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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개구리 매우 이질적인 두 소재를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별 작가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개구리는 더 높이뛰기 위해 더욱 움츠러든다.“

 

모든 것이 멈추고 거대한 불안이 나를 잠식시킬 때, 나는 지난 일기장을 들춰본다. 지나온 시간 속에는 봄날의 햇살 같은 좋은 날도, 매섭게 칼바람 부는 차디찬 날도 있었다. 꽃이 피고 지고, 빛과 어둠이 교차되고, 사람을 만났다 헤어지고, 밀물과 썰물처럼 감정이 넘나들다 다시 고요해진다.

 

서로 대립하고 의존하는 우주적 반복 속에 다시금 안정감을 느낀다. 무한히 반복되는 날들을 뚜벅뚜벅 걸어온 나는 날실과 씨실을 켜켜이 짜내는 삶의 직조사이다. 다양한 오색실로 수놓듯 내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탄탄하고 견고하게 엮어낼 것임을 알기에 다시 앞을 향해 움직여 본다. 멈춤을 멈추고 한 발 도약해 본다. 

- 작가노트 -

 

이번 김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BGN 갤러리 모습입니다. 십자형 전시공간으로 사진속 공간에서 약 3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LEAF 김별 개인전

잠실 롯데월드타워 11층 BGN갤러리

11. 06(목) – 12. 09(화) / 월–토 10:00–18:00

무료 관람, 유료 주차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주차장 이용)

 

고요한 진심(겨울, 봄, 여름, 가을) 연작

2025 Oil on canvas 각 162.2 x 130.3 cm

 

 

이번 김별 전시회 LEAF에서는 작가의 5계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첫 공간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고요한 진심: 봄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고요한 진심: 겨울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개구리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더욱 움츠리고, 그 순간은 상실을 희망으로 바꾸는 시작이 된다. 작가에게 개구리의 도약은 연약함 속에 깃든 강인함이며, 곧 우리 모두의 삶을 비추는 은유가 된다. 

 

선인장의 날카로운 가시는 현실의 척박함을 품은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는 의지로 서 있다.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의 만남은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처럼 인생의 양면을 담아낸다. 모든 것은 대립이 아닌 연결과 공존이며, 어둠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작품은 어둠을 품은 삶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며, 연약하지만 강인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가 더 높이 도약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선인장과 개구리, 그리고 물...

 

별이 보이는 집

2025 72.7×90.9cm Oil on canvas

 

WEAVER

2024 89.4×145.5cm Oil on canvas

 

아빠의 편지 , 2025, Oil on canvas, 72.7 x 53.0 cm

물 위의 편지, 2025, Oil on canvas, 60.6 x 72.7 cm

 

김별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작가는 꾸준히 오일작품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작가 김별 인스타그램에 방문하시면 작품 과정 및 많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작품 설명이 없는 부분이 다소 아쉬운데, 인스타그램에서 다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김별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rtist_kimbyul/

 

관계 연작

 

관계Ⅰ _ 91.0×116.8cm _ Oil on Canvas _ 2014

관계Ⅱ _ 91.0×116.8cm _ Oil on Canvas _ 2014

 

작품속에 몇 마리 개구리가 있을까요?

이 두 점 구입해서 서로 마주보게 걸어놓고 싶은 김별 작가 작품입니다.

 

 

AM 5:00

2023. 116.8 × 72.7cm, Oil on Canvas 

 

침묵으로 피워낸 꽃

2022. 40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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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날들의 이별 _ 

193.3×130.3cm _ Oil on Canvas _ 2015

 

나만의 계절

193.9*130.3cm _oil on canvas_2025

 

*Inside the Season_ 안으로 들여온 계절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서, 작가는 지난 시간을 되짚습니다. 일기장 속 따스한 기억과 차가운 바람 같은 순간들,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넘실대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삶은 마치 날실과 씨실로 직조되듯, 천천히 짜여갑니다. 작가는 자신을 ‘삶의 직조사’라 말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확신 없는 여정 위에 자신의 작업을 묵묵히 이어갑니다. 이 전시는 예술가로서 흔들리는 삶의 리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라난 창작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매일 새벽 어둠을 뚫고 도착한 작업실에서, 작가는 빛이 되리라 믿었던 작은 불빛을 하나둘 모았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작업들은 외부의 계절을 들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스스로 피워낸 ‘나만의 계절’입니다.

 

어두움이 강할수록

100.0cm x 72.7cm _oil on canvas_2023

 

이번 BGN갤러리 김별 개인전에서 마음이 끌리는 작품 중 하나!

 

전시회 종료 직전에 방문하고 작성한 포스팅이어서 아마도 저의 블로그에 방문하셨으면 전시회가 끝났을 것 같은데요. 김별 작가님은 최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 다른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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