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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올림픽공원 소마 미술관 1관과 2관에서는 조각을 주제로 두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1관에서 열리고있는 전시회인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관람후기 입니다.

 

|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회

이번 소마미술관 1관 1~5전시실에서 열리는 '장소와 통로: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는 지난 1988년 '제1·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을 통해 조성된 올림픽 조각공원의 역사적 의미와 그 안의 조각 작품을 현재의 시점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작가 48명의 조각 및 영상 등 1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조각품들과 관련된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정보

- 전시기간 : 2024.09.27 (금) ~ 2025.02.16 (일) / 10:00~18:00(17:30 입장마감), 매주 월요일 휴일
- 전시장소 : 소마미술관 1관

 

| 입장료 및 할인정보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입장료는 개인 성인(만25-64세) 5,000원, 청소년(만13-24세) 4,000원, 어린이(만7-12세) 3,000원 입니다. 통신사나 카드 할인은 없는데요.
소마미술관 2관 전시회와 같이 티켓팅을 할 경우나 강동-송파구민은 1,000원 할인됩니다. 그래서 저는 4,000원에 전시회 관람 했습니다.

 

| 도슨트 & 오디오가이드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회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도슨트는 매일 15시부터 30분간 진행됩니다. 무엇보다도 토요일과 일요일인 공휴일에도 도슨트가 진행되는 것은 소마미술관 매력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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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슨트 시작 한시간 전에 방문해서 먼저 전시회 관람하다가 도슨트가 진행되는 전시장 입구로 내려왔습니다만, 도슨트 시작 5분 전에 집에서 일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도슨트를 듣지 못했네요.

 

| 5개의 전시공간, 관람 시간은 약 90~120분

이번 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시회는 소마미술관 1관 5개의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최소 90분 정도는 고려하셔야 합니다.


| 전시회 개요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세계현대미술제'의 근간이 되는 '제1, 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과 '국제야외조각초대전'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과 다수의 공산국가들이 포함된 전 세계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대거 참가한 전무후무 한 국제야외조각 행사였다. 기획 전시 '장소와 통로: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전은 위의 세 행사에 참여한 작가와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2024년 올림픽공원의 어젠다(Agenda)인 '서울올림픽 레거시(Legacy)'와 공원의 명소화'를 위해 공원과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부별) 해 보고자 한다.
이는 올림픽조각공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현재와 미래의 공원의 의미를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 제 1전시실

이번 '장소와 통로 : 고리타분한 조각 이야기' 전시회는 5개의 전시공간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주제를 기분으로 그룹핑 된것은 아닌 것 같고요. 조각에 대한 문구와 작품들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전시회 구성은 올림픽공원 야외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작가에 대한 소개와 그의 전시작품과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림픽공원을 산책해본 관람객이라면 상당히 친근한 작품과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반 루세프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구성>
1988, 대리석, 180 x 1420 x 270 cm

 
불가리아의 조각가 이반 루세프(1954- )는 돌을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본질과 표면 너머의 심층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에게 조각 행위는 물질에 정신성을 불어넣는 행위로서 작품은 그 자체로 물질화된 정신으로 구현된다. 구성을 최소화하고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 사이의 조화를 표현한다.

Ivan Russev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Composition, 1988, Marble, 180 x 1420 x 270 cm

 
<구성>은 구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세 개의 대리석 덩어리가 서로 간격을 둔 채 하나의 작품을 구성한다. 인간의 모습을 한 세 형상들은 원재료인 대리석과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채 한 덩이를 이루며 마치 돌과 인간이 운명을 같이 하는 한 가지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진보와 문명의 상징인 인간이 현대 사회 속에서 지녀야 할 책임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

 
아마도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일부 작품은 올림픽공원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을 실내로 이동해서 전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은엽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
1988, 철, 유리, 4.5 x 4x2.5 m, 만남의 광장

 
<밤과 낮>
1989, 오석, 구리막대, 알루미늄 합금막대, 120 x 150 x90cm
 
물질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 조각가의 역할이다.' 이 말처럼 강은엽(1938- )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는데 집중해 왔다.물성에 대한 탐구는 나아가 하나의 물질과 다른 물질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맥락을 생성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주로 이질적인 사물들을 연결하여 공명시키고, 거기서 파생되는 효과들이 모티프가 된다. <밤과 낮>,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 모두 이러한 조형 원리에 따라 제작되었다. <밤과 낮>은 강철과 구리를 사용하여 바위를 X자로 관통하게 구성한 작품이다. 문명과 자연을 상징하는 물질들을 교차시켜 상반되는 것들 간의 조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있다. <떨어지는 것은 날아오른다>에서는 유리와 철제 구조물이라는 두 산업 재료를 대조시킨다. 재질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맞물려 있는 두 물질은 시각적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낸다.

Kang Eun-Yup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Night and Day, 1989, Soapstone, copper rods, aluminum alloy rods, 120 x 150 x 90 cm What Falls is Flying, 1988, Iron, Glass, 4.5 x 4x 2.5 m, Meeting Plaza

 

박종배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다른 두 개의 교차>
1988, 청동, 3.2 x7.5 x3m, 체조경기장 주변

 
<천국의 계단> 1980년대, 청동, 174 40 x44 cm
박종배(1935- )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고 활동했다. 30년 넘게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특징은 청동으로 만들어 낸 유기적인 형상들 사이의 연결성 혹은 연속성이다. 서로 교차하거나 통과하여 연속된 구조를 이루는 그의 조각은 마치 앞선 형태에서 다음의 형태가 잉태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와 같은 생동감은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다른 두 개의 교차>는 부드러운 곡선이 내재한 둥근 형태를 기하학적 구조체가 관통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동서양의 조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다른 두 개의 교차>가 서로 대비되는 두 형태를 교차시키며 미감을 형성한다면, <천국의 계단>은 마치 이전의 형상에서 다음의 형상이 탄생하는 듯 수직으로 연쇄하는 하나의 조형 단위를 통해 강한 상승감과 운동감을 전달한다

 
아래 작품은 박종배의 '강'

Park Chong-Bae Artist of the 2nd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Stairway to Heaven, 1980s, Bronze, 174 x 40 x 44 cm Crossing, 1988, Bronze, 3.2 x 7.5 x 3 m, Around the Gymnastics Arena

 

| 제 2 전시실

이어서 소마미술관 제 2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전시회' 다음 공간이 진행됩니다. 올림픽공원 전시 작품 중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세자르 발다치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필립 스크리브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함정이 있는 통행로와 건널목>
1988, 나무, 160 x 680x 120 cm

 
캐나다의 조각가 필립 스크리브(1927-)는 돌,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업하지만 그중에서도 목조는 그가 가장 즐겨 활용하는 방식이다. 어릴 적 숲과 함께 자라며 벌목 일 등을 했던 경험이 반영되어 자신에게 친숙한 재료를 찾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Philippe Scrive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Passage and Crossing with Ambush, 1988, Wood, 160 x 680 x 120 cm

 
여러 개의 나무 블록을 수직으로 높게 올려 내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는 <함정이 있는 통행로와 건널목> 역시도 그런 방식으로 제작했다. 1관 2전시실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 작품은 9개의 나무 블록이 연결되어 하나의 긴 통행로 내지 건널목을 이룬다. 사람과 사람, 문명과 문명 사이의 교차를 상징하는 건널목은 좌우에 세자르 발디치니의 <압축>과 심문섭의 <목신>을 세워둔 채 동서양의 만남을 기념하는 독특한 기념비가 된다

 
 

세자르 발다치니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엄지손가락>
1988, 청동, 6x3.6x2.7 m, 미술관 주변

찾아보니 사진이 요거 한 장 있다는...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에 세워진 <엄지손가락>은 엄지를 유기적인 신체에서 분리하여 6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청동 조각상이다. 이처럼 신체의 일부분을 확대하는 방식은 현실에서 추상과 상징으로 나아가는 작가만의 방식이며, 그렇게 거대해진 엄지손가락은 기능적으로 손과 연결된 신체 일부로서의 의미에서 벗어나 절단된 덩어리로서 그것만의 존재감을 지니게 된다. 
 
아마도 올림픽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조각들 중에서 빅 5에 속하는 작품 중 하나라는... 

 
<압축(만치니) II>
1993, 채색된 압축 양철통, 155 x65 x65 cm

C&eacute;sar Baldaccini Artist of the 2nd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Compression (Mancini) II, 1993, Painted Compressed Tin Can, 155 x 65 x 65 cm The Thumb, 1988, Bronze, 6 x 3.6 x 2.7 m, Around SOMA

 
프랑스의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1921-1998)는 폐자동차, 철근, 쇳조각, 볼트 등 산업 폐기물을 이용한 작업을 선보여 누보 레알리슴 조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압축(만치니) II >는 수력 프레스로 양철통들을 압축하여 만든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심문섭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현전>
1987, 화강암,3 x15 x4 m,88마당
 
심문섭(1943- )은 70년대부터 전통 조각 개념에 반발하는 반()조각의 기치 아래 전위적인 작업을 전개해 왔다. <현전> 시리즈와 <목신>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심문섭은 재료의 물성'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을 통해 물질 너머의 비물질적인 정신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목신 9137>은 전통적인 장승이나 농기구를 연상시킨다. 나뭇결과 옹이 같은 나무 자체의 본성을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나무속에 숨쉬는 정신,즉 <목신'을 드러낸다. 고인돌이나 비석 등 태고의 종교적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현전> 역시 화강암의 물성을 통해 잊혔던 인간성과 의식을 재생해 낸다. 두 작품 모두 재료에 최소한으로 개입해 물질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작가의 어법을 형상화한다.
 
<목신 9137>
1991, 나무, 169.5 x 105 x 37.5 cm

Shim Moon-Seup Artist of the 1st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Wood Deity 9137, 1991, Wood, 169.5 x 105 x 37.5 cm Before the Present, 1987, Granite,3 x 15 x4 m, 88 Garden

 

 
소마미술관 1관 제1, 2 전시실 소개를 마치고 윗층에 있는 3~4전시실과 로비 전시공간 소개입니다.

| 로비 전시공간

해당 공간에는 사람의 신체를 주제로 작업한 구상조각과 함께 멀티미디어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인체를 형상화한 3점의 작품 모두 개성있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림베 음푸앙가 리욜로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무희>
1988, 청동, 170 x60 50 cm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조각가 림베 음푸앙가 리욜로(1943-2019)는 현대적인 조각 양식을 아프리카에 소개한 선구자적 인물 중한 명이며, 평생 아프리카의 미술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육성하는 데 힘썼던 교육자이자 행정가이기도 했다. 그는 서양의 전통적인 기념비 형식에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색채를 결합한 독창적인 형식의 기념비들을 콩고민주공화국 전역에 남겼다. <무희>는 리을로의 대표적인 주제와 형식이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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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 댄서, 음악가 등 고전적인 조각의 주제를 선정하되,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을 모델로 해서 서구와 아프리카의 전통을 결합한다. 간략화되고, 비대칭적인 신체와 매끄러운 곡선을 통해 인물의 동세가 강조되며 작품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Limbe M'puanga Liyolo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Dancer, 1988, Bronze, 170 x 60 x 50 cm

 

호세 수비라 푸이그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신비한 인물>
1988, 나무, 230 x50 50 cm
 
스페인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조각가 호세 수비라 푸이그(1925-2015)는 1960 년대 초반부터 나무를 활용한 조각 작업을 이어왔다. 인간의 감정, 자연의 유기적 형상에서부터 영감을 얻어 여러 개의 나무 판자나 막대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추상적인 조각 작품을 제작한다. 

 
조립되는 나무들이 이어 붙으면서 작품 표면에는 자연스럽게 짧고 긴 고랑들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형성된 주름들은 빛과 조명 아래 다양한 각도의 음영을 만들어 내면서 시각적 운율과 함께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신비한 인물>은 마치 나무로 된 사제복을 입고 있는 듯한 모습의 인물상이다. 옷에 가려 세세한 표현과 굴곡이 생략된 신체와 표정 없이 형태만이 갖춰진 머리는 비스듬하게 허공을 응시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Jos&eacute; Subira Puig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Mysterious Person, 1988, Wood, 230 x 50 x 50 cm

 
작품에 거미줄이 보인다. 작품 관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빌란트 포르스터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여인의 흉상>
1988, 콘크리트, 170 x 70 x50 cm
 
독일의 조각가 빌란트 포르스터(1930-)는 어릴적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조각에 기록한다. 전쟁의 트라우마는 신체 일부분이 없거나 오그라들어 속박된 듯한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모티프는 희생자'이며, 슬픔, 고통, 무력함의 정서가 짙게 배어난다. 하지만 작가는 깊은 절망에 빠지기보다 슬픔의 주조 안에서 사랑과 생명력을 말하고자 한다. 가령 작가의 모든 조각 작품의 형상적 모티프가 되는 '달갈'은 그러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Wieland Forster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Upright Torso, 1988, Concrete, 170 x 70 x 50 cm

 
내부에 응축된 잠재성을 품고 있는 달갈처럼 포르스터의 조각은 웅크리고, 또 속박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무궁한 생명력을 찾아볼 수 있다. 부분적으로 생략된 팔다리와 비틀려 늘어진 상체로 특징지어지는 <여인의 흉상> 은 인물이 무언가에 억압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러한 비자유 속에서도 허공을 응시하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생명과 삶에의 의지 혹은 희망이 전달된다

 

| 제 3 전시관

로비에 전시되어있는 작품 감상을 마치고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제3전시관으로 이동합니다.
소마미술관 1관 제 3 전시관에는 단 한점의 작품만 전시되어 있는데요.

 

Robert Roussil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Creation of A Place, 1988, Wood, 440 x 180 x 100 cm

 

로버트 루실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장소의 창조>
1988, 나무, 440 x 180 x 100 cm

 

 
캐나다의 조각가 로버트 루실(1925-2013)은 나무, 청동, 돌 등을 주로 활용하여 추상적인 기념비를 제작한다. 기쁨과 관능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하는데, 그의 조각이 지닌 주요 특징, 즉 가느다랗고 뾰족한 선과 곡선이 들어간 모서리는 불꽃, 새의 꼬리 혹은 날개를 연상시키며 주제를 강조한다. 

 
홀로 3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소의 창조>는 36년 전 전 세계의 작가들을 서울올림픽공원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세계현대미술제'의 정신을 상기시키고,지금 여기서 다시 한 번 축제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말한다. 형식적으로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문양이나 토템의 형상을 떠올리게도 하는 이 작품은 정치, 사회, 인종의 구별 이전에 있었던 원초적 장소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소의 창조>는 36년 전, 전 세계의 작가들을 
올림픽공원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세계현대미술제>
의 정신을 상기시키고, 지금 여기서 다시 한번 축제의
장이 열리고 있음을 말한다."

Creation of A Place evokes the spirit of the Olympiad of Art that brought artists from around the globe to the Seoul
Olympic Park 36 years ago and signifies that once again a festival is unfolding here and now.

 
소마미술관 제3전시실은 뒷 공간을 막아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 제 4 전시실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회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의 작품전시 마지막 공간입니다. 제 5전시실은 다소 다른 콘셉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곳 제4전시실에서는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대표 조작품 작가들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올림픽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헤수스 라파엘 소토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올림픽공원에 왔다면 해당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듯...


<가상의 구>
1988, 알루미늄, 24 x 17x17 m, 장미정원
 
바로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에 위치한 가상의 구 작품. 올림픽공원 동서남북으로 상징적인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바로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가상의 구도 그 작품 중 하나!!!
특히 올림픽공원 장미축제가 열리면 그의 작품은 아주 중요한 배경이 되곤 하는데...

A Virtual Sphere, 1988, Aluminum, 24 x 17 17 m, Rose Plaza

공원의 명물인 <가상의 구>는 한국의 태극 문양을 떠올리는 약 32,000개의 빨간색과 파란색 알루미늄 파이프들이 중첩되며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실재하는 요소로서의 파이프가 아니라 그것들의 반복과 겹침, 너울거림이 만들어 내는 착시와 소리가 혼재된 가상의 효과이다.

 
<회색의 가치>
1994, 패널, 나무에 채색, 152 x203 cm

Jesus Rafael Soto Artist of the 2nd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Values in Grey, 1994, Panel, Painted Wood, 152 x 203 cm

 
베네수엘라 출신의 프랑스 조각가 헤수스 라파엘 소토(1923-2005)는 시각적 착시 현상을 활용하는 키네틱 아트와 옵아트로 알려져 있다. 색의 전진과 후퇴, 그리고 반복되는 조각적 요소들을 활용한 설치를 통해 착시와 환영을 일으키는 효과를 의도한다. <회색의 가치>는 흰색과 검은색을 포함한 여러 가지 색의 사각면과 검은 줄무늬가 교류하며 일으키는 착시 현상을 담아낸다.한 가지 색에 집중하거나 앞뒤로 관람 거리를 달리하며 감상할 때마다 다른 색이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이슈트반 허러스치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플라밍고>
1988,철, 5.8x2 x2.3 m, 대초원

 

< No. 2>

1988, 철, 244 x 52 x 76 cm
 
헝가리 작가 이슈트반 허러스치(1934-2022)는 기계 조각과 키네틱 조각,즉 움직이는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던 이력과 기술공, 인테리어 디자이너, 연극 무대 감독으로 일했던 경험은 그가 당대 주류 미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펼칠 수 있었던 기반이 된다.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 없었던 그는 철, 플렉시글라스 등의 재료로 모빌과 같은 단순한 구조물부터 기계 시스템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 거대한 철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독특한 기계 미학을 펼쳤다. <모빌 No. 2>와 <플라밍고> 모두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는 키네틱 조각이다. 별다른 장식 없이 간결하게 뻗은 철 구조물들은 실재하는 운동을 통해 변형과 허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면서 관람의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Istvan Haraszty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Mobile no. 2, 1988, Iron, 244 x 52 x 7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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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갈레스 아세미엔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결합>
1980, 콘크리트, 160 x70x70cm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조각가 아세미엔(1947-)은 아프리카의 전통적 이미지에 현대조각의 요소를 가미하여 작업한다. 인체와 자연으로부터 모티프를 가져와서 추상화 경향을 띤 구상 조각을 주로 제작하며, 작품에서 보이는 특유의 굴곡과 볼륨감을 통해 아프리카의 강렬하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하면서 제작된 <결합>은 문화적, 사회적, 인종적 다양성을 조화롭게 하나로 묶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표현한다. 

 
개인의 정체성과 공존의 개념이 현대적인 조각 형식 안에 녹아 들어가며 화합과 연대라는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전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세자르 발다치니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엄지손가락>
1988, 청동, 6x 3.6x 2.7 m, 미술관 주변
앞에 이어 다시 등장하는 세자르 발다치니의 작품.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중 원톱을 겨루는 작가중 하나일 듯...

 
<날개>
1955,청동, 110 x 97 x54 cm

C&eacute;sar Baldaccini Artist of the 2nd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Wing, 1955, Bronze, 110 x 97 x 54 cm

 
세자르 발다치니의 <날개>는 산업 폐기물과 고철 등을 모아 용접하여 새, 곤충, 물고기 등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던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이후 60년대부터 세자르는 그를 세상에 알린 프레스 조각' 즉 폐자동차나 산업 폐기물을 프레스 방식으로 압축시켜 문명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조각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이 외에도 올림픽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Dennis Oppenheim Artist of the 2nd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Glasses, 1988, Fabric, Bolts, Nuts, 100.5 x 45 x 41 cm, Each Impersonation Station, 1988, Iron, Concrete, 9 x 9.8 x 13 m, Meeting Plaza

 
데니스 오펜하임(1938-2011)은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념을 전달하는 일에집중하여 그에 알맞은 예술 형식을 선택한다. 그 개념이란 일반적인 상식과 논리를 깨뜨리는 것으로 오브제를 조합해 실재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거나 인식과 실재 사이의 어긋남을 조명하는 일을 포함한다. <위장지>는 무언가로 분장해 있는 장소, 즉 실재를 감춘 채 꾸며져 있는 환영적 장소로 드러난다. 우리는 여러 오브제들이 기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그 공간을 둘러보며 실재와 환영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리잔>은 여러 장의 두꺼운 천 조각이 철막대에 끼어져 유리잔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유리잔이라는 이름 아래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물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남으로써 실재와 허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데니스 오펜하임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유리잔> 1988, 헝겊, 볼트, 너트, 100.5x45x41cm, Each
<위장지> 1988, 철, 콘크리트,9x9.8x 13 m, 만남의 광장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마그달레나 아바카노비치(1930-2017)는 제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침공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발전시켜 나갔다. <안드로진과 바퀴>는 나무로 짠 수레 안에 몸통 조각을 실어 놓은 작품이다. 조각난 신체는 '안드로진(andro-gyne)'이라는 이름처럼 몰개성화된, 중성화된 인간의 형상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야외 공원의 <용의 공간> 역시 멀리서 보면 모두 유사한 동물의 머리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를 걸으며 유심히 살핀다면 그것이 모두 다른, 미묘한 차이를 지닌 개별 생명체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차이를 반복'하여 생산하는 자연의 신비한 힘을 표현한다.

 

존 닉슨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금속그림> 1988,동판에 부식, 90 x61 x0.3 cm
<자화상> 1988, 청동, H 2.4m, 조각의 숲

 

 
소마미술관 제4전시실에서는 서양의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과 함께 동양 특히 우리나라 조각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석원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초토> 1968, 철, 112 x 133 x30 cm
<축적 87-07> 1987, 화강암, 7 x 11.6x 15m, 88호수 옆

 

박충흠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환> 1987, 청동, 28 x 153 x 122 cm
<무제> 1988, 화강암, 2.4x20x10 m, 피크닉장

 

이종각

제2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확산공간 88> 
1988,청동, 5x 10x5m, 88마당 앞
확산공간은 
이종각(1937-)은 1960년대 후반부터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형상을 부단히 변주해 가며 자신만의 조각 실험을 지속해 왔다. <페인트>가 만들어진 1960년대에 작가는 인물과 동물을 모델로, 그들이 생동하는 한순간을 포착해서 그로부터 본질을 꿰뚫어 보려 했다. <확산공간 88> 은 1980년대의 <확산공간> 연작 중 하나로,
 
aaaaa
 
박스형 '덩어리'와 '파이프'를 기본 꼴로 해서 서로 연결된 하나의 전체를 만들어 낸다. 기초 형태로 단순화된 형상들을 공간에 배치하여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어디로든 확장되거나 수축할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낸다

주말에 산책하면서 해당 작품앞을 지나가곤 하는데 항상 강하다 라는 느낌을 받는 작품

 
<페인트>
1968,동, 123 x 60 x4.5 cm

 
이처럼 존재와 그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는 태도는 <페인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이 작품은 페인트가 공중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을 포착한다. 통상 공간과의 어우러짐이 중요한 조각상들과 달리 낙하 순간의 시공간을 자신 안으로 흡수하여 축소함으로써 조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소마미술관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가 열리고 있는 제4전시실 관람이 끝나고, 마지막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4전시실을 나와 5전시실로 이어지는 중간에 전시된 두 점의 작품

미구엘 오르티스 베로칼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E.S>
1988, 시멘트, 120 x 70 x50cm

 

이스마일 파타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기념비>
1988, 청동, 120 x 40 x 30 cm

 

마리아나 로마노프스카야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삶의 숙명>
1988,도기, 150 280 x40 cm 

 
러시아의 조각가 마리아나 로마노프스카야(1929-2009)는 신화적인 이야기나 신화 속 상징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조각, 설치미술 등으로 표현한다.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로 구성되는 그의 작품들은 꿈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신비스러운 이미지들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과 깊은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삶의 숙명>은 운명의 불가피함과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겪어야 하는 근원적인 고통을 표현한다. 세라믹으로 만들어져 쩍쩍 갈라져 있는 발의 표면은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 올라탄 인간의 위태로움과 괴로움을 더욱 강조한다.

Marianna Romanovskaia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You Can Not Escape Fate, 1988, Ceramic, 150 x 280 x 40 cm

 
느낌 좋았던 작품

 

| 제 5전시실

이번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이 제5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소마미술관 1관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자, 항상 전시회의 마무리를 짓는 역할은 하는 공간...

 
5전시실은 올림픽공원에서의 조각 작품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고, 조각공원으 역사성과 정체성,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아카이브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조각공원의 원작을 만들기 전에 제작되었던 마케트(Maquette)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하여 원작 사진 및 포스터와 비교하며 관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이외에도 조각공원 소장 조각가들의 구술 채록 인터뷰 영상, 조각공원 조성 당시의 문서, 공사 사진, 서신 등 다양한 자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우로 스타치올리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아마도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가장 큰 조형물이자 많은 사람들의 시전을 끄는 작품이 바로 마우로 스타올리의 88서울 올림픽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올팍조각품 중 베스트 5에 포함되는 작품이라는 생각...
 
<88 서울올림픽>
1987, 콘크리트, 27 x37x2 m, 체조경기장 주변

 
<무제>
1970년대 후반, 대리석, 철, 100.5 x 50.5 x 30 cm
 
이탈리아의 조각가 마우로 스타치올리(1937-2018)는 작품이 설치된 장소와 물리적, 문화적으로 내밀한 연관 관계를 맺는 공공조각 작품을 제작해 왔다. '사인 조각(sign-sculptur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의 조각은 '단순할수록 완전하다'는 원칙하에 절제된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단순한 형식은 외려 표현을 극대화하고 추상적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무제> 또한 감정이 절제된 기하학적 형식을 띤다. 살짝 기울어진 사각뿔과 중간에 박힌 뾰족한 철조각은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폭력성의 문제를 순수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뒤집어진 아치의 형상을 하고 있는 <88 서울올림픽>은 장소성과 현장성을 중시하는 작가답게 높이와 길이 모두 세밀한 측정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과 조응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거대한 광장 가운데 놓여 움직임과 정지, 불안정함과 균형 사이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Mauro Staccioli Artist of the 1st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Untitled, Late 1970s, Marble, Iron, 100.5 x 50.5 x 30 cm Seoul 88 Olympics, 1987, Concrete, 27 x 37 x 2 m, Around the Gymnastics Arena

 

 
또한 이번 소마미술관 전시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에서는 해당 작품의 스케치와 함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건 거의 노가다 작품이라는 생각이...

 

 
이렇게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루 컬리네스쿠 아르기라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열림>
1988, 철근 콘크리트,7x 10.9x5 m, 대초원
 
해당 작품은 소마미술관옆 잔디공원에 위치해 조각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뛰어놀기도 합니다. 미술관 창에서 바라보는 작품도 새로운 느낌을 주네요.

 
루마니아 태생의 조각가 알렉산드루 아르기라(1935-2018)는 주변 환경이나 건축 요소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내는 기념비적 조각이나 공공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이 지닌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평면적 장소에 3차원의 공간성을 부여하고, 새로운 차원으로의 열림, 무한으로의 도약 등과 같은 정신적인 주제를 담아낸다. 올림픽 공원의 나직한 언덕 위에 자리한 <열림>은 자신을 둘러싼 잔디밭과 조응하면서도, 고요한 땅으로부터 분리된 채 하늘로 치솟아 오르며 대지의 평면성을 깨뜨린다. 

 
<창> 
1987, 청동, 90 x 22.5 x6cm
 
주변 경관과 더불어 의미가 확장되는 <열림>과 달리 <창>은 그 자체로 완결된 하나의 청동 조각이지만, 두 작품은 그 의미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창'이라는 제목처럼 오브제를 통해 굳게 닫힌 청동벽 너머의 열린 공간으로 이행하는 듯한 작품에는 새로운 지평으로의 확장, 영혼의 해방, 무한으로의 열림이라는 형이상학적 모티프가 담겨 있다

 

모한드 아마라

제1차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 작가
<대화>
1987, 화강암, 3.3 x6x1.8 m, 대초원 옆
 
알제리 태생의 모한드 아마라(1952- )는 예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예술을 통해 서로의 대화를 가로막는 물리적, 문화적 장해물들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서 백제학연구소로 이어지는 길에 자리한 <대화>는 위와 같은 작가의 신념을 표현한 작품이다. 귀가 맞닿을 듯 상반신을 서로에게 기울이고 있는 두 조각상을 통해 지리 언어, 문화,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대화의 가치를 강조한다. 

모한드 아마라의 대화 작품 또한 올림픽공원에 전시된 수 많은 작품중에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는데요. 아쉽게도 이 작품앞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찍어놓은 사진 한 장 없네요. 다음에는 꼭 작품을 다시 한 번 자세하게 감상해야 겠네요.

 
<무제>
1987, 청동, 16x34 13 cm

 
이처럼 작가는 추상적인 모티프를 가지고 오면서노 구체적인 형상과 이미지를 살려 작업하는데, <무제> 역시 철갑을 입은 코뿔소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머리와 몸통을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다리와 꼬리는 작게 표현하여 시각적인 재미를 부가했다

Mohand Amara Artist of the 1st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Symposium Untitled, 1987, Bronze, 16 x 34 x 13 cm Dialogue, 1987, Granite, 3.3 x 6 x 1.8 m, Trail next to the Prairie

 
소마미술관 1관 제5전시실 마지막 공간은 그동안 진행되었던 자료들과 멀티미디어 자료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사히드 사자드

국제야외조각초대전 작가

 
<고민하는 여인>
1988, 나무, 190 x 40 x40 cm
 
파키스탄의 조각가 사히드 사자드(1936-2014)는 주로 나무와 금속을 활용하여 인체를 주제로 한작품을 제작했다. 인체와 인간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 그는 파키스탄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와 함께 그 속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을 조각으로 표현한다. 

Shahid Sajjad Artist of the International Open-Air Sculpture Invitation Exhibition Woman in Agony, 1988, Wood, 190 x 40 x 40 cm

 
<고민하는 여인>은 특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과 여성으로서 감내하는 고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탐구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적 호소력을 갖는다

 
오늘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소와 통로_고리타분한 조각이야기' 소개였습니다. 
강동 송파구 거주하면서 종종 올림픽공원 산책하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쉽게 무심결에 지나치게 되는 수많은 조각품들이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시간내서 꼭 한 번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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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콜라쥬, 조각 콜라쥬?

국내외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상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조각가인 권오상 작가의 개인전 관람후기입니다. 너무 진보적인 시도여서 다소 난해한 느낌을 주는 전시회기도 한데요.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 AIR MASS : 바람이 다니는 길

◆ 권오상 개인전
◆ 전시기간 : 2023년 5월 12일 ~ 7월 16일 (~19:00 마감)
◆ 전시장소 : 잠실 롯데월드몰 6층 에비뉴엘 아트홀 / 입장료 무료

 

| 에비뉴엘 아트홀은...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 타워에는 총 세곳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가장 큰 규모로 대형 전시회 중심으로 운영되며 현재 'JR 제이알 : 크로니클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 뮤지엄, 그리고 더 글로리 속 작품의 원작자인 권현진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넥스트 뮤지엄' 마지막으로 오늘 권오상 조각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롯데갤러리 아트홀 잠실점 에비뉴엘'이 모여 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 롯데월드타워에 이런 공간이 세 곳이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입니다. 꼭 어떤 전시회를 보시러 가더라로 시간내서 나머지 전시회도 관람하는 시간을...

 

 

'JR 제이알 : 크로니클스' 전시회 관람후기 (도슨트 필수)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이자, 공공미술가인 제이알 (JR)의 아시아 최초 전시회 관람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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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진 개인전 'SPUMA' : 더 글로리 원작의 감동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이사라가 그린 그림의 찐주인공'으로 더 유명해진 작가인 권현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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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 소개하는 'A I R MASS: 바람이 다니는 길 권오상 개인전' 소개입니다.

 

| 권오상 작가는...

작가는 74년 생으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포토콜라주, 에어매스 등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조각가 입니다. '카메라로 조각을 하다' 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권오상(b. 1974)은 국내외 미술계 무대를 누비며 자신만의 조각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왔다. 조각의 범위와 개념을 확장시키기 위한 그의 모색은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졌다. 수백 장의 사진을 붙여 사물과 인물을 이어 붙인 사진 조각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을 시작으로 평면의 콜라주 ‘릴리프(Relief)’, ‘더플랫(The Flat)’ 이를 3차원으로 확장한 더 스컬프처(The Sculpture), ‘뉴 스트럭처’ (New Structure) 시리즈, 그리고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에어-매스(air mass)’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안소연 평론가의 설명처럼, 조각가인 그는 언제부터인가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와상(reclining figure)을 참조적으로 전유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굳이 추측하자면) 무어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중량감에 맞서기 위해서인지 모를, 내부에 공기를 주입시켜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인플레이터블(inflatable)을 사용해 스스로 매체의 전환점을 마련해 놓았다. 이 ‘에어-매스(Air-mass)’ 연작은 기존의 ‘매스패턴스(Masspatterns)’에 대응하는 일련의 관계도를 구축하며, 조각의 중량감에 관한 문제의식을 증폭시킨다. (*평론글 인용)

 

비스듬히 기댄 형태와 은하

| 에어-매스(Air-mass)

이번 권오상 개인전은 마치 에어바운스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풍선조각 (에어-매스(Air-mass))연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은 당혹스럽고 난해한 표현방식을 보여줍니다. 

권오상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에비뉴엘 아트홀에는 이런 대형작품 5여점과 함께 소품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 ⟪Air-mass: 바람이 다니는 길⟫에서도 그러한 작가의 시도를 증명하듯이, 헨리무어를 연상시키는 비스듬이 누워있는 높이 3.2m 가로 5m가 넘는 시야를 가로막는 거대한 와상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큰 조각(AIR MASS)은 공기로 인해 자립하고, 작은 조각(정물)들이 공기 위에 부양해 있는 이미지로 연출되어 큰 조각과 작은 조각 사이에 바람이 다니는 길이 비로소 완성된다. 마치 미로 정원처럼 그 사이를 관람객이 거닐며 조각 사이의 바람을 느끼고 공유하는 순간이다. 형태와 부피감, 공기와 중량감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통해 탄생한 거대한 에어매스 사이에 거울로 랩핑된 공간은 조각과 조각 사이에서의 무한한 공간감으로 이미지의 숲을 거니는 환상적인 느낌을 제공한다.

구글검색에서 검색한 헨리무어의 작품. 모양이나 콘셉은비슷하지만 느낌은 전혀...

 

전시장 대형작품 사이로 이런 작은 콜라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 세조각으로 구성된 비스듬히 기댄 형태. 2023

또 하나의 에어매스 작품입니다.

 AIR MASS (에어매스) : 기존의 ‘매스패턴스(Masspatterns)’에 대응하는 일련의 관계도를 구축. 내부에 공기를 주입시켜 크기를 확대할 수 있는 인플레이터블(inflatable)을 사용해 거대한 볼륨 조각으로 탄생시켜 에어매스라 명칭한 신작이라고 하네요.

 

| 에어매스 속 작은 조각작품들

이번 권오상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중 상당수는 꽃을 소재로 작업한 작은 조각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목 또한 '구상'으로 명명된 작품들도 많네요.

상당히 독특한 표현방법과 모양을 보이는데요. 어떤 작업과정으로 만들었는지,작품의 질감과 촉감이 어떤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 윌리엄스버그의 중국시 화병과 다람쥐. 2022

윌리엄스버그가 지역을 의미하는지, 사람을 의미하는지, 다른 무언가를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뭐라 말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만 독특하면서...

무료 전시회에 욕심이기는 하지만 작품에 간단한 작품소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비스듬히 기댄 형태화 체인들

아직은 권오상 작가남 작품으로 입덕하기에는 저의 눈높이가 아직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네요. 솔직히 독특한 작품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지만, 확 끌리는 그것은 다소...

 

 

| 비스듬히 기댄 형태

이번 잠실 에비뉴엘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권오상 개인전'에 소개된 에어메스 작품중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보이네요. 전갈도 아니고,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오는 외계곤충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저는 작품속의 색상 및 패턴 조화가 마음에 드네요. 느낌이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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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과 스툴....

 

| 비스듬히  기댄 형태와 데본렉스

이번 AIR MASS: 바람이 다니는 길 권오상 개인전에서 가장 큰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여러 방향에서 보이는 고양이과 사람의 얼굴... 이집트 스핑크스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암튼 이해하기 엄청 어렵네요...

 

버드나무무늬 병과 GTO : GTO는 뭘까?

 

| 권오상 개인전 총평

상당히 독특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다만 저에게는 다소 어렵고 난해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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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문신탄생 100주년 전시회가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조각, 회화, 드로잉, 판화, 아카이브 등 약 25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전시회 소식과 도슨트, 입장료 할인정보 공유합니다.


문신(文信) : 우주를 향하여  전시회

2022-09-01 ~ 2023-01-29 덕수궁 1,2,3,4 전시실  

 

이번 조각가 문신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1 2 3 4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먼저 덕수궁 입장권을 구입하고 덕수궁에 들어오셔서 쭉 직진~ 끝까지 걸어가시면 됩니다.

 

바로 여기가 오늘 소개하는 '문신 전시회 :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는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모습입니다.

전시관 앞에는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이자 그의 대표작품인 '우주를 향하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신 전시회 입장료 및 할인'

관람료는 2천 원 입니다. LGU+ 회원은 50% 할인, 아시아나클럽 골드는 무료, 실버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오랜만에 아시아나항공 앱을 열어보니 실버로 강등? 되어있네요. 20% 할인...

 

문신 전시회 도슨트

도슨트는 12시와 15시 2회 진행됩니다. 저는 시간을 맞춰가지 못해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만...

오디오가이드 무료, 이어폰 필수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 웹/모바일 사이트에서는 무료 오디오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UI는 다소 불편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폰 꼭 가지고 가세요.

이번 조각가 문신 전시회는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1~4관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층이 1, 2관 1층이 3, 4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먼저 2층으로 올라가셔서 관람시작 하세요.

 

| 문신 : 우주를 향하여

문신(文信)은 1922년 일본 규슈(九州)의 탄광지대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와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그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그로 하여금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 편협한 당파와 민족주의를 넘어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었다. 이방인은 고향이나 정착지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하게 접촉하고 주변을 면밀히 탐색한다. 그 결과 민족적 경계 개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혼종성을 지닌다. 문신이 초월한 경계는 비단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는 회화에서 조각으로 영역을 이동했을 뿐만 아니라,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기성의 장르 개념을 벗어났고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또한 그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유기체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깎아 들어감(彫)과 붙여나감(塑), 형식과 내용, 원본과 복제,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했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신 조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대칭’은 단순한 형태적, 구조적 좌우대칭을 뛰어넘는다.

 

잠재적인 유랑자였던 그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여러모로 이질적인 존재다.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고전은 그 예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고 이방인으로서 그가 지녔던 자유와 고독, 긴장, 다름이 동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자극을 경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신이 자신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던 작가에게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그의 갈망과,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1 파노라마 속으로

이곳에서는 그의 초기 작품 특히 회화 중심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화상과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여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화상 (1943)

이 그림은 문신이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던 시절 그린 자화상입니다.
일본 유학 시기에 제작한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림이기도 한데요, 해부학에 근거한 인체 표현과 자연스러운 색감을 사용한 이 자화상은, 문신이라는 화가와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우선 그림에 표현된 문신의 모습을 주목해 보실까요?
그는 커튼이 쳐진 창문 앞에 한쪽 무릎을 세운 채 앉아있습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얹고 왼손으로는 붓을 들고 있는 자세를 보니,
앞에 세워둔 이젤 위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대범한 선으로 화면을 과감하게 나눈 이 그림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인물의 시선입니다.
그림 작업 중인 화가의 시선은 캔버스를 쳐다보는 대신, 옆쪽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죠.
아마도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 거울을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문신의 눈빛에서는 자신감과 예술적인 고집이 짙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문신의 나이는 고작 21살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이렇듯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눈빛을 가진 중년의 거장처럼 묘사합니다.
유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간판 그림에서부터 산부인과 조수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던 당시의 상황은 그가 입고 있는 하얀색 작업복을 통해 드러납니다.
이과전(二科展)이라는 재야 공모전에서 떨어진 이듬해 제작됐다는 이 자화상은,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현실에 오롯이 집중한 젊은 화가의 모습, 그리고 그가 지닌 화가로서의 정체성과 높은 자존감을 잘 보여줍니다.

 

해바라기

 

어부

상당히 강한 인상을 심어준 두 작품인 어부와 고기잡이

1945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문신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같은 도시, 마산에 정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마산의 풍경을 주로 그린 이 시기를, ‘하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시기, 문신은 밝은 색채와 단순화된 면으로 이뤄진 풍경화와 정물화를 주로 제작합니다.
이 작품들에서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하늘, 구름의 형태를 색채의 밀도와 화면의 균형을 조절해가며 표현하곤 했는데요, 다시 찾은 고향의 풍경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경치로만 묘사하는 대신, 현실적인 풍경과 자연에서 느낀 것을 예술적인 관조를 통해 구현해 낸 것이 특징입니다.

‹고기잡이›는 이 시기에 그려진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 속에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바다 대신, 생계와 목숨을 바다에 건 어민들의 거칠고 활기찬 삶이 가득합니다.
화폭 안에는 구릿빛 상반신을 드러낸 채 그물을 끌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죠.

고기잡이 (1948)

이 젊은 어부들의 모습만큼이나 관람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화폭을 둘러싼 액자입니다.
작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이 목조 액자 위에는 생명력 넘치는 해녀들의 모습이 목각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당시 문신은 물감을 제외한 화구, 즉 캔버스와 캔버스의 틀, 붓과 액자까지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는데요, 볼륨감 넘치는 해녀들이 가득 조각된 이 나무 액자는 회화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동시에,그 자체로도 완벽한 부조 작품으로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고기 1958

 

닭장 (1950)

지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서도 만났던 문신의 화화작품입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교과서에서도 만났었던 작품...

 

계절은 한여름인 듯, 짙은 청색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간간이 떠 있습니다.
바닥에 비치는 그림자로 보아 시간은 한낮인 듯하죠. 화면을 가득 채운 닭장 안에는 닭들이 빼곡히 갇힌 채 뜨거운 한여름 햇빛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디귿 모양으로 꺾인 이 닭장은 화면의 중심부를 돌아가며 채움으로써 관람자의 시선을 닭장 안으로 가둡니다.
닭장으로 둘러싸인 이 좁은 공간 안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습니다. 우산 밑에 앉은 남자의 얼굴은 큰 밀짚모자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자에 비스듬히 등을 기댄 그의 모습에서는 무료함과 무기력이 느껴집니다.

이 그림이 제작된 시기는 1950년 -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입니다.
화면을 꽉 채운 구성과 닭장 속에 빼곡하게 갇힌 닭들의 모습은 혼란하고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소 (1957)

일제강점기 이후 소는 화가들에게 주로 민족적이고 향토적인 소재로 다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문신은 소에 대해 다른 작가들과 꽤 다른 접근방식을 취합니다. 철저히 조형적인 관점에서 소라는 대상에 접근하고 있는 건데요, 서로 몸을 밀착한 어미 소와 송아지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언뜻 보면 마치 한 마리의 소를 그려놓은 듯 보입니다.
두드러진 갈색 윤곽선과 평면화되고 단순화된 화면이 이런 착시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이 그림에서 갈색의 선은 어미 소와 송아지의 밀착한 몸을 가로지르며 그들의 골격을 드러내기도 하고, 투시된 어미의 갈비뼈가 되기도 합니다. 덕분에 소는 추상에 보다 가까운 형태를 취합니다.

여러 시선과 각도에서 바라본 대상을 하나의 화폭 위에 표현하고 한정된 색채를 사용함으로써 대상을 단순화, 표면화시키는 이런 실험은
입체주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주는데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문신은 모던아트협회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모던아트협회는 후기 인상주의 이후 등장한 야수주의와 표현주의, 입체주의 같은 여러 사조의 조형성을 포괄하며 새로운 모던회화의 양식을 추구했는데요, 이 단체에 참여하기 전이었던 일본 유학 시절 이전부터 문신은 입체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의 그림을 즐겨 모사했다고 합니다.
피카소가 보여준 급진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문신 역시 그림을 이루는 요소들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형태에 대한 적극적인 실험을 해나갔음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문신의 정물화 몇 점 : 그의 조각작품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아침바다 1958

 

 

야전변원 1952

그의 목판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그리고 몇몇 인물화 작품들...

 

 

달표면 (1966)

1961년, 39세의 나이로 프랑스에 처음 건너간 문신은 65년까지 그곳에 머물며 작업과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귀국 이듬해인 66년에 그려진 이 그림에는 프랑스 체류 시절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당시 그는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브넬(Ravenel)에 머물며 고성을 수리하는 일에 참여했는데요, 오래된 돌을 뜯어내고, 새 돌이나 시멘트에 광물성 물감을 혼합해 옛 돌 같은 느낌을 만들고, 돌을 다듬어 쌓아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재료의 물성과 형태, 대상이 가지는 구조적 관계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노동의 과정에서 익힌 이런 추상적인 감각들을 페인팅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죠.
이 그림에서 보이는 추상 형태와 단조로운 색상, 거친 마티에르는 작가의 이런 체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넉 점의 문신 도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무제 (1981)

문신은 생전에 100여 점의 도화(陶畫)를 남겼습니다.
도화란, 백자 위에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요, 문신은 스스로 ‘채화’라고 이름 붙인 채색 드로잉을 백자 위에 새겨 자신만의 도화 작품을 남깁니다. 문신의 도화 작업은 1981년과 89년, 93년 이렇게 3차례에 걸쳐 12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 도화 작업은 문신의 회화세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데요, 지금 보시는 작품은 1981년 여름 광주 분원요에 머무르며 제작한 것으로, 오랜 유대관계를 맺어온 곡우 진종만의 백자에 작업한 것입니다.
조선백자의 재현에 한 평생을 바쳐온 장인의 백자 위에, 문신은 대칭적인 추상의 형태를 펼쳐 놓습니다.
리드미컬한 곡선과 반복되는 선묘, 대범한 색채는 확산하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런 문신의 드로잉은 백자가 지닌 풍만한 볼륨과 유백의 바탕 위에서 유기적인 추상 형태의 자유로움과 신비로움을 한껏 드러냅니다.

 

#2 형태의 삶 : 생명의 리듬

1960년 후반 부터 진행된 추상조각 특히 흑단나무와 작업한 작품들을 만나보는 공간

 

무제 (1968)

2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1967년 프랑스로 다시 건너간 문신은 회화 대신 추상 조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 말까지는 주로 흑단과 쇠나무,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 등을 깎아서 조각을 했는데요, 이 시기부터 문신의 조각에는 구 또는 반구의 형태가 등장합니다.
그에게 있어 구와 반구는 최소한의 조형 단위인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구성할 수 있는 조형 요소였습니다.
구와 반구를 어떻게 배열하고 구성하느냐에 따라, 그 구성체인 조각의 모습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보시는 작품은 문신이 프랑스로 건너간 이듬해에 제작됐습니다.
당시 그는 페르피냥이라는 프랑스 남부 도시에서 개최된 ‹국제 조각 심포지엄›에서 작품을 진열, 설치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었는데요, 이 심포지움이 열린 페르피냥의 바카레스 해변에는 50여 년 전 좌초된 그리스 선박 한 척이 있었습니다. 리디아 호라는 이름의 폐선이었죠.
문신은 이 폐선에서 버려진 나무를 구해와 그것을 다듬고 깎아 이 조각품을 만들었습니다.
반듯한 구의 형태가 3줄씩 나란히 반복적으로 배열된 가운데, 직사각형의 홈이 규칙성을 깨듯 변주를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은, 반복과 변형이 만들어 내는 부분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각가 문신의 드로잉 작품과 소품 조각들...

 

개미_라 후루미 (1970)

두 개의 커다란 구와 그 가운데 위치한 작은 구를 두 개의 선이 수직으로 연결해주고 있는 이 작품 속에는 부드러운 볼륨감과 날카로운 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결합이지만, 개미라는 제목처럼 유기적인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추상 세계와 구상 세계가 나란히 공존하는 조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67년, 프랑스로 건너가 조각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한 문신은 어느 날 조각 제작을 위한 드로잉을 하던 중, 종이 위에 커다란 원 두 개를 그려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원을 두 줄의 선으로 연결해보았죠.
그 결과 생겨난 기묘한 형태가 그의 조형감각을 자극했는데요, 문신은 이후, 원과 선이라는 기본적 형태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해보면서, 미세한 차이와 변화가 서로 다른 형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주가 원과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상 만물의 다양한 형태 역시 원과 선의 미묘한 차이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 또한 새삼 깨닫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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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깨달음을 통해 탄생한 것이 바로 개미 시리즈인데요,
처음 발표됐을 때, 이 작품에는 제목이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프랑스 관람객들이 문신의 조각이 개미를 닮았다고 말했고,
작가 역시 당시 파리에서 상영하던 곤충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자신의 작품이 근면하며 작은 힘을 모아 큰일을 성취하는 개미라는 곤충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이후 그는 이 작품을 비롯해 유사한 형태의 조각품에  ‘개미’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됩니다.
단순하고 순수한 조형적 구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이렇듯 작업 도중, 그리고 관람객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상징과 감정을 담은 유기적인 작품으로 서서히 변해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또한 문신 조각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좌우대칭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두 개의 구를 가로지르는 선의 길이와 방향은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마치 생명체가 완벽한 대칭으로 성장하지 않듯이, 그리고 지구가 완벽한 대칭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말입니다. 이렇듯 문신의 조각은 좌우대칭의 아름다움과 미세한 균열을 보여주며,
성장과 변화라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갑니다.

 

그의 개미 연작과 스케치는 브론즈 작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제 (1987)

이 작품은 1987년 한국화랑에서 열린 «문신채화전»에 출품된 채색 드로잉입니다.
바탕이 되는 단색조의 면과 중심축에서 양쪽 또는 사방으로 갈라지며 퍼져나가는 선의 조화가 아름다운 작품인데요, 직선과 곡선은 부챗살처럼 펴지거나 서로 겹치기도 하면서 강약을 달리하며 화면을 장악해 나갑니다. 덕분에 드로잉은 섬세하면서 동시에 대담한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 같은 문신의 추상 드로잉은 이 세계와 우주가 점, 선, 면으로 구성된 조형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사물들 사이의 관계와 변화무쌍한 흐름으로 이루어진 열린 세계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토템 1997

 

제 (1970년대 중반)

이 작품은 지금까지 1960년대 말에 제작된 ‘개미’ 시리즈 중 하나로 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가느다란 선이 세 개의 타원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며 휘감는 모습을 볼 때, 1970년대 중반 제작된 다수의 드로잉과 《살롱 드 메» 전 등에 출품되었던 일련의 조각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한 듯합니다.

흑단을 깎아 만든 이 조각에서는 표면의 재질감을 달리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조각을 감싼 선은 매끄럽게 다듬어진 반면, 몸체가 되는 타원에는 작은 끌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죠. 유독 장인적인 정교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가 도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단단한 재료의 저항을 완전히 극복한 경지에 다다랐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중심을 벗어나 비스듬하게 서 있는 가느다란 지지대 위에 수평의 덩어리가 안정적으로 올려져 있는 모습은, 작가의 건축적인 균형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이 작품과 관련한 드로잉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요, 최초의 아이디어 단계에 그려진 드로잉을 보면, 마치 무중력의 우주 공간에서 선이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무제 (1992)

 

무제 (1992)

문신 조각의 두드러진 조형적 특징을 꼽으라면, 좌우대칭과 함께, 상승의 움직임이 강하게 느껴지는 수직성을 들 수 있는데요, 때로는 이 작품에서처럼 수평적인 요소가 강조되면서 수직과 수평이 조화로운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측면이 거의 고려되지 않고 정면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은 작가가 덩어리로 된 통나무보다 납작한 목재를 주로 다루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문신은 특히 흑단이나 쇠나무처럼 견고하고 무거운 나무를 선호했습니다.
이런 나무들을 자르고 깎고 다듬기 위해 그는, 칼끝이 직선으로 된 끌을 사용해 끊임없이 나무를 문지르고 다듬어 표면에 윤기를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의 마티에르 대신, 형태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 조각에 사용한 흑단의 경우는, 예측불가능한 무늬나 결을 지닌 나무입니다.
형태의 물성을 오롯이 드러내는 데 있어 흑단의 이런 마티에르는 오히려 방해요소가 되기도 했죠.
작가 자신도, 때때로 목재의 거친 마티에르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연상시켜서 목재를 깎아 내는 걸 망설이게 된다고 회고하기도 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앞뒷면의 결을 확연히 달리 만들어 재료의 특수성을 신비롭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3 생각하는 손 : 장인정신

 

무제 (1968)

문신은 1960년대 말부터 채색 드로잉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조각을 제작하기 위한 밑그림으로서의 단순한 드로잉 대신, 새롭고 독특한 하나의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드로잉을 한 뒤, 가늘고 굵은 선이나 화려한 색으로 면을 메우는 이 작업을 그는 ‘채화’라고 불렀습니다.
채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신은 다양한 굵기의 건축용 펜 속에 색색의 중국 잉크를 넣은 뒤, 회화적인 테크닉을 사용해 작품을 그렸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채화 작품 속에는 조각이나 일반적인 드로잉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어떻게 보면 만화경 같기도 하고, 원생동물이나 미지의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하고, 빅뱅의 순간을 연상케도 하는 이 채색 드로잉은 점과 선으로 시작해 리듬을 타고 확장되면서 나무 조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명의 힘을 발산합니다.
60년대 말 이런 채화 작업을 시작한 문신은 1973년 대형 석고 작업을 하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4개월간 병석에 누워있게 되면서, 이 작업에 더욱 몰두하게 됩니다.

 

 

곤충시리즈 (1969)

1960년대 말, 문신은 처음으로 브론즈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브론즈가 가지는 질감과 무게에서 오는 박력에 매료된 그는, 브론즈로 만든 소품이 대작의 무게감에 못지않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나무 조각이 제작에 긴 시간과 노동이 필요한데다 복제도 불가능하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복제가 가능한 브론즈는 보다 생산적인 재료이기도 했죠.
하지만 브론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조각할 때와는 다른 기술을 익혀야 했습니다.

재료를 깎아 들어가 형태를 완성하는 나무 조각과 달리, 브론즈는 소조 기법을 바탕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점토로 원형을 만들고 그 원형에 석고틀을 뜬 다음, 틀 안에 브론즈를 녹여 주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원형의 물성이나 재질감, 조형성을 유지한 채 작가의 미세한 손길을 그대로 살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작가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주조 기술자에게 맡기는 경우는 더욱 그렇죠.미켈란젤로 같은 거장도 이런 이유로 브론즈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는데요, 문신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제작 방식을 찾았습니다. 파리의 아틀리에에 브론즈를 제작할 수 있는 소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장인의 도움을 받아 제작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문신이 파리에 아틀리에를 차리기 직전이었던 1969년에 만든 것으로, 이전에 만들었던 나무 조각의 형태를 변주해 제작한 것입니다. 세로로 길게 조각됐던 나무 작품을 가로로 눕히고 밑에는 지지대를 부착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브론즈 조각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무제 (1990)

이 작품은 좌우대칭에서 벗어난 극히 소수의 작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비대칭적인 이 작품은 여전히 ‘절대적인 균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규칙한 요소들을 주의깊게 배열해서 시각적인 균형을 잡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이 지닌 절대적인 균형은, 보다 더 본질적인 곳에서 나옵니다.
사실 문신은 이 작품과 동일한 형태의 조각을 흑단으로도 제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브론즈 작품은 금속이라는 재료가 지닌 유연성 덕분에 양식화된 질서에서 벗어나 문신이 표현하고자 한 본질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구현해냅니다.
즉, 닫힘과 열림, 가득참과 비어 있음, 움직임과 멈춤, 단순함과 복잡함, 팽팽함과 느슨함,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등이 자유롭게 교차하면서 또 하나의 생동하는 리듬의 형태를 완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대칭적인 작품에서보다 날카로운 느낌이 훨씬 더 도드라진다는 점입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이 주가 되는 유기적인 형태 위로,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마치 가시처럼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생명체의 방어본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죠?)

 

 

개미 (라 후루미) (1985)

앞에서 나무로 만든 ‹개미› 작품을 감상하셨을 텐데요, 지금 보시는 작품은 브론즈로 다시 제작한 개미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듯, 문신은 새로운 형태를 고안하기보다는 기존의 나무나 석고 작품을 활용해 브론즈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형태는 살리되 크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새로운 느낌을 준 것이죠.

문신의 작품 중에서 유독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미›는 브론즈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스틸 등 다양한 재료와 크기로 만들어지며
개미 연작 시리즈로 확장되었는데요, 작업실에 주물 시설을 갖추고 브론즈 소품을 직접 제작할 당시, 프랑스의 한 갤러리에서는 개미작품 스무 점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작품의 수가 너무 많아지는 걸 바라지 않았던 문신은 갤러리에게 줄 7점과 자신이 소장할 1점만을 계약해 판매했다고 합니다.

 

무제 (1990)

문신이 만든 브론즈 작품은, 겉으로 보이는 형태가 개성적인 만큼이나 만들어지는 과정 역시 독특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점토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원형 석고틀을 뜨는 데 반해, 문신은 점토로 형태를 빚는 과정을 생략한 채 원형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우선, 문신은 작품을 세밀하고 날렵하게 만드는 데 있어 점토로 형태를 빚는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철근으로 뼈대를 잡은 뒤 철망 등을 이용해 대강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석고를 붙여가며 틀을 만들어 냈죠. 이런 제작 방식은 철근 골격을 세운 뒤 그 위에 시멘트를 붙이는 건축의 과정과 닮아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고성을 수리하면서 시멘트와 석고, 그리고 건축적인 구축방식을 경험했던 문신에게는 이런 제작 방식이 더 익숙하게 다가왔을 겁니다.

또 하나는, 그의 조각이 가진 특성 때문인데요, 문신은 조각을 하나의 독자적인 생명체로 간주했죠.
무언가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조각의 형태 자체가 생명력을 가진다고 여긴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체의 뼈대에 근육과 피부를 입히듯
철근 뼈대 위에 석고를 입히는 과정이, 그에게는 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이었을지 모릅니다.

주조를 마치면 작가는 만들어진 조각의 표면을 광이 나도록 연마했는데요, 이 작품은 특히 화강석 느낌이 나도록 착색한 점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문신이 조각 제작 시 사용했던 도구들

 

그의 스케치 작품과 압인

 

 

 

우주를 향하여 3 (1989)

이 작품은 1989년, 문신이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제작한 것으로서,  영구 귀국 후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서로 대칭하는 두 개의 구가 뾰족한 유선형 날개를 단 채상승하는 듯한 형태가 등장한 것이죠.

사실, 문신은 세상에 존재하는 특정한 형태를 모방해서 조각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동하는 생명력을 내재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형태들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상승의 기운으로 충만한 이 작품은 타오르는 불길, 태양을 향해 솟아오르려는 씨앗, 날아오르는 새처럼, 높이 비상하는 무언가를 연상시킵니다.

‹우주를 향하여 3›라는 제목은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상승의 기운을 더욱 극대화하는데요, 여기에 작품이 지닌 금속 특유의 물성이 결합함으로써 마치 우주에서 마주하게 된 미확인 비행물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도 하죠.

날렵한 평면과 팽팽한 볼륨 사이의 긴장이 극대화된 이 작품은 지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무한한 창공을 꿈꾸었던 작가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4 도시와 조각

 

올림픽 1988 (1988)

문신의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잠실 올림픽 조각공원에 설치된 ‹올림픽 1988›일 것입니다.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당시, 이 공원에서는 부대행사로 개최된 서울현대미술제의 일환으로 72개국 190여 명의 조각가가 참여한 국제야외조각 심포지움과 국제야외조각 초대전이 열렸는데요, 문신은 이 초대전에 40여명의 기술자들과 함께 제작한 높이 25미터, 무게 54톤의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모형은 이 작품의 실물을 1/30로 축소한 것인데요, 동일한 형태의 반구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이 작품은 하늘로 승천하는 용처럼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상승하면서 우주와 생명의 운율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또한, 빛을 반사해 대상을 비추는 금속성 재료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이 한층 돋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반구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려 기둥을 만드는 이런 형태의 조각은, 이미 문신의 작품세계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바로 1972년 프랑스 남부, 바카레스 해변에 세웠던 ‹태양의 인간›인데요, 하나의 기둥으로 이뤄진 이 목조 조각 역시 처음 구상할 때는
두 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통나무라는 소재에는 폭과 높이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본래의 아이디어를 완벽히 실현하지는 못했죠. 결국, 작가는 18년이 지난 뒤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본래의 아이디어를 마침내 완성하게 됩니다.

작품 (1987)

두 개의 곡면체가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는 이 작품은, 좌우로도, 상하로도 대칭을 이룹니다.
여기에 더해 하나의 선이 이 두 곡면체를 가로지르고 있죠. 덕분에 두 곡면체가 마치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선의 중심은 어느 쪽으로도 밀리지 않으면서, 팽팽한 힘의 균형을 드러냅니다.

문신의 작업 노트에 따르면, 이 작품은 화합과 풍요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시기를 전후로, 문신은 ‘화합’, ‘평화’, ‘하나가 되다’ 같은 제목을 붙이거나 이를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는데요, 1980년 프랑스에서 영구 귀국한 작가의 눈에, 한국은 매우 달라져 있었습니다.
1960년대 초 도불할 때와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도 팽배해 있었죠.

이런 시대적 배경 위에 탄생한 ‘화(和)’ 시리즈는 1990년대까지 이어졌는데요, 조화와 화합, 평화를 주제로 한 문신의 조각들은 풍성한 볼륨감과 완만한 곡선을 특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공원 조형물 모형 사진 (1974)

1974년, 문신은 프랑스 몽트레이유 시가 주최한 ‘장 조레스(Jean Jaures) 광장’을 위한 기념 분수 설치 콩쿠르를 위해 분수 조각과 벤치, 미끄럼틀, 어린이 도서관 등이 있는 모형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 콩쿠르에 문신이 실제로 참여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모형이 실제로 출품된 것은 «도시 미학과 활력을 위한 탐구»라는 제목의 전시였는데요, 당시 출품됐던 모형은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모형을 위해 그린 드로잉만 남아있었는데요, 이 드로잉은 3D 프린팅을 통해 최근 다시 모형으로 재현됐습니다. 이렇게 재현된 모형을 촬영한 것이 바로 지금 보고 계신 사진이죠.

사진을 보시면, 분수 가운데 설치된 치솟는 듯한 두 개의 기둥이 보이실 겁니다.
반구로 구성된 이 기둥 조각은 앞에서 보셨던 ‹올림픽 1988›을 닮아있죠. 이와 비슷한 형태가 가로로 눕힌 분수 조각에서도 발견되는데요, 이 모형을 만들 당시, 문신은 ‘포름 에 비’라는 단체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 ‘형태와 삶’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체는 현대도시 미학에 관심을 지닌 회화, 판화, 조각, 건축, 응용미술 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였습니다. 문신이 이 모형을 출품했던 전시를 주최한 것도 바로 이 단체였죠. 
평생 단체에 가입하는 데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가 이 단체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도시환경과 조각의 관계에 대한 그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데요, 20여 년 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조각이 단순한 건물 장식이 아니라 도시환경을 위한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은 문신은, 영구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대형 야외조각들을 제작하며 도시환경 속에서의 조각의 역할을 탐구해 나가게 됩니다.

 

 

하나가 되다 (1989)

네 개의 유선형 덩어리가 상하좌우로 마주하듯 배열돼 있습니다.
중심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이 덩어리들의 표면을 미끄러져 가로지르면서 전체 작품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상하좌우로 대칭을 이룬 이 조각은 막 땅을 비집고 나온 떡잎을 연상케 합니다. 또한, 받침대에서부터 올라온 기둥이 덩어리들을 단단히 떠받들고 있는 모습은, 천지를 잇는 생명의 나무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가 되다›라는 제목처럼, 하나의 조각 안에 새싹의 발아와 나무의 성장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부분과 전체가 이루는 상호성을 형태적으로도, 의미적으로도 잘 드러낸 이 작품은 수직적인 상승의 기운과 수평적인 확장을 공존시키며 역동적이지만 안정적인 자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4전시실에는 그에 대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많지 많아 편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 관람시간 2시간 이상...

이번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문신 전시회 관람소요 시간은 최소 2시간 정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넓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그의 작품들과 2분 전후의 24개의 오디오 가이드를 고려하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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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트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신 기념품들... 문신 작가의 문신 (타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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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유명작품 소개 :

지난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여성조각에 이어서 (https://www.a4b4.co.kr/3247)


오늘은 조각중에서 남성을 주제로 제작된 조각품을 소개합니다.

여성 조각이 주로 미를 추구한 조각이 많았다면, 남성 조각들은 다양한 주제로 제작된 작품들이 많습니다.


우선 루브르 박물관 드능관 그라운드 층으로 이동합니다.




아래 사진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된 조각품이 보이시나요?




포로 일명 죽어가는 노예

미켈란젤로 / 이탈리아 / 2.28m (1513년 ~ 1514년경)


바로 루브르박물관에서 자랑하는 거장 미켈란젤로의 조각입니다.

사진 정면의 조각이 죽어가는 노예(Dying Slave), 왼쪽 조각품이 반항하는 노예(Revellious Slave) 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 조각은 드농관 그라인드 층 (0층) 미켈란젤로 갤러리 룸 403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Denon Ground Floor Michelangelo gallery Room 403 



죽어가는 노예(Dying Slave) / 빈사의 노예가, 반항하는 노예(Revellious Slave) 보다 유명한 이유는 미켈란 젤로의 역동성과 창의성 등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예상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석고상이 미술학원이나 학교에 많이 있죠...

데생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석고상중 하나입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기사 참고하세요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1411241838523&sec_id=563101





보르게즈의 검투사 / 보르게제의 검투사

Fighting warrior, known as the 'Borghese Gladiator' / Anzio (고대 안토니 움), Latium 지방 (이탈리아) / BC 100년 경 / 1.99




고대 그리스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역시나 밀로의 비너스와 같이 땅 속에 묻혀 있다가 보르게제 가문에서 집을 짓던 과정에서 발견 했다고 합니다.

이후 나폴레옹이 이를 사들였고 이곳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르게제의 검투사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살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역동적인 포즈, 독특한 구도와 시선...




에로스를 등에 태운 켄타우로스




반인반수의 괴물 켄타우로스와 에로스

에로스가 켄타우로스를 힘들게하는 모습이라고도 하고... 정확한 설명이 없다는...




거대한 비단뱀을 물리친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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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실레노스 마르시아스





아폴론에게 도전하여 음악을 겨루었으나 패배하여 소나무에 메달려 살가죽이 벗겨지고 목숨을 잃은 마르시아스의 전설...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일까?





술취한 실레노스 (Drunken silenus)

술의신 바커스 (Dionysus / Bacchus) 동료이자 와인의 신

보통 술에 취한 뚱뚱한 노인으로 표현되며,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와인의 신이다 보니 항상 한 손에는 포도를 쥐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Salle du Manège (루브르 슐리관 / 조마장)

Salle du Manège는 서커스나 승마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지어진 장소였는데,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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