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국보급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회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관람 후기입니다. 무엇보다도 클림트 여인의 초상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선보이는 전시회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이번 '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서 클림트 작품은 여인의 초상 한 작품이 전부입니다.




|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개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피아첸차의 귀족이자 수집가였던 주세페 리치 오디가 평생에 걸쳐 모은 소장품입니다. 그의 이름을 딴 리치오디 컬렉션은 ‘이탈리아 근대 미술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안토니오 만치니, 도메니코 모렐리, 페데리코 잔도메네기 등 근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70여 점과 함께, 클림트의 걸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예술가들이 마주한 변화의 흐름과 그들이 탐색한 빛과 감수성을 폭넓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금수저 아저씨인 주세페 리치 오디에 대한 소개
이번 전시는 1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근대 이탈리아 미술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는 한편, ‘돌아온 기적’이라 불리는 클림트 <여인의 초상>이 지닌 특별한 이야기도 전합니다. 한 수집가의 안목이 만들어낸 귀중한 컬렉션을 통해 근대 이탈리아 미술의 정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전시장 첫 공간에는 이번 전시에 대한 개요와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후기 첫 번째 섹션 시작합니다.
클림트 여인의 초상은 전시장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01. 풍경 Landscapes
영혼의 구실 PRETEXTS OF THE SOUL
19세기 초 풍경화는 단순한 자연 기록이 아닌, 인간의 감정과 마음을 비추는 예술로 변화했습니다. 이전에는 자연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후 화가들은 눈앞 풍경 너머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려 했고, 낭만주의 시대를 거쳐 자연은 인간의 감정과 교감하는 존재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1870년대 들어 과학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예술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탐구하게 되었고,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과 색의 변화로 자연을 포착해 화면을 생생한 떨림처럼 표현했습니다. 일부는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내면의 세계를 탐색하며, 풍경을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명상의 공간으로 삼았습니다.

이 가운데 안토니오 폰타네시는 이탈리아에서 이러한 감성을 가장 잘 보여준 화가로 평가됩니다. 그는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예술적 영향을 흡수해 자신만의 풍경화 양식을 완성했습니다. 1869년 토리노의 알베르티나 미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풍경을 단순히 옮기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재현보다 인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폰타네시는 17세기 고전 풍경화부터 터너, 코로, 바르비종파 등 폭넓은 영향을 받았으며, 주세페 리치 오디는 그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80점이 넘는 작품을 수집했습니다. 덕분에 리치 오디 미술관은 ‘미술관 안의 또 다른 미술관’이라 불릴 만큼 그의 작품으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안토니오 폰타네시 (레조 에밀리아, 1818 – 토리노, 1882)
토리노의 포 강가에서 / 1875년경




라파엘레 데 그라다 (Milan, 1885–1957)
카라테 브리안차의 집 / 1942
라파엘레 데 그라다는 풍경화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화가입니다. 그는 밀라노와 취리히에서 수학하며 도시와 자연을 섬세한 수채화로 해석해 일찍부터 주목받았습니다.

1931년 몬차 예술학교 교수로 임명된 뒤, 그는 밀라노와 코모 호수 사이의 브리안차 지역에 매료되어 자전거로 인근 마을들의 풍경을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카라테 브리안차의 집들>은 1930~40년대에 완성한 ‘브리안차 연작’ 중 한 작품으로, 작가는 람브로 강 주변을 다양한 시점과 시간대에 따라 그렸습니다.
이 작품에서 데 그라다는 화면을 더욱 가까이에서 포착하고 시점을 오른쪽으로 옮겼습니다. 카라테 브리안차는 1941년 그가 전쟁을 피해 머물렀던 곳으로, 개인적인 감정이 깊이 스며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02. 풍경 Landscapes
영혼의 구실 PRETEXTS OF THE SOUL
19세기 이탈리아 회화에서 여성의 노동은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탈리아 통일 이후부터 20세기 초까지 여성의 일은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였으며, 사실주의 화가들은 이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농촌 여성들은 차가운 호숫가에서 빨래를 하고, 땅을 일구며 수확을 돕는 모습으로 그려졌고, 가난으로 인해 소를 대신해 쟁기를 끄는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여성의 노동은 가족 단위의 경작 구조 속에서 공식 기록에서 누락되기 일쑤였으며, 북부와 남부의 가부장적 가족 제도 안에서 시맥 중심의 생활을 하며 다양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성들은 자녀 양육과 가사노동, 작물 수확과 채집, 가축 관리, 음식 보존, 실 잣기와 바느질, 레이스와 자수 제작까지 책임졌고, 이는 경제적 보상이나 법적 보호와는 무관한 영역이었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본격적으로 변화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농업 기계화와 사회·노동 제도 정비 이후였습니다. 농업 노동은 생산 활동을 넘어 공동체의 시간과 공간을 조직하는 역할을 했으며, 여성들은 구전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 오늘날 역사와 인류학 연구에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수확, 포도 따기, 탈곡 같은 집단 노동은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의례적 행위였고, 노동 중 불린 노래와 기도, 간단한 의식은 일상을 공유하는 경험을 만들었습니다. 회화는 이러한 비가시적 차원을 암묵적으로 포착했으며, 지역에 따라 여성들은 고고학 발굴, 어업, 장터 판매 등 전통적 역할을 넘어선 활동도 수행했습니다. 회화 속 여성의 노동은 사회 구조와 성별 위계, 지식 전승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정말로 이런 복장으로 일을 했다고?



모셰 비앙키 (몬차, 1840–1904)
목초지에서 돌아오는 길 / 1898
모세 비앙키는 19세기 북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화가 가문 출신으로, 초상화와 풍속화, 농촌 풍경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초기 작품은 스카필리아투라 운동의 자유로운 양식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1880년대 이후 그는 자연주의에 깊이 빠져, 서사적 요소보다 자연 속 빛과 분위기를 강조하는 단순한 화풍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1890년대부터 마조레 호수 인근 산촌 지네세를 자주 방문해 농가와 개울, 농부들의 일상을 소형 캔버스에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목초지에서 돌아오는 길>은 물가에서 양떼와 바구니를 멘 농촌 여인들의 모습을 단순한 구성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인물과 풍경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비앙키만의 고요한 화풍을 잘 보여줍니다.



프란체스코 파올로 미케티 (토코 다 카사우리아, 1851 – 프란카빌라 알 마레, 1929)
햇살의 기쁨 속에서 / 1888년경
화려한 색상과 다소 어색한 모델의 포즈, 고대 신화를 보는 것 같은 상징적인 느낌의 작품




03. 아펜니노와 그 사람들
The Apennine and its People
19세기 피아첸차 출신 화가들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은 아펜니노 산맥의 골짜기를 찾아 자연 속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유행을 벗어나,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산악 풍경은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화가들을 매료시켰고, 1870년대 초부터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며 신선한 풍경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지역의 삶은 오랫동안 역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화가들은 그 안에서 특별한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주민들은 자연과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계절의 흐름과 일상의 노동 속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갔습니다. 화가들은 이런 모습을 작은 장면들로 기록하며, 고요함과 고된 노동, 소소한 기쁨이 공존하는 일상의 리듬을 담아냈습니다.

알프레도 소레시 '밭갈이를 나서는 길'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서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작품
건물의 색상과 구도가 상당히 인상적인...





스테파노 브루찌 (피아첸차, 1835–1911)
시에스타 / 900년경
스테파노 브루치는 이 흐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화가로 평가됩니다. 그는 론콜로의 가족 저택에서 머물며 목동과 농부들의 삶을 깊이 관찰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주관적 해석이나 과장 없이 산속 풍경의 색, 눈 덮인 동물의 움직임, 산길의 굴곡 등을 캔버스에 옮겼으며, 주민들의 노동과 의식, 휴식의 순간을 지속적으로 그려 공동체의 삶을 깊이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1931년 리치오디현대미술관은 브루치의 작품을 위한 전용 방을 마련했고, 이후 그의 제자 알프레도 소레시를 비롯해 비슷한 주제의 풍경화가 다수 추가되었습니다.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세번째 공간에서는 스테파노 브루찌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테파노 브루찌 (피아첸차, 1835–1911)
론콜로 집 근처의 산과 칠면조 / 1890년경
스테파노 브루치는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 출신의 풍경화가로, 들판의 노동 장면과 부드러운 목가적 풍경을 함께 그렸습니다. 그의 창작 중심지는 피아첸차 인근 누레 계곡의 론콜로 디 그로팔로에 있는 가족 저택이었으며, 피렌체로 이주한 후에도 매년 여름마다 돌아와 야외에서 작업했습니다.

브루치는 저택 주변의 초원 풍경과 칠면조를 돌보는 소녀 등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맑고 이른 오전 시간대에 담아냈습니다. <론콜로 집 근처의 산과 칠면조>는 칠면조의 붉은 볏과 흰 들꽃의 대비가 돋보이며, 그의 탁월한 색 감각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그는 서사를 강조하기보다 여름의 대기와 색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해, 풍경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려 했습니다. 론콜로에서 남긴 작업들은 피렌체 화실에서 대형 캔버스의 작품으로 다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04. 남부의 빛
19세기 나폴리의 회화와 실재 풍경
Southern Lights
PAINTING AND REALITY IN NINETEENTH-CENTURY NAPLES
19세기 나폴리는 다양한 문화와 사상이 교차하는 예술 중심지였으며, 남부 특유의 강렬한 빛과 풍경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실증주의가 확산되던 시대에도, 카라바조의 자연주의와 루카 조르다노의 바로크 전통은 회화의 중요한 기반이었고, 나폴리의 회화는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포실리포 학파와 그 제자들은 자연을 밝고 개방적인 시선으로 묘사하며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팔리치 형제와 레시니 학파는 사실주의와 비전통적 방식으로 나폴리의 풍경과 인간의 삶을 담아냈습니다. 19세기 나폴리 화가들의 작품은 지금도 시대를 넘어 생생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빈첸초 카프릴레 (나폴리, 1856-1936)
인물이 있는 나폴리 풍경 / 1910년 경
대단한 작품은 아닌데, 현장에서 느낌 좋았던 작품 중 하나

도메니코 모렐리 (나폴리, 1823–1901)
해변의 인물들 (1870년경)
도메니코 모렐리는 19세기 나폴리 미술의 변화 속에서 사실주의와 역사·종교 서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 화가입니다. 포실리포 학파 이후 사실주의가 부상하던 시기, 그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상상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했습니다.

1850년대의 <기독교 순교자들> 등 그의 작품들은 시대의 현실과 애국적 정서를 담아 명성을 얻었고, 바르비종파와 마키아이올리, 마리아노 포르투니의 영향을 받아 밝은 색채와 섬세한 조화, 가볍고 빠른 붓질이 특징이 되었습니다. 1870년에서 1885년 사이의 <해변의 인물> 등은 모렐리의 독특한 색채 감각과 감수성을 잘 보여줍니다.

05. 물의 풍경
자연주의와 자기성찰의 렌즈를 통해 본 바다
Watery Landscapes
THE SEA THROUGH A LENS OF NATURALISM AND INTROSPECTION
물을 바라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바다와 강, 호수는 오랜 문명과 신화 속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으며, 19세기 풍경화의 발전과 함께 물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화가들은 물의 움직임과 분위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운까지 담아내려 했고, 바다 풍경화는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랑스 북부에서는 들라크루아, 쿠르베, 모네, 부댕 등이 에트르트 절벽과 해변을 그리며 변화하는 빛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1885년 밀라노 브레라 전시에서 비평가 몽제리는 바다 풍경화가 "형태보다 색과 분위기가 주도하는 현대 예술의 이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남부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바다는 밝고 투명한 햇빛으로 생동감을 강조했고,
북부 리구리아와 토스카나의 바다는 서정적이고 쓸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벨로니는 수평선을 과감히 지워 바다와 직접 마주한 듯한 장면을, 시뇨리니는 강렬한 색면과 빛으로 인간의 심리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단순한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항구와 어부, 아이들의 일상, 휴양 문화까지 담아내며 화가들에게 다양한 관찰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조르지오 벨로니 (코도뇨, 1861 - 메체그라, 1944)
황금빛 반사 / 1907
클림트 여인의 초상 전시회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번 섹션에서 상당히 몰입했던 작품입니다. 위치선정과 조명도...

조르지오 벨로니는 브레라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후 리구리아와 토스카나 해안을 계기로 바다를 핵심 주제로 삼은 화가입니다. 그는 바다를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닌 감각과 사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빛과 움직임의 변화를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황금빛 반사'는 빛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리듬을 시적으로 응축한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줍니다.


텔레마코 시뇨리니 (피렌체, 1835–1901)
비아레조의 해변 / 캔버스에 유채
텔레마코 시뇨리니는 19세기 이탈리아 마키아이올리 운동을 이끈 주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아카데미식 미술에 머물지 않고, 마키아이올리 화가들과 함께 야외에서 작업하며 풍경과 인간 내면의 정서를 깊이 탐구했습니다.
<비아레조의 해변>은 그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는데, 수평으로 펼쳐진 화면 속 흐린 하늘 아래 황량한 해변과 중앙의 인물이 쓸쓸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빠르고 떨리는 듯한 붓놀림은 바람과 파도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친구 빈첸초 카비앙카의 같은 배경 그림이 어린 시절의 따뜻함을 담았다면, 시뇨리니의 작품은 성인의 고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06. 베네치아와 시적 화가들
Venice and its Poetic Painters
19세기 베네치아는 단순한 도시를 넘어 신화적이고 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도시의 모습, 골목과 수면의 빛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을 매료시켰고, 바이런, 터너, 러스킨 등은 베네치아를 낭만과 사색의 배경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시기 베네치아는 웅장한 풍경 대신 일상적인 장면을 담은 새로운 회화 양식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1834년 레오폴드 로베르의 <아드리아 해로 떠나는 어부들>은 치오자 지역의 소박한 삶을 조명했고, 이후 에우제니오 보사, 도메니코 브레솔린 등이 베네치아의 비관광 지역과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를 그려냈습니다. 1860년대 후반, 브레솔린은 학생들과 함께 야외 수업을 시작했고, 자코모 파브레토, 구이도 차르디 등이 등장해 18세기 베두타 전통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피에트로 프라자코모는 석호의 소박한 풍경 속에서 베네치아의 정서를 담아냈으며, 이탈리아 전역의 화가들이 봄마다 베네치아로 모여 도시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갔습니다. 베네치아는 화가들의 눈을 통해 '영혼의 집'이자 '시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구글리엘모 차르디 (베네치아, 1842–1917)
산마르코 광장 / 1901

피에트로 프라지아코모 (트리에스테, 1856 – 베네치아, 1922)
여름 아침의 석호 / 1917
피에트로 프라지아코모는 바다 풍경화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화가로, 어린 시절 베네치아로 이주해 석호의 풍경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 미술 아카데미에서 풍경화를 공부하며 초기에는 베두타와 풍속화 사이의 균형을 모색했으나, 이후 베네치아의 풍경을 시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프라지아코모는 일반적이지 않은 시점에서 그림을 그리며, 전통적인 구성 속에서도 부드럽고 유려한 붓질로 풍경을 영적인 공간처럼 묘사했습니다. <여름 아침의 석호>는 그의 화풍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제작되었지만 전쟁의 흔적 없이 한여름 아침 석호의 고요함만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 섹션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몽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데요.
카카오는 누드화에 대한 음란물 기준이 상당히 엄격합니다. 예전에도 누드화로 차단당한적 있어서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07. 누드와 관능
베일을 벗은 신체, 훔쳐본 내밀함
Nudes and Sensuality
THE BODY UNVEILED, STOLEN INTIMACY
19세기 후반 유럽 미술에서 여성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신화나 종교, 알레고리 속 상징으로만 묘사되던 여성은 이제 실제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 등장했고, 화가들은 여성의 몸을 감정과 경험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사회와 문화의 변화와 맞물린 시대적 전환으로, 예술가들은 기존 사회가 금기시하던 주제에 도전하며 여성의 나체와 일상 장면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프랑스의 쿠르베, 마네, 드가 등은 여성의 몸과 일상을 솔직하게 그려 논란을 일으켰고, 작품 속 인물이 스스로 의식을 가진 존재처럼 다가오게 했습니다. 화가와 모델 사이의 관계도 더욱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수잔 발라동처럼 모델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인물도 등장했습니다. 리치오디현대미술관의 작품들은 다양한 여성의 모습과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자코모 그로소는 강렬한 색채로 여성을 욕망과 생명력의 상징처럼, 카밀로 인노첸티는 일상적인 여성의 섬세한 순간을, 알프레도 프로티, 카를로 시비에로, 에르네스토 자코비는 중산층 여성의 자유로운 감정과 장난스러움, 우울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20세기 초 현대적 여성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밀로 이노첸티 (로마, 1871–1961)
하얀 방 / 1909–1910
카밀로 이노첸티는 로마 출신 화가로, 현대적인 화풍으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았습니다. <하얀 방>은 1909년 전시에 소개된 작품으로, 이후 1919년 리치 오디가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노첸티는 인물보다 실내 공간과 빛의 분위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했으며, ‘하얀 방’을 일상의 무대로 반복 활용했습니다. 은은한 아침빛과 절제된 붓질로 표현된 이 작품은 일상과 현대적 여성미를 담아낸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자코모 그로소 (캄비아노, 1860 – 토리노, 1938)
누워 있는 나체의 여인 / 1926

작품속 인물과 눈이 맞으면 시선을 움직일 수 없더라는...



자코모 그로소 (캄비아노, 1860 – 토리노, 1938)
거울 앞 / 1914
자코모 그로소는 20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화가로, 부르주아 초상화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거울 속>은 그의 원숙기 작품으로, 거울 앞에 선 나체의 여성을 담고 있습니다. 여인은 거울 속 자신을 또렷하게 응시하며, 짧은 머리와 반짝이는 귀걸이는 당시 새로 등장한 근대 여성상을 잘 보여줍니다.

그로소의 회화는 사진에 견줄 만큼 사실적이지만, 감정이 결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물의 심리를 탁월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여인의 다리를 감싸는 초록색 꽃잎 패턴의 천은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로, 화가의 뛰어난 색채 감각이 응축된 부분입니다.



특별섹션. 풍경 Landscapes
영혼의 구실 PRETEXTS OF THE SOUL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대표작품인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입니다. 이전 섹션의 벽 구멍 사이로 클림트의 작품이 보이네요.


다음 공간은 이 구스타프클림트 여인의초상 작품 한 점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여인의 초상과 후반부 작품소개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관람후기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후기입니다.이번 전시회는 12개의 섹션과 1개의 특별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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