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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25.11.20(목) ~ 26.1.4(일)까지 열릴 예정인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다? 없다?

사전준비 없이 방문해서는 고생만 하고 돌아올 확률 100%! 오늘은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즐기기 꿀팁 공유합니다.

 

| 사전예약 하셨나요? 패스트 트랙 패스는?

이번 잠실 롯데 크리스마스마켓은 총 3차에 나눠 예약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미 1차와 2차 예약은 마감되었고요. 12월 8일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3차예약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패스트패스 티켓을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패스트패스의 경우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일반 5,000원 티켓으로는 주말 저녁 기준 언제 입장할지 모르는 기나긴 기다림만 있습니다.

 

이렇게 입구에서 당황하지 마시고 꼭 사전예약 도전하세요.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예약팁 및 주의사항은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예약 꿀팁, 웨이팅, 패스트패스, 뱅쇼, 주차

이번주부터 열리고 있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후기입니다. 저는 패스트패스 티켓 예약을 통해서 편하게 즐기고 왔는데요. 예약하고 왔어도 각각 체험하는데 웨이팅이 상당하네요.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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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희는 1차 패스트패스 예약 성공해서 오픈 첫 주 주말 저녁에 방문했고요. 오늘은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먹거리, 탈거리, 체험거리 중심으로 후기리뷰 합니다.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인 800평대 규모로 51개 부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4시 이전에는 무료, 이후에는 유료입장으로 진행됩니다.

 

|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행사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13미티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이 반짝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잘 보기 위해서는 낮이 아닌 밤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번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트리 주변에 여러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진 잘 나오는 자리는 15분 이상 대기가 필요합니다. 이 또한 기다림의 연속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하트 라이트쇼 & 스노우 샤워

저녁 3회 움직이는 대형 하트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리는데요. 특히 17:30, 19:00, 20:30 에는 하트 라이트쇼와 함께 눈이 내리는 스노우샤워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탑 위에 있는 대형 하트가 트리쪽으로 이동하고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과 함께 눈이 내리는 쇼가 진행되는데요.

 

기대보다는 별로...

 

특히 여러 홍보영상에서 보는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으로 아름답게 눈 내리는 모양이 연출 되지는 않습니다. 다소 어색한...

트리가 옆에서 눈을 뿜어내는 것 같은 다소 엽기적인 모습이 연출되네요.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푸드코트

역시나 행사장에서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다만 인기 먹거리 매장은 웨이팅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다만 인기 코너는 저녁 6시 전후로 이미 일부 메뉴는 품절되어 있네요.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음식 가격은 다소 비싸네요. 사진속 떡볶이 6,500원, 치즈김말이 7,500원 = 14,000원 입니다.

참고로 사골컵 오뎅 3꼬치에 5,000원, 일반 가격의 1.5배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문츠 통삼벽 플래터 가격은 11,900원입니다. 이번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푸드코트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입니다. 추천 메뉴 + 맥주 한 잔과 함께

 

주문한 음식은 실내와 실외 식사가능한 공간이 있는데요. 

인원대비 테이블수가 너무 부족하네요. 음식 들고 기약없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일행 중 한 명은 자리확보하시고 나머지 일행은 음식주문 하세요. 

 

| 인기 마켓은 2시간 웨이팅도 발생

이번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다양한 소품과 유명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일부 인기 매장의 경우 태블릿으로 예약하고 입장까지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입장 후 가장 먼저 인기샵 예약이 필수!!! 혹 라부부 관심있으시면 입장 후 가장 먼저 팝마트 예약먼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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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대기줄을 보시라...

| 2025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

이번 마켓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양대 볼거리인 메리 고 라운드...캐러셀... 뭔 영어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번에는 특별이 업그레이드 된 2층 회전목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회전목마 타는 즐거움 보다는 느낌 좋은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하셨다면 마차등도 있어 위험하지 않게 부모님과 탑승가능합니다. 키와 몸무게 제한 있는데 별도 검사는 하지 않으시네요. 

 

다만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요. 

사진과 같이 출력시간 18:48분 탑승 가능시간 19:30분 입니다. 웨이팅은 약 20분 정도 한 것 같고요. 즉 회전목마 타려면 1시간 대기는 필요하니, 입장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중에 하나가 바로 회전목마 예약입니다.

 

회전목마 운영은 사진 충분히 찍을 만큼은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회전목마를 즐기기 보다는 말 탄 배경으로 사진 찌다가 내려오시는 것 같네요.

 

그래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시설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회전목마가 최고네요.

 

 

마지막으로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패스트 패스 구매자는 뱅쇼 한 잔 무료증정 됩니다. 

다만 중간중간 솔드아웃 되고 30분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중간에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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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회 소개입니다.

3층 분청사기, 백자 실에서 열리고 있는 '각진백자 이야기'  

 

오늘은 전시장 동선에 따라 소개합니다.

| '각角진 백자 이야기'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角진 백자 이야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전시회는 조선 17세기부터 등장하여 18세기를 중심으로 유행한, 외면을 모깎기한 백자에 대해 그 제작기법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전시 공간은 해당 전시실 중간 정도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도자기,
분청사기와 백자

분청사기(粉靑沙器)와 백자(白磁)는 조선시대(1392-1897)를 대표하는 도자기입니다.

분청사기는 회청색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백토를 입힌 뒤 여러 기법으로 장식한 도자기로 분청사기는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유래됐으며, 16세기 중엽까지 만들어졌다고합니다.. '분청사기'라는 용어는 미술사가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이 1930년대에 '분청회청사기(粉靑灰靑沙器)'라는 미술사적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백자는 흰 백색의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유약을 입힌 다음, 1,300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낸 도자기입니다. 청자보다 더 우수한 기술로 제작된 백자는 조선시대에 널리 쓰였는데, 조선 백자는 절제미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뛰어난 품질의 도자기입니다.

조선 건국 후 15세기 중반까지 전국의 자기소와 도기소에서 제작된 분청사기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백자가 중앙 관청에 진상(進上)됐다. 1467년(세조 13) 무렵 조선 도자기 생산체계를 개편하면서 전국의 주요 요지에 관영자기소를 설치하고, 15세기 말에는 도자기 제조법이 체계가 확립되었는데요. 공납 제도(국가에 바치는 진상)는 공물을 납부할 사람을 필요성에 따라 정했으므로 16세기 중엽에는 분청사기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사기장의 공방

사람 흙 불 물... 분청사기와 백자를 만드는 공간과 함께

 

분청사기

먼저 분청사기로 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분청사기상감인화모란무니용머리주자
粉靑沙器象嵌印花牡丹文龍頭注子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분청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주전자
크기 높이 30.2cm, 입지름 6.8cm, 바닥지름 7.1cm, 전체너비 20.0cm
소장품번호 건희897

 

분청사기 상감 구름 용무늬 항아리 (지정문화유산 국보)
국보 분청사기 상감 운룡문 항아리(1991), 粉靑沙器 象嵌 雲龍文 立壺), 粉靑沙器象嵌印花雲龍文壺, 분청사기 상감 인화 운룡문 호
전시명칭 분청사기 상감 인화 구름 용 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출토지 경상북도 - 안동시
재질 도자기 - 분청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48.5cm, 몸통지름 29.7cm
소장품번호 덕수2411

 

당당한 양감과 풍만함이 돋보이는 대형 항아리로,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작과 함께 등장한 형태입니다. 아가리가 밖으로 벌어지고 몸통이 길며, 바닥이 뚫려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는데, 이는 성형한 도자기 벽에 접시로 바닥을 붙이는 중국 원대 대형 자기 제작방식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무늬는 상감과 인화 기법이 병용되었으며, 윗부분에는 원말 명초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여의두 무늬가, 중간에는 용 무늬가, 하단에는 연꽃잎 무늬가 상감되었습니다. 밝은 회색 태토 위에 담청색 투명 유약이 입혀져 있으며, 가는 균열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원·명의 선덕자기 영향을 받았지만, 자유롭고 대담한 조선 도자기의 개성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상감 연화당초문 대접(1974), 白磁 象嵌蓮花唐草文 大楪, 白磁象嵌蓮唐草文大楪, 백자 상감 연당초문 대접
전시명칭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대접
크기 높이 7.6cm, 입지름 17.5cm, 바닥지름 6.2cm
소장품번호 동원887

 

고려 연질 백자의 계통을 이은 작품으로, 조선시대 상감백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 중 하나입니다. 조선시대 상감백자는 일반적으로 유약이 거칠고 상감 기법이 미숙한 경우가 많지만, 이 대접은 마무리가 깔끔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잘 살렸으며, 무늬 표현도 섬세합니다. 단정한 형태에 맞춰 간결하게 표현된 넝쿨 무늬는 중국 원말~명초 청화백자의 문양과 유사하며, 선은 예리하면서도 부드럽다. 대접의 형태는 중국 명나라 초기와 닮았지만, 상감 기법과 유약의 특징은 고려백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 분원 관요에서 15~16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분청사기는 지역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며 발견됐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정교한 무늬가 돋보이는 인화 기법의 분청사기가 주로 생산되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백토를 바르고 무늬를 새긴 조화 기법, 무늬 주변의 백토를 파내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박지 기법이 많이 쓰였으며. 철화 기법의 분청사기는 충청남도 공주 학봉리에서 생산되었으나 전라남도 고흥 운대리 가마터에도 소량 제작되었습니다. 무늬가 비교적 규칙적인 인화 기법 분청사기와는 달리 조화 기법, 박지 기법, 철화 기법의 분청사기는 무늬를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추상화하는 등 대범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이 특징입니다.


15세기 후반 이후에는 그릇 표면에 백토를 바르거나 백토 물에 그릇을 직접 담가 백토를 입히는 분장 기법이 사용되었다. 분청사기는 점차 백자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분청사기 박지 모란무늬 자라병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 자라병(1991), 

粉靑沙器 剝地鐵彩牡丹文 扁甁, 粉靑沙器剝地鐵彩牡丹文자라甁,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문 자라병
전시명칭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분청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9.4cm, 지름 24.1cm
소장품번호 덕수6231

 

자라를 닮은 모습 때문에 자라병이라 불리는 이 병은 끈을 매어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여행용 물병이나 술병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옹기로 만든 생활용기이기 때문에 분청사기나 백자로 된 것은 드물다. 이 자라병은 몸체 바탕에 백토를 씌워 희게 분장한 후, 모란 무늬를 그리고 바탕을 칼로 긁어 무늬가 도드라지게 표현하였습니다. 긁어낸 바탕에는 철분이 많은 안료를 덧발라 구워 검은빛을 내어 모란꽃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대담하고 활발한 모란 구성과 여백을 메운 흑갈색 철채 장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잘 드러냅니다. 같은 시대 백자에도 자라병이 간혹 보이지만, 이 병처럼 낮고 원형의 두 면을 위아래로 맞붙여 완성한 형태는 흔하지 않다고합니다.

 

조선 백자의 품격, 청화백자

청화백자는 당대 최고급 도자기로 왕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귀한 도자기였다. 조선 초에는 중국 명나라에서 들여온 청화백자를 사용했으나 15세기 중반부터는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식성이 강한 중국 명나라 청화백자를 모방했으나 점차 조선 고유의 색채를 띠며 우아한 청화백자가 제작되었다.


청화백자 제작에 사용된 청화 안료는 고가의 수입품으로 이를 관리하고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궁중에 소속된 전문 화원이 담당했다.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의 지리지에서 「신종동국여지승람」에 매번 사용의 책임 관리가 궁중 서화 담당 화원을 이끌책 임 관으로써 도자기 그림을 그리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청화 안료의 수입이 어려울 때에는 철화 안료로 그린 철화백자가 만들어졌는데, 청화백자와 마찬가지로 우아하고 세련된 화원의 솜씨가 담겨 있다.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 새 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청화매조죽문 유개항아리(1974), 白磁 靑畵梅鳥竹文 有蓋壺, 백자 청화 매조 죽문호
전시명칭 백자 청화 매화 새 대나무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16.5cm, 입지름 6.2cm
소장품번호 신수4522

 

청화 안료로 매화·대나무·새를 그린 청화백자로, 초기의 중국식 화려한 문양이 사라지고 조선 특유의 정취가 드러나는 시기 작품이다. 중앙 무늬는 짙고 강하게, 뚜껑·아랫부분·주둥이 주변은 옅게 표현해 입체감과 사실성을 높였다. 관요의 청화백자 그림은 궁중 화원이 담당해, 이처럼 우아한 화격을 지닌 걸작이 많이 제작되었다. 이 항아리 역시 원숙한 필치로 대나무·새·매화를 세련되게 묘사해 강한 회화적 성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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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철화 매죽문 항아리(1974), 白磁 鐵畵 梅竹文 壺
전시명칭 백자 철화 매화 대나무무늬 항아리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40cm, 몸통지름 37.9cm
소장품번호 덕수6294

 

품격 있는 장중한 형태와 뛰어난 그림으로 알려진 16세기 대표 철화 백자이다. 몸체에는 대나무와 매화나무를 사실적인 필치로 묘사하였다. 대나무는 몰골법으로 농담을 살려, 댓잎과 줄기의 표현을 통해 강한 절개와 고결함을 나타냈다. 반대편 매화나무는 휘어진 등걸과 곧은 잔가지의 대조로 서정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세련된 필치로 볼 때 궁중 화원의 솜씨임이 분명하며, 이는 사옹원 소속 관리가 매년 도화서 화원을 인솔해 관요에서 도자기 그림을 그리게 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16세기 화단의 사군자 기법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백자로 꽃피운 도자 문화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이라는 연이은 전쟁으로 17세기 조선 사회는 어려움에 처했다. 궁중에서는 예배용 기물을 고쳐 쓰고 관요에서는 품질이 떨어진 백색 백자를 제작했다. 수입품인 청화 안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철화 안료로 장식한 철화백자를 제작해 궁중 의례와 외국 사신 접대에도 사용했다.

17세기 후반부터는 관요에서 일하는 장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적인 백자 제작을 허용하는 변화가 있었다. 18세기 전쟁 복구를 완료하고 경제 호황이 증가하면서 백자 수요층이 확장되고 사대부는 물론 부유한 일반 백자가까지 확대되었다. 깨끗하고 깊은 빛은 백자가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특히 문의 취향이 반영된 청화백자가 유행했다.

 

조선의 백자라면 거대한 달 항아리가 빠질 수 없죠

 

[서울 전시회 추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 리움 미술관

지난 2월 28일 부터 5월 28일 까지 이태원 리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회와 함께 오늘 소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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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무늬 항아리 ( 지정문화유산 국보)
다른명칭 국보 백자 철화포도원숭이문 항아리(1962), 白磁 鐵畵葡萄猿文 壺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저장운반 - 항아리
크기 높이 30.8cm
소장품번호 본관2029

 

조선 후기 철화백자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걸작이다. 몸통 전면에는 여백의 미를 살려 포도넝쿨과 원숭이를 표현하였다. 철화 안료가 짙게 설채되어 발색이 강하고, 일부는 번지거나 뭉그러져 섬세한 묘사가 드러나지 않지만, 깊고 진중한 색감과 온화한 유백색 바탕, 능란한 구도가 어우러져 원숙한 세련미를 보여준다.

 

조선 왕실과 의례용 백자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의례 용기로 ‘용준’이 있다. 용준은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백자 항아리에 청화나 철화 안료를 써서 용무늬를 그린 것으로, 조선 왕실 연회와 제례에서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조선 초 명나라 용무늬 청화백자를 본떠서 청화백자 용준을 제작했고 이는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운영된 경기도 광주 관요 가마터에서 나온 용준 조각으로 알 수 있다. 온전한 형태로 전하는 용준 중에서 가장 연대가 이른 것은 17세기 전반의 철화백자 용준이다.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한 17세기 후반부터 다시 청화백자 용준을 제작했다. 1754년(영조 30) 기록에 “청화 안료로 그림 그리는 것은 사치한 풍속이므로 일체 금하지만, 용준은 예의로 둔다.”라고 했을 정도로 용준은 왕실의 의례와 연회를 상징했다.
조선 후기에 이르면 다른 도자기의 방황을 청화 안료로 그린 항아리는 청화백자 용준과 양식 변화를 함께 하며, 왕실의 의례를 비롯해 궁중의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백자실 절반정도 감상했네요. 전시장 한 켠에 이런 가림막이 설치된 공간이 있는데요. 

바로 오늘 포스팅 메인 공간 입니다. 

 

각角진 백자 이야기

조선 17세기, 그릇의 표면에 각(角)이 진 백자가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물레로 만든 그릇의 겉면을 육각(六角)이나 십각(十角)으로 ‘모깎기’한 것입니다. '모깎기'는 모서리가 지게 깎는다는 의미의 우리말인데, 건축이나 공예품에서는 모서리가 지게 깎되 날카롭지 않게 깎아내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백자에서는 17세기부터 나타나 18세기를 중심으로 유행했고 19세기에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백자를 각병(角瓶), 각호(角壺) 등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릇 표면을 각지게 하는 것은 중국 도자기에도 나타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조선의 독특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릇을 만들고 나서 겉면을 깎아내었기 때문에 안쪽에는 각이 지지 않습니다. 외면은 각졌지만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 까닭에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백자 표면의 여러 면으로 나눠서 여러 그림을 나눠 그리고 시구(詩句)를 한 줄 한 줄 써넣기도 했지만, 하나의 그림을 여러 면에 걸쳐 그러 넣기도 하였습니다.

 

 

 

꽃, 산수(山水), 인물 등의 그림과 시의 내용은, 모깎기한 백자를 애호한 이들이 문의 취향을 지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들 각진 백자는 전란(戰亂)으로 침체되었던 백자 생산이 다시금 부흥하는 시기에 등장하고 유행하여 주목됩니다.

한편 18세기 들어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가문의 제사가 늘어나고 일상용기와 같은 형태의 제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급을 높이거나 각지게 깎아내어 구별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릇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관심을 두었던 건 백자의 각(角)이었을까요, 면(面)이었을까요. 새롭게 등장한 각진 백자는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었을까요.

검소함을 강조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병의 도드라진 각이 조화로운 백자의 은근한 멋을 함께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시가 쓰여진 백자 청화 매화 무늬 각병
전시명칭 백자 청화 매화무늬 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39.4cm, 입지름 7.7cm
소장품번호 덕수1138

 

시가 쓰인 백자 청화 산수 인물무늬 각진 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山水人物文詩銘角甁, 백자 청화 산수인물문 시명 각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현재높이 32.8cm, 입지름 4.8cm, 몸통지름 18.3cm, 바닥지름 9.8cm
소장품번호 동원447

 

이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각병처럼, 시문과 산수도가 부분적으로만 맞거나 전혀 맞지 않는 사례가 더 많다. 이 병은 목이 길고 몸체가 둥글게 부푼 팔각병이다. 앞·뒷면에 큰 능화창을 두고 그 안에 산수문을 넣었는데, 한쪽에는 신선으로 보이는 인물이 흰 새 두 마리를 바라보고, 다른 쪽에는 피리를 부는 사람이 소를 타고 간다. 창 사이에는 ‘우후청강흥(雨後淸江興)’과 ‘회두문백구(回頭問白鷗)’라는 시구가 적혀 있다. ‘비 온 뒤 맑은 강의 흥취, 머리 돌려 흰 갈매기에게 묻는다’ 정도로 해석되며, 지은이는 김정국(1485 ~ 1541)이다. 이 시 내용은 산수문의 한 장면과 대응되는 것으로 보인다. 굽다리는 각지고, 담청색을 띤 백자유가 시유되었으며, 굽바닥에는 ‘二’로 보이는 음각 명문이 있다.

 

백자 철화 난초무늬 팔각병

다른명칭 白磁靑畵蘭草文角甁, 백자 청화 난초문 각병

전시명칭 백자청화난초문각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41.1cm, 입지름 5.9cm, 바닥지름 11cm

소장품번호 동원425

 

몸체 표면이 여덟 면으로 각이 진 각병으로, 조선 중기(17~18세기 중반)부터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후기로 갈수록 몸통이 더 불룩해지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우윳빛 기면에 옅은 청화 안료로 난초와 풀꽃을 그렸다. 가는 붓선으로 여백을 많이 두고 간결하게 무늬를 표현한 방식은 임진왜란 이후 부흥한 조선 중기 청화백자의 특징이다. 이 문양의 각병은 달항아리와 함께 경기도 광주 금사리 관요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굽은 안바닥을 얕게 깎았으며, 접지면과 안바닥 유약을 닦아내고 모래받침을 받쳐 구운 흔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진백자 이야기'에서는 각진병과 함께 각진연적, 각진필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백자 청화 대나무 시명 연적
다른명칭 白磁靑畵竹文詩銘硯滴, 백자 청화 죽문 시명 연적
전시명칭 시가 쓰인 백자 대나무무늬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8.5cm, 너비 11.9cm
소장품번호 신수645

 

몸통을 8각형으로 만들고 윗면을 약간 볼록하게 한 연적이다. 윗면에는 청화 안료로 대나무를 시원하게 그렸으며, 8각형 몸통 측면 각 면에는 시가 적혀 있다. 시의 내용은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는 그릇의 쓰임새와 관련된 것으로, 玆水之用 물을 담는데 쓰이는 용기라, 虛中受 빈 가운데 얻기도 하고, 而時出 때때로 내보내기도 하니, 於無有 무에서 유가 되는구나, 道其在 도가 거기에 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금은 독특한 조선백자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백자시문각병
다른명칭 白磁詩文角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27.5cm, 입지름 4.9cm, 바닥지름 8.4cm, 몸통지름 10.8cm
소장품번호 건희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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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이쓰인백자청화대나무무늬조롱박모양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壽福'銘竹文瓢形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19.4cm, 입지름 4.1cm, 바닥지름 6.9cm, 너비 10.3cm
소장품번호 건희1824

 

그리고 각진 접시들...

 

'현'자가 쓰인 백자 청화 팔각 병
다른명칭 白磁靑畵八角玄字文甁, 백자 청화 팔각 현자문 병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병
크기 높이 28.8cm, 입지름 4.6cm, 바닥지름 10.1cm
소장품번호 남산504

 

 

백자면취제기(십각)
다른명칭 白磁面取祭器(十角)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사회생활 - 의례생활 - 제례 - 제기
크기 높이 7.5cm, 입지름 18.0cm, 바닥지름 10.5cm
소장품번호 건희2812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각진백자에 대한 이야기와 재현된 제작과정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기존의 둥근 모양의 백자와는 다르게 또 다른 정성과 조형미를 보여주네요.

 

여기까지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회 '각진백자 이야기' 공간입니다.

그리고 분청사기·백자실 마지막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새로운 취향과 백자 제작의 다양화

19세기에는 상품화폐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부유층이 늘어나고 중국·일본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없던 다양한 백자 그릇이 제작되었다. 이 시기에 작성된 백과사전류 책인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정조 때 청화백자 제작을 금지한 뒤로 백자 위에 꽃무늬를 볼록하게 구워내더니, 오례치 않아 다시 청화를 사용하게 되었다.”라고 하여 당시 고급 백자의 유행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점차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화려한 도자기가 왕실을 물론 일반 백성의 생활 속에 폭넓게 자리를 잡아 갔고, 이러한 취향은 곧 백자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차와 술을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화된 형태의 주자와 잔이 만들어졌고 각이 진 병 등 새로운 형태의 그릇이 등장했다. 무늬를 도드라지게 표현하거나 청화와 철화 안료로 그릇 전면을 장식 기법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백자 동화 대나무 모양 연적
다른명칭 白磁銅釉笙簧形硯滴, 생황모양연적
전시명칭 백자 동채 생황모양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22.1cm, 지름 12.1cm
소장품번호 덕수4312

 

생황을 본 떠 만든 연적로,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둥글게 박혀 있는 악기이며,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낸다.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보이듯 도교 제사에서 배소나 생황 같은 관악기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죽관에는 진사를, 동체와 주구에는 청화를 칠했고, 죽관 제1절과 동체 상단에는 백색 띠를 돌렸다. 동체에는 백색으로 ‘만수무강(萬壽無疆)’ 4자를 쓰고 그 사이에 점점이 운문을 표현하였다. 주구는 생황의 부서를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며, 반대쪽 동체 상단에는 작은 공기공이 있다. 조선시대에 만든 상형 연적 중에서도 우수작으로 꼽힌다.

 

백자 동채 야외용 합
다른명칭 白磁 酒盒
전시명칭 백자 동채 삼층 합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합
크기 높이 20.1cm, 입지름 12.9cm
소장품번호 덕수1426

 

겉보기에는 3단의 일반 찬합처럼 보이지만, 술과 안주를 함께 담는 야외용 합이다. 가운데 단은 술병, 윗단과 아랫단은 안주 그릇이나 술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바깥 면에는 동화 안료를 고르게 칠하고, 옅은 푸른색을 띤 백색 유약을 씌웠다. 굽는 과정에서 동화 안료의 농담이 변해 깊고 차분한 밝은 자주색을 띠며, 윗단을 열면 내부의 백색이 드러나 붉은색과 흰색의 선명한 대비가 돋보인다. 무늬나 장식 없이 색감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백자양각매화문탁잔
다른명칭 白磁陽刻梅花文托盞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식생활 - 음식기 - 음식 - 탁잔
크기 전체높이 11.4cm, 지름 8.2cm, 받침지름 13.3cm
소장품번호 덕수1576

 

백자 청화 복숭아모양 연적
다른명칭 白磁靑畵仙桃形辰砂入硯滴, 백자 청화 선도형 진사입 연적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도자기 - 백자
분류 주생활 - 생활용품/가전 - 문방구 - 연적
크기 높이 10.8cm
소장품번호 남산160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 관람후기 였습니다. 전체적인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전후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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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로버트리먼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데요. 특히 모네, 르누아르 등의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부터 초기 모더니즘 작품까지 그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예약, 웨이팅 등 다양한 전시회 정보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로버트 리먼 컬렉션 관람후기 : 도슨트, 웨이팅, 주차, 아트샵, 도록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저는 얼리버드티켓팅 후 전시회 첫 날 방문 했는데요. 생각보다

www.a4b4.co.kr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전반부 3개의 섹션에 소개된 작품과 구성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 빛의 여정

언뜻 보면 이 그림은 레이스 뜨는 여인을 부드러운 빛과 색감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 같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화가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로, 미국 수집가 로버트 리먼의 의뢰로 그려졌습니다. 꿈과 환상을 표현하던 달리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달리는 왜 이 그림을 그렸고, 리먼은 왜 의뢰했을까요? 리먼 가문은 거장들의 작품 수집을 중시했지만, 페르메이르만은 소장하지 못했습니다. 리먼은 달리가 페르메이르의 복제품이 걸린 집에서 자란 것을 알고 그의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습니다.
로버트 리먼은 아버지 필립 리먼과 함께 예술 수집의 열정을 이어갔는데. 그의 컬렉션은 한 미국 수집가의 독특한 취향을 보여주며,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까지 프랑스 화가들의 생동감 있는 예술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레이스를 뜨는 여인 (페르메이르 작품을 모사)

살바도르 달리 (1904–1989) 1955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 (1975.1.232)

 

언뜻 보면 이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페르메이르의 작품처럼 보입니다. 작품속에서  레이스를 뜨는 여인을 부드러운 빛과 색감으로 섬세하게 표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화가는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입니다. 기이한 꿈의 세계를 그리던 달리답지 않게 매우 낯선 분위기의 작품 입니다. 이 그림은 미국 수집가 로버트 리먼의 의뢰로 제작되었습니다.


리먼 가문은 페르메이르 작품을 원했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달리는 어릴 적 집에 걸린 페르메이르 복제화를 보며 자랐고,
리먼은 그 인연을 알고 컬렉션의 빈자리를 채우려 달리에게 부탁했습니다. 수집가의 열정과 화가의 특별한 사연이 어우러져 이 독특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는 시작됩니다.

섹션 1: 더 인간다운, 몸

예술가들은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처럼 ‘이상적인 몸’을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연습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런 전통에 대한 반발이 커졌습니다. 현실 속 인물들이 이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며 등장했습니다.


이로써 인체는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각과 예술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새 표현 수단이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 누드는 아카데미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으며, 다양한 형태와 색이 실험되었습니다. 여성도 누드의 모델이 아니라 그리는 작가로 참여하며, 누드를 보는 시선도 더 진지하게 변했습니다.

 

01-01. 전통적인 ‘아카데미의 누드’

서양 미술에서 ‘누드’는 오랫동안 예술가의 실력을 보여주는 핵심 주제였습니다. 남성 누드 작품에 “아카데미”라는 제목을 붙일 정도로, 이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에서는 살아 있는 모델을 보고 그리는 수업이 중심이었지만, 여성은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20세기까지 참여가 제한됐습니다.

역사·신화 작품의 주인공이 주로 남성이었기에, 균형 잡힌 남성 모델이 선호됐고 여성 모델은 18세기 후반까지 금지됐습니다. 인체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은 기법 습득을 넘어 ‘예술의 정수’를 깨닫는 과정이었으며, 대형 작품을 그리는 화가가 되는 공식적인 입문 의례로 여겨졌습니다.

 

방어 자세를 취한 소년 (좌)

에드가 드가 (1834–1917) 1859–1860년 

줄무늬가 있는 담황색 종이에 연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10)

팔을 들어 올린 소년 (우)

에드가 드가 (1834–1917) 1859–1860년 또는 1861–1862년 

얇은 베이지색 종이에 연필, 검은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09)

 

팔을 들어 올린 남자 (자화상으로 추정)

전칭 귀스타브 쿠르베 (1819–1877) 1840년경 

푸른빛 종이에 흑연, 검은색과 흰색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589)

 

고된 시골 노동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쿠르베는 1840-1850년대에 20여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그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자화상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남성의 체형과 풍성한 머리 모양은 쿠르베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 팔과 상체의 근육을 강조한 자세와 손끝을 바라보는 긴장감 있는 시선에서 쿠르베의 특징이 드러난다.

01-02. 목욕하는 사람들’의 변주

목욕하거나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은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부터 르네상스, 근대 회화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은 주제입니다. 특히 자연을 배경으로 인체를 표현할 수 있어 화가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이상적인 인체, 자연과의 조화, 신화적 분위기를 담은 특별한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야외에서 수영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프랑스 시민들을 생생한 빛과 자연 속에 묘사하며 전통적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고전적 구도를 유지하면서 빛과 색채를 실험했고, 성별·인종·관음증적 시선 등 현대적 담론을 담아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었습니다.

 

목욕하는 사람들 

피에르 퓌비 드샤반 (1824–1898) 1864년경 

흑연 위에 수채 윌리엄 A. 퍼트넘 기증, 1928년 (28.216)

 

피에르 퓌비 드샤반은 파리 북쪽 피카르디의 아미앵에서 풍요를 찬양하는 벽화를 제작하며 여러 습작을 남겼다. 이 작품은 피카르디 지역 강가와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세 여성을 그린 것으로, 그중 하나다. 차분한 색채와 고전적 형태로 이상적이고 목가적인 낙원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여성들은 정령처럼 표현되어 피카르디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들 

폴 고갱 (1848–1903) 1892년 

종이에 유화, 캔버스에 붙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79)

 

세 여인이 물가에서 목욕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갈색 피부는 짙은 푸른 강가와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은 폴 고갱이 번잡한 파리를 떠나 타히티에서 2년간 머물며 그린 작품입니다. 고갱은 강렬한 색감과 단순한 형태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화가로, 특히 타히티와 남태평양을 소재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목욕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미술 주제입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여인의 누드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19세기 들어 화가들은 신화나 역사가 아닌, 자신들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야외에서 수영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이 주제를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고갱 역시 타히티 풍경 속에서 이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렸습니다.

 

목욕하는 사람들 

폴 세잔 (1839–1906) 1874–1875년 

캔버스에 유화 조앤 휘트니 페이슨 유증, 1975년 (1976.201.12)

 

목욕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폴 세잔의 초기작이다. 이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여섯 여인의 누드를 그렸다. 여인들은 누워 있거나  앉아, 기지개를 켜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세잔은 넓고 두꺼운 붓으로 자신의 화풍을 살렸다. 여성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표현해 신화 속 인물인지 당시 사람인지 관람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붉은 벽에 걸려 있는 두 점의 실내 누드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은 여성 

앙리 마티스 (1869–1954) 1920년 

캔버스 보드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95)

 

한 여인이 무늬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나른하게 앉아 있습니다.
두꺼운 검은 선, 화려한 무늬, 활기찬 색감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19세기 후반, 화가들은 인체를 신화 속 이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리지 않았습니다. 현실 속 사람들의 몸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며, 화가의 개성과 감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마티스가 그린 이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손과 발은 실제보다 크고 거칠게 표현되었고, 작품의 배경은 프랑스 동남부 해안의 도시 니스에서 마티스가 머물던 호텔 방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무기력해 보이지만, 전통을 벗어난 새로운 실험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마티스는 여인의 누드를 과감하게 해석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드러냈습니다.

 

누워 있는 여성  

쉬잔 발라동 (1865–1938) 192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14)

 

그림 속 여인은 관람자의 시선을 느끼는 듯 강렬한 푸른색 눈으로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몸과 쿠션을 다 놓기엔 작아 보이는 화려한 무늬 소파에 누워 자세를 취했다. 어두운 선으로 몸의 윤곽을 그리고, 소파 무늬와 비슷한 색으로 피부와 머리카락을 칠했으며, 강렬한 선으로 얼굴의 이목구비를 강조했다.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은 쉬잔 발라동의 모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회에서 느낌 좋았던 프랑스의 화가 쉬잔 발라동의 작품. 여성이 본 여성 누드의 느낌은...

이어서 발라동의 목탄 드로잉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녀만의 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습작과 드로잉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작품도 보입니다.

 

<모델들>을 위한 습작 

조르주 쇠라 (1859–1891) 1886–1887년 

줄무늬가 있는 종이에 콩테 크레용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704)

 

조르주 쇠라는 세밀한 점으로 색감을 표현한 점묘법 회화로 유명하지만, 질감 있는 종이에 부드러운 검은색 콩테 크레용으로 그린 드로잉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두 손을 모은 한 여인이 벽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다소 어색한 자세지만, 몸은 빛과 그림자의 경계 속에서 흐릿하게 드러납니다.
선명한 선 대신 은은한 빛으로 표현된 몸은 신비롭게 빛나는 듯합니다. 쇠라는 밝은색을 작은 점으로 찍는 ‘점묘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질감 있는 종이에 검은 콩테 크레용으로 그린 드로잉에서도 매혹적인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쇠라는 파리 살롱전의 권위에 반대하며 1884년 동료 화가들과 독립예술가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회는 지금까지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앉아 있는 여성  

폴 시냐크 (1863–1935) 1906년 

종이에 붓, 먹, 흑연 스코필드 세이어 유증, 1982년 (1984.433.322)

 

화가 폴 시냐크가 수집한 250여 점의 작품에는 조르주 쇠라, 앙리 마티스 등이 그린 누드화가 포함돼 있어 그의 누드 표현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시냐크의 그림 중 매우 드문 누드 드로잉이다. 가벼운 연필 선 위에 굵은 선으로 덧칠한 여성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위로 틀어 올린 머리로, 어두운색으로 강조했다. 여성의 자세와 몸의 윤곽 표현 방식에서 마티스 누드화의 영향이 드러난다.

 

목욕하기 전 

쉬잔 발라동 (1865–1938) 1908년 

황갈색 종이에 목탄과 분필, 보드에 부착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735)

 

이 시기 여성 화가들은 ‘목욕’이라는 주제로 누드를 그릴 기회를 얻었다. 쉬잔 발라동도 목욕을 주제로 한 드로잉을 많이 그렸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이 목욕 준비를 하고, 옆에 사춘기 소녀가 서 있는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 소녀는 옷을 벗은 채 기다리고 있고, 나이 든 여성은 몸을 수그린 채 준비하고 있다. 소녀의 발치에 놓인 천, 의자 위의 푸른 줄무늬 드레스, 가림막에 걸어둔 흰 가운 등은 분필로 밝게 칠했다. 

 

역시나 발라동의 목탄 드로잉도 독특하네요.

 

옷자락을 든 여성 습작

오귀스트 로댕 (1840–1917) 1908년경 

황갈색 종이에 연필과 비스트르(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갈색 잉크)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97)

 

오귀스트 로댕의 드로잉은 대부분 조각을 위한 밑그림이었다. 그는 스케치북에 옷을 들어 올린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힘 있는 연필 선으로 여성의 형태를 간략하게 표현하고, 선을 번지게 해 몸의 명암을 나타냈다. 겹쳐 그린 팔과 얼굴에서는 운동감이 느껴진다. 조각과 그림 모두 정교한 묘사보다 거칠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동시대 인상주의 화가들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 

앙리 마티스 (1869–1954) 1923년 초 

종이에 목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69)

 

목탄을 사용해 전신 거울에 기댄 여성의 누드에서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탐구한 작품이다. 앙리 마티스는 재료를 능숙하게 다루며, 검은 선과 여러 색조의 회색을 번지게 한 그림자, 빛을 강조한 흰색으로 인체의 견고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단단해 보이는 여성의 몸이 그림 전면을 채우고, 거울에 비친 모습은 빛의 대비 효과를 만들어낸다.

 

섹션2. 지금의 우리, 초상과 개성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두 번째 전시공간입니다.

 

19세기 후반,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예술가들은 ‘현대인의 삶’을 새롭게 그리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새롭게 나타난 계층과 직업, 그리고 생활 방식은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회적 계층으로 급부상한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기를 원했습니다.


원래 초상화는 오랫동안 귀족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화가들은 파리의 일상 속 다양한 계층의 사람 들을 그렸고, 인물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그림 속 모델이 누구인지보다, 이 인물이 어떤 성격과 유형을 보여주는 사람인지가 중요해졌고, 화가마다 가진 고유한 양식이 중시 되면서 인물화 속에서도 예술적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됐습니다.

 

상당히 어둡고 붉은 방... 조명을 참 잘 사용한 공간이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두 번째 공간입니다.

 

이젤 앞에 선 마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 (1841–1870) 1868–1870년으로 추정 

줄무늬 종이에 목탄과 흰색 분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569)

 

정장용 모자를 쓰고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성이 자신감 있는 자세로 붓을 들고 이젤 앞에 섰다. 이 남성은 1860년대 초반 파리 예술계에 큰 충격을 준 근대 화가 에두아르 마네로 추정된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는 마네를 중심으로 모여 훗날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게 된 핵심 인물이었다. 이 드로잉에서 바지유가 마네에게 느꼈던 우정과 존경심을 엿볼 수 있다.

 

02-01. 에두아르 마네의 혁신

마네는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두 점의 과감한 작품을 발표하며 파리 예술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이 작품을 선보인 1860년대는 전통적인 회화가 막을 내리고 마침내 ‘현대적’ 회화가 탄생한 상징적인 해로 평가됐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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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점의 작품은 고전적 주제에 바탕을 두었으나 관람자를 도전적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누드를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 속 여성은 19세기 파리의 거리에 실제로 존재할 법한 현실적인 누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듯 마네는 화가로서의 개성을 담은 새로운 누드를 제시함으로써, 회화와 관람자의 관계, 여성의 주체적 의식, 미술의 전통적 역할에 도전하였고, 당대 예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술을 마시는 두 사람 

오노레 도미에 (1808–1879) 1860–1879년 

종이에 목탄 밑그림, 펜과 잉크, 담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01)

 

오노레 도미에는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모습을 활기찬 드로잉과 캐리커처로 표현했다. 나이 든 술꾼들을 그린 두 작품처럼, 도미에는 인간의 사회적 유형을 탐구하며 표정과 행동을 묘사한 수많은 그림을 남겼다. 한 그림에서는 지친 듯 우울해 보이는 남성이 멍하니 있는 친구 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다. 다른 그림은 도미에가 복잡한 선을 활용한 방식을 잘 보여준다. 한 남성은 이야기하던 중인 듯 가슴을 내밀고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남성은 팔을 기대며 술잔을 들고 있다.

 

봄 

피에르 오귀스트 코 (1837–1883) 1873년 캔버스에 유화 스티븐 & 알렉산드라 코언 기증, 2012년 (2012.575)

 

고대 신화 속 주인공 같은 젊은 연인이 서로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이 장면은 고대 신화 속 한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그림은 1873년 파리 살롱전에 소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코는 당시 대중이 선호하던 신화를 자주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특정 신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대의 낙원 ‘아르카디아’를 묘사하는 전통을 따랐습니다.

코는 아카데미 교육을 받아 고전적 규범과 세밀한 기법을 익혔습니다. 청춘과 사랑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자주 그렸으며,
신화나 문학적 주제를 감각적이고 극적인 장면으로 연출해 살롱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코는 대중의 취향에 맞는 신화 소재를 주로 그려, 19세기 후반 프랑스 아카데미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가면무도회 참가자들 

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 (1841–1920) 1875–1878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33)


라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는 초상화와 장르화로 유명하며, 1878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이 작품을 출품해 1등상을 받았다.
가장무도회에 참가한 남녀가 온실에 앉아 잠시 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화려한 옷차림, 대리석 테이블 위의 병과 그릇, 활짝 핀 꽃들이 어우러져 장면은 쾌활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세밀한 질감 표현에서 화가의 뛰어난 솜씨가 드러난다.


라이문도 데 마드라소 이 가레타는 스페인 출신 화가로, 초상화와 장르화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화려한 색채와 세련된 표현으로 유럽 상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스페인 아카데미의 전통과 프랑스 살롱의 화풍을 결합해 우아한 사교 장면과 당대 생활상을 생생히 담아냈다. 그의 작품은 19세기 유럽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페가수스와 벨레로폰 

오딜롱 르동 (1840–1916) 1888년경 

푸른색 종이(변색)에 목탄, 농담 표현, 흰색 분필, 콩테 크레용, 지우개로 밝은 부분 강조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686)

 

상징주의 화가 오딜롱 르동은 자신이 그린 목탄화를 프랑스어로 ‘누와르’(noir, 검은색)라고 불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그의 주인 벨레로폰을 그렸다. 벨레로폰은 페가수스 옆구리에 기대며 부드럽게 다루고 있다. 벨레로폰보다 크게 묘사된 페가수스는 종이 바깥까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어둡게 칠한 그림자 속에서 형태가 드러나는 부분만 밝게 칠해 명암의 대비를 강조했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대부분의 작품에는 오디오가이드가 필요없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이번 전시회의 매력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에두아르 뷔야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에두아르 뷔야르(Jean-Édouard Vuillard, 1868–1940)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장식 예술가, 판화가로, 1891년부터 1900년까지 나비파(Les Nabis)의 주요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일본 판화의 영향을 받아 순수한 색의 영역과 내부 장면을 조합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색과 패턴을 주제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인데요. 아마도 로버트 리먼은 이 작가를 더 좋아했나 봅니다.

 

트뤼포 거리가 보이는 창가에서 바느질하는 뷔야르 부인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899년경 

카드보드에 유화, 목판에 붙임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25)

 

에두아르 뷔야르의 어머니 마리는 재봉사였다. 그는 어머니를 자신의 뮤즈라고 말하며, 즐겨 그린 실내 장면에서 어머니는 중심인물로 자주 등장했다. 그림 속 배경은 뷔야르가 어머니와 1899년부터 9년간 살았던 파리 아파트로, 어머니는 거실 창가에서 바느질하고 있다. 집 안은 소시민 계층의 일상용품으로 가득하다. 특히 다양한 질감의 천과 무늬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어머니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실내 장면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900–1905년경 

종이에 유화, 카드보드에 붙인 뒤 목판에 부착 애들레이드 밀턴 데그루트 유증 (1876–1967), 1967년 (67.187.118)

 

에두아르 뷔야르는 실내 초상화를 많이 남겼다. 주로 친구, 가족, 부르주아 계층을 그렸다. 여성이 입은 부풀린 소매의 빨간색 블라우스와 푸른색 긴 치마는 1890년대 유행하던 옷차림이다. 뒤로는 다양한 작품을 놓은 선반이 있고, 위 칸에는 그림 액자를 무심히 기대어두었다. 액자, 선반, 사다리의 가로대 등 여러 사각형 형태로 채워진 배경에서 기하학적인 리듬감이 느껴진다.

 

와로키와 함께 있는 자화상 

에두아르 뷔야르 (1868–1940) 1889년 

캔버스에 유화 알렉스 M. 루이트 기증, 1955년 (55.173)

 

점잖게 차려입은 에두아르 뷔야르는 팔레트와 붓을 들고 서 있다. 정면을 바라보는 눈빛은 날카롭고, 빛과 그림자가 얼굴을 가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화가 뒤편에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또 한 사람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다. 그는 뷔야르의 친구 와로키로, 어깨 너머 거울에 비친 모습이다. 오른쪽 아래 유리병의 반사된 형체에서 이 그림이 거울을 통해 본 장면임을 알 수 있다.


뷔야르는 스물한 살에 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자화상을 그렸다. 이 시기 그는 아카데미 양식을 넘어 감각적인 상징주의로 나아갔다.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색과 무늬를 활용해 실내와 일상 풍경을 장식적인 공간처럼 구성했다. 이 공간에 전시된 다른 작품에서도 뷔야르가 일상을 바라본 특별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은 두개 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섹션 2 지금의 우리, 초상과 개성의 두 번째 파트가 이어서 전시됩니다.

 

02-02. 19세기 프랑스의 여성

19세기 말 산업화와 도시화, 교육 기회의 확대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작품 속 여성의 모습도 새롭게 그려졌습니다. 교외 휴양지에서 여가를 즐기는 가족, 안락한 실내 공간과 정원 에서의 일상 등 근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다양한 모습이 화폭에 담겼습니다.


또한 여성 화가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당시 여성의 삶을 소재로 섬세한 관찰력과 정서적 공감대를 담은 작품이 그려졌습니다. 여성 화가들은 전통적인 여성상이나 모성 대신 독립된 인격과 감성을 지닌 주체로서의 여성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시 예술계에서 여성 화가들의 약진과 함께, 변화하는 사회가 여성에게 부여한 새로운 가능성과 자율성을 보여주며, 근대적 여성 이미지 형성의 중요한 단면을 반영합니다.

 

분홍색과 검은색 모자를 쓴 소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 1891년경 

캔버스에 유화 캐스린 B. 밀러 기증, 1964년 (64.150)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감각적인 색채와 부드러운 화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890년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르누아르는 세련된 모자를 쓴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자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그는 다채롭고 풍부한 색감을 마음껏 사용했고, 각 색은 세밀한 변주로 다양한 색조로 표현되었다. 소녀의 옆얼굴과 모자의 부드러운 곡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 1892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01)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밝은 색감과 부드러운 붓질로 오늘날에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인상주의 화가다. 하지만 인상주의 화가들은 초창기에 예술계의 냉대와 회의적 시선을 견뎌야 했다.


1891년, 르누아르는 프랑스 미술부로부터 뤽상부르미술관에 걸릴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는 국가가 인상주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소녀들은 미술사의 주요 주제였고, 르누아르는 부르주아 가정의 매력적인 소녀들을 포착해 이 주제를 재해석했다. 1892년, 르누아르는 네 점의 유화 완성작을 남겼고, 이 작품은 그 중 하나다. 다양한 색감을 생동감 있게 부드럽게 표현했고, 섬세한 붓질로 인물과 주변 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르누아르의 피아노치는 소녀 작품중 두 점이 현재 서울에 있네요 다른 작품은 현재 예술의전당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 오르세미술관 특별전 후기 : 오디오가이드, 도슨트, 티켓할인,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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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초상 

메리 커샛 (1844–1926) 1899년 

캔버스에 유화 제임스 스틸먼 컬렉션, 어니스트 G. 스틸먼 박사 기증, 1922년 (22.16.18)

 

한 소녀가 앞치마를 꼭 쥔 채 서 있다. 흘러내린 옷으로 드러난 어깨와 통통한 손이 사랑스럽다. 모델은 파리 교외에 살던 화가 메리 커샛의 이웃, 마고 뤽스였다. 하지만 커샛은 특정 인물로서의 마고가 아니라, 당시 파리 부르주아 계층 소녀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1890년대 이후 커샛은 어린이를 자주 그리며, 아이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그녀의 시선에는 어린이가 지닌 보편적인 순수성과 시대적 분위기가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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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커샛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단에 완전히 스며든 유일한 미국인이었다. 그녀는 당대 부르주아 계층 여성의 다양한 삶을 그려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 작품에서 커샛은 교외로 나가 시간을 보내던 한 소녀의 여가 활동에 주목했다. 이는 파리 북서쪽에 살던 그녀에게 익숙한 장면이었다. 깊이감 없는 평면적인 풍경과 아래를 향한 시점은 일본 판화의 영향을 보여준다. 여성의 삶을 섬세한 관찰력과 심리적 깊이로 진지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봄: 정원에 서 있는 마고 

메리 커샛 (1844–1926) 1900년 

캔버스에 유화 루스 암스 바너드 유증, 1981년 (1982.119.2)

 

작품 속 소녀는 파리 교외에 살던 메리 커샛의 이웃 마고 뤽스다. 마고는 50점이 넘는 커샛의 작품에 모델로 등장한다. 커샛은 1890년대부터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주 그렸고, 아이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화가의 시선을 잘 담아냈다. 이 작품에서 마고는 옷이 흘러내려 한쪽 어깨가 드러난 채, 통통한 손에 앞치마를 쥐고 있다. 정원에서 놀다 온 듯한 마고의 붉게 달아오른 뺨이 그림에 활기를 더한다.

 

 

화장대 앞에 있는 드니즈 

메리 커샛 (1844–1926) 1908–1909년경 

캔버스에 유화 조콘다 킹 유증, 2004년 (2005.129)

 

‘거울을 보는 여성’은 허영심과 자기 성찰이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다뤄져 왔으며, 메리 커샛은 이 고전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 속 주인공 드니즈는 옅은 분홍색으로 가장자리를 덧칠한 흰색 가운을 입고, 한 손에 손거울을 들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올림머리를 했고, 뒤쪽 화장대 거울에 머리 뒷모습이 비친다. 커샛은 말년에 시력이 나빠져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얼굴 세부와 몸, 가운의 표현, 섬세한 색채 조절에서 여전히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마리아 

키스 반 동겐 (1877–1968) 1907–1910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230)

 

화가 키스 반 동겐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20세기 초 파리에서 활동했다.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당대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을 그렸다. 강렬한 선과 색채를 대담하게 사용해 도시의 여성들을 세련된 인물화로 담아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에서도 색을 섞지 않고 선명한 원색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인물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화가는 관람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큰 눈매와 검은 눈썹을 짙게 강조했다. 선명한 원색으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야수파와 표현주의의 대표적 화풍을 드러냈다. 특히 목에 칠한 에메랄드색이 붉은색 의상과 보색을 이루며 뚜렷한 대비를 보여준다. 격자무늬 소매를 표현한 굵고 역동적인 붓 자국이 그림에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이 작품도 느낌 너무 좋았다.

 

식민지에 파견된 연대 부사관 

알베르 마르케 (1875–1947) 1906–1907년 

캔버스에 유화 로버트 리먼 컬렉션, 1975년 (1975.1.192)

 

알베르 마르케는 앙리 마티스,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 블라맹크 등과 함께 야수파의 시작을 알린 화가다. 이 작품에서 마르케는 콧수염을 기른 근엄한 표정의 군인을 그렸다. 제목으로 보아, 이 인물은 프랑스가 동남아시아, 서인도제도, 북아프리카 등지로 식민지를 확장하던 시기에 해외에 파견된 군인임을 알 수 있다. 반짝이는 놋쇠 단추와 황금색 견장, 붉은색과 금색 띠는 짙푸른 군복과 대조를 이루며 야수파 특유의 생동감 있는 색채를 보여준다.

 

오늘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전시회 4개의 섹션중 앞부분 두 개의 섹션 소개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81점의 작품 중 39점 소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로버트 리먼 컬렉션 섹션 3 이후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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