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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후기 : 종교미술과 타이 왕국의 영광

by a4b4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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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 강력하게 추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태국의 역사와 함께 고대부터 근대 까지 태국미술 특히 불교미술과 왕실 미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전시회입니다.

 

|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회 @ 국중박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7월~8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늘 소개한는 태국미술명품전은 물론 우리들의 밥상, 단원 김홍도 전시회 등 다양한 컨셉의 전시회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 전시회 정보

유료 전시회

오늘 소개하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은 성인 8천 원, 청소년 6천 원 유료 전시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으니, 전시회 할인 및 예약, 굿즈, 도슨트 등 전시회 관련 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시회 관람후기 & 할인팁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에서 이번주부터 열리고 있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역시 국중박 1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영화

www.a4b4.co.kr

 

개인적으로는 돈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회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전시회 초기 무료 관람 했지만...)

 

전시를 열며 : 전시회 서문

여러분에게 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눈부신 황금 사원, 선명한 빛깔의 꽃, 향신료 가득한 음식, 미소 띤 사람들. 태국은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낯설고도 매혹적인 세계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태국 문화부 예술국이 함께 마련한 이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소개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 태국의 라따나꼬신(방콕) 왕조에 이르기까지, 태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온 사람들과 시간을 펼쳐 보입니다. 먼 옛날 태국 땅에서 꽃핀 다양한 민족의 문화, 타이족이 세운 왕국의 번영과 발전, 그리고 오늘날 태국 문화의 토대를 이룬 왕실과 불교 중심의 화려한 태국미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태국미술은 무척 유연합니다. 오랜 전통의 흐름 속에서도 다양한 외래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빚어왔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열린 그 놀라운 역사와 아름다움의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회 시작은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유물들로 구성된 미디어월 입장으로 시작합니다.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관람시간은 아무리 적어도 두 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I. 태국 이전의 태국

오늘날 타이족은 태국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들이 타이족의 땅을 뜻하는 '타일랜드 Thailand(태국어로 쁘라텟 타이|Prathet Thai)'의 나라를 세운 것은 약 800년 전의 일입니다. 그보다 더 오래전에 이 땅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약 50만 년 전부터 사람들은 이 땅에 터를 잡았고, 서로 다른 민족이 오랜 세월 공존하며 저마다의 삶과 문화를 일구었습니다. 바닷길도 일찍부터 열렸습니다. 먼 바다 건너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와 함께 파도를 건너왔습니다.

특히 바닷길은 일찍이 종교가 발달한 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전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와 힌두교, 문자 체계, 통치 이념을 지역마다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그 덕분에 곳곳에서 개성 있는 미술이 꽃피었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다양한 문화는 훗날 태국미술이 고유한 빛깔을 찾아가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태국 땅에 살던 옛사람과 인도 문화의 전래

Early Inhabitants of the Thai Region and
the Transmission of Indian Culture

 

태국 땅은 약 5천 년 전부터 농경 사회로 들어섰습니다. 청동기를 만드는 수준 높은 주조 기술이 발견했고, 화려한 무늬로 장식한 토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비차이 Bān Chiang 선사 유적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남긴 뛰어난 기술과 독특한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태국 땅에 살던 옛사람들은 동쪽과 서쪽의 먼 나라까지 활발히 오갔습니다. 특히 바닷길의 길목인 태국 남부 말레이반도 지역에서는 인도의 종교와 정치, 문화를 일찍부터 받아들였습니다. 주변 지역에서도 불교와 힌두교 같은 종교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물소 모양 토우

선사시대 반치앙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동물이었던 물소를 빚은 귀여운 토우예요. 주로 무덤의 껴묻거리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요, 죽은 이가 저승에서도 부족함 없이 풍요롭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시대를 초월한 소중한 염원이 느껴져서 그런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지는 작품이랍니다.

 

기하학무늬 토기

후기 반치앙 문화의 화려한 장식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예쁜 토기예요. 위아래로 동글동글한 곡선이랑 기하학무늬를 넣고, 빈 곳을 붉게 칠한 센스가 정말 감각적이죠? 게다가 몸통을 보면 귀엽고 단순하게 표현된 물소가 그려져 있는데요. 반치앙 토기 중에서 이렇게 동물이 그려진 건 정말 보기 드문 희귀한 케이스라고 해요. 옛날 사람들의 특별한 예술적 감각이 느껴져서 더 눈길이 가네요.

바닷길로 들어온 새로운 믿음

태국 남부 말레이반도는 오늘날 푸껫 같은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지역 해안가 유적에서는 중국, 인도, 지중해 세계 등에서 건너온 다양한 물품이 발견됩니다. 단순한 교역품도 있지만 종교와 문화, 사상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 특별한 물품도 있었습니다. 바닷길로 들어온 외래문화는 지역 사회마다 새롭게 해석되며 저마다의 색깔을 가진 문화 전통으로 발전했습니다.

 

로마 신의 얼굴이 새겨진 등잔

뚜껑에 그리스'·'로마 신 실레누스의 얼굴이 새겨진 아주 이국적인 청동 등잔이에요. 손잡이에는 바닷가 도시를 뜻하는 귀여운 돌고래 두 마리랑 야자수 잎이 예쁘게 표현되어 있답니다. 고대 로마나 인도 상인들의 손을 거쳐 먼 태국 중부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대요. 아주 먼 옛날, 동남아시아와 지중해를 연결했던 거대한 장거리 교역망이 있었다는 걸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유물이에요.

 

 

부처의 가르침을 담은 봉헌판

지역마다 꽃핀 종교미술
Religious Art Traditions Across the Regions

태국은 6세기부터 지리와 문화에 따라 다섯 지역으로 나뉘어 발전해 왔다고 해요. 각 지역의 다양한 민족들이 인도에서 온 종교와 문화를 만나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미술을 꽃피운 게 참 흥미롭죠? 당시의 종교미술은 크게 세 가지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인도의 불교미술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중부의 드바라바티 문화, 멋진 해상 왕국이었던 남부의 스리비자야 문화, 그리고 크메르의 영향을 받은 롭부리 문화랍니다. 지역마다 색다른 매력을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설법하는 자세의 부처

인도의 영향을 받았지만 드바라바티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특별한 불상이에요. 몸 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실루엣이나 발목의 'U'자 모양 옷 주름은 고대 인도 굽타 시대 스타일을 똑 닮아 있죠. 하지만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두 손과 정면을 향해 꼿꼿이 서 있는 자세는 드바라바티 불상만의 고유한 매력이랍니다. 특히 원래는 세 손가락을 위로 뻗어야 하는데, 이 불상은 특이하게 손가락을 아래로 접고 있어요. 당대 사람들의 새로운 미적 취향이나 기술적인 비하인드가 숨어 있는 것 같아 참 흥미로워요.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법륜)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널리 퍼지는 것을 뜻하는 수레바퀴 모양의 '법륜' 조각이에요. 드바라바티 사람들은 불교가 처음 시작된 인도보다도 이 법륜을 엄청 많이 만들 만큼 특별하게 여겼다고 해요. 보통은 식물이나 사람을 새기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바퀴 중심 아래에 연꽃을 든 힌두교의 태양신 수리야가 새겨져 있답니다. 태양이 빛을 비추듯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퍼지길 바란 거겠죠? 불교 상징물에 힌두교 색채가 어우러진 걸 보니, 두 종교가 다정하게 공존했던 당시의 따뜻한 문화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처에게 풀다발을 공양하는 장면을 묘사한 결계석

성스러운 의례가 열리는 특별한 공간을 표시하는 돌을 ‘결계석’이라고 해요. 태국에서는 ‘바이 세마’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보통 비석 모양의 돌에 부처님의 생애나 전생 이야기를 새겨 넣는데, 이 결계석에는 소티야가 부처님께 풀다발을 바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부처님이 6년 고행을 끝내고 보리수 아래에서 마지막 깨달음을 얻으려 하실 때, 소티야가 정성스레 벤 부드러운 풀 여덟 다발을 선물했다고 해요. 그 풀을 깔고 앉아 마침내 위대한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가슴 따뜻하고 신비로운 스토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물이에요.

 

사위성에서 일어난 신비로운 기적을 묘사한 비석

넓고 납작한 돌판에 부처님의 기적 같은 순간을 새겨 넣은 드바라바티의 아주 특별한 비석이에요. 불교를 믿지 않던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능력을 보여주셨던 ‘사위성의 기적’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가운데 망고나무 아래에서 설법하시는 부처님이 보이고, 왼쪽 아래에는 부처님의 신통력에 너무 놀라 뒤로 콰당 넘어지는 배 볼록한 사람의 모습이 정말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나타난 작은 부처님들과 양옆에서 경배하는 인드라, 브라흐마 신들까지 볼거리가 정말 많죠?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기적의 순간을 아기자기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초기 태국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걸작이랍니다.

 

풍요의 신 쿠베라를 표현한 불탑 장식

드바라바티 문화의 대표적인 불탑인 ‘째디 쫄라쁘라톤’의 아래쪽 기단을 장식했던 귀여운 부조예요. 주인공은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풍요의 신 쿠베라랍니다. 원래 힌두교에서 재물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신이었는데, 불교로 넘어오면서 재물의 신 잠발라나 우리가 잘 아는 사천왕 중 다문천왕이 되었다고 해요. 종교의 경계를 넘어 사랑받은 풍요의 신이라 그런지, 통통하고 친근한 모습이 보면 볼수록 참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불탑의 기단을 장식했던 관음보살

부드러운 곡선 포즈에 은은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어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예쁜 보살상이에요. 손에 든 정병이랑 어깨에 살짝 걸친 사슴 가죽을 보고 관음보살님이라는 걸 알 수 있대요. 원래 사슴 가죽은 힌두교 시바 신의 상징이었는데, 불교로 오면서 지혜와 자비를 베푸는 수행자의 멋진 상징이 되었다고 해요. 당시에 인기 많았던 관음보살이 이렇게 조각된 걸 보니, 드바라바티 문화권에서도 대승불교가 정말 큰 사랑을 받으며 유행했다는 걸 보여주는 흥미로운 증거랍니다.

 

태국의 불두도 역시 우리의 불두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국립중앙박물관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본격적으로 제가 기대하는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크메르 영향을 받은 롭부리 미술

태국 동북부 지역은 7세기 무렵부터 이웃 동네인 크메르 문화를 받아들였고, 13세기엔 중부와 서부까지 그 영향이 널리 퍼졌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게 바로 매력적인 ‘롭부리 미술’이랍니다. 

 

롭부리는 크메르 문화가 태국 땅에 예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아주 중요한 중심 도시였어요. 크메르의 힌두교와 대승불교, 그리고 왕을 신처럼 여기는 독특한 전통들이 롭부리 미술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는데요. 이 이국적이고 다채로운 색채들이 훗날 태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멋진 영양분이 되어준 셈이죠.

 

관음보살의 머리

머리에 쓴 예쁜 보관 한가운데에 아주 작은 아미타불이 새겨진 특별한 관음보살상이에요. 귀걸이랑 목걸이, 가슴을 지나는 굵은 띠 장식까지 정말 화려하고 멋지죠? 8~10세기쯤 강력한 해상 왕국이었던 스리비자야의 영향을 받은 태국 남부 지역은 대승불교가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보살 신앙이 무척 발달했는데요, 특히 험한 바다를 오가던 사람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지켜달라고 기도했던 관음보살 신앙의 유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자비와 보호의 보살, 타라

따뜻한 자비와 보호를 상징하는 특별한 여성 보살, 타라상이에요. 연꽃 모양 대좌 위에 앉아 계신데, 등 뒤로 커다란 광배랑 우산 모양 장식이 멋지게 솟아 있는 모습이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조각 스타일을 쏙 빼닮았답니다. 옛날 스리비자야 왕국은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말레이반도와 자바섬 일부까지 다스렸던 거대한 나라였다고 해요. 영토가 넓었던 만큼 문화 교류도 활발해서 그런지, 이 지역의 미술품들은 서로 닮은 매력적인 특징을 자주 보여준답니다.

 

해상 왕국의 불교문화, 스리비자야

태국 남부는 옛날부터 다양한 문화가 활발하게 오가던 바닷길의 중심지였어요. 7세기 무렵엔 ‘스리비자야’라는 멋진 해상 왕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함께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주는 대승불교가 유행하면서 보살을 정성껏 숭배했다고 해요. 그래서 유연하고 섬세한 선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관음보살상들이 많이 만들어졌답니다. 이 보살상들은 스리비자야의 또 다른 영토였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나 자바섬의 조각들과도 참 많이 닮아 있는데요. 바다를 통해 이어진 고대 예술의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비슈누 힌두교의 3대 주신(트리무르티, Trimurti) 중 한 명으로, 우주의 '유지'와 '보호'를 관장하는 신입니다. 불교와 힌두교의 융합?

 

팔이 네 개인 비슈누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힌두교의 멋진 비슈누 신을 표현한 조각상이에요. 머리에는 비슈누 신의 시그니처인 원통형 모자를 쓰고 있답니다. 네 개의 손 중 왼손에는 곤봉과 소라고둥을, 오른손에는 원반과 흙덩어리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타이만 연안이나 메콩강 근처에서 이런 상들이 많이 발견되는 걸 보면, 옛날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바닷길을 통해 인도와 교류하며 힌두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는 걸 알 수 있죠. 특이하게 등 뒤에 돌판을 남겨둔 채 앞모습을 새겼는데, 팔이 여러 개라 자칫 쓰러지기 쉬운 큰 조각상의 중심을 잡아주려는 지혜였던 것 같아요. 7~8세기 앙코르 주변 내륙 지역에서 정말 유행했던 독특한 제작 스타일이랍니다.

 

팔이 네 개인 보살

태국 동북부 지역은 옛날 반치앙 문화 때부터 청동기 기술이 엄청 발달해서, 금속을 다루는 솜씨가 일찍부터 남달랐다고 해요. 이런 튼튼한 전통 덕분에 8~9세기쯤 멋진 청동 조각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요. 이 커다란 보살상도 균형 잡힌 몸매나 섬세한 손 모양을 보면 당시의 대단한 주조 기술이 그대로 느껴진답니다. 조금 각진 얼굴에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고, 땋은 머리를 위로 높게 묶어 올린 모습이 참 독특하죠? 머리 앞쪽에 보이는 작은 직사각형 구멍은 원래 이 보살님을 상징하는 예쁜 장식품을 붙여두었던 자리였을 거라고 해요.

 

 

팔이 여덟 개인 관음보살

여덟 개의 팔을 가진 웅장하고 아름다운 스리비자야 불교 조각의 대표작이에요. 높이 묶은 머리 앞쪽을 보면 관음보살님의 상징인 작은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답니다. 부드러운 인상 속에 강인한 눈매와 입술이 어우러져 묘한 위엄이 느껴지죠.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들을 섬세하게 완성한 걸 보니, 당시 왕족이나 지배층이 후원한 최고 수준의 청동 기술이 실감 나네요. 이 수많은 팔은 중생을 다방면으로 돕는 능력을 뜻하는데요, 대승불교 후기에 밀교가 퍼지면서 이렇게 팔이 많은 보살상이 큰 사랑을 받았답니다.

팔이 네 개인 비슈누

말레이반도에는 불교뿐만 아니라 힌두교도 함께 전해졌는데요, 특히 태국 남부 송클라 지역은 비슈누 신을 향한 믿음이 뜨거웠던 곳이랍니다. 그 역사를 증명하듯 이 조각상은 비슈누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네 손에 하나씩 들고 있어요. 아래 손에는 흙덩어리와 곤봉을, 위 손에는 원반과 소라고둥을 들고 있으며, 머리에는 시그니처인 원통형 모자를 쓰고 있죠. 하반신에만 가볍게 옷을 걸치고 허리에 매듭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 그리고 정면을 향해 곧게 바른 자세로 서 있는 신체 표현에서 인도 굽타 시대 스타일의 은은한 영향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작품이랍니다.

 


밀교 의식에서 사용된 금강저와 금강령

대승불교의 한 갈래인 밀교 의식에서 신비롭게 사용되던 특별한 법구, 금강저와 금강령이에요. 금강저는 번개처럼 강렬한 깨달음의 힘을, 금강령은 마음을 깨우는 지혜의 소리를 담고 있답니다. 자세히 보면 갈고리 모양의 발톱 바깥쪽에 독특하고 기이한 짐승의 얼굴이 새겨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요. 크메르 문화의 색채가 가득 묻어나는 태국 동북부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로, 고대 밀교 예술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랍니다.

 

고향 카필라바스투를 찾은 부처 이야기를 담은 조각

조각상이 위쪽 판을 조심스레 떠받들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양면 청동 조각이에요. 판 아래쪽에는 인도·동남아 미술에 단골로 등장하는 귀여운 괴물 얼굴 ‘칼라’와 상상의 동물 ‘마카라’가 장식되어 있답니다. 앞면에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고향 카필라바스투로 돌아와 부인과 아들에게 다정하게 가르침을 전하는 순간이, 뒷면에는 친족들에게 설법하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요. 앞뒤로 부처님의 감동적인 순간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참 매력적인 작품이랍니다.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태국연표와 함께 멀티미디어 영상이 상영되고 있네요.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두 번째 섹션으로 이동합니다.

II. 타이 왕국의 영광

'타이족의 땅'이라는 뜻의 '타일랜드', 그 이름 안에는 이 나라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 땅에 살던 여러 민족 중 타이족이 중심 세력으로 성장하면서 역사의 새로운 막이 오르게 됩니다. 타이족은 13세기부터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수코타이, 란나, 아유타야 왕국을 차례로 세웠는데요. 이들은 개인의 수행을 강조하는 상좌부 불교를 믿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렸답니다. 

예쁜 타이 문자를 만든 수코타이가 태국 고전 문화의 뼈대를 세웠다면, 강과 바닷길로 세계와 소통한 아유타야는 국제 무역을 주도하며 눈부신 황금기를 열었죠. 당시 왕은 강력한 정치적 힘과 신성한 권위를 모두 가졌다고 해요. 이때 차곡차곡 쌓인 찬란한 문화들이 이어져 바로 지금, 오늘날 태국의 멋진 뿌리가 되었답니다.

새로운 신앙의 미술

태국에서 불교는 종교를 넘어 삶의 모든 곳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따뜻한 일상이에요. 개인의 수행을 소중히 여기는 상좌부 불교는 수코타이 시대에 스리랑카를 통해 들어온 뒤로 지금까지 그 전통을 예쁘게 이어오고 있답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새로운 불교가 들어와 널리 퍼져나간 감동적인 과정을 새로 만든 타이 문자로 비석에 생생하게 새겨놓았어요. 

 

새로운 신앙의 물결은 예술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는데요. 수코타이에서는 우아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미술이 탄생했고, 아유타야에서는 깊은 불교 신앙과 강력한 왕권이 멋지게 결합된 특별한 불상들이 등장했죠. 또 란나와 아유타야에 수많은 사원이 세워지면서 다양한 스타일이 합쳐진 그들만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미술이 꽃을 피우게 되었답니다.

 

람캄행 대왕 비문(제1호 비문)

1292년, 수코타이의 3대 왕인 람캄행 대왕이 세상에 남긴 아주 특별한 비문이에요. 네모난 비석의 네 면 가득 초기 타이 문자로 수코타이의 역사를 생생하게 새겨놓았는데요. 내용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답니다. 람캄행 대왕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업적부터 당시 수코타이의 지리와 사회 풍경,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타이 문자 창제와 영토 확장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죠. 

 

이 비문 속 가치관들은 지금까지도 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으며, 엄청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답니다.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선 ‘대승불교’가 친숙하지만, 태국과 동남아시아, 스리랑카 여행을 가보면 ‘상좌부불교’가 중심인 걸 볼 수 있어요. 두 불교 모두 똑같이 해탈을 꿈꾸지만 그 길을 가는 방법은 조금 다르답니다. 대승불교가 수많은 부처님과 보살님의 자비로운 손길로 다 함께 구원받는 걸 지향한다면, 상좌부불교는 실존했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스스로 수행해 깨달음을 얻는 데 더 집중하거든요. 재미있게도 이런 생각의 차이가 미술에도 그대로 드러나요. 대승불교에선 아름다운 보살상을 많이 만들었고, 상좌부불교에선 석가모니 불상과 부처님의 드라마틱한 전생 이야기를 예술로 생생하게 풀어냈답니다.

 

보리수 조각

불교에서 정말 소중하게 여겨지는 성물인 보리수를 새긴 조각이에요. 가운데 줄기에서 양옆으로 뻗어 나간 가지들 사이사이에 하트 모양의 귀여운 보리수 잎사귀들이 가득 채워져 있답니다. 보리수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신성한 장소를 뜻해서, 깨달음과 불교의 전파를 상징하곤 해요. 태국에서도 아주 일찍부터 보리수를 직접 심고 정성껏 숭배하는 전통이 들어왔는데요. 흥미롭게도 왕이 쌓은 공덕이나 정통성에 따라 이 보리수가 푸르게 번성하기도 하고 시들기도 한다고 믿었다고 해요.

 

새로운 불상: 수코타이에서 아유타야까지

새로운 불교 신앙의 변화를 품은 매력적인 불상들을 만나볼까요? 수코타이의 불상들은 마치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유연한 몸매와 손끝의 섬세한 디테일 덕분에 우아함 그 자체를 조각으로 옮겨놓은 것만 같아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태국 불상이 모여 있는 곳...

 

특히 수코타이 예술의 하이라이트인 ‘걷는 부처’는 저 높은 곳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향해 다정하게 걸어오는 친근한 부처님을 표현해 깊은 감동을 줍니다. 이어진 란나와 아유타야 시대에는 주변의 여러 스타일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크기도 모양도 정말 다채로운 불상들이 만들어졌는데요. 커다란 불상들은 사람들의 신앙생활을 하나로 모아주는 중심이 되었고, 자그마한 불상들은 저마다의 간절한 신심을 담아 바치는 예쁜 봉헌물이 되어주었답니다.

 

비슈누와 시바가 합쳐진 존재, 하리하라

힌두교의 매력적인 두 신, 비슈누와 시바가 하나로 합쳐진 독특한 존재인 '하리하라'상이에요. 세계를 안전하게 지키는 비슈누의 힘과, 파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시바의 에너지가 한 몸에 멋지게 담겨 있답니다. 반반씩 나뉜 모습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 시바는 삼지창과 연꽃 봉오리를, 왼쪽 비슈누는 소라고둥과 홀을 들고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수코타이의 리타이왕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조각상은 불교 중심이었던 왕실이 힌두교 같은 다른 종교 전통도 유연하게 받아들였음을 보여주죠. 실제로 힌두교는 당시 왕실의 중요한 행사나 점성술에서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해요. 가만히 바라보면 부드러운 타원형 얼굴과 우아하고 유연한 몸의 실루엣이 돋보이는데, 수코타이 미술 특유의 세련된 미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작품이랍니다.

 

수코타이 양식을 대표하는 불상

수코타이 미술의 진정한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불상이에요. 넓은 어깨와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라인, 그리고 몸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옷자락의 실루엣이 정말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죠. 배꼽까지 내려온 가사 끝자락의 디테일도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갸름한 타원형 얼굴에 부드럽게 휜 눈썹, 그리고 입가에 머금은 은은한 미소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머리 위쪽에는 깨달음을 상징하는 독특한 불꽃 모양 장식인 ‘랏사미’가 솟아 있는 게 특징이에요. 불상이 서 있는 대좌를 자세히 보면, 이 불상을 만들 수 있게 후원한 사람들의 이름과 함께 미래에 부처가 되어 세상에 내려올 미륵을 꼭 만나고 싶다는 간절하고 따뜻한 소망이 새겨져 있답니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불상

프라몽콘보핏’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불상 속, 무려 왼쪽 어깨 안에서 발견된 아주 신비로운 불상이에요. 이 공간에서는 지금 보시는 불상 외에도 자그마한 불상들과 경전, 봉헌판들이 함께 쏟아져 나왔답니다. 이렇게 불상 안에 또 다른 불교 상징물을 넣는 것은 불상을 만든 뒤 신성한 힘을 불어넣는 특별한 의식이었는데요, 아유타야 시대의 흥미로운 제작 관습과 깊은 신앙심을 잘 보여주죠. 불상의 엄숙한 표정과  곧게 직선으로 떨어지는 옷자락을 보면 롭부리 미술의 묵직한 영향이 느껴지는데, 지금은 흔적만 살짝 남은 머리 위 불꽃 모양 장식은 또 수코타이 스타일을 닮아 있어요. 여러 지역의 매력을 가득 담아낸 아유타야 미술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란나 초기 불상

란나 왕조 초기 스타일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불상이에요. 지리적으로 가까운 버마(오늘날 미얀마)를 거쳐 들어온 인도 팔라 시대 미술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랍니다. 동글동글 풍만한 얼굴과 당당하고 듬직한 체구 덕분에, 수코타이 불상의 날렵한 느낌과는 또 다른 묵직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전해지죠. 머리 위에 불꽃 모양 장식(랏사미)이 없고 가사 자락을 짧게 마무리한 점이 바로 수코타이와 구별되는 란나 불상만의 개성이에요.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주조한 뒤 하나로 결합하고, 그 위에 옻칠과 금박을 섬세하게 입혀 완성한 란나 청동 불상 특유의 장인 정신을 만나보세요.

 

다양한 전통이 만난 아유타야의 걷는 부처

서로 다른 시대의 멋진 전통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아유타야의 ‘걷는 부처’상이에요. 아유타야 왕국은 수코타이에서 이 도상이 크게 유행하던 14~15세기 중반에 활발히 교류하면서 그 특유의 유연한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답니다. 흥미롭게도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살짝 맞댄 손 모양은 이보다 훨씬 오래된 고대 드바라바티 불상의 매력적인 요소예요. 이렇듯 여러 시대의 다채로운 전통들을 열린 마음으로 흡수하고 발전시켜 감각적인 새 스타일을 완성한 아유타야 미술의 영리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랍니다.

 

발자국을 남기는 부처

부처님이 사뿐사뿐 걸어가며 땅 위에 발자국을 남기는 신비로운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한 독특한 불상이에요. 아래 대좌를 유심히 보면 크기가 서로 다른 발자국 세 개가 새겨져 있고, 부처님이 그 위에 마지막 발자국을 꾹 남기려는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불교가 널리 번창할 명당마다 부처님이 직접 찾아가 발자국을 남겨두었다는 란나 왕국의 흥미로운 전설에서 유래한 조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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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좌에 적힌 글귀에는 이 불상을 주문한 사람이 먼 미래 미륵불의 세상이 오면 꼭 승려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고 해요. 수코타이의 유명한 ‘걷는 부처’ 스타일에 란나 왕국 특유의 발자국 신앙이 예쁘게 만나 완성된 아주 특별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랍니다.

 

이번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에 소개된 불상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처의 자비와 미와는 다른 의미의 불상

 

우아하게 나아가는 존재, 걷는 부처

(Walking Buddha - A Graceful Stride)

 

수코타이, 14세기 (Sukhothai art, 14th century)
청동 (Bronze)
프라 사완워라나욕 기증

사완워라나욕국립박물관 

 

여기,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떼는 부처가 있습니다. 똑바로 서거나 앉아 있는 불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왼손은 가슴 높이로 들고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린 채 왼발을 내딛으며 우아한 자세로 걷는 모습입니다.


'걷는 부처'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본래 석가모니 부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하늘에 올라가 설법한 뒤, 세 개의 보배로 만들어진 계단으로 지상에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가져온 자세입니다.


이후 '걷는 부처'는 더 많은 의미를 담게 됩니다. 부처가 설법을 펼치고자 걸어가는 모습으로 여기는가 하면, 란나에서는 부처님 발자국을 숭배하던 전통과 합쳐지기도 했습니다.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부처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수코타이 불교미술의 걸작입니다.

 

그리고 태국 불상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다양한 태국의 미술품을 만나보는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무역으로 세계와 만난 사람들

People Who Encountered the World Through Trade


태국 땅에 자리 잡았던 옛 왕국들은 무역을 통해 다른 세상과 교류하는 일에 정말 적극적이었어요. 그들이 만든 은화는 이웃 나라와의 거래에서도 유용하게 쓰였고, 수코타이 시대에는 무려 관세가 없는 자유로운 무역을 펼치기도 했답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 수출품이었던 ‘상칼록 도자기’는 바다 건너 아주 멀리까지 팔려 나갔을 정도예요.


시간이 흘러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 아유타야는 그야말로 아시아 무역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는데요. 강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가득 모여들었고, 바닷길을 통해서는 동양과 서양의 상인들이 활발하게 교차했습니다. 특히 17세기 아유타야는 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멀리 서양에서까지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채로운 문화와 진귀한 물건들을 주고받으며, 활기차고 이국적인 국제도시의 풍경을 멋지게 그려냈답니다.

 

말발굽 모양 은화

란나 왕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모양의 은화예요. 자세히 보면 마치 두 개의 말발굽을 예쁘게 이어 붙인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답니다. 특히 재치 있는 부분은 가운데 연결 부위인데요, 여기를 일부러 얇게 만들어서 돈을 쓰다가 필요할 때 툭 떼어내 거스름돈처럼 쓸 수 있게 디자인했어요. 화폐의 각 면 가운데에는 도시 이름이 콕 찍혀 있고, 양쪽 끝에는 무게와 그 도시의 통치자를 나타내는 멋진 인장들이 새겨져 있답니다. 조그만 은화 한 장에서도 당시 란나 왕국의 활기찬 시장 풍경과 아주 똘똘하고 정교했던 사회 체계를 엿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행복의 나라, 수코타이

1238년, 타이족은 짜오프라야강 상류에 첫번째 왕국 수코타이(1238~1438)를 세웠습니다. ‘행복의 여명’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답게 평화롭고 풍요로운 나라였으며, 농업을 장려하고 도자기를 수출하여 번영을 누렸습니다. 왕은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람캄행 대왕(재위1279~1299)은 상좌부불교를 새로 받아들이고 타이 문자를 만들어서 수코타이의 전성기를 이룩했습니다.

수코타이의 정치, 경제, 문화 전통은 오늘날 태국이라는 나라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동물과 사람모양의 도자 인형

 

 

상상의 동물, 마카라

Makara — A Mythical Creature

수코타이 시대 사원의 계단 난간이나 지붕 처마 끝을 멋지게 장식했던 건축 부재예요. 마카라는 원래 인도 신화에서 유래한 동물로, 여러 동물의 매력적인 특징들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상상의 존재랍니다. 

 

그런데 수코타이의 마카라는 조금 더 특별해요. 인도 스타일에다가 뿔과 불꽃 장식 같은 중국 용의 힙한 디테일까지 더해져 아주 독특한 실루엣을 완성했거든요. 이러한 마카라 장식은 사원의 경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성스러운 수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지붕장식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후기 다음 포스팅 에서는 

이번 전시회의 백미를 만나볼 수 있는 태국 왕실의 미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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