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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오늘은 이번 11개 섹션 중에서 앞 부분 개요 부터 5섹션까지의 작품소개입니다.

 

Preface (서문)

장 미셸 바스키아는 유럽 중심의 미술 서사를 넘어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예술은 1980년대라는 특정 시기를 넘어, 20세기 후반 뉴욕 화단을 뒤흔든 예술적 변화를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음악, 해부학, 스포츠, 만화, 노동과 자본,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작품에 담았다. 그는 이를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재해석함으로써 서구 중심의 미술사 구조를 확장하고 새로운 미학적 영역을 제시했다. 그 결과, 바스키아는 오늘날 미술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서사를 제시한 작가로 평가된다.

 

바스키아는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예고한 상징적 예술가로 볼 수 있다. 그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이미지의 과잉, 언어의 해체, 문화의 혼종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조건을 앞서 제시했다. 그의 작품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발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질문으로 기능한다. 특히 한국에서 그의 미술을 접하는 경험은 문자·그림·시·서예가 교차하는 문화적 전통 속에서 더욱 풍부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들은 주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바스키아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 유산과의 연계를 시도하며, 시·문자·이미지·기호·감각 리듬이 결합된 그의 예술 언어를 동시대적 맥락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오늘 포스팅은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회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이번 전시회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 할인, 굿즈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장 미셀 바스키아 전시회 후기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아트샵, 주차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관람후기 및 관람정보 공유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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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982)

Oil, spray paint, oilstick and collage on found window two-sided, 94.5x88x4.5cm

작품 재료를 잘 기억하자

 

무제 (교향곡 No.1)

해당 작품 이외에도 이번 장 미셀 바스키아전에서는 키스헤링 등 당대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콜라보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물론 바스키아와 키스헤링의 관계를 이해하고 감상하면 더 즐거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첫 전시공간 모습

 

 

무제 (기차, 자동차, 배)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 1981

장 미셸 바스키아의 (New York, New York)은 그가 20세 초반이던 1981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뉴욕 거리에서 SAMO©(세이모)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활동을 하던 시기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1980년대 뉴욕의 양면성을 표현한다. 빈곤, 인종차별, 폭력, 불안 등 어두운 현실과 자유, 창조성, 새로운 가능성의 폭발적 에너지가 뒤섞인다. 거칠고 파편화된 이미지는 도시의 소음과 충돌을 시각화하며, 반복되는 기호와 텍스트는 작가가 경험한 사회적 정체성과 투쟁을 드러낸다. 결국 이 작품은 단순한 도시 풍경을 넘어, 바스키아가 뉴욕과 맺은 복합적 관계와 그의 예술 세계의 기반을 상징한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대표작 중 하나인 뉴욕뉴욕은  5년전 롯데뮤지엄 바스키아 전시회에서도 만났던 작품으로 기억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은 1980년대 뉴욕 예술계에서 서로 겹치는 활동 영역과 인맥을 가진 동시대인이자 친구이자 때로는 경쟁자 관계였던 인물들입니다. 다만 “정확히 연인 관계였다”거나 “항상 경쟁만 했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울 만큼 복합적인 관계였다고 한다.

 

무제(재미있는 냉장고) / 화병

 

키스 해링(1958~1990) , 앤디 워홀(1928~1987),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 

 

이 작품을 기억하는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장 미셸 바스키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회 첫 작품의 뒷면, 바로 유리창문에 작업한...

 

Phooey & Fun Gallery

"1982년 늦여름과 가을에 들어서면서, 바스키아는 캔버스의 물질성 자체를 탐구하며 점점 더 전통적인 캔버스의 틀을 넘어섰다. 크로스비 스트리트의 스튜디오와 같은 해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펀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 그는 캔버스를 나무 기둥, 판자, 팔레트에 직접 늘여 붙이고, 못으로 고정하거나 새끼줄로 묶었다. 그 위에 회화 드로잉, 콜라주된 종이를 겹겹이 쌓으며,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배어 있는 역동적이고 불규칙한 표면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고치 시립미술관에 소장된 <푸이(Phooey)>이다. 바스키아는 작품 윗면에 “JAPANESE LOUDSPEAKER”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일본의 경제적·기술적 영향력을 자신의 “지식의 공간” 안에 담아냈다."

 

Phooey, 1982

장 미쉘 바스키아가 1982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제목은 터무니없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의성어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탐욕과 부조리한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바스키아의 태도를 드러낸다.

화면 중앙에는 아프리카 가면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자리하고, 그 위로 바스키아의 상징인 왕관과 COMICS CODE 로고가 함께 등장한다. 이는 예술 제도에 대한 반발이자, 스스로를 NEW로 선언하며 새로운 예술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주변에는 PETROLEUMWATERSALT 등 자원과 관련된 단어가 혼재한다. 바스키아는 이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쓰고 지우며,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자본의 탐욕을 비판한다. 검은색의 강렬한 선과 녹아내리는 배경은 권력과 부를 독점한 예술계의 위선과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바스키아가 사회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문제적 존재’이자 ‘예술적 수호자’로 설정한 상징적 선언이다. 지금까지도 그 메시지는 강한 울림을 지닌다.

 

가미상 최영장군, 연도미상

이번 작품은 최영 장군의 초상이다. 최영은 고려 말 나라를 지킨 명장이었으나, 권력 다툼 끝에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백성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청렴과 강직함의 상징으로 남아 무속 신앙에서 수호신으로까지 존경받게 되었다.

이 초상은 실제 얼굴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바란 이상적 수호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개인의 초상을 넘어 집단의 염원과 신앙이 투영된 상징적 표상으로 기능한다.

 

이 점에서 바스키아와의 공명이 발생한다. 바스키아도 거리와 캔버스에 왕관, 해골, 단어의 파편 등을 남기며, 억압과 소외된 목소리를 되살렸다. 최영의 형상이 공동체의 신앙적 상징이 된 것처럼, 바스키아의 상징 역시 사회적 상처와 저항의 언어로 작용한다. 이 그림은 억울한 역사를 상징으로 전환하고, 공동체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신화로, 오늘날까지 깊은 울림을 준다.

 

A-One의 초상 / Portrait of A-One A.K.A King, 1982

이 작품은 1982년에 장 미셸 바스키아가 그린 A-One A.K.A. King이다. 그는 친구이자 전설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A-One을 거리의 왕으로 기념했다. 그래피티 세계에서 ‘King’은 실력 있는 작가에게 붙는 칭호인데, 바스키아는 여기에 자신의 왕관 상징을 더해 고전 미술의 왕 초상화 전통과 거리 문화를 연결했다.

캔버스에는 거칠고 즉흥적인 붓질과 흘러내리는 물감, 낙서 같은 기호가 가득하다. 이는 단순 장식이 아닌 바스키아만의 언어로, 혼란 속 폭발하는 에너지와 무의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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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e A.K.A. King'은 단순한 인물 초상을 넘어, 바스키아가 존경한 흑인 영웅들을 기리는 맥락에서 친구를 왕으로 추앙하며, 거리 문화의 자긍심과 공동체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화면 곳곳의 단어와 기호는 음악의 비트와 리듬처럼 울려 퍼지며, 그래피티를 시각적·청각적 언어로 확장한다. 이 작품은 인물 헌정이자 거리, 왕관, 영웅성과 공동체 기억을 담은 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작가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 연도미상

행원리 봉향당 무신도는 제주의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그림으로, 단순 종교화가 아닌 공동체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다. 병풍에 봉향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령, 수문장, 사자, 도깨비가 층층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형상은 공동체가 의지하는 존재이자, 질서를 표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 무신도는 신의 존재를 묘사함과 동시에 마을을 지키는 부적의 기능을 갖췄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신령이 한 화면 내에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제의 과정에서 이 그림을 반복적으로 접하며 집단적 기억과 신앙을 지속했고, 무신도는 그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기능했다. 결과적으로 행원리 무신도는 과거 신앙 기록을 넘어 공동체적 삶과 정신세계를 담아낸 시각적 자료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바스키아의 회화와도 관련된다. 바스키아는 뉴욕 벽과 캔버스에 왕관, 해골, 문자 등 기호를 반복해 독자적 체계를 형성했고, 그의 기호가 억압·저항의 언어였다면, 행원리 무신도의 형상들은 공동체 신앙과 세계관을 시각화하는 장치로서 작동했다.

 

이 그림은 정말로 놀랍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에서 가장 충격적인 작품 중 하나...

 

백남준, 로봇, 광복이후

이 작품은 백남준의 대표 로봇 시리즈 중 하나인 로봇이다. TV 모니터, 전자 부품, 장난감 등 일상 물건들이 조립되었으며, 인간과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존재를 상징한다.

머리의 사슴뿔 오브제와 양팔을 치켜든 자세는 토템이나 샤먼을 연상시키며, 백남준의 독창적 상상력이 드러난다. 그는 전자 폐기물에서 새로운 조각 언어를 만들어내고, 기술을 예술적 상상력의 매개체로 확장했다. 이 로봇은 과거의 오브제를 넘어, 포스트휴먼 시대의 샤먼이자 문화적 주체로 기능한다.

 

장 미셀 바스키아와 비교하면, 바스키아는 그래피티·해부학·신화·문자를 결합해 혼성적 기호 체계를 창조했고, 백남준은 전자 매체와 사물의 파편을 조립해 새로운 예술 언어를 완성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계를 넘어 인간, 기술, 사회,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Warriors & Power Figures

장 미셀 바스키아전의 전사 형상들은 거칠고 강렬한 붓질 속에서 힘과 고통, 저항과 연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무기나 일상적인 도구로 무장한 인물들은 후광이나 왕관 같은 상징을 지니며 영웅주의와 희생, 권력과 취약성의 긴장을 표현한다. 바스키아는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발견되는 전사와 영웅의 상징들을 사용하여 그것들을 개인적이고 현대적인 맥락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억압과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당시의 혹은 남성과 그들의 저항과 회복력을 상징한다.

 

파리나 Farina, 1984

장 미쉘 바스키아의 Farina/파리나는 흰 캔버스에 강렬한 흑인 셰프 형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인물은 미국 시리얼 브랜드 광고의 캐릭터 라스투스를 차용한 것으로, 광고 속 라스투스는 늘 웃는 얼굴의 친절하고 순종적인 흑인 하인을 상징했다.

바스키아는 이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한다. 시리얼 그릇을 신발로 바꾸고, ‘REPAIRS’, ‘REBUILDING©’ 등 단어를 넣어 재건·수정 메시지를 전달한다. 분리된 눈, 불꽃 같은 혀, 반복된 저작권 기호는 흑인의 몸과 이미지가 쉽게 소유·거래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또 셰프 모자는 뼈를 연상시키고, 이는 아프리카 요루바 신화의 번개신 샹고를 떠올리게 한다. 소비주의 캐릭터를 신화적 존재로 승격시키며 라스투스를 존엄과 힘의 상징으로 재해석한다. 바스키아는 “흑인은 현실과 현대미술 어디에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쓴다. 내가 흑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고, 이 작품은 바로 그 선언에 해당한다. 웃는 표정 뒤 차별을 드러내고, 흑인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강렬한 외침이다.

 

언타이틀드 (블랙피겨) / Untitled (Black Figure), 1982

바스키아의 Untitled (Black Figure)/언타이틀드/블랙피겨는 거칠고 원초적 선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작품이다. 오른쪽 흑인 형상은 드러난 뼈대와 강렬한 색채로 토템과 해부도를 연상시키며, 흑인의 몸이 사회에서 소비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왼쪽에는 저울, 숫자, 낙서 등이 겹쳐져 있는데, 정의와 불평등, 도시 혼란을 암시하면서도 의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화한다. 양분된 화면은 바스키아가 몸과 사회, 개인과 제도, 주체와 타자 사이의 갈등을 시각화하는 장치다.

 

특히, 그의 붓질은 단순 묘사에 그치지 않고, 행위 자체로 남아 있으며 존재의 근원을 향한 힘을 담는다. 흑인 형상은 해체와 초월 사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정체성을 상징하고, 바스키아의 역사적·개인적 상처와 균열을 직접 담아낸다.

 

 

장 미쉘 바스키아전 거대한 두 작품 기쁨과 무제

 

장 미셸 바스키아전 :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에서 가작 작은 섹션

해골과 가면들 (Heads and Masks)

"바스키아 작품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티프 중 하나는 ‘해골’과 ‘가면’이다. 이는 그가 문화적 기억, 권력, 정체성과 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은 바스키아가 아프리카 가면에 매료되었던 데서 비롯되며, 영적 상징성과 문화유산에 대한 그의 관심과도 연결된다. 그의 인물들은 때로 아이티의 부두교 인형이나 아프리카의 은키시(nkisi)*를 닮았는데, 이들은 보호적이고 영적이며 초자연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바스키아는 이 형상들을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맥락 속에 배치하고, 아프리카 전통을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의식, 힘, 그리고 저항의 의미를 불어넣었다.

 

 

무제 (눈) / 자화상

 

Cartoons

장 미쉘 바스키아가 만화에 품었던 관심은 그의 시각 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스키아의 인물들은 마치 만화처럼 장난스럽고 과장된 형태를 띠며, 아이들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즉흥성과 직관성을 담고 있다.
크게 뜬 눈과 불규칙한 붓질은 세상을 여과 없이 바라보는 어린이의 시선을 떠올리게 하며, 휘갈겨 쓴 단어들은 호기심 가득한 즉흥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스러움은 곧 거칠고 즉각적인 선의 감각으로 전환되며, 색과 정보의 층 뒤에 숨겨진 사회 비판을 드러낸다.
그의 인물들은 단순히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사회적 문제와 교차되며 만화적 언어를 권력, 인종차별, 문화적 정체성을 겨냥한 무기로 변모시킨다.

 

직무 분석 Job Analisis , 1983

장 미셀 바스키아 대표작 중 하나인 Job Analisis는 화면 가득 만화 캐릭터와 문구들이 거칠게 얽힌 작품이다. 오른쪽에는 익숙한 벅스 버니와 엘머 퍼드가 등장하며, 그 옆에 1938년 유럽 파시즘을 풍자한 애니메이션 제목이 보인다. 왼쪽에는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와 UPA 영화사 로고, 슬랩스틱 코미디 제목이 배치돼 있다.

검은 띠 안에는 흰색 칼과 십자가가 겹쳐 있고, 벅스 버니의 대사 Arise, Sir Loin of Beef가 적혀 있다. 바스키아는 어릴 적 꿈인 ‘만화가’ 언어를 회화에 끌어들여, 단어와 문장을 그림 도구로 활용했다. 짧은 문구, 숫자, 브랜드명이 리듬을 형성하며, 화면은 재즈나 힙합처럼 즉흥적이고 파편적이다.

 

키스 해링은 바스키아를 “단어를 물감처럼 잘라내고, 지우고, 이어 붙이며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Job Analisis'는 만화, 영화, 음악, 그래피티가 충돌하며 1980년대 대중문화, 예술, 역사, 사회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당시 시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스키타는 사람 1983

 

 

노파 1984

 

소방관 Bombero, 1983

바스키아의 Bombero/봄베로는 ‘소방관’을 뜻한다. 작품에는 한 남성이 연인에게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남성은 분열된 바스키아 자신의 자화상이다. 옆에 있는 소방관은 사건 해결자가 아니라, 다툼을 희극적 의식으로 중재하는 인물이다.

바스키아는 어린 시절부터 소방관을 동경했고, 이 장면은 어린 시절 욕망과 내적 갈등이 겹친 모습으로 해석된다.

 

작품 속 미국 만화 의성어와 과장된 표현은 화면에 리듬과 유머를 주지만, 그 아래엔 정체성 불안과 권력 긴장이 숨겨져 있다.

'Bombero'는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자신을 때리는 손’이자 ‘자신을 구원하고픈 욕망’을 담은 자전적 아이콘이다. 바스키아는 개인 기억을 대중문화 언어와 연결하며, 자화상과 사회적 패러디를 한 화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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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KBS TV 동네한바뀌에서 남매가 운영하는 서울 행당시장의 디저트 가게 겸 분식점 ‘삼맛종합분식’ 으로 방영된 떡볶이 호떡 튀김 맛집인 삼맛호오떡 왕십리본점 다녀온이야기, 물론 내돈내산!

 

삼맛호오떡 위치, 주차장, 메뉴, 가격, 휴무일, 브레이크타임 정보 공유합니다.

 

| 삼맛종합분식 위치 

삼맛호오떡 왕십리본점 위치는 서울 행당시장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왕십리역 10번 출구에서 약 300m 거리에 있습니다. 도보로 약 5분이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씁니다.

다른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호떡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TV 방송은 물론 유명 연예인이 방문한 왕십리 핫 플레이스 중 하나입니ㅏㄷ.

 

| 삼맛호오떡 주차

삼맛종합분식 주차장은 별도로 없습니다. 주변 무료주차 가능한 곳은 없고요. 바로 몇십미터 거리에 유료 주차장들이 있는데요. 저는 가장 가깝고 편한 삼맛호오떡 주차장으로 동남주차자 추천합니다.

행담동 동남주차장 네비게이션에 입력하시고 오시거나 삼성스토어왕십리 입력하고 찾아오시면 됩니다.

 

동남주차장 주차요금은 기본 30분 3,000원, 이후 추가 10분당 1,000원 주차요금이 부과됩니다. 무인운영 주차장으로 현금정산 불가, 카드 정산만 가능합니다.

 

삼맛호떡이 있는 행담시장 근처에는 불법주정차 단속이 수시로 진행되니 불법주차는 하지 마세요.

 

삼맛종합분식은 주차장에 주차 후 바로 대각선 건너편 30미터 거리도 안됩니다. 

 

상당히 독특한 인테리어와 자유분방한 외관을 보여주는데요. KBS TV 동내한바퀴에서 남매가 운영하는 왕십리 호떡 맛집으로 소개된 곳입니다. 동생분이 미대를 나오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독특한 구성이... 단순히 떡볶이나 호떡을 파는 공간이 아닌 갬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소문난 이유가 있네요.

 

삼맛호오떡 왕십리본점 영업시간은 12:00~22:00, 라스트오더 21시, 매주 월요일 휴무입니다. 공휴일이나 연휴에도 영업을 하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있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확인 후 방문하세요.

 

| 삼맛종합분식 메뉴 및 주문

삼맛호오떡 메뉴는 다른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호떡들과 아이스크림호오떡, 떡볶이, 튀김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장안에서 키오스크나 직접 주문하시면 되고요. 주문 후 밖에서 번호불러 주십니다.참고로 매장 안에는 식사할 공간은 없으니 자리확보 먼저 하세요. 자세한 메뉴 및 가격은 글 하단에서...

 

주문 들어가면 바로 호떡 만들어 주시고요. 그래서 호떡은 약 10분정도 소요됩니다. 

 

이렇게 굽는 호떡이 아닌 기름에 튀기는 호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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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와 튀김이 먼저 나왔네요.

 

삼맛호오떡 떡볶이는 기본 삼맛 떡볶이, 통후추떡볶이, 마늘떡볶이 3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저희는 기본 삼맛떡볶이 1인분과 떡강정 1인분 주문했습니다. 양이 적지는 않으니 호떡도 같이 드신다면 너무 많이 주문하지는 마세요.

 

 

떡볶이를 주문했으니 튀김이 빠질 수 없어 모듬튀김 주문했고요. 튀김상태는 상당히 깨끗합니다. 떡볶이는 국물도 많아서 찍어먹기 좋더라는...

 

 

 

호떡은 씨월드호오떡와 뿌릴끌호오떡 주문합니다.

이외에도 팥이 들어가 아이팥호오떡, 초콜렛이 들어간 누텔라 호어떡 등이 있는데요.

 

 

먼서 삼맛종합분식 기본호떡인 씨월드호오떡은 일반적인 꿀(설탕)소스에 견과류가 들어간 호떡입니다. 역시나 호떡도 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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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맛호오떡 뿌링클호오떡은 이테리호떡에 뿌링끌가루를 뭍힌 호떡입니다. BHC 뿌링클 치킨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호떡안에도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소스가 들어강 있네요. 여기서 뿌링클만 빼면 이태리 호떡이라고 하네요. 저는 다소 느끼한데, 아이는 잘 먹더라는...

 

역시나 이곳 삼맛호오떡 왕십리본점에서는 호떡도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GoooooooD!

삼맛호오떡 왕십리본점 총평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독특한 호떡이 생각난다면 추천...

여기에 분식세트와 함께 즐길수 있는...

다만 호떡 가격은 2,000월 ~ 4,5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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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서 새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두 번째 후기입니다. 오늘은 2층 전시품 소개와 함께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인 마망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1층 전시실 관람이 끝나고 호암미술관 중앙 계단을 통해 갤러리2로 올라갑니다.

이곳은 1층에 전시된 루이스 부르주아 작품보다는 다소 강도가 강한 (관람객에 따라 다소 불편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부르조아는 예술가가 의식의 단계를 건너뛰어 무의식의 깊은 지각에 직접 닿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평생 말과 글로써 자신을 표현함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불신했던 그는 조각을 비롯한 다차원 마카츠는 경로를 통해서만 무의식의 세계에 접합할 수 있다고 보았다. 꿈을 실현이 이루어지는 이 과정에서 조각은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을 드러내고, 감당하기 어려운 충족을 해소하는 동로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부르조아가 ‘상처받음’을 신조 이듯이, 트라우마를 예술에 통제시켜 주었다. 고통을
분아내는 행위는 종종 고통을 다시 겪게 하는 대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부르조아에게 입력된 것은 실제 경험한 트라우마일 수도, 상상 속의 환상일 수도 있었다. 금지되었거나 강력한 쾌락을 동반하는 일이 것이기도 했다. 부르조아의 마음은, 늘 그 지점에 도달하고자, 과거를 소환하는 반복 행위에 반복했다. 강박 발사 과정도 반복지만, 작품 어떤의 성리적 기제는 철저히 없었다. 그래서 그의 조형 언어는 실, 바위, 재, 거미, 나선, 고리, 집, 미로 등이 있다.
후기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어머니의 회귀’는 평생 중은 유기적 관계 속에 반복, 이루 모든 삶과 행위의 현 어머니-자식 관계에 근본적 의미를 드러낸다.

 

웅크린 거미

Crouching Spider
2003
청동에 검새, 광택 처리된 파티나,
스테인리스스틸
이스턴 재단 소장, 뉴욕

 

지금 그녀의 명성을 만든 대표작인 거미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은 웅크린 거미

저는 두려움에 웅크린 모습보다는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하는 자세를 취한 거미로 보입니다.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데, 먹잇감을 덮칠 듯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덟 개의 날카로운 다리는 위험한 인상을 주며, 이 거미는 부르주아에게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가정을 지키는 보호자이자 태피스트리 복원가였던 어머니를 닮은 거미는 그의 작업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모티프입니다. 이 거미는 다정한 수호자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두렵고 무서운 포식자일 수도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현상과 모성마저 대립하는 힘을 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정하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그의 거미 조각들은 이러한 이중성을 명확히 드러내며, 보호와 위협이 공존하는 상징입니다. 작품 속 거미의 불안한 존재감은 모성이라는 경험이 가진 복합적인 감정을 강렬하게 환기합니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웅크린 거미 뒷편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상이 하나 재생되고 있는데요.

1978년 10월 21일 뉴욕 해밀턴 갤러리에서 열린 부르주아의 라이브 퍼포먼스 <연회/신체 부위의 패션쇼> 일부입니다. 미국 퍼포먼스 작가 수잔 쿠퍼가 그의 설치작품 <대면>(1978) 안에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부릅니다. 

 

부르주아의 친구들과 동료들은 가슴 모양 라텍스 바디수트를 입고 설치 공간을 행진하며, 원초적 노래와 기괴한 의상이 욕망, 두려움, 유머, 불안이 교차하는 극장 같은 전시장을 만듭니다. <대면>은 이후 그의 몰입적이고 환경적인 설치 방식 <밀실> 연작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호암미술관에는 루이스 부르주아 거미작품 총 3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점은 위에서 소개한 웅크린 거미...

 

그리고 호암미술관과 호암카페 사이 언덕에 위치한 바로 이 거미가 있는데요.

 

해당 작품명은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입니다. 

1996년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야외에 노출된, 관람객도 작품과 거리없이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묘한 느낌을 주는...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 (엄마)

1999
청동, 스테인레스 스틸, 대리석

 

해당 작품은 루이즈 부르주아 대표작품 마망의 4번짹 작품입니다. 과거 용산구 리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 이곳 호암미술관 호수로 이전했다고 하는데요. 주차장과 미술관에서는 도보로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날 날씨가 30도가 넘다 보니 직접 가서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았네요.

 

 

이렇게 호암아트홀에서는 현재 루이즈 부르주아 거미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그중에서도 루이즈 부르주아 마망이 갑오브 갑

 

유튜브에서 예전에 이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영상을 본적 있는데, 지금 찾으려니 찾기 어렵네요.

 

다시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2층 전시작품 소개입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그녀의 회화와 천-인형 작품을 주로 만날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는 조각작품과 설치미술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다(내부 요소)

I Re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유리, 목재, 태피스트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출산은 인간의 분리 경험의 원형으로, 부르주아는 이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작품은 2000년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 개관 기념 설치의 세 거대한 타워 중 일부입니다. <나는 다시 한다>에서는 아이가 탯줄로 어머니와 연결된 채 태어나는 순간을, <나는 되돌린다>에서는 배고파 다리에 매달린 아이에게 젖을 주지 않는 나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양면성을 나타냅니다. 땅바닥에 흘러내린 젖은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나는 되돌린다(내부 요소)

I Undo (interior element)
1999-2000
철, 에나멜, 유리, 목재
샤토 라 코스트 소장, 프랑스

728x90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가슴과 칼날

Breasts and Blade
1991
청동에 질산은, 광택 처리된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가슴과 칼날>은 양육과 위험이 공존하는 형상으로, 앞쪽의 다섯 개 가슴은 생명과 풍요를, 뒷면의 칼날은 공격성을 상징합니다. 이 형상은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칼 여인’을 보여주며, 취약성과 공격성, 보살핌과 해악의 가능성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칼은 방어 무기이자 남성성을 상징하는 도구이며, 이 작품은 모성을 끝없는 경계 상태로 그려냅니다. 보호 본능은 다정하지만 때로는 격렬하고 폭력적으로도 표현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가슴과 칼날>은 사랑과 위험, 양육과 파괴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작품입니다.

 

가슴과 칼날 작품 뒤로는 붉은색의 홀로그램 연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명은 무제인데, 작품을 보면 제목을 정하기도 참...

 

의자와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있고 어떤 상황인지는 상상가네요.

 

솔직히 루이스 부르주아 홀로그램 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그리고 이어서 탁 트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성과 남성의 두 심볼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제목이나 오디오가이드에서는 안 그렇다고 하네요.

 

개화하는 야누스

Janus Fleuri
1968
청동에 금색 파티나
개인 소장, 뉴욕

 

<개화하는 야누스>는 두 방향을 동시에 바라보는 형상으로, 부모의 갈등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아이를 상징합니다. 고대 로마의 신 야누스처럼 과거와 미래를 함께 바라보며, 대칭적인 형태는 남성 혹은 여성, 또는 두 성의 결합으로 해석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을 자화상으로 여겼으며,

 

작품은 이중 가면, 두 개의 가슴 등 여러 신체 부분을 연상시킵니다. 매달린 상태는 수동성과 저항, 지속을 표현하며, 이러한 복합성과 양가성은 자화상의 한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 꿈 보다 해몽이당 - 

 

작은 소녀(부드러운 버전)

Fillette (Sweeter Version)
1968-99
천 위에 라텍스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작은 소녀>는 라텍스 조각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여러 방식으로 다루며, 남성 성기 형태를 장난스럽게 비틀어 남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부르주아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식으로 취약하며 남성과 여성을 함께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가족 경험과 연결되며, 남편과 세 아들과 살며 자신을 그들의 보호자라 여긴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히스테리의 아치

Arch of Hysteria
1993
청동에 광택 처리된 파티나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루이스 부르주아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극도로 꺽인 신체와 사라진 머리, 상실에 대한 이야기...

 

 

점점 더 난해해지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전시회 작품들...

이정도에서 도망가야 하나?

 

밀실(초상)  2000

기억과 심리 상태를 밀도 있게 형상화한 소규모 연작입니다. 작품의 붉은 머리는 혀를 내밀며 욕망과 혐오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빨강은 강렬한 감정과 폭력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타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붉은 방(부모)

Red Room (Parents)

1994

목재, 금속, 고무, 천, 대리석, 유리, 거울
이스트린 재단 소장, 뉴욕

 

<붉은 방(부모)>는 가족의 친밀함과 거리감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붉은 고무로 덮인 침대와, 침대 위의 일상적인 사물들은 사랑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으나, 붉은 눈물 모양이 앞으로 다가올 불안을 암시합니다. 관람자는 방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문틈으로 엿보게 되어, 부모의 은밀한 순간을 소외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부르주아는 이 작품에서 기억, 욕망, 트라우마, 사랑, 창조와 불안이 얽힌 가족 풍경을 표현합니다.

 

아버지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Father
1974
보존용 폴리우레탄 수지, 목재, 천, 조명
글렌스톤 미술관 소장, 포토맥, 메릴랜드, 미국
(전시용 복제본, 2017)

 

<아버지의 파괴>(1974)는 부르주아의 첫 설치작품이자 가장 극적인 작업 중 하나입니다. 무대처럼 열린 구조와 강렬한 붉은 조명은 심리극장을 보는 인상을 주며, 안쪽에는 유기적 형태들이 모여 있고 일부는 닭다리 등 실제 고기를 본떠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이 장면을 가부장이 저녁 식탁에서 권위를 내세우며 장광설을 펼치는 장면으로 상상했습니다. 어머니는 침묵하고 아이들은 내면의 한계에 다다른 끝에 아버지를 식탁 위에 눕혀 토막 내 삼키게 되는데, 이는 억압적인 권력에 대한 숨막힘을 드러냅니다. 부르주아는 이 답답한 저녁 식사 장면을 폭발적이고 반란적인 카타르시스의 장면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번 호암미술관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마지막 공간입니다.

 

엔딩은 다소 밝은 작품으로 마무리 되네요.

 

토피어리 IV

Topiary IV
1999
철, 천, 구슬, 목재
개인 소장, 뉴욕

 

한쪽 다리가 없는 여성이 목발에 기대어 서 있으며, 흰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머리와 팔에서는 꽃이 핀 가지가 뻗어나오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눈물방울 모양의 갈색 둥지는 루이스 부르주아가 정신분석을 집중적으로 받던 시기에 만든 작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부르주아에게 토피어리, 즉 나무를 다듬어 형태를 만드는 기술은 인생의 은유였으며, 식물이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하듯 고통스러운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토피어리 IV' 속 인물은 다리와 가지가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을 피워내며, 이 여성 겸 나무의 형상은 상처 입었지만 살아 있고 재생의 힘으로 가득합니다. 부르주아에게 이 혼종적인 형상은 큰 개인적 의미를 지닌 자화상이었으며, 과거 상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어나려는 의지는 작가 자신을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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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술을 통한 치유와 자기 극복, 그리고 트라우마를 승화한 부르주아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1층에는 호암미술관 아트샵이 있고요. 이번 루이스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 기념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호암미술관 앞에는 두 쌍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부릅뜬 눈과 반쯤 감긴 눈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 또한 오늘 소개하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아이벤치 연작입니다.

 

화강석으로 만든 묵직한 눈 4개가 있는데.

 

제목과 같이 눈 뒤는 의자역할을 합니다. 겨울에 치질 걸리기 딱 좋은...

 

 

대각선으로 있는 반쯤 뜬 적품명은 아이벤치 2

 

오늘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회장 2층에 전시된 작품소개였습니다.

1층에 전시된 작품은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1F]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덧없고 영원한' @ 호암미술관

2025년 올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전시회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 덧없고 영원한' 관람후기 입니다.거대한 설치조각 마망 (거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 있지만, 마망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

www.a4b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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