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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조연예 작가 전시회 : 정물화인가? 도자기인가?

by a4b4 202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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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로 정물화를 그리는 (만드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조연예 작가 전시회 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본 전시회 작품 중에서 상당히 인상깊은 전시회중 하나로 추천 드립니다.

 

이 작품들이 그림이 아닌 도자기라는...

| 전시회 개요

전시명 : 소만 小滿 <Sowing Hands>

전시기간 : 2026.7.2 ~ 7.26

장소 : 넥스트뮤지엄 갤러리 (잠실 롯데월드몰 2층)

 

전시회는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끝에 위치한 넥스트뮤지엄 A관과 B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조연예 작가 프로필

b 1990

학력

2014 경희대학교 도예학과 졸업

2019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학과 석사 졸업

개인 전시

2021 <정물화 혹은 여전한 삶>, 목포생활도자박물관, 전남, 한국

2019 <한국의 美를 이용한still life, 정물의 >, WOL삼청, 서울, 한국

단체전

2026 <Spring is Here>, 갤러리 카린, 부산, 한국

2025 <고요한 응시_흙과 빛으로 담아낸 정물> 갤러리 이브, 서울, 한국
2025 <Ceramic Kitchen>, 더 현대, 대구, 한국
2025 <Here I am, 현대를 살고있는 나에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서울, 한국
2024 <행복작당>, 서촌블루스, 서울, 한국

2023 <Moon Zar>, 프린트 베이커리, 판교, 한국
2022 <Conversation>, 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한국
2022 <Switch Art Market>, 백해영갤러리, 서울, 한국

| 갤러리 A 작품들 : 정물

먼저 마치 정물화를 그린 것 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미술을 배우는 학생이 마치 그림 연습한 것 같지만...

이 작품은 도자공예 입니다.

도자와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도예가 조연예

도자는 오랫동안 '쓰임을 위한 그릇'이라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 도예는 실용성을 넘어 조형예술의 한 분야로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조연예 작가는 도자를 하나의 캔버스로 바라보며,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것이 정말 도자일까?"라는 질문입니다. 분명 흙으로 만들어진 입체 작품인데도 마치 연필로 그린 정물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독특한 시각적 경험은 조연예 작가만의 작업 방식과 섬세한 표현에서 비롯됩니다.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 입체처럼 느껴지는 그림

조연예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입체성과 평면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도자는 빛과 유약이 만들어내는 입체감이 강조됩니다. 반면 조연예 작가는 광택을 최소화한 표면 위에 연필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선을 더해 회화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종이에 그린 정물화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입체적인 도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보는 위치와 거리, 조명에 따라 작품의 인상이 달라지는 점은 그의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절제된 색이 만들어내는 깊이

조연예 작가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흙이 가진 질감과 무채색 계열의 차분한 색감, 그리고 섬세한 선의 표현을 통해 깊이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강렬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보다 형태와 구조, 여백 자체에 집중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처음 볼 때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더 많은 요소가 눈에 들어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감상이 가능해집니다.

 

조연예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넥스트뮤지엄 A관 

| 갤러리 B 작품들 : 생활속 소품들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조연예 작가는 특별하거나 화려한 소재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들을 작품의 중심에 놓습니다.

꽃병, 주전자, 컵, 그릇, 과일, 식물과 같은 평범한 오브제는 그의 손을 거치면서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하나의 조형 언어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는 매일 이런 사물들을 마주하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형태와 균형, 그리고 공간 속에서 서로 맺는 관계를 탐구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하나의 도자 오브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물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풍경을 감상하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다

조연예 작가에게 각각의 오브제는 독립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서로 관계를 맺는 존재입니다.
꽃병 하나, 컵 하나만 놓였을 때보다 여러 개의 사물이 함께 배치될 때 작품은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지고, 어떤 작품에서는 편안한 균형감이 전해집니다. 때로는 서로 기대어 있는 듯하고,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존재하는 모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그의 정물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라 관계를 담은 풍경이며, 관람자는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투영하게 됩니다.

 

 

 

 

공간과 함께 완성되는 작품

조연예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 안에서만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화이트 큐브 공간에서는 미니멀한 조형미가 더욱 강조되고, 갤러리가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는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가 달라지고, 주변 사물과의 배치에 따라 작품이 전하는 분위기 역시 변화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하나의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공간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완성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연예 작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

조연예 작가의 작품에는 화려한 장식도 과도한 기교도 없습니다.
대신 절제된 형태와 여백, 그리고 공간 속에서 사물이 맺는 관계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같은 작품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면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개방성은 현대미술이 지닌 중요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도자는 단순히 흙을 빚어 만든 물건이 아니라 작가의 시선과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연예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히 공간에 스며들고, 관람자에게 천천히 다가옵니다. 그래서 한 번의 감상으로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바라볼수록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예술로 기억됩니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특별한 예술적 경험으로 바꾸어 내는 힘, 그것이 바로 조연예 작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연예 작가의 위와 아래 두 작품 너무나도 마음에 드네요.

 

 

작품 또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러면서 무언가 기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들...

기분 좋은 전시회였네요.

 

넥스트뮤지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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