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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이야기입니다.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와 굿즈 대란 영향으로 박물관 관람객 증가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도 주차대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차요금 인상카드를 꺼내기까지 했지만 주말 주차는 헬 이라는...

 

오늘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과 주말주차, 주중주차 비교, 주차요금 할인 팁 공유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위치 (서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는 서문으로 진입하고. 진입후 직진하시다가 오른쪽 소형 주차장 (지하)으로 진입하셔야 합니다.

- 시청방면 : 이태원방면 반포대교 진입 전 용산가족공원 방면 우회전 용산가족공원 입구에서 300M가량 직진
- 강남방면 : 반포대교 첫 삼거리(한강중교앞 교차로) 용산가족공원 방면 좌회전 용산가족공원 입구에서 300M 가량직진
- 삼각지방면 : 1호선 용산역방향 우회전 이촌역에서 용산가족공원 방향 150M좌회전

 

국립앙박물관 주차장 진입로 평일 점심상황입니다.

최근 주차난이 엄청나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로 주차하는데 다른 차량 딱 한대 봤네요.

 

국립중앙박물관 평일주차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더욱 더 여유가 있네요. 

그래서 전시회 예약 시간보다 한 시간 빠르게 도착해 버렸네요. (얼리버드 티켓이어서 시간 변경도 안된다는...)

 

아래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안내와 같이, 주말과 공휴일 등 국립중앙박물관 주말주차에는 한 시간 이상 대기할 수 있다고 하니 대중교통이용 또는 예정시간보다 여유있게 출발하셔야 합니다.

 

| 주차장 난이도는 매우 낮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은 미숙한 운전자도 큰 어려움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진출입구도 분리되어 있고, 급커브나 급경사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차장 도로폭이 여유있어 큰 어려움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 평일 주차공간은 정말로 여유 있구나

지하 주차장 진입하니 여유 공간이 106 + 54로 주차공간이 160 곳이나 있네요. 곳곳에 빈자리들이 보이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 주말주차 상황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최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인상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기본 2시간 2,000원, 이후 30분 단위로 500원 씩 부과되었지만, 요금 인상후에는 기본 30분 900원, 이후 10분에 300원 주차요금 부과 됩니다.

보통 박물관에 3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과거 주차요금 3,000원 에서 5,400원으로 80% 인상되었습니다만 시내 일반 주차장 주차요금 고려하면 아직도 저렴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할인

전시장 유료관람객도 주차요금 할인은 없습니다. 이 부분이 예술의전당 주차요금 정책과 다른 부분

다만 극장 “용” 공연 관람 시: 사전정산(공연장 내 주차정산기 이용) 또는 관람권 제시 후 기본요금 3,600원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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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가족 경차(1,000cc이하) 환경 친화적 차동차 박물관 시설 대관 단체 다자녀 가족 중 세 자녀 이상 방문객의 경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50%할인 가능합니다.

 

경차나 친환경차량, 전기차는 주차장에 있는 무인주차정산기에서 할인요금 반영됩니다만, 다둥이 가족의 경우에는 유인 정산기에서 확인 후 정산됩니다.

 

저는 하이브리드차량인데요. 아래와 같이 50% 할인적용 되었네요.

저는 210분 주차해서 6,300원 주차요금 나왔는데요. 50% 할인적용 되었네요. 3,200원이면 뭐 아주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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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열리는 대규모의 바스키아 전시회가 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회 후반부 섹션 소개입니다. 바스키아의 대작 중심의 작품과 멀티미디어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만약 장 미셸 바스키아 동대문 DDP 전시회 정보가 없다면 아래 포스팅 먼저 확인해 주세요.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후기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

www.a4b4.co.kr

Words and Signs (단어와 기호)

큐레이터 클라우스 커티스가 말했듯, 바스키아의 창작은 ‘단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소리와 형태를 사랑하며 ‘붓질’처럼 사용했고, 반복과 변형으로 힙합적 리듬을 만들어냈다.
책, 시리얼 박스, 신문 문구 등을 작품에 삽입하거나 지워내며 의미를 부각했고, 굵은 윤곽·선명한 색채·단순한 형태로 광고·로고·만화의 미학을 끌어와 소비문화에 대한 저항을 시각 언어로 표현했다.


단어의 범람은 인터넷 시대의 정보 과잉과 ‘복사·붙여넣기’ 문화를 연상시키며, 그의 화면은 기호와 단어, 반복된 상징이 얽힌 ‘시각적 팔림프세스트’로 확장된다. 이는 추사 김정희의 글자 실험, 반구대 암각화의 집단 기억과 공명하며 시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Ancient Scientist( 앤션트사이언티스트), 1984

Ancient Scientist는 바스키아가 고대 문화와 현대 도시 문화를 연결해 만든 독특한 인물 초상이다. 검은 배경 위 굵고 힘있는 선으로 그린 인물은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시키며, 정면 응시 구도는 고전 초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바스키아는 자유로운 붓놀림과 낙서적 표현으로 전통을 해체해, 과거와 현재, 고귀함과 거칠음을 한 화면에 담았다. 오른쪽 붉은 둥근 형상은 인류 초기 조각상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단순화한 것으로, 풍요와 생명의 상징이다. 이는 바스키아가 과학자 주제에 생명과 창조 의미를 더했음을 보여준다.

 

장 미셀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 해부학과 고대 문명에 관심을 가졌던 바스키아는 미술사 상징을 재구성해 인간 존재, 지식, 생명력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한다.바스키아의 'Bombero/봄베로'는 스페인어로 ‘소방관’을 의미한다. 작품에는 한 남성이 연인에게 맞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남성은 분열된 바스키아 자신의 자화상을 반영한다. 옆에 있는 소방관은 전형적인 영웅상이 아니라, 두 사람의 다툼을 희극적이고 의식적인 장면으로 변화시키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장 미쉘 바스키아의 드로잉 작품들이 계속되는 공간

 

장 미셸 바스키아 여러 드로잉 중 이 작품 

Untitled(The Color of a Yam), 1985

이번 작품은 머리, 단어, 기호가 부딪혀 만들어낸 심리적 지도와 같다. 화면 왼편에는 피부와 근육, 뼈가 겹겹이 드러난 흑인 남성의 해부학적 머리가 크게 자리한다. 이 모티프는 바스키아가 교통사고 후 어머니가 준 해부학 도서를 통해 인체를 탐구한 어린 시절 경험과 연결된다. 머리는 그에게 몸과 정신, 외부와 내면을 잇는 통로다.

 

머리 주변에는 지웠다 쓴 글자들이 흩어져 심리적 진동을 만든다. 흑인 머리와 고구마의 병치는 정체성, 힘, 통제, 생존 같은 사회적 긴장을 드러내면서도 해학적 역설로 전환된다. 바스키아는 “나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만 결국 세상을 위해 그린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개인 기억에서 출발해 사회 선언이자 보편적 언어로 확장된 사례다.

 

 

뱀 작품인데, 여백이 마음에 드는...

Masonic Lodge (매소닉 롯지), 1983

Masonic Lodge는 해부학 교과서와 그래피티 낙서장이 충돌한 듯한 화면이다. 캔버스 곳곳에 여러 각도에서 해체된 해골 구조가 등장하고, ‘편집형 조현병’ 의미의 Paranoid Schizophrenia라는 단어가 지워진 채 남아 있다. 이는 단순 뼈 구조를 넘어 인간 정신의 균열을 들여다보려는 시선을 담았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긴 병상 생활을 했고, 이때 접한 그레이 해부학 책이 그의 작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화면 속 문자와 기호는 단순한 글자가 아닌 소리와 리듬을 머금은 그림처럼 다가온다. 알파벳은 랩 가사처럼 박자를 타고, 가면과 아프리카 전통 요수 와오간이 뒤섞여 글씨이자 음악, 그림이며 시가 된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이 작품은 해부와 기호의 혼란 속에서 인간의 몸과 정신, 도시 문명을 동시에 드러낸다. 바스키아의 시선은 뼈를 넘어 세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예술가의 통찰로 확장된다.

 

Museum Security (뮤지엄 시큐리티)

1983년, 장-미셸 바스키아는 시각적·개념적 복잡성의 정점에 도달했다.
뮤지엄 시큐리티(브로드웨이 붕괴)〉는 그의 사유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단어·기호·이미지가 충돌해 밀도 높은 ‘지식의 공간’을 형성한다. 그는 역사·대중문화·만화 등에서 기호와 상징을 차용해 TARE, ASBESTOS, GRIOT, PAPA DOC, “Comics Code” 등 다양한 요소를 중첩시켰다.


윌리엄 S. 버로스의 컷업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파편적 이미지를 재조합해 긴장감과 다층적 의미를 창출하고, 지워진 단어와 가면 형상은 관람자의 능동적 해석을 유도한다. DJ처럼 세상을 샘플링한 바스키아는 사회·역사·문화를 반영하는 보편적 언어를 만들며, 오늘날 ‘복사·붙여넣기’ 문화까지 예견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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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Security(Broadway Meltdown), 1983

전시 포스터에도 등장한 이 작품은 바스키아 창작 에너지의 절정기에 제작되었다. 강렬한 보라, 초록, 빨강, 주황색과 격렬한 붓질이 화면을 요동치게 하고, 단어와 기호는 쓰였다 지워지며 혼란스러운 리듬을 만든다. ‘에쏘(Esso)’, ‘아스베토스(Asbestos)’, ‘후버빌(HOOVERVILLE)’ 같은 파편적 어휘들이 예술, 자본, 권력, 위선을 교차시키며 날카로운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상단에는 미국 만화 검열 기구 Comic Code 로고와 바스키아 왕관 모티브가 결합해 제도 권위에 대한 조롱이자 자기 승인 ‘셀프 인증’ 장치로 작동한다. 화면 중앙의 아프리카 가면과 수수께끼 상징들은 흑인 정체성, 사회적 소외, 역사적 기억을 환기한다.

 

네온사인 같은 색채와 반복·삭제 텍스트, 즉흥 낙서는 바스키아 의식 속도를 시각화한 장치다. 그는 “나는 단어를 지워서 오히려 보이게 만든다. 지워져 더 읽게 된다”고 말했으며, 〈Museum Security (Broadway Meltdown)〉는 그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며 예술, 정체성, 스타덤 긴장을 한 화면에 폭발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Temple or Words (단어의 신전)

장 미셀 바스키아 작품은 과학·역사·문화·음악 등이 얽힌 ‘단어의 신전’으로, 문자와 이미지의 기원을 상기시킨다. 그 중심에는 1980 ~ 1987년 사이의 노트 8권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문자 단어와 철자 오류, 낙서가 뒤엉켜 그의 예술 세계의 근간을 이룬다. <Untitled〉(1986)는 단어와 기호가 정교하게 얽혀 혼돈 속 단편적 지식을 드러내며, 고대 한국 미술과 나란히 놓여 초월적 힘을 보여준다.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과의 병치는 문자의 조형성과 철학성을 부각시키며, 바스키아의 작업이 언어의 예술적 잠재력과 인식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짐을 시사한다.

 

Untitled(Hardcover), 1980-87

〈The Unknown Notebooks/더 언노운 노트북스>는 장 미셸 바스키아가 1980년대에 남긴 여덟 권의 공책으로, 겉보기엔 평범한 노트지만 내용은 메모, 시구, 드로잉이 얽혀 있다. 바스키아는 일부러 뒷장을 비워 각 페이지를 독립적 작품처럼 구성했다.

글자는 모두 대문자로 종이를 가득 채우고, 철자 오류와 반복은 의도적 리듬과 강조 장치다. 왕관, 인디언 천막, 교통 표지판, 흑인 해골 등 그의 캔버스에 반복되는 상징이 노트에서 싹트는 모습이 보인다.

 

이 기록은 단순한 밑그림을 넘어서 사회 비판, 언어 실험, 즉흥 사유의 압축이다. 짧은 문장들은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불평등을 겨누며 언어를 시각적 조각으로 바꾼다. <The Unknown Notebooks>는 장 미쉘 바스키아가 단어와 그림, 사고와 리듬을 결합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공간 중 하나, 이곳 바스키아의 노트는 단순 영어 단어나 문장이 아닌 바스키아만의 기호와 중의적인 내용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어떤 해석도 없다.

 

 

현재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에서 작가의 작품속 글과 기호에 대해 너무나도 자세하게 한글 설명이 있는 것과 상대적으로 너무 비교된다는...  사실 전시회 수준은 비교 된다.

 

Untitled (무제), 1986

이 거대한 작품은 장 미쉘 바스키아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공간과 공백 사이 긴장과 조화를 탐구한 시기를 잘 보여준다. 화면에는 다양한 기호와 상징, 단어가 밀도 높게 배열되며 삼각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각형 꼭짓점에는 파란색 배경에 흰 학이 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흰 학은 단순한 새가 아니라, 중국에서는 장수와 지혜, 기독교에서는 부활과 초월을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Immorality’와 ‘묵시록의 요한’ 등의 단어와 결합해 흰 학을 영적 재탄생과 초월적 존재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언어와 이미지가 뒤섞이고 역사와 신화가 교차하며, 바스키아만의 독특한 예술 기호 체계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거운 커튼을 지나 다음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공간으로...

 

It's All Drawing

장 미셸 바스키아는 10년 동안 1,000여 점의 회화와 3,000여 점의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드로잉은 거칠고 표현적인 선, 즉흥성과 속도감이 두드러지며, 그래피티적 에너지를 지닌다. 종이를 통해 어디서나 작업하며 드로잉을 행위 그 자체로 여겼고, 반복된 낙서와 기호, 단어들은 이후 캔버스 상징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단어와 선의 힘을 탐구해 자신만의 ‘흉내낼 수 없는 선’을 구축했고, 드로잉을 복사해 캔버스에 붙이는 등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전시장 중앙통로 좌우의 묘한 배치...

 

울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탁본 신석기 시대 예상

약 4천 년 전 이곳 사람들은 고래, 사슴, 호랑이, 멧돼지, 사냥꾼, 배를 바위에 정교하게 새겼다. 이는 단순 그림이 아니라 풍요와 생존을 기원하는 주술적 기록이자 공동체의 삶과 죽음을 건 염원이었다. 문자 이전 인간들은 바위에 새겨 신·세계·서로와 소통했으며, 반구대 암각화는 한국 선사시대 생활, 신앙, 예술을 담아낸 집단 기억의 보고다.

바스키아와 연결되는 지점은, 그가 캔버스에 해골, 왕관, 단어 파편을 반복해 휘갈기며 억압 속 잊힌 목소리를 기호로 남긴 점이다. 반구대의 고래가 생존 상징이라면, 바스키아의 왕관은 저항과 정체성 상징이다. 시대와 공간은 달라도 두 흔적은 인간이 왜 흔적을 남기려 하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날? 드로잉 작품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공간, 설명이 미흡한 부분은 상당히 아쉬운...

 

1960년생, 지금까지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

RIP

 

 

Anatomy (해부학)

1968년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일곱 살 장 미셀 바스키아는 어머니로부터 해부학 교과서 「그레이 해부학」을 선물받았다. 이 경험은 그의 예술 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스튜디오에는 늘 이 책이 놓여 있었다. 그의 작품은 신체의 단면·골격·장기 등 해부학적 요소와 단어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며, 과학적 분석과 문화적 상징을 결합한 독창적 시각 언어로 발전했다. 이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 정체성과 죽음, 인간의 취약성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Flesh and Spirit, 1982-1983

Flesh and Spirit/플래쉬앤스피릿은 이번 전시 바스키아 작품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83년 제작된 이 작품은 4개의 큰 화면과 12개의 작은 패널로 구성되며, ‘육체’와 ‘정신’ 두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해부학적 도상과 아프리카 영적 상징을 병치해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 과학과 신앙의 경계를 탐구한다. 곳곳에 해골, 뇌, 뼈 같은 해부학 이미지와 종교적 상징이 얽혀 인간 존재의 모순과 복잡성을 드러낸다. ‘FLESH’와 ‘SPIRIT’이 반복 등장하며 핵심 주제를 강조한다.

 

Lungs and Bladder, 1984

Lungs and Bladder/렁스앤 블래더는 폐와 방광을 중심으로 인체 내부 구조를 해부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화면에는 파편화된 인체 단면이 긴장감 있게 배열되어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해부학적 표현은 의학 묘사를 넘어 상징적 언어였다. 폐와 방광은 생명 유지와 배설이라는 상반된 기능을 지니며 생존과 소멸, 순환과 배제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는 이를 두개골, 척추, 장기, 근육 등 신체 이미지들과 반복해 다루며 인체를 정체성, 죽음, 취약성 탐구의 장으로 바꾸었다.

 

이 작품은 바스키아 특유의 과학과 원시 감각이 공존하는 해부학 미학을 담고, 단순 연구를 넘어 삶과 죽음, 존재의 불안과 힘을 담은 상징적 회화다.

 

Hidden Signs

바스키아의 작품은 명확한 단어 뒤에 다양한 상징과 기호가 겹겹이 숨어 있어, 관람자가 의미를 해독하도록 유도한다.
저작권·달러·왕관 등의 반복된 기호는 작품 간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서로 다른 요소의 병치는 잡음 같은 리듬을 만든다. 1984년작 〈엠블럼〉은 블랙라이트 아래 숨겨진 해골과 기호들이 드러나며 암호적 구조로 변한다. 이 상징들은 질서와 혼돈, 수수께끼가 공존하는 삶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Emblem, 1984

바스키아 작품에는 명확한 단어들 뒤에 다양한 상징과 기호가 층층이 쌓여 숨겨진 의미가 가득하다. ‘숨겨진 상징’ 섹션의 유일한 작품인 〈Emblem〉은 1984년 제작된 대형 캔버스다. 처음에는 선명한 단어, 기호, 인물 형상이 보이나 블랙 라이트를 켜면 숨겨진 해골 도상이 드러난다. 이는 바스키아 작품이 단순 그림이 아니라 해독을 기다리는 암호임을 보여준다.

 

장 미쉘 바스키아 작품에는 저작권 기호, 달러 표시 등 대표 상징이 반복되며, 이들은 서로 연결돼 화면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구성한다. 단어와 이미지들은 음악의 스크래치처럼 긴장과 단절감을 형성한다. <Emblem>은 단순한 의미로 읽히지 않고 명확함과 모호함, 질서와 혼란이 공존하며 삶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라는...

 

Basquiat in Asia

1980년대 바스키아는 일본·태국·홍콩 등 아시아를 여행하며 새로운 시각과 이미지를 흡수했다. 아시아는 그의 예술 언어를 확장시키는 중요한 원천으로, 한자·기호·동양적 상징이 작품 속에 스며들었다. 사진작가 리 재프와의 여정은 이번 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후기 서체 작품 두 점이 함께 전시되어, 문자 자체를 통한 조형적 실험과 예술적 자유로움이 바스키아의 작업과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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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토미 섹션과 바스키아 인 아시아 섹션 상이에는 장 미셀 바스키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데, 공간이 너무나도 협소하다.

 

Epilogue (에필로그)

장 미셸 바스키아의 후기 작품은 화면을 가득 채우거나 비워내는 극단적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 질서와 혼란의 경계를 탐구했다. 그는 기호와 상징 체계를 확장하면서 만화적 풍자와 아이러니를 활용했고, 죽음에 대한 자전적 탐구가 점차 뚜렷해졌다.

 

대표작 〈EXU〉와 〈Riding with Death〉는 신화적 이미지 속에서 자신을 해골과 함께 그려 삶과 죽음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장 미쉘 바스키아 친구 팹 5 프레디는 “그는 불꽃처럼 살았고, 열기는 아직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김정희, 판전 板殿, 1856

조선 후기 거장 추사 김정희가 생애 마지막 해인 1856년에 쓴 <판전> 탁본이다. ‘판전’은 불교 사찰에서 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을 의미하며, 본래 봉은사 현판에 새겨졌던 글씨를 종이에 떠낸 것이다.

 

이 작품은 단순 건물 이름 표기가 아닌, 병중 추사의 예술 혼이 담긴 글씨다. 획의 굵기와 형태가 변화하며 문자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는 순간을 만들어, 단어가 시각 형상으로 변하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지점에서 장 미셀 바스키아가 떠오른다. 그는 작품에 단어와 기호를 반복, 철자 틀림을 포함해 언어를 단순 뜻이 아닌 이미지로 전환했다. 추사는 붓끝으로 문자를 그렸고, 바스키아는 거리와 캔버스 위에서 언어를 기호로 재창조했다. 둘은 각기 다른 도구로 고통을 넘어선 예술 언어를 만들어냈다.

 

Untitled(Chinese Man, Orange), 1981

'Untitled (Chinese Man, Orange)/언타이틀드/차이니즈맨, 오렌지'는 한 중국계 소년과의 소규모 교류에서 시작되었다. 소년이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그림 수업을 요청하자, 바스키아는 현장에서 소년에게 자신의 이름을 써보라 권했다. 캔버스 중앙의 콜라주된 글씨는 그 순간의 흔적으로, 이름을 여러 번 반복해 쓰고 틀리고 고치는 행위는 존재가 세계에 자신을 새기는 과정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이 흔적을 작업 언어에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오렌지색으로 강조된 집의 구조는 소년을 둘러싼 공동체 풍경처럼 보이며, 그 안의 이름은 보호와 권력, 소속과 구속을 동시에 상징한다. 주변 기호와 상징은 공동체 내 소년의 힘과 위치를 암호처럼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 회화가 아니라 두 문화가 만나 흔적이 교차한 기록이다. 낯선 소년의 이름은 바스키아의 언어 실험 속에서 새로운 상징으로 변모하며, 반복된 필적은 신성한 비문처럼 화면 중심을 이룬다. 결국 작품은 개인 이름이 어디까지 개인의 것이며 언제 사회화된 권력의 기호가 되는지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바스키아는 이 질문을 아시아에서의 짧은 만남에 담아두었다.

EXU, 1988

'에-슈(Exu)'는 바스키아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제작한 대표작으로, 생과 죽음, 정체성과 문화적 기억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에-슈(Exu)’는 요루바 신화의 경계의 신으로, 삶과 죽음, 혼돈과 질서의 문턱을 지킨다. 바스키아는 이 신에 자신을 투영해 정체성과 죽음에 대한 직감을 표현했다.

작품 중앙의 ‘에-슈’ 이름 속 ‘x’는 네모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에서 브라질, 아메리카로 이어진 언어와 문화 단절을 상징한다. 주변에 흩뿌려진 담배는 제물이자 노예 무역과 식민지 착취 역사를 암시한다. 오른쪽 ‘터배코 바이스(TOBACCO VICE)’는 담배라는 악습이나 중독을 뜻하며 담배 산업의 착취와 부도덕을 비판한다.

 

하지만 작품은 무겁기만 하지 않다. 만화적 과장 표현은 대중문화와 아프로-카리브 문화의 융합이고, 화면 가득한 눈은 고대 이집트 우자트의 눈을 연상시켜 보호와 저항을 상징한다. 〈에-슈〉는 경계의 신처럼 규범을 넘나들던 바스키아 자신을 보여주는 자화상이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마지막 선언이기도 하다.

 

이번 동대문 DDP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전반부 작품 후기는 아래 포스팅 확인하세요

 

장 미셸 바스키아전 후기 w 키스해링, 앤디워홀, 백남준

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오늘은 이번 11개 섹션 중에서 앞 부분 개요 부터 5섹션까지의 작품소개입니다. Preface (서문)장 미셸 바스키아는 유럽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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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저는 얼리버드티켓팅 후 전시회 첫 날 방문 했는데요. 생각보다는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로버트 리먼 컬렉션 웨이팅 및 예약, 티켓할인,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주차할인, 아트샵, 도록 소개합니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정보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관에서 어제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2025-11-14 ~ 2026-03-15 (10:00 ~ 18:00)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회는 전시회 제목과 같이 19세기 말 인상주의부터 20세기 초기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81점이 전시됩니다.

| 티켓가격 및 할인 50%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19,000원, 청소년 16,000원 입니다. 저는 전시회 오픈 전 얼리버드 티켓을 구입해서 13,300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했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티켓할인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에 (11. 26., 12. 31., 1. 28., 2. 25.), 각 권종 50% 할인합니다.

| 전시회 예약 vs 현장발권, 웨이팅 없음

가장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전시회 온라인 예약은 오전 10시 부터 30분 단위로 시간을 확정하고 예약해야 하는데요. 현장에서 시간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앞 시간 티켓 마감이 되지 않아도 먼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예전 이건희컬렉션 등과 같이 사전마감되는 전시회가 아니라면 오히려 현장방문해서 시간에 맞춰 바로 입장하는 것이 더 좋은데요.

 

비록 평일이지만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오픈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지 않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웨이팅 없이 발건 및 입장이 가능합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혼잡 x

저는 평일인 금요일 점심시간에 방문 했는데요. 수능도 끝났고 전시회 오픈일인데도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혼잡은 커녕 주차자리가 상당히 여유가 있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기나긴 대기줄도 없고, 주차장 들어가는데 한 시간 소요된다는 것과 다르게 그냥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박물관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운전 했네요.

| 오디오가이드 결제주의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슨트는 없고 두 가지 타입의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제공됩니다. 먼저 오디오가이드 기기를 대여받아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남이 사용하던 기기 싫어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오디오가이드 기기 대여금액은 3,000원 입니다.

 

QR 오디오 가이드는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인식하고 사이트에 접속해서 결제 후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개인 무선이어폰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제 과정에서 아무 생각없이 승인 > 승인 진행하면 300원 추가결제 될 수 있습니다. 뭐 거의 다크패턴 수준의 악독한 결제프로세스가 보이네요.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오디오가이드에는 총 81점의 작품중 30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제공됩니다. 배우 이병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데, 뭐 그렇게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 오디오가이드 없어도 작품 감상에 전혀 지장 없음

우선 대부분의 작품에 아주 자세하게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오디오가이드와 내용이 동일해서 꼭 3,000원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모든 작품에 대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전시 안내문이 있어 작품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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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트샵

상품은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로버트 리먼 컬렉션에 전시된 작품을 소재로 제작한 기념품과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속 우산 가격은 35,000원, 머그컵은 15,000원 입니다.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테이블패드 손수건 등도 만나볼 수 있고요.

 

아이폰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맥세이프 굿즈도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아트샵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노트, 불펜, 연필, 파일 등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주 특색있는 상품은 보이지 않네요.

 

| 특별도록

이번 도록은 현재 열이고 있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도록 가격은 37,000원

 

| 전시회 구성 및 관람 소요시간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포함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81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100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저는 평일 전시회 개막일 방문해서 그런지 전시장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밀리지 않아 전시장 안에서도 웨이팅 없이 편하게 작품을 감상 했는데요. 만약 주말에 전시장이 더 혼잡하다면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더 생각 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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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리먼윙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로버트 리먼 컬렉션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소장품 집합으로, 미국 금융가 로버트 리먼(1891~1969)이 두 세대에 걸쳐 직접 수집한 유럽 회화, 드로잉, 장식 미술품 3000점 이상을 포함합니다. 현재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내 독립된 전시 공간인 "리먼 윙"에서 주요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장 공간도 리먼윙의 구성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서 열리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도슨트, 예약, 웨이팅, 주차 등 전시회 기본정보 소개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작품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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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뮤지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잠들지 않는 유년 The Sleepless Childhood' 관람후기입니다.

 

전시기간은 2025.11.06 - 12.14 까지이며, 장소는 넥스트뮤지엄 A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휴일없이 10:30 - 22:00 까지로 시간이나 요일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넥스트갤러리 매력

또한, 별도 입장료나 제한 없는 잠실 무료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4인 연합 전시회로

SUNTUR, TARNTARA 두 명의 태국 남녀 작가와

 

MANE, EVE SUH 두 명의 남녀 한국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총 16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 내외

전시서문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마음속 작은 나를 조용히 눕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 그 아이는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 무심한 틈에서 나지막한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여기 있어요. 나는 아직, 깨어 있어요.” 어느새 11월, 차가운 바람과 함께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한 해의 끝을 향해 갑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내면과 대화하는 법조차 잊곤 합니다. 


'잠들지 않는 유년'은 바로 그 순간, 잠시 멈추어 서서 내 안의 작은 나와 다시 마주할 기회를 건넵니다. 잊고 지냈던 꿈과 불안, 기쁨과 슬픔, 욕망 같은 유년기의 감정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깨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유년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바라보고, 그 감정들과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동화처럼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위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상상, 소박한 조형 속에 담긴 깊은 울림,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새로운 시선까지, 작품마다 다른 언어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입니다. '잠들지 않는 유년'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잊고 지냈던 나 자신과 마주하는 작은 멈춤의 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EVE SUH (서이브)

b.1992, Daejeon (South Korea)
어린 시절의 환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을 그림을 그리듯 공간에 담아냅니다. 백설공주와 같을 줄알았던 삶은 척박한 땅을 일구어 살아가야 하는 난쟁이의 삶에 가까웠고 프리다 칼로와 같이 멋진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그저 버텨내야 하는 일념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러한 실존적 슬픔을 특별히 흙으로 빚은 후 가마에 구워 도자 조형 작업으로 구현합니다. 이는 도자가 가진 아름답고 따뜻한 질감과 색상, 그러나 동시에 쉽게 깨져버리는 도자의 성질이 환상과 좌절의 간극을 역설적으로 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내 이루지 못한 환상 속 미장센을 연출하기 위해 어린아이가 그린 낙서처럼 조금은 서투르고 거친 느낌으로 동시에 자유로운 색감으로 표현합니다. 이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꿈들을 저만의 세계에서 시각적으로 구현해낼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슬픈 괴리감을 아름답게 승화하여 간직하기 위함입니다.

 

서이브 작가는 2016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20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과 졸업하고 현대적인 도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ove is blue

27 × 20 × 4 cm
ceramics
2023

 

나의 인어 / My Mermaid

(상반신) 19.5 × 10 × 36 cm
(꼬리) 12.5 × 16 x 40 cm
ceramics / 2025

 

EVE SUH 작가 요 작품 맘에 듬... 아래...

연작이 있을 것 같은... 서이브 작가 작품...

 

물망초 / Forget Me Not

19 × 15 × 27.5 cm
ceramics & mixed media / 2024

 

상희 / Sanghee

26 × 16 × 82.5 cm
ceramics / 2023

 

상희는 누구일까? 불안불안하다. 

 

 

Good boy

60x21x120cm
ceramics / 2022

 

케르베로스 생각했는데, 제목이 왜?

 

SUNTUR

Yozanun Wutigonsombutkul
B. 1989 Bangkok (Thailand)
작가 SUNTUR의 미니멀리즘한 예술 작품들은 자연의 아름다운 면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그의 그림들 은 고요함과 신비함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색상과 대칭을 적용할 때 엄청난 집중력, 정확성 그리고 끈기를 발휘합니다. “현실에서, 저는 제 예술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에 저와 함께 진화한 것처럼 느낍니다.”


SUNTUR는 “저의 예술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동안, 저는 그것이 여느 예술 작품과 마찬가지로 저만의 독특한 감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발전해 나가기 위해 자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색 선호도, 원하는 구성, 그리고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표현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실파콘 대학을 졸업한 SUNTUR는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고, 전 세계 수많은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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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w seconds of worry free

120 x 120x 6.35 cm
Acrylic on canvas

 

SUNTUR 작가 작품은 나에게는 다소 난해하다.

 

The Sleepless Childhood : 잠들지 않는 유년 전시회 SUNTUR 작가 작품은 3점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래 작품은 다소 흥미롭네요.

 

Rsorrow was made from joy

120 x 150 x 6.35 cm
Acrylic on canvas / 2025

 

Joy was made from sorrow

120 x 150 x 6.35 cm
Acrylic on canvas / 2025

 

MANE

b.1978, Seoul (South Korea)
마네는 어린 시절의 향수와 기억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980–-1990년대의 색채와 대중문화 속에서 성장한 그는, 그 시대의 감성과 시각 언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그의 화면은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한 자기고백적인 시각 요소로 구성되며,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꿈같은 세계를 펼쳐낸다.


작품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마리프’는 호기심과 모험심을 상징하는 존재로, 작가 자신뿐 아니라 관객의 내면과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마네는 팝아트의 영향을 받아 밝고 대담한 색채, 그리고 대중문화의 이미지들을 결합함으로써 유쾌하면서도 내성적인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노스탤지어를 매개로 시간이 흐르며 변형되는 기억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관객이 각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넥스트뮤지엄 전시회에서 몇 번 만났던 MANE 작가의 작품들...

 

Soft Shield

60.6 x 45.5cm
Oil on canvas / 2025

 

Waiting for a Story

60.6 x 50cm
Oil on canvas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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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팀 참고하세요.

 

똑똑 누구세요? 전시회 관람후기 w 마네, 수지큐, 나탈리아, 백선영, FOOL, 정수진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에 잘 어울리는 전시회인 'nock Knock : 똑 똑 누구세요?'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7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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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NTARA

Tarntara Sudaduang
b.1991, Thailand
Tarntara Sudaduang은 팝-초현실주의 회화 스타일을 기반으로, 감정과 기억, 꿈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정교한 유화 기법과 부드러운 붓터치는 그녀의 작품을 특징짓는 요소로, 화면 위에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정서를 구축합니다.


그녀의 작업은 자신의 강렬한 감정,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초현실적인 상상에서 비롯됩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 속에서, 인물들은 내면의 감정과 무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객에게 심리적 공감과 사유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Tarntara는 여성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정체성, 그리고 동양의 사상과 문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그녀의 화면은 동시대적 감수성과 시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그녀는 오늘날 태국 동시대 회화에서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작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품 느낌 참 좋다.

이름 TARNTARA는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In the Corner, Together

105 x 130cm
Oil on linen / 2025

작품 가격은 1,900만원

 

Subway Birthday

120 x 65cm
Oil on linen / 2025

 

Anatomy of Kindness

100 x 120cm
Oil on linen / 2025

 

이 작품 제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The Melody from Emptiness 1

80 x 60cm
Oil on linen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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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넥스트뮤지엄 B관에서 열리고 있는 3인 작가 전시회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회 소개입니다.

한국 태국 일본 3명 작가의 독특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기간 : 2025.11.06 - 12.14

전시장소 : 롯데월드몰 넥스트뮤지엄 B관 

전시작가 : FOOL, KNN.FIVE, Toru TERANISHI

| 전시서문

감정은 언제나 언어보다 빠릅니다.어떤 이미지를 봤을 때, 우리는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기분’을 느끼죠.그 기분은 종종 모호하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상하게… 좋습니다.이번 전시는 그런 ‘이상하게 좋은 감정’을 포착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안합니다.세 명의 작가—Toru Teranishi, FOOL, KNN.5—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시각 언어를 통해감정과 기억,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Toru Teranishi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서 섬세하고 조용한 감정의 결을 끌어냅니다.

Fool

b.1993, 부산 (대한민국)

‘FOOL’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예명이 아니라 제도화된 사회 시스템에 맞서는 선언이다. 그는 기존 재료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도료를 조합하며, 회화를 물질적이자 정신적인 저항의 행위로 확장한다.
FOOL의 화면은 무대처럼 구성되어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사회적 감정과 주제를 상징한다. 정해진 서사보다 관객의 해석으로 완성되는 열린 이야기 속에서, 현실과 허구, 체념과 돌파가 교차한다.


이번 신작은 ‘시스템’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개인의 경험과 성장을 표현한다. 작품 속 문과 창문은 ‘출구’를 상징하며, 변화와 다음 단계로의 이동을 암시한다. FOOL은 시스템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기억을 재구성하며, 스스로 ‘바보(Fool)’가 되어 경계를 넘는 창조적 저항을 드러낸다.
그는 모래와 물감을 섞은 도료를 직접 만들어 손끝으로 펼치며, 회화의 물성과 색을 새롭게 정의한다.
그에게 그림은 재료를 다루는 행위이자,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FOOL의 작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순간을 회화로 증명한다.

 

 

Forest

100 x 80.3 cm
Mixed media on canvas / 2025

 

The season of choice

90.9 x 72.7 cm
Mixed media on canvas / 2024

 

Fool 작가는 넥스트뮤지엄에서 몇 번 전시회를 진행했는데요.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넥스트 뮤지엄 전시회 'THE FOOL : 선택의 기로'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고, “Fool changes the world”라는 모토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더 풀 작가의 전시회가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넥스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오늘은 'THE 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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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FIVE

Kanutsanan Khemthong / b.1993, Bangkok (Thailand)
태국 방콕 실파콘대학교 장식미술학 졸업
(B.A. in Applied Art, Fine Art Painting Major, Silpakorn University, Bangkok, Thailand)
Knn.Five의 작품은 네 개의 눈을 가진 캐릭터와 같은 시각적 상징을 일관되게 활용하며, 레트로퓨처 리즘적 요소와 태국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그가 창조한 독자적 유니버스 ‘NEOTHAICIVILIZATION’ 은 인류의 포스트아포칼립스적 문화를 보여주며, 관람객이 그 세계의 일부로 참여하도록 초대합니다.


그는 또한 GMM Grammy, Disaya, Lido Connect, Still Dream(일본 밴드), Fat Radio, Spicydisc (음악 레이블), Biblio Publishing, Cat Radio, Converse, Singha Corporation, Fungjai(음악 문화 동), Siam Discovery, True5G, Rabbit Card 등 국내외 다양한 팝컬처 기반 브랜드 및 산업과 협업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Vayu (พระวายุ)

120 x 100 cm
Acrylic on canvas / 2025

 

‘프라 와유(Phra Vayu)’ 또는 ‘프라 파이(Phra Phai)’로 불리는 바람의 신은 눈부신 흰색의 몸과 우아한 자태, 그리고 엄숙하면서도 자비로운 눈빛을 지닌 신이다. 그의 옷은 바람결에 따라 가볍게 흩날리며, 사슴을 타고 깃발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깃발은 바람의 무한한 힘을 상징한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프라 파이가 인간 세계에 내려올 때마다 생명을 유지하는 원초적 힘인 바람이 대지를 휩쓸며, 오래된 것을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한다. 그는 바람과 호흡의 신, 생명의 에너지를 부여하는 천상의 존재로 여겨진다.

 

The whispering of demon

120 x 100 cm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 2025

 

이 작품은 바로 그 칼이 내려오기 직전, 망설임이 심장을 두드리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
고요 속에서 귓가에 속삭임이 들려온다 — 그것은 우리를 유혹하고, 속이며, 혹은 올바른 길로 이끌기도 한다.
어떤 속삭임은 천사의 부드러운 목소리처럼 따스하게, 또 다른 속삭임은 악마의 차갑고 날카로운 음성처럼 공기를 얼어붙게 만든다.
그리고 당신이 선택의 순간에 마주했을 때, 당신의 귓가에는 어떤 속삭임이 들려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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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u TERANISHI

b.1970, Osaka (Japan)
고베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디자인학 졸업
(B.Des. in Visual Design, Kobe Design University, Japan)


어릴 적부터 나는 작고 사소한 장난감이나 물건들, 일상의 익숙한 풍경, 그리고 온순한 눈을 가진 동물들에게 끌려왔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그것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햇빛이 드는 창가나 야외에서 그 대상을 사진으로 담고, 때로는 우연히 찍힌 사진이 회화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캔버스 위에서는 사진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단순화하고, 거친 붓질과 생략을 통해 회화적 감각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사진에는 없던 신비로운 기운이 피어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나는 붓을 멈춘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부터 아껴온 장난감과 사물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책장에 나란히 놓인 물건들이 마치 음양, 크고 작음, 모자, 남녀처럼 짝을 이루는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본능적으로 끌리는 대상을 그리며, 나는 나를 움직이는 내면의 패턴을 찾아간다. 개념에서 출발하기보다, 그리는 과정 속에서 의미가 드러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이 나에게 가장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창작의 방식이다.

 

 

on a clear day 16

33.3 x 33.3 cm
Acrylic on canvas / 2025

 

KAI-KOH 01

41 x 41 cm
Acrylic on canvas / 2005

 

TIN CAR

72.7 x 60.6 cm
Acrylic on canvas / 2025

 

현재 넥스트갤러리는 오늘 소개한 'Strang but Sweet : 이상하게 좋다' 전시회와 함께, 넥스트뮤지엄 A관에서는 'The Sleepless Childhood : 잠들지 않는 유년'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두 전시회 모두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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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Hearts Beat Faster : 티파니앤코 (Tiffany & CO)

11월 1일 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티파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주얼리 예술사의 거장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로 저는 오픈일 다녀왔네요.

 

-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회 예약팁

- 티파니 전시회 일정 및 주의사항

- 찰스 루이스 티파니,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잔 슐럼버제의 전설적인 주얼리 소개

- 잠실 롯데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동시에 두 개나 열리고 있네요

 

| With Love, Seoul 정보

티파니앤코 서울 전시회 With Love, Seoul

전시기간 : 2025.11.1(토) ~ 12.14(일)

관람시간 : 10시 30분 ~ 19시 30분

관람요금 : 무료전시회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

이번 서울 잠실 티파니 전시회 장소는 잠실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사이에 위치한 아레나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사전예약 필요. 정시 입장. 웨이팅 없음

이번 티파니 전시회는 네이버예약을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현장예약도 가능)

전시회는 10시 30분 부터 저녁 19시 30분 까지 30분 단위로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제가 방문한 11월 1일 기준으로는 사전예약 없이도 현장에서 바로 등록 후 입장이 가능합니다.

 

 

전시회 소문나면 주말에는 원하는 시간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네이버 예약 통해 티파니 전시회 사전등록 후 방문하세요.

이번 전시회는 매 정시와 30분에 입장이 가능하며, 관람객이 많지 않아 잠심 티파니 전시회 웨이팅은 없습니다.

 

네이버 예약 :: With Love, Seoul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는 하우스의 유산과 상징적인 디자인, 그리고 위대한 선구자들의 창의성을 기념합니다.

booking.naver.com

 

| 4개의 챕터, 60여점의 작품

이번 티파니 전시회는 멀티미디어 공간과 체험공간 포함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60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티파니앤코 With Love, Seoul 전시회 관람시간은 약 1시간 생각하시면 됩니다.

 

챕터 1. Love of Logacy

이번 티파니 전시회 첫 전시공간은 1837년 부터 2025년 까지 티파니의 역사를 약 3분 정도의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전시실은 티파니앤코의 역사를 장식한 특별한 장면을 기념합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경이롭고 변함없는 창의적 열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옐로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전설적인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사람들의 영예에 새로이 창의한 티파니®의 입지를 견고한 힘으로 탄생시켰습니다. 빛과 색채를 연구하는 남다른 열정에 새로운 해명을 더해온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그리고 생명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으로 열림 디자인의 경이로움을 전한 쟌 슐럼버제의 경외를 표현합니다. 이 전시실은 그들의 창의와 예술성을 이어받은 티파니앤코를 상징하는 영광과 가치를 상징합니다.

 

전시회 첫 공간 Love of Creativity 관람팁 중 하나는 전시장 중앙에 자리잡으로세요. 양쪽 대칭된 영상이 상영되고 있고 전시장 중앙에서 관람하시는 것이 가장 완벽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챕터 2. Love of Creativity

티파니앤코의 중심에는 상상력과 혁신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대담한 기업가 정신에서부터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빛과 색채, 형태에 대한 탁월한 감각, 그리고 잔 슐럼버제의 환상적인 자연 해석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는 1837년 이래 독창적인 예술성으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이 전시실은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얼리 예술로 승화시킨 선구자들을 조명합니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황금기부터 20세기 중반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에는 약 200년에 걸쳐 이어져 온 티파니앤코의 무한한 창의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With Love,Seoul 티파니앤코 전시회 메인챕터 입니다.

 

원형의 여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메인 주얼리와 벽면에는 각각의 주제에 따른 주얼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당 주얼리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듣거나 질문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부분은 이번 티파니 전시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티파니 네크리스 (1868 ~ 1880)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존 B. 영은 뉴욕 맨해튼에 문구와 펜시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열었습니다. 이후 사업 확장을 거듭하며, 티파니앤코는 세계 최고의 젬스톤을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더불어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고객에게 착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유럽 왕실의 젬스톤을 적극적으로 수집했습니다.

 

1868년, 스페인 여왕 이사벨 2세의 재위 말기에 ‘오래된 스페인 에메랄드’ 판매를 알리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며, 주얼리의 정통성과 탁월한 품질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네크리스에 세팅된 깊고 풍부한 빛의 에메랄드는, 티파니앤코가 약 2세기동안 이어온 장인정신과 하이 주얼리의 유산을 상징합니다.

 

 

카메오 브로치 (1897 ~ 1902)

카메오 브로치에 새겨진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결단력과 선구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하우스의 비전을 세운 인물입니다. 그는 최고급 다이아몬드와 컬러 젬스톤은 물론, 전 세계의 희귀한 보물들을 고객에게 선보이며 럭셔리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티파니 반지와 반지 케이스 (1962)

세월이 흐르며 그 스타일은 진화해 왔지만, 그 안에 깃든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티파니 블루 박스는 18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2001년, 티파니앤코는 팬톤®사와 협업해 색상과 창립 연도를 담은 '1837 블루'라는 특별 제작한 색상으로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1886년, 티파니는 다이아몬드의 세팅 위치를 기존보다 높이고 여섯 개의 프롱으로 디자인한 티파니 세팅을 선보이며 현대적 인게이지먼트 링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티파니 블루 박스와 티파니 세팅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사랑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는 1837년 ‘티파니앤코(Tiffany & Co.)’를 설립하여 미국 보석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그는 정직한 가격 정책과 고품질 기준을 확립하며, 당시 유럽 중심이던 명품 시장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또한 ‘티파니 블루 박스(Tiffany Blue Box)’를 도입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고, 1886년 ‘티파니 세팅(Tiffany Setting)’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여 현대 약혼반지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킹 오브 다이아몬드(King of Diamonds)’로 불리며, 보석의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신뢰성을 결합한 최초의 미국 보석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티파니 워치 / 샤틀렌 워치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1847년, 티파니앤코는 최고급 워치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1874년, 스위스에 자체 워치 공장을 설립하여 워치메이커로서의 입지를 확립하였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 정신을 증명했습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티파니앤코는 주얼리의 정교한 장인정신과 워치메이킹의 정밀함을 완벽히 결합하여, 독창적이고 탁월한 타임피스를 선보였습니다.

 

로켓 / 펜던트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최고급 젬스톤을 확보하고, 궁극의 장인정신이 깃든 우아한 주얼리를 고객에게 선보인 선구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주얼리 제작 역량을 강화하여 독창성이 돋보이는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과 희소성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리를 통해, 티파니앤코는 언론으로부터 ‘다이아몬드 킹’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브로치와 박스 (1864)

이 브로치는 1864년, 프랑스 황후 외제니를 위해 밥스트 프레르가 제작한 주얼리 장식품으로, 1887년 프랑스 정부가 주관한 왕실 보석 공개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티파니앤코는 이 경매에서 전체 출품작의 약 3분의 1을 인수했으며, 이후 작품과도 같은 주얼리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고자 했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이를 선보였습니다.

 

오키드 브로치

이번 잠실 롯데월드타워 티파니 전시회에서 탐나는 주얼리 중 하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와 그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혁신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조지 폴링 판햄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에나멜 오키드(난초) 브로치를 제작했으며, 이는 티파니앤코를 대표하는 에나멜 주얼리 시리즈 중 하나로 파리와 뉴욕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섬세한 꽃의 형상과 유려한 곡선미를 지닌 이 브로치는 19세기에 새롭게 부상한 ‘아트 주얼리’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당시 한 평론가는 “그 우아함과 매력이 너무도 생생해, 마치 살아 있는 꽃을 보는 듯하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 티파니 목걸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티파니 목걸이 (1890~1912)

티파니앤코의 세계적 성공에는 하우스의 최초 수석 보석학자 조지 프레데릭 쿠츠 박사와 같은 탁월한 인재를 알아보는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예리한 안목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1879년, 23세의 나이로 티파니앤코에 합류한 그는 평생을 보석 연구와 감정에 헌신하며, 여러 새로운 젬스톤을 세상에 소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네크리스에 세팅된 워터멜론 투르말린으로 두 가지 색상이 매혹적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젬스톤입니다.

 

티파니 브로치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열린 다양한 국제 박람회는 장인정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게도 이러한 박람회들은 럭셔리와 예술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이 두 브로치는 티파니앤코가 국제 박람회의 주얼리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 조지 폴링 판햄의 작품입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Louis Comfort Tiffany)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을 혁신하고 미국 아르누보(Art Nouveau) 운동을 선도한 예술가입니다. 그는 ‘오파레슨트 글라스(Opalescent Glass)’를 개발하여 유리에 회화적 깊이와 자연의 빛을 담는 새로운 미학을 확립했으며, 이를 통해 ‘티파니 유리(Tiffany Glass)’라는 독자적 예술양식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티파니 스튜디오(Tiffany Studios)’를 설립해 조명, 가구, 인테리어 등 종합예술 분야를 개척, 그 대표작인 ‘티파니 램프(Tiffany Lamp)’는 오늘날까지도 아르누보 디자인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이름에서 알듯 티파니의 창업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이 아들... 

금수저를 넘어 초 다이아몬드 수저!!!

 

중앙에 위치한 이 화려한 티파니 목걸이는...

1907년, 티파니앤코의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아트 주얼리 부서를 설립하여 아르누보와 아트 앤 크래프트(미술 공예) 디자인의 영향을 받은 혁신적이고 예술적인 주얼리를 선보였습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들은 독창적인 예술품과도 같았습니다. 빛과 색채에 깊이 매료된 그는 젬스톤과 정교한 에나멜 기법을 통해 주얼리 안에서 빛의 변주와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디렉팅한 티파니 목걸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티파니앤코의 최초 수석 보석학자 조지 프레데릭 쿠츠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쿠츠는 세계를 누비며 최상의 젬스톤을 찾아냈고, 티파니는 이 독보적인 원석을 활용하여 색채와 예술성을 강조한 다채로운 주얼리를 제작했습니다. 그중 탈부착이 가능한 펜던트가 세팅된 멀티-스트랜드 네크리스는 하우스의 색채 감각과 예술적 탁월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 눈부신 네크리스는 아트 주얼리 부서가 탄생시킨 걸작으로, 플래티넘 필리그에 카보숑 컷 문스톤과 몬타나 사파이어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문스톤과 콘플라워 블루 몬타나 사파이어의 조합은 아트 주얼리 부서 디자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채의 조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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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걸이 부담되어서 목에 걸 수 있을까?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풍부한 색채의 젬스톤을 선호했으며, 이러한 생생한 스톤들을 주로 골드에 세팅했습니다. 그러나 이 브레이슬릿은 그 관습에서 벗어난 작품입니다. 높은 캐럿의 올드 유럽피언 컷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그리고 몬타나 사파이어가 플래티넘에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 네크리스는 골드와 플래티눔 필리그리 소재에 애머시스트, 컬러 다이아몬드, 그리고 데만토이드 가넷이 세팅된 작품입니다. 이 대담한 조합은 아트 주얼리 부서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잘 보여줍니다.

 

 

마가렛 "메타" 오버벡은 1914년부터 1933년까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지휘하는 아트 주얼리 부서를 이끌었으며, 조형적 세팅과 높은 캐럿의 젬스톤 사용으로 유명했습니다. 전시된 네크리스는 싱그러운 잎과 덩굴이 얽힌 정교한 디자인에 생동감 넘치는 투르말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골드와 플래티놈으로 섬세하게 구현된 이 디자인은 티파니앤코의 탁월함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티파니앤코 디자이너들, 특히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가을의 색채가 담긴 생생한 에나멜 잎이 돋보이는 이 네크리스는 자연이 보여주는 찬사의 아름다움을 주얼리에 담아내고자 한 그의 비전을 보여줍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티파니 전시회 두 번째 챕터 'Love of Creativity'의 다음공간입니다.

티파니앤코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헤지 엔 폴라워 네크리스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옐로 사파이어, 터콰이즈
1960
티파니 아카이브

 

티파니앤코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에게 자연은 끊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는 자연의 풍부한 질감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탁월한 젬스톤과 정교한 골드로 구현했습니다. 전시된 헤지 앤 플라워 네크리스는 22개의 쿠션 컷 옐로 사파이어와 터콰이즈가 세팅된 작품으로, 그의 대담하고 상상력 넘치는 예술성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티파니 헤지 엔 폴라워 네크리스 뒤에서 본 모습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쟌 슐럼버제는 1956년 티파니앤코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아티스트 주얼리’ 시대를 연 인물입니다. 그는 꽃, 해양 생물, 새, 산호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금속과 에나멜, 보석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버드 온 어 록(Bird on a Rock)’ 브로치는 티파니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남아 있으며, 티파니 역사상 가장 많이 재해석된 주얼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있습니다.


또한 그는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세계적 인사들이 사랑한 디자이너로, 예술성과 상징성을 결합한 작품을 통해 티파니의 예술적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그의 디자인은 오늘날까지도 자연과 상상력의 조화를 상징하는 최고 수준의 하이주얼리 미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의 주얼리 스케치도 이번 티파니앤코 With Love, Seoul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쟌 슐럼버제의 티파니 클립 주얼리

 

잔 슐럼버제는 일상의 익숙함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녔습니다. 이 클립에서 그는 비상하는 새의 활기찬 움직임, 넓게 펼친 날개, 펄럭이는 깃털을 역동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잔 슐럼버제에게 깊은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하늘을 상징하는 날개와 별, 그리고 바다를 상징하는 진주의 조화를 통해 두 세계가 지닌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쟌 슐럼버제 티파니 윙클립과 브로치

 

잔 슐럼버제의 여정은 1930년대 파리의 초현실주의 세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아방가르드 예술은 그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이어졌습니다. 전시된 클립에서는 35캐럿의 옐로 사파이어와 옐로 다이아몬드가 섬세한 날개의 형태로 세팅되어 있으며, 이는 그의 초현실적인 예술성을 잘 보여줍니다.

 

뉴욕에 아틀리에를 설립한 잔 슐럼버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으로 전세계 고객을 빠르게 매료시켰습니다. 티파니앤코에 입사한 지 3년이 지난 1956년, 피오나 터센-브리머저 남작 부인은 자신의 92캐럿 핑크 사파이어를 활용한 주얼리 제작을 그에게 의뢰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전 세계 주얼리 컬렉터들 사이에서 쌓아 올린 명성과 함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예술적 시선을 보여줍니다.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 윙크립

 

1965년에 탄생한 버드 온 어 락은 잔 슐럼버제의 가장 상징적인 디자인입니다. 버드 온 어 락은 시대를 거치며 찬란한 빛의 젬스톤으로 새롭게 재해석되며, 그의 예술적 상상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몽환적인 클립은 잔 슐럼버제의 창의성을 정수를 보여줍니다. 1955년, 한 기사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슐럼버제의 주얼리에서는 다른 스타일에서 차용한 영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문장은 그의 작품을 정의하는 독보적인 비전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플라워 클립
잔 슐럼버제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1947-1955
티파니 아카이브

 

잔 슐럼버제는 자연의 다채로운 꽃을 생명력 넘치는 조형적 주얼리로 끊임없이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골드와 플래티놈에 사파이어 및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두 개의 플로럴 클립은 그의 디자인적 천재성을 잘 보여줍니다.

 

프룻 브레이슬릿
잔 슐럼버제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1947
바바라 "베이브" 쿠싱 페일리 (1915-1978)
티파니 아카이브

 

"잔 슐럼버제는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라고 한 기자는 평했습니다. 그의 섬세한 감각은 자연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향했습니다. 슐럼버제는 중증 고객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그들이 지닌 개성과 본질을 자신의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입체감 넘치는 브레이슬릿은 패션 아이콘이자 그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뮤즈 중 한 명이었던 바바라 "베이브" 쿠싱 펄리를 위해 맞춤 제작된 작품입니다.

챕터3. Love of Design

Love of Design 전시실은 잔 슐럼버제의 작품을 통해 티파니앤코의 지속적인 창의성을 조명합니다. 이곳에서는 그의 상상력과 자연이 조우하여 탄생한 주얼리 예술의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슐럼버제의 상징적인 트로페 드 발리앙스 클립을 비롯해 대담한 디자인의 쏜 클립, 과일과 잎사귀 해마와 불가사리 모티프의 주얼리 등 자연의 시적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60년 전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두 개의 버드 온 어 락 브로치가 이 눈부신 전시를 완성합니다. 이 모든 작품들은 탁월한 장인정신과 예술성, 그리고 독창성이 조화를 이루는 티파니앤코의 주얼리 세계를 상징합니다.

 

쟌 슐럼버제의 티파니 클립과 쏜 클립

 

보그의 전 편집자이자 당대의 취향을 선도했던 다이애나 브릴랜드는 파리 시절부터 잔 슐럼버제의 초기 지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가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그녀는 변함없는 헌신으로 그를 지지했으며, 1977년 인터뷰에서 "슐럼버제의 작품은 방 전체를 밝혀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 브로치는 1941년 그녀가 직접 의뢰한 맞춤 제작 작품으로, 두 사람의 끊임없는 예술적 교감을 보여줍니다.

 

Thorns Clip 쏜 클립

이번 롯데월드타워 티파니 전시회에서 욕심났던 주얼리 중 하나

 

잔 슐럼버제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두 개의 가시 모양의 클립은 미국의 한 여성 후계자를 위해 맞춤 제작되었으며, 그가 제공한 31캐럿 사파이어와 약 65캐럿의 모가나이트를 정교하게 세팅해 완성되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실제와 창조물의 경계를 허무는 슐럼버제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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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60주년을 맞이한 버드 온 어 락은 20세기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잔 슐럼버제의 예술적 유산에서 비롯된 유쾌함과 세련미는 오늘날까지 티파니앤코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며, 하우스의 창조적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 슐럼버제는 열대 과일의 풍부한 질감과 생생한 색상에서도 지속적인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브로치에는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햇살을 머금은 과일의 싱그러움과 반짝임을 떠올리게 하며, 일상 속 자연의 모습을 정교한 주얼리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프룻 앤 리브즈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루비
1956
티파니 아카이브


스트로베리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눔, 다이아몬드, 루비
1956
티파니 아카이브

 

티파니앤코의 With Love, Seoul 전시회 3번째 챕터 Love of Design 건너편에는 해양생물을 모티브로 작업한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 주얼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클립과 피쉬 라이터

 

잔 슐럼버제는 바다에 깊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의 초기 디자인 중 하나인 피쉬 라이트는 꼬리를 받침으로 세워 바르게 놓을 수 있는 독창적인 형태가 특징이며, 1939년 화가 레오노어 피니가 그린 슐럼버제의 초상화에서도 함께 등장합니다. 앵커 클립은 그의 미국 초기 주얼리 디자인 중 하나로, 바닷속 테마를 이어가는 작품입니다.

 

Shell Pillbox (쉘 필박스)
Pebble Pillbox (페블 필박스)
Shell Powder Case (쉘 파우더 케이스)
Compact (컴팩트)

 

 

잔 슐럼버제는 해안가에서 발견되는 다채로운 질감의 자연물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조개껍질과 파도에 마모되어 둥글어진 자갈은 그가 제작한 컴팩트, 탁상시계,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작품 속에 섬세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숙련된 세공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디자인들은 자연이 남긴 형태와 질감을 정교하게 재현하며, 티파니앤코의 탁월한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스타피쉬 클립

 

쟌 슐럼버제 티파니 시계 

 

성게와 조개에서 영감을 받은 이 탁상 시계는 잔 슐럼버제가 일상 속 사물을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시계는 아래를 향해 놓이도록 설계되어, 보는 이가 직접 들어 올려야만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촉각적 경험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고객이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정교한 금세공과 장인정신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바닷속 장엄한 생명은 잔 슐럼버제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습니다. 카리브해의 다채로운 산호초부터 남태평양의 깊은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해양 생물과 마주하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주얼리들은 바다의 우아한 흐름과 생명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Seahorse Clip

Jean Schlumberger for Tiffany & Co.
Gold, diamonds, ruby, peridots
1968
The Tiffany Archives
씨호스 클립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다이아몬드, 루비, 페리도트
1968
티파니 아카이브


Pisces Brooch
Jean Schlumberger for Tiffany & Co.
Gold, platinum, diamonds, emeralds, enamel
1969
The Tiffany Archives
파이시스 브로치
잔 슐럼버제, 티파니앤코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에나멜
1969
티파니 아카이브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어지는 사이

Making Hearts Beat Faster 

Since 1837

 

티파니 블루를 가장 잘 설명한 문구가 아닐까?

 

티파니 블루 박스

1800년대 중반에 처음 선보인 이래로 티파니 블루 박스는 오래도록 사랑의 언약을 표현해 왔습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브랜드에 시그니처 색상이 생기기 훨씬 전인 1845년, 티파니 수공예 보석 카탈로그인 블루 북의 표지로 이 독특한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수십 년 후인 1886년, 티파니 하우스는 아이코닉한 티파니™ 세팅 웨딩 링을 최초의 티파니 블루 박스에 선보였습니다.


티파니 브랜드의 DNA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티파니 블루는 1998년에 상표 등록되었으며 팬톤 매칭 시스템으로 표준화되어 티파니의 포장, 디자인, 광고에서 언제나 같은 컬러가 사용됩니다. 팬톤이 티파니를 위해 만든 이 커스텀 제작 컬러는 티파니가 설립된 해의 이름을 따서 "1837 블루"로 명명되었으며,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는 티파니 창립자의 비전을 향한 헌사이기도 합니다.

 

챕터 4. Love of Expression

1837년 처음 등장한 티파니 블루 박스는 사랑의 설렘을 상징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약 200년에 걸쳐 이 상징적인 박스와 그 안에 담긴 주얼리들은 사랑의 언어를 대신해 왔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챕터인 Love of Expression 전시실에서는 현대 아티스트 크리스타 킴이 하우스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며 디지털 설치 작품 하트 스페이스를 선보입니다. 이 혁신적인 작품은 ‘감정이 예술로 변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크리스타 킴은 디지털 미디어와 AI 생성 소프트웨어를 선구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로, 예술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연결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해 왔습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의 심장 박동은 빛과 색으로 변주되어 하나의 살아 있는 캔버스로 확장되며, 전시장 을 감각적인 몰입의 경험으로 가득 채웁니다. Love of Expression 은 사랑이 지닌 변화의 힘과 그 아름다움을 기념합니다.

체험은 패스...

 

여기까지가 오늘 소개한 잠실 롯데월드타워 With Love,Seoul 티파니 전시회 소개였습니다.

 

현재 바로 옆 롯데갤러리에서도 골든듀와 안상수 작가의 협업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두 작품 비교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골든듀 X 날개 안상수 전시회 w 김태리

롯데월드몰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주얼리 전시회 소식입니다.오랜만에 집 근처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골든듀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대가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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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물방울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회고전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회고전으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그의 작업을 재조명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알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세계와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고 이를 이겨나가면서 물방울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삶의 고통과 치유, 존재의 본질을 담아내는 철학적 상징이라는 부분을 이해하니 상당히 감동적인 전시회가 되었네요.

| 김창열 전시회 정보

전시기간 : 2025-08-22 ~ 2025-12-21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6, 7 전시실 / 2층, 8전시실

특히 평일인 매주 수요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저녁 9시까지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직장인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번 김창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6~8관에서 열리며, 지하에 있는 6관과 7관은 2천원의 입장료로, 8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작품 감상에는 최소 12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김창열 전시회 입장료는 2,000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과'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이후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돈 없다고 문화생활 못한다는 말은 뻥...

 

|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김창열 전시회 현장 도슨트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 앱에서 김창열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총 17개 클립으로 내용은 충실합니다. 오디오가이드 청취 위한 이어폰 챙기세요.

 

6전시실

이번 김창열 전시회는 총 3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데요. 첫 전시공간인 6전시실 입장합니다.

온라인 예약하신 분은 스마트폰의 QR을 현장예매 하신 분들은 티켓 QR 인식하시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7관도 필요하니 잘 챙기세요.

 

 

김창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관의 모습, 홍보물에 보인 거대한 물방울 조형물이 보이네요.

 

01. 상흔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열다섯에 홀로 월남해 성북회화연구소에서 미술을 배우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으 한국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됩니다. 그는 해방과 분단, 전쟁 속에서 “너무 많은 죽음과 잔인함을 봤다”고 회상하며, 삶과 죽음을 주제로 삼게 됩니다.

 

전쟁 중 경찰전문학교에 입교해 제주 근무 시에도 그림을 이어갔고, 해외 예술지와 문학을 접하며 창작을 넓혔습니다.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해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는데, 이는 단순 양식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새기고 죽음을 위로하는 제의와 같았습니다. 당시 다수 작품에 ‘제사’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이 맥락이었습니다.

 

제사 (1965)

김창열 제사 작품은 김창열이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당시 한국은 정부 통제와 재정 부족으로 해외 활동이 가능한 예술가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김창열은 일본 『미술수첩』, 프랑스 『오주르뒤』 같은 미술지의 흑백 도판과, 해외공보처를 통해 접한 『타임』, 『라이프』의 컬러 화보로 해외 동향을 겨우 파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미술제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인식하고, 각국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이었습니다.


‹제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 무대와 만난 작품입니다. 화면에는 총탄 자국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구멍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훗날 김창열 회화의 핵심 모티프인 물방울 묘사를 예고합니다. 이후 그는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입지를 굳혔습니다.

 

김창열 제자 연작

김창열이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한국 미술계에는 서양의 앵포르멜 미술이 유입됩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출현한 비정형 추상 운동으로, 전통을 거부하고 즉흥적이며 감정적인 표현을 중시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드러냈습니다.

 

전후 혼란 속에서 한국 미술계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 토양이 부족했지만, 김창열과 ‘현대미술가협회’ 작가들은 앵포르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그는 전쟁의 상처와 고통, 총탄 자국 같은 거친 표현을 반복하며 시대적 비극을 마주했고, 이는 현실 극복의 몸부림이자 예술 확장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첫 공간 '상흔'에는 작가의 제사 작품들과 함께 '무제' 작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방울 작가로 알고 있던 김창열 작품세게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국립현대미술관 6전시실 지하로 이동합니다. 

 

계단을 통해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약간 경사진...

 

02. 현상

김창열 전시회 두 번째 섹션입니다.

1965년 김창열은 김환기의 추천으로 록펠러 재단 지원을 받아 뉴욕에 진출합니다. 미국은 전후 문화 외교를 통해 미술 위상을 높이고 있었고, 그의 체류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뉴욕에서 앵포르멜 회화는 주목받지 못했고, 소비사회 속 이질감은 소외와 회의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당시를 “전쟁보다 힘든 악몽 같은 시간”으로 회고했습니다.



이 시기 그의 회화는 전환점을 맞습니다. 두껍고 거친 질감 대신 매끈한 화면과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고, 색 띠 안의 구형 이미지와 팽창하는 듯한 원근감이 반복됩니다. 넥타이공장 노동을 통해 습득한 스프레이와 스텐실 기법도 작품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뉴욕 생활을 접고 파리로 옮기면서 또 변화가 일었습니다. ‘현상’ 연작에서 차가운 기하학은 녹아내리듯 유기적 형상으로 변했고, 이는 인체의 점액질을 연상시켰습니다. 김창열은 이를 ‘창자 미술’이라 부르며 신체·물질, 추상·재현의 경계를 탐구했습니다. 이 실험은 곧 이어질 ‘물방울’ 회화의 중요한 전조가 되었습니다.

 

전시장 좌우로는 작가의 앵포르멜 시기의 작품들이 중앙에는 작가의 소품들과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잘 보관 하셨네요.

구성연작

세밀하게 묘사된 둥근 구체들은 화면 중심축에 놓여 키아로스쿠로 기법으로 부피감이 강조됩니다. 구체의 윤곽을 따라 방사형으로 퍼지는 색채 레이어는 내밀한 형태들이 안으로 침잠했다가 다시 돌출되는 듯한 리듬을 만듭니다.


앵포르멜 시기의 거친 점들은 뉴욕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응축된 구체로 변형되며, 내면의 뜨거운 응어리가 차갑게 굳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김창열은 이때 초현실적 효과와 옵아트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연출을 발전시켰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옵아트 작가 래리 푼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 작품에는 정육면체, 삼각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며, 방사형 색채 레이어 속에서 어긋나거나 분할되며 독특한 긴장을 형성합니다. 의인화된 형상과 날카로운 기하학적 구조의 대비는 전쟁의 상흔을 여전히 드리웁니다. 한편, 록펠러 재단 지원이 끊기자 넥타이 공장에서 생계를 이어갔고, 이때 익힌 스텐실과 스프레이 기법이 작품 속에 활용되었습니다.

 

현상작품

뉴욕에서 김창열은 경제적 어려움과 작업에 대한 무관심 속에 지쳐 결국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록펠러 재단은 그에게 귀국 경유지로 파리, 로마, 아테네 등을 거치는 세계 일주 항공권을 제공했고, 1969년 12월 파리에 도착한 그는 평생의 정착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비 새고 난방조차 되지 않는 다락방에서, 이후에는 파리 외곽 팔레조의 허물어진 마구간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 마구간은 오랫동안 그의 작업실이자 사유의 공간이 됩니다.


환경 변화와 함께 작품에도 전환이 나타났습니다. 뉴욕 시기의 냉각된 점들은 점액질처럼 흘러내리고, 찢긴 캔버스 틈새로 액체가 새어 나오는 형상이 등장했습니다. 이 흐물거리는 액체 덩어리는 단순한 추상 표현을 넘어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김창열은 이때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체가 뒤틀린 살덩이로 표현되는 베이컨의 회화는 그에게 전쟁과 폭력의 흔적을 새롭게 시각화할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뉴욕에서 이어진 표현주의적 회화는 파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밤에 일어난 일

김창열은 표현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형 형식을 모색하던 중, 화면의 점들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착상에서 물방울 형상을 떠올립니다. 그는 흰색이나 검은색 바탕 위에서 물방울과 그림자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그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캔버스를 재활용하려 물을 뿌려두었다가 뒷면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하며, 그 충일한 생명감과 조형적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체감했습니다. 점이자 동시에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보이는 물방울은 회화적 성취이자 조형적 결론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깨달음은 곧 ‹밤에 일어난 일›로 이어졌습니다. 어두운 바탕 위 투명하게 떠 있는 한 방울은 작업실의 어슴푸레한 공간을 반사하며 김창열 회화의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이후 그는 평생 물방울에 천착하며 존재와 상처, 침묵과 사유를 응축해 나갔습니다.

 

이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물방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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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오늘은 이번 11개 섹션 중에서 앞 부분 개요 부터 5섹션까지의 작품소개입니다.

 

Preface (서문)

장 미셸 바스키아는 유럽 중심의 미술 서사를 넘어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예술은 1980년대라는 특정 시기를 넘어, 20세기 후반 뉴욕 화단을 뒤흔든 예술적 변화를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음악, 해부학, 스포츠, 만화, 노동과 자본,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에 담았다. 그는 이를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함으로써 서구 중심의 미술사 구조를 확장하고 새로운 미학적 영역을 제시했다. 그 결과, 바스키아는 오늘날 미술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서사를 제시한 작가로 평가된다.

 

바스키아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예고한 상징적 예술가로 볼 수 있다. 그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이미지의 과잉, 언어의 해체, 문화의 혼종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조건을 앞서 제시했다. 그의 작품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발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질문으로 기능한다. 특히 한국에서 그의 미술을 접하는 경험은 문자·그림·시·서예가 교차하는 문화적 전통 속에서 더욱 풍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들은 주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바스키아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 유산과의 연계를 시도하며, 시·문자·이미지·기호·감각 리듬이 결합된 그의 예술 언어를 동시대적 맥락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오늘 포스팅은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 할인, 굿즈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후기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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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982)

Oil, spray paint, oilstick and collage on found window two-sided, 94.5x88x4.5cm

작품 재료를 잘 기억하자

 

무제 (교향곡 No.1)

해당 작품 이외에도 이번 장 미셀 바스키아전에서는 키스헤링 등 당대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콜라보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바스키아와 키스헤링의 관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면 더 즐거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첫 전시공간 모습

 

 

무제 (기차, 자동차, 배)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 1981

장 미셸 바스키아의 (New York, New York)은 그가 20세 초반이던 1981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뉴욕 거리에서 SAMO©(세이모)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활동을 하던 시기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1980년대 뉴욕의 양면성을 표현한다. 빈곤, 인종차별, 폭력, 불안 등 어두운 현실과 자유, 창조성, 새로운 가능성의 폭발적 에너지가 뒤섞인다. 거칠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도시의 소음과 충돌을 시각화하며, 반복되는 기호와 텍스트는 작가가 경험한 사회적 정체성과 투쟁을 드러낸다. 결국 이 작품은 단순한 도시 풍경을 넘어, 바스키아가 뉴욕과 맺은 복합적 관계와 그의 예술 세계의 기반을 상징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대표작 중 하나인 뉴욕뉴욕은  5년전 롯데뮤지엄 바스키아 전시회에서도 만났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은 1980년대 뉴욕 예술계에서 서로 겹치는 활동 영역과 인맥을 가진 동시대인이자 친구이자 때로는 경쟁자 관계였던 인물들입니다. 다만 “정확히 연인 관계였다”거나 “항상 경쟁만 했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울 만큼 복합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무제(재미있는 냉장고) / 화병

 

키스 해링(1958~1990) , 앤디 워홀(1928~1987),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 

 

이 작품을 기억하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첫 작품의 뒷면, 바로 유리창문에 작업한...

 

Phooey & Fun Gallery

"1982년 늦여름과 가을에 들어서면서, 바스키아는 캔버스의 물질성 자체를 탐구하며 점점 더 전통적인 캔버스의 틀을 넘어섰다. 크로스비 스트리트의 스튜디오와 같은 해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펀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그는 캔버스를 나무 기둥, 판자, 팔레트에 직접 늘여 붙이고, 못으로 고정하거나 새끼줄로 묶었다. 그 위에 회화 드로잉, 콜라주된 종이를 겹겹이 쌓으며,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배어 있는 역동적이고 불규칙한 표면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고치 시립미술관에 소장된 <푸이(Phooey)>이다. 바스키아는 작품 윗면에 “JAPANESE LOUDSPEAKER”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일본의 경제적·기술적 영향력을 자신의 “지식의 공간” 안에 담아냈다."

 

Phooey, 1982

장 미쉘 바스키아가 1982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제목은 터무니없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의성어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탐욕과 부조리한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바스키아의 태도를 드러낸다.

화면 중앙에는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자리하고, 그 위로 바스키아의 상징인 왕관과 COMICS CODE 로고가 함께 등장한다. 이는 예술 제도에 대한 반발이자, 스스로를 NEW로 선언하며 새로운 예술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주변에는 PETROLEUMWATERSALT 등 자원과 관련된 단어가 혼재한다. 바스키아는 이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쓰고 지우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자본의 탐욕을 비판한다. 검은색의 강렬한 선과 녹아내리는 배경은 권력과 부를 독점한 예술계의 위선과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바스키아가 사회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문제적 존재’이자 ‘예술적 수호자’로 설정한 상징적 선언이다. 지금까지도 그 메시지는 강한 울림을 지닌다.

 

가미상 최영장군, 연도미상

이번 작품은 최영 장군의 초상이다. 최영은 고려 말 나라를 지킨 명장이었으나, 권력 다툼 끝에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백성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청렴과 강직함의 상징으로 남아 무속 신앙에서 수호신으로까지 존경받게 되었다.

이 초상은 실제 얼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바란 이상적 수호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개인의 초상을 넘어 집단의 염원과 신앙이 투영된 상징적 표상으로 기능한다.

 

이 점에서 바스키아와의 공명이 발생한다. 바스키아도 거리와 캔버스에 왕관, 해골, 단어의 파편 등을 남기며, 억압과 소외된 목소리를 되살렸다. 최영의 형상이 공동체의 신앙적 상징이 된 것처럼, 바스키아의 상징 역시 사회적 상처와 저항의 언어로 작용한다. 이 그림은 억울한 역사를 상징으로 전환하고, 공동체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신화로,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준다.

 

A-One의 초상 /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이 작품은 1982년에 장 미셸 바스키아가 그린 A-One A.K.A. King이다. 그는 친구이자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A-One을 거리의 왕으로 기념했다. 그래피티 세계에서 ‘King’은 실력 있는 작가에게 붙는 칭호인데, 바스키아는 여기에 자신의 왕관 상징을 더해 고전 미술의 왕 초상화 전통과 거리 문화를 연결했다.

캔버스에는 거칠고 즉흥적인 붓질과 흘러내리는 물감, 낙서 같은 기호가 가득하다. 이는 단순 장식이 아닌 바스키아만의 언어로, 혼란 속 폭발하는 에너지와 무의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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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e A.K.A. King'은 단순한 인물 초상을 넘어, 바스키아가 존경한 흑인 영웅들을 기리는 맥락에서 친구를 왕으로 추앙하며, 거리 문화의 자긍심과 공동체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화면 곳곳의 단어와 기호는 음악의 비트와 리듬처럼 울려 퍼지며, 그래피티를 시각적·청각적 언어로 확장한다. 이 작품은 인물 헌정이자 거리, 왕관, 영웅성과 공동체 기억을 담은 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작가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 연도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는 제주의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그림으로, 단순 종교화가 아닌 공동체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다. 병풍에 봉향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령, 수문장, 사자, 도깨비가 층층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형상은 공동체가 의지하는 존재이자, 질서를 표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 무신도는 신의 존재를 묘사함과 동시에 마을을 지키는 부적의 기능을 갖췄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신령이 한 화면 내에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제의 과정에서 이 그림을 반복적으로 접하며 집단적 기억과 신앙을 지속했고, 무신도는 그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기능했다. 결과적으로 행원리 무신도는 과거 신앙 기록을 넘어 공동체적 삶과 정신세계를 담아낸 시각적 자료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바스키아의 회화와도 관련된다. 바스키아는 뉴욕 벽과 캔버스에 왕관, 해골, 문자 등 기호를 반복해 독자적 체계를 형성했고, 그의 기호가 억압·저항의 언어였다면, 행원리 무신도의 형상들은 공동체 신앙과 세계관을 시각화하는 장치로서 작동했다.

 

이 그림은 정말로 놀랍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작품 중 하나...

 

백남준, 로봇, 광복이후

이 작품은 백남준의 대표 로봇 시리즈 중 하나인 로봇이다. TV 모니터, 전자 부품, 장난감 등 일상 물건들이 조립되었으며, 인간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존재를 상징한다.

머리의 사슴뿔 오브제와 양팔을 치켜든 자세는 토템이나 샤먼을 연상시키며, 백남준의 독창적 상상력이 드러난다. 그는 전자 폐기물에서 새로운 조각 언어를 만들어내고, 기술을 예술적 상상력의 매개체로 확장했다. 이 로봇은 과거의 오브제를 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샤먼이자 문화적 주체로 기능한다.

 

장 미셀 바스키아와 비교하면, 바스키아는 그래피티·해부학·신화·문자를 결합해 혼성적 기호 체계를 창조했고, 백남준은 전자 매체와 사물의 파편을 조립해 새로운 예술 언어를 완성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계를 넘어 인간, 기술, 사회,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Warriors & Power Figures

장 미셀 바스키아전의 전사 형상들은 거칠고 강렬한 붓질 속에서 힘과 고통, 저항과 연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무기나 일상적인 도구로 무장한 인물들은 후광이나 왕관 같은 상징을 지니며 영웅주의와 희생, 권력과 취약성의 긴장을 표현한다. 바스키아는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발견되는 전사와 영웅의 상징들을 사용하여 그것들을 개인적이고 현대적인 맥락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억압과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당시의 혹은 남성과 그들의 저항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파리나 Farina, 1984

장 미쉘 바스키아의 Farina/파리나는 흰 캔버스에 강렬한 흑인 셰프 형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인물은 미국 시리얼 브랜드 광고의 캐릭터 라스투스를 차용한 것으로, 광고 속 라스투스는 늘 웃는 얼굴의 친절하고 순종적인 흑인 하인을 상징했다.

바스키아는 이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한다. 시리얼 그릇을 신발로 바꾸고, ‘REPAIRS’, ‘REBUILDING©’ 등 단어를 넣어 재건·수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분리된 눈, 불꽃 같은 혀, 반복된 저작권 기호는 흑인의 몸과 이미지가 쉽게 소유·거래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또 셰프 모자는 뼈를 연상시키고, 이는 아프리카 요루바 신화의 번개신 샹고를 떠올리게 한다. 소비주의 캐릭터를 신화적 존재로 승격시키며 라스투스를 존엄과 힘의 상징으로 재해석한다. 바스키아는 “흑인은 현실과 현대미술 어디에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쓴다. 내가 흑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선언에 해당한다. 웃는 표정 뒤 차별을 드러내고, 흑인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강렬한 외침이다.

 

언타이틀드 (블랙피겨) / Untitled (Black Figure), 1982

바스키아의 Untitled (Black Figure)/언타이틀드/블랙피겨는 거칠고 원초적 선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작품이다. 오른쪽 흑인 형상은 드러난 뼈대와 강렬한 색채로 토템과 해부도를 연상시키며, 흑인의 몸이 사회에서 소비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왼쪽에는 저울, 숫자, 낙서 등이 겹쳐져 있는데, 정의와 불평등, 도시 혼란을 암시하면서도 의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화한다. 양분된 화면은 바스키아가 몸과 사회, 개인과 제도, 주체와 타자 사이의 갈등을 시각화하는 장치다.

 

특히, 그의 붓질은 단순 묘사에 그치지 않고, 행위 자체로 남아 있으며 존재의 근원을 향한 힘을 담는다. 흑인 형상은 해체와 초월 사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정체성을 상징하고, 바스키아의 역사적·개인적 상처와 균열을 직접 담아낸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거대한 두 작품 기쁨과 무제

 

장 미셸 바스키아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서 가작 작은 섹션

해골과 가면들 (Heads and Masks)

"바스키아 작품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 중 하나는 ‘해골’과 ‘가면’이다. 이는 그가 문화적 기억, 권력, 정체성과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은 바스키아가 아프리카 가면에 매료되었던 데서 비롯되며, 영적 상징성과 문화유산에 대한 그의 관심과도 연결된다. 그의 인물들은 때로 아이티의 부두교 인형이나 아프리카의 은키시(nkisi)*를 닮았는데, 이들은 보호적이고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바스키아는 이 형상들을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맥락 속에 배치하고, 아프리카 전통을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의식, 힘,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불어넣었다.

 

 

무제 (눈) / 자화상

 

Cartoons

장 미쉘 바스키아가 만화에 품었던 관심은 그의 시각 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스키아의 인물들은 마치 만화처럼 장난스럽고 과장된 형태를 띠며, 아이들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즉흥성과 직관성을 담고 있다.
크게 뜬 눈과 불규칙한 붓질은 세상을 여과 없이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을 떠올리게 하며, 휘갈겨 쓴 단어들은 호기심 가득한 즉흥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스러움은 곧 거칠고 즉각적인 선의 감각으로 전환되며, 색과 정보의 층 뒤에 숨겨진 사회 비판을 드러낸다.
그의 인물들은 단순히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사회적 문제와 교차되며 만화적 언어를 권력, 인종차별, 문화적 정체성을 겨냥한 무기로 변모시킨다.

 

직무 분석 Job Analisis , 1983

장 미셀 바스키아 대표작 중 하나인 Job Analisis는 화면 가득 만화 캐릭터와 문구들이 거칠게 얽힌 작품이다. 오른쪽에는 익숙한 벅스 버니와 엘머 퍼드가 등장하며, 그 옆에 1938년 유럽 파시즘을 풍자한 애니메이션 제목이 보인다. 왼쪽에는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와 UPA 영화사 로고, 슬랩스틱 코미디 제목이 배치돼 있다.

검은 띠 안에는 흰색 칼과 십자가가 겹쳐 있고, 벅스 버니의 대사 Arise, Sir Loin of Beef가 적혀 있다. 바스키아는 어릴 적 꿈인 ‘만화가’ 언어를 회화에 끌어들여, 단어와 문장을 그림 도구로 활용했다. 짧은 문구, 숫자, 브랜드명이 리듬을 형성하며, 화면은 재즈나 힙합처럼 즉흥적이고 파편적이다.

 

키스 해링은 바스키아를 “단어를 물감처럼 잘라내고, 지우고, 이어 붙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Job Analisis'는 만화, 영화, 음악, 그래피티가 충돌하며 1980년대 대중문화, 예술, 역사, 사회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당시 시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스키타는 사람 1983

 

 

노파 1984

 

소방관 Bombero, 1983

바스키아의 Bombero/봄베로는 ‘소방관’을 뜻한다. 작품에는 한 남성이 연인에게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남성은 분열된 바스키아 자신의 자화상이다. 옆에 있는 소방관은 사건 해결자가 아니라, 다툼을 희극적 의식으로 중재하는 인물이다.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부터 소방관을 동경했고, 이 장면은 어린 시절 욕망과 내적 갈등이 겹친 모습으로 해석된다.

 

작품 속 미국 만화 의성어와 과장된 표현은 화면에 리듬과 유머를 주지만, 그 아래엔 정체성 불안과 권력 긴장이 숨겨져 있다.

'Bombero'는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자신을 때리는 손’이자 ‘자신을 구원하고픈 욕망’을 담은 자전적 아이콘이다. 바스키아는 개인 기억을 대중문화 언어와 연결하며, 자화상과 사회적 패러디를 한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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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서 새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두 번째 후기입니다. 오늘은 2층 전시품 소개와 함께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인 마망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1층 전시실 관람이 끝나고 호암미술관 중앙 계단을 통해 갤러리2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1층에 전시된 루이스 부르주아 작품보다는 다소 강도가 강한 (관람객에 따라 다소 불편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부르조아는 예술가가 의식의 단계를 건너뛰어 무의식의 깊은 지각에 직접 닿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평생 말과 글로써 자신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불신했던 그는 조각을 비롯한 다차원 마카츠는 경로를 통해서만 무의식의 세계에 접합할 수 있다고 보았다. 꿈을 실현이 이루어지는 이 과정에서 조각은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을 드러내고, 감당하기 어려운 충족을 해소하는 동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부르조아가 ‘상처받음’을 신조 이듯이, 트라우마를 예술에 통제시켜 주었다. 고통을
분아내는 행위는 종종 고통을 다시 겪게 하는 대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부르조아에게 입력된 것은 실제 경험한 트라우마일 수도, 상상 속의 환상일 수도 있었다. 금지되었거나 강력한 쾌락을 동반하는 일이 것이기도 했다. 부르조아의 마음은, 늘 그 지점에 도달하고자, 과거를 소환하는 반복 행위에 반복했다. 강박 발사 과정도 반복지만, 작품 어떤의 성리적 기제는 철저히 없었다. 그래서 그의 조형 언어는 실, 바위, 재, 거미, 나선, 고리, 집, 미로 등이 있다.
후기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어머니의 회귀’는 평생 중은 유기적 관계 속에 반복, 이루 모든 삶과 행위의 현 어머니-자식 관계에 근본적 의미를 드러낸다.

 

웅크린 거미

Crouching Spider
2003
청동에 검새, 광택 처리된 파티나,
스테인리스스틸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지금 그녀의 명성을 만든 대표작인 거미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은 웅크린 거미

저는 두려움에 웅크린 모습보다는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하는 자세를 취한 거미로 보입니다.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데, 먹잇감을 덮칠 듯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덟 개의 날카로운 다리는 위험한 인상을 주며, 이 거미는 부르주아에게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보호자이자 태피스트리 복원가였던 어머니를 닮은 거미는 그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모티프입니다. 이 거미는 다정한 수호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두렵고 무서운 포식자일 수도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현상과 모성마저 대립하는 힘을 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정하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의 거미 조각들은 이러한 이중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보호와 위협이 공존하는 상징입니다. 작품 속 거미의 불안한 존재감은 모성이라는 경험이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강렬하게 환기합니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웅크린 거미 뒷편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상이 하나 재생되고 있는데요.

1978년 10월 21일 뉴욕 해밀턴 갤러리에서 열린 부르주아의 라이브 퍼포먼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일부입니다. 미국 퍼포먼스 작가 수잔 쿠퍼가 그의 설치작품 <대면>(1978) 안에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부릅니다. 

 

부르주아의 친구들과 동료들은 가슴 모양 라텍스 바디수트를 입고 설치 공간을 행진하며, 원초적 노래와 기괴한 의상이 욕망, 두려움, 유머, 불안이 교차하는 극장 같은 전시장을 만듭니다. <대면>은 이후 그의 몰입적이고 환경적인 설치 방식 <밀실> 연작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호암미술관에는 루이스 부르주아 거미작품 총 3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점은 위에서 소개한 웅크린 거미...

 

그리고 호암미술관과 호암카페 사이 언덕에 위치한 바로 이 거미가 있는데요.

 

해당 작품명은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입니다. 

1996년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야외에 노출된, 관람객도 작품과 거리없이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묘한 느낌을 주는...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 (엄마)

1999
청동, 스테인레스 스틸, 대리석

 

해당 작품은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품 마망의 4번짹 작품입니다. 과거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 이곳 호암미술관 호수로 이전했다고 하는데요. 주차장과 미술관에서는 도보로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날 날씨가 30도가 넘다 보니 직접 가서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이렇게 호암아트홀에서는 현재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그중에서도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이 갑오브 갑

 

유튜브에서 예전에 이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영상을 본적 있는데, 지금 찾으려니 찾기 어렵네요.

 

다시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2층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그녀의 회화와 천-인형 작품을 주로 만날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조각작품과 설치미술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다(내부 요소)

I Re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유리, 목재, 태피스트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출산은 인간의 분리 경험의 원형으로, 부르주아는 이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작품은 2000년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개관 기념 설치의 세 거대한 타워 중 일부입니다. <나는 다시 한다>에서는 아이가 탯줄로 어머니와 연결된 채 태어나는 순간을, <나는 되돌린다>에서는 배고파 다리에 매달린 아이에게 젖을 주지 않는 나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양면성을 나타냅니다. 땅바닥에 흘러내린 젖은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나는 되돌린다(내부 요소)

I Un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에나멜, 유리, 목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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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가슴과 칼날

Breasts and Blade
1991
청동에 질산은, 광택 처리된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가슴과 칼날>은 양육과 위험이 공존하는 형상으로, 앞쪽의 다섯 개 가슴은 생명과 풍요를, 뒷면의 칼날은 공격성을 상징합니다. 이 형상은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칼 여인’을 보여주며, 취약성과 공격성, 보살핌과 해악의 가능성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칼은 방어 무기이자 남성성을 상징하는 도구이며, 이 작품은 모성을 끝없는 경계 상태로 그려냅니다. 보호 본능은 다정하지만 때로는 격렬하고 폭력적으로도 표현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가슴과 칼날>은 사랑과 위험, 양육과 파괴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작품입니다.

 

가슴과 칼날 작품 뒤로는 붉은색의 홀로그램 연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명은 무제인데, 작품을 보면 제목을 정하기도 참...

 

의자와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있고 어떤 상황인지는 상상가네요.

 

솔직히 루이스 부르주아 홀로그램 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그리고 이어서 탁 트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성과 남성의 두 심볼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제목이나 오디오가이드에서는 안 그렇다고 하네요.

 

개화하는 야누스

Janus Fleuri
1968
청동에 금색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개화하는 야누스>는 두 방향을 동시에 바라보는 형상으로, 부모의 갈등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아이를 상징합니다. 고대 로마의 신 야누스처럼 과거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며, 대칭적인 형태는 남성 혹은 여성, 또는 두 성의 결합으로 해석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을 자화상으로 여겼으며,

 

작품은 이중 가면, 두 개의 가슴 등 여러 신체 부분을 연상시킵니다. 매달린 상태는 수동성과 저항, 지속을 표현하며, 이러한 복합성과 양가성은 자화상의 한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 꿈 보다 해몽이당 - 

 

작은 소녀(부드러운 버전)

Fillette (Sweeter Version)
1968-99
천 위에 라텍스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작은 소녀>는 라텍스 조각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여러 방식으로 다루며, 남성 성기 형태를 장난스럽게 비틀어 남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취약하며 남성과 여성을 함께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가족 경험과 연결되며, 남편과 세 아들과 살며 자신을 그들의 보호자라 여긴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히스테리의 아치

Arch of Hysteria
1993
청동에 광택 처리된 파티나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루이스 부르주아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극도로 꺽인 신체와 사라진 머리, 상실에 대한 이야기...

 

 

점점 더 난해해지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전시회 작품들...

이정도에서 도망가야 하나?

 

밀실(초상)  2000

기억과 심리 상태를 밀도 있게 형상화한 소규모 연작입니다. 작품의 붉은 머리는 혀를 내밀며 욕망과 혐오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빨강은 강렬한 감정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붉은 방(부모)

Red Room (Parents)

1994

목재, 금속, 고무, 천, 대리석, 유리, 거울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붉은 방(부모)>는 가족의 친밀함과 거리감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붉은 고무로 덮인 침대와, 침대 위의 일상적인 사물들은 사랑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으나, 붉은 눈물 모양이 앞으로 다가올 불안을 암시합니다. 관람자는 방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문틈으로 엿보게 되어, 부모의 은밀한 순간을 소외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에서 기억, 욕망, 트라우마, 사랑, 창조와 불안이 얽힌 가족 풍경을 표현합니다.

 

아버지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Father
1974
보존용 폴리우레탄 수지, 목재, 천, 조명
글렌스톤 미술관 소장, 포토맥, 메릴랜드, 미국
(전시용 복제본, 2017)

 

<아버지의 파괴>(1974)는 부르주아의 첫 설치작품이자 가장 극적인 작업 중 하나입니다. 무대처럼 열린 구조와 강렬한 붉은 조명은 심리극장을 보는 인상을 주며, 안쪽에는 유기적 형태들이 모여 있고 일부는 닭다리 등 실제 고기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이 장면을 가부장이 저녁 식탁에서 권위를 내세우며 장광설을 펼치는 장면으로 상상했습니다. 어머니는 침묵하고 아이들은 내면의 한계에 다다른 끝에 아버지를 식탁 위에 눕혀 토막 내 삼키게 되는데, 이는 억압적인 권력에 대한 숨막힘을 드러냅니다. 부르주아는 이 답답한 저녁 식사 장면을 폭발적이고 반란적인 카타르시스의 장면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번 호암미술관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마지막 공간입니다.

 

엔딩은 다소 밝은 작품으로 마무리 되네요.

 

토피어리 IV

Topiary IV
1999
철, 천, 구슬, 목재
개인 소장, 뉴욕

 

한쪽 다리가 없는 여성이 목발에 기대어 서 있으며,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머리와 팔에서는 꽃이 핀 가지가 뻗어나오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눈물방울 모양의 갈색 둥지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정신분석을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에 만든 작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부르주아에게 토피어리, 즉 나무를 다듬어 형태를 만드는 기술은 인생의 은유였으며, 식물이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하듯 고통스러운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토피어리 IV' 속 인물은 다리와 가지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을 피워내며, 이 여성 겸 나무의 형상은 상처 입었지만 살아 있고 재생의 힘으로 가득합니다. 부르주아에게 이 혼종적인 형상은 큰 개인적 의미를 지닌 자화상이었으며, 과거 상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어나려는 의지는 작가 자신을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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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술을 통한 치유와 자기 극복, 그리고 트라우마를 승화한 부르주아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1층에는 호암미술관 아트샵이 있고요.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앞에는 두 쌍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부릅뜬 눈과 반쯤 감긴 눈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 또한 오늘 소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아이벤치 연작입니다.

 

화강석으로 만든 묵직한 눈 4개가 있는데.

 

제목과 같이 눈 뒤는 의자역할을 합니다. 겨울에 치질 걸리기 딱 좋은...

 

 

대각선으로 있는 반쯤 뜬 적품명은 아이벤치 2

 

오늘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장 2층에 전시된 작품소개였습니다.

1층에 전시된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1F]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 호암미술관

2025년 올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 덧없고 영원한' 관람후기 입니다.거대한 설치조각 마망 (거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 있지만, 마망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

www.a4b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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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주얼리 전시회 소식입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에서 주얼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골든듀가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대가 안상수 전 홍익대 교수와 협업한 독특한 주얼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2025. 10. 18.(목) – 11. 9.(일), 롯데월드몰 휴점 시 휴관
잠실 무료전시회. 관람제한 없음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F 아트홀 (롯데갤러리 잠실점) / 유료주차

 

| 30여점의 작품 : 한 시간 이내 관람시간

이번 전시회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號 날개)’와의 협업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작가의 대표작 27점과 한글 조형미를 모티브로 한 골든듀 2025 F/W 헤리티지 한정 주얼리 30여 점이 공개되어 관람객에게 풍부한 예술적 감흥을 전한다.

 

| 무료 오디오 가이드 : 이어폰

이번 안상수 골든듀 전시회는 골든듀 모델인 김태리 씨의 오디오가이드가 무료로 지원됩니다. 한글과 영문 두 가지 버전으로 지원되며 전시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하면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주변에 방해될 수 있으니, 이어폰은 꼭 챙겨 오세요.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는 인트로와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1. 알파, 빛의 탄생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 컬렉션

알파에서 히읗까지

그리스 문자의 첫 자 ‘α(알파)’와 마지막 자 ‘Ω(오메가)’는 성서에서 “시작이자 끝”을 뜻하며, 서구 문화에서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이 두 문자는 단순한 문자를 넘어 언어와 문자가 세계를 정의하고 형성하는 매개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날개 안상수는 한글의 마지막 닿자 ‘ㅎ’으로 확장해 ‘α에서 Ω까지’라는 서구적 구도를 넘어 동서양을 잇는 통합적 사고를 제시합니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와 사유가 언어와 문자를 통해 교차·융합하며 인간의 사고와 상상력을 넓히는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알파에서 히읗까지’는 2002년 로댕갤러리(현 리움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인 뒤,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작품을 만나보는 공간...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 흥미로운 부분 하나는 바로 작품제목입니다.

날개 안상수는 1985년 기존 한글 서체의 틀을 깨뜨린 혁신적 글꼴 ‘안상수체’를 발표한 뒤, 한글과 문자를 바탕으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왔습니다. 골든듀는 대한민국 대표 파인 주얼리 브랜드로, 우리 문화유산을 주얼리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합니다.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

이 제품은 날개 안상수의 '알파에서 히읗까지'에서 영감을 받아 골든듀가 선보이는 리미티드 디자인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입니다. 알파에서 히읗까지의 여정은 골든듀의 상징인 이슬방울(Dew) 패턴으로 표현되어, 안상수의 예술성과 골든듀의 정체성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알파는 목걸이 장식으로, 착용자의 취향에 따라 위치 조정이 가능해 Y자 스타일 연출과 길이 조절이 자유롭습니다. 18K 옐로우·화이트·핑크 골드 세 가지로 제작되었으며, 알파와 히읗 장식에는 각 금속색에 어울리는 보석이 세팅되었습니다. 또한 골든듀의 풀 미러 폴리싱 기법이 적용되어 총 300시간 이상 세공되었고, 금속 표면 전체에 거울 같은 광채가 구현되었습니다.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사파이어)
목걸이 | 사파이어, 18K White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루비)
목걸이 | 루비, 18K Yellow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목걸이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팔찌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알파와 히읗을 잇는 이슬(D)
귀고리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02 빛의 교차점 자모 컬렉션

삼차각설계도

날개 안상수를 널리 알린 실험적 잡지 '보고서/보고서'는 내용뿐 아니라 파격적인 편집과 한글 실험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잡지를 자세히 보면 근대 시인 이상과의 연결이 드러납니다. 안상수에게 이상은 단순한 시인이 아니라 타이포그래퍼이자 전위 예술가입니다. 그는 박사 논문에서 이상의 시를 타이포그래피로 해석해 발표했으며, 이후에도 그의 실험 정신과 교감하며 작품을 이어왔습니다.

 

'삼차각설계도'는 이상의 실험시 '삼차각설계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숫자가 표시된 X·Y 좌표 아래 한글 닿자 ‘ㅇ’이 반복 배열된 구조를 지닙니다.

안상수는 이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타이포그래피, 문학, 조형 사고가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예술로 확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이상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창조적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무늬 / 날개.무늬

컴퓨터의 대중화와 함께 이모티콘(Emoticon)은 우리의 소통 방식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오늘날, 이모티콘은 문자 메시지의 필수 요소가 되었으며 때로는 하나의 이모티콘만으로도 대화가 완성됩니다.

 

날개 안상수는 오랫동안 문자의 기표와 기의를 분리하는 실험을 이어왔습니다. 의미에 얽매여 조형성을 잃은 문자를 해방시키는 일은 그의 핵심 예술 과제였습니다.

그 탐구의 대표적 결과가 '한글.초상' 시리즈이며, '이상.무늬'와 '날개.무늬'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문자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고, 문자 자체의 조형성을 탐구한 실험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최초의 이모티콘 작업으로도 회자되며, 기호와 이미지, 의미와 형태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달빛처럼

날개 안상수가 시인 정지용의 '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으로, 골든듀와 함께한 특별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달빛은 스스로 빛나지 않지만 태양의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사하며 밤하늘을 물들입니다. 골든듀의 주얼리 또한 일상의 순간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달빛 같은 존재입니다.

 

'달빛처럼' 목걸이는 옐로우 사파이어와 18K 옐로우 골드로 달빛의 부드러운 광채를 표현했으며, 자개와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고리에 세팅된 아코야 진주는 달빛의 품격을 더하며, 펜던트 뒷면에는 안상수체로 새겨진 '골든듀' 각인이 리미티드 에디션의 특별함을 완성합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부드럽지만 영원한 아름다움. 이 작품은 골든듀가 추구하는 궁극의 미를 상징합니다.

 

생명평화 무늬

여러 유명인의 문신으로 알려진 '생명평화무늬'는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운동을 위해 날개 안상수가 제작한 상징입니다.
고대 문양처럼 보이지만, 해와 달은 자연의 조화를, 물고기·새·짐승·풀과 나무는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세계를 나타냅니다. 중심에서 뻗는 선들은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며 떠받드는 형상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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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무늬'는 인간 중심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 중심의 가치를 표현하며, 그 철학은 주얼리로도 확장됩니다. 18K 핑크골드 펜던트는 외곽에 팬시사파이어를 세팅해 다채로움을 더하고, 중심 무늬에는 다이아몬드를 세공해 입체감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철학을 지닌 상징적 주얼리로 완성되었습니다.

 

날개

날개 안상수의 상징인 ‘날개’와 골든듀의 아이덴티티인 이슬방울(Dew) 다이아몬드가 만나 탄생한 반지 '날개'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유와 창조를 추구해온 두 존재의 도약을 상징합니다.

‘날개’는 글자의 시각적 틀을 넘어 예술적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안상수의 상징으로, 문자라는 경계를 넘어 상상력으로 비상하는 힘을 표현합니다.

 

골든듀 역시 고정된 틀에 머물지 않고 ‘날개’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비상을 꿈꿉니다.

두 반지는 크롬투어멀린과 핑크투어멀린을 세팅해 대칭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3단 구조의 입체적 깃털 디테일이 고급스러움과 유니크한 매력을 더합니다.

 

날개

반지 | 크롬투어멀린 페어컷 1.37캐럿, 
차보라이트,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날개

반지 | 핑크투어멀린 페어컷 1.41캐럿,
루비,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붉은 시옷

P | 루벌라이트 오벌컷 2.86캐럿,
핑크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 18K White Gold

03. 빛의 숨결 홀려라 컬렉션

홀려라

서울시립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에 소장된 '홀려라'는 한글의 닿자와 민화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문자를 예술 언어로 승화한 ‘문자도’이지만, 글자가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관객은 본능적으로 문자를 해석하려 하며,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오가며 작품과 교감하게 됩니다.


‘홀려라’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과정에 있습니다. 추상화를 보듯 글자를 통해 감각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것이죠. 특히 닿자 ‘ㅎ’은 발성과 묵음, 소리와 침묵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적 경험을 자극합니다. 이처럼 '홀려라'는 문자와 의미를 넘어 우리의 사고와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형태의 문자도입니다.

 

그리고 골든듀 주얼리 4세트 

 

문자도(화병과 개나리)

이 작품은 조선시대 민화 ‘문자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습니다. 문자도는 글자 안에 자연과 상징을 담은 전통 그림으로, 골든듀는 여기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주얼리로 재해석했습니다.


펜던트의 화병은 백자를 연상시키는 오팔로 표현되었으며, 그 안의 개나리는 다이아몬드와 18K 옐로우 골드로 제작되어 조화를 이룹니다. 푸른 잎은 차보라이트로 세팅해 생동감을 더했고, 오른쪽 아래에는 날개 안상수의 ‘홀려라’가 블랙세라믹으로 삽입되어 전통 문자도 속에 현대 문자도가 공존하는 구성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글자의 재창조’를 상징하며, ‘문자도(화병과 개나리)’ 목걸이는 은은한 오팔빛과 화사한 개나리, 그리고 안상수의 글자가 어우러진 입체적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랑에 홀려라

이름 그대로, 도깨비에 홀린 듯 신비롭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피어나는 작품입니다. '파랑에 홀려라' 펜던트는 그 흐름 속에서 한글의 조형미를 화려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메인 보석 블루 지르콘은 깊은 푸른빛으로 실험적 추상화를 연상시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를 감싸는 입체적 다이아몬드 라인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영적인 기운이 흘러나오는 듯한 화려함을 완성합니다.

 

04. 빛의 결실 히읗 컬렉션

롯데갤러리 잠실점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 마지막 섹션입니다.

공간 맨 뒤에 있는 거대한 작풍은...

 

골든듀

이번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를 위해 날개 안상수가 새롭게 제작한 작품으로, ‘GOLDEN DEW(황금 이슬)’의 의미를 담아 한글 ‘ㅎ’과 ‘ㅇ’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연결’에 대한 사유에서 탄생한 이 작품에 대해 날개는 “마치 목걸이가 끊어진 것들을 이어주는 듯하다”고 설명합니다. 반복되는 원형은 이슬방울이 연속적으로 맺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이는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연속성을 상징합니다. 중심의 ‘ㅎ’과 크기가 다른 원들은 태양과 행성의 관계처럼 조화를 이루며, ‘ㅎ’과 ‘ㅇ’의 만남 속에 한글의 조형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 표면에는 골든듀가 제공한 다이아몬드 가루가 뿌려졌으며, 안상수가 즐겨 사용하는 흑연과 다이아몬드가 같은 탄소 동소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더합니다.

 

파란 히읗

한글의 마지막 글자 ‘ㅎ’은 독특한 발음과 함께 원과 직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글자입니다.

한글의 조형미와 창제 원리를 깊이 탐구해온 날개 안상수의 작품 중에서도 ‘ㅎ’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가장 많습니다. '파란 히읗'은 둥근 안상수체의 ‘ㅎ’을 골든듀 특유의 세련된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주얼리 컬렉션입니다.

‘ㅎ’을 유닛으로 삼아 블루 사파이어의 짙은 파랑이 옅은 파랑으로 부드럽게 그라데이션되며, 중앙의 이슬 모양 탄자나이트는 날개 안상수와 골든듀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파란 히읗

목걸이 l 탄자나이트 페어컷 3.55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파란 히읗

귀고리 | 탄자나이트 페어컷 1.04캐럿 & 0.94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파란 히읗

반지 | 탄자나이트 페어컷 1.01캐럿,
핑크사파이어,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18K White & Pink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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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마지막 자모 ‘ㅎ’은 단순한 원과 직선의 구조지만, 그 의미는 형식적 형태를 넘어섭니다.

‘ㅎ’의 독창성은 호흡을 문자로 시각화했다는 데 있습니다. 발음 시 목구멍을 스치며 나오는 숨소리를 응축한 이 글자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생명 기운을 담은 기호입니다.

 

그래서 ‘ㅎ’은 웃음의 ‘하하’, 울음의 ‘흑흑’, 탄식의 ‘하…’로 확장되며 단순한 소리 표기를 넘어 정서의 흔적을 기록합니다.

또한 ‘ㅎ’은 하늘, 하나, 한글, 한국처럼 ‘한(근원·전체)’의 의미와 이어지며, 끝과 시작, 고요와 환희,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품습니다.

날개 안상수의 ‘ㅎ’ 연작은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배경 위에 흑연·아크릴·요철 등으로 표현된 ‘ㅎ’은 기술과 인간, 기호와 물질이 만나는 경계를 보여줍니다.

 

히응(D)
N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E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R |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결국 ‘ㅎ’은 한글의 마지막 자모를 넘어, 호흡과 여백, 정체성과 보편성,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원형적 상징으로 재탄생합니다.

 

오색찬란한 히읗

한글 자음 ‘ㅎ’은 ‘하하’, ‘호호’ 같은 웃음소리와 ‘행복’, ‘행운’, ‘희망’ 등 긍정의 단어에 자주 쓰이는 글자로, 기쁨과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다섯개의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는 이러한 ‘ㅎ’을 모티브로, 손가락 위에 글자가 놓인 듯한 오픈 링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원형 부분에는 캐보숑 컷의 유색 보석이 세팅되어 있으며, 말라카이트의 초록, 라피스라줄리의 푸른빛, 오닉스의 검정, 커닐리언의 붉은빛, 칼세도니의 흰빛이 조화를 이룹니다. 희망과 행복의 기운을 담은 글자를 색과 빛으로 피워낸 이 디자인은, 한글의 곡선미와 긍정의 상징이 어우러진 특별한 주얼리입니다.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블랙오닉스 캐보숑컷 5.57캐럿,
다이아몬드, 블랙다이아몬드, 18K White Gold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칼세도니더블릿 캐보숑컷 5.30캐럿,
다이아몬드, 18K Pink Gold

 

오색찬란한 히읗

반지 | 커닐리언 캐보숑컷 5.48캐럿,
다이아몬드, 스페써타이트, 18K Pink Gold

 

오늘 소개한 골든듀X날개 안상수 : 주얼리, 한글에 홀리다 전시회는 한글과 주얼리라는 다소 독특한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석에 관심이 있거나 잠실 롯데월드몰 방문 하신다면 찾아볼만한 잠실 전시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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