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에 제가 LA로 출장이 있었습니다. 이때 땡땡이치고 MOCA 방문했는데, 마침 2009년 LA 현대미술관(MOCA)에서 루이스 부르주아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1930년대부터 작업한 초기 회화와, 자전적 경험 및 여성과 모성에 대한 관심이 담긴 대형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회고전이었는데요.
당시 MOCA에서 티켓팅한 사진, 당시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망설이고 있으니, 학생티켓으로 발권해 주셨다는 이야기...
그녀의 아이콘인 ‘마망(Maman)’은 물론 생명의 탄생과 죽음, 성장과 쇠퇴, 분리와 결합 등 인간의 본질을 다루면서, 예술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치유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접한 기회가 되었는데요.
이번 호암미술관 전시회에서도 15년전 LA에서 만났던 ‘couple IV’ (1997)' 등의 작품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당시에는 LA MOCA에서는 사진촬영 금지였는데, 이번 전시는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 로비 & 제 1 전시실
오늘은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로비와 1층 제1전시실 작품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커플>, 2003
호암미술관 입장하면서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루이스 브루주자 작품이 바로 커플입니다.
알루미늄으로 주조된 두 인물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굳어 있습니다. 브루주아는 평생 누군가로부터 버려지거나 헤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공포였습니다.
작가는 커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재료와 크기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드러납니다. 한 가닥의 와이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인물들은 위태롭고 모순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나선은 브루주아에게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작가는 나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선은 혼돈을 다스리려는 시도다. 나선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당신은 가장자리에 설 것인가 아니면 소용돌이의 중심에 설 것인가? 바깥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제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안으로 감아들수록 점점 조여들고, 움츠러들고, 결국은 사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반대로 중심에서 시작하는 것은 긍정의 선언이다.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움직임은 내어줌과 통제를 내려놓음, 신뢰와 긍정적 에너지, 그리고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번 호암미술관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회에서는 다른 커플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지참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는 큐피커 앱으로 29개 / 27점의 오디오클립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미리 큐피커앱을 다운받아오시면 좋고요. 또한 버즈 이어폰 챙겨오시면 더 즐거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디오가이드 내용은 다른 전시회 유료 오디오가이드에 비해서도 상당히 내용이 충실합니다.
로비 커플 관람 후 1층 제1전시실로 입장합니다.
도망친 소녀 The Runaway Girl c. 1938
캔버스에 유채, 목탄, 연필.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38년, 브루주아는 미술사가 로버트 골드워터와 결혼해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삶에 희망을 품었지만 곧 외로움과 불안을 느꼈고, 가족을 저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프랑스가 나치 점령 하에 놓이면서 가족과의 단절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이 자화상은 회화와 드로잉이 결합된 작품으로, 작가의 첫 개인전(뉴욕 버사 세이퍼 갤러리, 1945년)에 전시되었던 12점 중 하나입니다. 화면 속 브루주아는 여행가방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동시에 바다 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전경의 뾰족한 바위들은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을 암시하고, 수평선 위의 집은 작가가 떠나온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또 다른 커플 작품
작품은 하나인데, 그림자는 두 개가 보인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루이즈 부르주아의 커플연작, 해당 연작들은 천과 가죽등으로 만든 작품들인데요. 상당히 난해하면서도 다소 거북한 작품들입니다. 15년전 제가 LA MOCA에서 처음으로 루이즈 부르주아 커플 IV 를 만났을때 충격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이곳 호암미술관에서 다시 만났네요.
커플 IV Couple IV 1997
천,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 플라스틱,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검은색 천으로 만들어진 두 인물이 포옹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브루주아에게 검정은 애도와 우울의 색이었습니다. 아래쪽 인물의 한쪽 다리는 나무 의족인데, 가족끈으로 허벅지에 묶여 있어 성적 페티시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심리적 상처나 균형의 상실을 암시합니다. 브루주아는 어린 시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의족을 처음 접했습니다. 작가의 후기 조각으로 갈수록 의족, 목발, 절단의 모티프가 점점 더 많이 나타납니다. 작가는 의족을 예술과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도구 말입니다.
많은 ‘커플’ 조각은 그녀가 오랫동안 간직한 옷, 담요, 수건 같은 천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녀는 이를 삶의 “이정표”라 불렀습니다. 작품 속에 이 천들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부재 이후에도 기억이 살아남길 바랐던 것입니다. 바느질, 그리고 꿰매고 묶는 행위는 어머니에 대한 동일시이자 심리적 온전함을 되찾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합니다.
커플 III Couple III 1997
천, 가죽, 철,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작품 강도가 다소 강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을 듯
집-여자, Femme Maison. 1946-47
리넨에 유채, 잉크, 개인 소장, 뉴욕
네 점의 회화로 구성된 <집-여자> 연작은 1947년 뉴욕 놀리스트 갤러리에서 열린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처음 전시되었을 당시에는 다른 제목으로 불렸으나, 1970년대 미국의 제2물결 페미니즘 운동에 이 작품들이 소환된 이후부터는 '집-여자(Femme Maison, 문자 그대로는 '집-여자', 관용적으로는 '주부'라는 뜻)' 연작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여성들은 모두 얼굴이 집으로 가려져 있어 한 명의 개인으로 온전히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가정으로 제한된 현실을 드러냅니다. 벌거벗은 하반신에서는 당당한 자세에도 불구하고 취약성이 두드러집니다. 이 혼종적 이미지들은 브루주아의 광장공포증과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반영합니다. 작가에게 집은 안식처이자 감옥, 피난처이자 덫이었 것입니다. 브루주아는 이러한 상반된 감정을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 안에 담아내었습니다.
밀실(검은 날들), Cell (Black Days). 2006
철, 천, 대리석, 유리, 고무, 실, 목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91년부터 브루주아는 ‘밀실(Cell)’이라 불리는 방 같은 설치 작업을 제작했습니다. <밀실> 연작은 작가의 개인적 소지품과 여러 조각 요소들을 긴장감 있는 구도로 배치하여, 작가의 개인사와 기억, 감각을 건축적인 스케일로 확장합니다.
작품 안에는 브루주아의 옷을 걸친 마네킹 세 개가 있는데, 각각 검은 줄무늬 드레스, 파란 스웨터, 그리고 붉은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 드레스가 입혀진 마네킹 바로 아래 바닥에는 두 개의 커다란 검은 대리석 구가 놓여 있습니다.
한 쌍의 구는 가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위에 걸린 드레스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남근적인 형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브루주아의 초기 조각은 1946년부터 1954년 사이에 나무를 깎거나 조립해 만든 것으로, 이후 이중 일부가 청동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80여점의 인체를 닮은 형상들은 <인물> 연작이라고 불립니다.
작가는 조각을 통해 몸을 쓰면서 작업하고, 형태와 공간의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조각들에도 심리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받침 없이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없는 이 작품들은 향수와 상실감, 혼란, 그리고 심리적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많은 작품들은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떠나온 프랑스의 가족과 친구들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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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주아는 1949년 뉴욕 페리도트 갤러리에서 <인물> 연작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 작가는 작품을 좌대에 놓지 않고 바닥에 직접 설치해 관람객이 마치 "칵테일 파티에 온 것처럼" 작품 사이를 걸어 다니도록 했는데, 이는 환경적인 설치의 초기 사례로 꼽힙니다.
단검 아이, Dagger Child. 1947-49
청동에 채색, 스테인리스 스틸. 개인 소장, 뉴욕
가해자와 동일시하는 것 나의 토템 조각상들은 남자를 조롱하듯 흉내 낸 공격적인 화살들이었다 그들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이 두려운 이유는 그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Identification with the aggressor my totem statues were aggressive darts to imitate men because one is afraid of them one is afraid of them because one wants to destroy them
그는 완전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He Disappeared into Complete Silence. 1947
삽화책; 레터프레스, 동판화 9점. 개인 소장, 뉴욕
이 책은 그림 9점과 브루주아가 직접 쓴 짧은 우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9점 중 대부분은 홀로 외로이 서있는 빌딩입니다. 그림 옆에 적힌 우화는 소외, 실망, 소통의 부재, 거부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자아의 드라마”라 부르며, 이는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화된 건축적 형태 속에 인간의 속성과 실존적 고민을 담아낸 것입니다. 브루주아에게는 사물에 심리적 의미를 불어넣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림 속 망루, 건물, 사다리는 인간관계라는 극장 속 배우처럼 보입니다.
이 형상들은 부분적으로는 그가 사랑했던 뉴욕과 그곳의 건축에서 비롯되었지만, 함께 실린 글은 작품을 익숙한 풍경 너머로 이끌어 갑니다. 동화 같은 어조로 짧고 간결하게 서술된 이야기들은 때로는 충격적이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거나 비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브루주아는 이렇게 썼습니다.
“한 사람이 주변과 맺는 관계는 늘 나의 관심사였다. 관계는 가벼울 수도, 깊을 수도 있고, 단순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으며, 미묘할 수도, 노골적일 수도 있다. 또 고통스러울 수도, 즐거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실제일 수도, 상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내 모든 작업은 모두 이를 토양 삼아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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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들의 어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전적인 헌신으로 사랑했다. 세상이 얼마나 슬프고 사악한지 알았기에 그녀는 그를 보호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에 꽤 영리했지만 사랑받거나 보호받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어린 나이에 그는 문을 쾅 닫고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훗날 그녀는 죽었지만 그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루이즈 부르주아 회화 작품 두 점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전서회 '덧없고 영원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재봉새, Fée Couturière. 1963
청동에 채색.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1960년대 초, 브루주아는 고무, 라텍스, 석고 같은 비전통적 재료를 실험하면서 점점 더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재봉새>를 포함한 이 시기의 많은 작품들은 ‘은신처’라 불리는데, 여기서 은신처는 피난처이자 덫을 의미합니다. 이 조각들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남성과 여성성, 공격성과 내향성 사이를 오갑니다.
1964년, 브루주아는 11년만에 열린 개인전에 <재봉새>를 내놓았습니다.
작품 제목은 재봉새라 불리는 새가 만드는 눈물방울 모양의 둥지에서 따왔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재봉새는 나뭇잎 등의 재료를 거미줄이나 식물 섬유로 꿰매어 둥지를 만듭니다. 브루주아는 이 작품을 재봉새의 둥지처럼 공중에 매달아 전시함으로써 조각에 잠재적인 움직임을 불어넣었습니다.
토르소, 자화상,. Torso, Self-Portrait. 1963-64
청동에 채색.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이 조각은 청동을 흰색으로 칠한 것으로, 인간의 몸을 대칭적인 형태로 압축시킨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꼭대기의 둥근 형태는 가슴을, 맨 밑의 덩어리는 엉덩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슴과 엉덩이 사이는 척추와 갈비뼈 같기도 하고 꽃대 같기도 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식물과 인체가 결합된 듯한 이 형상은 인간의 몸통을 자아의 본질, 곧 숨과 생명, 힘을 담고 있는 구조로 보았던 브루주아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이 작품은 단단한 갑옷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틈이 있어 허술해 보이기도 합니다. 브루주아의 작품은 종종 이런 긴장을 품고 있습니다. 단단 있고 바깥을 경계하면서도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에너지를 간직한 상태 말입니다. 여기서 몸통은 싸움을 대비하는 동시에 치유와 회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자화상’으로서 이 작품은 트라우마를 마주한 작가의 회복력, 그리고 그의 삶과 예술을 규정하는 내적 긴장과 모순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거대한 바퀴가 보이는데요.\
<파쇄기>, 1983
바닥에 쓰러진 여성 마네킹의 하반신 뒤로 일곱 개의 거대한 나무 바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마치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짓이겨버릴 듯 위험적인 모습입니다. 브루주아는 브루클린의 옛 의류 공장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주변에서 구한 산업 자재를 활용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종종 “무엇이든 시도해 본다… 주변의 모든 재료를 쓴다”고 말하곤 했는데, 여기서도 발견된 재료 특유의 낡것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파쇄기>는 마네킹이 상징하는 판에 박힌 여성성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수도, 가부장적 폭력에 맞서 견뎌내는 이미지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브루주아는 “여성이 예술가로 자리 잡으려면, 자신이 결코 지워지지 않을 존재임을 끊없이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은 경쟁심, 질투, 공격성과 같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런 충동을 정리하거나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장면을 만들고 우리를 긴장 속에 남겨둘 뿐입니다. 브루주아의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 <파쇄기>는 해설이라기보다 일종의 카타르시스—억눌린 심리적 에너지를 거침없이 분출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말뚝 여인, Femme Pieu. 1970년경
목재에 채색, 금속 핀. 개인 소장, 뉴욕
잘 모르겠음. 이 작품은 더욱 더
나는 두렵다. I Am Afraid. 2009
틀에 고정한 직조 천. 개인 소장, 뉴욕
위 영상을 재생해 보시라, 상당히 독특한...
계산된 것일까?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루이즈 부르주아 작품에 계속 등장하는 목발과 의족
아래 작품은 무제
이 작품명은 여인
이 천과 나무로 만든 작품명도 무제
지금 까지 소개한 작품들과 다소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있는 공간
비에브르 강에 바치는 찬가. Ode à la Bièvre. 2007
삽화책; 천, 디지털 프린트, 실크스크린. 개인 소장, 뉴욕
이 작품은 브루주아가 2002년에 처음 제작하고, 2007년에 다시 만든 직물 책입니다. 각 페이지에는 그가 수십 년 동안 간직해온 옷가지와 천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 천들이 “각각의 역사와 과거, 그리고 존재 이유를 지닌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작가가 살았던 파리 근교 앙토니 집 뒤를 흐르던 비에브르 강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작가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태피스트리 복원소에서는 타닌이 풍부한 비에브르 강물을 이용해 낡은 천을 세탁하고 염색했습니다.
책 속에 펼쳐진 푸른빛은 흐르는 강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억과 망각 사이를 오가는 이 작품은, 천 조각들이 모여 페이지를 이루듯 과거가 어떻게 현재 속에 꿰매어져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꽃, Les Fleurs. 2009
종이에 과슈. 리움미술관 소장
가족, The Family 2007
종이에 과슈. 개인 소장, 뉴욕
말년에 브루주아는 가족과 출산, 모자 관계, 꽃을 주제로 한 붉은 계열의 과슈 드로잉 연작을 여러 차례 제작했습니다. 그는 물에 적신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일부러 물감이 번지거나 흐려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얼룩이나 물방울 자국을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에게 빨강은 피와 고통, 신체를 뜻했지만, 동시에 강렬한 감정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송이의 꽃은 두 개의 가족, 즉 그가 태어나 자란 집안과 남편 로버트 골드워터와 함께 꾸린 가족을 상징합니다.
임신한 여인, Pregnant Woman. 2009
종이에 과슈와 색연필. 개인 소장, 뉴욕
다음 공간은 중앙에서 조형작품이 전시장 입구부터 시계방향으로 승 연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승화, Sublimation. 2002
삽화책; 종이에 목탄, 연필, 색연필, 오일 스틱, 아크릴, 템페라, 과슈, 수채, 잉크, 철, 종이 콜라주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승화>에는 추상적 드로잉과 짧은 이야기가 나란히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 속 소년은 부모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벽장에서 빗자루를 꺼내 바닥을 쓸며 격렬한 감정을 상징적인 행동으로 전환합니다. 브루주아에게 이것은 승화의 힘을 보여주는 우화였습니다. 파괴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충동을 예술과 같은 생산적인 형태로 변환하는 능력이 바로 승화였던 것이지요.
그의 삶에서 혼돈은 언제나 창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혼돈이 나를 덮쳐올 때가 여전히 있다. 그 순간 나는 상징적 행위를 택한다. 내 경우 그것은 조각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에서는 승화를 예술가에게 내려진 축복이라 일컫습니다. 여기서 예술이 지닌 치유의 힘이 조용히, 그러나 굳건히 드러납니다.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옷장으로 가서 빗자루를 가져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고 나는 울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나는 울지 않는 사람이다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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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2000.
천, 스테인리스 스틸. 개인 소장
호암미술관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제 1전시실 마지막 공간입니다.
의식과 무의식, Conscious and Unconscious. 2008.
천, 고무, 실, 스테인리스 스틸, 목재, 유리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의식과 무의식〉은 브루주아가 생의 마지막 5년 동안 만든 네 점의 대형 진열장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에서 두 개의 수직 구조물은 각각 의식과 무의식을 나타냅니다. 흰색 식물을 층층이 쌓은 형태는 의식의 세계, 곧 일관되고 통제되고 계산된 사고를 상징합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다섯 개의 바늘이 꽂혀 있는 파란 고무 눈물방울은 무의식의 비이성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드러냅니다.
브루주아는 1951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깊은 우울에 빠진 뒤 정신분석을 시작했습니다. 분석 과정을 통해 그는 자신의 감정과 충동적 행동이 예술적 행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는 훗날 자신의 예술 전체를 일종의 정신분석이라 보았고, “예술은 온전한 정신의 증표”라고 종종 말했습니다. 그는 작업의 주제들이 무의식에서 비롯한다고 믿었는데, 이는 축복인 동시에 저주이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썼습니다. “매일의 삶은 결국 우리가 문제를 얼마나 잘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하늘에서의 치유, Repairs in the Sky. 1999
납, 철, 천, 실
\전시장 벽 높은 곳에 걸려있는 작품...
이 작품 느낌 좋았다는... 뉴욕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장기적인 목표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한 시도 성공적인 예술 작품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The long goal Attempt at creating a new order A successful work of art is a glimpse into a new possible order
여기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암미술관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소개입니다.
오늘은 1만원 초반 가격의 초소형 초경량 미니 손 선풍기인 부이컬러 미니 선풍기 구입후기 입니다.
| 앙증맞은 사이즈 가벼운 무게
오늘 소개하는 부이 손선풍기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 휴대용 선풍기에 비해 가볍고 작은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선품기 무게는 77g으로 정말로 가볍다는 생각이 드는 무게를 보입니다. 크기도 높이 12.5cm, 날개 부분 폭도 6cm로 특히 여성분들은 핸드백에 수납도 가능하고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사용하 수 있습니다.
색상도 무광핑크 컬러에 촉감도 부드로운 촉감을 보입니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상과 촉감은 부이 컬러 미니선풍기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여성분들이 야외에서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최고의 요건을 갖추었네요.
최근 구입한 휴대용 손선풍기와 비굥해보시면 얼마나 아담한지 느끼실듯...
| 쿠팡 골드박스 10.900원
오늘 소개하는 부이 컬러 미니 BLDC 키링형 저소음 경량 핸디팬 77g 은 쿠팡골드박스 프로모션을 통해 10,900원에 구입했습니다. 프로션 종료되었고 현재 판매가는 13,900원으로 되어 있네요.
정확한 제품명은 부이 컬러 미니 선풍기 BOOIE Color mini fan / B4HF-10M
다만 배송상태는 망입니다.
이정도로 험하게 배송했으면 미니손선풍기는 멀쩡할지 걱정되네요.
부이 컬러 미니 손선풍기 구성은 선풍기 본체와 충전용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집에 USB충전케이블이 넘치는데요. 이 또한 선택옵션으로 변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 짧은 사용시간은 아쉬운 부분
부이 미니 손선풍기는 USB-C타입 충전을 지원합니다.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60분이면 충전시 램프는 붉은 색으로 표시됩니다. 완충 후 사용시에는 파란색 LED로 변경 되는데요. 바람 속도는 1단 ~ 3단 조절이 가능합니다.
1단으로 사용시 최대 구동시간은 100분으로 소음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스터디카페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고요
3단 사용시는 소음이 조금 있습니다. 사용 시간은 한 시간 미만으로 내려가네요. 선풍기 사이즈가 작다 보니 구동 시간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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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걸이는 오버
오늘 소개하는 부이 손선풍기는 가방등에 걸 수 있는 튼튼한 고리가 있습니다만,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는...
등산이나 트래킹에서 사용하기에는 선풍기 구동시간이 다소 짧은 문제도 있고요. 그냥 잘못된 설계로 보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전시회는 디지털 이미지 환경에서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회화와 입체 작업을 통해 탐색해 온 옥승철 작가의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지난 15일부터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관람후기와 도슨트, 주차장, 티켓할인, 아트샵 정보공유합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구역 중에서 A~D구역에 접근하고 올라오시면 전시장과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의외로 지하 3층 끝부분 주차장에는 여유 공간이 종종 보이는...
주차정산시 티켓 바코드를 인식하거나 앱이나 모바일웹 이용한 사전정산시 티켓에 있는 17자리 바코드 숫자 입력하면 10분당 200원 최대 4시간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합니다. (4시간 주차 = 4,800원)
롯데월드몰 주말 정상 주차요금의 경우 10분에 500원으로 할인폭이 크기는...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하루 세 번 무료로 진행됩니다. (11시, 14시, 16시)
매번 롯데뮤지엄 도슨트 설명에서 언급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등 공휴일에도 무료 도슨트가 진행되는 몇 안되는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토요일 14시 도슨트에 참여 했는데요. 김효은 도슨트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정각에 시작해서 약 4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이후에도 자리에서 관람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네요. 옥승철 작가는 저에게는 상당히 낯선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김효은 도슨트님 설명으로 조금더 깊은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전시회 오디오가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3개의 공간 80여점의 작품
이번 옥승철 프로토타입 PROTOTYPE 전시회는 다소 신선한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3곳의 프로토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는 전시장 중앙에서 3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1번 프로토타입을 감상했다면 다시 이 중앙으로 이동해서 2번 또는 3번 프로토타입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관람은 최소 9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프로토타입 1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2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3 전시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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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
전시장 출구방향으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아트샵이 준비되어 있고요.
아트샵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소품과 작은 조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옥승철 작가 작품 활용한 마그넷과 키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마그넷 25,000원 입체 키링 45,000원
이 외에 파일이나 엽서, 조각상 등 이번 옥승철 작가 전시회에서 만난 작품들을 활용한 소품들을 아트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기존 국내외 신진작가들의 전시회가 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넥스트뮤지엄 전시회는 작품가 억을 넘는 지명도 있는 국내 두 명의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전시 기간: 2025.07.23 - 2025.08.24 전시 장소: 넥스트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2층) 관람 시간: MON - SUN | 10:30 - 22:00 휴무일 없음. 관람료 무료 작가 : 채성필, 최영욱 2025년 신작 15여점 작품
채성필 Chae Sung-Pil (1972~)
채성필 작가는 ‘흙의 작가’로 불리며, 전통 동양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자연의 근원, 본질, 대지와 물의 에너지를 주제로 작업하는 한국 출신의 현대미술가입니다. 대표적으로 물 대신 흙을 주재료로 사용해 독특한 추상 회화를 선보이고 있으며,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채성필 작가는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하여 한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미적 감각을 모두 사로잡은 보기 드문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파리에 거주하는 교민들 사이에서도 채성필 작가를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으며, 현지 프랑스인들 역시 그의 작품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국적,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국제적인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채성필 작가의 표현기법은 흙물이 캔버스 위에 흘러내리는 ‘흙물 그림’, 파랑 천연안료가 어우러진 ‘물의 초상’, ‘대지의 몽상’, ‘익명의 땅’ 등 추상적이면서도 자연의 움직임과 생명력을 담은 시리즈로 대지, 물, 바람, 안개 등 자연 현상을 재해석한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oil and Ink on canvas 2025
‘물의 초상’ (Portrait d’Eau)
흙과 천연 안료, 물의 흐름, 중력의 작용, 우연과 필연이 조화된 역동적인 화면.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
oil and Ink on canvas 2025
사잔으로는 채성필 작가의 작품 규모와 그 묘한 질감과 느낌을 설명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림의 흐름에 따라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상당히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부분은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전시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4년 키아프(KIAF)에서는 단독 부스로 참여하여 첫날 전 작품을 완판하는 등 국내외 컬렉터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채성필 작가의 예술적 가치와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채성필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그린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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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안료와 물을 흘리거나 붓고, 때로는 캔버스를 움직여 중력과 물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상이 생성되도록 작업합니다. 마치 물이 땅을 따라 흐르며 지형을 만들 듯, 그의 회화는 자연 현상의 축소판처럼 캔버스 위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과정은 우연을 넘어선 자연의 질서이자 작가의 의식과 몰입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서는 익명의 땅 연작 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oil and Ink on canvas
2025
흙과 잉크를 사용해서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속 질감과 표현이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네요.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40126)
89 x 116 cm (50F) Natural Pigments on canvas 2024
이번 넥스트뮤지엄 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선보인 채성필 작가의 작품 및 가격입니다. 4천만원 부터 7,500만원 까지... 저는 두 번째 익명의 땅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물의 초상 Portrait d'eau (250115)
162 x 130 cm (100F) Natural Pigments on canvas 2025
채성필 작가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근원과 기억의 풍경을 환기시킵니다. 특히 푸른색의 반복적인 사용은 시각을 넘어 감정의 깊은 층위를 드러내는 언어로 작용합니다. 작가에게 푸른색은 평온과 희망, 상실과 침묵, 그리고 말로 다 표현되지 못한 서사를 품은 감정의 색입니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를 넘어 인간과 자연, 기억과 감정, 동양과 서양 사이를 잇는 다리와 같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내면의 울림을 다시금 일깨우는 예술적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시작적 촉각적인 평면회화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두 작가의 작품 모두 평면회화 작품입니다만, 작품속에서 공통으로 질감이 강하게 느껴 집니다. 달항아리는 손으로 만지면 정말로 백자의 그 촉감이 느껴질 것 같은...
작품에 손 대시면 안됩니다. 역대 넥스트뮤지엄 전시회에서 경고 문구가 가장 강하게 곳곳에 부착된 것 같네요.
최영욱 Chae Young -Wook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두 번째 작가입니다.
아쉽게도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은 딱 다섯 점 분비되어 있습니다.
최영욱 작가는 조선시대 전통 도자기인 달항아리를 현대 회화로 재해석
기억과 존재, 인간관계의 본질을 꾸준히 탐구해 오셨습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특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에서 우연히 마주하신 달항아리는 작가님의 예술적 인생에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으며, 이후 ‘카르마(Karma)’ 연작을 통해 달항아리를 중심 소재로 삼아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달항아리 속 그림은 산수화를 표현 한 것인가?
아마도 개인의 경험과 추억에 따라 결과는 다를 것이다.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선보이는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는 전통 도자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삶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인간적인 서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님께서는 항아리를 가로지르는 선과 흔적을 통해 만남과 이별, 균열과 연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십니다. 이러한 선은 도자기의 빙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이 지나온 길, 관계의 궤적, 그리고 감정의 결을 상징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이렇듯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화면 위에 쌓아가시며, 단순한 형태 안에 깊이 있는 서사를 이끌어니다.
Karma 2025 4-19
120 x 110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전시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가격입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작품 가격이 1억원 인데요. 요즘 차 한대 가격 생각하다면 상당히 저평가된 가격이 아닐까...
최영욱 작가님의 회화는 전통과 현대, 개인과 보편, 기억과 현재를 잇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저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작가님의 고백처럼, 작품은 작가님의 내면을 투영함과 동시에 관람자 각자의 기억을 환기시킵니다.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삶의 기억을 화면 위에 풀어내시되, 이를 통해 관람자 분들께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시작하실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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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표현과 담백한 색감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작가님의 달항아리는 ‘기억의 그릇’이자 ‘소통의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작가님께서는 회화라는 언어를 통해 개인적인 기억과 보편적 감정이 만나는 지점을 모색하시고, 한국적인 미의식 위에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내십니다. 그의 작품은 꾸밈없이 섬세하면서도 조용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 묘한 질감과 느낌은 직접 작품을 만나보지 않고는 느끼기 힘들겠네요.
이번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는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갤러리에서 8월 24일 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