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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물방울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회고전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회고전으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그의 작업을 재조명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알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세계와는 전혀 다른, 

전쟁을 겪고 이를 이겨나가면서 물방울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삶의 고통과 치유, 존재의 본질을 담아내는 철학적 상징이라는 부분을 이해하니 상당히 감동적인 전시회가 되었네요.

| 김창열 전시회 정보

전시기간 : 2025-08-22 ~ 2025-12-21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6, 7 전시실 / 2층, 8전시실

특히 평일인 매주 수요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저녁 9시까지 작품 관람이 가능합니다. 직장인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번 김창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6~8관에서 열리며, 지하에 있는 6관과 7관은 2천원의 입장료로, 8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작품 감상에는 최소 120분 이상 생각하셔야 합니다.

 

김창열 전시회 입장료는 2,000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과'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이후에는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돈 없다고 문화생활 못한다는 말은 뻥...

 

|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김창열 전시회 현장 도슨트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국립현대미술관 앱에서 김창열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총 17개 클립으로 내용은 충실합니다. 오디오가이드 청취 위한 이어폰 챙기세요.

 

6전시실

이번 김창열 전시회는 총 3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데요. 첫 전시공간인 6전시실 입장합니다.

온라인 예약하신 분은 스마트폰의 QR을 현장예매 하신 분들은 티켓 QR 인식하시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7관도 필요하니 잘 챙기세요.

 

 

김창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관의 모습, 홍보물에 보인 거대한 물방울 조형물이 보이네요.

 

01. 상흔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열다섯에 홀로 월남해 성북회화연구소에서 미술을 배우고 서울대 미대에 진학했으 한국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됩니다. 그는 해방과 분단, 전쟁 속에서 “너무 많은 죽음과 잔인함을 봤다”고 회상하며, 삶과 죽음을 주제로 삼게 됩니다.

 

전쟁 중 경찰전문학교에 입교해 제주 근무 시에도 그림을 이어갔고, 해외 예술지와 문학을 접하며 창작을 넓혔습니다.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해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는데, 이는 단순 양식이 아니라 전쟁의 상처를 새기고 죽음을 위로하는 제의와 같았습니다. 당시 다수 작품에 ‘제사’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이 맥락이었습니다.

 

제사 (1965)

김창열 제사 작품은 김창열이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입니다. 당시 한국은 정부 통제와 재정 부족으로 해외 활동이 가능한 예술가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김창열은 일본 『미술수첩』, 프랑스 『오주르뒤』 같은 미술지의 흑백 도판과, 해외공보처를 통해 접한 『타임』, 『라이프』의 컬러 화보로 해외 동향을 겨우 파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미술제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인식하고, 각국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이었습니다.


‹제사›는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 무대와 만난 작품입니다. 화면에는 총탄 자국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구멍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훗날 김창열 회화의 핵심 모티프인 물방울 묘사를 예고합니다. 이후 그는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명예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입지를 굳혔습니다.

 

김창열 제자 연작

김창열이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한국 미술계에는 서양의 앵포르멜 미술이 유입됩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출현한 비정형 추상 운동으로, 전통을 거부하고 즉흥적이며 감정적인 표현을 중시하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드러냈습니다.

 

전후 혼란 속에서 한국 미술계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 토양이 부족했지만, 김창열과 ‘현대미술가협회’ 작가들은 앵포르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그는 전쟁의 상처와 고통, 총탄 자국 같은 거친 표현을 반복하며 시대적 비극을 마주했고, 이는 현실 극복의 몸부림이자 예술 확장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첫 공간 '상흔'에는 작가의 제사 작품들과 함께 '무제' 작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방울 작가로 알고 있던 김창열 작품세게의 시작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국립현대미술관 6전시실 지하로 이동합니다. 

 

계단을 통해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약간 경사진...

 

02. 현상

김창열 전시회 두 번째 섹션입니다.

1965년 김창열은 김환기의 추천으로 록펠러 재단 지원을 받아 뉴욕에 진출합니다. 미국은 전후 문화 외교를 통해 미술 위상을 높이고 있었고, 그의 체류도 그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뉴욕에서 앵포르멜 회화는 주목받지 못했고, 소비사회 속 이질감은 소외와 회의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당시를 “전쟁보다 힘든 악몽 같은 시간”으로 회고했습니다.



이 시기 그의 회화는 전환점을 맞습니다. 두껍고 거친 질감 대신 매끈한 화면과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고, 색 띠 안의 구형 이미지와 팽창하는 듯한 원근감이 반복됩니다. 넥타이공장 노동을 통해 습득한 스프레이와 스텐실 기법도 작품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뉴욕 생활을 접고 파리로 옮기면서 또 변화가 일었습니다. ‘현상’ 연작에서 차가운 기하학은 녹아내리듯 유기적 형상으로 변했고, 이는 인체의 점액질을 연상시켰습니다. 김창열은 이를 ‘창자 미술’이라 부르며 신체·물질, 추상·재현의 경계를 탐구했습니다. 이 실험은 곧 이어질 ‘물방울’ 회화의 중요한 전조가 되었습니다.

 

전시장 좌우로는 작가의 앵포르멜 시기의 작품들이 중앙에는 작가의 소품들과 스케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잘 보관 하셨네요.

구성연작

세밀하게 묘사된 둥근 구체들은 화면 중심축에 놓여 키아로스쿠로 기법으로 부피감이 강조됩니다. 구체의 윤곽을 따라 방사형으로 퍼지는 색채 레이어는 내밀한 형태들이 안으로 침잠했다가 다시 돌출되는 듯한 리듬을 만듭니다.


앵포르멜 시기의 거친 점들은 뉴욕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응축된 구체로 변형되며, 내면의 뜨거운 응어리가 차갑게 굳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김창열은 이때 초현실적 효과와 옵아트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연출을 발전시켰고,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옵아트 작가 래리 푼스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 작품에는 정육면체, 삼각형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며, 방사형 색채 레이어 속에서 어긋나거나 분할되며 독특한 긴장을 형성합니다. 의인화된 형상과 날카로운 기하학적 구조의 대비는 전쟁의 상흔을 여전히 드리웁니다. 한편, 록펠러 재단 지원이 끊기자 넥타이 공장에서 생계를 이어갔고, 이때 익힌 스텐실과 스프레이 기법이 작품 속에 활용되었습니다.

 

현상작품

뉴욕에서 김창열은 경제적 어려움과 작업에 대한 무관심 속에 지쳐 결국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록펠러 재단은 그에게 귀국 경유지로 파리, 로마, 아테네 등을 거치는 세계 일주 항공권을 제공했고, 1969년 12월 파리에 도착한 그는 평생의 정착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비 새고 난방조차 되지 않는 다락방에서, 이후에는 파리 외곽 팔레조의 허물어진 마구간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 마구간은 오랫동안 그의 작업실이자 사유의 공간이 됩니다.


환경 변화와 함께 작품에도 전환이 나타났습니다. 뉴욕 시기의 냉각된 점들은 점액질처럼 흘러내리고, 찢긴 캔버스 틈새로 액체가 새어 나오는 형상이 등장했습니다. 이 흐물거리는 액체 덩어리는 단순한 추상 표현을 넘어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김창열은 이때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체가 뒤틀린 살덩이로 표현되는 베이컨의 회화는 그에게 전쟁과 폭력의 흔적을 새롭게 시각화할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뉴욕에서 이어진 표현주의적 회화는 파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밤에 일어난 일

김창열은 표현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형 형식을 모색하던 중, 화면의 점들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착상에서 물방울 형상을 떠올립니다. 그는 흰색이나 검은색 바탕 위에서 물방울과 그림자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그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캔버스를 재활용하려 물을 뿌려두었다가 뒷면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하며, 그 충일한 생명감과 조형적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체감했습니다. 점이자 동시에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보이는 물방울은 회화적 성취이자 조형적 결론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깨달음은 곧 ‹밤에 일어난 일›로 이어졌습니다. 어두운 바탕 위 투명하게 떠 있는 한 방울은 작업실의 어슴푸레한 공간을 반사하며 김창열 회화의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이후 그는 평생 물방울에 천착하며 존재와 상처, 침묵과 사유를 응축해 나갔습니다.

 

이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창열 전시회 물방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다음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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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전시회 관람후기 2부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회로 3개의 전시관에서 4개의 섹션과 1개의 특별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김창열 전시회 3장 물방울과 4장 회귀 전시관 소개합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창열 화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03. 물방울

1971년 드디어 등장한 투명한 물방울은 우연이 아니라 긴 실험과 철학적 성찰 끝에 얻은 필연적 발견이었습니다. 어디서든 둥근 형태로 맺히는 물방울은 앵포르멜 시기 ‘구멍’에서 출발해 작가가 탐구해 온 구체의 조형 변주의 완성이었습니다.

마구간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열악한 삶을 이어가며 그는 물방울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1973년 첫 개인전에서 물방울 연작을 발표하며 프랑스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이후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의 물방울은 현실적 묘사력을 지니면서도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사이에 존재했습니다.

 

초기에는 처리하지 않은 캔버스, 모래, 나무 같은 거친 바탕 위에 에어스프레이로 물방울을 표현해 실제 표면에서 생겨난 듯 보이게 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얼룩 자국이 더해져 흔적을 강조했고, 1980년대 중반에는 회화적 표현과 콜라주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밤에 일어난 일

김창열은 표현주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형 형식을 모색하던 중, 화면의 점들이 투명하다면 어떨까 하는 착상에 이릅니다. 그는 공중에 머물다 떨어지기 직전의 물방울을 떠올리며, 흰 바탕이나 검은 바탕 위에 물방울과 그림자의 관계를 실험적으로 그렸습니다.


실험을 거듭하던 어느 날, 재활용 캔버스를 말리는 과정에서 뒷면에 맺힌 물방울을 발견합니다. 그는 그 순간 물방울의 생명감과 조형적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깨달으며, 점이 지닌 최고의 성취이자 조형적 결론을 확인했습니다. 마침내 평생 찾아온 조형 언어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깨달음은 곧 초기 대표작 ‹밤에 일어난 일›로 이어집니다. 어두운 바탕 위에 떠 있는 투명한 물방울은 마구간 작업실의 어슴푸레한 풍경을 반사하며 그의 회화 전환점을 상징했습니다. 이후 그는 평생 물방울이라는 조형 언어에 매달리며, 그 안에 존재와 상처, 침묵과 사유의 층위를 응축해 나갔습니다.

 

“내 물방울은 아기의 소변이자, 

스님이 사찰마당에 부은 정화수다.”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단순한 자연 이미지가 아니라 전쟁의 참상, 위로의 눈물, 정화수, 순진무구한 생명과 소멸을 담은 상징이었습니다. 그의 물방울은 존재를 묻는 독보적 조형 언어로 자리했습니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 3번째 공간은 바로 그의 대표작인 물방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1973년 김창열의 첫 개인전이 열린 파리 놀 인터내셔널 갤러리는 고가구와 미술품을 함께 다루던 공간이었지만, 그의 물방울 연작은 이곳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작품은 시각적으로 초현실주의의 정서를 자아내면서도 개념적으로는 추상적 감각에 가깝게 다가와 프랑스 문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평론가이자 시인 알랭 보스케는 그의 전시에 주목하며 “물질을 재정의하고 정신성을 제시하는 최면력”을 지녔다고 평가했으며, '꽁바' 지면 한 면을 할애해 극찬했습니다.




전시를 찾은 인물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와 국민 여배우 까트린 드뇌브가 방문해, 그의 회화가 당시 프랑스 예술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해 대표작들은 화면 전체를 채운 물방울의 강렬한 아우라와 사실적 묘사로 빛났습니다. 거친 캔버스 위의 물방울들은 각각 고유한 형태와 리듬을 지니며, 작가가 과거의 고통과 번민을 씻어내듯 새로운 창작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작업실이 생각나게 구성된 공간, 처음에 이곳에 비치된 작품은 소품으로 생각했지만...

 

물방울 SH87006 (1986)

시간이 지나며 김창열의 물방울은 회화적 실험을 넘어 정신적 차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물방울이 놓이는 배경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물방울 주변에 얼룩 자국이 등장해 흔적과 생성 과정을 드러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앵포르멜 회화의 두터운 마티에르와 문자·종이 콜라주를 시도하며 형식적으로 과감해졌고, 물방울의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효과도 강조했습니다.


'물방울 SH87006'은 이러한 실험을 집약한 작품입니다. 직사각형 화면은 거친 물질감과 영롱한 물방울이 대비되며 배치됩니다. 상단은 모델링 페이스트와 흑연으로 어두운 표면을 만들었고, 하단의 물방울은 두 겹으로 겹쳐진 듯한 잔상 효과와 길게 드리운 그림자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상단의 두터운 재질과 물방울의 투명성이 이루는 극적 대비는 화면에 독특한 긴장을 형성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고통스러울 때 물방울이 튀어나온 거야"

김창열의 피, 땀, 눈물...

 

정말 물방울로 많은 도전을 했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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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개인전 3번째 섹션 메인홀을 지나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 갑니다.

회귀 & 물방울

회귀작품과 함께 반대편에는 물방울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세로가 긴 비례의 화폭에 단 하나의 커다란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물방울 SH87032

그리고 어두운 전시장 맨 끝에 전시된 한 점의 작품

 

김창열 개인전 3번째 섹션이 끝나고 해당 공간을 나와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사인을 따라 이동하면 7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김창열 전시회 티켓확인이 있으니 꼭 챙기세요.

4. 회귀

1980년대 중반부터 김창열의 회화에 본격적으로 문자가 등장하는데요. 그는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며 글자와 이미지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고, 이는 천자문을 도입한 ‘회귀’ 연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천자문은 하늘 천, 땅 지로 시작하는 한문 교본이자 겹치는 글자가 없는 완결된 한시로, 김창열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처음 배운 글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천자문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자연과 우주의 질서를 드러내는 기호이자 유년의 기억을 불러오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는 습자지에 글자를 써내려가듯 화면을 천자문으로 빼곡히 채우며, 단정한 서체 위에 물방울을 얹거나 거친 종이에 문자를 흐리게 덧씌우기도 했습니다. 흔들리고 희미한 문자 표면 위의 물방울은 관람자에게 깊은 사유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천자문이 세계 이해와 정체성 회복의 토대였다면, 물방울은 존재를 묻는 도구였습니다. 기억의 기호인 문자와 소멸을 예고하는 물방울이 결합한 ‘회귀’ 연작은 전통적 회화 문법과 사조를 넘어서는 독창적 조형 언어이자, 김창열이 이룩한 중요한 미학적 성취였습니다.

 

1970년대 중반 김창열은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며 문자와의 결합을 시도했지만, 신문지는 내구성이 약하고 크기가 작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1980년대 중반부터는 캔버스에 직접 한자를 쓰고 그 위에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익숙한 글씨였기에 여러 문자 중 한자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귀’ 연작은 자신을 성장시킨 문화권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천자문을 겹쳐 쓰거나 화면을 가득 채우고, 글자 크기를 확대하거나 바탕에 색을 더하는 등 구성이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 시기의 한 작품은 네 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작으로, 음영이 다른 한자와 물방울이 함께 배치되었습니다. 작은 활자체로 천자문을 쓰던 이전과 달리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날카로운 조형성을 가진 한자와 부드러운 물방울을 대조적으로 놓아 물방울의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되었습니다.

 

천자문과 물방울... 정말로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작가의 작품 방식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화면을 가득 메운 천자문은 작가가 유년 시절 습자지 위에 글씨를 쓰던 기억을 환기합니다. 거친 종이에 덧씌운 문자는 형태가 흐려지고 지워지며, 그 위에 떠 있는 물방울은 감각과 사유가 교차하는 내면의 공간을 열어줍니다.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색채입니다. 1990년대 중반 남프랑스 드라기냥에서 작업실을 마련한 그는 강렬한 햇빛과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색채를 본격적으로 탐구했습니다. 이 경험은 회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고, 화면은 점차 대형화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색과 재료의 물질감이 더욱 생생하고 밀도 있게 표현됩니다.



흔들리고 불분명한 문자 표면 위에서도 맑고 생동하는 물방울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존재의 본질을 묻습니다. 노년기의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삶과 예술을 넘나드는 실존적 동반자였고, 동시에 그의 궤적과 감정을 응축한 형상이자 회화를 통해 세계를 응시하는 고유한 방식이었습니다.

 

물방울과 회귀작품관련 조각품도 있네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 4번째섹션 회귀의 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마주보는 작품

해당 공간으로 이동하면 붉고 강렬한 두 점의 작품이 마주보고 있는데요.

기존에 접하던 김창열 그림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김창영 전시회는 마주보는 두 작품, 1965년 '제사'와 1991년 '회귀'로 끝맺습니다. 두 작품은 김창열 예술의 근원적 주제와 미학적 성취를 응축한 대표작입니다.


이 두 작품은 물방울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김창열 예술 속 상흔과의 대화를 드러냅니다. 물방울은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눈물이자 핏물, 상처를 씻는 정화수이자 인간의 비루한 분비물이었고, 결국 집착과 감정을 비워내 무(無)의 상태로 향합니다. ‘회귀’ 연작은 상처를 응시하고 붓질로 꿰매는 애도의 행위였습니다. 청년의 고통을 노년이 위로하듯, 두 작품은 조용히 마주 서서 인간적 고뇌와 깊은 사유를 관객에게 전합니다.

 

청년 김창열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새로운 예술과 구원을 갈망했으며, 노년의 그는 삶의 무게와 침묵 속에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제사›에는 울부짖는 얼굴 같은 형상과 물방울을 예고하는 원형의 구멍이 나타나고, 26년 뒤의 ‹회귀›에서는 지워진 글자 위에 물방울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앞에서 김창열 회귀연작 전에 신문에 물방울 작업을 시도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이번 전시회 4부 마지막 공간에 신문지에 작업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만났던 김창열 작품의 기원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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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마지막에는 영상으로 작가와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고요.

 

 

전시장 출구에는 김창열 작가의 연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슈 구뜨, 김창열

이어서 한 층 올라가 8전시실에 방문하면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작가의 여러 물방울 작품은 물론 스케치 등 작가의 작품기록과 함께 편지 등 그의 모든것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개인전 마지막 공간인 '무슈 구뜨, 김창열' 소개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전시회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전시회 마지막 공간 '무슈 구뜨 도, 김창열' 8전시실 소개입니다.해당공간은 이번 전시회의 별책부록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작가의 작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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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전시회 마지막 공간 '무슈 구뜨 도, 김창열' 8전시실 소개입니다.

해당공간은 이번 전시회의 별책부록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작가의 작품과 함께 김창열 기록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6 > 7 > 8전시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는 지하 1층 6전시관 > 7 전시관에 이어 지상 1층 8전시실로 이어집니다. 가능하다면 8전시관은 6전시관과 7전시관 관람 후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 전시관은 별도 티켓 확인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김창열 작가가 팔레조의 마구간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문패 대신 물방울 그림을 달았습니다. 파리에서 그는 ‘미스터 물방울(Monsieur Gouttes)’로 불리며, 작업실은 예술가와 사회 인사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긴 세월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도움받은 이들을 잊지 않고 작업실을 예술적 담론과 인간 교류의 장으로 내주었습니다.

그는 ‘도인’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으며, 파리 작업실에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수많은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 8전시실은 그의 삶과 예술 단편을 담아 ‘물방울’ 이미지에 가려진 인간 김창열을 조용히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 동선에 따라 프롤로그 또는 에필로그, 전시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 속에서 살아남은 김창열에게 삶은 끈질기면서도 덧없는 것이었고, 아내 마르틴 질롱은 그가 평생 책임감과 죄책감 속에서 살았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물방울은 끝없이 그려도 다 담을 수 없는 애도의 일기였을지 모릅니다. 이 공간에서 거장 김창열이 짊어졌던 것과 그의 뒷모습을 천천히 들여다불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창열 작가가 팔레조의 마구간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문패 대신 물방울 그림을 달았습니다. 파리에서 그는 ‘미스터 물방울(Monsieur Gouttes)’로 불리며, 작업실은 예술가와 사회 인사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긴 세월 생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도움받은 이들을 잊지 않고 작업실을 예술적 담론과 인간 교류의 장으로 내주었습니다.

김창열의 물방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전시회 마지막 공간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공간에 전시된 작품의 대부분 제목은 '물방울'입니다.

 

4점의 물방울 연작으로 1975/78년 작품

크래프트지에 수채 물감 작업한 작품 (73x60xm / 개인소장)

 

 

물방울 (2003)

달력에 아크릴릭 물감 작업

 

'물방울' 1984,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유화 물감, 라커, 195×162cm, 개인 소장
Waterdrops, 1984, Acrylic paint, oil paint and lacquer on canvas, 195×162cm, Private collection

 

다른 물방울 연작과는 느낌이 다소 다르다.

미술 작품들이 다 그렇지만 사진으로 이 김창열 물방울 작품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키 작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이번 공간은 김창열 물방울 작품들과 함께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실크스크린 제작용 툴인데 소장처가 종로구청 입니다. 다소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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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방울 작품은 작가의 방 '무슈 구뜨 도, 김창열' 전시회 공간에서 노란색 배경의 물방울과 함께 느낌이 너무 좋았던 작품.

언 뜻 보면 작품속에 물방울이 보이지 않는데...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작품에 다가가면... 1983년 작품

 

 

전시장 끝 공간은 영상과 함께 작가의 편지를 만나볼 수 있는데. 서신의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

 

뉴욕에서 보낸 편지.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김창열의 편지 (2003)

편지속 주인공인 두아이의 부모는 누구일까?

 

단순하게 물방울 작가로 알고 있던 김창열...

작가의 고뇌와 사유의 깊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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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 희노애락...

처음 접하면 상당히 당황스럽지만, 한참 서서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정도 들고 이별도 생각하게 되는 매우 흥미로운 전시회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마치 반려작품과 함께하는 것 같은 같은 미술 전시회

 

| 지하 1층 서울박스

오늘 소개하는 추수 작가의 전시회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1층 서울박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공간은 1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된 상당히 알짜자리네요.

 

인큐베이터

이곳에는 두 개의 거대한 OLED 패널과 중앙에는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거대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추수작가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전시회는 지난 8월 1일부터 내년인 2026년 2월 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됩니다.

전시기간에 아가몬 조기 소멸되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라길...

| 추수(TZUSOO, 1992년 서울 출생)

추수는 1992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 판화과와 예술학과 학사,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추수는 ‘혼종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국인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부조리, 여성성, 퀴어, 디지털, 페미니즘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에 담습니다.


그의 작업은 영상, 디지털 프린트, 설치, 조각 등을 아우르며, 인공 지능 음악 회사와 협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에이미’와,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물리적 에너지로 전환된 ‘아가몬’ 같은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추수는 디지털과 현실, 물질성과 페르소나의 교차점에서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넘나들며 창작 활동을 펼칩니다.

 

| 추수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추수 전시회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전시회는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어폰 챙겨서 방문하세요. (이외에도 김창열 전 등 주요 전시회는 대부분 무료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MMCA X LG OLED 시리즈'의 첫 번째 작가 추수 전시회는 작가의 목소리로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됩니다.

 

| 아가몬 (Agarmon)

'아가몬 대백과 : 외부유출본'은 2023년에 시작된 추수 작가의 아가몬 시리즈 다섯 번째 전시로, 조각 설치 아가몬과 두 채널 영상·음악 작품 ‘살의 여덟 정령’으로 구성됩니다. 아가몬은 해조류인 우뭇가사리와 이끼로 만들어졌으며, 이끼 전문가 ‘독립정원’과 함께 아가몬이 잘 자랄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이 작업은 현대사회에서 출산이 선택이 된 상황과, 번식을 하지 않을 때 인간 욕망과 성적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질문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아가몬은 이러한 에너지들이 뭉쳐 탄생한 몬스터이며, 성적 엔트로피의 증가로 팽창하는 아가몬 세계 일부가 지구로 유출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등장한 아가몬은 지구에서 발견된 다섯 번째 개체입니다.

 

이 연못 둘레에 있는 장식은 피어싱이라 부르네요.

이번 추수 전시회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전시회 추수 작가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시면 이번 작품제작과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못은 아가몬을 위한 인큐베이터로서, 물과 빛, 습도를 조절하며 이끼가 자라기 적합한 조건을 유지합니다. 아가몬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나며 나이 들고, 변화하며, 부패합니다. 태어났을 때 뽀얗고 건강했던 모습은 사람 피부처럼 마르고 주름지며 변해갑니다. 반면 이끼는 완전히 말라도 다시 살아납니다.

 

 

우선 이끼가 살기위한 조건, 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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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빛...

 

소멸과 재생을 반복하는 아가몬 생태계 속에서 이번 개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고 어떤 진화 과정을 밟을지 관람객이 함께 지켜보도록 초대합니다. 이 전시는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박스에서 약 6개월간 열리는데요. 과연 전시가 끝날때까지 작가의 다섯번째 아가몬은 아프지 않고 잘 살 수 있을지... (이미 무지개 다리 건넌 아가몬들은...)

 

살의 여덟 정령 - ‹간› / ‹태›

추수 작가는 아가몬 세계에는 여덟 정령이 존재하며, 각각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성적 정체성의 다양한 측면을 상징하며, 8방위를 지키며 무질서한 성적 에너지에 나름의 질서를 부여합니다. 여덟 정령은 동아시아 백괘에서 이름을 따왔고, 우주와 음양, 남성성과 여성성 등의 균형을 담아내는 상징 체계입니다.

 

 

서울 박스의 두 스크린은 남쪽을 수호하는 ‘간’과 북동쪽을 지키는 ‘태’ 정령을 불러들이는 포털 역할을 합니다. ‘간’은 세 개 머리를 가졌으며, 규범적 정상성, 퀴어, 여성성을 상징하지만, 두 머리는 잘려나가 억눌린 욕망과 모순을 드러냅니다. ‘태’는 두려움과 상처, 호기심을 품은 질병의 정령이며, 몸에 상처와 피어싱이 있어 여성 성의 취약성과 부서짐을 표현합니다.

 

두 정령과 함께 아가몬 세계의 사운드 음악도 흐르며, 정령들이 스크린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모습은 질서와 혼돈, 억압과 욕망, 디지털과 현실의 교차하는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데요. 아.. 화면 정말로 선명하다.

왜 추수 작가가 'MMCA X LG OLED 시리즈'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되었는지 일부는 이 이유가 컸을 듯...

 

이번 추수작가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전시회는 방문할 때마다 달라진 아가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과연 성장할지, 쇠퇴할지... 전시회 종료 전까지 꼭 한 번은 다시 방문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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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가장 보고 싶었던 전시회 중 하나인 론뮤익 전시회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뮤익 전시회는 두 개 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6전시실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론 뮤익의 작품 10점과 사진, 영상, 체험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5관에서는 8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고요.

 

오늘 소개할 6관에서는 2점의 작품과 함께, 론뮤익의 작업실을 볼 수 있는 포토공간과 영상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론뮤익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5전시실 마지작 작품인 매스

| 5관에서 6관으로...

약 10여분의 웨이팅후 90분 정도 5관 관람을 마치고 국립현대미술관 6전시실로 이동합니다. 6전시실 입장에도 티켓의 바코드 인식이 필요하니 티켓 꼭 챙기시고요. (5관 소개페이지 링크는 글 하단에 있어요)

 

6관 입장을 위한 대기줄입니다. 저희는 약 30분 정도 웨이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5관과 6관 모두 대기줄이 두 배는 늘어났네요. 주말방문시에는 해당 시간도 고려하세요.

 

 

6전시실은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색션에서는 론뮤익의 두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요. 계단을 통해 한 층 내려가면 포토와 멀티미디어 공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9. 배에 탄 남자 ( Man in a Boat) 2002년 

재료: 혼합 매체(Mixed Media) 

크기: 인물 높이: 약 75cm 보트 크기: 약 421.6cm(길이) × 139.7cm(너비) × 122cm(높이) 

소장처: 현재는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미술관(Scottish National Gallery of Modern Art)에 대여되어 전시된 바 있습니다

 

이 조각은 노나 돛이 없는 긴 보트의 앞부분에 앉아 있는 벌거벗은 중년 남성을 묘사합니다. 그는 팔로 몸을 감싸고 먼 곳을 응시하며, 방향을 잃은 채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작품은 인간의 고독, 불안, 그리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사색을 유도합니다.

 

 

티스토리는 예술작품 또한 성기노출에 대한 운영가이드가 심해서 가림처리 합니다. (몇 번 글삭제 당했네요)

모자이크 없는 작품이 궁금하시면 네이버에서 론뮤익 '배에 탄 남자'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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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탄 남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배 앞부분에 앉아 팔을 접은 채 몸을 감싼 남자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그 시선의 의미는 알기 어렵습니다. 관람객은 먼 곳을 응시하는 남자와 눈을 맞추기 위해 움직여보지만,
그럴수록 시선을 맞추기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것처럼 전시장 한가운데 눈높이를 맞춰 전시됐지만, 남자는 완벽히 주변 상황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그에게선 고요한 고독의 감정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내면의 깊은 상태로 빠져든 그는, 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심리적 공간으로 향합니다.

론 뮤익은 자신이 조각해낸 인물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방 안에 놓인 사물이다’. 그 말대로, 남성은 인간처럼 섬세하게 재현됐지만, 현실 속의 인물이 아닙니다. 어딘가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지된 상태에 있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는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놓인 사물에 불과합니다. 그의 서사를 만드는 것은, 그를 바라보는 관객일 뿐입니다.

 

론뮤익 배에탄 남자는 360도 모든 공간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10점의 작품중 일부는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 어두운 장소입니다.

해당 작품은 전시장 안쪽 어두운 공간에 전시된 작품으로 공간 안으로 한 명씩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기서도 긴 웨이팅이...

10. 어두운 장소 (Dark Place) 2018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전시회 마지막 작품입니다.


어두운 장소›는 가로 5미터, 깊이 3미터로 구성된 어두운 방 안에 설치된 마스크 작품입니다. 한 치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흐릿한 형상으로만 인식됩니다. 그러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제야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뮤익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세부적인 요소보다는 희미하게 드러나는 마스크의 윤곽이 더 도드라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대상과 공유하는 것은, 어두운 공간뿐입니다. 어둠은 디테일을 숨기고, 캐릭터의 감정적 표현을 내세웁니다. 그 감정을 유추해낼 단서는 없습니다. 주변 공간이나 맥락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마스크는 유령처럼, 해골처럼 어두운 공간에 떠올라 있을 뿐입니다.

 

대기 줄이 워낙 길어서 천천히 여유있게 감상하기에는 눈치가 좀 보이네요.

 

이후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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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뮤익의 작업실, 런던

이곳에는 론뮤익의 작업실을 사진으로 담은 12장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작가의 작품활동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프랑스 사진작가 고티에 드블롱드는 지난 25년간 론 뮤익의 작업 과정을 사진과 다큐멘터리로 기록해 왔습니다. 그는 뮤익의 도록에 들어가는 작품을 찍는 사진작가이며, 영화감독이자 뮤익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에서 만났던 '나뭇가지를 든 여인'과 '침대에서' 작품의 작업과정도 만나볼수 있습니다.

 

 

치킨/맨 작품

 

 

다음공간은 두 편의 영상이 소개되는 공간입니다. 

| 스틸 라이프

18개월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 ‹스틸 라이프›는, 그래서 작가에 대한 친밀한 초상화인 동시에, 예술가와 영화감독 사이의 조화로운 신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뮤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작업합니다. 영상을 통해 보는 뮤익은,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작업에 집중하며 헌신하는 그의 작업 방식을, 드블롱드는 라디오 방송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일정한 규칙과 간격이 반복되는 뮤익의 작업은, 잔잔하고 편안하고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됩니다. 그래서, ‹스틸 라이프›에서는 뮤익의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치킨/맨›은,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아트갤러리의 의뢰로 제작한 영상입니다. 갤러리에 전시할 조각 작품을 작가의 작업실에서 미술관까지 옮기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본래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장편으로 새롭게 편집됐습니다.

 

두 영상의 상영시간이 각각 48분과 13분으로 영상감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무려 한 시간입니다. 저는 시간안분을 잘 못해서 영상을 다 보지 못하고 나왔는데요. 

 

전체 영상은 아니지만 유튜브에서 still life ron mueck at work by Gautier DeBlonde로 검색하시면 관련 영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still+life+ron+mueck+at+work+by+Gautier+DeBlonde+

 

www.youtube.com

 

그리고 제6전시장을 나가면 또 하나의 공간이 있습니다.

| 전시를 나가며 : 론 뮤익 인생극장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조각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론 뮤익의 작업은, 표면에 집중함으로써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습니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기술과 표현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그의 작품은, 우리가 맞닥뜨린 불안과 고독,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면서 시대의 자화상을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도 쉽게 재현해낼 수 있는 지금 시대에, 오랜 시간과 노동을 거쳐 만들어낸 작업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래 QR통해 접속하시면 인생관련 5가지 질문을 받고 답하게 되는데요.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들의 답변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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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회 필수정보 : 도슨트, 웨이팅, 예약, 주차'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작품 중심으로 포스팅 합니다. 

론뮤익 개인전 관람을 희망하신다면 필수 내용 및 관람팀 정리한 지난 포스팅 꼭 참고하세요 (본문 하단에 링크 있어요)

 

#1. 전시 인사

론뮤익 전시회에 대한 기본 내용입니다. 전시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앱을 통해 오디오가이드로 청취 가능합니다. 이어폰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론 뮤익은, 1958년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입니다.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30여 년에 걸쳐 그가 완성한 작품은 총 48점인데, 모두, 극도의 기술적 완성도와 정교한 예술적 표현을 아우르는 작품들입니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재료를 활용해 조각의 크기를 세심하게 조정하는 뮤익은, 해부학적 디테일과 머리카락, 옷차림까지 놓치지 않고 정교하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그가 묘사하는 것은, 생생하게 담아낸 인간의 감정입니다.

그의 작품 세계가 다루는 주제는 보편적입니다. 기억, 몽상, 일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대상에 대한 비범한 연민을 담아냅니다. 신비롭고 극도로 생생하며, 놀라운 크기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냅니다. 덕분에 현실에 강렬함을 부여하는 그의 작품은 몸과 시간, 존재와의 관계를 직시하도록 관람객을 이끕니다.

 

| 순수 작품 감상에만 2~3시간 소요. 웨이팅 1시간 고려

이번 론뮤익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전시실5와 6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수는 10점이지만 한 작품을 감상하는데 5~10분 정도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최소 2시간 고려하셔야 하고요. 전시 마지막에 론 뮤익에 대한 영상은 한 시간정도 됩니다. 

또한 주말에는 5관 6관 입장위한 웨이팅도 상당하니 반나절 이상은 관람시간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역시나 올해 가장 주목받은 전시회 중 하나로 관람객들이 정말로 많네요. 해당 전시관에서는 론뮤익 작품 8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 마스크 II (Mask II) (2001–2002)

소재: 혼합 매체

크기: 약 77 × 118 × 85 cm

소장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등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과거 2021년 리움미술관 재개관 전시회에서도 선보여서 우리나라에 론 뮤익 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스크2›는 실제 크기의 4배에 가까운 크기로 제작된 론 뮤익의 자화상입니다. 세 점의 마스크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으로, 전통적인 초상 조각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뮤익 특유의 사실성과 비현실성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두상의 형태는 받침대와 맞닿으며 눌려 있는데, 이 표현의 설득력은 대단합니다. 살짝 열린 입에서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뒤에서 바라보면 달라집니다. 정면에서 보았던 얼굴은 가면에 불과합니다. 머리 안쪽은 텅 비어 있습니다.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느꼈던 얼굴의 실체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작품의 제목, ‹마스크›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됩니다. 이 작품이 껍데기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걸까요. 아니면, 얼굴은 내보이되, 자의식을 배제한 상태를 암시하는지도 모릅니다.

론 뮤익은 실제 크기의 조각을 만들지 않는 작가입니다.
뮤익은 크기를 왜곡합니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선입견을 전복시킵니다. 작은 오브제는 귀엽고, 거대한 오브제는 위압적이며 권력과 지위를 상징한다는 선입견은 그의 작품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크기의 전환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케일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과 통찰력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론 뮤익의 작업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거대한 공간과 함께 거대한 론 뮤익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왜 현존하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

 

2. 나뭇가지를 든 여인(Woman with Sticks)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소장품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의 대가 론 뮤익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신 나체의 중년 여성이 자신의 몸보다 큰 나뭇가지 더미를 힘겹게 안고 있는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주름, 피부 톤, 근육의 긴장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감정과 서사가 조각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 작품은 론 뮤익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됩니다. 일상적이고 친근한 주변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나뭇가지와 씨름하는 벌거벗은 여성은 설화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대상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뭘 하고 있는 건가요? 자신에게 주어진 힘든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인가요? 감당하기 힘든 짐과 책임을 떠안고 살아가는 인간을 상징하는 건가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휘어지되 부러지지 않는 등과 탄탄하게 버티고 선 두 다리는 그녀가 이 싸움에서 아직 지지 않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지친듯한 표정과 상처, 평범한 중년 여인의 몸매... 작품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3. 침대에서(In Bed) (2005)

소재 및 크기: 혼합 매체, 약 162 × 650 × 395cm의 대형 조각 

소장처: 퀸즐랜드 현대미술관(QAGOMA),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등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뮤익 개인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품입니다. 또한 감상하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침대에서를 통해 우리는 론 뮤익 작품의 핵심적 특징을 단번에 마주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합니다.
단순히 형태와 세부를 정교하게 조각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 인물의 정신을 상기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대에 누운 여성은, 실제로 사고하는 사람, 감정을 지닌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 존재감이 우리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뮤익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이 조각 역시 실제 크기로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물을 항상 과장되게 축소하거나 확대해서 표현합니다. 단순히 크기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과 관련된 선택입니다. 뮤익에게 주제와 작품의 크기는 별개의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이 작품이 거대한 인물에 이부자리와 베개까지 포함한 대형 조각이 된 것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입니다.
관객은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만, 그녀는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먼 곳에 시선을 둡니다. 우리의 존재가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안도감이 듭니다. 덕분에 관객은 작품 속 인물의 생각을 천천히 관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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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지금까지 론 뮤익의 작품이 50점을 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보이는데요. 현대 미술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감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카메라 줌으로 당겨서 볼 때의 디테일을 느끼는 것도 이번 론 뮤익 개인전의 특징

 

4. 치킨/맨

제작 연도: 2019년 

소재: 혼합 매체 크기: 실물보다 약간 축소된 크기 

소장처: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 


이 작품은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가 2019년에 약 100만 뉴질랜드 달러를 들여 구입한 것으로, 그중 21만 9천 달러는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작품은 '조심스러운 낙관주의(cautious optimism)'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사회에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론 뮤익의 모든 작품 중 ‹치킨 / 맨›은 가장 분명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설명도 제공하지 않는 기묘한 작품입니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의 의뢰로 제작된 이 작품은 론 뮤익의 기존 작품과 다르게, 대상이 하나가 아닌 둘입니다. 남자와 암탉의 대치 장면을 뮤익은 소설책의 한 장면처럼 던져줍니다.
관람객에게 이 장면에 대해 상상해보길 제안하는 것입니다.

가구의 배치부터 남자의 신체, 자세, 집중된 시선, 그리고 닭의 경계하는 눈빛과 자세까지, 조각은 모든 부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놓인 빈 공간은 의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관람객은 작품의 두 주인공 가운데 한쪽의 편에 서서 이 장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혹은 심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먼저 눈을 깜박이고, 누가 먼저 덮칠 것인가? 이것은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한 장면이며, 시간 속에서 포착된 순간입니다. 사람이 한번 움찔하면 닭이 도망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잠시 시선을 뗀 사이, 의자가 뒤집히고 남자는 맥없이 쓰러지고 닭은 흩어진 깃털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감히 한순간도 눈을 돌리지 못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닭은 단지 노인의 편집증이 만들어낸 환영인가요? 이 질문들엔 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오래 이 장면을 곱씹을 수 있지만, 상황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닭 조각에 사용된 깃털은 뉴질랜드의 엄격한 생물학적 수입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감마선 조사 처리와 종 식별 인증서를 필요로 했다고 하는 론뮤익 작품의 뒷 이야기가 있네요.


이렇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은 실물크기 또는 과도하게 확대된 하이퍼리얼리즘 조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다소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의 작품들을 만나보게 됩니다.

5. 유령 (Ghost) / 1998년

소재: 알루미늄, 섬유유리, 실리콘 고무, 폴리우레탄 폼, 폴리에스터 수지, 아크릴 섬유, 패브릭

크기: 약 201.9 × 64.8 × 99.1 cm

소장처: 테이트 미술관(Tate) ​


유령은, 뮤익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이지만, 그가 이미 조각에 관해 독창적인 시각을 확립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녀들이 자신의 변해가는 몸에 대해 느끼는 어색함과 당혹감을 보편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의 크기를 비정상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이런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합니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소녀의 감정에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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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뮤익 전시회에 소개된 Ghos는 인간의 성장과 감정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론 뮤익의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예술적 표현을 제공합니다.

이 작품에는 제작과 관련한 사연이 있습니다. 조각을 만들 때 보통 작가는 먼저 원형이 되는 조각을 만들고, 이를 본떠 조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본 틀을 제작합니다. 원본 틀로는 보통 첫 번째 작품이나 제한된 소량만 제작하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가 가장 제대로, 온전히 반영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버전을 AP(Artist Piece), 즉 ‘작가 증명 작품’이라고 부릅니다. 론 뮤익은 AP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원래 계획했던 AP를 제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새롭게 제작하기로 했고, 이때의 버전을 AP로 정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2014년에 제작된 것으로, 초기 작품보다 정교해진 그의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98년 첫 번째 에디션으로 제작된 작품은 현재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6. 젊은 연인 (Young Couple) (2013년)

소재: 혼합 매체 (실리콘, 섬유유리, 아크릴 섬유 등)

크기: 약 90cm 높이로 실제 인물보다 작게 제작

소장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등​ 


론 뮤익의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감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와 시선에서 작품과 눈을 맞추고 감춰진 감정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감상 방법도 있습니다. 작품들이 바라보는 곳을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초점을 잃은 인물, 먼 곳을 응시하는 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전시장 바깥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전시회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젊은 연인›은 정면에서 보면, 십 대 남녀가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뒷모습에서는 둘 사이의 또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던 젊은 연인 사이에, 더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나 봅니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 남자의 손이 여자의 팔을 잡은 모습은, 더 미묘하고 모호한 감정을 암시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론뮤익 작품중에서 인간의 감정과 긴장감을 강하게 주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 쇼핑하는 여인 (Woman with Shopping) / 2013년

소재: 실리콘, 섬유유리, 합성 섬유, 패브릭 등 혼합 매체

크기: 약 113 × 46 × 30 cm로 실제 인물보다 작게 제작

소장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휴스턴 미술관(MFAH), LAM 미술관 등 ​ 카르티에 재단 LAM 미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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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는 여인›은 2002년 작 ‹임신한 여인›과 2004년 작 ‹엄마와 아이›와 함께 어머니 연작 중 하나입니다.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머니와 아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뮤익은 평범한 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장면에서 보편적이며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감성을 포착해냈습니다. 여성은 커다란 외투 아래,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있습니다. 묵직한 장바구니의 무게가 그녀의 두 손을 파고듭니다. 아기의 작은 손가락은 간절하게 여성의 가슴 위에 얹혀 있고, 그녀의 시선을 붙잡고 싶은지, 고개는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생각에 잠긴 채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게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공감할 수는 있습니다.

 


론 뮤익은 여성들이 감내하는 출산과 육아, 가사 노동의 고단함을 이 한 장면으로 세심하게 묘사합니다. 현실 속 주변 인물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저절로 떠올려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론뮤익은 이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장면 속에 숨겨진 감정과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을 유도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마지막 작품이자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뮤익 개인전의 대표작품 소개입니다.

작가의 가장 큰 설치작품이자 포토존이 설치된 공간입니다.

8. 매스 (Mass ) 2016–2017

소재: 합성 폴리머 페인트를 칠한 섬유유리

크기: 약 550 × 1,487 × 5,082 cm

구성: 100개의 대형 인간 해골 조각

소장처: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NGV)

 

 

론 뮤익은 1997년에 제작한 ‹죽은 아빠›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죽음을 주제로 한 조각 설치 작품, ‹매스›를 선보였습니다. 거대한 인간 두개골 100개로 구성된 작품이죠. 몇몇 두개골은 색상과 형태가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개별적인 정체성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는 거의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두개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뮤익이 이전까지 개별 인물의 고립된 상태를 탐구해왔다는 점에서, 이전의 작업들과 차별화되는 작품입니다.

론 뮤익 <죽은 아버지 Dead Dad>(1996~1997) / 이번 전시회에서는 만나볼 수 없다.

 

론뮤익에게 두개골은 복합적인 오브제입니다. 이 오브제는 보는 즉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동시에 이질적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주의를 끌어당겨 매료시키면서도, 거부감을 일으키죠. 어쨌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집니다. 미술사에서 두개골은 인간의 유한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개념과 연결되면서,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대중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이며, 고고학적 발견과도 연결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군집으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입니다. ‘매스’라는 제목 자체도 그렇죠. 영어로 Mass는 더미, 무리, 군중을 뜻하며, 종교적 의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다의적 제목을 생각하며 두개골 사이를 거닐면, 죽은 자에 대한 경의에서부터, 역사적 비극에 대한 추모까지 점점 더 확장되는 작품의 의미를 곱씹게 됩니다.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몰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스’는, 뮤익의 예술적 여정에서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받습니다.

 

2017년 멜버른 국립미술관의 의뢰로 제작된 ‹매스›는 전시 장소마다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다른 형태로 배치됨으로써, 매번 새로운 의미를 획득합니다. 이번 MMCA 전시에서도 작품과 공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해당공간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람객 분들이 질서 잘 지키시면서 기념사진 남기는 장소.

 

 

특히 론뮤익 매스 작품은 미술관 공간에 따라 다른 배치와 구성으로 매번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높게 쌓아 올린것이 특징입니다.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오늘 론뮤익 전시회 제5전시실 8점의 작품소개였습니다.

다음에는 6전시실 작품소개를...

 

7월 13일까지 전시 예정인 론뮤익 개인적 관람팁 및 관람정보는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시회 필수정보 : 도슨트, 웨이팅, 예약, 주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4월 11일 부터 7월 13일까지 전시 예정인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 론 뮤익(Ron Mueck) 개인전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론 뮤익 전시회 110% 관람을 위한 팁 방출합니다. 론뮤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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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방법 , 전기차 충전소 및 친환경차 주차구역, 주차장 진입 웨이팅 등 주차관련 정보 공유합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토요일 오후 론 뮤익 개인전 관람하러 방문 했습니다.  

론 뮤익 도슨트가 시작하는 13:00 맞추어 방문하려 했으나, 차가 너무 막혀 늦었네요.

 

| 대기부터 주차까지 약 15분 소요

13시 50분 경에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 진입줄로 들어 왔고요. 의외로 주차장 진입 대기중인 차량이 많이 있네요.

저는 그날 대기부터 주차까지 약 15분 정도 걸렸는데요. 여기서 팁 하나 드리면 일행이 있다면 먼저 하차에서 티켓팅을 하거나 미술관 구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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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진입 난이도는 무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 진출입구 난이도는 무난합니다. 초보운전자도 큰 어려움 없이 주차 및 출차가 가능하고요. 급커브나 급경사도 없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은 지하 2층과 3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미 지하 2층 주차장은 공간이 없어 3층 주차장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주차장 통로는 넓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지만, 역시나 문제는 주차할 공간이 전혀 없네요.

 

주차장 공간 간격은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중대형 차량 석 대가 주차하기에는 다소 좁은...

 

| 전기차 충전소, 친환경차 주차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기차 충전소는 지하 3층 06, 07 구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등 환경친화적 자동차 주차공간도 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른 곳은 주차공간 여유가 없는데. 이곳은 몇 곳 여유가 있네요.

 

또한, 서울국립현대미술관 전기차충전소와 친황경차량 주차구역은 미술관 로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역시 하브차가 좋더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국립현대미술관 1층으로 이동합니다.

 

 

주차 후 제가 올해 꼭 보고 싶은 전시회중 하나인 론 뮤익 개인전 관람 했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관람했네요.

전시회 관람후 아트샵 구경고 하고 미술관련 책도 구입하고...

다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요금 1H=4,200원

종로 급지가 급지인만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요금은 비쌉니다. 진입 후 20분 까지는 별도 주차요금 없이 출차가 가능하지만, 20분 초과부터는 10분에 700원의 주차요금이 부과됩니다. 한 시간에 4,200원 보통 미술 전시회 관람하면 최소 3시간은 소요되기에 보통 12,000원 정도 주차요금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요금 할인은 국자유공자나 장애인은 80%, 다둥이카드 소지자나, 경차, 전기차, 저공해자동차로 방문하셨다면 주차요금 50% 할인 가능합니다.  또한 전시회 유료 관람객은 1시간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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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주차장 입구의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 이용하시면 되고요. 역시 저공해차, 경차 별도 확인없이 할인적용 되네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일 최대 주차금액은 30,000원 입니다. 여기에 저같은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50% 할인이 적용되니 15,000원 부담없는 가격에 주차장 이용이 가능합니다.

| 헐 주차요금 중복할인이 안 된다는...

저는 관람티켓으로 한 시간 주차할인, 친환경 저공해 자동차 50% 할인을 기대했지만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중에서 더 큰 할인이 적용되는 저공해자동차 50% 할인으로 결제 했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3시간 24분 주차하고 주차요금이 1만원도 안된다면, 이 또한 큰 매력이네요.

 

오늘은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주차장 이용 및 주차요금 할인팁 정보였습니다.

언제나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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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4월 11일 부터 7월 13일까지 전시 예정인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 론 뮤익(Ron Mueck) 개인전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론 뮤익 전시회 110% 관람을 위한 팁 방출합니다. 
론뮤익 전시회 예매부터, 도슨트 준비물, 웨이팅 팁, 주차정보 까지 알고 가면 실패 안하는 전시회 꿀팁 방출

 

| 론뮤익 예매 및 티켓팅

론 뮤익 개인전 관람요금은 성인기준 5,000원 입니다. 티켓팅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당일 국립현대미술관 1층에서 발권하는 방법과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앱에서 사전예매가 가능합니다. 여기에서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장 발권 장단점

현장발권의 경우 주말 기준 30분 정도 발권 대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하고 관람이 끝난 토요일 늦은 오후에닌 티켓팅을 위해 엄청나게 긴 대기줄이 보였네요. 다만 기념할 수 있는 지류 티켓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해당 티켓은 두 개의 전시관에 입장할 때 필요하니 티켓 꼭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온라인 발권 장단점

이번 론 뮤익 전시회 예약은 국립현대 미술관 앱을 이용해서 예약 및 발권이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일주일 단위로 오픈됩니다. (예) '25년 3월 10일 오후 6시에 '25.3.17(월)-'25.3.23(일)까지 오픈 · 예매 가능 인원은 최대 4명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별도 발권 없이 전시장 입구에서 스마트폰 QR 코드를 스캔하면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만, 실물 티켓은 발행받을 수 없습니다. 

 

|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 이어폰 필수

론뮤익 개인전 도슨트는 매일 13시 지하 1층 5 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토요일 차가 막히는 바람에 늦게 도착해서 론 뮤익 전시 도슨트 듣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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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뮤익 전시회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앱에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10개의 모든 작품에 대한 해설과 인트로, 아웃트로 정보도 제공됩니다. 이어폰 필수!!!

 

| 론 뮤익(Ron Mueck)은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조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현대 조각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신체를 극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실제 인간의 크기와는 다른 비율(매우 크거나 매우 작음)을 통해 강한 시각적·정서적 충격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 살인적인 웨이팅 : 주말 오후는 피하자!

저는 전시회 개박 2주차 토요일 오후에 방문 했는데요.  티켓팅 15분, 두 전시관 웨이팅에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여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차장 웨이팅부터 주차까지 30분... 최소 한 시간 15분 이상을 웨이팅에 시간을 보냈는데요. 

 
관람이 끝나고 나온 4시 경에는 지하 1층 공간에 빙빙 돌고도는 웨이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중으로 관람은 가능할지...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토요일 저녁 무료 관람객까지 겹치면 론 뮤익 전시회 웨이팅 공간은 지옥이 될 것 같네요.

 

| 두 개의 공간 10점의 작품 +알파

론 뮤익은, 1958년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조각가입니다. 현대 인물 조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정의한 작가인데요.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론 뮤익 전시는 지하 1층 5전시관과 6전시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30여 년에 걸쳐 그가 완성한 작품은 총 48점인데, 이번 전시에는 10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론 뮤익 전시회 05 전시실

 

01. Mask II (2001–2002)

작가 본인의 얼굴을 거대한 마스크 형태로 제작한 론 뮤익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02.  나뭇가지를 든 여인

 

03. 침대에서

하이피리얼리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론 뮤익의 작품. 단일 작품으로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04. 치킨/맨

유쾌한 도발

 

05. 유령 (1998)

론 뮤익 초기 작품중 하나로 2014년 제작된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06.젊은 연인

너무나 너무나 현실적인

 

07. 쇼핑하는 여인

‹쇼핑하는 여인›은 2002년 작 ‹임신한 여인›과 2004년 작 ‹엄마와 아이›와 함께 어머니 연작 중 하나입니다.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머니와 아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론 뮤익 작품은 그냥 아무런 배경없이 감상해도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보이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론 뮤익 전시회 오디오가이드와 함께 감상하면 작품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포인트가 보인다.

 

08. 매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05관 마지막에 전시된 작품이자 이번전시회에서 메인이 되는 작품입니다. 포스나 티켓등에 사용되는... 100개의 해골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론뮤인 전시 포토존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론 뮤익 전시회 06 전시실

이곳 입장을 위해 최소 30분 이상의 론 뮤익 웨이팅이 필요하다.

 
6전시관 지하 1층에는 단 두 점의 작품만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다시 한 층 아래로 내려가는데...

 

 

09. 배에 탄 남자

론 뮤익의 대표작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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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어두운 장소

 

론 뮤익 전시회 06  +++ 전시실

이번 론뮤익 전시회에 소개된 10점의 작품을 감상하면 아래층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 스튜디오 사진 연작

론 뮤직의 작업실과 작업과정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고티에 드블롱드

18개월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 ‹스틸 라이프›는, 그래서 작가에 대한 친밀한 초상화인 동시에, 예술가와 영화감독 사이의 조화로운 신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 론 뮤익 인생극장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차장 및 주차요금 할인

이번 론 뮤익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덕수궁 옆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만, 주말에는 다소 진입에 대기가 필요합니다. 주차요금은 기본 20분 무료에 최소 1시간은 4,200원, 이후 10분에 700원이 부과 되는데요. 결국 돌고 돌아 10분에 700원 입니다. 이번 론 뮤익 전시회는 최소3시간, 웨이팅이 길어진다면 4시간 생각하셔야 하는데요. 이 경우 주차요금은 16,800원 발생합니다.

 
다만 전시관람 고객은 한 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고요.
저에게 가장 큰 할인은 저공해 자동차 50% 할인이 가장 컸네요. (입장권과 함께 중복 할인 안된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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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뒷편 석촌호수 동호에 지난주 새로 개관한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관람후기 입니다.
송파구 잠실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큰 규모의 미술관들이 위치해 있는데요. 이번 더 갤러리 호수가 개관하면서 더욱 더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함께하는 특별전시

더 갤러리 호수는 구립 최초 단독건물 미술관으로 2개의 전시실이 지하 1층 255㎡(77평), 지상층 156㎡ (47평) 규모로 들어서며 석촌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옥상 정원도 갖추고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10~19시 까지 운영되며, 휴무일은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합니다.

| 더 갤러리 호수 1층 야외 전시공간

석촌호수 산책길에서 접근할 수 있는 더 갤러리 호수 제2전시실 앞에는 야외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영철

YOUNGCHUL CHO (b.1980)
Quadruped, 2014, stainless steel/polycarbonate/led, 1220x2440x2800mm
먼저 건물 맨 위에 보이는 푸른색 거대한 사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작품 제목은 ' Quadruped (네발짐승)'

 
이렇게 탄생한 동물 조각온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시공간 곳곳메 자리 잡는다. 그리고 도시의 낮이 저물고 밤이 되면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의 붙빛 속에서 자신의 색을 드러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분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동하는 자연과 도시의 의미를 되새김하고 문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LED가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밤에 한 번 방문해봐야 겠다.

 

박안식

ANSIK PARK (b.1983)
The giving tree_ color, 2016-2022, stainless steel/bearing/urethane paint, 200x200x450cm
 
박안식 작가는 자연의 움직임 속에서 영감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 설치된 The givingé tree'는 가로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가로수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 주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점에서 흔히들 알고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닮았다. 이와는 조금 다른 형상인 The giving tree는 금속의 질감과 단순화한 형태로 다소 인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경험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빠르게 또는 느리게 돌아가는 작품을 통해 즐거움 또는 평온함을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가와 작품이 소통하고 자연적 요소인 바람과 작품이 소통하며 이를 통해 작품과 관객의 소통을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재원

JAEWON KANG (b.1989)
Exo 2_crop. 2023, inflatable, 458x213x270cm

 
Exo 2_crop.은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디지털 조각이다. 조각가이자 현대미술가 강재원은 손으로 직접 재료를 깎고 다듬는 물리적인 과정이 아닌 디지털의 툴을 사용해 형상을 탐색한다. 디지털 공간속 조각은 클릭 몇 번과 Ctrl+z / Ctrl+shift+z에 의해 확대.축소되며 즉흥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유연한 방식은 디지털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3D 파일로 존재하던 조각 형상은 구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물성의 소재를 만나 실제의 조각으로 제작된다. 작품은 공간을 압도하는 거대한 조각이지만 공기막 소재의 작품에 송풍기 바람을 주입하는 inflatable 기법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이동이 용이하다

 
강재원 작가의 작품에 대해 궁금하다면 지난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회 참고하세요.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 '모두의 트로피 영광의 순간들' @ 롯데갤러리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아트홀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후기 공유합니다.모두의 트로피: 영광의 순간 전시회Trophées de tous : Moments de gloire  展  | 이번 Trophées de tous : Moments de 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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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제2전시관으로 입장하기 전에 창 안쪽으로 이상한 모빌들이 보이네요.

 
이곳은 미술관 기계실 같은데,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모빌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남다 현 작가의 작품인데요.

DAHOON NAM (b.1995)

 
남다현 작가는 익숙한 것에 새로운 관심을 부여하는 것을 시도한다. 우리 일상에 있는 원래 사물을 복제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재해석 혹은 복제해 작품 속으로 가져온다.
작업은 "모두가 새로움을 좇는 세상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복제는 특이한 모방이 아닌 사물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으로 일상적인 사물을 색다르게 쳐다보고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또한, 남다현의 작품에는 '재미'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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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결과 사이의 작은 간극에서 인식되는 '장난'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작가는 이런 순간의 재미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신선한 자극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본 전시에서는 기계실과 수유실의 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에 작가만의 특유의
재미 요소를 더해 설치작품과 평면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속에 숨겨져 있는 작은 재미를 찾아보길 바란다.

 

임요한 장군과 과거의 패션

Size variable, 설치. 2024
 
사실 작품 겁나 난해하다. 임요한 일까? 임요환 일까? 오타일까? 의도일까? 내가 무지한 것일까?

 

과거의 화폐 도토리

Size variable, 설치. 2024

| 제2전시관 

잠실 더 갤러리 호수 1층에 위치한 제2전시관으로 입장합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작품들도 보이고...

 

| 운영시간 및 도슨트

참고로 이번에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오픈한 더 갤러리 호수 운영시간은 매월 화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 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됩니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입니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도슨트가 진행됩니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도슨트가 진행된다고 하니, 주말에 한 번 시간맞춰 방문해봐야 겠네요.

 
제2전시관에서는 3명의 국내 추상화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경

KYONG LEE (b.1967)

 
이경 작가는 선을 채우는 밀도 높은 추상 회화와 물을 이용한 명도와 채도의 색채를 자신만의 색의 본질로 해석해 낸다.
[감각세계 Sinneswelt]는 12년간 400여 개의 물감을 만들면서 협용사의 무한한 틈을 인식하여 규칙들을 확장한 작업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감정이 담긴 색의 자유로운 흐름과 우연의 상호작용으로 세계에 대해 재정의하여 다채롭게 표현한다.

 
'과거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the past' 시리즈는 형용사로서의 색채를 평면 위에 매일의 경협과 감정으로 기록하였다.
작품 속 언어와 반복되는 색의 면은 의미 있는 질서로 연결되어 과거에서부터의 시간을 한 페이지로 그려내고 있다

 

 

하태임

TAEIM HA (b.1973)
하태임 작가의 작품은 수많은 색 위로 색띠들이 중첩되어 정제된 화려함과 세련함을 구성하고 있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제 2관 작품에는 작가의 인터뷰나 작품 제작과정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슨트 시간에맞춰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작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작가는 작품 속 색을 음악의 음표로 표현하여 마치 곡을 써내려가듯 리듬감 넘치는 파장과 멜로디를 보여준다. 작가에게 색의 만남은 자신의 고유의 경험으로 걸러진 기억으로 규정된다. 느린 속도의 붓질과 팽팽한 캔버스와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담은 색띠는 자아의 긍정과 부정 현실의 초월을 반영하며 자신을 드러낸다.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색덩어리의 만곡패턴과 비정형 추상언어 속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현재 삼성동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하태임 개인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전시회 추천 드리네요.

하태임 작가 전시회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 포스코미술관

서양화가 하태임 작가의 전시회가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말 롯데월드몰에 있는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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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리

JAMIE M. LEE (b.1977)

제이미리 작가는 한국가 미국을 오가면서 활동하며, 평면 작품을 넘어 다양한 입체 작품으로 작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멈춰진 기억과 본인의 감각을 시각적 언어로 구축해 내 독특한 세계를 작품 속에 채워내는 작가이다.
두 개의 회화 작품은 아크릴 물감을 중심으로 혼합재료를 이용하여 색과 입체감을 표현하고, 평면으로 절제된 구조 안에 아크릴, 젤 미늄, 종이, 잉크, 글리러 등의 다양한 요소들로 작가만의 추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공간 속에 설치된 여러 겹의 색색의 아크릴 컷은 비정형적인 시각적 언어를 더 깊은 소통으로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세 개의 작품은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되고 있다. '간절히 원하는 당신의 소망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 속에 담으며 작가는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제이미리 작가의 작품 앞에서도 작가의 작업과정을비디오로 만나볼 수 있는데, 펜과 붓을 이용해 하나하나 작업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제이미 리의 아클릴 모빌 작품. 작품보다고 그림자가 더 인상적인...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2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제1전시실로 이동...

 

 
계단과 계단 사이에 있는 황혜선 작가의 작품들...

 

|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 1전시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송파구는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은 석촌호수에 주민들에게 예술 작품을 자유로~: 현하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더 갤러리 호수'를 개관하였다.

석촌호수는 도심 속 인공정원으로 정원은 인간이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자 만들어진 공간이며 개인의 취향 및 사회와 시대의 생활 문화 등이 결집한 종합예술의 장이다. 이번 특별전은 정원의 개념에 착안하였으며, 석촌호수의 장소성 특징을 담아 기획되었다. 정원이 주는 정서적 휴식과 심미적인 체험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하였으며, 전시 진행은 내부 전시장 외에도 야외와 옥상, 복도 등 갤러리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구성하였다. 예술과 일상은 하나로 경계가 없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오늘을 함께하는 예술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갤러리 외부에서는 강재원, 남다현, 조영철, 황혜선, 박안식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사물과 사람, 일상의 삶에서 파생되어 다양한 이미지들로 창조된 작품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단조로움을 예술의 시점으로 새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을 통해 행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더 갤러리 호수'의 전시장은 1전시실과 2전시실로 조성되어 있으며, 개관 첫 기념 특별전은 1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으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흐름을 주도해 온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장르는 회화가 다수로, 전통적으로 회화는 미술의 역사에서 오랜 시간 주요 장르였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주제와 개념 등을 담고 있다.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뜨거운 가슴과 열정적인 손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석촌호수는 도심에서 사계의 변화가 뚜렷이 구분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러한 가장 큰 요소는 색으로 2전시실은 이러한 색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색은 예술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탐구해 온 주제이기도 하며 과학, 심리학, 기술 등과 함께 우리의 삶 속에서 지속해서 발전되고 세분되었다. 일상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이경, 꿈과 환상, 희망을 색으로 전달하는 제이미 리, 색의 다채롭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하태임 작가 3인의 색의 세계로 초대한다.

 

바람이 머무르다 

작가명 금민정 (金珉廷). 2022년
비디오 조각 (나무,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LED 스크린에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금민정은 공간을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인간의 세밀한 감정을 투영하는 대상으로 삼는다. 도시의 일상에서 는 흔히 접하지 못할 생경한 목적지를 찾아 떠나고, 여행 끝에 발견한 목적지에서의 감상을 충분히 흡수하여 이를 비디오 조각의 형태로 조형화한다. 물질과 비물질이 교차하는 비디오 조각에 대한 조형 과정은 철저히 조소의 방식을 따른다. 목재 덩어리들을 붙였다 떼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상 또한 작가적 상상력 속에서 물질적인 성격의 조형 재료로 다루어진다.

 

모니터 바깥의 물질이 구부리고 해체하고 다시 모으는 과정을 지나 조각이 되는 것처럼 모니터 내부의 이미지 또한 동일한 과정을 거쳐 변화를 이룬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원형의 공간 또한 조각으로 재탄생한다. 한옥을 소재로 삼으며, 작가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간의 원형을 그대로 작품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전통 의 건축적 요소인 축과 보, 대들보와 서까래를 해체하고 크고 작은 조각으로 재조합하여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 내고, 이 조형의 한가운데에 영상이 흐르도록 하여 조각에 공간성과 시간성을 모두 담아낸다. 팬데믹 시기 에 기존의 비디오 조각에 한옥의 요소를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작가는 특정 장소에 투영되는 작가 자신을 포 함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루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거주의 공간에서 추구할 수 있고 또 추구해 야만 하는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바람이 머무르다>는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 중 하나인 소쇄원의 건축 구조와 더불어 이를 둘러싼 자연이 주는 인상의 어우러짐을 담고 있다. 중앙의 스크린에서는 대나무로 이루어진 정원의 풍경이 보이고 그 위로 기하학적인 물결 그래픽이 레이어링 되어 움직인다, 스크린을 둘러싼 조각에서는 나이테가 새겨진 나무의 원형과 건축적 요소를 담은 목재 조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우측에 길게 자리한 독특한 형태의 조형은 한옥 고재의 일부를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격자로 이루어진 전통 문살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4th ⓁLine

서용선 (徐庸宣).  2012-2017년. 캔버스에 아크릴. 85.8x59.2
 
서용선 작가는 과거 고려대학교 미술관에서 '남녘사람 북녘사람' 작품을 접하면서 기억에 남아있는 작가인데, 이곳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에서 다시 한 번 작품을 접하게 되었네요.

 
도시의 삶은 무수한 시선이 겹치게 마련이다. 공간은 수없이 잘게 나뉘어져 가고 있다. 수직과 수평의 많은 경계 속에서 도시인들은 나타나며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더구나 이동수단의 발달은 그러한 도시 공산속에서의 시선을 더욱 가속화 시키묘 끊임없는 형태의 잔상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다 사라지며 끊임없는 형태의 잔상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만들어졌다 사라지며, 기억되고 망각된다.
 
이 그림은 그러한 대표적 장소 중의 하나인 뉴욕의 지하철 속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지하철 외부와 내부가 끊임없이 바뀌는 지하철 내부는 서로가 기억되기를 거부당하는 일상의 도시생활의 대표적 모습이다. 자극적인 색채와 피부색이 다른 인종의 모습조차도 서로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 지하철 L 라인은 14가 맨해탄을 가로질러가는 지하철 노선이다. (2020.09.28 서용선 작가 노트)

 

 
공성환, 공선훈 파문과 파도. 물의 작가로 불리우는 작품...
공성환의 파문 작품은 작가의 물 연작중 최근에 제작된 작품 중 하나.

 

 

Sunday

윤상윤 (尹相允) (2018년) 캔버스에 유채 / 130x193
 

윤상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인물들의 군집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의도적으로 만든 3단 구조(초자아-자아-무의식)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어떤 장소에서 개인(혹은 집단)의 영역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오른손으로는 유화를, 왼손으로는 드로잉을 그리는 양손 작업을 병행하는 방식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 왔다. 이국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 가운데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 속 상황은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특별함이 교차하는 시간과 장소를 표현한다.
 
그는 실제로 관계 맺거나 알고 있는 지인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며 그 관계에 담긴 경험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Sunday>를 비롯한 작품 속 배경은 주로 작가의 성장 과정에서 마주했던 중요한 사건과 경험의 장소들이다, 그는 주로 개인과 사회 혹은 특정 집단으로부터 발생되는 소외감, 고립감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전시회에서 상당히 인상깊게 봤던 두 작가의 작품

 

빛이 드는 공간

황선태 (黃善台) (2022년) / 강화유리에 샌딩, 유리전사, LED / 79x101x4cm, 9kg
 

유리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존재함을 표현하는 작가는 분명함보다는 불분명함이 가지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사물의 존재 자체를 깊게 탐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빛은 사물의 형상을 가시적으로 만든다기보다는 사물이 가진 존재감을 간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설정된 것이며, 다른 사물을 투영하면서 존재를 부각하고자 하는 유리의 성질은 작가의 작업 의도를 전개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단순한 선으로 남겨진 사물은 사물이라는 현실적 구체성보다 ‘거기 있다’는 지시체로서 제시될 뿐 감각적인 사물이라고 보기 힘들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묘사의 허구성을 설명한다. 묘사에 의해서 사물의 현실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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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은 묘사된 공간이 아니라 빛 하나로 단조로운 선묘가 입체로서 재질과 지속성을 얻어 현실이 되는 압축을 보여준다. ‘Space with Sunlight' 시리즈에서 부옇게 흐린 균질화된 화면은 드로잉 된 사물의 현실적 재질과 양감을 배제한다. 철저한 평면의 화면은 선들이 형태를 지지하면서 사물의 형상을 견지하고 있지만 구체성이 없는 변화 없는 장면만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는 이 밋밋한 화면에 빛을 개입시켜 빛 속에서 모든 현실적 질감을 삭제한 채 사물을 거기 온전하게 있게 한다. ‘거기 있는 그것’의 경험이 바로 작가 황선태의 세계이다. 드러난 사물이 아니라 사물을 둘러싼 잠재된 수많은 것들, 즉 빛에 기대어 드러내어진 비가시적인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직관의 세계이다. 평면 위에 그은 일차원의 선들에 의해 이루어진 단축적인 공간에 빛이 내려앉음으로써 현실은 휘발되고 평면의 선분만 드러난다. 나머지는 회색빛 그늘로 둘러싸여 있지만 어느새 몸을 가진 사물들로 자리를 잡는다. 어떤 입체적 묘사도 없는 단색조의 평면은 빛에 의해 공기를 채우고 입체를 얻어 충만한 공간으로 드러난다. 어떤 현실적 공간도 아닌 것 같이, 빈 곳에 대한 시선을 만들고, 빈 곳에 찬 빛과 공기로 적요한 순간을 열어준다.

 

푸르른날의 오후 

장이규 (張理圭) 2005년 / 유채 / 80x162.2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국립현대미술관 대여 작품중에서 느낌 좋았던 작품 중 하나

 

녹색에 대한 연구를 하는 작가에게 산이나 풀들은 당연한 소재이다. 전통적인 유화기법을 바탕으로한 사실적 구상화로써 여름날에 펼쳐진 다양한 녹색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또한 한국의 풍경에 산의 웅장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늘이 없는 구도를 설정하였다.

 
설명이 필요없는 김창렬 화백의 작품 한점이 이번 제 1관 전시작품 마지막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야외 테라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제1전시관은 야외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테이블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석촌호수 풍경 감상이 가능합니다. 다만 테이블에서 음료와 음식 섭취는 할 수 없네요. 아쉽지만 봄이나 가을에는 이곳에 앉아만 있어도 정말 좋을 듯...

 
야외 테라스와 제1관이 있는 1층에서는 미슬관 뒷편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아직 주차장은 공사중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조영철

YOUNGCHUL CHO (b.1980)
Wire drawing- desert fox, 2023, stainless steel, 600x1500x1100mm

 

조영철 작가는 자연, 인간, 그리고 현대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및 설치미술 작업을 한다. 여우는 전통적으로 지혜와 신비, 그리고 교활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작가는 이를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감정을 담은 상징적 존재로 표현하고자 한다. 조각은 스테인리스 스틸 선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금속의 반짝이는 표면과 구슬을 사용해 빛나는 눈은 여우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자연의 곡선과 인간적 감각이 조화된 독특한 형태로 구현된다

| 옥상정원

석촌호수 잠실 더 갤러리 호수 마지막공간은 옥상정원 입니다.

 

 

황혜선 : LED 작품들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각 층을 계단을 통해 올라가다 보면 황혜선 작가의 LED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가에 작품은 옥상정원에도 설치되어 있는데요. 작가 소개는 뒤에서 설명합니다.

 

 
옥상정원에서 본 석촌호수의 늦은가을...

 
잠실 더 갤러리 호수 옥상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은요? 황혜선 작가의 작품입니다.

 

황혜선

HAESUN HWANG (b.1969) / 알루미늄

 

황혜선 작가는 주변의 사소한 사물들, 어떠한 상황들과 인물들의 존재의 순간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잊혀질 기억들을 알루미늄, 유리, 거울, 철판 여러 가지 재료로 공간 전체에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작업하는 행위를 자신이 살아가면서 만난 다양한 형태에 대한 가치관과 존재에 대한 수행이라 이야기한다.

 

일상의 성찰과도 같은 작업에서 삶 전체를 바라보고 개인성과 보편성을 연결하여 진동과 파장을 만들어 낸다. 매일 일기처럼 담아내는 작품을 통해 공간과 빛을 찰나의 영원으로 각인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수년간의 공사끝에 오픈한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위치한 잠실 더 갤러리 호수 개관전 관람후기 였습니다.
향후에는 우리나라의 실력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종종 소개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개관기념으로 인스타그램에 개관소식 및 관람후기 공유하면 에코백과 미술관 종이 만들기 킷을 받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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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by 백남준

1988년 첫 가동된 이 작품은 CRT 모니터의 내구성의 한계로 모니터 전면교체 등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진행하다가 2018년 2월 대대적인 보수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이후 이달 9월 15일 재가동 되었습니다. 

백남준 다다익선 재가동 및 관람정보, 가동시간 공유합니다.

 

| 엄청난 이동시간 3.6km 이동에 1시간 40분 소요 T.T

대공원역 사거리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가지 3.6km 거리 이동에 1시간 40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8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카카오네비에서 나오는데요.

주말오후 서울랜드 방문고객으로 역대급 교통대란이 발생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코끼리 열차를 타고 이동 하시거나, 아니면 두 시간 이상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세요. 저는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방문은 백남준 다다익선과 함께 이건희 특별전을 관람하러 왔는데, 이건희 특별전 예약시간에 늦을 뻔 했습니다.

 

드디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도착!!!

| 백남준 다다익선 상영시간

모니터의 경우 내구연한이 있다 보니 상영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특별공개 기간인 10월 3일.(월) 짜지는 휴관일을 제외한 주 6일 오후 2시 부터 4시까지 두시간 동안 가동됩니다.
특별공개 기간 이후 인 10월 5일 이후네는 목·금·토·일요일 오후 2시 부터 4시까지 두시간 동안 상영되니 시간 확인하시고 방문 하세요.

 

다다익선은 86, 88년 서울 아세안게임과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개의 CRT 모니터로 제작된 그의 가장 큰 작품으로 사이즈는 지름 7.5미터, 높이 18.5미터의 규모를 보입니다.

작품 관람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아애에서부터 5층인 꼭대기 까지 이동하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항상 이 공간에 오면 뉴욕에서 관람했던 '구겐하임 미술관'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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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백남준의 초창기 비디오아트 작품은 소니의 모티터와 TV를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백남준 다다익선 작품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삼성전자의 TV를 사용해서 작업 했습니다. 당시 유명한 브랜드였던 명품플러서 TV...

과연 CRT도 이슈이지만 TV케이의 경화와 오염은 어떻게 유지될지...

 

아쉽게도 상단 6인치 10인치 TV의 경우에는 기술적인 해결이 어려워서 LCD로 변경 수리되었다고합니다. 현자에서는 너무 거리가 있어서 보이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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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3층에서는 백남준 다다익선 재가동과 함께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전은 오랫동안 꺼져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을 대대적으로 복원해 다시 켜는 것을 기념한 아카이브 전시이다. 1988년 9월 15일 백남준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니터 1,003대를 이용한 대규모 영상설치 작품 ‹다다익선›을 완공했다. 전시는 ‹다다익선>의 제작 배경과 그 이후 현재까지 작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아카이브,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 자료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모두 네 개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설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문서, 도면, 사진 등과 ‹다다익선>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백남준의 위성프로젝트 ‹세계와 손잡고›(1988) 영상이다. 두 번째는 4채널로 이뤄진 ‹다다익선›에 상영되는 8개의 영상 작품 원본과 그것을 제작한 폴 개린의 인터뷰이다. 세 번째는 ‹다다익선› 완공 이후 지금까지 내구연한이 10년인 기계를 34년 동안 작품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자료이다. 네 번째는 이러한 과정과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오마주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다.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백남준과 ‹다다익선›을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의 영상 인터뷰를 설치해 누군가의 기억과 회상을 통해 대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백남준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함께하는 최초”이며, “신구세대 앙팡 테러블들의 즐거운 협연”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는 음악가, 무용가, 건축가, 엔지니어, 테크니션 등 수많은 협력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의 창작 태도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다익선:즐거운 협연»에 나온 기록들은 작품을 설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업하고 노력했는지를 증거한다. 비록 주인공은 없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가 태어난 지 90번째가 되는 해에 오랫동안 꺼져 있던 ‹다다익선›을 같은 날 다시 켠다. 남겨진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백남준과 또 그가 추구했던 예술세계와 즐거운 협연을 펼칠 수 있기를!

다다익선 스케치

해당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다익선 작품을 복구하고 수리하면서 나온 이야기와 자료들이 정리된 공간입니다.

 

백남준의 다다익선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관람이 끝나고 잠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산책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관람후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3번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렸거나 열리고 있는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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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아 아요이의 작품과 장 피에르 레이노의 빅팟 작품도 보면서..오랜만에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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