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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아름다운 19세기 이탈리아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제가 좋아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후기 1부입니다.

 

전시회 개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19th Century Collection from the Capodimonte Museu
전시기간 :  2025.8.1 - 11.30 (10.6 추석 당일만 휴관 / 연중무휴)
관람시간 : 월-일 10:00 - 19:40 (입장마감 19:00)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티켓팅 및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포토존, 아트샵 등의 관람전 정보는 이전 포스팅 참고하세요.

 

[도슨트, 아트샵, 할인, 포토존]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후기

8월 1일부터 강남구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회는

www.a4b4.co.kr

 

올 여름과 하반기 조금은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작품이 생각난다면 추천드리는 전시회입니다. 최근 너무 현대미술과 사진 전시에만 노출된 것 같네요.


이번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전시회는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1장과 2장 작품소개입니다. 

섹션 1.  그녀들을 마주하다.

19세기 회화 속 여성의 형상은 시대적변화와 합께 점차 다채로워 졌습니다. 귀족과 서민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중산층의 부 상과 새로운 생활양식은 여성에 대한 인식과 그 표현 방식에 큰변 화를 가져왔는데요. 
이번 첫 섹선에서는 다양한 계층과 역할 속 여성의 형상이 담긴 작품 들을 선보입니다. 가정을 이끄는 보호자로서의 모습, 사교계의주 인공으로서의 세련미, 그리고 문학과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낭만 적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화폭 속여성은 시대의 감수성과 미적기 준을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섹선을 통해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19세기를 살아간 여성의다 양한 모습과, 그들을 바라보는당대의 시선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 화의 흐름을 함께 조망해 보실 수 있습니다.

 

1-1. ARISTOCRATIC LADIES : 귀족 여성

궁정과 상류층 여성의 안락한 삶을 상징하던 귀족 여성의 이미지는 19세기에 이르러 사회 변화와 삶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여성상으로 점차 대체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왕비의 기념 초상부터 유럽의 주요 살롱에서 주목 받았던 여성의 초상을 통해 화려함과 그 변화상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세페 나바라 Giuseppe Navarra

시칠리아, 18세기 말 - 나폴리, 19세기 초 활동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의 초상

Portrait of Maria Christina of Savoy
around 1835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78 × 65 cm

 

주세페 나바라는 시칠리아 출신의 화가로, 부르봉 왕실 궁정에서 활동하며 신고전주의 양식의 초상화를 다수 제작했다고 합니다. 본 초상화는 1832년부터 양시칠리아 왕국의 왕비였던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 사보이아(1812-1836)를 묘사한 작품으로, 그녀의 검소한 성품과 달리 화려한 복식과 장신구로 치장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인데요. 페르니에로와 다이아몬드 왕관, 에그렛 장식과 레이스 베일, 정교한 주얼리는 1830년대 귀족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프란츠 폰 렌바흐 Franz von Lenbach

슈로벤하우젠, 바이에른, 1836 - 뮌헨, 1904

마리아 술리예의 초상

Portrait of Maria Soulier

1887 / 종이에 파스텔 / Pastel on paper / 68 × 54 cm

 

상당히 매력적인 귀족, 아래 그림의 주인공과 같은?

시작부터 너무나도 매력적인 작품들로 시작하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테레즈 슈바르체 Thérèse Schwartze (Amsterdam, 1851 - 1918) 

암스테르담, 1851 - 1918 Venice, 1849 - 1887 

 

마리아 술리에의 초상 

Portrait of Maria Soulier around 

1890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74.5 × 56.5 cm

 

테레제 슈바르체는 암스테르담 출신의 네덜란드 여성 화가로, 마리 루덴 판 스톤텐뷔르흐(결혼 후 술리에 부인)의 모습을 묘사한 두 번째 초상화라고합니다.. 벨벳 녹색 배경과 장밋빛 피부, 드레스의 네크라인은 그녀의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밝고 투명한 눈빛과 진주 귀걸이의 광채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본 초상은 슈바르체가 1880~90년대 초반에 남긴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2. WOMEN OF THE COMMON PEOPLE : 서민 여성 

이번 장에서는 서민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만나볼 수 있는 섹션입니다.이들은 때로는 단정하고 이상화된 농민의 모습으로, 때로는 도시 여성처럼 기장한 의상스러운 인물로 묘사된다. WOMEN OF THE COMMON PEOPLE 서민 여성 이번 장에서는 서민 여성을 주제로 한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이들은 때로는 단정하고 이상화된 농민의 모습으로, 때로는 도시 여성처럼 기장한 의상스러운 인물로 묘사되는데요. 앞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네요.

 

제인 벤함 헤이 Jane Benham Hay

런던, 1829 - 브뤼셀, 1904

농민여성

A peasant woman

1872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제인 벤함 헤이는 라파엘전파 성향의 영국 출신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본 작품은 중남부 이탈리아 민속 의상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젊은 여성을 묘사하고있다. 그림 속 여성의 강렬한 눈빛은 여성을 주체적 존재로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엎에서 만나본 귀족여성의 그림과 다른 차이점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복장이나 피부 이런 것 말고 하나가 있는데요.

놀랍게도 일반 서민들의 작품에서는 공통적으로 거북목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슨트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로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보통 목동은 남성을 생각했는데,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에서는 서민 여성을 모델로한 많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3. IDEAL AND LITERARY MODELS : 이상과 문학의 여성상

19세기 회화 중 일부는 문학 작품의 서사를 직접 시각화하였고, 다른 일부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문학적 정서를 담아냈다고 하네요. (편지는 연인의 편지를 손에 쥔 채 멀리하는 시녀를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이탈리아 통일이라는 시대의 이상을 반영합니다.)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은 황홀경과 영적 고양을, (공포는 서로를 껴안은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으로 연약함과 불안을 표현하였습니다.

 

 

안토니오 레토 : Antonino Leto

몬레알레, 1844 - 카프리, 1913

 

우아한 산책

The gallant stroll

1878 - 1880 / 판넬에 유채 / Oil on panel / 40 × 30 cm

 

빈첸초 밀리아로 Vincenzo Migliaro

나폴리, 1858 - 1938

여인과 아이가 있는 카프리 풍경

Capri landscape with woman and child

around 1905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8 × 39 cm

 

빈첸초 밀리아로는 카프리 섬의 풍경과 일상을 주로 그린 인상주의 화가이다. 본 작품은 밀리아로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아이를 품은 여인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카프리 섬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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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포스틸리오네 Salvatore Postiglione

나폴리, 1861 - 1906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

Figure of a nun in prayer

1886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8 × 91 cm

 

사실적이고 세부 묘사에 충실한 화풍으로 초상화와 역사화에 능했던 살바토레 포스틸리오네는 감성과 신비, 영성을 바탕으로 한 주제를 선호했는데, 작품에도 본인의 신앙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곤 했다고 한다.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과 액자 테두리의 문양을 보면 액자에도 십자가와 멸류관으로 장식되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액자의 문양이 그림 본문과 연결되어 십자가가 그림속 벽지와 이어지고 있다는...

 

1-4. A TASTE OF THE EAST : 동방의 매력

이탈리아의 오리엔탈리스트 및 네오폼페이안 화가들은 프랑스와 영국의 영향을 받아 고전 속 이야기를 여성의 형상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이번 장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여성을 대범하고 매혹적으로 묘사하여, 낭만주의가 이상화한 여성상과는 상반된 감성을 보여주지만 서양의 입장에서 본 아시아와 아랍의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따는 이야기...

 

빈첸초 부시올라노 Vincenzo Busciolano

나폴리, 1851 - 1926

가엾은 사포

A poor Sappho

1876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3 × 103 cm

 

빈첸초 부시올라노는 스승 도메니코 모렐리의 영향을 받아, 고전적 서사를 오리엔탈리즘적 분위기와 양식으로 풀어낸 작가다. <가엾은 사포>는 고대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를 중심으로 한 신화를 주제로 하며, 사포가 절벽에서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이른 비극적인 순간을 재현했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전에 잠깐 사포 이야기 읽어보시고 관람하시는 것 추천 드립니다.

 

페데리코 말다렐리 Federico Maldarelli

나폴리, 1826 - 1893

귀걸이를 달아보는 소녀

A young girl trying on an earring

1863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98 × 85 cm

 

페데리코 말다렐리는 부르봉 궁정 화가였던 아버지에게서 미술을 접하고, 나폴리 화파의 영향을 받아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아우르는 화풍을 확립했다. <귀걸이를 달아보는 소녀>는 젊은 여성이 귀걸이를 착용해보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은근한 허영심과 우아함을 함께 암시한다고 합니다.

 

구스타보 나차로네 Gustavo Nacciarone

나폴리, 1831 - 1929

 

하렘의 어느 구석이든 이와 같을 수 있다

Every song of the harem may be like this

1878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80 × 60 cm

 

이 작품은 사실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을 받은 구스타보 나차로네의 회화 양식을 잘 보여준다. 조명은 화면 전체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긴 흑발과 붉은 산호 목걸이, 흰색 베일이 어우러진 여인은 부드러운 베개에 몸을 기댄 채 나른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안드레아 페트로니 Andrea Petroni

베노사, 1863 - 치비타 카스텔라나, 1943

여인상 / 원해요!

Figure of a woman / I would like!

around 1888 / 캔버스에 파스텔 / Pastel on canvas / 98 × 60 cm

 

나폴리에서 활동한 안드레아 페트로니는 사실주의와 상징주의의 사이를 넘나들며, 아르누보 양식의 영향도 받은 작가다. <여인상 / 원해요!>는 오리엔탈리즘적 분위기 속, 넓은 흰 쿠션 위에 나른하게 누운 여인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진행된 보존처리를 통해, 이 작품이 틀을 없이 캔버스에 파스텔과 안료를 혼합해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실험적 기법을 시도한 습작이었거나 작가의 작업실에 머무를 개인적 용도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5. THE NEW SOCIETY : 신흥 사회

품위와 경제적 안정이 중시되던 시대, 중산층 여성들은 평온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로 그려진다.
여성들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상류층 여성의 외형과 태도를 따라하기도 하며, 상류 사회에 대한 동경과 편입 욕망을 드러낸다.

 

오늘 소개하는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들이 있는 공간

 

루이지 브란카치오 Luigi Brancaccio

나폴리, 활동 기록: 1881 - 1929

이른 허영심

Early vanity

1884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100 × 60 cm

 

 

구글리엘모 차르디 Guglielmo Ciardi

베네치아, 1842 - 1917

햇살 한 줄기 (공원 산책)

A ray of sunshine (the walk in the park)

around 1881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77 × 100 cm

 

에도아르도 토파노 1920 Edoardo Tofano 

나폴리, 1838 - 로마,

 

죽은 새

Dead bird around

1890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9 × 40 cm

 

유럽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며 여성 초상화와 수채화로 명성을 얻은 에도아르도 토파노는, 젊은 여성이 작은 참새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죽은 새와 여성 곁에 놓인 유골 항아리는 그녀의 상실감을 암시한다. 이 장면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제3시 – 참새의 죽음》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것으로, 참새는 사랑과 애도의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이자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친밀함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 시편은 19세기 말 이탈리아 문학에서도 반복적으로 인용되며 상징적 모티프로 재해석되었다.

 

 

조반니 볼디니 Giovanni Boldini

페라라, 1842 – 파리, 1931

 

공원 산책

Walk in the park

around 1878 / Signed bottom right: Boldini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55 × 44 cm

 

빈첸초 몬테푸스코 Vincenzo Montefusco

카바 데 티레니, 1852 - 로마, 1912

부채를 든 숙녀의 초상

Portrait of lady with fan

1877 / 종이에 수채 / Watercolour on paper / 35.4 × 18.5 cm

 

장르 회화와 프랑스풍 유행 회화에 주력했던 빈첸초 몬테푸스코는 절제된 구도와 장식성을 특징으로 하는 화풍을 선보였다. 본 작품에서도 흰색 프릴이 장식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서 있으며, 손에 든 넓은 중국풍 부채는 화면에 은은한 동양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경은 생략되었지만, 드레스의 주름과 인물의 그림자, 바닥과 벽의 색조 차이를 통해 간결한 공간감이 형성된다.

 

안드레아 페트로니 Andrea Petroni

베노사, 1863 - 치비타 카스텔라나, 1943

나의 모델

My model / around 1890 / 캔버스에 파스텔 / Pastel on canvas / 215 × 93 cm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이 작품속에도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작품속 벽을 보면 액자가 없는 판넬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런 공간은 작가의 사적인 공간으로 해석된다고 한다. 작업실이 아닌...

 

이렇게 전시되어 있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로마, 1852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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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woman with fan

1922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87 × 77 cm

 

<부채를 든 여인의 초상>은 안토니오 만치니의 후기 작품으로, 작가가 초상화에 집중하던 시기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나폴리를 대표하는 화가로 활동하며, 이전에는 주로 서민층을 두터운 질감과 정교한 터치로 묘사해왔다. 이 작품에서는 보다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붓질이 인물의 얼굴과 의상, 부채에 표현된다.

 

Section 2. INTERIORS

2장. 각자의 방, 각자의 세계


19세기 회화에서 실내는 단순한 공간의 재현을 넘어, 급변하는사 회의 단면을 담아내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했습니다.이시기 유 럽 사회는 물질적 조건쁜 아니라 인간과 환경, 세대와 성별,계 총 간의 관계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었으며, 이러 한 변화는 일상의 공간에도 깊은 영항을 미쳤습니다.
새들게 형성된 생활양식과 가치관은 회화 속 실내 풍경에 고스란 히 반영되었고, 당대 화가들은 실내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동시 대 가정의 모습은 물론, 그안에 내재한 사회적 관습, 개인 간의 관 계, 가족 내의 역동성까지도 섬세하게 포착해냈습니다.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분위기는 이러한...

 

2-1 귀족의 실내 & 중산층의 실내

ARISTOCRATIC INTERIORS

19세기 초 유럽 귀족 사회의 풍습을 담은 작품에서는, 음악이나 자수에 몰두하는 소녀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교육과 예법, 이념과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역사나 문화 속 인물들을 이상화해 극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에서도 드러나며, 그를 통해 당시 사회가 추구한 인간상의 특성이 구체화된다.

 

MIDDLE CLASS INTERIORS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된 19세기에는 중산층이 급속히 성장하며, 이들의 이상과 생활양식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화가들은 연회, 식사, 여가 등지에 펼쳐지는 이들의 일상을 회화에 담아냈다.
이러한 작품은 중산층이 지향하던 삶의 이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자리한 허례허식을 은근히 풍자하기도 한다.

 

 

알렉상드르 장 뒤부아 드라오네 Alexandre Jean Dubois-Drahonet

파리, 1791 - 베르사유, 1834

 

루이사 디 샤르트르 공주, 샤르트르 공작, 마리아 디 발루아 공주
Princess Louise of Chartres, The Duke of Chartres, Princess Marie of Valois

종이에 유채 Oil on paper / 92 × 135 cm

 

팡티에브르 공작, 몽팡시에 공작, 오말 공작

The Duke of Penthièvre, The Duke of Montpensier, The Duke of Aumale

종이에 유채 Oil on paper / 92 × 135 cm / DIVINE INTERIORS

 

2-2. 신화를 닮은 공간

19세기 전반, 고대 미술과 고전 신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 젠나로 말다렐리는 폼페이에서 발견된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나폴리 왕궁 천장화에 큐피드와 프시케의 이야기를 구현하였다.

 

왼쪽부터

젠나로 말다렐리, 나폴리, 1795/96 - 1858 / Gennaro Maldarelli, Naples, 1795/96 - 1858

비너스에게 스틱스 강물을 바치는 프시케 / Venus receiving water from the River Styx

프시케를 올림푸스로 데려가는 머큐리 / Mercury carrying Psyche to Mount Olympus

머큐리가 프시케를 신들에게 소개하다 / Mercury presents Psyche to Jupiter

 

제나로 말다렐리는 1820년대부터 나폴리 화단에서 활약한 화가다. 왕립 미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부르봉 왕가가 주최한 전시회와 왕립박물관 도서의 삽화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출토 벽화에 영감을 받은 장식화들을 다수 제작했다.
본 습작들은 1837년 나폴리 왕궁 화재 이후, 연회장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말다렐리가 천장화를 제작하기에 앞서 그린 것으로, 1840년 페르디난도 2세가 직접 매입한 뒤 현재까지 카포디몬테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의 주제는 아폴레이우스의 『변신』에 등장하는 ‘큐피드와 프시케’ 이야기로, 신화적 서사를 고전 양식으로 재해석한 19세기 장식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마리아 데 루카 Maria De Luca

활동기: 1866 - 1873

로 스파뇰레토 - 열정과 예술

Lo Spagnoletto - Ambition and Art

1867 / 캔버스에 유채 / Oil on canvas / 66 × 44 cm

 

아틸리오 팔리아라 Attilio Pagliara

1851 - 1889년 사이 나폴리에서 활동

비앙카 카펠로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Bianca Cappello and Francesco de’ Medici

1867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78 × 102 cm

 

아틸리오 팔리아라는 극적인 장면과 감정 표현에 능한 작가다. <비앙카 카펠로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는 르네상스 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비밀스러운 관계 끝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에서 조용히 교감하는 두 인물을, 부드러운 조명 속에 멜랑콜리한 분위기로 그려진다. 사건의 재현보다는 두 사람의 유대에 집중한 이 작품은 정교한 복식과 세밀한 공간 묘사를 통해 낭만주의 역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이러니 하게도 불륜 관계인 두 사람의 배우자들은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비앙카의 남편은 독살당했다는 썰이 썰이 아니락 ㅗ하고, 이후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가 죽고 바로 비앙카 카펠로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주세페 데 니티스 Giuseppe De Nittis

바를레타, 1846 - 생제르맹앙레, 1884

 

주교의 오찬

The bishop’s lunch

1861 / 판넬에 유채 Oil on panel / 47 × 115 cm

 

주세페 데 니티스는 나폴리 아카데미에서 퇴학당한 후 레시나 학파에 합류해 화풍을 연마했으며, 파리로 이주한 뒤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다. 1874년에는 제1회 인상주의 전시에도 참여했다. <주교의 오찬>은 데 니티스가 열일곱 살에 완성한 초기작으로, 사실적인 공간 감각과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리오넬로 발레스트리에리 Lionello Balestrieri

체토나, 1872 - 나폴리, 1958

《베토벤》을 위한 습작

Sketch for Beethoven

1900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46 × 92 cm

 

리오넬로 발레스트리에리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대표작 《베토벤》으로 잘 알려진 화가이다. 본 작품은 그 대표작을 위한 습작이다. 작품은 작가가 체류하던 파리에서의 기억을 반영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인물은, 몽마르트르의 다락방에서 함께 생활했던 문인 주세페 바니콜라이며, 배경 역시 그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으로 추정된다. 전면에 앉아 있는 인물은 작가 자신이며, 곁에 앉은 여성은 정면을 응시하며 관람자에게 시선을 보내는 듯하다.

 

2-3. INTERIORS OF ORDINARY HOMES

서민의 실내 

19세기 회화는 종교나 신화를 다루던 전통적 주제에서 벗어나, 가정의 일상과 사람들의 삶,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점차 반영해 나갔다.

 

빈첸초 아바티 Vincenzo Abbati

나폴리, 1803 - 1866

아래 작품은 기획사 사장님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징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부엌 내부

Kitchen interior

1827 /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 120 × 105 cm

 

빈첸초 아바티는 나폴리 왕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무대 디자이너이자 실내 화가였던 루이 니콜라 르말슬에게서 극적인 공간 연출 기법을 익혔다.
<부엌 내부>는 대형 주방의 구조와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포착한 아바티의 대표작이다. 측면 창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은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질서 정연하게 놓인 냄비와 식기, 조리 도구들을 세밀한 묘사와 재질 표현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졌다.

 

안토니오 만치니 Antonio Mancini

로마, 1852 – 1930

 

아픈 소년
Sick boy

1874 - 75 /  패널에 유채 Oil on panel / 11 × 17 cm

 

오늘은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관람후기 1부 였습니다. 다음섹션 보다는 인물 보다는 나폴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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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전시회는 디지털 이미지 환경에서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회화와 입체 작업을 통해 탐색해 온 옥승철 작가의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지난 15일부터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관람후기와 도슨트, 주차장, 티켓할인, 아트샵 정보공유합니다.

 

옥승철 전시회 : 프로토타입 PROTOTYPE

전시기간 : 2025년 8월 15일 ~ 10월 26일

전시시간 : 월요일 ~일요일 10:30-19:00 (입장 마감 18:30)
전시장소 : 잠실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

입장료 및 할인정보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티켓가격은 성인 기준 20,000원 입니다. (3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 13,000원)

저는 얼리버드 티켓팅으로 50% 할인된 10,000에 관람하고 왔는데요. 현재는 별도 티켓할인 프로모션은 없습니다.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이번 옥승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뮤지엄은 롯데월드타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넓은 주차구역 중에서 A~D구역에 접근하고 올라오시면 전시장과 최소한의 동선으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의외로 지하 3층 끝부분 주차장에는 여유 공간이 종종 보이는...

 

주차정산시 티켓 바코드를 인식하거나 앱이나 모바일웹 이용한 사전정산시 티켓에 있는 17자리 바코드 숫자 입력하면 10분당 200원 최대 4시간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합니다. (4시간 주차 = 4,800원)

롯데월드몰 주말 정상 주차요금의 경우 10분에 500원으로 할인폭이 크기는...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하루 세 번 무료로 진행됩니다. (11시, 14시, 16시)

매번 롯데뮤지엄 도슨트 설명에서 언급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등 공휴일에도 무료 도슨트가 진행되는 몇 안되는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토요일 14시 도슨트에 참여 했는데요. 김효은 도슨트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옥승철 전시회 도슨트는 정각에 시작해서 약 40분 정도 진행되었으며, 이후에도 자리에서 관람객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네요. 옥승철 작가는 저에게는 상당히 낯선 작가와 작품이었는데, 김효은 도슨트님 설명으로 조금더 깊은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전시회 오디오가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3개의 공간 80여점의 작품

이번 옥승철 프로토타입 PROTOTYPE 전시회는 다소 신선한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3곳의 프로토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는 전시장 중앙에서 3개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1번 프로토타입을 감상했다면 다시 이 중앙으로 이동해서 2번 또는 3번 프로토타입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번 옥승철 전시회 프로토타입 관람은 최소 9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프로토타입 1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2 전시장 분위기

 

 

프로토타입 3 전시장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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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

전시장 출구방향으로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아트샵이 준비되어 있고요.

아트샵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간단한 소품과 작은 조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옥승철 작가 작품 활용한 마그넷과 키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마그넷 25,000원 입체 키링 45,000원

 

이 외에 파일이나 엽서, 조각상 등 이번 옥승철 작가 전시회에서 만난 작품들을 활용한 소품들을 아트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옥승철 작가 전시회 프로토타입은 10월 26일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전시회 작품 중심으로 포스팅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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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브랜딩 전문가이자 셀럽으로 알려진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 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입니다.

 

| 노희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전략가로, ‘브랜드를 가장 많이 만든 여자’로 불립니다.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올리브영 등 200여 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외식, 유통,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진정성, 디테일, 차별화된 콘셉트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전략이 그녀의 강점입니다. 방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브랜드와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한식 세계화와 국내 F&B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브랜드와 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으로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브랜드 보다 브랜드 만드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서는 이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의 탄생, 리뉴얼 리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다른 일부는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조직과 사람사이의 고민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목차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줄거리는 총 2개의 파트, 파트별 2개의 블랜드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어렵지 않고요. 익숙한 브랜드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지만, 전혀 접해보지 못한 브랜드 이야기는 공감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네요.

주말에 반나절 시간내서 집중하면 완독하기 충분합니다.

 

PART 1 남다른 브랜드를 창조하다

“아무것도 믿지 마라. 내 최고의 경쟁력은 눈과 혀” 

 

1-1. 책의 시작은 마켓오 이야기로...

 

정말로 공감하는 문구, 물론 모든 일의 시작의 나의 경험과 내공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마지막은 누구를 만족시켜야 하는지...

 

1-2.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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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비판 겁나 싫어함.

기획자와 마케터는 기레기가 아니라는...

 

대리말 과장초에 사고치기 좋은...

 

1-3. 계절밥상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내용중에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 우리 동네 근처에도 계잘밥상과 자연별곡 두 곳이 있었지만, 자주 방문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결국 자멸로 보이는 브랜드...

 

제발 본문과 같이 대기업이 식음료 사업을 선도하는 시대가 끝났으면 좋겠음. 빠바 등을 보면 외식의 하향 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은... 노포가 사라지고 있는것이 너무나 아쉬운...

 

1-4. 세상의 모든 아침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 집앞에 분점도 있지만 여의도로 가봐야지...

 

역시나 역술 산업은 망할 수 없음...

 

 

1-5. 삼거리 푸줏간

사드 이후로 느끼는 것은 모든 산업이 외부의 영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는 세상이 되었다는...

나도 겁나 피보고 있는 중... 사드때 중국라인 다 끊어지고...

 

PART 2 더 나은 브랜드로 성장시키다

“무모한 도전이 아닌 계획된 도전을 한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두 번째 파트로 파트1이 출산의 고통과 환희에 대한 이야기라면, 파트2는 육아에 대한 이야기...

 

2-1. 백설

1위에서 밀려난 과거의 1위가 다시 영광을 찾는 케이스를 잘 보지 못했다.

어찌보면 그냥 버리고 새로 만드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은...

 

 

2-2. CGV

극장산업은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지. 2000년 초만해도 멀티플렉스 극장 컨설팅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빨리 포기하는 사업자가 위너가 된 것 같다. 과연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2-3. 올리브영

큐레이션의 중요성. 그리고 스피드...

어찌보면 오늘 소개하는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줄거리의 모든 내용이 압축된 브랜드가 바로 올리브영이 아닐까?

올리브영 성수를 가면 그 느낌이...

 

 

2-4. 갤러리아 백화점

조금 어려운 이야기... 공간은 계층이 아닌 상황에 따라 구획되어야 한다.

실천하기 어려운...

 

2-5. 광해

 

2-6.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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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의 브랜딩 법칙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단순 브랜드 성공스토리 보다는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본인이 경험한 이야기가 더 관심가는 책...

 

5년 후 나의 모습?

책 마지막장을 보면서 뜨끔함... 

누구앞에서 소리내어 자신있게 바로 답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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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더 갤러리 호수 새로운 전시회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SeMA Collection: 도시예찬’ 관람후기입니다. 다음달인 9월 28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가운데 도시를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8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SeMA Collection: 도시예찬

2025.7.5 ~ 9.28

화~일 / 10시~17시 /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더갤러리호수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협력하여 《SeMA Collection: 도시예찬》을 개최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가운데 도시를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8점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미술관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포착한 도시의 다양한 얼굴을 조망합니다. 도시의 구성원이자, 때로는 이방인, 혹은 관찰자로서의 예술가들은 도시 풍경과 도시인의 삶을 애정 어린 동시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전시 작품들은 그러한 예술가의 시선이 담긴 도시의 기억과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탐색합니다. 

제 1전시실에서는

예술가의 시선으로 도시의 물리적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도시 풍경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더 갤러리 호수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작품은...

 

국대호 <광화문-02> (2012)

광화문 앞 세종로 거리의 반짝이는 풍경. 국대호 작가의 작품은 얼핏 초점이 나간 사진 같지만, 사실은 유채 물감으로 정교하게 그린 회화입니다. 그는 현실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사실성을 주관적으로 조절해 촬영하고, 이를 캔버스에 옮겨 사진과 회화를 결합합니다. 흐릿한 아웃포커싱 풍경은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과 시각을 개입시켜 감상하게 하며, 마음속 광화문의 모습이 겹쳐져 점차 선명해집니다.
작가는 “여행 후 남는 건 선명치 않은 기억과 잔상이며, 이를 표현하는 데 아웃포커싱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빛과 형태의 윤곽만 남은 그의 풍경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개인적 경험을 떠올리게 하고, 서로 다른 시선 속에 공통의 도시 기억을 더듬게 만듭니다.

오디오가이드 & 도슨트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SeMA Collection: 도시예찬’ 전시회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무료로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됩니다. 꼭 이어폰 챙겨 가세요. 또한 주말 포함 매일 11시와 15시 도슨트도 진행됩니다.

 

제1부 풍경: 우리가 바라본 도시

예술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도시 풍경을 조망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시대의 정서를 화면에 겹쳐냅니다. 이 섹션은 도시가 기억된 방식에 주목하며, 도시 풍경 속 축적된 오랜 서사를 짚어봅니다.

 

이처럼 전시 공간에서는 도시의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내재한 시간성과 감정의 흔적을 함께 조망하고자 합니다.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그 안의 사람과 감응하는 풍경이자 끊임없이 다시 쓰이는 이야기의 장입니다. 1부는 이런 다양한 시선 속에 존재하는 도시의 단면을 공유합니다.

 

이흥덕 <잠자는 도시의 정오 사이렌> (1985)

1980년대 서울, 민방공 훈련이 울리던 정오의 모습을 그린 이흥덕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도시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 욕망, 그리고 모순을 포착합니다. 도시를 찬미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는 긴장을 시각화한 이 그림에서, 푸른색으로 뒤덮인 도시 풍경은 얼어붙은 듯한 냉기를 자아냅니다.


붉게 칠해진 도로와 당인리 화력 발전소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그리고 검은 개의 등장은 도시의 불안과 위기를 상징합니다. 특히 개에게 쫓기며 화면 밖으로 달려가는 여성의 모습은 일상 속 무언가에 쫓기는 현대인의 불안을 은유합니다. 이흥덕 작가는 도시의 내밀한 면면을 풍자적으로 담아내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해석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도록 합니다.

 

최호철 <우리가 사는 땅> (2000)

‘본 걸 그린다’라는 원칙을 지닌 최호철 작가는 직접 스케치한 동네와 사람들을 한 화면에 담습니다. 만화, 민중미술, 그림책, 회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이 목격한 시대를 기록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사는 땅을 선보입니다. 

 

창신동의 일상을 다룬 이 약 4미터 폭의 작품은 골목과 사람들의 삶, 감정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줍니다. 작가는 삶의 무게를 간직한 장소와 사람들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김봄 <한강>(2010)

김봄 작가의 작품에는 남산타워, 한강, 타워 크레인, 빼곡한 아파트 등 서울을 상징하는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동양화, 특히 산수화의 조감도 시점을 차용해 도시 전체를 지도처럼 담아냈으며, 먹과 아크릴을 함께 사용해 회화와 지도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조형을 보여줍니다. 

 

김봄의 도시는 한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관람객의 기억과 경험이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유도합니다.


정직성 <신림동-연립주택>(2004), <200906>(2009)

정직성 작가의 초기 대표작이자  연작 중 일부인 이 작품은, 작가가 적은 돈으로 43번이나 이사했던 서울 달동네 풍경을 기하학적으로 그린 것입니다. 기억 속 연립주택의 창, 지붕, 계단 등을 단순화해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며, 도시 자체가 아닌 그 안에서 살아온 ‘삶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그는 집이 ‘삶의 공간’에서 ‘기능적 공간’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회화로 비판합니다.

 

이번 더 갤러리 호수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SeMA Collection: 도시예찬’에서 느낌 좋았던 작가의 작품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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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서울특별시 도시경관 특징 기록화> 연작 (1994-5)

박병주 작가는 서울의 도시계획을 이끈 선구적인 도시계획가이자, 도시를 펜과 수채화로 표현한 풍경 화가입니다. 그는 단순한 도시 미관을 넘어 서울이 걸어온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도시 곳곳을 직접 다니며 도시계획가와 화가라는 다층적 시각으로 서울 공간을 관찰했고, 이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강조와 생략을 통해 도시의 본질과 자신의 예술적 심상을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 도시경관의 특징을 기록한 그의 연작을 선보입니다. 당시 계절과 날씨까지 느껴지는 그의 서정적이고 소박한 풍경화는 익숙한 서울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도시보다 초현실적인 얼굴은 없다." 

-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 (1928) -

"Es gibt kein Gesicht, das surrealistischer wäre als das einer Stadt."

 

제 2전시실에서는

인간의 경험이 개입된 도시의 모습을 비춥니다.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수집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들을 제안합니다. 《SeMA Collection: 도시예찬》 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에 대한 애정과 찬사, 비판이 공존하는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도시와 함께한 시간과 감정의 집합으로, 각자의 기억과 경험 속 도시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존 더 갤러리 호수 전시회 공간과는 다소 다른 작품배치입니다. 격벽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SeMA Collection: 도시예찬’ 전시회에는 몇 멀티미디어 작품이 소개되는 이유로 생각됩니다.

 

이상원 <The Red>(2012)

이 열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그림은 이상원 작가의 작품입니다. 스포츠 경기장의 열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속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반복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모습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현대인의 여가와 그 속에 담긴 시대성에 주목했습니다. 이 시대성은 국경·성별·인종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작품이 공감을 주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그는 인물의 세부 묘사보다 질감과 색감을 강조해 익명성을 부여하고, 관람객이 장면 속에 자신을 자연스럽게 대입하게 합니다. 그 앞에 선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다수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삭막한 도시 속에서 공동체적 감수성을 회복할 기회를 맞게 됩니다.

 

 

민재영 <사람 숲>(2006)

민재영 작가의 작품은 현대인이 매일 마주하는 대중교통과 인파로 가득한 거리를 그립니다. 그는 무심히 스치는 일상 속 인간적 의미를 찾아 한지에 지필묵으로 담아냅니다. 

어느 거리에서 보냐에 따라 작품에 보이는 느낌이 다른 작품...

 

화면에는 ‘TV 주사선’을 연상시키는 가로선이 중첩되는데, 이는 2000년대 초반 픽셀 화면을 표현하려는 형식 실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통과 디지털,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이 실험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이 익숙한 일상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타인과의 교집합 속에서 위안을 느끼길 바랍니다.

 

강정현 <걷는 사람들 시리즈 1, 2>

에칭, 애쿼틴트

 

권순관 (2008)

Purifying the Behavior in Voluptuous Structure - 아파트 발코니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남자와 아무런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이 작품은 권순관 작가가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낯설고 기이한 장면을 연출해 촬영한 것입니다. 등장인물은 네 명이며, 제목 속 남자와 여자가 누구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각 호실 내부는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비어 있고, 기이하게 밝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제목의 영어 부분 ‘관능적인 구조 안에서의 행동 정화’는 맥락이 없어 뜻이 분명치 않은데, 여기서 ‘관능적인 구조물’은 작품에 등장하는 아파트 또는 도시의 환경과 심리적 구조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로, 도시에서 흔한 아파트가 작품 속에서는 묘한 기시감을 주는 풍경이 됩니다. 관람객은 연달아 이어지는 당혹감과 의문을 경험하며, 도시 환경에서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순간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작품이 생각났던...

 

장용근 <가리개-도시채집 시리즈>(2004)

장용근 작가는 도시의 건물과 일상 속에 숨은 도시인의 욕망과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합니다. 그의 대표 연작 일부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찍으며 시작되었고, 도심의 숙박 업소 가리개를 수십~수백 차례 촬영해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그는 “현대인에게 도시는 현재이자 기억의 공간”이라 말하며,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이 스민 공간을 탐방·채집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도시의 목격자로 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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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미 <As It Is Becoming(Seoul, Korea): Teum/Passages>(2008)

윤진미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를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연작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제작되었으며, 서울과 일본 벳푸 거리에서 벌어진 퍼포먼스를 촬영한 작품입니다. 퍼포먼스는 이주자로서 느낀 이질감과 한국 역사에 남은 식민주의와 전쟁의 상처를 몸으로 표현합니다. 

 

퍼포머는 서울 거리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온몸으로 짚으며 새로운 흔적을 남기는 듯한 동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절제된 몸짓을 통해 윤진미 작가는 관객에게 치유가 필요한 도시 밑바닥을 조용히 가리켜 보여줍니다.

 

 

박준범 <1주차>, <아파트 만들기>, <광고> (2002(5))

박준범 작가의 영상 작품들은 현대 사회에 숨어 있는 비가시적 권력 구조와 모순을 작가만의 실험적인 영상 언어로 표현합니다. 작품 속에서 작가의 ‘손’이 익숙한 도시 풍경 주차장, 아파트, 상가 등을 재배치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영상 매체의 조작성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에 주목합니다. 

 

박준범은 현대인이 도시 환경과 매체를 얼마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여줍니다. 이로써 관람자는 보이는 도시 공간 속에 숨겨진 권력과 사회적 구조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그림 체험존 ‘나의 도시 너의 도시’

관람객이 각자의 도시 기억을 창의적으로 표현해보는 참여형 활동이다. 송파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정지현 작가가 촬영한 지역 영상과 사진도 함께 전시돼 지역의 실제 모습과 기억이 교차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송파구아닌 강동구 시절부터의 기록은 아니지만 송파구에서 오래 살아온 토박이 들에게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이번 더 갤러리 호수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전 ‘SeMA Collection: 도시예찬’전시회는 9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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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기존 국내외 신진작가들의 전시회가 주로 진행되었다면 이번 넥스트뮤지엄 전시회는 작품가 억을 넘는 지명도 있는 국내 두 명의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전시 기간: 2025.07.23 - 2025.08.24
전시 장소: 넥스트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2층)
관람 시간: MON - SUN | 10:30 - 22:00 휴무일 없음. 관람료 무료
작가 : 채성필, 최영욱 2025년 신작 15여점 작품

 

채성필 Chae Sung-Pil (1972~)

채성필 작가는 ‘흙의 작가’로 불리며, 전통 동양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자연의 근원, 본질, 대지와 물의 에너지를 주제로 작업하는 한국 출신의 현대미술가입니다. 대표적으로 물 대신 흙을 주재료로 사용해 독특한 추상 회화를 선보이고 있으며,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채성필 작가는 현재 파리를 거점으로 하여 한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미적 감각을 모두 사로잡은 보기 드문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파리에 거주하는 교민들 사이에서도 채성필 작가를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높으며, 현지 프랑스인들 역시 그의 작품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국적,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국제적인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채성필 작가의 표현기법은 흙물이 캔버스 위에 흘러내리는 ‘흙물 그림’, 파랑 천연안료가 어우러진 ‘물의 초상’, ‘대지의 몽상’, ‘익명의 땅’ 등 추상적이면서도 자연의 움직임과 생명력을 담은 시리즈로 대지, 물, 바람, 안개 등 자연 현상을 재해석한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oil and Ink on canvas
2025

 

‘물의 초상’ (Portrait d’Eau)

흙과 천연 안료, 물의 흐름, 중력의 작용, 우연과 필연이 조화된 역동적인 화면.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

oil and Ink on canvas 
2025

 

사잔으로는 채성필 작가의 작품 규모와 그 묘한 질감과 느낌을 설명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림의 흐름에 따라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상당히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부분은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전시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2024년 키아프(KIAF)에서는 단독 부스로 참여하여 첫날 전 작품을 완판하는 등 국내외 컬렉터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채성필 작가의 예술적 가치와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채성필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그린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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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안료와 물을 흘리거나 붓고, 때로는 캔버스를 움직여 중력과 물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상이 생성되도록 작업합니다. 마치 물이 땅을 따라 흐르며 지형을 만들 듯, 그의 회화는 자연 현상의 축소판처럼 캔버스 위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과정은 우연을 넘어선 자연의 질서이자 작가의 의식과 몰입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서는 익명의 땅 연작  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50118) 

162 x 130 cm (100F) 

Soil and Ink on canvas 

2025

 

흙과 잉크를 사용해서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속 질감과 표현이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네요.

 

익명의 땅 Terre anonyme (240126)

89 x 116 cm (50F)
Natural Pigments on canvas
2024

 

이번 넥스트뮤지엄 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선보인 채성필 작가의 작품 및 가격입니다. 4천만원 부터 7,500만원 까지... 저는 두 번째 익명의 땅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물의 초상 Portrait d'eau (250115)

162 x 130 cm (100F)
Natural Pigments on canvas
2025

 

채성필 작가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근원과 기억의 풍경을 환기시킵니다. 특히 푸른색의 반복적인 사용은 시각을 넘어 감정의 깊은 층위를 드러내는 언어로 작용합니다. 작가에게 푸른색은 평온과 희망, 상실과 침묵, 그리고 말로 다 표현되지 못한 서사를 품은 감정의 색입니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를 넘어 인간과 자연, 기억과 감정, 동양과 서양 사이를 잇는 다리와 같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내면의 울림을 다시금 일깨우는 예술적 여정이 되고 있습니다.

 

시작적 촉각적인 평면회화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두 작가의 작품 모두 평면회화 작품입니다만, 작품속에서 공통으로 질감이 강하게 느껴 집니다. 달항아리는 손으로 만지면 정말로 백자의 그 촉감이 느껴질 것 같은...

 

작품에 손 대시면 안됩니다. 역대 넥스트뮤지엄 전시회에서 경고 문구가 가장 강하게 곳곳에 부착된 것 같네요.

최영욱 Chae Young -Wook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 두 번째 작가입니다.

아쉽게도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은 딱 다섯 점 분비되어 있습니다.

 

최영욱 작가는 조선시대 전통 도자기인 달항아리를 현대 회화로 재해석

기억과 존재, 인간관계의 본질을 꾸준히 탐구해 오셨습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특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에서 우연히 마주하신 달항아리는 작가님의 예술적 인생에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으며, 이후 ‘카르마(Karma)’ 연작을 통해 달항아리를 중심 소재로 삼아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달항아리 속 그림은 산수화를 표현 한 것인가?

아마도 개인의 경험과 추억에 따라 결과는 다를 것이다.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선보이는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는 전통 도자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삶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인간적인 서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님께서는 항아리를 가로지르는 선과 흔적을 통해 만남과 이별, 균열과 연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십니다. 이러한 선은 도자기의 빙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이 지나온 길, 관계의 궤적, 그리고 감정의 결을 상징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이렇듯 기억과 감정의 층위를 화면 위에 쌓아가시며, 단순한 형태 안에 깊이 있는 서사를 이끌어니다.

 

Karma 2025 4-19

120 x 110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이번 넥스트뮤지엄갤러리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에 전시된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가격입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작품 가격이 1억원 인데요. 요즘 차 한대 가격 생각하다면 상당히 저평가된 가격이 아닐까...

 

최영욱 작가님의 회화는 전통과 현대, 개인과 보편, 기억과 현재를 잇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저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작가님의 고백처럼, 작품은 작가님의 내면을 투영함과 동시에 관람자 각자의 기억을 환기시킵니다.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삶의 기억을 화면 위에 풀어내시되, 이를 통해 관람자 분들께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시작하실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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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표현과 담백한 색감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작가님의 달항아리는 ‘기억의 그릇’이자 ‘소통의 매개체’로 기능합니다. 작가님께서는 회화라는 언어를 통해 개인적인 기억과 보편적 감정이 만나는 지점을 모색하시고, 한국적인 미의식 위에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내십니다. 그의 작품은 꾸밈없이 섬세하면서도 조용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우리 마음을 울립니다.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Karma 2025 6-7

162 x 14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 묘한 질감과 느낌은 직접 작품을 만나보지 않고는 느끼기 힘들겠네요.

 

 

이번 채성필 X 최영욱 <마음의 지도> 전시회는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갤러리에서 8월 24일 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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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부터 강남구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회는 거의 다 관람할 정도로 제가 최애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데요. 지난 '새벽부터 황혼까지 국립스웨덴미술관 특별전' 등 다소 우리에게는 낮선 미술관과 작가들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전시회는 나폴리의 정서와 풍경이 19세기 회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국립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과 협력하여, 그들이 소장한 19세기 회화 컬렉션을 통해 이탈리아 남부가 겪은 사회의 변화와 그 시대의 삶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미술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피로도가 쌓여 있었는데, 이번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는 19세기 나폴리는 군주제에서 이탈리아 통일(1861년)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이 시기의 작가들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를 거쳐, 서민과 하층민 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베리즈모(Verismo)까지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했다. 특히 베리즈모는 프랑스 사실주의와 유사하면서도,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사회 구조와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는데요. 귀족을 위한 작품부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까지...

 

19세기 아름다운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리엔탈리즘과 신고전주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이탈리아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품속에 담겨진 이야기와 함께하면 이번 전시회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마이아트 뮤지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대표작품인 '해변에서'

 

작품의 양은 다소 아쉬운

마이아트 뮤지엄 전시회에 종종 방문해소신 분들은 아래 두 장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아실 것입니다. 보통 전시회 특별 섹션이나 하나의 주제를 모아 전시하는 공간인데요. 작품으로 채우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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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넗은 공간에 전시된 작품은 74점입니다. 대작은 없고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이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소장품이 많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도슨트 만족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전시회 도슨트는 평일 3회 운영됩니다. 11시 14시 16시 운영되는데요. 저는 화요일 오전 11시 도슨트에 참여했는데 정우철 도슨트분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특히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에 전시된 작품들과 작가들은 저에게는 상당히 낮설고 검색에도 잘 나오지 않는 작가들과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이번 도슨트를 통해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시간내서 도슨트 꼭 참석하세요.

 

평일 오전이었는데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전시회 도슨트에 참석한 인원은 100여명 정도로 보이고요. 도슨트는 딱 50분 진행되었습니다.

 

오디오가이드 불만

만약 도슨트 시간에 맞추기 어렵다면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오디오가이드가 H.Point 앱에서 제공됩니다. 다만 오디오가이드 이용요금은 4,000원 입니다. 이어폰 꼭 챙기시고요. 이제는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는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네요.

 

이번 마이아트뮤지엄 전시회에 아쉬운 부분 하나입니다.

왼쪽과 같이 대부분의 작품에는 자세한 캡션이 부착되어 있는데요. 오른쪼과 같이 오디오가이드에서 제공되는 작품의 상당수는 작품과 작가명 정도만 표기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은 누락되어 있더라는...

만약 도슨트 시간 못 맞췄다면 오디오가이드 구입해야 했네요. 메인 작품들에 설명이 없으니...

 

티켓팅 할인

현재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티켓 할인은 없습니다. 전시회 시작 일주일도 안 되었고 현재는 정상가에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서 40% 할인된 가격은 15,000원에 관람했네요.

 

현재 정상요금은 성인 25,000원, 청소는 18,000원 입니다.

지금은 네이버 공연전시 카페 등에서 프로모션, 이벤트를 통해 무료티켓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작품구성 및 최소 관람시간 100분

이번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는 국내 최초로 기획된 전시회로 작품수는 많지 않지만 각각의 작품에 대해 많은 감상포인트와 스토리가 있습니다.

 

총 4장과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전시의 40%는 1장 공간에 집중된 것 같네요.

 

 

저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 오픈시간인 10시에 입장해서 55분 정도 선 감상하고 11시 부터 시작된 도스트 참여 했습니다. 총 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 되었는데요. 

 

만약 뒷 일정이 없었으면 한 시간 정도 다시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 관람시간은 2시간, 도스트 포함한다면 3시간 생각하세요.

 

전시장 뒷 부분에는 이런 낭만주의 느낌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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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포토 연력

마지막 공간은 멀티미디어존과 당시의 사진, 연표등이 전시되어 있네요.

작품이 배경이 상상이 아닌 리얼 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 느낌 그대로...

 

아트샵 도록

이번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아트샵은 쏘쏘합니다.

항상 전시회 아트샵에서 볼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도록 가격은 49,000원에 배송비 별도, 대용은 상당히 상세하게 제작 되었네요.

 

 

아트샵은 대표 작품들로 제작되었는데 가격은 1~2만원 정도로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특색있고 매력적인 상품은 저에게는 없었네요.

포토존 실외

이번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회는 실외외 실내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외에서는 이곳이 포인트

 

 

마이아트뮤지엄 로비에서는 이곳이 포토존 포인트 입니다.

 

예전 포토존 보다는 다소 부실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느낌인지...

 

포토존 실내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전시회는 스마트폰으로 플래시 없이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별도의 포토존이 실내에 마련되어 있지 않네요.

 

다만 해당공간의 오리앤탈리즘 작품들과...

 

그리고 이 작품 옆에서 사진 잘 나올 것 같네요.

가운데 사진은 안드레아 페트로니의 나의 모델 이라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에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그리고 이번 전시회 마지막 공간인 노란 방이 포토존입니다.

이전의 각각의 전시공간은 상당히 어둡고 현재도 조명을 조절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색도 산뜻하고 조명도 밝고 작품도 풍경 중심으로 추억의 사진 남기기 좋습니다.

 

오늘은 8월 1일 오픈한 마이아트 뮤지엄 전시회 후기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한 작품소개 진행합니다.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 나폴리를 거닐다

19th Century Collection from the Capodimonte Museu
전시기간 2025.8.1 - 11.30 (10.6 추석 당일만 휴관 / 연중무휴)
관람시간 월-일 10:00 - 19:40 (입장마감 19:00)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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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 홍대에서 열리고 있는 퍼글러 팝업스토어 다녀왔어요.

이번 퍼글러 팝업은 기존 인형과 키링으 물론 DC 제휴 캐릭터 상품등 신상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퍼글러 뜻 

명확하게 퍼글러 뜻에 대한 설명은 없는데요. 아마도 퍼글러 (Fuggler) 라는 이름은 영단어 Fugly (굉장히 못생긴 ex. You are so fugly) 에서 나온 것 같다고 생갔했는데...

영국 퍼글리 공식 홈페이지 타이틀에는 'Fuggler - The funny-ugly monsters that will ruin your life and warm your heart' 이렇게 나와 있네요. 재미있고 못생긴... 이게 제조사에서 생각하는 퍼글러 뜻 같습니다.

 

| 홍대 퍼글러 팝업스토어 @ 상상마당 홍대

장소 : 상상마당 홍대 디자인스퀘어 2F(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기간 : 7월 1일(화) ~ 8월 10일(일)
오픈시간 : 11:00 - 21:00

 

상상마당 홍대 1층으로 들어오셔서, 왼쪽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오시면...

 

바로 홍대 퍼글러 팝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퍼글러 키링

가장 눈에 띄는 곳안데요. 정말로 다양한 퍼글러 키링와 랜덤키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귀여운 퍼글러 키링 녀석을 어쩌라고...

 

퍼글러 옷도 있네요. 아마도 잠옷으로 보이네요. 

 

 

| 협업 컬렉션 퍼글러

이번 홍대 퍼글러 팝업에서는 DC 코믹스, 스폰지밥 등 다양한 브랜드 협업 컬렉션은 물론,신제품과 인기 아이템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옷 색을 보니 반지의 제왕 간달프 러글러 인형으로 보이네요. 옆에는 그램린 퍼글러...

 

더 귀여워진 스폰지밥 퍼글러도 있습니다. 스폰지밥 외에도 뚱이 퍼글러 인형이 있네요.

퍼글러 브랜드 협업 컬렉션 가격은 32,000원

 

DC 코믹스 퍼글러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베트맨 퍼글러, 조커 퍼글러도 구립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상상마당 홍대에서 열리고 있는 퍼글러 인형 팝업스토어 소식이었습니다. 8월 초에 종료되니 서둘러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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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토어 ' '러브 썸머 위드 산리오 캐릭터즈' 방문후기

방문만 해도 선물이 있고, 간단한 미션 통과하면 추가 선물도, 여기에 산리오 콜라보 제품 할인까지... 그렇지만 다소 썰렁한 규모의 팝업스토러 생각드네요.

 

| 홍대 올리브영 산리오 팝업스토어 위치는...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홍대 어울림마당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홍대 수노래방 본점 1층이라고 하면 잘 이해되실 듯, 바로 아래사진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듯...

 

| 올리브영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

'러브 썸머 위드 산리오 캐릭터즈' 기간은 7월 27일 까지 매일 13~22시까지 운영합니다.

입장료 무료, 다만 입구에서 큐알코드 통한 간단한 설문에 응하고 완료페이지 보여줘야 입장가능합니다.

홍대 올리브영 산리오 팝업스토어 웨이팅은 주말 오후 기준으로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2~3분 컷)

 

입장만 해도 받을 수 있는 캐릭터 미니부채가 준비되어 있고요. 원하는 캐릭터로 한 개의 부채만 가능합니다.

올리비영 산리오 팝업스토어 부채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포차코, 시나모롤 등의 캐릭터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 미션 참여 완료시 증정되는 다양한 선물

부채와 함께 위 사진에 있는 스티커판을 받는데요. 이번 산리오 x 홍대 올리브영 팝업스토어 다섯곳의 코너에서 스티커를 받아 부착하면 팝업스토어 마지막 공간에서 다양한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홍대 올리브영 산리오 팝업스토어는 여름 바캉스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래는 헬로키티의 헬시푸드존 구성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네요.

 

이번 올리브영 헬로키티 팝업은 총 6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쿠로미의 모래성, 헬로키티의 헬시푸드, 마이멜로디의 수박 수영장, 포차코의 비치발리볼 클럽, 폼폼푸린의 서핑샵, 시나모롤의 트로피컬 뷰티트럭까지, 각 공간마다 사진 촬영과 콘텐츠 체험, 제품 구매가 가능합니다.

 

 

홍대 올리브영 헬로키티 팝업스토어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산리오 콜라보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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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대별로 미니 타투 스티커, 포토부스 이용권, 헬로키티 타포린백 키링을 비롯해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비치타월, 매쉬백, 워터보틀&참 세트 등 다양한 사은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리플렛에 다섯 종의 스티커를 다 붙이면 럭키드로우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고요. 공을 뽑아서 공의 컬러에 따라 올리브영 할인쿠폰과 상품 샘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홍대입구역부터 홍익대학교 사이에 올리브영은 무려 7곳이 있다고 하네요,.

올리브영 홍대정문점, 올리브영 홍대사거리점, 올리브영 홍대입구역점, 올리브영 홍대 타운, 올리브영 홍대공항철도역점, 올리브영 동교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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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두 번째 공간입니다. 첫번째 공간에서는 조선의 백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다음 공간에서는 조선의 회화와 글을 통한 조선시대 인문정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은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앞부분에서 조선 전기 백자을 만나고 다음 공간에서는 이렇게 거대한 포토월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를 잘 모르신다면, 지난 포스팅 먼저 보세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예약, 도슨트, 포토존 관람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아마도 올해 한국미술 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핫 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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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이 건국되면서 사람의 수양과 도덕을 중시하는 인문人文시대가 열렸습니다. 사대부들은 시와 글씨, 그림에 자신의 이상을 담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조선을 물들이며 문文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문치文治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검지만 오색五色을 담은 먹은 사대부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도구였고, 자연과 만나며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수묵산수화의 풍경은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사대부가 꿈꾼 이상세계이자 내면을 확장하는 창이었습니다. 2부는 서화를 통해 사대부들이 바라본 세계와 품었던 인문정신을 들여다봅니다.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2부 '묵 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1. 인문정신, 자연에서 길을 찾다

자연은 우주 질서가 담긴 거대한 공간입니다. 사대부들은 자연을 보며 인간이 나아갈 길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그림 속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은 영원히 변치 않는 자연의 힘을 보여주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경은 세상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변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사대부들은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흐름에 순응하며, 백성의 삶을 돌보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세상을 꿈꿨습니다.

 

먼저 입구에서부터 고풍스러운 그림들이 보입니다.

 

산수도 山水圖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산수 

작가 모름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먹과 색 모리박물관

 

봄, 여름, 가을의 경치를 담은 산수화로, 본래 사계절이었으나 겨울은 결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자연의 변화에 주목한 이와 같은 사시도四時圖 유형의 그림이 자주 그려졌습니다. 양식적으로는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 넓은 공간, 언덕 위 소나무 등에서 안견파 화풍이 드러나지만, 물결치는 구름과 강한 명암 대비는 미법산수와 절파 화풍의 흔적도 엿보입니다. 

 

거대한 산을 배경으로 정교한 건축 묘사와 화려한 채색 등은 화원의 솜씨로 여겨지며, 건축 기단의 ‘허튼층쌓기’는 조선 건축 표현의 한 단면입니다. 이 작품은 조선 전기 회화의 새로운 기준작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그림입니다.

 

| 안견의 작품인가? 안견의 작품이 아닌가?

안견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화가로, 본관은 지곡이며 자는 가도, 득수이고, 호는 현동자와 주경입니다. 그는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시기에 도화서 화원으로 활동하며 정4품 호군까지 올랐으며, 산수화를 비롯해 초상, 화훼, 누각, 말, 의장도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안견은 안평대군을 가까이 모시면서 그가 소장한 고화들을 접하고, 북송 곽희의 화풍을 바탕으로 여러 화풍의 요소를 융합해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조선 중기까지 화단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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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표작은 1447년 안평대군의 꿈을 바탕으로 3일 만에 완성한 ‘몽유도원도’로, 현재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안견의 화풍과 영향력은 후대 화가들에게 계승되어 ‘안견파’라는 유파로 불리며, 조선뿐 아니라 일본의 수묵화 발전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번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안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적벽도 赤壁圖

적벽에서 뱃놀이 

구전舊傳 안견安堅(15세기 활동)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먹과 엷은 색 덕수2417

 

북송의 문인 소식蘇軾(1037~1101)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나온 뱃놀이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소식은 음력 7월 보름에 적벽 아래에서 배를 타고 시를 읊으며 달을 감상했는데, 조선 전기 사대부들도 소식을 본받아 7월 보름에 배를 띄우는 풍속을 즐겼습니다. 그림에는 절벽 아래 소식과 일행이 술을 마시고 퉁소를 부는 장면이 담겨 있으며, 험하고 복잡한 산과 바위의 표현에서 중국 명나라 절파 화풍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본래 안견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나 그의 화풍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촌석조도 漁村夕照圖 

평사낙안도 平沙落雁圖

어촌에 지는 저녁노을과 모래에 내려앉는 기러기 

전傳 안견安堅(15세기 활동) 조선 15세기 말~16세기 초 비단에 먹과 엷은 색 야마토문화관

 

소상팔경 중 ‘어촌에 지는 저녁 노을’과 ‘모래에 내려앉는 기러기’를 묘사하였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고깃배가 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장면과 함께, 먼 산 뒤로 붉게 물든 석양이 표현되어 있으며, 왼쪽 그림에는 멀리서 날아오는 기러기 떼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양쪽 화면은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구도가 치우쳐 있으며, 나란히 걸었을 때 균형 잡힌 구도를 이룹니다. 나뭇가지는 게발처럼 뾰족한 해조묘蟹爪描 기법으로 표현되었고, 산봉우리의 나무는 가늘고 날렵한 세형침수細形針樹로 묘사되어 전체적으로 정제된 필치를 보여줍니다.

 

위에서 소개한 안견의 작품은 이번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7월 초까지만 전시되는 작품으로 지금 방문하시면 보실 수 없습니다. 아마도 다른 작품으로 대체되어 있을 것 같네요.

 

산수행려도 山水行旅圖

산수 여정 

작가 모름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먹과 엷은 색 후쿠오카시미술관

 

긴 여정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산속 집 한 채가 그려져 있습니다. 집 옆으로는 첩첩이 이어진 능선 사이로 긴 폭포가 겹겹이 떨어지며, 떨어진 물은 언덕 왼쪽의 강가로 이어지는 듯한 구도를 이룹니다. 마당에는 두 마리의 닭이 있고, 쌍상투를 튼 아이가 손에 빗자루를 들고 대문을 열고 있어 일상의 정취를 더합니다. 나귀를 탄 인물들과 수레를 몰고 있는 인물이 이 집을 향해 오고 있는 것으 미루어 이들이 여정 중에 이 집에 잠시 들러 쉬려는 의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산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도 비교적 가옥과 인물이 크게 묘사된 점이 특징입니다.

 

동자견려도 童子牽驢圖

나귀를 끄는 동자 

김시金禔(1524~1593)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먹과 엷은 색 개인소장 보물

 

개울을 건너기 싫어 버티는 나귀와 이에 맞서 고삐를 힘껏 잡아당기는 아이의 모습이 해학적이면서도 목가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반면 주변 자연은 대담한 구도와 강한 대비로 시선을 끕니다. 화면 왼쪽의 소나무는 쓰러질 듯 솟은 산과 맞닿아 있고, 바위와 암석은 도끼로 내리친 듯한 거친 붓질인 부벽준斧劈皴 기법으로 단단한 질감을 묘사했습니다. 그림 속 나귀는 예부터 벼슬을 할지, 은둔할지를 고민하는 선비의 마음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한림제설도 寒林霽雪圖

김시가 그려준 겨울 풍경 

김시金禔(1524~1593) 조선 1584년 비단에 먹 클리블랜드미술관 1987년 윌리엄 H. 말랫 부부 기금

 

김시가 안사확安士確에게 그려준 겨울 풍경입니다. 나귀를 탄 인물이 산길을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화면 위쪽 눈 쌓인 웅장한 산이 시선을 끕니다. 산과 바위를 왼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하고, 강과 안개를 통해 표현한 넓은 공간감, 게 발톱처럼 뾰족하게 그려진 나뭇가지 표현은 15세기 안견파 화풍을 이어받은 모습입니다. 한편, 한쪽으로 기울어진 바위산과 강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각진 산 표현에서는 중국 명나라 절파 화풍의 영향이 드러납니다. 15세기와 16세기 화풍이 함께 나타나는 과도기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김시(金禔, 1524~1593)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본관은 연안이며 호는 양송당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는 김안로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벼슬길이 막혀 평생을 독서와 서화에 전념하였고, 산수, 인물, 우마, 화조 등 다양한 분야의 그림에 뛰어났으며, 대표작으로는 삼성미술관에 소장된 ‘동자견려도’가 있습니다.

 

송하보월도 松下步月圖

달밤 소나무 아래를 걷다

전傳 이상좌李上佐(16세기 활동) 조선 16세기 비단에 먹과 엷은 색 덕수2149

 

마르고 단단한 소나무가 쇠처럼 구부러져 자라고, 바람에 날린 솔잎들이 허공에 흩날립니다. 하늘에는 달이 떠 있고, 소나무 아래에는 고사와 시동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이러한 구도는 중국 남송 마하파 화풍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 표현에서는 차이를 보입니다. 달은 붉게 칠해져 있고, 금니로 달 테두리를 칠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소나무 아래의 매화는 붉은 매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지금의 소슬한 분위기보다는, 원래 화려하고 경쾌한 봄의 정취를 담고 있었던 작품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신숙주 시 申叔舟 詩, 김종서 시 金宗瑞 詩

소상팔경시첩瀟湘八景詩帖》 15-16면·37면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의 아름다운 여덟 풍경을 읊은 시 

이영서李永瑞(?~1450), 김종서金宗瑞(1383~1453), 신숙주申叔舟(1417~1475) 등 

조선 1442년 이후 종이에 먹 신수14513 보물

 

안평대군 이용李瑢(1418~1453)이 중국 후난성湖南省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의 아름다운 풍경을 읊은 소상팔경시瀟湘八景詩를 엮은 시첩입니다. 이 시첩에는 조선 전기 인물 19명의 시詩가 실려 있습니다. 그중 김종서의 시는 해서와 행서를 섞은 자연스러운 글씨로 친필로 여겨집니다. 신숙주의 독특한 예서 글씨는 후대에 그의 글씨를 모방해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은 소상팔경에 대한 조선 전기 명사들의 인식과 서예 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사시팔경도 四時八景圖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 

전傳 안견安堅(15세기 활동) 조선 15세기 중반 비단에 먹과 엷은 색 덕수3144

 

사계절을 두 폭씩,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여덟 장면으로 구성한 작품입니다. 여름은 물기 많은 필묵으로, 겨울은 거친 필선으로 계절감을 표현하였습니다. 단순한 자연 풍경의 재현을 넘어 자연 만물의 생장과 소멸이라는 이치를 이상세계로 형상화한 그림으로, 농본農本 이념과도 깊이 관련됩니다. 절기에 따라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일은 왕을 비롯한 지배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덕목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은 백성의 삶을 이해하고 국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사관수도 高士觀水圖

자연 속 생각에 잠긴 선비 

전傳 강희안姜希顔(1417~1464) 조선 16세기 중반 종이에 먹 본관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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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듯한 거대한 절벽 아래 한 사람이 물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거대한 절벽은 붓을 단번에 쓸어내려 표현하였고, 절벽 아래로 뻗어 나온 넝쿨은 빠른 필선으로 표현하여 전체적으로 강렬한 필묵이 돋보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강희안의 필치를 성글고 거친 붓질이 특징이라고 한 언급과 맞닿아 있습니다. 화면 왼편 가운데 「인재仁齋」 인장이 있어 그의 작품으로 전해오고 있지만, 그의 작품으로 보지 않는 의견도 있습니다.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화가, 시인으로, 본관은 진주이며 자는 경우, 호는 인재입니다. 그는 세종 때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 학사, 호조참의, 황해도관찰사 등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고, 훈민정음 해석과 『용비어천가』 주석, 『동국정운』 편찬 등 학문적 업적도 남겼습니다. 시, 글씨, 그림 모두에 뛰어나 ‘삼절’로 불렸으며, 대표작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고사관수도」를 비롯해 「산수인물도, 교두연수도 등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양화소록』을 저술하였으며, 평생 꽃을 가꾸고 예술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무이구곡도 武夷九曲圖

아홉굽이 물길을 따라 수양하다 

이성길李成吉(1562~1621) 조선 1592년 비단에 먹 덕수2216

 

중국 송나라 주희朱熹(1130~1200)가 머물렀던 무이산武夷山의 아홉 굽이 물길을 그린 그림입니다. 계곡은 1곡부터 9곡까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며, 1곡이 하류, 9곡이 상류에 해당합니다. 각 굽이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경치를 배치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은 인간의 본성을 되찾고자 하는 수양의 길로 비유되는데, 이는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한 주희의 삶을 동경한 당시 사대부들의 이상과 내면을 반영한 그림입니다.

 

이성길(李成吉, 1562~1621)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화가로, 본관은 고성이고 자는 덕재, 호는 창주입니다. 그는 병조참판 등 관직을 지냈으며,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과 북관대첩 등으로 큰 공을 세웠습니다. 예술적으로도 뛰어나 <쌍포승첩도>와 <무이구곡도> 같은 산수화와 전쟁화로 유명하며, 특히 <무이구곡도>는 조선시대 무이구곡도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성길은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시와 그림에서도 높은 예술적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두 번째 공간입니다.

2-2. 사람과 사람, 인문으로 기록되다

조선 시대에는 서화가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지고 다양하게 활용되었습니다.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마음, 정신을 담아내려는 의지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충忠과 효孝 같은 유교적 덕목을 널리 알리려고, 동료와 뜻을 나누려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이들은 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겨진 서화는 조선 전기 사람들이 삶 속에서 남긴 흔적, 즉 인문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간의 선비들의 초상으로 시작합니다.

 

김진 초상 金璡 肖像

16세기 평상복을 입은 선비의 초상 

작가 모름 조선 1572년경 비단에 먹과 색 의성 김씨 천전파 대종택(한국국학진흥원 기탁) 보물

 

김진(1500~1580)의 73세 초상입니다. 바닥에는 표범 가죽 방석을 깔았는데, 원근감 없이 네모난 모양으로 단순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옷은 평면적으로 그려졌지만, 얼굴에는 붓으로 연하게 음영을 넣어 볼과 입, 코 주변의 주름을 살려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김진은 이 초상을 자신의 별장 정자에 걸어두고,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읊기도 했습니다. 16세기 후반 평상복을 입은 선비의 모습을 담은 귀한 초상화입니다.

 

장말손 초상 張末孫 肖像

15세기 공을 세운 신하의 초상 

작가 모름 조선 1476년경 비단에 먹과 색 인동 장씨 연복군 종택 보물

 

장말손(1431~1486)은 세조와 성종 대 활약한 인물입니다. 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적개공신敵愾功臣으로 녹훈되었습니다. 이 초상화는 1476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말손은 푸른빛이 도는 검은 예복을 입고 사모를 쓴 채, 몸과 얼굴을 약간 왼쪽으로 돌려 앉아 있습니다. 얼굴은 연한 붓질로 입체감 있게 표현되었고, 눈매와 주름은 섬세한 선으로 그렸습니다. 가슴에는 금실로 수놓은 백한白鷴 흉배를 하고 있어 당시 그가 3품 관직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초상은 15세기 후반 공신 초상화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홍가신 초상 洪可臣 肖像

17세기 초 공을 세운 신하의 초상 

작가 모름 作家未詳 조선 朝鮮 17세기 비단에 색 絹本彩色 덕수2831

 

홍가신洪可臣(1541~1615)은 1596년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시기에 이몽학李夢鶴의 난이 일어나자, 당시 홍주목사로서 반란 진압에 앞장섰습니다. 1604년 그의 이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청난공신 1등에 책록되었습니다. 이 초상화는 인물의 복식과 자세, 이전에 없던 바닥에 깔린 채전彩氈(문양이 있는 화려한 깔개) 등을 통해 17세기 초 공신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홍가신이 착용한 흉배에는 기러기와 구름 무늬가, 허리에는 삽금대鈒金帶를 착용하고 있어 그가 당시 정2품 관직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현보 초상 李賢輔 肖像

16세기 승려의 진영처럼 그려진 선비의 초상 

전傳 옥준상인玉峻上人 조선 1537년경 비단에 먹과 색 영천 이씨 농암종택(한국국학진흥원 기탁) 보물

 

이현보(1467~1555)는 조선 중종 대 문신입니다. 초상에서 그는 머리에 사모 대신 검은 발립鈸笠을 쓰고 있으며, 오른손에 불자拂子를 들고 왼손은 허리의 서대犀帶를 쥐고 있습니다. 벼루갑과 서책이 놓인 경상經床 앞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는 승려의 진영과도 같아 불교 회화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이현보 아들의 문집에 그가 동화사의 승려 화가 옥준상인玉峻上人과 교유한 시문이 남아 있습니다. 이 그림도 1537년 이현보가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 옥준상인이 그려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열심히 일하고 살았으면, 즐길 줄 알아야지!

조선시대에도 회식은 많았구나!!!

 

미원계회도 薇垣契會圖

안견풍으로 그린 사간원 관리들의 모임 

그림 작가 모름 제시題詩 성세창成世昌(1481~1548) 조선 1540년경 비단에 먹 신수13556 보물

 

그림 제목의 ‘미원薇垣’은 사간원의 별칭입니다. 참석자 중에는 퇴계 이황李滉(1501~1570)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이들은 관복을 차려입고 지위에 따라 차례대로 앉아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들이 자리한 모임의 배경입니다. 높은 산과 쓰러질 듯한 절벽, 언덕 위의 소나무 등 안견풍 산수가 모임 장면보다 훨씬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처럼 조선 전기 계회도는 안견풍으로 그려진 이상경을 배경으로 모임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사간원(司諫院)은 조선시대에 국왕과 조정의 잘못이나 부당한 점을 바로잡기 위해 간쟁(諫諍)과 논박(論駁)을 담당하던 독립 언론기관입니다. 사간원은 사헌부, 홍문관과 함께 ‘삼사(三司)’로 불리며, 조선 정치의 핵심적인 견제와 감시 역할을 맡았습니다. 관원들은 ‘간관(諫官)’이라 불렸고, 왕의 언행이나 정책, 인사 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고 바로잡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사간원은 조선 왕정에서 공론(公論)과 민의(民議)를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로, 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 있는 정치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호조낭관계회도 戶曹郎官契會圖

모임 장면이 부각된 호조 낭관들의 모임 

작가 모름 조선 1550년경 비단에 색 신수2234 보물

 

호조戶曹의 전·현직 낭관이 모여 교류하는 모습을 담은 계회도입니다. 정자 안팎의 인물들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는데, 참석자 명단은 8명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9명의 관원이 보입니다. 사모紗帽와 단령團領을 착용하고 반원 형태로 둘러앉은 8명은 허리를 숙인 채 가운데 북쪽에 앉은 인물에게 예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산수보다 인물 묘사의 비중이 크고, 구성도 더욱 실제 모임의 질서와 형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16세기 중엽 계회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호조(戶曹)는 조선시대 육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중 두 번째로 높은 서열을 가진 행정기관으로, 호구(인구), 공납, 조세, 국가 재정 및 경제 전반을 담당하였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부서입니다. 호조는 판적사(호구·토지·조세), 회계사(회계·재정), 경비사(국가 경비·식량 등) 등 세 부서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인구 조사, 세금 부과, 토지와 식량 관리 등 국가 재정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1894년 갑오개혁 때 탁지아문으로 개칭되기 전까지 조선의 재정과 경제를 총괄하는 중추 기관이었습니다.

 

연방동년일시조사계회도 蓮榜同年一時曹司契會圖

안견풍으로 그려진 과거 급제 동급생들의 모임 

그림 작가 모름 글·글씨 김인후金麟厚(1510~1560) 조선 1542년경

종이에 먹과 엷은 색 국립광주박물관 광주3869 2001년 울산김씨 문정공 대종중 기증

 

이 그림은 1531년 사마시司馬試에 함께 급제한 일곱 명의 인물들이 10여 년 후인 1542년경 다시 모임을 갖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계회도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구도, 언덕 위에 배치된 두 그루의 소나무 등에서 조선 전기 대표 화풍인 안견풍 산수화의 전형적인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는 명필 김인후가 쓴 시詩가 적혀 있으며, 참석자 명단 양옆에는 매화와 대나무가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제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다음 공간에는 조선 전기의 서화 중에서 서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행초 行草

목판으로 인쇄한 안평대군 글씨 병풍

이용李瑢(1418~1453) 조선 종이에 목판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이 당나라 문인들의 시를 행서와 초서를 섞어 쓴 글씨를 후대에 목판으로 찍은 작품입니다. 나무판에 새긴 글씨라 획이 조금 각져 보이지만, 안평대군 특유의 시원하게 펼쳐지는 큰 글씨에서는 여전히 활달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 작품에는 흘려 쓴 행서와 획을 과감히 생략한 초서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삐치고 파인 획, 길게 뻗은 가로선, 글자의 위아래를 연결한 구성, 크기 차이를 둔 배열 등에서는 안평대군이 좋아했던 원나라 조맹부趙孟頫와 선우추鮮于樞의 영향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셋째 아들로, 시·서·화에 모두 뛰어나 ‘삼절’로 불렸던 조선 전기의 대표적 예술가이자 왕자입니다. 그는 인왕산 기슭에 비해당과 무이정사를 짓고 많은 책과 서화를 수장하며 문인·예술가들과 교유했고, 당대 서화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문종 사후 어린 단종을 보위하는 정치 세력의 중심에 섰으나, 1453년 수양대군(세조)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유배되어 교동도에서 사사되었으며, 이후 숙종 때 복권되었습니다

 

초서 草書

김구가 초서로 쓴 이별시 

김구金絿(1488~1534) 조선 1519년 종이에 먹 개인 소장(충재박물관 기탁)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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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삼척부사로 떠나는 친구 충재 권벌權橃을 위해 써준 작품입니다. 16세기를 전후해 명나라의 새로운 초서풍이 조선에 유입되었고, 김구는 이러한 서풍에 민감하게 반응한 대표적인 명필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감정이 폭발하듯 미친 듯이 써 내려간 초서, 즉 광초狂草를 능숙하게 구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의 부드럽고 활달한 붓놀림이 돋보입니다.

 

천자문 千字文

석봉 한호가 쓴 천자문 

글씨 한호韓濩(1543~1605) 조선 1583년 간행 종이에 목판 개인소장 보물

 

조선 선조 대 명필 석봉石峯 한호가 쓴 천자문입니다. 천자문은 예로부터 글씨를 처음 배울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교육서였습니다. 이 책은 1583년(선조 16), 선조의 명을 받아 한호가 직접 쓰고 나라에서 목판으로 찍어 배포한 것입니다. 처음 간행된 판본인 만큼 석봉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 있습니다. 글씨는 획의 굵기가 일정하고, 점과 선, 자형 모두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학습용 글씨로 손색이 없는 구조와 균형을 보여줍니다. 이후 한호의 『천자문』은 여러 차례 다시 간행되었으며 전국의 관아, 사람들에게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석봉진적첩 石峯眞蹟帖

석봉 한호가 말년에 쓴 글씨 

글씨 한호韓濩(1543~1605) 조선 1602~1604년 종이에 먹과 금니 본관2203 보물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 석봉 한호의 노년 글씨로, 모두 세 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첩에는 한호가 가평군수에서 물러난 1602년부터 흡곡현령으로 있었던 1604년 사이에 쓴 글씨가 실려 있습니다. 검은색이나 감색紺色 종이에 금니金泥로 글씨를 썼으며, 해서·행서·초서의 다양한 서체를 사용했습니다. 세 번째 첩은 흰 종이에 검은 먹으로 도교 경전인 「설상청정경說常淸淨經」을 정갈하게 옮겨 쓴 것입니다. 이 첩은 석봉체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되며, 한호의 깊은 서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초서 草書

조선으로 전래된 명나라 초서 병풍 

장필張弼(1425~1487) 중국 명明 15세기 종이에 먹 개인소장(충재박물관 기탁) 보물

 

16세기 전반, 중국 명나라 서예가 장필의 글씨가 조선에 전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한 초서 작품입니다. 이 병풍은 문신 충재冲齋 권벌權橃이 사행 시에 북경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획마다 움직임이 강하고, 화면 전체에 리듬감과 생동감이 살아 있습니다. 이런 장필의 초서풍은 조선의 서예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자암 김구金絿, 고산 황기로黃耆老 등과 같은 16세기 조선의 대표적 초서 명필들이 장필의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서풍을 발전시켰습니다.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전시회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마지막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2-3. 영원한 조선을 꿈꾸다 

조선 전기 궁궐은 아름답고 상징적인 그림들로 꾸며졌습니다. 나라가 평안하고 왕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태평한 세상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기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복을 상징하는 존재들을 그림에 담아 좋은 기운이 깃들길 바랐습니다. 이처럼 궁궐 안에 그려진 그림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서 조선이 오래도록 번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상징적 표현이었습니다.

 

앞의 두 전시공간에서는 전통적인 서화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공간은 기복을 비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 화조도와 다양한 채색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화조도 花鳥圖

궁중 정원의 신기한 꽃과 새 

전傳 신잠申潛(1491~1554) 조선 16세기 전반 종이에 먹과 색 덕수1154

 

문인화가 신잠이 그린 네 폭 그림으로, 원래는 병풍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 폭마다 새와 동물, 꽃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1폭에는 매화와 동백꽃이 핀 가지 위에 동박새 한 쌍이 앉아 있습니다. 2폭에는 태호석과 장미를 배경으로 연못에서 오리 한 쌍이 노닙니다. 3폭은 꽃가지 위에 앉은 수대조綏帶鳥로 보이는 새 한 쌍과 그 아래에 토끼 한 쌍이 등장합니다. 4폭에서는 여문 조 이삭과 들국화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신잠은 신숙주의 증손으로 태어나 관리로 활동했으나,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유배를 당한 뒤 서화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십장생도 十長生圖

장수와 왕실 번영의 염원 

작가 모름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색 일본 개인소장

 

열 가지 장수의 상징물을 그린 그림입니다. 오른쪽 화면에는 해, 사슴, 영지버섯, 소나무가 있고, 왼쪽 화면에는 달, 학, 대나무, 거북이가 등장하며, 두 화면 모두에 산과 시냇물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슴은 하얀 털로 표현되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사슴이 1,500년을 살면 흰 사슴이 된다고 전합니다. 두 폭은 구름과 안개에 싸인 산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곁에 해와 달이 떠 있어 화면 전체에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십장생도는 고려 말부터 그 기록이 나타나며, 조선시대에는 궁궐 장식이나 의례용 그림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십장생(十長生)이란?

십장생은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을 상징하는 열 가지 자연물 또는 사물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민속 신앙과 도교, 신선 사상에서 유래했으며, 인간의 장수와 건강,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십장생은 조선시대 궁중과 민간에서 그림, 자수, 도자기, 가구, 복식 등 다양한 예술과 생활용품의 문양으로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십장생의 구성

십장생을 이루는 열 가지는 시대와 지역, 작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해(日) 생명, 권위, 영원, 남성적 원리
산(山) 불변, 생명의 근원, 신성, 장수
물(水) 생명력, 복, 깨끗함, 영속성
돌(石) 변치 않는 견고함, 영원성
구름(雲) 신령스러움, 길상, 자연의 조화
소나무(松) 절개, 신의, 장수, 불사
대나무(竹) 절개, 불변, 장수
거북(龜) 장수, 지혜, 인내, 재물
학(鶴) 불사, 고귀함, 입신출세
사슴(鹿) 장수, 선함, 평화, 재생
불로초(芝) 불로장생, 신비, 소망

 

가응도 架鷹圖

충신을 상징하는 매 

전傳 이암李巖(1507~1566) 조선 16세기 중반 비단에 먹과 색 일본민예관

 

횃대 위에 매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단단한 부리, 매서운 눈, 발끝의 날카로운 발톱은 섬세한 필치로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꼬리 깃에는 ‘시치미’라 불리는 표식이 달려 있는데, 이는 주인 있는 매라는 뜻입니다. 이암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의 증손으로, 특히 동물 그림에 능했던 화가입니다. 매는 예로부터 충신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는데, 횃대에 묶여 있는 매는 왕에게 바른말을 하며 간신을 물리치는 신하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화조구자도 花鳥狗子圖

꽃나무 위 새와 강아지 

이암李巖(1507~1566) 조선 16세기 중반 종이에 먹과 엷은 색 개인소장 보물

 

한 쌍의 새가 앉아 있는 나무 아래 강아지 세 마리가 평화롭게 쉬고 있습니다. 화면 맨 앞에 있는 강아지는 벌레를 입에 문 채 엎드려 있고, 다른 두 마리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각각 잠을 자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앉아 있습니다. 강아지는 윤곽선을 쓰지 않고 먹의 진하고 옅음을 조절하여 칠했지만, 나무는 형태를 또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선으로 윤곽을 그려 넣었습니다. 또한 껍질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살린 나무 표현은 이암의 특징적인 기법입니다. 배경을 생략하고 나무와 새, 강아지만을 그려 소재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합니다.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마지막 공간에는 소개한 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런 그림들이 좋은지... 너무나 좋더라는...

 

나전 칠 모란 넝쿨무늬 능화형 반 螺鈿漆牡丹唐草文菱花形盤

조선 15~16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주름질로 작은 꽃과 넝쿨무늬를 만들고 줄기는 금속으로 표현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모란 넝쿨무늬는 고려시대 도안화된 무늬에 비해 사실에 가깝게, 바람에 흩날리는 듯 표현되었습니다. 무늬 사이의 여백을 충분히 둔 점은 이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고려와 조선을 연결하는 과도기적 작품이지만 조선 전기 나전칠기의 새로운 풍조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나전 칠 국화 넝쿨무늬 상자 螺鈿漆菊唐草文箱子

고려 14세기 후반-조선 15세기 야마토문화관

 

려 나전의 전통을 기반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국화와 모란 넝쿨무늬, 세부를 선각으로 묘사하는 모조법毛彫法, 넝쿨 줄기와 경계선에 사용된 금속 등은 고려시대의 전통입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비해 무늬의 규칙성과 밀집도가 낮아지고 넝쿨 흐름이 보다 유연해지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각 면의 무늬가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 전기 나전칠기에 나타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이기도 합니다. 조선 전기 나전칠기는 왕실 용품이나 왕실의 하사품, 외국과 교류에서 예물로 사용되는 고급 물품이었습니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나라 새미술 전시회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소개를 마칩니다. 다음 공간은 '3부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로 조선의 불교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자세한 후기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조선 전기 미술 전시회 대전 : 불교미술 & 훈민정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관람후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이번 전시회는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섹션인 조선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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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 전시회 '왕의 서고' 관람후기 입니다.

우선 외규장각의궤의 가치와 역사적 아픔과 환수과정 등 많은 이야기가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직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는) 기록문화의 정수입니다.

 

오늘은 '왕의서고' 외규장각 의궤 전시장 위치 및 전시해설 (도슨트)시간 등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 외규장각 의궤 전시실 위치 201호

위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2층 201호 입니다. 박물관에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바로 왼쪽 2층 맨 첫 방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등으로 이동하시면 되고요.

바로 건너편에는 또 하나의 대표 전시관인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왕의 서고 '어진 세상을 꿈꾸다'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 왕실의 주요 의식과 행사를 기록한 책인 의궤 중, 강화도에 위치한 외규장각에 보관되었던 특별한 의궤들을 의미합니다. 이 의궤들은 주로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용으로, 국내외에 단 한 권만 존재하는 유일본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매우 높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닙니다. 외규장각은 1782년(정조 6년) 정조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기 위해 강화도에 설치한 규장각의 별관으로, 기존의 규장각(내규장각)과 구분하여 서적을 분산 보관했습니다만...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대가 강화도를 침입하면서 외규장각은 불에 타고, 의궤를 비롯한 340여 권의 도서가 프랑스에 약탈되었습니다. 약탈된 의궤는 오랜 기간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분관의 창고에 방치되어 있었고, 1979년 박병선 박사가 그 존재를 확인해 한국에 알렸습니다. 이후 환수를 위한 노력과 협상이 이어졌으나, 2011년에서야 145년 만에 1차분 75권이 반환되었고, 이후 전량이 5년마다 갱신하는 대여 형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습니다.

| 약정은 치욕적이다.

사실 당시의 협정은 물론 최선을 다한 결과이고 결국 우리의 손에 있지만 협정 내용은 치욕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외규장각 의궤 반환 약정은 5년마다 갱신하는 대여(임대, 기탁) 방식으로 체결되었으며, 실물 도서는 한국에 반환되지만 소유권은 프랑스에 남아 있습니다. 대여 기간은 5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고, 반환된 의궤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전시됩니다. 소유권이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한국이 전시나 연구 등으로 의궤를 활용하려면 프랑스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한편, 프랑스는 반환 조건으로 등가의 도서를 맞교환(대차)할 것을 요구했으나, 국내 여론의 반발로 인해 최종적으로 맞교환 없이 대여 형식만 채택되었습니다.

| 전시해설 매일 13시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 전시해설은 휴일 없이 매일 13시에 외규장각의궤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전시해설 진행시간은 약 30분입니다.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01. 책이 입는 옷, 책의

전시장 첫 공간은 이번 왕의 서고 전시회 포토존이자 환수된 의괘의 모형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靖殿都監儀軌 (정전도감의궤)

궁궐의 주요 전각(정전)과 관련된 행사의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도감의 공식 문서

嘉禮都監儀軌 (가례도감의궤)

왕실 혼례 등 경사스러운 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도감의 공식 문서

 

프랑스 것들이 외규장각의궤에 붙여놓은 분류 스티커 'CHINOIS'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敬惠嫄嬪禮部監儀軌 (경혜원빈예부감의궤)

경혜 원빈(왕세자빈) 관련 예식을 담당한 예부감에서 절차와 내용을 기록한 공식 문서

 

02. 왕실의 위엄 만세의 모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 두 번째 섹션은 두 점의 의궤가 넓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선왕후의 장례를 기록한 의궤

어람용 의궤의 외형과 역사적 가치 

이 의궤는 제작 당시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어람용(御覽用) 의궤입니다. 표지는 큰 구름무늬와 작은 보배무늬가 어우러진 초록색 비단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 변철을 덧댄 뒤 황동못으로 책을 고정하였습니다. 앞뒤 표지의 마감은 국화 모양의 장식으로 품격을 더했고, 제목은 흰색 비단 위에 따로 쓴 뒤 표지에 붙여 어람용 의궤의 고급스러운 외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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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내용과 특징 

이 의궤는 1674년 승하한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의 비, 인선왕후(仁宣王后, 1618-1674)의 장례 절차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선왕후의 시신을 여주 영릉(英陵)으로 운구할 때 전례 없이 남한강의 물길을 이용한 점이 특징적입니다. 배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강 주변의 바위를 깨고 정비하는 등, 수로 발인의 준비와 절차가 매우 구체적으로 수록되어 있어 당시 장례 문화와 기술, 그리고 왕실 의례의 엄격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처럼 어람용 의궤는 조선 왕실의 장례 의식뿐만 아니라, 당시의 예술적·기술적 수준과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인선왕후의 장례를 기록한 의궤

| 즉위한 숙종이 쓸 가마와 의장을 제작한 일을 기록한 의궤

별삼방 의궤의 의의와 내용 

이 의궤는 조선 숙종 임금께서 앞으로 사용하실 가마와 각종 의장물을 제작하기 위해 설치된 별삼방의 업무를 기록한 소중한 자료입니다. 숙종 임금께서는 1674년 현종께서 승하하신 후 왕위를 계승하셨으나, 27개월 동안 현종의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상복을 입고 계셨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실 시기가 다가오자, 왕께서 사용하실 새로운 물품들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즉위 2년째에 별삼방이 설치되었습니다.

 

별삼방은 현종, 숙종, 경종, 영조 네 분의 임금 시기에만 운영된 특별한 기구입니다. 이 의궤는 숙종대 별삼방의 설치 경위와 담당 업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기록으로, 당시 별삼방이 1661년 현종 2년에 설치된 별삼방의 전례를 따라 운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별삼방에서 사용할 예산과 물품 역시 이전의 별삼방 의궤를 참고하여 책정하였으며, 국왕의 의장물 마련에 필요한 다양한 사항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별삼방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의 의장물 제작과 관련된 제도, 예산, 운영 방식 등 여러 측면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CHINOIS > COREEN

한 권의 책에 두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03. 조선 왕실 의례

해당 섹션은 조선 왕실 의례 가례와 흉례 관련 의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디오도 없이 오직 현장에서 손으로 종이에 기록한 내용이지만 세심함과 디데일에 놀라게 됩니다.

 

3-1. 경사스러운 왕실의 결혼 가례

 

| 경종의 세자 시절 혼례 기록한 의궤

1696년, 당시 세자이셨던 경종께서 세자빈(훗날 단의왕후로 추존되신 분)을 맞이하시는 혼례 과정을 기록한 의궤입니다. 혼례를 담당하는 임시 관청인 가례도감은 3월에 설치되었으며, 세자빈의 최종 간택은 4월 8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세자빈께서는 간택 당일 별궁으로 들어가신 후 약 한 달 동안 혼례 절차를 진행하셨습니다. 5월 19일에는 왕세자께서 직접 별궁으로 가셔서 세자빈을 모셔 오는 친영이 거행되었습니다. 의궤에는 친영 때 왕세자께서 세자빈의 아버지께 기러기를 전달하고 절을 올리는 등 구체적인 동선과 행동이 명시된 의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효장세자의 혼례를 기록한 의궤

효장세자(1719-1728)는 영조가 연잉군延礽君이었던 1719년(숙종 44)에 태어난 첫아들이다. 영조가 국왕으로 즉위한 뒤, 8세의 나이에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이후 1727년(영조 3) 세자빈을 맞이하는 가례를 올리게 되었는데, 이 의궤는 그때 혼례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효장세자는 이듬해인 1728년(영조 4)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의궤에는 12면에 걸친 반차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세자빈이 별궁에서 궁궐로 들어갈 때의 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 사도세자의 혼례 기록한 의궤

사도세자(1735-1762)는 영조의 둘째 아들로, 효장세자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나 태어난 왕위계승자였다. 태어난 이듬해 왕세자로 책봉되었고 10세가 되던 해인 1744년(영조 20)에 세자빈(훗날 혜경궁 홍씨)을 맞이하는 혼례를 올렸다. 이 의궤에도 세자빈을 궁궐로 모셔 오는 반차도가 수록되어 있다. 앞선 효장세자 혼례 당시 반차도의 행렬 구성과 동일하다. 바로 직전에 있었던 왕세자의 가례를 참고하여 의례를 치렀음을 알 수 있다.

 

의궤의 두께가... 

한 장 한장 그리고 글쓰고... 정말로 대단하다는...

 

 

3.2. 장엄한 왕실의 장례. 흉례

사극에서 많이 보던 3년 국장에 대한 이야기도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 표시된 국장 기간만 27개월 7일...

 

 

| 효종의 장례를 기록한 의궤

이 문서는 효종 임금님의 장례 절차를 담당하신 임시 관청인 국장도감의 업무를 기록한 의궤입니다. 국장도감에서는 효종께서 승하하신 뒤, 어진(御身)을 영릉(寧陵)으로 옮겨 장례를 모시고, 다시 궁궐로 돌아와 신주(神主)를 봉안하는 모든 과정을 주관하셨습니다. 의궤의 마지막에는 국왕의 어진을 묘소로 모실 때의 행렬을 그린 발인반차도(發靷班次圖)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의궤의 기록에 따르면, 이 발인 행렬에는 총 6,00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습니다.

 

| 효종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절차를 기록한 의궤

효종 임금님의 시신을 영릉(寧陵)에 안장하신 뒤, 임금님의 혼을 모신 신주(神主)는 궁궐 내 혼전(魂殿)에 모셔 두었다가, 돌아가신 지 27개월이 되는 때에 종묘로 옮겨 모시게 됩니다. 이 의식을 **부묘(祔廟)**라고 부르며, 선왕의 삼년상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의례 절차입니다. 

 

궁궐에서 종묘로 신주를 옮기실 때에도 정해진 절차와 행렬 구성이 엄격히 지켜졌으며, 이러한 내용은 의궤에 수록된 반차도(班次圖)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임금님의 행차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가의장(大駕儀仗)**의 규정에 따라 행렬과 의장이 마련된 점도 알 수 있습니다.

 

 

| 인선왕후의 능을 조성한 일을 기록한 의궤

이 문서는 인선왕후의 묘소를 조성하신 과정을 기록한 의궤입니다. 인선왕후의 능은 효종 임금님의 능인 영릉(寧陵) 권역 내에 함께 조성되었습니다. 효종 임금님의 봉분이 있는 언덕 아래쪽에 인선왕후의 봉분을 마련하였습니다.

의궤의 첫 부분에는 사수(四獸), 즉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그린 도설(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능에 관을 모시기 전에 임시로 관을 넣어두는 구조물인 찬궁(攢宮) 내부에는 관을 수호하는 의미로 사수의 그림을 붙였습니다. 찬궁은 매장 절차가 끝나면 모두 불태우기 때문에, 그 실제 모습은 의궤에 남아 있는 도설을 통해서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 마지막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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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디지털 서고

이 공간은 1866년 강화도를 침략한 프랑스 군대가 가져갔다가 2011년에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를 전시하는 곳입니다. 외규장각은 정조(재위 1776-1800) 임금님의 명으로 강화도에 설치되었던 왕실의 중요 기록물을 보관하던 장소입니다. 의궤는 왕실의 중요한 행사를 세세하게 기록한 책을 의미합니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임금님께서 직접 보시던 ‘어람(御覽)’용 의궤이며, 세상에 단 한 부만 남아 있는 유일본 의궤 29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궤는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기록유산이지만, 한자로 작성되어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열장 안에 전시된 의궤는 직접 넘겨보며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입니다. 이에 따라, 전시실 내에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디지털 책’을 마련하였습니다.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실제로 책을 넘기듯이 디지털 책을 조작하며 의궤 속 다양한 내용을 직접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책 위에 있는 책장에서 미니북을 선택하여 올려두시면 해당 콘텐츠가 재생됩니다. 

 

이번에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는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의궤: 의식의 궤범(軌範)
공문서, 도설, 반차도 등 의궤의 기록적 특징을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를 통해 살펴보실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어람용 의궤와 분상용 의궤 비교
어람용(왕이 보는 책) 의궤와 분상용 의궤(기관 배포용) 사이의 다양한 차이점을 알아보실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효종이 읽어주는 발인반차도
효종이 본인의 장례행렬 그림을 직접 넘기며 내용을 들려주는 스토리북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전시실은 마치 외규장각에 실제로 있는 듯 ‘왕의 서고’를 재현하였고, 외규장각 의궤의 아름다운 외형뿐만 아니라 정교한 기록을 통해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어려운 의궤 속 내용을 현대의 언어로 더욱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디지털 서고(書庫)’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외규장각 의궤실은 3개월마다 전시품을 교체하여 다양한 자료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도설(圖說) 아카이브도 함께 제공됩니다.

 

도설圖說은 행사에 실제로 사용한 물품의 형태를 알 수 있도록 의궤 속에 그려놓은 그림이다. 외규장각 의궤 속에는 약 3,800개의 도설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관람객이 직접 흥미로운 테마를 선택하여 도설과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콘텐츠이다. 가로 4.8m의 디스플레이에서 60종의 테마가 보여지고, 눌러볼수록 더욱 많은 의궤 속 도설을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한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전시 '왕의 서고'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하셨다면 꼭 방문하셔야 하는 특별전시관 중 하나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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