프리카 요루바 신화의 번개신 샹고를 떠올리게 한다. 소비주의 캐릭터를 신화적 존재로 승격시키며 라스투스를 존엄과 힘의 상징으로 재해석한다. 바스키아는 “흑인은 현실과 현대미술 어디에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쓴다. 내가 흑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선언에 해당한다. 웃는 표정 뒤 차별을 드러내고, 흑인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강렬한 외침이다.

 

언타이틀드 (블랙피겨) / Untitled (Black Figure), 1982

바스키아의 Untitled (Black Figure)/언타이틀드/블랙피겨는 거칠고 원초적 선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작품이다. 오른쪽 흑인 형상은 드러난 뼈대와 강렬한 색채로 토템과 해부도를 연상시키며, 흑인의 몸이 사회에서 소비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왼쪽에는 저울, 숫자, 낙서 등이 겹쳐져 있는데, 정의와 불평등, 도시 혼란을 암시하면서도 의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화한다. 양분된 화면은 바스키아가 몸과 사회, 개인과 제도, 주체와 타자 사이의 갈등을 시각화하는 장치다.

 

특히, 그의 붓질은 단순 묘사에 그치지 않고, 행위 자체로 남아 있으며 존재의 근원을 향한 힘을 담는다. 흑인 형상은 해체와 초월 사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정체성을 상징하고, 바스키아의 역사적·개인적 상처와 균열을 직접 담아낸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거대한 두 작품 기쁨과 무제

 

장 미셸 바스키아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서 가작 작은 섹션

해골과 가면들 (Heads and Masks)

"바스키아 작품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 중 하나는 ‘해골’과 ‘가면’이다. 이는 그가 문화적 기억, 권력, 정체성과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은 바스키아가 아프리카 가면에 매료되었던 데서 비롯되며, 영적 상징성과 문화유산에 대한 그의 관심과도 연결된다. 그의 인물들은 때로 아이티의 부두교 인형이나 아프리카의 은키시(nkisi)*를 닮았는데, 이들은 보호적이고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바스키아는 이 형상들을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맥락 속에 배치하고, 아프리카 전통을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의식, 힘,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불어넣었다.

 

 

무제 (눈) / 자화상

 

Cartoons

장 미쉘 바스키아가 만화에 품었던 관심은 그의 시각 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스키아의 인물들은 마치 만화처럼 장난스럽고 과장된 형태를 띠며, 아이들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즉흥성과 직관성을 담고 있다.
크게 뜬 눈과 불규칙한 붓질은 세상을 여과 없이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을 떠올리게 하며, 휘갈겨 쓴 단어들은 호기심 가득한 즉흥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스러움은 곧 거칠고 즉각적인 선의 감각으로 전환되며, 색과 정보의 층 뒤에 숨겨진 사회 비판을 드러낸다.
그의 인물들은 단순히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사회적 문제와 교차되며 만화적 언어를 권력, 인종차별, 문화적 정체성을 겨냥한 무기로 변모시킨다.

 

직무 분석 Job Analisis , 1983

장 미셀 바스키아 대표작 중 하나인 Job Analisis는 화면 가득 만화 캐릭터와 문구들이 거칠게 얽힌 작품이다. 오른쪽에는 익숙한 벅스 버니와 엘머 퍼드가 등장하며, 그 옆에 1938년 유럽 파시즘을 풍자한 애니메이션 제목이 보인다. 왼쪽에는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와 UPA 영화사 로고, 슬랩스틱 코미디 제목이 배치돼 있다.

검은 띠 안에는 흰색 칼과 십자가가 겹쳐 있고, 벅스 버니의 대사 Arise, Sir Loin of Beef가 적혀 있다. 바스키아는 어릴 적 꿈인 ‘만화가’ 언어를 회화에 끌어들여, 단어와 문장을 그림 도구로 활용했다. 짧은 문구, 숫자, 브랜드명이 리듬을 형성하며, 화면은 재즈나 힙합처럼 즉흥적이고 파편적이다.

 

키스 해링은 바스키아를 “단어를 물감처럼 잘라내고, 지우고, 이어 붙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Job Analisis'는 만화, 영화, 음악, 그래피티가 충돌하며 1980년대 대중문화, 예술, 역사, 사회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당시 시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스키타는 사람 1983

 

 

노파 1984

 

소방관 Bombero, 1983

바스키아의 Bombero/봄베로는 ‘소방관’을 뜻한다. 작품에는 한 남성이 연인에게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남성은 분열된 바스키아 자신의 자화상이다. 옆에 있는 소방관은 사건 해결자가 아니라, 다툼을 희극적 의식으로 중재하는 인물이다.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부터 소방관을 동경했고, 이 장면은 어린 시절 욕망과 내적 갈등이 겹친 모습으로 해석된다.

 

작품 속 미국 만화 의성어와 과장된 표현은 화면에 리듬과 유머를 주지만, 그 아래엔 정체성 불안과 권력 긴장이 숨겨져 있다.

'Bombero'는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자신을 때리는 손’이자 ‘자신을 구원하고픈 욕망’을 담은 자전적 아이콘이다. 바스키아는 개인 기억을 대중문화 언어와 연결하며, 자화상과 사회적 패러디를 한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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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서 새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두 번째 후기입니다. 오늘은 2층 전시품 소개와 함께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인 마망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1층 전시실 관람이 끝나고 호암미술관 중앙 계단을 통해 갤러리2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1층에 전시된 루이스 부르주아 작품보다는 다소 강도가 강한 (관람객에 따라 다소 불편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부르조아는 예술가가 의식의 단계를 건너뛰어 무의식의 깊은 지각에 직접 닿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평생 말과 글로써 자신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불신했던 그는 조각을 비롯한 다차원 마카츠는 경로를 통해서만 무의식의 세계에 접합할 수 있다고 보았다. 꿈을 실현이 이루어지는 이 과정에서 조각은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을 드러내고, 감당하기 어려운 충족을 해소하는 동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부르조아가 ‘상처받음’을 신조 이듯이, 트라우마를 예술에 통제시켜 주었다. 고통을
분아내는 행위는 종종 고통을 다시 겪게 하는 대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부르조아에게 입력된 것은 실제 경험한 트라우마일 수도, 상상 속의 환상일 수도 있었다. 금지되었거나 강력한 쾌락을 동반하는 일이 것이기도 했다. 부르조아의 마음은, 늘 그 지점에 도달하고자, 과거를 소환하는 반복 행위에 반복했다. 강박 발사 과정도 반복지만, 작품 어떤의 성리적 기제는 철저히 없었다. 그래서 그의 조형 언어는 실, 바위, 재, 거미, 나선, 고리, 집, 미로 등이 있다.
후기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어머니의 회귀’는 평생 중은 유기적 관계 속에 반복, 이루 모든 삶과 행위의 현 어머니-자식 관계에 근본적 의미를 드러낸다.

 

웅크린 거미

Crouching Spider
2003
청동에 검새, 광택 처리된 파티나,
스테인리스스틸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지금 그녀의 명성을 만든 대표작인 거미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은 웅크린 거미

저는 두려움에 웅크린 모습보다는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하는 자세를 취한 거미로 보입니다.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데, 먹잇감을 덮칠 듯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덟 개의 날카로운 다리는 위험한 인상을 주며, 이 거미는 부르주아에게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보호자이자 태피스트리 복원가였던 어머니를 닮은 거미는 그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모티프입니다. 이 거미는 다정한 수호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두렵고 무서운 포식자일 수도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현상과 모성마저 대립하는 힘을 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정하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의 거미 조각들은 이러한 이중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보호와 위협이 공존하는 상징입니다. 작품 속 거미의 불안한 존재감은 모성이라는 경험이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강렬하게 환기합니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웅크린 거미 뒷편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상이 하나 재생되고 있는데요.

1978년 10월 21일 뉴욕 해밀턴 갤러리에서 열린 부르주아의 라이브 퍼포먼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일부입니다. 미국 퍼포먼스 작가 수잔 쿠퍼가 그의 설치작품 <대면>(1978) 안에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부릅니다. 

 

부르주아의 친구들과 동료들은 가슴 모양 라텍스 바디수트를 입고 설치 공간을 행진하며, 원초적 노래와 기괴한 의상이 욕망, 두려움, 유머, 불안이 교차하는 극장 같은 전시장을 만듭니다. <대면>은 이후 그의 몰입적이고 환경적인 설치 방식 <밀실> 연작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호암미술관에는 루이스 부르주아 거미작품 총 3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점은 위에서 소개한 웅크린 거미...

 

그리고 호암미술관과 호암카페 사이 언덕에 위치한 바로 이 거미가 있는데요.

 

해당 작품명은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입니다. 

1996년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야외에 노출된, 관람객도 작품과 거리없이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묘한 느낌을 주는...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 (엄마)

1999
청동, 스테인레스 스틸, 대리석

 

해당 작품은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품 마망의 4번짹 작품입니다. 과거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 이곳 호암미술관 호수로 이전했다고 하는데요. 주차장과 미술관에서는 도보로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날 날씨가 30도가 넘다 보니 직접 가서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이렇게 호암아트홀에서는 현재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그중에서도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이 갑오브 갑

 

유튜브에서 예전에 이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영상을 본적 있는데, 지금 찾으려니 찾기 어렵네요.

 

다시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2층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그녀의 회화와 천-인형 작품을 주로 만날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조각작품과 설치미술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다(내부 요소)

I Re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유리, 목재, 태피스트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출산은 인간의 분리 경험의 원형으로, 부르주아는 이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작품은 2000년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개관 기념 설치의 세 거대한 타워 중 일부입니다. <나는 다시 한다>에서는 아이가 탯줄로 어머니와 연결된 채 태어나는 순간을, <나는 되돌린다>에서는 배고파 다리에 매달린 아이에게 젖을 주지 않는 나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양면성을 나타냅니다. 땅바닥에 흘러내린 젖은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나는 되돌린다(내부 요소)

I Un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에나멜, 유리, 목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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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가슴과 칼날

Breasts and Blade
1991
청동에 질산은, 광택 처리된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가슴과 칼날>은 양육과 위험이 공존하는 형상으로, 앞쪽의 다섯 개 가슴은 생명과 풍요를, 뒷면의 칼날은 공격성을 상징합니다. 이 형상은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칼 여인’을 보여주며, 취약성과 공격성, 보살핌과 해악의 가능성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칼은 방어 무기이자 남성성을 상징하는 도구이며, 이 작품은 모성을 끝없는 경계 상태로 그려냅니다. 보호 본능은 다정하지만 때로는 격렬하고 폭력적으로도 표현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가슴과 칼날>은 사랑과 위험, 양육과 파괴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작품입니다.

 

가슴과 칼날 작품 뒤로는 붉은색의 홀로그램 연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명은 무제인데, 작품을 보면 제목을 정하기도 참...

 

의자와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있고 어떤 상황인지는 상상가네요.

 

솔직히 루이스 부르주아 홀로그램 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그리고 이어서 탁 트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성과 남성의 두 심볼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제목이나 오디오가이드에서는 안 그렇다고 하네요.

 

개화하는 야누스

Janus Fleuri
1968
청동에 금색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개화하는 야누스>는 두 방향을 동시에 바라보는 형상으로, 부모의 갈등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아이를 상징합니다. 고대 로마의 신 야누스처럼 과거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며, 대칭적인 형태는 남성 혹은 여성, 또는 두 성의 결합으로 해석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을 자화상으로 여겼으며,

 

작품은 이중 가면, 두 개의 가슴 등 여러 신체 부분을 연상시킵니다. 매달린 상태는 수동성과 저항, 지속을 표현하며, 이러한 복합성과 양가성은 자화상의 한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 꿈 보다 해몽이당 - 

 

작은 소녀(부드러운 버전)

Fillette (Sweeter Version)
1968-99
천 위에 라텍스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작은 소녀>는 라텍스 조각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여러 방식으로 다루며, 남성 성기 형태를 장난스럽게 비틀어 남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취약하며 남성과 여성을 함께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가족 경험과 연결되며, 남편과 세 아들과 살며 자신을 그들의 보호자라 여긴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히스테리의 아치

Arch of Hysteria
1993
청동에 광택 처리된 파티나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루이스 부르주아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극도로 꺽인 신체와 사라진 머리, 상실에 대한 이야기...

 

 

점점 더 난해해지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전시회 작품들...

이정도에서 도망가야 하나?

 

밀실(초상)  2000

기억과 심리 상태를 밀도 있게 형상화한 소규모 연작입니다. 작품의 붉은 머리는 혀를 내밀며 욕망과 혐오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빨강은 강렬한 감정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붉은 방(부모)

Red Room (Parents)

1994

목재, 금속, 고무, 천, 대리석, 유리, 거울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붉은 방(부모)>는 가족의 친밀함과 거리감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붉은 고무로 덮인 침대와, 침대 위의 일상적인 사물들은 사랑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으나, 붉은 눈물 모양이 앞으로 다가올 불안을 암시합니다. 관람자는 방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문틈으로 엿보게 되어, 부모의 은밀한 순간을 소외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에서 기억, 욕망, 트라우마, 사랑, 창조와 불안이 얽힌 가족 풍경을 표현합니다.

 

아버지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Father
1974
보존용 폴리우레탄 수지, 목재, 천, 조명
글렌스톤 미술관 소장, 포토맥, 메릴랜드, 미국
(전시용 복제본, 2017)

 

<아버지의 파괴>(1974)는 부르주아의 첫 설치작품이자 가장 극적인 작업 중 하나입니다. 무대처럼 열린 구조와 강렬한 붉은 조명은 심리극장을 보는 인상을 주며, 안쪽에는 유기적 형태들이 모여 있고 일부는 닭다리 등 실제 고기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이 장면을 가부장이 저녁 식탁에서 권위를 내세우며 장광설을 펼치는 장면으로 상상했습니다. 어머니는 침묵하고 아이들은 내면의 한계에 다다른 끝에 아버지를 식탁 위에 눕혀 토막 내 삼키게 되는데, 이는 억압적인 권력에 대한 숨막힘을 드러냅니다. 부르주아는 이 답답한 저녁 식사 장면을 폭발적이고 반란적인 카타르시스의 장면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번 호암미술관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마지막 공간입니다.

 

엔딩은 다소 밝은 작품으로 마무리 되네요.

 

토피어리 IV

Topiary IV
1999
철, 천, 구슬, 목재
개인 소장, 뉴욕

 

한쪽 다리가 없는 여성이 목발에 기대어 서 있으며,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머리와 팔에서는 꽃이 핀 가지가 뻗어나오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눈물방울 모양의 갈색 둥지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정신분석을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에 만든 작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부르주아에게 토피어리, 즉 나무를 다듬어 형태를 만드는 기술은 인생의 은유였으며, 식물이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하듯 고통스러운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토피어리 IV' 속 인물은 다리와 가지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을 피워내며, 이 여성 겸 나무의 형상은 상처 입었지만 살아 있고 재생의 힘으로 가득합니다. 부르주아에게 이 혼종적인 형상은 큰 개인적 의미를 지닌 자화상이었으며, 과거 상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어나려는 의지는 작가 자신을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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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술을 통한 치유와 자기 극복, 그리고 트라우마를 승화한 부르주아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1층에는 호암미술관 아트샵이 있고요.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앞에는 두 쌍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부릅뜬 눈과 반쯤 감긴 눈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 또한 오늘 소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아이벤치 연작입니다.

 

화강석으로 만든 묵직한 눈 4개가 있는데.

 

제목과 같이 눈 뒤는 의자역할을 합니다. 겨울에 치질 걸리기 딱 좋은...

 

 

대각선으로 있는 반쯤 뜬 적품명은 아이벤치 2

 

오늘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장 2층에 전시된 작품소개였습니다.

1층에 전시된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1F]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 호암미술관

2025년 올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 덧없고 영원한' 관람후기 입니다.거대한 설치조각 마망 (거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 있지만, 마망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

www.a4b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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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주얼리 전시회 소식입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골든듀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대가 안상수 전 홍익대 교수와 협업한 독특한 주얼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2025. 10. 18.(목) – 11. 9.(일), 롯데월드몰 휴점 시 휴관
잠실 무료전시회. 관람제한 없음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F 아트홀 (롯데갤러리 잠실점) / 유료주차

 

| 30여점의 작품 : 한 시간 이내 관람시간

이번 전시회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號 날개)’와의 협업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작가의 대표작 27점과 한글 조형미를 모티브로 한 골든듀 2025 F/W 헤리티지 한정 주얼리 30여 점이 공개되어 관람객에게 풍부한 예술적 감흥을 전한다.

 

| 무료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이번 안상수 골든듀 전시회는 골든듀 모델인 김태리 씨의 오디오가이드가 무료로 지원됩니다. 한글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지원되며 전시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하면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주변에 방해될 수 있으니, 이어폰은 꼭 챙겨 오세요.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는 인트로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알파, 빛의 탄생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 컬렉션

알파에서 히읗까지

그리스 문자의 첫 자 ‘α(알파)’와 마지막 자 ‘Ω(오메가)’는 성서에서 “시작이자 끝”을 뜻하며, 서구 문화에서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이 두 문자는 단순한 문자를 넘어 언어와 문자가 세계를 정의하고 형성하는 매개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날개 안상수는 한글의 마지막 닿자 ‘ㅎ’으로 확장해 ‘α에서 Ω까지’라는 서구적 구도를 넘어 동서양을 잇는 통합적 사고를 제시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와 사유가 언어와 문자를 통해 교차·융합하며 인간의 사고와 상상력을 넓히는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알파에서 히읗까지’는 2002년 로댕갤러리(현 리움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인 뒤,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작품을 만나보는 공간...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 흥미로운 부분 하나는 바로 작품제목입니다.

날개 안상수는 1985년 기존 한글 서체의 틀을 깨뜨린 혁신적 글꼴 ‘안상수체’를 발표한 뒤, 한글과 문자를 바탕으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왔습니다. 골든듀는 대한민국 대표 파인 주얼리 브랜드로, 우리 문화유산을 주얼리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합니다.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

이 제품은 날개 안상수의 '알파에서 히읗까지'에서 영감을 받아 골든듀가 선보이는 리미티드 디자인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입니다. 알파에서 히읗까지의 여정은 골든듀의 상징인 이슬방울(Dew) 패턴으로 표현되어, 안상수의 예술성과 골든듀의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알파는 목걸이 장식으로, 착용자의 취향에 따라 위치 조정이 가능해 Y자 스타일 연출과 길이 조절이 자유롭습니다. 18K 옐로우·화이트·핑크 골드 세 가지로 제작되었으며, 알파와 히읗 장식에는 각 금속색에 어울리는 보석이 세팅되었습니다. 또한 골든듀의 풀 미러 폴리싱 기법이 적용되어 총 300시간 이상 세공되었고, 금속 표면 전체에 거울 같은 광채가 구현되었습니다.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사파이어)
목걸이 | 사파이어, 18K White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루비)
목걸이 | 루비, 18K Yellow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목걸이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팔찌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귀고리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02 빛의 교차점 자모 컬렉션

삼차각설계도

날개 안상수를 널리 알린 실험적 잡지 '보고서/보고서'는 내용뿐 아니라 파격적인 편집과 한글 실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잡지를 자세히 보면 근대 시인 이상과의 연결이 드러납니다. 안상수에게 이상은 단순한 시인이 아니라 타이포그래퍼이자 전위 예술가입니다. 그는 박사 논문에서 이상의 시를 타이포그래피로 해석해 발표했으며, 이후에도 그의 실험 정신과 교감하며 작품을 이어왔습니다.

 

'삼차각설계도'는 이상의 실험시 '삼차각설계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숫자가 표시된 X·Y 좌표 아래 한글 닿자 ‘ㅇ’이 반복 배열된 구조를 지닙니다.

안상수는 이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타이포그래피, 문학, 조형 사고가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예술로 확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이상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창조적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무늬 / 날개.무늬

컴퓨터의 대중화와 함께 이모티콘(Emoticon)은 우리의 소통 방식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오늘날, 이모티콘은 문자 메시지의 필수 요소가 되었으며 때로는 하나의 이모티콘만으로도 대화가 완성됩니다.

 

날개 안상수는 오랫동안 문자의 기표와 기의를 분리하는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의미에 얽매여 조형성을 잃은 문자를 해방시키는 일은 그의 핵심 예술 과제였습니다.

그 탐구의 대표적 결과가 '한글.초상' 시리즈이며, '이상.무늬'와 '날개.무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문자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고, 문자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한 실험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최초의 이모티콘 작업으로도 회자되며, 기호와 이미지, 의미와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달빛처럼

날개 안상수가 시인 정지용의 '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으로, 골든듀와 함께한 특별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달빛은 스스로 빛나지 않지만 태양의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사하며 밤하늘을 물들입니다. 골든듀의 주얼리 또한 일상의 순간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달빛 같은 존재입니다.

 

'달빛처럼' 목걸이는 옐로우 사파이어와 18K 옐로우 골드로 달빛의 부드러운 광채를 표현했으며, 자개와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고리에 세팅된 아코야 진주는 달빛의 품격을 더하며, 펜던트 뒷면에는 안상수체로 새겨진 '골든듀' 각인이 리미티드 에디션의 특별함을 완성합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부드럽지만 영원한 아름다움. 이 작품은 골든듀가 추구하는 궁극의 미를 상징합니다.

 

생명평화 무늬

여러 유명인의 문신으로 알려진 '생명평화무늬'는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운동을 위해 날개 안상수가 제작한 상징입니다.
고대 문양처럼 보이지만, 해와 달은 자연의 조화를, 물고기·새·짐승·풀과 나무는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세계를 나타냅니다. 중심에서 뻗는 선들은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며 떠받드는 형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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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무늬'는 인간 중심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 중심의 가치를 표현하며, 그 철학은 주얼리로도 확장됩니다. 18K 핑크골드 펜던트는 외곽에 팬시사파이어를 세팅해 다채로움을 더하고, 중심 무늬에는 다이아몬드를 세공해 입체감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철학을 지닌 상징적 주얼리로 완성되었습니다.

 

날개

날개 안상수의 상징인 ‘날개’와 골든듀의 아이덴티티인 이슬방울(Dew) 다이아몬드가 만나 탄생한 반지 '날개'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유와 창조를 추구해온 두 존재의 도약을 상징합니다.

‘날개’는 글자의 시각적 틀을 넘어 예술적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안상수의 상징으로, 문자라는 경계를 넘어 상상력으로 비상하는 힘을 표현합니다.

 

골든듀 역시 고정된 틀에 머물지 않고 ‘날개’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비상을 꿈꿉니다.

두 반지는 크롬투어멀린과 핑크투어멀린을 세팅해 대칭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3단 구조의 입체적 깃털 디테일이 고급스러움과 유니크한 매력을 더합니다.

 

날개

반지 | 크롬투어멀린 페어컷 1.37캐럿, 
차보라이트,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날개

반지 | 핑크투어멀린 페어컷 1.41캐럿,
루비,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붉은 시옷

P | 루벌라이트 오벌컷 2.86캐럿,
핑크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 18K White Gold

03. 빛의 숨결 홀려라 컬렉션

홀려라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 소장된 '홀려라'는 한글의 닿자와 민화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문자를 예술 언어로 승화한 ‘문자도’이지만, 글자가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은 본능적으로 문자를 해석하려 하며,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오가며 작품과 교감하게 됩니다.


‘홀려라’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과정에 있습니다. 추상화를 보듯 글자를 통해 감각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것이죠. 특히 닿자 ‘ㅎ’은 발성과 묵음, 소리와 침묵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적 경험을 자극합니다. 이처럼 '홀려라'는 문자와 의미를 넘어 우리의 사고와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형태의 문자도입니다.

 

그리고 골든듀 주얼리 4세트 

 

문자도(화병과 개나리)

이 작품은 조선시대 민화 ‘문자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문자도는 글자 안에 자연과 상징을 담은 전통 그림으로, 골든듀는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주얼리로 재해석했습니다.


펜던트의 화병은 백자를 연상시키는 오팔로 표현되었으며, 그 안의 개나리는 다이아몬드와 18K 옐로우 골드로 제작되어 조화를 이룹니다. 푸른 잎은 차보라이트로 세팅해 생동감을 더했고, 오른쪽 아래에는 날개 안상수의 ‘홀려라’가 블랙세라믹으로 삽입되어 전통 문자도 속에 현대 문자도가 공존하는 구성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글자의 재창조’를 상징하며, ‘문자도(화병과 개나리)’ 목걸이는 은은한 오팔빛과 화사한 개나리, 그리고 안상수의 글자가 어우러진 입체적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랑에 홀려라

이름 그대로, 도깨비에 홀린 듯 신비롭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피어나는 작품입니다. '파랑에 홀려라' 펜던트는 그 흐름 속에서 한글의 조형미를 화려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메인 보석 블루 지르콘은 깊은 푸른빛으로 실험적 추상화를 연상시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를 감싸는 입체적 다이아몬드 라인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영적인 기운이 흘러나오는 듯한 화려함을 완성합니다.

 

04. 빛의 결실 히읗 컬렉션

롯데갤러리 잠실점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 마지막 섹션입니다.

공간 맨 뒤에 있는 거대한 작풍은...

 

골든듀

이번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를 위해 날개 안상수가 새롭게 제작한 작품으로, ‘GOLDEN DEW(황금 이슬)’의 의미를 담아 한글 ‘ㅎ’과 ‘ㅇ’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연결’에 대한 사유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 대해 날개는 “마치 목걸이가 끊어진 것들을 이어주는 듯하다”고 설명합니다. 반복되는 원형은 이슬방울이 연속적으로 맺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이는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연속성을 상징합니다. 중심의 ‘ㅎ’과 크기가 다른 원들은 태양과 행성의 관계처럼 조화를 이루며, ‘ㅎ’과 ‘ㅇ’의 만남 속에 한글의 조형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 표면에는 골든듀가 제공한 다이아몬드 가루가 뿌려졌으며, 안상수가 즐겨 사용하는 흑연과 다이아몬드가 같은 탄소 동소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더합니다.

 

파란 히읗

한글의 마지막 글자 ‘ㅎ’은 독특한 발음과 함께 원과 직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글자입니다.

한글의 조형미와 창제 원리를 깊이 탐구해온 날개 안상수의 작품 중에서도 ‘ㅎ’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가장 많습니다. '파란 히읗'은 둥근 안상수체의 ‘ㅎ’을 골든듀 특유의 세련된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주얼리 컬렉션입니다.

‘ㅎ’을 유닛으로 삼아 블루 사파이어의 짙은 파랑이 옅은 파랑으로 부드럽게 그라데이션되며, 중앙의 이슬 모양 탄자나이트는 날개 안상수와 골든듀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파란 히읗

목걸이 l 탄자나이트 페어컷 3.55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파란 히읗

귀고리 | 탄자나이트 페어컷 1.04캐럿 & 0.94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파란 히읗

반지 | 탄자나이트 페어컷 1.01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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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마지막 자모 ‘ㅎ’은 단순한 원과 직선의 구조지만, 그 의미는 형식적 형태를 넘어섭니다.

‘ㅎ’의 독창성은 호흡을 문자로 시각화했다는 데 있습니다. 발음 시 목구멍을 스치며 나오는 숨소리를 응축한 이 글자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생명 기운을 담은 기호입니다.

 

그래서 ‘ㅎ’은 웃음의 ‘하하’, 울음의 ‘흑흑’, 탄식의 ‘하…’로 확장되며 단순한 소리 표기를 넘어 정서의 흔적을 기록합니다.

또한 ‘ㅎ’은 하늘, 하나, 한글, 한국처럼 ‘한(근원·전체)’의 의미와 이어지며, 끝과 시작, 고요와 환희,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품습니다.

날개 안상수의 ‘ㅎ’ 연작은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배경 위에 흑연·아크릴·요철 등으로 표현된 ‘ㅎ’은 기술과 인간, 기호와 물질이 만나는 경계를 보여줍니다.

 

히응(D)
N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E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R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결국 ‘ㅎ’은 한글의 마지막 자모를 넘어, 호흡과 여백, 정체성과 보편성,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원형적 상징으로 재탄생합니다.

 

오색찬란한 히읗

한글 자음 ‘ㅎ’은 ‘하하’, ‘호호’ 같은 웃음소리와 ‘행복’, ‘행운’, ‘희망’ 등 긍정의 단어에 자주 쓰이는 글자로, 기쁨과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다섯개의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는 이러한 ‘ㅎ’을 모티브로, 손가락 위에 글자가 놓인 듯한 오픈 링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원형 부분에는 캐보숑 컷의 유색 보석이 세팅되어 있으며, 말라카이트의 초록, 라피스라줄리의 푸른빛, 오닉스의 검정, 커닐리언의 붉은빛, 칼세도니의 흰빛이 조화를 이룹니다. 희망과 행복의 기운을 담은 글자를 색과 빛으로 피워낸 이 디자인은, 한글의 곡선미와 긍정의 상징이 어우러진 특별한 주얼리입니다.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블랙오닉스 캐보숑컷 5.57캐럿,
다이아몬드, 블랙다이아몬드, 18K White Gold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칼세도니더블릿 캐보숑컷 5.30캐럿,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커닐리언 캐보숑컷 5.48캐럿,
다이아몬드, 스페써타이트, 18K Pink Gold

 

오늘 소개한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는 한글과 주얼리라는 다소 독특한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석에 관심이 있거나 잠실 롯데월드몰 방문 하신다면 찾아볼만한 잠실 전시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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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판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가장 원시적이면서 강한 느낌을 주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판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BGN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민경 김동기 판화 기획전 ‘임프린트(IMPRINT)'  관람후기 입니다.

 

임프린트(IMPRINT)

강민경ㆍ김동기, 판화 기획전
BGN갤러리, 2025.10.16(목) ~ 11.-04.(화)

10:00 ~ 18:00 / 일요일 휴관 / 무료전시

BGN갤러리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1층에 위치한 갤러리로, 밝은눈안과 그룹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입니다. 롯데월드타워 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1층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잠실에서 유명한 대형 미술관인 롯데뮤지엄이 있는 그 건물입니다.

 

BGN 갤러리는 50미터 정도 긴 복도를 전시장으로 활용한 독특한 구조로 무인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강민경 김동기 두 명의 판화작가 작품 약 30여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강민경 작가는 

미국 School of Visual Arts(SVA)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으며, 대학 시절 판화를 접한 뒤 두 영역을 병행해오고 있습니다. 강민경 작가의 작품은 서사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새의 진화’를 중심으로 이상과 비이상의 공존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하늘을 나는 새가 꼭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새가 날고 싶지 않거나 달리고 싶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자유롭게 나는 새’라는 상징이 타인의 시선일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행복’과 ‘이상’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Topia 2023

 

라이노컷(리노컷)은 19세기 중반에 발명된 판화 기법으로, 두꺼운 linoleum 판에 조각도와 끌을 사용해 디자인을 새겨내는 볼록판화의 한 종류입니다. 목판화에서 발전한 방식으로, 인쇄 방법은 목판화와 같지만, 목재 대신 부드럽고 고른 표면의 리놀륨을 사용해 목판화보다 작업이 쉽고 다양한 질감 표현이 가능합니다. 라이노컷은 선이 굵고 단순화된 형태에 적합해 장식적이고 대형 색채 판화 제작에 자주 활용되며, 피카소와 마티스 같은 거장들도 이 기법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Leading Light

55*40cm / Linocut on Fabriano / 2025

 

‘싱꼴레(Chine-collé)’는 기존 판화 기법에 얇은 한지나 종이를 접목하여 찍어내는 특별한 방법입니다. 이 기법은 주로 동판화 등에서 사용되며, 판 위에 잉크를 바른 뒤 풀을 묻힌 얇은 종이를 올리고, 그 위에 판화지를 덮어 프레스기로 눌러 찍습니다. 이를 통해 종이의 고유한 질감과 색상이 작품에 함께 표현되어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줍니다. 단순한 채색과 달리, 얇은 종이가 판화 이미지와 어우러져 입체감과 깊이가 더해집니다. 또한, 종이를 찢거나 변형하여 독창적인 표현도 가능하므로 판화 작품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기법입니다.

 

New Wave, 2025, 에칭 싱꼴레, 10x10cm

날지 못하는 새와 자유롭게 날아가는 여우들...

이번 강민경 김동기 판화 기획전 ‘임프린트(IMPRINT) 전시회 대표작 중 하나...

 

 

It's about time. 2025

 

So. here we ar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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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회 작품에서도 그런 느낌이 많이 보이네요.

 

Once Upon a Time

20*30cm / Etching on Fabriano / 2025

 

강민경 김동기 판화 기획전 ‘임프린트(IMPRINT) 전시회에서 작품 한 점을 소장한다면...

바로 아재 강민경 작가 작품을 구매하고 싶네요. 가장 기본적인 목판화가 생각나는 작품인데, 이상하게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느낌이 좋았다는...

 

Another Sunrise. 2025.

40*23cm / Linocut and Chincolle on Hahnemühle / 2025

 

김동기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전문사를 졸업했으며, 목판화를 중심으로 실크스크린과 혼합매체를 결합한 섬세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곶자왈과 서울의 사라져가는 기억을 주제로 한 목판화 신작을 선보이는데요. 김동기 작가는 “얇은 종이에 남은 잉크 위로 사라진 시간과 공간의 무게가 내려앉는다. 나는 그 무게를 감정의 깊이로 새기며, 손끝의 흔적 속에서 삶의 결을 찾는다.”라 전하며, 사라진 풍경의 잔상을 예술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엇보다도 이번 BGN갤러리 강민경 김동기 판화 기획전 ‘임프린트(IMPRINT)'에서도 작가의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동기 작가의 꼴라주 작품들은 상당히 큰 규모의 작품들도 있는데요. 이번 전시장에서는 대작보다는 종소규모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동기 작가의 섬, 바위섬 연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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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작가의 작업 중 ‘바위섬’ 시리즈는 어릴 적 살던 붉은 벽돌집과 재개발로 사라져 가는 도시 풍경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현대 사회의 구조화된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상징하며, 대량 복제의 판화 기법과 설치가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을 보여줍니다.

 

 

 

김동기 작가 목판화 작품  곶자왈 연작

역시 판화는 목판화가 좋네요.

 

김동기, 곶자왈 No.19, 2024, 한지에 목판화, 70x90cm  © 작가, BGN갤러리

 

느낌 좋다.

 

 

이번 전시회 강민경ㆍ김동기, 판화 기획전 'IMPRINT'는 다음달인 1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11층 BGN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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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전시회 관람후기 2부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회로 3개의 전시관에서 4개의 섹션과 1개의 특별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김창열 전시회 3장 물방울과 4장 회귀 전시관 소개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03. 물방울

1971년 드디어 등장한 투명한 물방울은 우연이 아니라 긴 실험과 철학적 성찰 끝에 얻은 필연적 발견이었습니다. 어디서든 둥근 형태로 맺히는 물방울은 앵포르멜 시기 ‘구멍’에서 출발해 작가가 탐구해 온 구체의 조형 변주의 완성이었습니다.

마구간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열악한 삶을 이어가며 그는 물방울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1973년 첫 개인전에서 물방울 연작을 발표하며 프랑스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후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의 물방울은 현실적 묘사력을 지니면서도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사이에 존재했습니다.

 

초기에는 처리하지 않은 캔버스, 모래, 나무 같은 거친 바탕 위에 에어스프레이로 물방울을 표현해 실제 표면에서 생겨난 듯 보이게 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얼룩 자국이 더해져 흔적을 강조했고, 1980년대 중반에는 회화적 표현과 콜라주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밤에 일어난 일

김창열은 표현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형 형식을 모색하던 중, 화면의 점들이 투명하다면 어떨까 하는 착상에 이릅니다. 그는 공중에 머물다 떨어지기 직전의 물방울을 떠올리며, 흰 바탕이나 검은 바탕 위에 물방울과 그림자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그렸습니다.


실험을 거듭하던 어느 날, 재활용 캔버스를 말리는 과정에서 뒷면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합니다. 그는 그 순간 물방울의 생명감과 조형적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깨달으며, 점이 지닌 최고의 성취이자 조형적 결론을 확인했습니다. 마침내 평생 찾아온 조형 언어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깨달음은 곧 초기 대표작 ‹밤에 일어난 일›로 이어집니다. 어두운 바탕 위에 떠 있는 투명한 물방울은 마구간 작업실의 어슴푸레한 풍경을 반사하며 그의 회화 전환점을 상징했습니다. 이후 그는 평생 물방울이라는 조형 언어에 매달리며, 그 안에 존재와 상처, 침묵과 사유의 층위를 응축해 나갔습니다.

 

“내 물방울은 아기의 소변이자, 

스님이 사찰마당에 부은 정화수다.”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단순한 자연 이미지가 아니라 전쟁의 참상, 위로의 눈물, 정화수, 순진무구한 생명과 소멸을 담은 상징이었습니다. 그의 물방울은 존재를 묻는 독보적 조형 언어로 자리했습니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 3번째 공간은 바로 그의 대표작인 물방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1973년 김창열의 첫 개인전이 열린 파리 놀 인터내셔널 갤러리는 고가구와 미술품을 함께 다루던 공간이었지만, 그의 물방울 연작은 이곳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작품은 시각적으로 초현실주의의 정서를 자아내면서도 개념적으로는 추상적 감각에 가깝게 다가와 프랑스 문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평론가이자 시인 알랭 보스케는 그의 전시에 주목하며 “물질을 재정의하고 정신성을 제시하는 최면력”을 지녔다고 평가했으며, '꽁바' 지면 한 면을 할애해 극찬했습니다.




전시를 찾은 인물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와 국민 여배우 까트린 드뇌브가 방문해, 그의 회화가 당시 프랑스 예술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해 대표작들은 화면 전체를 채운 물방울의 강렬한 아우라와 사실적 묘사로 빛났습니다. 거친 캔버스 위의 물방울들은 각각 고유한 형태와 리듬을 지니며, 작가가 과거의 고통과 번민을 씻어내듯 새로운 창작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작업실이 생각나게 구성된 공간, 처음에 이곳에 비치된 작품은 소품으로 생각했지만...

 

물방울 SH87006 (1986)

시간이 지나며 김창열의 물방울은 회화적 실험을 넘어 정신적 차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물방울이 놓이는 배경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물방울 주변에 얼룩 자국이 등장해 흔적과 생성 과정을 드러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앵포르멜 회화의 두터운 마티에르와 문자·종이 콜라주를 시도하며 형식적으로 과감해졌고, 물방울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효과도 강조했습니다.


'물방울 SH87006'은 이러한 실험을 집약한 작품입니다. 직사각형 화면은 거친 물질감과 영롱한 물방울이 대비되며 배치됩니다. 상단은 모델링 페이스트와 흑연으로 어두운 표면을 만들었고, 하단의 물방울은 두 겹으로 겹쳐진 듯한 잔상 효과와 길게 드리운 그림자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상단의 두터운 재질과 물방울의 투명성이 이루는 극적 대비는 화면에 독특한 긴장을 형성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고통스러울 때 물방울이 튀어나온 거야"

김창열의 피, 땀, 눈물...

 

정말 물방울로 많은 도전을 했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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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개인전 3번째 섹션 메인홀을 지나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 갑니다.

회귀 & 물방울

회귀작품과 함께 반대편에는 물방울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세로가 긴 비례의 화폭에 단 하나의 커다란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물방울 SH87032

그리고 어두운 전시장 맨 끝에 전시된 한 점의 작품

 

김창열 개인전 3번째 섹션이 끝나고 해당 공간을 나와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사인을 따라 이동하면 7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김창열 전시회 티켓확인이 있으니 꼭 챙기세요.

4. 회귀

1980년대 중반부터 김창열의 회화에 본격적으로 문자가 등장하는데요. 그는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며 글자와 이미지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고, 이는 천자문을 도입한 ‘회귀’ 연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천자문은 하늘 천, 땅 지로 시작하는 한문 교본이자 겹치는 글자가 없는 완결된 한시로, 김창열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처음 배운 글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천자문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드러내는 기호이자 유년의 기억을 불러오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는 습자지에 글자를 써내려가듯 화면을 천자문으로 빼곡히 채우며, 단정한 서체 위에 물방울을 얹거나 거친 종이에 문자를 흐리게 덧씌우기도 했습니다. 흔들리고 희미한 문자 표면 위의 물방울은 관람자에게 깊은 사유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천자문이 세계 이해와 정체성 회복의 토대였다면, 물방울은 존재를 묻는 도구였습니다. 기억의 기호인 문자와 소멸을 예고하는 물방울이 결합한 ‘회귀’ 연작은 전통적 회화 문법과 사조를 넘어서는 독창적 조형 언어이자, 김창열이 이룩한 중요한 미학적 성취였습니다.

 

1970년대 중반 김창열은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며 문자와의 결합을 시도했지만, 신문지는 내구성이 약하고 크기가 작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1980년대 중반부터는 캔버스에 직접 한자를 쓰고 그 위에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익숙한 글씨였기에 여러 문자 중 한자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귀’ 연작은 자신을 성장시킨 문화권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천자문을 겹쳐 쓰거나 화면을 가득 채우고, 글자 크기를 확대하거나 바탕에 색을 더하는 등 구성이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 시기의 한 작품은 네 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작으로, 음영이 다른 한자와 물방울이 함께 배치되었습니다. 작은 활자체로 천자문을 쓰던 이전과 달리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날카로운 조형성을 가진 한자와 부드러운 물방울을 대조적으로 놓아 물방울의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되었습니다.

 

천자문과 물방울... 정말로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작가의 작품 방식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화면을 가득 메운 천자문은 작가가 유년 시절 습자지 위에 글씨를 쓰던 기억을 환기합니다. 거친 종이에 덧씌운 문자는 형태가 흐려지고 지워지며, 그 위에 떠 있는 물방울은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는 내면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색채입니다. 1990년대 중반 남프랑스 드라기냥에서 작업실을 마련한 그는 강렬한 햇빛과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색채를 본격적으로 탐구했습니다. 이 경험은 회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고, 화면은 점차 대형화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색과 재료의 물질감이 더욱 생생하고 밀도 있게 표현됩니다.



흔들리고 불분명한 문자 표면 위에서도 맑고 생동하는 물방울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존재의 본질을 묻습니다. 노년기의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삶과 예술을 넘나드는 실존적 동반자였고, 동시에 그의 궤적과 감정을 응축한 형상이자 회화를 통해 세계를 응시하는 고유한 방식이었습니다.

 

물방울과 회귀작품관련 조각품도 있네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 4번째섹션 회귀의 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마주보는 작품

해당 공간으로 이동하면 붉고 강렬한 두 점의 작품이 마주보고 있는데요.

기존에 접하던 김창열 그림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김창영 전시회는 마주보는 두 작품, 1965년 '제사'와 1991년 '회귀'로 끝맺습니다. 두 작품은 김창열 예술의 근원적 주제와 미학적 성취를 응축한 대표작입니다.


이 두 작품은 물방울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김창열 예술 속 상흔과의 대화를 드러냅니다. 물방울은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눈물이자 핏물, 상처를 씻는 정화수이자 인간의 비루한 분비물이었고, 결국 집착과 감정을 비워내 무(無)의 상태로 향합니다. ‘회귀’ 연작은 상처를 응시하고 붓질로 꿰매는 애도의 행위였습니다. 청년의 고통을 노년이 위로하듯, 두 작품은 조용히 마주 서서 인간적 고뇌와 깊은 사유를 관객에게 전합니다.

 

청년 김창열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새로운 예술과 구원을 갈망했으며, 노년의 그는 삶의 무게와 침묵 속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제사›에는 울부짖는 얼굴 같은 형상과 물방울을 예고하는 원형의 구멍이 나타나고, 26년 뒤의 ‹회귀›에서는 지워진 글자 위에 물방울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앞에서 김창열 회귀연작 전에 신문에 물방울 작업을 시도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번 전시회 4부 마지막 공간에 신문지에 작업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만났던 김창열 작품의 기원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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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마지막에는 영상으로 작가와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고요.

 

 

전시장 출구에는 김창열 작가의 연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슈 구뜨, 김창열

이어서 한 층 올라가 8전시실에 방문하면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작가의 여러 물방울 작품은 물론 스케치 등 작가의 작품기록과 함께 편지 등 그의 모든것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개인전 마지막 공간인 '무슈 구뜨, 김창열' 소개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전시회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전시회 마지막 공간 '무슈 구뜨 도, 김창열' 8전시실 소개입니다.해당공간은 이번 전시회의 별책부록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작가의 작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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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이후 무려 5년만에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입니다.

 
오늘은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주차장 및 주차요금할인,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티켓할인, 아트샵, 도록정보 공유합니다.

| 전시회 정보, 웨이팅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기간 : 2025년 09월 23일(화) ~ 2026년 01월 31일 (토) / 10:00~19:00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

 
저는 이번 추석연휴 오전에 방문했는데요. 오전에는 웨이팅 없이 바로 티켓팅하고 입장했는데, 전시회 관람이 끝나고 나온 오후에는 사진과 같이 티켓팅 부터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웨이팅이 있네요.

 

| 오디오가이드 & 도슨트

이번 DDP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도슨트는 평일 11시와 14시에 진행됩니다. 주말에는 도슨트  없이 오디오가이드로만 제공됩니다.
현장에서 오프라인 오디오가이드를 대여받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두 가지 모두 3,000원 유료로 제공됩니다.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오디오 가이드는 박보검씨가 진행했는데요.

 

가이드온 앱 지원하지 않는 모바일웹 방식의 오디오가이드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 오디오가이드는 가이드온에서 지원하는 것처럼 나왔지만 앱으로 접속하면 지원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QR이용해서 모바일웹 접속해서 결제하고 이용하는데, 이어듣기도 되지 않고 상당히 불편하고 불친절합니다. 다른 브라우저 구동하면 중지되고... 그냥 현장에서 기기 대여를 추천 합니다.

 

| 티켓, 할인정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티켓은 성인 24,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7,000원입니다. 저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얼리버드 티켓팅으로 35%할인된 15,600원에 관람 했습니다. 현재 바스키아 전시회 티켓 할인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이번 전시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DDP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면 지하 2층에 주차하시면 바로 전시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진출입구도 여유 있고, 주차폭도 넓어서 주차에 큰 문제 없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차요금은 5분에 400원, 한 시간 4,800원입니다.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주차요금 할인은 아래와 같이 2만원 이상 구입시 1시간, 5만원 이상 구입시 2시간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전시회 티켓 가격이 24,000원 이니 최소 1시간 무료주차 가능하고요. 아트샵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DDP매장 영수증 합산 가능합니다.

 

| 11개 섹션, 관람시간 최소 120분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는 9개 국가에서 수집한 장 미쉘바스키아 회화와 드로잉 70여점과 160여 페이지의 아티스트 노트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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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는 11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에 최소 120분 이상 생각하셔야합니다.

 
수백장의 바스키아 드로잉과 메모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아트샵, 도록

이번 DDP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아트샵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기대보다 상품이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바스키아 맨투맨셔츠 가격은 200,000원 헐...

 
장 미셸 바스키아 반다나 가격은 35,000원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아트샵에서는 JND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장 미셸 바스키아 피규어 가격은 3,990,000원 입니다.

 
배지, 스티커, 엽서 등도 있고요.

 
장 미셸 바스키아 도록은 하드커버 도록 가격은 50,000원, 소프트커버 도록은 35,000원

 
오늘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장 정보였습니다.
지난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렸던,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리뷰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팁 @ 롯데뮤지엄

JEAN-MICHEL BASQUIATRoyalty, Heroism, and the Streets 장 미쉘 바스키아 - 거리, 영웅, 예술 전시회 리뷰 및 관람팁 | 2020. 10. 08 Thu - 2021.02. 07 Sun 코로나19로 많은 대형 전시회가 취소되었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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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석촌호수 동호에 위치한 더갤러리호수 새로운 전시회 소식입니다.

한국의 피카로소 불리며 하모니즘을 창시한 김흥수 화백의 전시회 '김흥수: 하모니즘 (Kim Sou: Harmonis)' 관람후기 입니다.

 

김흥수: 하모니즘 

Kim Sou: Harmonism

기간 : 2025. 10. 4. (토) - 11. 21. (금) / 10:00~19:00

장소 : 서울 석촌호수 동호 더 갤러리 호수 / 무료 전시회

 

이번 김흥수 개인전 하모니즘은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구상과 추상, 색채의 하모니', 2부에서는 '형상의 언어'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제 1전시실

이번 전시는 송파 지역 예술 생태계의 발굴과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되었다. 지역 문화 진흥과 미술 연구 및 출판에 기여하는 한올재단과의 작품 교류 전시를 통해 지역 문화 자원을 새롭게 조명하고 그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 전시 라인업은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흥수(1919–2014)의 작품들로, 재단 소장품 중에서도 하모니즘(Harmonism)에 중점을 두어 주요 작품과 관련 자료를 함께 선보인다. 덕분에 관람객은 그의 예술 세계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김흥수(1919–2014)는 1977년 워싱턴에서 ‘하모니즘’을 선언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하였다. 구상과 추상, 동양과 서양, 인간과 자연이라는 상반된 이질적 요소를 한 데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전시에 전시된 작품들은 하모니즘 내에서도 다양한 색채와 형식을 선보이며, 하모니즘은 단순한 표현 기법을 넘어서 화합을 핵심 가치로 삼은 철학적 선언이자 김흥수의 인생관을 담은 예술 철학이다.


이번 회고전은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세속적 흐름이나 유행에 타협하지 않고 고유한 예술 길을 걸어온 김흥수의 예술적 사명과 정신을 깊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방대한 작품 세계와 철학적 깊이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한 축을 살피고자 한다.

 

김흥수 화백은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작가입니다.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비롯된다. 그는 1977년 '하모니즘'이라는 독자적인 조형주의를 창시하여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고 여성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고, 이는 피카소가 입체파로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처럼, 김흥수 역시 한국 근현대미술에 새로운 표현 방식을 제시한 이유입니다만...

또 다른 이유는 3번의 결혼과 마지막 결혼은 노년에 43살 나이차의 제자와 결혼, 사망후 그의 작품을 둘러싼 분쟁까지...

 

자화상(회화 /사진), 1997

116.5x145cm, 혼합매체.
김흥수 본인의 사진을 구상 화면에 배치한 작품으로, 기법뿐 아니라 매체적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1부: 구상과 추상, 색채의 하모니

김흥수 하모니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더 갤러리호수 1부: 구상과 추상, 색채의 하모니 전시장 모습

 

전쟁과 평화, 1986

197x440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김흥수 작가는 6.25 전쟁을 겪으며 재헌만으로는 이 참극을 표현할 수 없다고 느껴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그리 는 하모니즘 개념을 창안합니다. '전쟁과 평화'는 평화로운 품경과피난민, 군인들의 그림자를 대조적으로 그린 구상 화면의 액자식 구성과 강렬한 붉은 색채가 특징적인 작품입니다.

 

군무, 1966

176x331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군무는 우유갑을 오려 붙인 뒤 위에 색을 칠하는 콜라주적 기법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 여인들의 얼굴 형태 가 큐비즘(입체주의)과의 유사성을 가지는데 , 이는 1955년 도불(한 작가가 프랑스 화단에서 다양한 화풍을 접 하며 하모니즘 개념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을, 1974

187x346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흰 장삼을 입고 춤추는 여승은 김흥수의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모티프입니다. 예리한 윤곽선으로 그려진 여승은 동 양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으며,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기의 추상 화면은 비교적 심플한 반면, '가을'의 추상은 김흥수가 앵포르멜 영향을 받은 듯 비정형적이고 격정적인 정서가 느껴집니다,

 

승무도, 1979

127x134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가을' 속 여승이 다시 등장하는 작품으로, 밟은 노란색배경이 황금빛과 비슷해 성스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옆의 화 면이 문을 열어젖힌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배치는 김흥수 작가가 종교적 주제를 그린 작품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쟁과 평화, 1970-80, 

63.2x151.5cm, 캔버스에 유채, 훈합매체.


오른쪽 화면 전체에 촘촘하게 꽃힌 못과 단도, 쓰고 난 탄창은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의 승패 를 '가르는' 단도는 한낱 도마 위에 올라가 있어 초라해 보이는데요. 왼쪽에 그려진 옆모습은 평화를 상징하는 여신이지만, 그 모습은 평화가 아닌 고뇌로 가득해 보입니다.

 

바위고개 아침의 마을, 1975, 

128x193, 캔버스에 유채


'바위고개'는 단단한 바위들 품은 산길로, 넘어야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경계를 의미합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겪은 일제강점 기시절 우리 민족의 한과 설움을 표현하는 상징적지형이기도 한데요. 다만 아침을 맞은 마을은 그 고개를 넘은 뒤,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으로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정서를 추상과 반추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2부: 형상의 언어

더 갤러리 호수 아래층에서 김흥수 회고전 하모니즘이 2부가 이어집니다.

입구에서는 누드 작품이 다수 있어 청소년 관람 경고문?이 있는데, 전혀 걱정할 수위, 표현의 작품은 없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고 다른생각 한다면 변태라고 해도 무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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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1988,

170x457.50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폴 고갱(1848-1903)의 작품에서 따온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제목을 가진 작품입니다. 맨 오른쪽 여성은 다른 공간에 놓인 듯 홀로 음물하고 차가운 색감으로 그려져 있고, 희로애락이 튀영켜 있는 인생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듯한 여 성들의 모습은 인간이 예술의 모체"라고 밝힌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모, 1987

145.5x226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려진 화사한 두 명의 여성과 달리, 피를 바른 듯 검붉고 거칠게 마무리된 추상이/ 대조적인 작품입니다. 구상에는 표피들, 추상에는 내면을 그려번다고 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어두운 추상 화면은 여성들이 내면에 지 니고 있을 "허무와끝없는 욕망"을 담은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더갤러리호수 김흥수 하노니즘 전시회 도슨트는 매일 오전 11시와 15시에 열린다고 해서 허겁지겁 주차하고 왔지만 도슨트는 열리지 않았네요. 아

 

콤포지션, 1957, 

194x256.5cm, 캔버스에 유채.


김흥수가 파리 살롱 도톤느의 정회원이 되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 초기작입니다. 김흥수는 파리 화단의 작품들 사이자신의 작품이 초라하고 촌스러워 실망감을 느끼고, 이후 작가는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다양한 화풍을 적 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콤포지션'은 그 영향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후기의 사실적인 비밀과 달리 인체를 왜곡하여 그렸으며, 강렬한 붉은색과 거친 마띠에르는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앵포르멜의 영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모린의 나상, 1977, 

129x78cm +66.5x97cm, 캔버스에 유채, 혼합매체.


김흥수 화백이 미국에서 드로잉 강의를 진행하던 충 인연이 된 여성 모린은 작가가 하모니좀 개념을 발표하기까지 작품 다 수에 등장합니다. 구상이 먼저 그려진 뒤에 추상과 합쳐지며 비로소 하모니즘 작품으로 완성되어 세로-가로로 합쳐진 독특한 형태의 캔버스가 특징입니다.

 

광상곡, 1973, 

168x366.5cm, 캔버스에 유채

금강산의 인상, 1973,

182x30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가 금강산을 보고 받은 느낌을 오방색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을 부분적으로 보면 그저 추상적인 표현에 지 나지 않지만, 멀리서 볼 때는 거대한 생명체의 구상처럼 느껴진다. 이는 작가가 추구해온 하모니즘을 다른 방식으로 구현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고민, 1960

195x260cm, 캔버스에 유채.

 

매우 거칠고 표현주의적인 마띠에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깊은 고뇌에빠진 인물의 내면세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김흥수 화백 작품입니다. 작가의 그림에서는 이렇듯 하나의 정서를 표현할 때에도 두 명이상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상과 추상 을 함께 그림으로써 주제를 부각하는 하모니즘과 같이 각 인물이 서로 다른 묘사로 정서를 극대화하여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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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더갤러리호수에서 열리고 있는 김흥수 하모니즘 전시회 2부 별도의 공간입니다. 

 

커튼 안쪽으로 작품들과 의자가 보이는데요. 또한 어느 사찰의 종소리도 같이 들리고 있습니다.

 

오, 1977

172x274cm, 캔버스에 유채, 훈합매체


보다가 깨달음을 업으며밝은 광명을 받는 순간을 그린 그림으로, 김흥수 본인은 무교였으나 성스러움의 극치인 종 교적 순간을 잘 그려낼 경우 예술가로서의 능력이 증명된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마치 곰팡이가 낀 듯한 추상화면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평안한 얼굴의 붓다가 대조를 이루며 감상자들 그 순간으로 인도하는 듯. 

 

이번 하모니즘 전시에서는 '오'만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여 관람객들이 작품을 더욱 공감각적으로 느끼고,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가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번 김흥수 하모니즘은 11월 21일까지 더 갤러리 호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작품도 감상하고 석촌호수의 가을도 느껴보고, 커피 한 잔도 마시는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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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개그맨으로 잘 알려진 임하룡 작가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이제는 임하룡 화백이 부럽네요.

 

| 임하룡 그림파티 2 정보

back Lim Ha-Ryong's GRIM PARTY2

전시기간 : 2025년 09월 19일 ~ 10월 14일 / 월~일 11시~19시 / 무료전시회

 

이번 '임하룡 그림파티2'는

유쾌하고 해학적인 임하룡 자각 신작 35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2019년 첫 개인전 이후 매년 전시를 이어온 그는 제7회 개인전 《임하룡의 그림파티2》에서 한층 깊어진 예술 세계를 보여줍니다. 눈, 숫자, 한글 등 다양한 오브제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고, 이번 전시에선 가족, 인생, 사람 이야기를 ‘유쾌함’이라는 메시지로 풀어냈습니다.


가끔 매너리즘에 빠졌나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건 웃음과 즐거움이라고 말합니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따뜻한 위로와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합니다.

내 나이 이제 일흔넷, 하지만 그림 앞에서는 늘 청년 같은 마음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늘 꿈으로 이어져 왔다. 어린 시절에는 대통령을, 조금 더 크면서는 장군을,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화가를 꿈꾸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놀기에 바빴고, 그 시절의 꿈은 영화배우였다.군 제대 후 연극으로 무대에 섰을 때, 어쩌면 배우로서의 꿈이 이뤄지는가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삼십을 앞두고는 그저 집 한 채, 차 한 대를 가지는 것이 소박한 꿈이 되었다. 하지만 삶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밥벌이로 시작한 밤무대 MC가 계기가 되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길, 개그맨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 길에서 나는 인정받았고,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또 다른 꿈을 맛보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왔다. 어릴 적 마음 깊이 품었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룬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낀다. 코미디언으로, 영화배우로, 그리고 화가로 걸어온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나로 살고 있다.이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나는 이제 작품을 더욱 유쾌하게 하고 싶다. 이름을 내기 위한 치열함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 이에게도 웃음과 따뜻함을 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과 행복을 온전히 나누고 싶다.

임하룡 그림파티 2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열정갤러리

 

 

열정갤러리 입구 정면에 보이는 9점의 인물화가 보이는데요.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어도 쉽게 작품의 제목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오른쪽 석가모니 작품 매력있네요. 임하룡 그림 한 점 소장한다면 저는 이 작품으로...

 

숫자와 한글

임하룡 그림의 특징이 보이시나요?

그림속 인물의 얼굴들이 숫자로 이어저 있습니다. 코는 4, 입은 5, 턱은 6... 0부터 숫자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Prisoners of war

POW 전쟁포로, 포로와 굴비... 느낌 좋았던 임하룡 그림중 하나.

 

임하룡 그림 파티2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공원 열정갤러리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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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집시가족, 집시여인, 열애...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개인전의 주제 ‘그리움’과 더불어 인생과 가족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유쾌함’을 작품 전반에 녹여있습니다.

 

이번 임하룡 작가의 7번째 전시회인 그림파티2년 10월 14일 (화)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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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추천 드리지 어려운 실망 가득한 전시회 였네요.

얼리버드 티켓팅 할 때 제목과 포스터에서 싸~ 한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나 너무 기대가 컸나 봅니다.

 

#이번 전시회 제목은 다소 낚시성

#미술관의 대표작은 없음

#세잔과 르누와르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강추하는 전시회

 

| 전시회 정보, 티켓할인, 얼리버드 50%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Exhibition of the Musée de l'Orangerie and the Musée d'Orsay : Cézanne and Renoir

전시기간 : 9월 20일(토) ~ 26년 1월 25일(일)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휴관] 매주 월요일

장소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관

 

 

 

오랑주리-오르세미술관 특별전 티켓 할인

이번 전시회 가격은 성인 22,000원, 청소년 18,000원 입니다.

저는 1차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해서 50% 할인된 11,000원에 관람했는데요. 요즘은 문화지원금 등이 주단위로 나오고 있어 해당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오랑주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가능합니다.

| 도슨트 & 오디오 가이드

오랑주리-오르세미술관 특별전 도슨트는 평일일 화수목금 오전 11시와 오후 1시 하루 2회 진행됩니다. 아쉽게도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추석연휴에는 도슨트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점점 전시회 도슨트는 평일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가네요. 

 

현대 H.Point 앱에서 오디오가이드 이용이 가능한데요. 무료는 아니고 유료로 오랑주리-오르세미술관 특별전 오디오가이드 이용이 가능합니다. 총 13점의 작품에 대한 해설이 제공되는데요. 유료 오디오가이드 고려하면 다소 부실한 전시정보와 분량이 제공됩니다.

 

| 전시회 관람 소요시간은 한 시간 미만

이번 전시회는 총 6개 섹션 51점의 작품과 70여점의 사진자료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즉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물건너온 작품은 딱 51점이라는 이야기, 사실 포스터에 나오는 작품들이 끝... 정말로 이렇게 빠르게 관람한 유료 전시회는 오랜만... 감동이 없음...

 

| 세잔과 르누아르 좋아한다면 초강추

만약 당신이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을 너무나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전시회 구성이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세계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 전시하는 상당히 매력적인 전시회로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추천 드립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광대 옷을 입은 클로드 르누아르 Claude Renoir in Clown Costume 1909, 캔버스에 유채, 120 x 77 cm Musée de l'Orangerie, Paris, inv. RF 1960 17

| 오르세와 오랑주리에 비중을 둔다면 왕실망

이번 전시회 관람 목적인 두 작가 보다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인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이름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매우 큰 실망하실 것입니다.

두 미술관의 핵심은 몽땅 빠진 전시회가 바로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 입니다.

 

이번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파리 여행에서 방문했던 두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 중심으로 이번 전시회 후기 진행합니다.

| 알맹이 빠진 오랑주리 미술관

사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모네을 위한 모네의 미술관입니다.

이곳 1층에 전시된 모네의 대형 수련 8점이 바로 오랑주리라는 생각인데요. 이번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전시회에는 단 한점의 모네 작품도 만나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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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수련이 없다. 한 점도

모네의 수련 한 점도 없는데, 전시회에 오랑주리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사기라는 생각!!!

전시회 제목의 순서를 바꿨어야!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앙리 루소, 드랭, 마리 로랑생, 위트릴로, 챠임 수틴 등의 작품 중 한 점도 오지 않았다면 이게 무슨 오랑주리 미술관 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지?

 

 

폴 기윰과 모딜리아니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시대를 살았던 컬렉터이자 미술품 거래상인 폴 기욤의 섹션과 초상이 전시되어 잇습니다. 저는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폴 기윰의 초상은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왔어햔 다는 생각...

이에는 아래 키스 반 동겐의 폴 기윰의 초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Portrait de Paul Guillaume), Kees van Dongen

 

오랑주리의 대표 작품을 만나볼 수 없었다는 슬픔

 

Section 6. 두 거장과 피카소-20세기에 남긴 유산

이번 전시회 마지막 섹션은 피카소와 두 작가의 공간입니다.

세잔과 르누아르는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흐름을 이끌며 새로운 시대의 예술적 토대를 마련했고 세잔의 분석적 회화는 입체주의의 등장을 견인했습니다.선과 색채에 대한 르누아르의 표현 방식은 피카소의 고전주의 회귀에 영향을 주었다. 두 거장은 인상주의를 넘어 현대미술의 기반을 닦은 이정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피카소의 천을 두른 누드 작품은 만나볼 수 있음

이 거대한 여성 인물화는 여러 거장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신체의 비틀린 움직임은 미켈란젤로, 왜곡된 형태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목욕하는 여인의 자세는 르누아르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특히 피카소는 르누아르의 후기 누드화에 매료되어 그의 작품 7점을 소장하며, 이를 자신의 작품 창작에 직접적인 모티프로 활용했습니다. 이 작품의 도식적인 얼굴 표현과 육중한 형태는 1906년부터 1907년까지 분홍빛 색조가 주를 이룬 '장미 시기' 피카소의 인물들을 연상시킵니다.

 

이 피카소의 누드와 르누와르의 누드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부분은 이번 예술의전단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전시회의 매력 중 하나

 

그리고 사과와 비스킷과 세잔의 정물과 나란히 전시된 공간은 참좋았음

 

피아노 치는 소녀들 

이번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대표작품인 바로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가운데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 만나볼 수 있는데, 이와 유사한 작품은 오르세 미술관에도 있다. 두 작품이 동시에 전시되었으면 좋았을...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피아노 치는 소녀들 Girls at the Piano 1892년경, 캔버스에 유채, 116 x 81 cm Musée de l'Orangerie, Paris, inv. RF 1960 16

 

르누아르는 1890년대에 소녀들이 함께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그렸는데, 그 중 하나가 피아노 치는 소녀들입니다.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르누아르가 여러 습작과 버전으로 정성껏 준비한 결과로, 파스텔 한 점과 유화 다섯 점 등 총 여섯 점의 대형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의상, 배경, 소녀들의 머리와 손 위치 등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동일한 구도에서 색채와 세부 묘사에 변화를 준 깊이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는 르누아르의 완벽주의적 성격과 의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감히 오르세 미술관 이름을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과 퐁피두 센터 사이에서 19세기 미술을 다루며, 회화뿐 아니라 조각과 장식, 건축, 풍속 등 다양한 예술 양식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 곳인데요. 이곳의 대표작품은 사실상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없습니다. 겨우 세잔의 작품만 가지고 오다니...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들 오르세미술관 버전입니다. 이번 예술의 전당 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에서는 만나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폴세잔의 목욕하는 다섯며의 사람들 정물화 풍경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잔의 작품을 좋아하면 추천하는 전시회

 

 

이번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에서는 오르세 미술관의 고흐의 작품이나 모네의 루앙 대성당 등의 걸작 한 점도 오지 않았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진짜 대표작 중 하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는 이번 전시회에 빠진...

엄선된 50여점의 작품이 맞는지...

 

혹시나가 역시나, 이번 전시회는 정말로 추천하기 힘들다. 이런 걸작은 하나도 없다.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아트샵

아트샵도 약한...

 

오랑주리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한정판 공식도록 가격은 20,000원

가격이 저렴하다 생각하지만 가벼운 가격만큼 도록도 얇다.

 

 

아트샵 상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품 수준, 독특한 제품은 크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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