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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관람후기] 조숙진 전시회 지나가는 후기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by a4b4 202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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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6년 한국 대표 조각가전 -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전시회 관람후기에요. 오늘은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조숙진 작가 작품 중심으로 소개할까 해요.

| 11월 15일 까지 무료 전시회

이번 조숙진 개인전은 사당역에 위치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다음달인 11월 15일 까지 전시예정입니다. 관람요금 무료.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1층에서는 권진규의 영원한집이 상설 전시되고 있고요. 오늘 소개하는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전시회는 미술관 마당 정원과 2층에서 열리고 있어요.

 

조숙진 전시회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주차, 전시회 구성 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 하세요.

 

2026년 한국 대표 조각가전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전시 후기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1층에는 조각과 권진규의 상설전시를 그리고 2층에서는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2026년 한국 대표 조각가전 두 번째 작가인 '조숙진 전시회' 지나가는 자

www.a4b4.co.kr

| 프롤로그. 목격자

조숙진 작가님은 사람보다 훨씬 길고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무와 자연을 우리 인류를 가만히 지켜보는 '목격자'로 바라봐 왔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이 '목격자'의 의미가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역사와 수많은 물건들까지 넓어진다고 해요!


여기서 '목격'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우리가 만든 인공물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만들어 주는데요.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우리에게 깊은 여운과 질문을 남겨주는 핵심 포인트랍니다.

목격자 IV Witness IV

2026, 나무, 스테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2026, Wood, stain,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Seoul Museum of Art

 

파트 1. 존재와 비존재

조숙진 작가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죽음'이에요. 흔히 죽음이라고 하면 소멸이나 사라짐을 떠올리지만, 작가님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또 다른 가능성의 공간이라고 해요!


이번 공간은 198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사라진 '저 너머' 시리즈의 슬라이드 필름으로 시작하는데요. 초기 작품들과 함께 작가님이 부모님의 자개장을 활용해 만든 신작 '숨겨진 이야기들'로 연결된답니다. 사라진 것이 다시 존재의 이유가 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보실 수 있어요.

 

노바디, 2014

'노바디'는 뉴욕과 서울에서 모은 218개의 버려진 액자 틀로 만들어진 설치작이에요. 원래 액자는 안쪽의 그림을 보호하고 빛나게 해주는 틀이지만, 이 작품은 속이 텅 비어있어서 오히려 '없음'의 형태와 공간의 느낌을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고 해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통해 드러난다'는 이야기처럼 참 오묘한 매력이 있는데요. 보는 각도에 따라 액자 틀이 겹치고 흩어지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노바디 Nobody

2014, 나무액자 틀 218개, 스테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모든 것은 존재에서 비롯된다 III All Things are Born of Being III

1998-1999, 나무패널에 유채, 나뭇가지, 180.4 × 143.6 × 132.1 cm. 작가 소장

 

숨겨진 이야기들 Hidden Things

2026, 모친의 자개장 문, 1980년대 작가의 합판 작품, 혼합매체,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모든 것은 존재에서 비롯된다 III〉 드로잉

Drawing for All Things are Born of Being III
2000, 장판지에 유채, 96.1 × 77.5 cm. 작가 소장

〈공간 사이〉 드로잉

Drawing for Space Between
2000, 장판지에 유채, 96.1 × 77.5 cm. 작가 소장

〈엘레지〉, 2007-2009

작가님에게 공동묘지는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통로예요. 1987년부터 찍어온 묘지 사진들 중 '엘레지' 시리즈는 브라질 이타파리카 섬의 묘지들을 담아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엘레지 Elegy
2007-2009, 아카이벌 피그먼트, 50.8 × 34 cm. 작가 소장

엘레지 Elegy
2007-2009, 아카이벌 피그먼트, 50.8 × 34 cm. 작가 소장

 

<아래>, 2012-2015

'아래'는 뉴욕 사찰 현장의 삼나무로 만든 설치 작품이에요! 바닥에 흩어진 150여 개의 나무 조각들이 모여 예쁜 풍경을 만들어내는데요. 작가님이 인도에서 가까이 다가가서야 숨겨진 돌들을 찾아냈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기단 위에 올라가 바닥을 내려다보면 평소에는 못 보던 새로운 질서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2012-2015, 삼나무에 유화, 아크릴, 잉크,
나무 스테인 (나무 토템 150개), 가변설치. 작가 소장

〈저 너머〉, 1987

소실된 초기작이 많은 조숙진 작가님의 '저 너머' 시리즈 중 정말 소중하게 남아있는 작품이에요! 합판을 다듬고 색을 입혀 만들었는데, 재료의 느낌을 살려 오히려 물질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해요.


1987년 도쿄 전시 당시에 이우환 등 거장들도 참석했을 만큼 의미가 깊은데요. 비평가 미네무라 토시야키가 소장하다가 이번에 작가님께 되돌려주면서 무려 40년 만에 다시 공개되었답니다!

저 너머 Over There

1987, 합판에 유채, 혼합매체, 180 × 135 cm. 작가 소장

| 파트 2. 공간 사이

1983년 나무 합판을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의 작품을 보여주는 파트예요! 작가님이 꾸준히 고민해 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 볼 수 있답니다.

'공간사이: 우리는 물질을 다루지만, 실제로 쓰는 것은 빈 공간이다', 1998-1999

조숙진 작가님은 1990년대 중반부터 관념 속 공간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왔어요. 대표작 '공간 사이'는 나뭇가지를 3m 높이로 쌓은 작품인데요. 틈새로 빛이 들어오며 안과 밖이 연결되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도덕경'의 유무 사유를 담은 이 작업은 이후 뉴욕 숲속의 '명상 공간' 설치작으로 이어진답니다.

공간 사이: 우리는 물질을 다루지만, 실제로 쓰는 것은 빈 공간이다.

Space Between: We Work with Being, but Non-Being is What We Use
1998-1999, 나무, 오일, 스테인, 스테인리스 스틸 막대,
304.8 × 177.8 × 172.8 cm. 작가 소장

하나를 위한 변주곡 Variation for One

1991, 합판에 유채, 118 × 140 × 10.73 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오인동 박사, 오경자 기증)

'무위자연', 1983

'무위자연' 시리즈 3점은 작가님이 캔버스 대신 합판을 써서 동양화 느낌으로 채색한 첫 자화상이에요! 노자의 "무위자연"처럼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기는 삶의 태도를 담으셨다고 하는데요. 바다 위에 누워있는 모습은 힘들었던 시절을 담담하게 이겨내려 했던 작가님의 마음을 잘 보여준답니다.

무위자연 Like Water

1983, 합판에 유채, 81.5 × 122 cm. 작가 소장

무위자연 Like Water

1983, 합판에 유채, 62 × 90 cm. 작가 소장

무위자연 Like Water

1983, 합판에 유채, 81.5 × 55 cm. 작가 소장

 

하나를 위한 변주곡 Variation for One

1991, 합판에 유채, 167.5 × 122.5 × 10 cm. 작가 소장

상하이 블랙 Shanghai Black

2014, 합판에 유채, 혼합매체, 48 × 55 × 11 cm. 작가 소장

파트 3. 만물의 이치

이번 파트는 조숙진의 개인적 경험과 내밀한 기억을 반영한 작업들을 통해 모든 존재가 생성하고 소멸하는 ‘만물의 이치’를 조명합니다.

 

 

만물의 이치, 1999-2003

'만물의 이치'는 1999~2003년에 제작된 작품이에요! 당시 버려진 목재가 많았던 뉴욕 첼시의 거리 환경이 작업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요. 수집한 폐목재들을 다채롭게 연결해 공간감을 살렸는데요. 금속 막대에 꿰어진 나무 조각들이 마치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처럼 보여서, 삶과 죽음의 순환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아주 흥미롭게 느껴볼 수 있답니다.

만물의 이치 The Way Things Are

1999-2003, 파운드 오브제, 유채, 나무, 스테인리스 스틸 막대, 287 × 190.5 × 64 cm. 작가 소장

 

 

'교차로', 2008

'교차로'는 2008년 브라질 이타파리카 섬에서 진행한 퍼포먼스 영상이에요! 버려진 나무로 이름 없는 십자가 묘비들을 만들어 썰물 때 해변에 하나씩 세웠는데요. 밀물이 밀려와 십자가들이 파도에 쓸려가면, 작가님이 이를 다시 건져내 불로 태우는 과정을 보여준답니다. 이름 모를 수많은 죽음을 추모하며 삶과 죽음의 순환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겨요.

 

 

에필로그. 하나를 이루는 세계

에필로그에서는 뉴욕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프로젝트 아카이브를 살펴볼 수 있어요! 일찌감치 장소와 사람, 그리고 관계에 관심을 가졌던 조숙진 작가님의 작업 세계를 한눈에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랍니다.

 

 

 

설치를 위한 모형 Maquette for an Installation

2015, 철사, 플라스틱, 27 × 37 × 25 cm. 작가 소장

 

 

 

이어서 서울시립미술관 사당분관 마당에서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삶의 색채 - 모여라 꽃!
Color of Life - Full Bloom!
2024/2026, 폐어구, 각파이프, 310 × 200 × 155 cm. 서울시립미술관 제작 지원
2024/2026, Discarded fishing gear, steel pipe, 310 × 200 × 155 cm.
Commissioned by Seoul Museum of Art

메모리 트레인
Memory Train
2026, 침목,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2026, Railroad ties,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Seoul Museum of Art

〈삶의 색채-모여라 꽃!〉, 2026

철제 구조물 속에 폐어구가 가득 차 있는 이 작품은 인천 굴업도 해안가의 쓰레기들로 만든 장소특정적 설치작인데요. 2024년 목기미 해변에 설치했던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재제작한 것이라고 해요! 알록달록한 어구들은 남풍을 타고 건너온 해양 쓰레기들인데, 작가님이 주민분들과 직접 모아서 작품으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사구와 초지가 어우러진 굴업도는 상괭이 같은 해양 생물들에게 정말 중요한 곳인데요. 오랜 시간 쌓인 쓰레기들이 썩지 않고 굳어져 일종의 '인공 암석'처럼 지형을 변형시키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자연의 순환을 거스른 채 쌓인 플라스틱 더미는 수백 년간 남아 지형을 바꾸고, 변형된 시간을 스스로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어줍니다.

아트 하우스 채플 V: 둥글게 둥글게
Art House Chapel V: Round and Round
2026, 나무, 스테인, 가변설치. 서울시립미술관 제작지원
2026, Wood, stain, Dimensions variable. Commissioned by Seoul Museum of Art

목격자 II
Witness II
2021, 사운드, 4분 56초, 사운드 디자이너 베라 베렌과 작업. 작가 소장
2021, Sound, 4min 56sec. Working with sound designer Vera Beren.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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