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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 마지막 후기

by a4b4 202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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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가장 핫한 전시회중 하나이자, 여름에서 가장 추천하는 전시회 중 하나인 에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展 관람후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는 전시장소는 작품에 맞지않게 층고도 낮고 좁아서 불편했지만, 보테로 작품만큼은 정말로 즐겁게 감상하고 왔네요.

오늘은 예술의 전당 페르난도 보페로 전시회 조각 작품과 섹션3 종교, 섹션4 정물, 5투우, 6서커스 작품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 보테로 전시회개요

이번 전시회는 2026.04.24.(금) ~ 2026.08.30.(일) 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중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전시회로 추천 드립니다.

작품이 어렵지 않고 상당히 유쾌한 부분이 있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장소는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 관련 정보는 지난 포스팅 참고 하세요.

 

[후기]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 할인 (40%), 웨이팅, 굿즈, 도슨트 정보

드디어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가 에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오픈 했습니다.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이후 11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시회네요.1.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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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난도 보테로 조각

“형태에 대한 나의 깊은 열정은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입체적 볼륨을 구현하게 했다. 나의 조각은 미적 즐거움을 선사하고 예술을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목적도 없다. 숨겨진 의미도, 해석해야 할 것도 없다. 나는 고미술이 그리했듯, 즉각적이고 그 자체로 설명이 가능한 예술을 지향한다.”

페르난도 보테로 -

페르난도 보테로는 1973년, 자신의 예술과 양감(volume)에 대한 탐구를 자연스럽게 조각 작업으로 확장시켰다. 10년 후인 1983년에는 아내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화가 검 조각가 소피아 바라리(Sophia Vari)와 함께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여름 별장을 마련하였다. 청동 주조의 전통과 인근 카라라 채석장의 대리석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곧 그의 삶과 조각 작업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그의 조각은 점차 회화와 드로잉에 필적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보테로는 작품의 규모와 기념비성에 주목하였다. 그는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와 공공 공간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를 선보인 선구자였다. 그의 첫 대형 조각 전시는 1991년 피렌체의 포르테 디 벨베데레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듬해 파리 상젤리제 거리에서 이를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해당 공간에서 전시한 최초의 생존 작가로서 이룬 기념비적인 야외 전시였다. 이후 그의 대형 청동 조각은 뉴욕, 마드리드, 피렌체, 베를린, 베네치아, 로스앤젤레스, 예루살렘, 도쿄, 상하이, 워싱턴 D.C., 홍콩, 싱가포르,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25개 이상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였다.

보테로는 예술이 공공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조각을 만지고 안으며, 자신이 창작 과정에서 느꼈던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즐거움을 이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였다.

 

페르난도 보테로 조각 '새'입니다.

닭둘기를 넘어 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새 조작인데요.

역시나 조각 작품에서도 그 만의 양감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보테로의 고양이 조각 또한 귀여운 뚱냥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섹션 3. 종교

세 번째 섹션에서는 종교와 신화를 바라보는 보테로의 독특한 시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속 신과 성인들은 경건하고 거리가 먼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닮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보테로는 신화를 현실로, 신성을 인간의 세계로 끌어내리며 우리가 믿는 대상이 신인지 혹은 인간인지를 묻습니다.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성장하며 접한 교회 성화와 조각의 기억은 훗날 그의 작품 속 성모와 주교의 이미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종교는 교리의 문제가 아닌, 형태와 색채를 탐구하는 회화적 언어였습니다. 그는 르네상스 성화의 전통적 엄숙함을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내며, 욕조에 앉아 있는 주교와 같은 장면을 통해 인간적인 친밀함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종교화는 신의 권위보다 인간의 체온을 담아내며, 믿음이 얼마나 인간적인 감정과 경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누워 있는 비너스 : 지금까지 이런 비너스는 없었다!

 

반인반수의 존재인 켄타우로스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설명하려 하는 것일까요? 

 

켄타우로스의 등에 묵직하게 얹혀 있는 풍만한 몸집의 여성 역시 긴장하거나 격렬하게 저항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이 기묘한 조화는 신화적 사건을 한 편의 동화나 평화로운 일상의 한 장면처럼 느끼게 만드는 보테로 특유의 낙천적 시선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페르난도 보테로展 에서는 보테리즘 풍만한 종교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성모

'콜롬비아의 성모'는 보테로의 고향에 대한 기억과 종교적 환경이 만난 작품입니다. 그는 콜롬비아라는 국가적 존재를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형상에 투영했습니다. 왕관을 쓴 모습은 국가의 권위를 상징하지만, 소박하고 인간적인 얼굴은 성스러운 존재와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힙니다. 특히 눈물을 머금은 표정은 당시 사회의 고통을 담아내고 있으며, 손에 든 초록색 열매는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과 재생을 의미합니다. 보테로는 종교적 도상을 빌려 국가적 정체성을 '살아 있는 존재'로 형상화했으며, 이를 통해 신앙과 고향에 대한 기억을 하나의 상징적인 초상으로 완성했습니다.

 

 

성 게르트루다, 성 도로테아, 성 카실다

이 세 점의 작품은 2014년에 제작된 카톨릭 성인 시리즈로, 성 게르트루다, 성 도로테아, 성 카실다를 그렸습니다. 성 게르트루다는 책과 십자가를 든 신비 체험 수도자로, 성 도로테아는 천국의 꽃과 과일을 든 순교자로, 성 카실다는 백합과 십자가를 지닌 인물로 표현됩니다.

 

보테로는 이처럼 분명한 도상을 지닌 성인들을 풍만한 형태와 담담한 표정으로 그려내어 신성함보다 인간적인 존재감을 강조합니다. 그는 성스러움을 해체하기보다 인간적인 온기를 통해 신성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며, 신성이 멀리 떨어진 이상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몸과 감정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그의 붓끝에서 신앙은 교리의 상징을 넘어 인간 자체에 대한 하나의 깊은 찬가로 확장됩니다.

성 도로테아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전 종교섹션에셔는 보테르즘과 함께 풍자화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보테로만의 유머를 만찍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의 욕실 

욕실이라는 사적 공간과 추기경이라는 종교적 권위의 대비를 통해 미묘한 유머와 이질감을 형성합니다. 예복을 입은 채 욕조에 누운 성직자의 모습은 권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취약성과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화면 속 작은 인물은 인물 간의 위계와 현실적 관계를 투영하며 성스러운 질서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보테로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설정을 통해 권력과 신앙이 지닌 내적 모순을 탐구합니다. 이 작품은 신성을 부정하기보다 그 바탕에 깔린 인간적인 모습과 역할의 이중성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교황대사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하자의 비례

 

신학교

섹션 4 : 정물

네 번째 섹션에서는 보테로의 정물화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정물은 단순한 사물 묘사를 넘어 고요함 속에서도 살아 있는 존재감을 느끼게 합니다. 배와 사과, 병과 접시 같은 일상의 대상들은 화면 위에서 묵직한 볼륨을 지니며 하나의 생명체처럼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보테로에게 정물은 움직이지 않는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응축된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정물화는 정적인 장면이면서도 조용한 리듬과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형태보다 색채가 화면의 균형을 만든다고 보았으며, 강렬하고 따뜻한 색을 통해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네덜란드 정물화의 전통적 질서를 기반으로 하되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빛과 풍요로운 감각으로 확장됩니다. 보테로의 정물은 결국 사물을 그리는 작업을 넘어 자신의 감정과 세계를 담아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배'는 평범한 대상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부여하는 보테로 정물화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부풀어 오른 형태와 매끄러운 표면, 섬세한 색채 변화는 사물에 묵직한 입체감과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보테로는 정물을 통해 회화의 본질인 형태와 공간에 집중하며, 과장을 넘어선 존재의 밀도를 탐구했습니다. 특히 배 속의 벌레 같은 디테일은 볼륨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작품에서 배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형태 고유의 힘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상징적 존재가 됩니다. 정적인 화면 속 배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각을 전합니다.

 

노란 꽃, 파란 꽃, 빨간 꽃(삼면화)

이 세 점의 그림은 보테로의 후기 대표작인 '노란 꽃, 파란 꽃, 빨간 꽃' 시리즈입니다. 2006년에 제작된 이 연작은 보테로가 평생 탐구해 온 형태의 본질과 색의 조화를 정물이라는 장르 안에서 가장 순수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꽃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생명력의 조형적 표현으로 바라보며 존재의 에너지를 부여했습니다.

 

화면에서는 잎과 줄기가 거의 사라지고 꽃잎들이 조각처럼 응집된 덩어리로 존재하며 강한 질량감을 만들어내고, 색은 각각의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로 확장됩니다. 푸른 화면은 고요와 사색을, 붉은 화면은 열정과 에너지를, 노란 화면은 따뜻한 빛과 기쁨을 담고 있습니다. 묵직한 꽃병 위에 얹힌 꽃의 형태는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며, 이 연작은 보테로의 조형 언어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각 색상은 콜롬비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여, '가장 콜롬비아적인 예술가'로서 자신의 뿌리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오렌지

단순한 형태임에도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보테로 정물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화면에는 둥근 오렌지들이 놓여 있으며, 온전한 과일과 단면, 작은 칼의 배치는 정적인 장면 속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듭니다. 보테로는 사물에 강한 볼륨과 질량감을 부여해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듯한 촉각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표면을 흐르는 빛과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이끄는 색채, 주름 잡힌 분홍 천 등은 따뜻한 리듬을 형성합니다. 이 작품에서 오렌지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생명과 순환, 인간의 육체성을 상징하는 형태로 읽힙니다. 보테로에게 정물은 멈춰 있는 대상이 아니라 감정과 시간이 응축된 존재였으며, 고요한 장면 속에서도 형태와 색을 통해 생명의 기운이 조용히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섹션 5 : 투우

이 섹션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투우의 현장을 숭고한 예술적 의식으로 재해석한 보테로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공포와 경외심을 바탕으로, 투우를 잔인한 승부가 아닌 인간의 실존적 용기와 존엄이 빛나는 드라마로 승화시켰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정적인 구도 속에 묘사된 투우사는 두려움이라는 인간적 한계를 마주한 거룩한 초상이며, 피의 흔적 대신 열정으로 채워진 공간은 생의 밀도가 가장 선명한 찰나를 보여줍니다. 투우는 결국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는 인간의 고귀한 태도에 대한 예찬입니다.

 

 

투우라는 주제라면 투우사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바로 말일 것입니다.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속 말 또한 엄청난 양감을 보여주네요. 이번 전시회에서 아마도 가장 큰 사이즈의 조각품이 아닐지...

 

입장 행진 전(이면화)

이 작품은 투우 시작 전 행진을 앞둔 순간을 담은 이면화로, 화려한 장면이 아니라 경기장에 들어가기 직전 투우사의 결연한 의지를 비장한 태도로 그려냈습니다. 두 투우사는 서로 다른 색의 의상을 입고 있지만, 손을 가슴에 두거나 모자를 쥔 채 스스로를 다독이는 듯한 모습에서 공통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극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고요함 속에서 더 깊은 긴장이 드러납니다. 보테로는 이를 통해 투우의 본질이 화려한 기술이나 승부의 결과가 아니라, 투우장에 오르기 직전 인간이 자신의 두려움과 마주하는 '내면의 순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운명 앞에 선 인간의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한 태도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투우와 관련된 보테로의 스케치 작품

 

기마투우사의 말

이번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회 작품 중에서 저는 이작품이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네요.

이유는 크게 없는데, 그냥 슬퍼지네요.

 

기마투우사, 죽음의 그림자와 투우사

이 두 작품은 투우에 대한 보테로의 이해를 명확히 보여주는 한 쌍입니다. 오른쪽 작품 속 '피카도르(기마투우사)'는 투우 초반 황소의 힘을 조절하며 경기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보테로는 충돌 직전의 긴박한 순간을 격렬한 폭력 대신 차분하고 구조적인 장면으로 표현했습니다. 특유의 둥글고 단단한 형태와 질서 있는 구도 덕분에 장면은 마치 움직이는 조각 같은 인상을 줍니다.


왼쪽 작품의 주인공은 '마타도르(투우사)'로, 투우 마지막 단계에서 경기를 종결짓는 인물입니다. 그의 뒤에 선 해골 형상의 죽음은 이 승부가 죽음과 마주한 인간의 본질적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마타도르의 담담한 표정은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보테로는 시작과 끝, 조절과 결단이라는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순간을 심도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뿔에 받힌 순간

이 작품은 황소가 투우사를 들이받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합니다. 투우사는 공중에 떠오른 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장면 속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완전히 체념한 투우사가 등장하고, 그의 몸은 황소의 공격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내던져진 듯 보입니다.


실제 투우에서는 보기 드문 흰색 황소의 설정은, 투우사의 희생을 애도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분위기를 환기하는 장치로 해석됩니다. 화려한 의상과 선명한 색채는 여전히 생동감을 유지하지만, 그 밝음은 오히려 이 순간의 비극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한편 황소는 강한 몸과 날카로운 뿔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그 표정에는 격렬한 분노보다 담담함이 담겨 있어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수행하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보테로는 이 장면을 단순한 충돌의 순간으로 그리지 않고, 힘과 연약함, 아름다움과 폭력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하나의 순간 안에서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인간이 마주하는 한계를 넘어선 어떤 고요한 초월의 순간을 감정이 응축된 화면으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슬프면서 아름다운 표정...

 

섹션 6 : 서커스

마지막 섹션의 주제인 서커스는 보테로 특유의 색채와 볼륨감으로 새롭게 재구성됩니다. 공중 곡예 등 위태롭고 극적인 동작을 수행하는 인물들은 놀랍도록 고요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보테로는 이를 통해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긴장과 고독이라는 서커스의 본질을 포착합니다. 

 

역동성 속의 정적은 유희와 불안, 움직임과 침묵이라는 공존하기 힘든 감정들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결국 보테로에게 서커스는 우리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무대입니다. 그는 서커스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유머와 슬픔을 함께 보여주며, 끝내 삶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암막을 열고 들어갑니다.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展 마지막 공간...

 

죽마를 탄 광대들

이 작품은 죽마 위에 선 두 광대를 통해 서커스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보테로에게 서커스는 무엇이든 가능한 자유로운 세계였지만, 화려한 의상을 입은 인물들의 표정은 의외로 차분하고 담담합니다. 둥글고 과장된 형태와 무표정한 얼굴은 유머와 슬픔이 공존하는 서커스의 이면을 드러냅니다. 

 

핵심 요소인 죽마는 인물들을 높이 들어 올리는 동시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이게 합니다. 이는 웃음을 위해 끊임없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서커스 인물들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선명한 색채와 정적인 인물들의 태도는 겉으로 드러난 유쾌함 뒤에 자리한 불안,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곡예사

보테로는 서커스를 인간의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인생의 축소판으로 묘사합니다. 작품 속 곡예사는 거꾸로 선 채 미소를 짓고 있으며, 아래의 인물은 무표정하게 그 무게를 지탱합니다. 겉보기에 유머러스한 과장된 형태 안에는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집중과 의지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려는 인간의 위태로운 실존을 상징합니다. 보테로는 예술 또한 이러한 불안정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웃음과 긴장, 가벼움과 무게가 동시에 존재하는 삶의 단면을 포착하여 고통을 견뎌내는 인간의 방식과 그 속에 담긴 조용한 존엄성을 보여줍니다.

 

 

아기 사자들과 조련사

이 작품은 화려한 공연 대신 무대 뒤 조용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채찍을 든 채 담담하게 앉아 있는 조련사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아기 사자들 사이에는 묘한 정적이 흐르는데, 이는 통제와 본능이 공존하는 서커스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밝은 표정의 광대는 이면에 숨겨진 고된 훈련과 압박이라는 아이러니를 암시합니다. 보테로는 질서를 상징하는 조련사와 자유로운 본능의 사자를 통해 인간이 구축한 질서 속의 불안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유머러스한 장면 속에 삶의 균형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담아낸 서커스는, 결국 질서라는 틀 안에서 자유를 길들이는 예술의 본질적인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음악가들

이 작품은 서커스 무대 위에서 조화롭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연주자들과 가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밝은 색채와 부드러운 형태의 외형과 달리, 인물들의 표정은 매우 고요하고 차분합니다. 보테로는 예술을 외적인 즐거움을 넘어 고요한 집중을 통해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흥겨운 연주 중에도 정지된 듯한 인물들의 모습은 예술가가 지닌 특유의 고독과 진지함을 투영합니다. 화면 전체에 흐르는 생동감 넘치는 리듬감 속에서도 그 중심에는 흔들리지 않는 예술적 집중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테로는 유쾌해 보이는 서커스의 한 장면을 통해, 웃음 뒤에 가려진 예술가의 존재적 무게와 깊은 진심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냈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서커스 관련 스케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이상으로 페르난도 보테로전 후반기 작품 소개를 마칩니다.

인트로, 섹션1 : 변주, 섹션 2 : 라틴아메리카 작품은 아래 포스팅 클릭하세요.

 

페르난도 보테로전 관람후기 1부 '변주 & 라틴아메리카'

예술의전당 페르난도 보테로전 관람후기 1부 입니다. 오늘은 4개 세션 중, 인트로와 변주, 라틴아메리카 섹션 소개합니다. 작품들은 너무나 좋았지만 전시 환경은 작품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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