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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에는 두 곳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지난주 두 곳 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회가 오픈했습니다. 오늘은 롯데월드타워 11층 BGN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오킹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 오킹 개인전 사계

기간 : 12.11(목)~12.31(수) 10시~18시(평일, 토요일)

장소 : 잠실 롯데타워 11층 bgn갤러리

잠실 무료전시회

 

 

오킹 개인전 사계는 '보틀레이디의 사계'와 '우리들의 찬란한 순간들' 두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작가분 개인적인 사고도 있으셨다고 하는데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보틀레이디

보틀레이디 시리즈는 봄·여름·가을·겨울 속에서 변화하는 여성의 마음과 감정을 담아낸 내면의 사계절이 표현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인 ‘보틀레이디’는 감정을 담는 ‘병(bottle)’처럼 우리 모두가 감정의 그릇을 지닌 존재라는 의미로,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겪는 감정은 일시적이면서도 깊은 통과점이며, 삶의 계절처럼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Giclee - 지클레 기법은 고품질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미세한 색소 안료 잉크(pigment ink)를 고급 용지나 캔버스에 분사하는 고해상도 인쇄 방식입니다. 프랑스어 'gicleur'(분사하다)에서 유래했으며, 원작의 색상, 그라데이션, 질감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기법인데요. 

 

BGN 갤러리  '사계' 오킹 개인전 보틀레이디 섹션의 작품들은 지클레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한복제가 아닌 이번 전시작품은 5점 이내로 제작되었네요.

 

 

오킹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각각의 인물을 설정하고 작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은데요. 봄 (보미)에서 시작해서 여름이 가을리 겨울이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오킹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하시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가님의 작품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역시나 오킹 작가님도 디지털 작업은 아이패드로 작업 하시네요.

 

 

우리의 찬란한 순간들

오늘 소개하는 BGN 갤러리  '사계' 오킹 개인전 두 번째 공간입니다. 개인 또는 가족과 여행한 경험과 상상으로 표현한 여행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단풍국 기차여행은 작가분이 상상으로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전반부 보틀레이디 작품은 지클레 기법 만으로 작업했다면, 이번 섹션은 지클레 기법으로 출력한 작업위에 리터칭된 작품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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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BGN 갤러리 오킹 개인전 '사계'는 2025년 말일 12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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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아동 도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19세기 빅토리아풍의 정원과 집, 자연과 함께하는 동화 같은 삶과 함께 생전 100여권의 책을 남긴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오늘은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티켓할인, 주차장, 포토존, 아트샵 정보 중심으로...

| 탸샤 튜더 전시회 정보

전시명 :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기간 : 2025년 12월 11일 ~ 2026년 03월 15일 까지
시간 : 10시 30분 ~19시 00분 / 입장마감 18시 30분
장소 :  롯데뮤지엄 (롯데월드타워 7층)

 

 

| 타샤 튜더 전시 도슨트 3회

롯데뮤지엄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주말에도 운영되는 도슨트 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전시회 도슨트는 평일에만 운영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도슨트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평일과 같이 운영됩니다.

참고로 오디오가이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매일 11시 14시 16시 하루 3회 도슨트 진행되는데요. 지난 옥승철 작가 전시회에 이어 다시 한 번 김효은 도슨트님과 함께했습니다. 도슨트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한 시간 전에 먼저 와서 작품 감상하고 다시 도슨트를 듣거나, 도슨트 후 다시 작품감상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도슨트는 꼭 들어봐야 한다!

 

| 롯데뮤지엄 주차요금 할인 50% 

롯데뮤지엄 전시회 관람객은 최대 4시간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합니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주차요금은 10분에 400원이 부과 한 시간에 2,400원 주차요금이 발생합니다.

 

이번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고객은 주차요금 정산시 티켓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50% 주차요금 할인 가능합니다. 한 시간 2,400원에서 1,200원. 최대 4시간 4,800원에 롯데월드타워 주차 가능합니다.

 

| 타샤 튜더 전시회 티켓 할인

이번 롯데뮤지엄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티켓 가격은 성인 20,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13,000원 입니다. 저는 슈퍼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55% 할인된 가격인 9,000원에 관람 했습니다.

자격 및 조건에 따라 롯데뮤지엄 티켓 할인은 50~20% 가능하니 사전에 확인하사고 관련 증빙자료 지참 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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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샵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카페와 함께 아트샵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타샤 튜더 전시 다양한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트샵 필수인 엽서나 마그넷도 준비되어 있네요. 아쉽게도 이번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도록은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띈 기념품은 타샤 튜더 달력입니다. 탁상용으로 가격은 15,000원

 

앤틱한 느낌이 나는 타샤 튜더 스프링노트는 3,000원

 

카드 도 있고요. 스티커와 타샤 튜더 마스킹 테이프 가격은 6,000원 입니다.

 

 

이 외에도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아트샵에는 다소 독특한 기념품이 있습니다. 생화를 압착한 카도와 식물표본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격은 다소 부담되네요.

 

| 관람 소요시간

이번 전시회는 타샤 튜더 190여점의 원화와 기타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각각의 섹션들이 상당히 정성들여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관람소요 시간은 약 90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 타샤 튜더 멀티미디어 공간

이번 롯데뮤지엄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장 곳곳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요. 그녀의 일러스트들이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한 작품이 많아 이를 배경으로 세팅된 멀티미디어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타샤 튜더의 동화책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한 공간...

 

 

12월 11일 롯데시네마에서 타샤튜더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다만 평일인 16일 화요일 16시에만 만나볼 수 있는데요. 해당 영화를 약 15분으로 압축한 영상을 이번 롯데월드몰 전시회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상영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편하게 감상하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직원분이 센스있게 커튼을 걷어 주셨네요. 감사감사)

 

| 포토존

타샤 튜더 전시회는 전시장 안쪽과 주변에도 여러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멀티미디어 공간과 로비외에도 전시장에는 여러 포토존이 있는데요.

 

마치 타샤 튜더의 정원 온실이 생각나는 공간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찍으시네요.

 

 

마치 플랫아이언 (Flatiron)이 생각나는 전시공간. 저는 이곳이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있는 포토존이라고 생각됩니다.

 

 

타샤 튜더의 집과 주방

그녀의 작품 속에는 집안와 부엌도 종종 표현되곤 하는데요. 

그녀만의 스타일고 꾸며진 집과 부엌이 세트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직접 의자에 앉아서 그녀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고.

 

테이블에는 그녀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아쉬운 부분은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 다니고 소란스러운데 직원 누구도 개입하지 않고 방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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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해당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고 있는데 모른척하는 부모도 있네요. 상당히 어이없는 운영이...

 

 

타샤 튜더의 정원

이번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 전시회 마지막 공간은 그녀의 정원으로 꾸며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속에 등장한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물론 생화는 아닙니다.)

 

Still, Tasha Tudor 전시회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반대로 돌아가는 시계도 이번 전시회 마지막 포토존 입니다.

 

오늘 소개한 롯데뮤지엄 전시 Still, Tasha Tudor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는 2026년 3월 15일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장 운영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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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 굿노트 등 다양한 메모장 필기앱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삼성 갤럭시 노트북이나 패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사용해본 메모장앱인 삼성노트 비추천 후기입니다. 

결국 저는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호환성으로 사용포기 했습니다.

| 갤럭시 생태계

삼성도 마찬가지로 애플과 같이 다양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펜을 활용한 메모나 필기에 최적화된 메모장 앱으로 Samsung Notes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간단한 필기기능과 메모장, PDF 파일을 호출해서 필기하는 기능은 삼성갤럭시북 등 S펜을 지원하는 삼성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앱입니다.

 

저는 아이패드 1이후 안드로이드 OS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어 저의 모바일 기기는 모두 삼성 갤럭시 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은 갤럭시북4프로 360, 태블릿은 갤럭시 탭 A8 10.5인치, 스마트폰은 갤럭시S24울트라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개의 모바일 디바이스 모두 S펜을 지원하고있어 필기용이나 메모용으로 삼성노트는 저에게 상당히 유용한 갤럭시 메모장 어플입니다만...

 

|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으니 바로 사용하는 기기가 삼성 제품이 아니면 호환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회사 데스트톱PC는 HP Win10 사양

 

| 타사 기기에서 삼성노트 설치하기

설치는 가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삼성계정 (Samsung Account) 설치후 인증. 그리고 삼성노트 (Samsung Notes)를 설치하면 구동은 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삼성계정 인증이 삼성이 아닌 다른 제조사 기기에서도 인증에 성공합니다만...

 

안드로이드 메모장어플 삼성노트를 타사 PC에서 구동해 보았다.

문제는 아래와 같이 구동시 알럿창이 출력되는데...

 

문구는 아래와 같다. 삼성노트는 갤럭시북에 최적화되어 있어 다른 PC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이다. 어쩌면 터치스크린과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북의 특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PC에서는 삼성노트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넘어 갔느데...

 

| 결정적 문제 삼성노트 동기화 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메모장 어플로 추천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바로 삼성노트 동기화 문제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작업한 내용이 이 PC에서는 동기화조차 되지 않는다.

메모장앱이 동기화지 않는다면 이건 뭐 무용지물이라는... 결국 다시 원노트와 듀얼로 사용해야 하느는 불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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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추상조각의 대표 전국광 전시회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관람후기 입니다. 한국 추상조각에 있어 주목할만한 업적을 보였지만 45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개요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 22일 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과 1층 야외전시실에서 석조각, 목조각, 금속조각, 드로잉, 마케트 등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료 전시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은 동시대에 활동한 권진규의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사당동 시립미술관 방문 하신다면 꼭 1층의 권진규의 영원한집 전시회도 꼭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권진규 전시회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 하시고요. 오늘은 2층 권국광 전시회장으로 올라 갑니다.

 

|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이번 전시회는 크게 4개의 섹션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14시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도슨트가 진행되고요. 서울시립미술관 앱을 이용하시면 오디오가이드 및 작품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개요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한국 추상조각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고 45세에 생을 마감한 조각가 전국광(1945-1990)의 예술세계를 되짚는 전시이다. 전국광은 20여 년 동안 조각의 본질인 매스를 탐구하며 독창적 조형 언어를 만들었고, 전시는 그가 집중했던 ‘쌓기(적)’와 ‘허물기(매스의 내면)’ 개념을 축으로 조각·드로잉·마케트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전쟁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중등학교 시절 박재소를 만나 조각에 입문했고, 기념조각 제작을 도우며 실제 기술을 익혔다. 이후 홍익대 조각과에 입학해 장식을 넘어선 조각의 본질을 고민하며 실험을 이어 갔다. 1974년 졸업 후 공모전과 개인전을 통해 조각계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 조각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시 제목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는 작업노트에서 유래하며, 작가 주변에서 부르던 별칭 ‘쌓는 친구’와 스스로 작품을 허물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허무는 친구’가 대비된다. 전시 구조는 네 개 섹션으로, 쌓기 개념을 보여주는 ‘적’ 연작, 매스의 무게를 비우는 과정에 집중한 ‘매스의 비’, 적의 구조를 해체한 ‘적의 적’, 그리고 작가 기록을 통해 목소리를 전하는 마지막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전국광이 평생 탐구한 조각적 사고를 보여주는 동시에, 생전 활동과 실험이 남긴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쌓고 허무는 반복 속에서 매스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시도였으며, 이는 한국 현대조각사의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가 전국광의 미술사적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후속 연구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첫 번째 섹션

쌓는 친구: 적

전시의 첫 섹션인 ‘쌓는 친구: 적’은 작가가 1970년대 구축한 대표 연작 ‘적’ 시리즈를 다룬다. 전국광은 이 시리즈에서 자연의 형상을 만드는 물리적 힘과 비가시적 에너지를 담아내고자 했으며, 그 결과 얇은 면이 층층이 쌓이며 굴곡·주름·점입 같은 변형이 나타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표면의 변화는 자연 지층에서 보이는 퇴적 작용과 습곡 작용을 연상시키며, 쌓기 과정 자체를 비가시적 힘의 작동으로 해석한 그의 사고방식을 반영한다. 이때 ‘쌓기’는 물리적 행위인 동시에 작가가 조형적 충돌을 조절하며 형태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구조적 조건이 된다.


전국광은 자연에서 관찰되는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손으로 다루기 수월하지 않은 돌·나무·금속 대신, 주름지고 느려지고 솟아오르는 성질을 지닌 부드러운 재료를 선택해 이를 연상되는 방식으로 조형했다. 이렇게 실제 재료의 속성과 달리 보이도록 한 점은 물성과 형상의 간극에서 생기는 흥미로운 효과를 만든다. 그의 독자적 조형성은 재료 조건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주제의식을 밀고 나간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품은 종종 한국 미니멀리즘 추상조각의 선구로 설명되지만, 특정 사조의 틀로만 규정하기엔 성격이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는 형태 변주를 위해 반복된 손작업을 이어 갔지만, 단순 반복에 머물지 않고 재료의 본래 물성을 중시하며 새로운 형상을 탐구했다. 이는 물성을 재해석해 기존의 제약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전국광 조각의 핵심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 모습입니다. 구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건물로 곳곳에 고풍스러운 느낌의 장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또한 미술관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첫번 째 섹션에서는 전국광의 변이, 적, 괴 등 그의 대표작들과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평면구조, 1981년

전국광은 1970년대에는 쌓아 올린 형태로 매스를 탐구하는 ‘적’ 시리즈에 집중했으나, 1980년대에 들어서는 매스를 허물어 그 내부 구조를 드러내는 ‘매스의 내면’ 시리즈로 관심을 옮긴다. 〈평면구조〉는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적’ 시리즈를 대규모로 제작하면서 무거운 매스가 가져오는 현실적 문제—장비 동원, 제작비, 노동력—를 반복적으로 경험했고, 매스의 중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 이와 동시에 옵아트와 일루저니즘 같은 새로운 사조를 접하며, 시각적 실험을 통해 무게의 제약을 넘는 방식을 자신의 조형 언어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1980~81년 사이에는 기하학적 패턴이 강조되고, 매스의 무게를 크게 덜어낸 부조적 실험작들이 짧지만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이 시기 작업들은평면구조, 평면분할, 입체분할, 매스와 탈매스 등으로 명명되며, 작가가 기존 매스 개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탑, 1975년

전국광은 자연에서 포착한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돌·나무·금속 같은 단단한 전통 재료로 구현하면서도, 그것이 마치 천이나 반죽처럼 눌리고 접히고 솟아오르는 부드러운 재질로 보이도록 절묘하게 표현했다. 에프알피(FRP)로 제작된 〈탑〉 역시 실제 재료와 시각적으로 연상되는 물성 사이에 간극을 만들며 흥미를 유발한다.


작품은 얇은 종이나 천을 차곡이 쌓아 올린 듯한 외형을 지니고, 내부에는 사각형 구조가 숨어 있는 듯한 암시를 더해, 관람자가 겉으로 드러난 매스뿐 아니라 그 내부의 조직까지 자연스럽게 상상하도록 이끈다.

 

쌓는 친구: 적의 도입은

작가 이름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석고 조각 〈제목미상〉으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반복해 쌓는 방식을 통해 ‘쌓음’이 전국광 작업의 핵심 정체성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쌓음’이라는 행위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직접 설명한다.


작가는 자신이 쌓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최소한의 미의식조차 형상에 개입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일종의 조건반사에 가깝다고 기록한다. 판状 점토가 쌓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휘어지고 팽창하며 만들어내는 형태를 지켜보는 순간, 그는 비로소 “주문을 외울 차례”가 온다고 말한다. 즉, 형태가 거짓 없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쌓고, 그리고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섹션,

매스를 기리며: 매스의 비

'매스를 기리며: 매스의 비'는 전국광 작업이 ‘쌓다’에서 ‘허물다’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한 섹션이다. 작가는 1970년대 다양한 ‘적’ 시리즈를 제작하며, 작품의 중량감 때문에 운반·제작비·노동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이러한 부담은 그가 매스의 무게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작업하고자 하는 열망을 키웠고, 1970년대 후반부터 변화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의식 변화는 1970년대 후반의 ‘적-변이’를 거쳐 1980~81년 기하학적 패턴을 강조하고 매스의 무게를 덜어낸 일련의 실험적 작품들로 이어진다. 평면구조, 평면분할, 입체분할, 매스와 탈매스 등이 그 예이며, 이 작업들에서는 매스를 줄이고 구조적 변주를 강화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1981년에는 평면적이면서도 입체 효과가 강한 매스의 비를 제작하며 매스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하지만, 동시에 무게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작가 스스로도 “실제 매스와 보이는 매스의 문제”를 고민했다고 말하며, 이는 이후 198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매스의 내면’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두 번째 섹션은 정면뿐만 아니라 전시공간을 한 바퀴 돌면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세 번째 섹션

허무는 친구: 적의 적

허무는 친구: 적의 적은 작가가 매스 자체보다 그 내부 구조에 관심을 돌리며 1980년대 새롭게 전개한 ‘매스의 내면’ 시리즈를 소개하는 섹션이다. ‘적’의 첫 의미가 ‘쌓는다’라면, 두 번째 의미는 ‘싸운다’로, 작가는 이 두 의미를 바탕으로 기존 ‘적’ 시리즈에서 다루던 매스의 개념을 해체하고 그 내부를 드러내려 했다.


1981년 매스의 비 이후 전국광은 매스의 무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통 조각 재료뿐 아니라 철, 아크릴, 점토, 종이, 나무가루 같은 다양한 재료 실험을 진행한다. 특히 철과 나무가루 조합처럼 가벼운 재료를 쌓아 올리며 매스를 해체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작품 일부를 비워내거나 관을 삽입해 내부 공간을 드러낸 시도 역시, 최소한의 형태로도 강한 매스감을 만들어내기 위한 그의 방법이었다.

이러한 실험들은 전체 매스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구조 내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었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조형 감각을 발현하게 했다.

 

이번 공간 또한 작은 방에 여섯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작품은 물론 작품의 그림자, 작품을 투과하면서 생기는 조명과의 조화등이 감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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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중앙통로를 건너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복도에는 전국광 작가 스케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품으로 아트샵이 있어도 좋을 것 같네요.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세번째 섹션 이어서 진행됩니다.

 

 

매스의 내면 Inner mass. 1983

쇠파이프 Iron pipes. 30×180×180cm. 대구미술관 소장

 

매스의 내면 - 자유의... Inner of Mass - Freedom.... 1985

나무, 노끈 Bronze, Wood, string. 320×30×30cm. 경기도미술관 소장

 

입체작품 이외에도 다양한 전국광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유 - 일백팔개의 치성탑, 1989년

자유 – 일백팔개의 치성탑〉은 작가가 생애 말기에 제작한 부조 작품으로, ‘쌓기’라는 그의 조형 방식을 평면적 구조로 옮긴 사례다. 1970년대 초반의 〈적〉 시리즈가 비교적 정돈된 매스를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자연물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거친 질감과 자유로운 형태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1980년대 후반의 〈매스의 내면〉 시리즈와도 연결된다. 당시 작가는 나뭇가지, 철사, 각목 등 기존 오브제나 자연 재료를 그대로 활용해 재료 고유의 물성과 존재감을 강조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에서 자연적 질감과 조형성을 드러낸다.

 

(좌) 쇠뇌작용 V - 구심충돌, 쇠뇌작용 VI - 원심충돌. 1989

종이에 잉크 Ink on paper, 34×45cm

 

(우) 매스의 내면 - 자전은 공전을 우선한다 드로잉.1967.

종이에 펜 Pen on paper. 10×14cm

 

 

 

매스의 내면 - 자력 - 0.027㎥의 공간 (1986)

 

전시장 모서리에서 두 벽을 지탱하는 유기적 생명체처럼 보이도록 설치된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사용된 재료의 총 부피는 0.027㎥이며, 하나의 각목 길이가 30cm여서 모든 재료를 합치면 30×30×30cm의 입방체 부피와 같다.

작품은 이 최소한의 재료가 전시장 구조에 맞춰 변형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천장의 한 지점을 중심으로 양쪽 벽을 버티며 서 있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각목은 공간 조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히고 펴지며 형태를 바꾼다.

이 작품은 1980년대 후반 전국광이 진행하던 ‘매스를 허무는 실험’의 연장선에 있으며, 그가 고정된 덩어리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각, 열린 조각으로 나아가려 했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예술가의 목소리로 마무리됩니다.


네 번째 섹션

예술가의 목소리

 

작가의 수필, 작가노트 등의 자필 원고와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육명심 Yook Myongshim
예술가의 초상 시리즈 - 전극광

Portraits of Artists Series - Chun Kook-kwang

1980(2021 인화)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Digital inkjet print on paper
76.2×50.7cm

 

육명심 작가는 우리나라 예술과와 문학가의 초상 작업을 주로 한 사진작가입니다.

 

 

그리고 전국광 작가노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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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나와 너희들 그리고 나들, 1989년

나들은 작가가 1990년 타계하기 직전 후반부에 제작된 작품으로 자유의지를 향한 작가의 열망을 잘 함축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유닛이 각기 다른 재료와 다른 형태로 변주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제목의 ‘나들’이 암시하듯 자유를 갈망하며 다양한 실험을 꾀하는 제1, 제2, 제3… 등의 자신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또한 1981년 제작된 〈매스의 비〉와 연결해서 이해할 수도 있는데, 두 작품 모두 좌대 위에 유사한 형태가 각기 다르게 변주되어 보여진다는 점에서 ‘반복을 통한 변주’라는 전국광 조형문법의 핵심을 공통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번 조각가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 실내공간 마지막은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야외전시 공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정원에도 전국광 작가의 작품이 야외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스의 내면, 1987년

대형 야외 조각 〈매스의 내면〉은 2011년 성곡미술관 개인전 《매스의 내면 – 전국광을 아십니까》 이후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작가의 작업실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던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보존·수복했으며, 관련 과정은 장준호 조각가의 인터뷰 영상으로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이 작품은 과거 철로에 쓰였던 단단한 목침을 재료로 삼아, 전국광 특유의 자연스럽지만 구조적인 조형을 힘 있게 드러낸다. 작품은 압도적인 매스감과 함께 관람 위치에 따라 다른 인상을 주며, 남서울미술관 야외 정원에 새로운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제, 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가는방법과 주차장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장 추천 :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구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활용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권진규 조각가의 작품과 항상 새로운 기획전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 및 주차장 정보입니다. 박물과

www.a4b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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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 명저 중에서 사실 일반인의 시각에서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오늘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해설한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무거운 책 '사람의 기술' 후기

 

 

세창출판사에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명저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해설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오는 소개하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는 세창출판사의 100번 째 해설서라고 한다.

 

이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지은이는 서울대학교 박찬국 교수

특히 불교와 서양철학을 접목한 다양한 저서이력이 관심을 모으는...

 

The Art of Loving

이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난제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단순한 연인간의 사랑뿐만 아닌 우리가 사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은 육체적인 관계보다는 인간관계와 정신적인 부분을 우선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1장 사랑은 기술인가?

참 마음에 드는 제목. 나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는 책의 후반부 보다는 전반부 내용이 더 마음에 든다는, 뒷 부분은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주말에 집에서 책의 앞부분은 몰입도 높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인간의 경우에는 본능적인 것인 자녀에 대한 사랑이나 연인 간의 사랑도 동물 세계에서 보기 드문 병적인 양상을 띨 수 있다. 자식에 대한 애정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식을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연인 간의 사랑도 사디즘처럼 상대방을 확대하거나 마조히즘처럼 상대방에게서 지배를 받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진화론에 입각한 철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히 생존 욕망으로부터만 설명될 수 있는 존재도 아니고,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것처럼 성욕으로부터만 설명될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2장 사랑의 이론

1.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2. 인간: 약화된 본능 대신에 이성을 갖게 된 동물
3. 인간의 숙명: 불안과 분리감
4. 참된 사랑: 분리감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5. 왜곡된 사랑: 사디즘과 마조히즘

 

에리히 프롬은 신의 참모습을 파악하려는 신학의 논리적 귀결이 신비주의인 것처럼, 인간을 파악하려는 심리학의 궁극적 귀결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신비주의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볼 것이다. 참된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활동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3장 사랑의 여러 형태

1. 인류애
2. 모성애와 부성애
1) 모성애
2) 부성애
3) 왜곡된 모성애와 부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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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인 사이의 사랑
1) 성욕의 본질
2) 연인 사이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기만적인 형태들
4. 자기애
5. 신에 대한 사랑
1) 신 관념의 역사적 변화
2) 기복신앙과 신비주의
3) 부모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

 

연인 사이의 사랑이 갖는 특성은, 인류나 모성애와는 달리 두 사람이 육체를 서로 섞을 정도로 서로에게 서로를 전폭적으로 위임하는 성격에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프로른은 연인 사이의 사랑이 서로에 대한 독점욕으로 변질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흔히 서로 사랑한다는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든 남성은 아담의 한 부분이고 모든 여성은 이브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이 경우 그들의 사랑은 사실은 두 사람 사이의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4장 현대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1. 현대 사회에서 동정과 사랑의 소멸
2. 프로이트 비판
3. 신경증적인 사랑의 유형들
4. 신에 대한 사랑의 붕괴

 

이와 관련하여 프롬은 사랑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는 통념을 비판하고 있다.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못하며 서로의 관계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랑은 두 사람이 아무런 활동도 없이 휴식하는 상태가 아니라 자라오는 환경도 성격도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일하는 것이기에, 서로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존재할 경우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것을 해결하고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5장 사랑의 실천

1. 정신 집중
2. 깨어 있기
3. 나르시시즘과 이기주의의 극복으로서의 사랑

 

프롬은 사랑의 기술도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훈련, 정신 집중, 인내, 절실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이러한 요소들을 실현하는 데 현 대인들의 생활방식이 큰 방해가 되고 있다고 보면서, 그러한 방해요인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6장 프롬의 행복관

1.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
1) 프롬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
2) 감각적 쾌락주의의 문제성
3)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
2. 프롬의 행복관
1) 규범적 인간주의
2) 프롬의 욕망관
3) 인간만이 갖는 실존적 욕망의 의의
4) 프롬의 행복관
3. 인격의 도야와 행복

 

병적인 욕망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성은 그러한 욕망들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삶의 문제를 사랑과 지혜와 같은 자신의 이성적인 잠재능력을 실현하고 성숙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외부의 것들에 의존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알코올이나 마약, 특정한 종교적인 집단이나 정치적 집단, 특정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종교, 타인이나 물질적인 재산 등에 의존함으로써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박찬국 교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 정말로 매력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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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 미미의 전시회 후기입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3곳의 갤러리가 있는데요. 롯데뮤지엄은 새로운 전시회를 준비 중이고. BGN 갤러리에서는 김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는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열리고 있는 미미 작가 개인전 소식

 

| LOVE IS HEAVEN, LOVE IS HELL

장소 :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 

기간 : 11월 1일(토)부터 12월 31일(수)

관람료 무료

 

이번 신진 작가 미미의 신작 약 26점을 선보이는 국내 첫 개인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미미 작가의 초기작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자 숭고하면서도 동시에 파괴적인 감정인 '사랑'을, 천국과 지옥을 차용해 16단계로 나눠 심층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시각화했다고 합니다.

 

 

미미 작가, 국내 첫 개인전 'LOVE IS HEAVEN, LOVE IS HELL'이 열리고 있는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는 카페형 갤러리로 작품 감상에 집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주변 식사하시거나 티타임중이신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동해야 해서...

 

다소 거칠기도 하고, 도발적인 미미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BROKEN HEARTED BOY (with. Pratik Sehajpal) 

브로큰 하티드 보이

 

이 작품은 인도의 배우 ‘Pratik Sehajpal(프라틱 세하잘팔)’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그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미 작가의 각각의 작품에는 작품의 제목과 함께 그림의 배경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전시회와 작품들...

 

 

 

Kill This Love 

I WON'T SING THIS LOVE SONG ANYMORE

 

Hotter Than Hell

지옥보다 뜨거운 A Poisoned Paradise

 

BAD ROMANCE 

배드 로맨스

LOVE ME HARDER CRAVE ME MORE HOLD ME TIGHTER

 

ON THE WAY TO HEAVEN

천국으로 가는 길

 

 

㈜리바인, 노바프람(NOVAPHRAM)

이번 미미 작가 전시회 기간동안 한정판 향수와 와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Temptation

 

사랑을 선과 악으로 이야기하는 미미 작가 전시회는 올해 말까지 롯데월드타워 1층 어바웃 프로젝트라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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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역 잠실 리센츠상가 주차장 소개입니다.

주차장 진입구 및 비용, 주차요금 할인과 함께 리센츠 상가 입점업체 소개합니다.

 

| 잠실 리센츠상가 주차장 입구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7번출구에서 북쪽방향으로 진입하시면 됩니니다. 도로에서는 리센츠상가 주차장 진입구가 없고요. 잠실 리센츠 아파트 서문으로 들어오신 후 다시 상가 주차장 진입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잠실 엘스 파인애플상가와 리센츠 상가 사이로 진입하시면 됩니다.

 

 

 

| 아파트 서문으로 진입 > 우회전 > 우회전

리센츠아파트 서문으로 진입 후 차단기를 지나 우회전 하시면 지하 도로로 진입하게 됩니다. 진입 후 맨 처음 나오는 우측 진입구로 우회전 하시면...

 

아래와 같이 잠실 리센츠 상가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다소 복잡한 구성이네요.

과거에는 이런 구조로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고 다른곳 볼일보는 얌채 주차객이 있어 골치 아펐는데, 지금은 아파트 진입부터 주차요금 부과로 이런 문제는 해결 되었네요.

 

잠실 리센츠상가 주차장은 지하 2층과 3층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워낙 대규모 상가이다 보니 주차장도 상당히 넓습니다. 방문 요일과 시간에 따라 지하 2층 주차장은 자리가 없기도 하고요. 지하 3층 주차장은 항상 여유가 있었네요.

 

| 주차요금 및 할인

리센츠 상가 주차장 주차요금은 10분당 1,000원, 1일 최대 30,000원 주차요금 부과됩니다.

첫 30분 동안은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상가 방문시 차량번호 이야기하면 1시간 무료주차 가능하고요. 추가로 주차할인권 받으시면 최대 3시간 잠실 리센츠상가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리센츠상가 주차장 관리상태는 좋지 못하네요. 관리가 안되는지 다소 지저분합니다. 바닥 상태도 좋지 않고, 쓰레기도 많고...

 

리센츠상가 전기차 중천소는 지하 2층 차량 출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흰색 번호반 7자리 숫자인데, 전기차가 있나요? 불법 주차인가?

 

잠실 리센츠아파트 상가 주차장 주차간격은 쏘쏘...

그냥 조심하면 승하차에 큰 어려움 없습니다만 중대형 승용차가 같이 주차하기는 다소 좁네요.

 

잠실리센츠 상가 이용하시고 각각 매장에서 무료주차 확인 후 출차전에 리센츠상가 주차장에 있는 주차요금 정산기에서 사전정산 후 출차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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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새내역 리센츠상가 입점업체 소개

상가는 지하 1층부터 5층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주로 병원, 학원, 카페, 식당, 부동산 등 생활편의시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과 지하 1층 입점업체 현황

공인중개사와 카페, 편의점, 슈퍼, 세탕소 등이 있고요

 

2층~5층 사이에는 병원과 학원이 주로 입점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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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개구리 매우 이질적인 두 소재를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별 작가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개구리는 더 높이뛰기 위해 더욱 움츠러든다.“

 

모든 것이 멈추고 거대한 불안이 나를 잠식시킬 때, 나는 지난 일기장을 들춰본다. 지나온 시간 속에는 봄날의 햇살 같은 좋은 날도, 매섭게 칼바람 부는 차디찬 날도 있었다. 꽃이 피고 지고, 빛과 어둠이 교차되고, 사람을 만났다 헤어지고, 밀물과 썰물처럼 감정이 넘나들다 다시 고요해진다.

 

서로 대립하고 의존하는 우주적 반복 속에 다시금 안정감을 느낀다. 무한히 반복되는 날들을 뚜벅뚜벅 걸어온 나는 날실과 씨실을 켜켜이 짜내는 삶의 직조사이다. 다양한 오색실로 수놓듯 내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탄탄하고 견고하게 엮어낼 것임을 알기에 다시 앞을 향해 움직여 본다. 멈춤을 멈추고 한 발 도약해 본다. 

- 작가노트 -

 

이번 김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BGN 갤러리 모습입니다. 십자형 전시공간으로 사진속 공간에서 약 3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LEAF 김별 개인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11층 BGN갤러리

11. 06(목) – 12. 09(화) / 월–토 10:00–18:00

무료 관람, 유료 주차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주차장 이용)

 

고요한 진심(겨울, 봄, 여름, 가을) 연작

2025 Oil on canvas 각 162.2 x 130.3 cm

 

 

이번 김별 전시회 LEAF에서는 작가의 5계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첫 공간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요한 진심: 봄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고요한 진심: 겨울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개구리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더욱 움츠리고, 그 순간은 상실을 희망으로 바꾸는 시작이 된다. 작가에게 개구리의 도약은 연약함 속에 깃든 강인함이며, 곧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은유가 된다. 

 

선인장의 날카로운 가시는 현실의 척박함을 품은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는 의지로 서 있다.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의 만남은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처럼 인생의 양면을 담아낸다. 모든 것은 대립이 아닌 연결과 공존이며, 어둠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작품은 어둠을 품은 삶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며, 연약하지만 강인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가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선인장과 개구리, 그리고 물...

 

별이 보이는 집

2025 72.7×90.9cm Oil on canvas

 

WEAVER

2024 89.4×145.5cm Oil on canvas

 

아빠의 편지 , 2025, Oil on canvas, 72.7 x 53.0 cm

물 위의 편지, 2025, Oil on canvas, 60.6 x 72.7 cm

 

김별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작가는 꾸준히 오일작품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가 김별 인스타그램에 방문하시면 작품 과정 및 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작품 설명이 없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데, 인스타그램에서 다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별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rtist_kimbyul/

 

관계 연작

 

관계Ⅰ _ 91.0×116.8cm _ Oil on Canvas _ 2014

관계Ⅱ _ 91.0×116.8cm _ Oil on Canvas _ 2014

 

작품속에 몇 마리 개구리가 있을까요?

이 두 점 구입해서 서로 마주보게 걸어놓고 싶은 김별 작가 작품입니다.

 

 

AM 5:00

2023. 116.8 × 72.7cm, Oil on Canvas 

 

침묵으로 피워낸 꽃

2022. 40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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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날들의 이별 _ 

193.3×130.3cm _ Oil on Canvas _ 2015

 

나만의 계절

193.9*130.3cm _oil on canvas_2025

 

*Inside the Season_ 안으로 들여온 계절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서, 작가는 지난 시간을 되짚습니다. 일기장 속 따스한 기억과 차가운 바람 같은 순간들,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넘실대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삶은 마치 날실과 씨실로 직조되듯, 천천히 짜여갑니다.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이 전시는 예술가로서 흔들리는 삶의 리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라난 창작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매일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작업실에서, 작가는 빛이 되리라 믿었던 작은 불빛을 하나둘 모았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작업들은 외부의 계절을 들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피워낸 ‘나만의 계절’입니다.

 

어두움이 강할수록

100.0cm x 72.7cm _oil on canvas_2023

 

이번 BGN갤러리 김별 개인전에서 마음이 끌리는 작품 중 하나!

 

전시회 종료 직전에 방문하고 작성한 포스팅이어서 아마도 저의 블로그에 방문하셨으면 전시회가 끝났을 것 같은데요. 김별 작가님은 최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다른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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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조각에서 테라코타와 석고 마스크 작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을 조용하고 절제된 형상으로 표현한 작가 권진규의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들이 2023년 오늘 소개하는 이곳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에 '권진규의 영원한 집' 이름으로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현대 미술을 이야기 한다면 조각가 권진규 작품이 빠질 수 없는데요. 특히 그의 테라코타 작품은 미술을 사람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권진규의 영원한 집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상설전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상설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7개 소주제에 맞춘 작품과 자료로 구성돼 그의 작업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작가 권진규, 작품과 함께 이곳에서 영원히 함께하시길...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1층 7개의 공간에서 조각가 권진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시개요

2021년 7월,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은 많은 분들이 권진규 작가의 작업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141점을 기증했습니다. 이번 기증에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다수 포함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2023년 미술관은 작가의 50주기를 맞아, 벨기에영사관이었던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의 다섯 전시실을 권진규 상설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권진규가 말한 진정한 작품이란 주변 대상을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해 그 본질만을 담아내는 것이었으며, 그가 추구한 것은 사실적 묘사보다 사라지지 않는 영혼과 영원성이었습니다. 그는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현세와 내세,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 이를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모더니티를 구축했습니다.


그가 남긴 "진실의 힘의 함수관계는 역사가 풀이한다."라는 말처럼, 오늘날 제약이 거의 없는 동시대 미술 환경에서 그의 작품은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미술관은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상설전시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마련했습니다. 전시는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 그리고 서울 아틀리에 시기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일곱 개 소주제로 구성해 작가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앱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이용 가능합니다.

새로운 조각 New Sculpture

권진규는 1953년 3월 무사시노미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연구과에 남아 작업을 이어갔으며, 같은 해 니카회가 주최한 제38회 니카전에 말 조각 세 점을 출품했습니다. 니카회는 1914년 문전 미술전의 서양화부에 반발한 신진 작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유파와 관계없이 새로운 가치를 존중하고 창작의 자유를 지향하며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조직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조각에서 드물게 사용되던 돌을 선택해 육면체의 구조를 유지한 채 각 면을 서로 다른 깊이와 형태로 조각한 '기사'(1953), '마두 B'(1953) 등을 선보여 특대특취를 수상했습니다. 이는 니카회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자유로운 조형 실험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학교에서 석조와 테라코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뛰어난 솜씨로 동료와 후배들에게 존경받았고, 일본 미술계에서도 빠르게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사騎士'(1953)는

제38회 니카전에서 특대를 받은 작품으로, 겉보기에는 직육면체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말 위에 올라탄 기사의 팔·다리·머리가 정면에서 드러납니다. 반대편 면에는 말머리와 연결된 기사의 신체가 표현되어 있으며, 앞면은 말머리, 뒷면은 기사의 등이 보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말머리에서 갈기, 그리고 기사의 머리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며, 다섯 면 모두가 서로 다르게 조각되어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동물의 형태는 단순하게 처리되었지만 고부조로 표현된 기사와 저부조의 말머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세부 표현을 줄이고 돌의 질감을 살려 원시적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권진규의 작품 중에서는 말 조각작품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에서도 조각가 권진규 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런 모양의 작품은 또 새롭네요.

 

권진규의 말 드로잉...

 

이 권진규의 말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는 권진규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 고려대학교에서 권진규 작품을 소장한다고 했을 때 작가가 매우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권진규의 말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지천명에 화답하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개관 50주년 전시회 (B1F ~ 1F)

주말에 지인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려대학교하는 곳을 가보네요. 항상 새로운 대락교를 방문하면 해당 대학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보는게 취미인데, 이번에는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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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노 도모 荻野トモ Domo Ogino

조각가 권진규는 1951년, 3학년 때 같은 아틀리에에서 실기 수업을 받던 서양화과 2학년 오기노 도모에게 모델을 부탁했다. 그가 <도모>(1951)를 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다. 그는 1952년부터 여름이면 도모의 본가 근처 산장에 머물며 점토 작품과 목조불상을 제작했다. 도모의 부모는 그의 불상을 미술관에 팔아 주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영화세트 제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도모의 부엌 소득으로 생활했다. 1955년 여름에는 도모의 본가 근처에서 가마에 기와를 굽는 것을 보고 테라코타를 시작했다. 이때 그는 도모 아버지의 부탁으로 목조 공양상을, 본인 작품으로 <나부裸婦>(1955) 등을 제작했다.


1959년, 그는 어머니의 병세 악화로 귀국을 결심했는데, 한일수교 전이라 도모와 혼인신고만 하고 홀로 귀국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이유인지 도모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1965년 도모의 부모가 보낸 이혼서류에 동의했다. 결국 둘은 헤어졌지만 권진규에게 도모는 훌륭한 모델이었고 예술적 교감과 생계를 나누었던 동료이자 연인으로 그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도모'(1951)는

작가가 일본 유학 시절 만난 후배 도모를 모델로 만든 두상으로, 당시 사진과 비교하면 도모의 얼굴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한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우 대칭을 엄격히 맞춘 구도이며, 얼굴 중심에는 석고 뜨기 과정에서 사용된 쪼갬 볼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테라코타임에도 브론즈처럼 채색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1959년 어머니 병환 소식을 듣고 작가가 급히 귀국하면서 이 작품은 오랫동안 도모가 보관하고 있었고, 도모가 세상을 떠난 뒤 재혼한 그녀의 남편 가사이 세고가 가진 것을 권경숙 선생이 다시 구입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부'(1955)는 

작가가 일본에서 머물던 1955년 여름부터 가을 사이, '여성입상'·'보살입상'과 함께 목조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연인이던 도모의 아버지로부터 공양상 제작을 부탁받으며, 머물던 곳 근처 배나무 밭에서 얻은 나무로 작업했습니다. '여성입상'이 주문 작품답게 매끈하게 다듬어진 것과 달리, '나부'는 아프리카 원시 조각을 떠올리게 할 만큼 얼굴과 머리 형태가 거친 편입니다.

왼쪽 무릎을 살짝 굽히고 오른쪽 다리에 무게를 둔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취하며, 시선도 정면이 아니라 다리가 향한 왼쪽으로 돌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작업 과정에서 코는 떨어져 나갔으나 조각도의 결이 남은 얼굴, 격자 형태로 새긴 구불거리는 머리 모양 등에서 당시 작가의 진지한 태도와 집중이 잘 느껴집니다.

 

내면 Inner World

조각가 권진규는 여느 작가들처럼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자화상, 자소상, 자각상 등을 남겼다. 뛰어난 작품은 집요한 자아 탐구와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의 자소상 또는 자각상 형태는 마스크, 두상, 흉상 등으로, 재료 역시 테라코타, 나무, 석고, 건칠 등으로 다양하다. 1950년대 자화상은 골격에 대한 그의 정확한 이해를 보여준다. 1958년 제4회 이치요오회—陽會 미술전람회에서 이치요오상—陽賞을 수상한 테라코타 <두상>(1958년경)은 부드러운 인상과 그윽한 눈빛을 갖고 있는데, 부르델의 작품처럼 석고 틀에서 흙을 제거할 때 생긴 선이 그대로 남아있다.

 

테라코타 <자소상>(1968) 역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큼 정제된 표현, 응축된 내면세계로 서슬이 푸르다. 그러나 1970년대 자소상은 세 번째 개인전에 대한 저조한 반응, 동상제작과 해외전시의 무산, 건강 악화 등 그가 처한 여러 악재를 반영한 듯 고뇌에 차 있다. 이들은 시기별로 양식과 표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권진규의 개인적,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내면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작가의 사진과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록 생을 자살로 마감한 짧은 생이었지만 그의 불꽃같은 인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권진규의 일본인 부인 도모. 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그녀를 버렸을까?

 

'자소상'(1960년대)은 

정면을 응시하는 큰 눈과 굳게 다문 입술 등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얼굴을 마스크 형태로 재현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일본 유학 시절부터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만들어 왔으며, 이 작품은 넓은 이마와 뒤가 뚫린 구조가 특징입니다. 찌푸린 양미간은 당시 작가가 겪던 내적 갈등과 현실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여러 자소상을 남긴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들에는 이처럼 삶을 성찰하는 태도와 더불어 세상으로부터의 고립감,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가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권진규 마스크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고 했느데,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뒷면, 작품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었구나...

 

동등한 인체 Equal Body

조각가 권진규는 일본에서 남성상과 여성상을 많이 제작했고, 졸업작품으로 둔신대의 <나부裸婦>(1953)를 제작했다. 현존하는 남성 나상裸像으로 <남성입상>(1953년경)은 부르델에서 시미즈로 이어지는 인체의 사실적 구조와 섬세한 근육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연구과에서도 여성상을 꾸준히 제작했다. <나부>(1953–54)는 두 다리를 땅에 단단하게 딛고 선 당당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여성입상>(1954)은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신체 각 부분이 조금씩 틀어져 자연스러우며, 석고의 거친 질감과 어두운 채색이 눈에 띈다.

 

웅크린 아프로디테 Aphrodite accroupie>를 모본으로 한 <나부>(1954)는 섬세한 근육이 돋보인다. 네 개의 나상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보다 인체의 공통적인 구조와 질감을 강조한 작품이다. 이후 그는 1968년 일본 개인전을 위해 다양한 동작의 작은 나부상을 많이 제작했다. 당시 일본 조각가들이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강조한 관능적인 여성상을 만들었다면, 그는 생명력을 강조한 강건한 여성상을 만들었다. 권진규는 작품을 통해 구조와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남성상과 여성상에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남성입상'(1953년경, 사후제작)은

작가가 일본 유학 시절 만든 브론즈 작품을 다시 브론즈로 재제작한 것으로, 1950년대 초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익힌 조각 기법과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동작은 단순하지만 거칠게 처리된 표면에서 작가 특유의 감정이 드러나며, 고개를 숙인 사색적 표정과 길게 변형된 인체는 작가의 고독한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두 팔을 생략하고 머리를 작고 단순하게 표현해 전체적으로 수직적 긴장감이 강조되었으며, 비록 초기작이지만 인체 연구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작은 조각상이지만 질감이나 느낌이 상당히 강한...나는 3번째 작품이 가장 느낌이 좋다.

 

나부'(1953–54)는 

머리를 뒤로 올린 채 두 팔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선 여성 나상으로, 두 발을 벌리고 몸의 중심을 왼쪽에 두어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고 왼쪽 다리가 거의 수직에 놓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쇄골의 높이 차이, 복근과 대퇴부로 이어지는 근육, 왼쪽 엉덩이에 실린 힘 등은 작가가 인체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충실하게 묘사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재료는 석고에 어두운 색을 올려 테라코타나 브론즈처럼 보이지만, 흙으로 형태를 만들 때의 기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얼굴은 눈·코·입이 조각도로 거칠게 자리 잡혀 있으며, 표면 전체에는 작은 흙 알갱이를 붙여 펴 발랐던 흔적이 남아 작가의 손자국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거칠고 표현적인 질감은 권진규 작품 전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서울아뜰리에

조각가 권진규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38살 이후부터의 활동...

1973년 자살, 나와 같은 시대를 살지 못했구나.

 

영감 Reference

권진규는 3년간 불어를 공부해 부르델의 원서를 독파했을 정도로 그를 좋아했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르델은 서구문명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 아케이즘 양식을 근원으로 새로운 미술을 추구했다. 그 역시 동서양의 고대 유산을 참조한 그만의 강건하고 응축된 형태의 작품으로 변치 않는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동서양의 미술만이 아니라 전통, 문학, 음악, 자연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이 몰두했고, 이를 작품에 유연하게 반영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했다.

<춤추는 뱃사람>(1965)은 고대 에게 초기 키클라데스(Cycladic) 문명의 여신상처럼 단순하게 표현된 사람 얼굴과 부르델의 작품처럼 다양한 표면 질감을 가졌다. 1968년 일본 개인전에 출품된 소품 나상은 7월 19일자 『도쿄신문』에서 부르델, 마이올(Aristide Maillol, 1861–1944), 이집트, 그리스 타나그라 조각 등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앉아 있는 여성>(1972)은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의 카리아티드(Caryatid)를, <흰 소>(1972)는 이중섭의 <황소>(1953)를 모본으로 했다. 권진규는 다양한 문화를 존중했고, 이를 재해석해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했다.

 

'춤추는 뱃사람'(1965)은 

부조 '두 사람'(1964)과 제작 방식과 표현이 비슷한 작품으로, 인체를 매우 단순하게 처리해 얼굴도 코만 표현된 추상적 형태를 보입니다. 작가의 '드로잉 북 3'(1964)에는 초기 키클라데스 문화의 유물과 여인상, 하프 연주자에 대한 메모와 드로잉이 남아 있는데, 이는 에게 문명 초기의 '키클라데스' 조각을 참고해 이 작품과 '두 사람'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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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면으로 이루어진 구성에서 몸통은 작은 흙덩이를 콩알처럼 하나씩 붙여 만들었고, 배 부분은 직사각형 무늬를 찍어낸 듯한 효과를 줍니다. 바탕은 표면을 섬세하게 긁어 다양한 질감을 만들었는데, 이는 작가가 영향을 받았던 부르델의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완성된 조각들은 각각 구운 뒤 합판 위에 석고와 접착제로 고정해 하나의 화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 있는 여성...

'앉아 있는 여성'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머리 옆을 손으로 받친 자세의 작품으로, 작가의 드로잉 북에 남아 있는 모딜리아니의 카리아티드 모사 드로잉에서 그 기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리아티드는 고대 그리스 신전에서 기둥 역할을 하던 여성상으로, 모딜리아니는 이를 나상 형태로 약 70점 이상 그렸으며, 권진규의 드로잉 북에는 다양한 동작의 여체와 함께 '모딜리아니'라는 글씨가 있어 이 작품의 도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소형 인체 조각들은 신라 토우부터 서양 근대미술까지 폭넓은 양식을 참고해 만들어졌으며, 그는 다양한 동세를 꾸준히 연구해 이를 풍부한 양감의 조각으로 발전시키셨습니다.

 

멀리서 볼 때 무슨 흙 덩어리가 전시되어 있나 했는데요.

 

작품 제목은 고양이 머리 입니다.

 

김종영 작품에서 느껴지는 천재성... 갖고 싶다.

만약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아트샵이 있다면 난 바로 겟...

 

'흰 소'(1972)는

이중섭의 '황소'(1953)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1972년 3월 열린 이중섭 15기 유작전을 두 번 방문하며 '황소'와 '흰소' (1954년경)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급히 가지고 있던 '황순원 전집' 2권 안쪽에 이 그림들을 스케치했는데, 우연히 그 책에는 '황소들'이라는 단편도 실려 있었습니다.

권진규는 이중섭뿐 아니라 김환기, 박수근의 작품도 자주 칭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흰 소'(1972)는 매우 빠른 속도로 완성되었으나, 이중섭의 소처럼 생동감과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 생전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정말로 느낌 좋다. 너무 좋다.

 

인연 Nidana

권진규는 1965년 첫 개인전 이후 여성 두상과 흉상을 본격적으로 제작했다. 전시에 감동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생 이선자가  아틀리에를 찾아와 조각을 배우고 모델을 서면서 그는 1966년에 <선자>를 다수 제작했고, 선자의 친구들을 대상으로 두상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친척 권옥연이 소개한 유준상이 우선한 여성들과 홍익대학교 제자들을 대상으로 흉상을 제작했다. 그는 작품에 대상의 내적 세계를 담기 위해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을 모델로 삼았고,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입체적인 얼굴을 선호했다. 고대 이집트 미술이 대상을 표현할 때 세부적인 표현보다는 대상의 본질에 집중했던 것처럼, 그의 흉상 역시 정면을 향한 단정한 얼굴, 먼 시선, 앞으로 살짝 뻗은 긴 목, 간결한 흉부로 그 정수를 드러냈다.


1970년대에 그는 기존 테라코타용 석고 틀을 사용해 건칠 여성흉상을 제작했는데, 삼베를 거칠게 붙이고 옻을 어둡게 칠해 같은 틀에서 나온 테라코타 작품보다 더 고양된 정신성을 드러냈다. 권진규가 독자적인 여성상을 구현할 수 있던 것은 개인전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그들과 내적 교류를 가졌기 때문이다.

 

아래 두 흉상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니...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작품 두 점

'경자'는

1967년 홍익대학교 제자 최경자를 모델로 만든 테라코타 조각의 틀을 활용해, 1971년경 다시 건칠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일찍부터 건칠에 관심을 보였고, 1969년 집 근처 부흥교회에서 의뢰받은 그리스도상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이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주로 삼베를 사용했는데, 당시 집에 삼베 이불이 많았던 점과 삼베가 오래가고 한국적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그 재질의 특성을 적극 살렸다고 합니다.

'경자'는 마치 삼베가 헤지고 빛이 바랜 듯 보이지만, 이는 건칠 작업의 고유한 질감이며 작가의 의도입니다. 건칠은 천과 옻칠을 재료로 하고 속이 비어 가벼운 기법이지만, 작품이 풍기는 분위기는 오히려 깊고 단단한 내면을 담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예선'은 

신인 소설가 신예선을 모델로 만든 작품입니다. 신예선은 1966년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을 출간했고, 작가님은 이 책을 읽은 뒤 직접 모델을 부탁해 작품을 제작하셨습니다. 그는 권옥연, 김흥수 화백과도 깊이 교류했던 만큼, 당시 권옥연이 두 사람을 연결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후 신예선은 미국으로 이주해 글쓰기를 이어가며 극작가와 음악인 등 여러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영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작가님 역시 그의 문학적 열정과 단단한 내면을 일찍이 이해하고 작품에 담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권진규의 느낌 가득한 경자와 예선의 뒷모습...

 

 

\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권진규가 자살한 1973년 고려대학교 미술관에서는 권진규의 작품 3점을 구입합니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 전시된 권진규의 작품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세요.

 

지천명에 화답 하다 후기 (3/3) : 조각, 초상화, 민중회화

고려대학교박물관 현대미술전시실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회인 '지천명知天命에 화답畵答하다 – 시간을 담은 공간, 예술을 담은 시간' 관람후기 입니다. 앞에서 B1F '기획전시실 미술美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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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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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권진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은 마지막 공간.

귀의 Devotion

권진규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교적 세계관을 가졌고, 이는 그의 삶과 작품 전반에 스며들었다. 그는 속리산 법주사 미륵 대불 마무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불상을 제작했다. 그의 <보살입상>(1955)은 몸은 보살이나 머리는 부처로, 전형적인 도상에 얽매이지  않았고, 이는 1970년대 불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귀국해 순수 지은 아틀리에에서 마치 수행자처럼 작업에 정진했는데, 1960년대에 강건한 동물상, 다양한 참조물을 반영한 부조, 영혼이 깃든 여성 흉상 등으로 고유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그는 불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제1회 개인전에 <입산>(1964–65)을, 제2회 개인전에 <비구니>, <춘업녀> 등을 출품했다. 1971년 초, 그는 절에서 수양하며 불상을 제작했고, 6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불교적 세계로의 고뇌 어린 침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제3회 개인전에는 건칠 불상 11점을 출품했는데 반응이 저조했다. 이에 바라던 일들이 무산되고 건강까지 악화되자 1973년 5월 권진규는 영원히 사는 작품을 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권진규 자소상

권진규의 병세가 깊어진 1970년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입산'(1964–65)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일주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관련 드로잉에 적힌 ‘1964.12. 목조 입산’이라는 기록과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올린 구조로 볼 때 일주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문은 세속의 번뇌를 끊고 진리의 세계로 들어감을 의미하는데, 이 조각은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대표작으로 평가됩니다.


작품은 1m가 넘는 큰 규모로, 권진규 작품 가운데 드문 대형 목조 작업입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한옥의 결구 방식처럼 각 부분을 연결한 점이 특징이며, 단순하고 소박한 형태와 나뭇결을 살린 우아한 마감은 전통 목조 건축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잘 보여줍니다.

 

불상'(1970년대)은 

시무외인(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들어 올린 자세, 두려움을 없앤다는 뜻)과 여원인(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내린 자세, 중생의 바람을  이루어 준다는 의미)의 수인을 함께 표현하려다 미완으로 남은 목조 불상입니다. 얼굴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비례 판단은 어렵지만, 약 5등신에 가까울 만큼 머리가 큰 편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유학 시기 제작된 '보살입상'(1955)처럼 머리 중앙을 봉긋하게 표현하고 나발을 생략했으며, 작가는 1970년대 불상을 만들 때도 전통적 도상을 엄격히 따르지 않았습니다. 불상 제작 자체를 자기 성찰의 과정이자 독자적 창작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얼굴 윤곽은 잡혀 있으나 장신구가 보이지 않고,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함께 사용한 점으로 보아 아미타불과 같은 불입상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화강암으로 제작된 불상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 전시장을 지나 나오면 스케치북과 도록이 전시되어 있고, 지유롭게 열람이 가능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스케치북을 펼치다가 혹 진품인 줄 알고 화들짝 놀랐는데.

 

복사본 입니다. 편하게 감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이곳에서 시간 많이 보냈다는...

 

이곳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전시된 권진규 작가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들은 이건희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 다소 생소한 느낌의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예약 및 관람 꿀팁]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예매 및 관람후기 입니다.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예약 꿀팁 참고로 이건의 컬렉션 특별전은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www.a4b4.co.kr

 

 

오늘 소개한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매스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전시회가 2026.02.22 까지 열리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상조각과 추상조각 대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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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활용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권진규 조각가의 작품과 항상 새로운 기획전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 및 주차장 정보입니다. 

 

박물과는 동작구 사당동 사당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요. 규모가 협소한 관계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은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하시거나 주변 고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유료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사진속 건물이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입니다. 2개 층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항상 만나볼 수 있고요.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주기적으로 새로운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사진속 공간이 이곳 미술관 공간의 전부입니다. 뒷편 직원용 주차공간 제외하고는 별도 주차장 없습니다.

|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건물 바로 뒷편에는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총 3개 층의 지하 주차장으로 매우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주차장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오른쪽 건물이 바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건물이고요. 건너편 왼쪽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입니다. 

 

주차장부터 미술관 거리가 100미터가 되지 않아 약 1분만 도보로 이동하면 방문할 수 있어 이곳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장으로 추천 드립니다.

 

 

| 주차장 진출입 난이도는 무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지하 주차장으로 주차장 진출입구 난이도는 무난합니다. 주차장 경사가 다소 있네요. 도로폭이 여유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중앙 분리대 없이 입구와 출구과 같아서 반대쪽에서 차가 오면 상당히 긴장하셔야 합니다.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커브길은 다소 긴장된다. 얼마전 이런 주차장에서 접촉사고 한번 경험했더니 더욱더 쫄리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장으로 추천하는 사당역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은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은 관리실과 공개 화장실이 있으며, 주차장은 지하 3층부터 1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전기차충전소는 지하 1층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공간은 주차여유 있네요.

 

지하 1층 주차장에도 일반 차량 주차공간이 있지만 면수가 많지 않고요. 일반 차량이나 경차는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지하 2층 또는 3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차공간은 상당히 여유 있네요. 시설도 너무나 깨끗하고요. 요즘은 사설주차장 보다 유료 공영주차장 환경이 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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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및 할인정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장으로 추천하는 남현소공원 주차장 주차요금은 5분에 400원입니다. 24시간 연중무휴 유료로 운영되며 한 시간에 4,800원입니다.

 

주차장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출차시 주차장 1층에 있는 주차요금 정산기에서 사전정산 후 출차하시면됩니다. 현금 사용불가하고 신용카드나 삼성페이 결제 가능합니다.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애플페이 사용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공영주차장으로 여러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인이 가능한데요.

특히 전기자동차는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이후 50% 주차요금 할인됩니다. 또한 수소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경차 등 저공해 자동차는 50% 할인됩니다. 

 

오늘은 사당동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주차장으로 추천하는 남현소공원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및 소개였습니다. 이곳이 접근성이 가장 좋은 주차공간으로 추천!!!

 

덤으로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소개

미술관이 된 구(舊) 벨기에 영사관

대한제국(1897.10.12~1910.8.29.)은 세계열강들의 각축 속에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 중립국 정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1901년 벨기에와 한·벨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고, 외교관계를 맺은 벨기에는 1905년 회현동에 새로 영사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을사늑약(乙巳條約) 체결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면서 두 나라의 국교는 단절됐다. 벨기에 영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에 완전히 폐쇄됐고, 이후 이 건물은 오코하마생명보험춘소俣保險(1919)과 기생조합인 ‘본권번차券場’을 거쳐 1944년부터 일본 해군무관부 건물로 사용됐다.

 

1945년 해방 후에는 해군 군악학교, 공군본부, 해군 헌병감실을 거쳐 1968년 구 한국상업은행의 방계기업인 대정흥업에 불하됐다. 이후 사실상 방치됐던 구 벨기에 영사관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11월 사적 제254호로 지정됐다. 그런데 1977년 구 벨기에 영사관 터를 포함하는 일대가 재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구 벨기에 영사관은 1979년 현 위치로의 이전이 확정됐다.

삼성건축의 정기인과 정순용이 실측 설계와 이축 설계를 했고, 준신성이 공사를 맡아 1980년 3월 19일부터 구 벨기에 영사관을 해체한 뒤 이를 남현동으로 이전, 복원하여 1982년 8월 31일 준공했다. 이축 시 원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외관은 원 모습을 유지했으나, 실내 공간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의견에 따라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2층 일부 평면을 변경, 작은 실을 통합하면서 현재 모습이 됐다.

은행사옥으로 사용되던 구 벨기에 영사관은 2004년 5월 기업의 문학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리은행에서 서울특별시에 무상 임대하면서, 그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1층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전시회가 상설로 열리고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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