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걷기 딱 좋잖아요. 올림픽공원 산책 겸 소마미술관에 다녀왔어요. 마침 10월 9일부터 새 기획전이 열렸더라고요. 이름은 《군락: 여섯 개의 뜰》이에요.
전시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지 감이 잘 안 왔어요. 그런데 다 보고 나오니까 왜 '군락'이고 왜 '뜰'인지 알겠더라고요. 조각 전시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는 생각보다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전시회 개요 및 위치
이번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함께 주최한 소장품 기획전이에요. '2026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지원사업'의 조각 특화지원 부문에 선정돼서 열리게 됐대요.
제일 눈에 띄는 건 이 부분이에요. 미술은행의 조각 소장품은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수장고가 아니면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웠대요. 그 작품들을 외부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곳에 모은 전시라고 해요. 이 얘기를 듣고 나니 작품 하나하나가 더 귀하게 보였어요.

- 전시명: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군락: 여섯 개의 뜰》
- 장소: 소마미술관 2관 기획전시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안)
- 참여 작가: 김기라, 김병호, 나점수, 신건우, 정정주, 최수앙 등 48명
- 출품작: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각, 설치, 미디어, 드로잉 등 80여 점

이번 전시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조각지도: The Unfolding Atlas》와 함께 진행되는 연계전이기도 해요. 두 전시를 합치면 공공 소장품이 178점이나 나왔대요. 미술은행 사업으로 열린 첫 대규모 연계전이라고 해요.

전시회 서문
전시장 입구 안내판에서 미술은행에 대해 처음 제대로 알게 됐어요. 미술은행은 2005년 2월에 설립된 곳이에요. 작품을 사들여서 국가기관, 공공기관, 문화시설 등에 빌려주거나 전시하는 역할을 한대요. 지금은 한국화, 서예, 회화, 조각, 공예, 판화, 복합매체, 사진 등 약 4,600점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안으로 들어서면 초록빛 벽에 서문이 크게 적혀 있어요. 서문 제목은 '조각, 그 경계 너머의 풍경'이에요.
요즘 조각은 하나의 정의로 묶기가 어려워졌잖아요. 돌이나 청동으로 뭔가를 똑같이 빚어내는 것만 조각이 아니게 됐고요. 빛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 공간을 새로 구성하는 설치, 움직임과 행위까지 다 조각의 영역으로 들어왔어요.
이 전시는 그렇게 넓어진 동시대 조각을 '군락(群落)'이라는 말로 풀어내요. 군락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조건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하나의 무리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대요. 생김새도 재료도 다 다른 작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하나의 풍경이 된다는 뜻이에요. 그 설명을 읽고 나니 전시장이 정말 작은 숲처럼 느껴졌어요.

1부와 2부,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어요.
- 1부 「군락」: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소장품 55점이 한 공간에 모여 이루는 풍경
- 2부 「여섯 개의 뜰」: 작가 여섯 명의 작품 세계를 하나씩 깊이 들여다보는 공간
1부에서 넓게 둘러보고, 2부에서 한 작가씩 천천히 들여다보는 흐름이에요. 순서대로 보시는 걸 추천해요.

1부 군락에 대한 소개
1부에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작품 55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벽 따라 한 줄로 걸어놓은 일반 전시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요.

이 섹션의 포인트는 작품끼리의 '관계'예요. 작품을 하나씩 따로 볼 때와 한 공간에 같이 놓고 볼 때 느낌이 다르잖아요. 어디에 서서 보는지, 어느 쪽으로 걷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계속 바뀌어요. 정해진 관람 순서 없이 열어둔 구조라서 저도 발길 닿는 대로 이리저리 걸어 다녔어요.

한 방향에서 보면 이 작품이 주인공 같다가도, 몇 걸음 옮기면 뒤에 있던 작품이 확 눈에 들어와요.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각도마다 그림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2부 여섯 개의 뜰에 대한 소개
2부는 '뜰'이 주제예요. 뜰은 완전한 자연도, 완전한 인공도 아니에요. 그 경계에서 사람이 돌보고 가꿔가는 작은 세계라는 의미래요. 작가 여섯 명이 각자 가꿔온 조각의 뜰을 하나씩 거니는 기분이었어요.

- 김병호: '도시'라는 정원 안에 숨은 질서와 균열을 들여다봐요.
- 정정주: 빛과 시선, 공간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기억과 감각을 불러내요.
- 신건우: 더하는 대신 덜어내고 깎아내서 시간의 층을 드러내요.
- 최수앙: 물질과 우연, 그리고 작가의 손길이 어우러져 형상이 생겨나는 과정을 탐구해요.
- 김기라: 자연과 산업, 지역성과 세계화가 맞물리는 '공생의 조건'을 질문해요.
- 나점수: 반복되는 흔적과 선으로 존재의 근원과 사유의 깊이를 좇아요.

1부가 북적이는 숲이었다면, 2부는 한 사람의 정원에 초대받은 느낌이에요. 여섯 작가의 결이 모두 달라서 뜰을 옮겨 다닐 때마다 공기가 바뀌는 게 느껴져요. 이 섹션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보시길 추천해요.

전시장에서는 AI 도슨트 해설도 상시 운영해요. 작품 설명이 궁금하면 활용해 보세요. 아이들을 위한 조각 체험 공간도 전시장 안에 상설로 있어요. 참여 작가 워크숍도 어린이, 성인, 전문가 대상으로 따로 준비돼 있다고 해요.

전시회 일정과 주차 정보
- 전시 기간: 2026년 10월 9일(금) ~ 2027년 5월 30일(일)
-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도 휴관)
전시 기간이 내년 5월 말까지라 넉넉해요. 그래도 단풍 드는 지금 올림픽공원이랑 같이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자가용은 올림픽공원 남3문 주차장(254대)이나 남4문을 이용하면 돼요.
- 주차료: 10분 이내 무료, 이후 10분당 600원, 하루 최대 20,000원
- 주차 할인: 5,000원 이상 유료 관람하면 1시간 무료 → 꼭 안내데스크에서 차량 번호를 먼저 등록하세요. 그래야 할인 정산이 돼요.
대중교통이 편하신 분들은 이렇게 오시면 돼요.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 평화의 문 안에서 오른쪽으로 약 200m
-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 (지하 연결 통로)

관람료와 할인 정보
《군락》은 특별전이라 미술관 일반 요금과 따로 운영돼요.
- 개인: 8,000원 (나이 구분 없음)
- 단체: 20명 이상이면 50% 할인
무료 관람 (증빙자료 제출 시)
- 만 3세(36개월) 미만, 만 65세 이상
- 장애인(동반 1인 포함), 국가유공자, 경찰, 소방관
- 예술인패스, ICOM카드,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 소마드로잉센터 등록작가, 아카데미 회원(동반 1인 포함)
-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방문객
- 문화의 날(10월 17일) 방문객
- 초·중·고·대학교 단체 (사전 예약 필수)
- 송파구 관내 복지관 단체 관람
할인
- 청소년 요금 적용: 군인(하사 이하), 대학생(학생증·ISIC 소지자)
- 1,000원 할인: 1·2관 동시 관람, 강동·송파 지역 주민, 다둥이카드 소지자, 올림픽파크텔 이용객(영수증 지참), 올림픽공원 공연 티켓 소지자, 국민체력100 참여자(수료증), 대한(장애인)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 직원(사원증)

송파·강동 주민이시거나 근처에서 공연을 보시는 분이라면 1,000원 할인을 꼭 챙기세요. 다가오는 10월 17일 문화의 날에는 무료예요. 날짜 맞추실 수 있으면 이날 가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마침 이날 1관에서 새 전시 《기념에서 풍경으로》도 시작해요. 1·2관 같이 보면 할인도 되니까 하루 코스로 딱이에요.

조각이 꿈+틀 전시회 소개
무료로 같이 볼 수 있어요
《군락》 표가 있으면 같은 2관 상설전시실의 《조각이 꿈+틀》도 무료로 볼 수 있어요. 이거 모르고 그냥 나오시면 정말 아까워요.
《조각이 꿈+틀》은 소마미술관이 진행하는 '올림픽 조각 체험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예요. 바깥 올림픽조각공원에 있는 작품들을 실내로 옮겨와서 공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만든 상설 전시예요.
- 기간: 2025년 9월 26일 ~ 2027년 2월 14일
- 장소: 소마미술관 2관 상설전시실
- 대상 작품: 데니스 오펜하임의 〈위장지〉, 조셉 마리아 수비라치의 〈하늘기둥〉
- 관람료: 메인 전시(군락) 관람 시 무료

조각의 형태를 본뜬 공간 안을 직접 돌아다니고 참여하면서 보는 방식이에요. 아이랑 같이 가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오펜하임이 〈위장지〉를 만들던 시기에 서울 곳곳에서 찍은 미공개 사진과 제작 과정 사진을 모아둔 아카이브 라운지도 있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이 전시는 2관 기획전이 열리는 동안에만 운영된대요. 다 보고 나와서 조각공원에 가면 진짜 〈위장지〉와 〈하늘기둥〉을 볼 수 있어요. 실내에서 먼저 체험하고 바깥에서 실물을 찾아보는 코스, 꼭 해보세요.
조각 전시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딱딱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번 전시는 '숲'과 '뜰'이라는 친근한 비유 덕분에 산책하듯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공원 걷고, 전시 보고, 조각공원에서 실물까지 찾아보면 주말 하루가 꽉 차요. 근처에 사시거나 올림픽공원 가실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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