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미술관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 왔죠? 이번엔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황도유 작가의 개인전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을 다녀왔어요. 소설 제목에서 따온 전시명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실제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캔버스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묘한 긴장감과 생동감을 자아내더라고요.

정적인 꽃을 그리던 작가가 이번엔 움직이는 동물들로 소재를 확장하면서, 존재와 존재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만들어내는 화면의 흐름에 집중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다녀온 김리아갤러리 황도유 개인전 후기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볼게요.



| 김리아 갤러리 위치 및 주차
전시가 열리는 김리아갤러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5(청담동)에 위치해 있어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나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좋고요. 혹시 차를 가지고 가신다면 갤러리 인근 네이처포엠 민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기본요금이 30분 3,000원이고 이후 10분당 1,500원씩 추가되는 구조라 미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압구정·청담 일대가 워낙 주차가 빠듯한 동네다 보니, 가능하면 대중교통이나 발렛 이용을 추천드려요.

| 황도유 개인전 <에덴의 동쪽>은
2026년 8월 19일(수)부터 9월 19일(토)까지 이어져요.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 전 요일 꼭 체크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관람료는 무료라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랍니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전시 소개와 작가 노트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림을 보기 전에 한 번 읽어보고 들어가면, 작가가 왜 '에덴의 동쪽'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어떤 마음으로 동물들을 그렸는지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어서 추천드려요.

이번 전시는 갤러리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나누어 진행되고 있어요. 1층에서는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작품들을 먼저 만나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좀 더 큰 캔버스의 작품들이 펼쳐지는 구성이라, 공간을 옮겨 다니며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 황도유 작가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1987년생으로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작가는 감정이나 서사를 최대한 배제한 채, 붓질 하나하나가 남기는 흔적과 질감 자체에 집중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김리아갤러리에서만 이번이 벌써 여러 번째 개인전인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연작으로 몽환적인 풍경 속을 헤매는 앨리스를 그렸다면, 이후 <서른-세 송이>에서는 정지된 꽃을 통해 화면의 밀도와 물성을 탐구했고, 이번 <에덴의 동쪽>에 와서는 동물이라는 움직이는 존재로 소재를 확장하며 회화의 시간성과 관계성을 더 깊이 파고들고 있어요.


| 전시 제목 <에덴의 동쪽>은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해요. 다만 작가는 소설의 서사를 그대로 옮기려 한 건 아니고, '에덴의 동쪽'이라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과 원초적인 감각만을 빌려왔다고 하더라고요.


화면 속 동물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고, 때로는 몸을 숨기며 시선을 주고받는데, 이 모든 순간들이 생존과 공존, 긴장과 균형이 교차하는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요. 그림을 완전히 다 그리지 않고 여백과 미완의 느낌을 남겨두는 것도 특징인데, 작가는 이걸 '미완의 표현성'이라고 부르며 회화를 끝없이 살아 움직이는 과정으로 바라본다고 해요.


황도유 작가는 김리아갤러리와 유독 인연이 깊은 작가예요. 2022년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김리아갤러리에서 벌써 8번째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두 사람의 협업은 오랜 시간 이어져 왔어요. 당시 전시에서는 28점의 신작을 통해 꿈같고 초현실적인 풍경 속을 방황하는 앨리스의 이미지를 강렬한 붓질과 신비로운 색채로 풀어냈다고 해요.


이후 2025년 3월에는 <서른세송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같은 갤러리에서 선보였는데요, 이 시리즈는 정지된 꽃을 소재로 화면의 밀도와 물성 자체를 탐구한 작업이었어요. 감정이나 서사보다 색과 획, 그리고 그 위에 쌓이는 시간에 집중했던 이 연작이,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에덴의 동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2층 전시장에서 황도유 개인전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전시회는 이어저요





작가의 전시 이력을 살펴보면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열렸던 <녹색광선 – 펑크락, 현대미술과의 유사성에 대하여>展도 눈에 띄어요. 표현적인 구상 회화 시리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지는 신작들을 선보인 전시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연작을 이어가며 조금씩 화면을 확장해온 흐름을 알고 나니 지금의 동물 그림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사무실 같은 숨어있는 공간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참고로 김리아갤러리는 2008년에 개관해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적 담론을 만들어온 갤러리로,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나 아트 센트럴 홍콩(Art Central Hong Kong) 같은 국제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해온 곳이에요. 황도유 작가 역시 이런 무대를 통해 국내외 컬렉터들과 폭넓게 만나온 만큼, 이번 <에덴의 동쪽> 전시가 유독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동물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스쳐 지나가는 화면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나니, 그림이라는 게 결국 관계와 흐름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결되지 않은 채로 열려 있는 화면들이라 그런지, 전시장을 나온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더라고요. 황도유 작가의 <에덴의 동쪽>은 청담동 김리아갤러리에서 9월 19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가을 초입에 조용히 그림 한 편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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