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큐브 전시회 요코 마츠모토 - 자연의 시선에 놓이다 전시회 다녀온 후기입니다.
'오직 색과 형태만으로 그린다'는 그녀의 일관된 철학 속에서 얇은 물감을 수십~수백 번 겹쳐 올려 깊이 있는 색의 층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화면에서 빛이 안개처럼 퍼지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화이트큐브 서울 전시
- 요코 마츠모토 '자연의 시선에 놓이다' (Yoko Matsumoto Gazed at by Nature)
- 18 June – 14 August 2026 / 10:00 ~ 18:00 (화요일 ~ 토요일)
- 화이트큐브 서울 1층
- 무료 전시회

| Yoko Matsumoto(요코 마츠모토)는
193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 현대 추상회화의 대표 작가입니다. 약 60년 이상 색(Color) 자체를 회화의 본질적인 언어로 탐구해 왔으며, 구상적인 형상이나 이야기를 배제하고 색과 빛, 깊이만으로 감각과 사유를 표현하는 작업으로 국제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도 그녀만의 추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Shapes in Nature
이번 '요코 마츠모토' 전시회에서는 1985년 부터 2025년 까지 총 14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Gazed at by Nature \
2024
전시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첫 작품

그리고 화이트큐브 갤러리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Shapes in Nature 1985
요코 마츠모토의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이후 40년 넘게 이어지는 회화 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중 하니입니다.

이 작품은 수체화 작품, 최근 그녀의 작품에 비해 다소 가볍다.

Out of the Atmosphere
2003

Untitled
1991

요코 마츠모토의 Pink Series는 핑크를 단순한 색채나 감정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공간, 그리고 자연의 생명력을 탐구하기 위한 회화적 언어로 발전시킨 연작입니다. 작가는 약 30년 동안 핑크를 중심 색채로 사용하며, 형태를 묘사하기보다 색이 만들어내는 깊이와 빛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 연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수없이 얇은 색층을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입니다.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고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화면은 평면이 아니라 안쪽에서 빛이 스며 나오는 듯한 깊이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기법은 형태를 선명하게 드러내기보다 색이 공기 속에 퍼지는 것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관람자는 화면에서 안개나 구름, 새벽빛을 연상하는 공간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Soar
2003

Shapes in Nature
1990

Untitled
1990
요코 마츠모토는 이 시기에는 구체적인 제목을 붙이지 않고 'Untitled'로 발표한 작품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는 관람자가 특정 의미나 서사에 얽매이지 않고 그녀의 작품속에서 색과 빛 자체를 경험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Pink Series에는 꽃이나 풍경처럼 자연을 직접 묘사하는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빛의 변화, 공기의 흐름, 생명의 순환과 같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작품은 특정 대상을 읽어내기보다, 색이 만들어내는 감각과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요코 마츠모토는 핑크를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사랑이나 여성성의 색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핑크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의 아래에 존재하는 색'으로 인식했으며,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자연의 깊이를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했습니다. 작가에게 색은 곧 빛이며, 동시에 어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화면에서는 핑크가 밝은 색임에도 불구하고 깊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Air
2000

Etude
2013

요코 마츠모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화이트큐브 갤러리 안쪽 공간
앞에서 본 핑크회와 이후 화이트, 블루 작품들 비교적 최근에 작업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Pink Series는 요코 마츠모토를 대표하는 작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작가는 유화로 전환하면서 Green Series와 Blue Series를 전개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본질을 색과 빛만으로 탐구하려는 철학은 이후의 작업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졌습니다.


Painterly Imagination
2019

Just Before Dawn
2025
오일 물감과 목탄, 파스텔 등을 사용한 작년 작품입니다. 저는 최근작품 보다는 과거 핑크 연작이 더 좋네요.

Light Shining in Wilderness
2020

Night
2021

Gazed at by Natur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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