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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 잠실 에비뉴엘아트홀 전시

by a4b4 202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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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에비뉴엘아트홀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이번에는 한국 근현대미술과 여섯명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인데요. 이대원, 윤중식, 변시지, 황염수, 임직순, 권옥연 작가의 작품 총 61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었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다가 2000년대 전후 작고하신 여섯분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전시기간 : 2026. 1. 29(목) – 3. 7(토)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6F 아트홀

무료 전시회

 

| 전시회 개요

롯데갤러리는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한국 근현대미술: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展을 선보입니다. 1970년대와 그 이후, 한국 미술의 고유한 색을 만들어가며 한국 화단의 기반을 다진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대원을 중심으로 윤중식, 변시지, 권옥연, 임직순, 황염수 등 한국 근현대기 주요 6인의 구상회화를 재조명합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구 미술을 한국 고유의 조형언어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는 과제와 마주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 본격화된 모더니즘 회화 속에서도 이들은 추상 일변의 흐름을 따르기보다, 우리 땅의 풍토와 정서, 삶의 체험에 기반한 구상회화를 통해 각자의 회화적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잠실 에비뉴엘아트홀 전시장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여섯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다소 공간이 좁게 느껴지는데요. 그래도 개성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추천 드립니다.

 

이대원(李大源, 1921~2005)

경기도 문산 출신으로 경성제국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정규 미술 교육 없이도 조선미술전람회와 해방 후 국전에서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심산 노수현에게 사사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학장·총장을 역임하며 교육자로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대원 화백은 산과 들, 나무, 연못, 돌담, 과수원 등 자연 풍경을 짧고 반복적인 붓질과 선명한 색채로 그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만들었는데요. 자연의 형상을 단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회화적으로 응축해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완성했습니다. 색채와 붓질, 리듬이 어우러진 화면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연의 에너지와 삶의 기쁨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2005년 타계할 때까지 창작을 이어간 그는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과 함께 한국 구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신인상주의에서 조르주 쇠라의 작품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점묘법을 활용한 자연풍경 중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롯데갤러리 전시회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메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대원 작가의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색채, 짧고 리듬감 있는 붓질로 자연의 생동과 조형적 질서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화면에는 삶과 자연에 대한 찬미와 회화적 실험이 교차하며 감각적이고 활기 넘치는 시각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농원’ 연작의 생동감 있는 구성과 풍부한 색채는 그의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작품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조금 더 화려한 색상과 강한 붓터치가 느껴지는 이대원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농원 연작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불 수 있습니다.

 

 

전시회장에는 이번 전시회 작가들의 도록들로 열람 가능하게 준비되어 있는데요. 오래된 도록은 망가질까 보기 두렵네요.

 

윤중식(尹仲植, 1913~2012)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귀국 후 평안북도 선천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했습니다. 해방 이후 국전 특선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역임, 홍익대학교 교수 재직 등을 통해 한국 미술계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석양의 화가’로 불리는 그의 회화는 강렬한 색감, 굵은 윤곽선,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특징지어지는데요. 특히 1970년대 전후 노랑과 주홍색의 석양빛과 안정된 수평 구도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조형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전쟁 중 고향과 가족을 잃고 월남한 실향민으로서의 그리움과 상실감은 평생 그의 작업의 핵심 정서가 되었습니다. 그는 생애 말년까지 대동강의 석양을 반복해 그리며, 그 속에 어린 시절의 기억과 꿈, 한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개인적 기억을 넘어 시대적 증언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며, 한국적 서정성과 인간의 정서를 깊이 있게 드러낸 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윤중식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과 여인은 전쟁으로 흩어진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투영된 소재로

 

 '돛단배와 섬'은 실향민으로서 가닿고 싶은 이상향이나 고향의 바다를 암시합니다.

 

윤중식의 작업은 실향민으로서의 기억과 상실의 정서를 바탕으로, 개인의 체험을 넘어선 시대의 기록으로 읽힙니다. 대동강, 석양, 비둘기, 농촌 풍경 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에는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스며 있으며,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윤중식 작가에게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자, 정미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마당에서 흔히 보던 고향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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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순(任直淳, 1921~1996)

충북 충주 출신으로 일본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귀국 후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광주 지역 미술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꽃과 여인의 작가’, ‘색채의 마술사’라 불린 그는 자연 풍경과 꽃, 여인을 주요 소재로 삼아 생명력 있는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임직순은 빛의 대비와 강렬한 색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화면 구성을 추구했으며, 현장에서 얻은 자연의 인상을 내면화해 색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국전에 꾸준히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1957년 제6회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말한 “빛과 색채와 여인이 내면에서 이루는 조형적 화음”처럼, 임직순의 회화는 색과 빛을 통해 자연을 넘어 내면 세계를 확장한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꽃과 여인은 임직순 화가가 가장 즐겨 그린 소재입니다. 화면 가득 피어난 꽃과 그 곁에 앉아 있는 여인을 통해 평화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임직순의 작품은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받아, 형태를 엄격하게 묘사하기보다는 강렬한 색면 구성과 자유로운 붓질로 대상을 표현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황염수(黃廉秀, 1917~2008)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일본 데이코쿠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장미 화가’로 불린 그는 우연히 마주한 장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40여 년간 꽃을 주된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작은 화면에 강렬한 원색과 검은 윤곽선을 사용해 형태를 강조하며, 응축된 생명력과 내면적 에너지를 드러냈습니다.

 

황염수는  “장미라는 구체적 대상이 아니라 마음속 ‘부딪힘’”을 그리려 했고, 현실의 장미 너머 더 높은 차원을 추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든 장미에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한 그의 작업은 꽃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장미라는 하나의 소재에 집요하게 매달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앞서 언급하신 이대원, 윤중식, 임직순 작가들이 색채를 통해 자연과 서정을 노래했다면, 황염수 작가는 '장미'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강렬한 조형미와 생명력을 탐구했습니다.

 

변시지(邊時志, 1926~2013)

제주서귀포 출신 ‘폭풍의 화가’ 변시지는 오사카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도쿄에서 1948년 광풍회전 최연소 최고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1957년 영구 귀국 전까지 일본 아카데미즘 기반의 풍경화와 인물좌상으로 활동했고, 1975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의 자연과 바다를 평생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황토빛 바탕과 강한 필선으로 황량한 정서를 담아내며, 어두운 색조와 긴장감 있는 구도가 내면 풍경을 형성합니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을 성찰한 회화로 평가됩니다.

 

변시지 작가의 작품속 화면은 온통 누런 황토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는 제주의 흙, 햇빛,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하는 색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제주적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잠실 에비뉴엘아트홀 전시회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전시에서 가장 느낌이 강했던 작가

제주의 거친 풍경을 서양화 작업이지만 마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던... 단 석 점의 작품만 만나볼 수 있어 아쉬움이 큰 작가

 

한편 ‘폭풍의 화가’ 변시지는 제주를 배경으로 인간의 고독과 내면 사유를 탐구했으며, 임직순·황염수·권옥연은 화면의 조형 가능성을 확장해 회화의 서정성과 깊이를 더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구상회화가 단순 현실 재현을 넘어 시대 인식과 미적 태도를 담은 표현임을 증명합니다.

 

권옥연(權玉淵, 1923~2011)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일본 데이코쿠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해방 후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국전 수상 등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1957년 파리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공부한 뒤 1960년대 귀국, 서양화 기법으로 민속 소재와 한국적 서정을 탐구했습니다.


권옥연 작가는 인물과 풍경을 간결한 형태와 부드러운 색조로 구성해 정제된 화면을 만들었으며, 절제 속 깊은 정감을 드러냈습니다. 화려함보다 균형과 여백을 중시한 그의 회화는 차분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띠며, 동서양·구상추상을 넘나드는 독창성으로 한국 서양화단을 이끈 작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작가들이 원색의 강렬함이나 황토색의 고독을 그렸다면, 권옥연 작가는 세련되고 절제된 '회색조를 통해 한국적 서정주의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한국 근현대미술 : 붓으로 빚은 한국의 서정 @ 잠실 에비뉴엘아트홀 전시회는 3월 7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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