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난 1실 포스팅에 이어 2실 소개진행합니다.

1실 관람이 끝나고 2실로 이동하는 중앙공간 입니다, 이 공간에는 4월~5월 기간에 전시되었던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큰 현수막으로 걸려 있습니다. 1실 관람에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요. 2실도 대략 비슷한 시간을 생각하세요.

 

 

|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어 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2실 공간에서는 총 4개로 나누어 수집품이 소개됩니다.

인강과 자연 / 자연을 활용하는 지게 /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 / 인간의 변화...

 

황소 / 이중섭(1916 ~1956), 1950년대, 종이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여기부터 수집품의 이모저모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두 점의 황소 그림에서 자연을 표현하는 두 가지 방식인 구상과 추상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중섭의 <황소>가 먼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그림 속 황소는 붉은 바탕 앞에서 울음을 토해내듯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에 화가의 순수한 마음이 비쳐 보이는 것 같지요. 이중섭은 피폐한 세상을 우직하게 살아내는 황소를 사랑해서 여러 차례 그렸습니다. 화가는 소의 주름과 근육의 결을 드러내듯 선을 힘차게 그었습니다. 구상 회화는 대상의 형태를 닮게 모방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한눈에 황소라고 알아볼 수 있도록 애정을 담아서 그린 것이지요.

 

이번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국내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부분도 상당한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소와 여인 / 김기창(1914 ~ 2001), 1960년대 초, 종이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와 여인>은 동양화가인 운보 김기창이 그린 반추상 회화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소도 여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 아래쪽을 유심히 보세요. 검은 선으로 소의 얼굴을 살짝 암시해 놓았습니다. 구긴 종이에 물감을 묻혀서 찍은 흔적이 쇠털 같기도 하고, 커다란 황토색 면은 황소의 듬직한 자태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추상화된 그림에서 소와 여인을 보고 화가가 느낀 마음이 곧바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연을 예찬한 작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발걸음을 늦추고 하나씩 천천히 감상해보세요.

 

| 수집품 하나 :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

 

구담봉 / 윤제홍(1764-1845 이후), 조선 19세기 전반 종이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단양 구담봉은 남한강 가에 솟아 있는 높이 338m의 바위입니다. 주위에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나 문인화가 윤제홍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구담봉을 표현했습니다. 화가가 화면 왼쪽에 "구담봉은 웅장하고 막힘이 없다. 신기한 절경 중에서도 특별하고 기이하다”라고 적은 것처럼 신선이 사는 곳처럼 신비롭게 묘사했습니다.

정사신이 참석한 계회도를 모은 병풍 / 작가 모름, 조선 1583-1587년, 비단에 먹, 보물, 국립중앙박물관

그림 여섯 장이 이어진 《정사신이 참석한 계회도를 모은 병풍》이 펼쳐져 있습니다. 계모임 그림이라서 계회도라고 합니다. 요새 사람들 모임 참 좋아하지요. 조선시대에도 그랬습니다. 과거 합격 동기끼리도 모이고, 같은 관청 동료끼리도 모여서 술을 나누고 시 짓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단체 사진 남기듯이 계회도를 주문해서 나눠 가지는 것도 유행이었죠. 계회도는 형식이 있습니다. 제일 위에 무슨무슨 계회도라고 제목을 달고, 가운데에 모임 장면을 그림에 담습니다. 아래에는 참석자 명단을 줄줄이 써 놓지요. 친목을 다지는 그림이라서 그렇습니다.
장면마다 산수풍경이 다른데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모였기 때문입니다. 두 장면을 같이 보실까요?
가장 오른쪽의 첫 번째 그림은 <괴원장방계회도>입니다. 괴원은 외교 문서를 담당하는 승문원의 다른 이름입니다. 정사신의 첫 근무지였던 승문원 동료들이 한강변에 모였습니다. 사람은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작게 그렸는데, 한강의 물과 강 건너 산은 시원하게 열려 있습니다. 한강은 한양에서 가깝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계모임 장소로 사랑받았죠.

가장 왼쪽 그림은 <미원계회도>입니다. 미원은 사간원으로, 임금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관청입니다. 사간원은 경복궁 동쪽,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앞에 있었습니다. 그림 속 우뚝 솟은 산이 바로 한양의 상징 북악산입니다. 도시
가까이에 자연이 펼쳐진 서울의 매력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합니다.
누구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시간을 꿈꿉니다.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하면 그 즐거움은 갑절이 되겠죠.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던 추억이 조선시대 계회도에 남아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는 현대인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여기부터는 한국 근현대화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 소위 이름 조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 장승업(1843-1897), 조선 19세기 후반, 비단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정사신이 참석한 계회도를 모은 병풍 자연은 인간에게 어머니 같은 공간이지만, 맨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자연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많은 예술의 밑거름이 됩니다. 가장 오른쪽에 걸린 <온 세상을 웅혼하게 바라보다>는 조선 말기의 대가 장승업의 작품입니다. 불쑥 솟아오른 바위에서 매가 날개를 쫙 펼치고 있습니다. 눈매도 발톱도 정말 날카롭네요. 바위 그늘에는 토끼 한 마리가 매의 시선을 피해서 황급히 달아나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제왕의 위엄 앞에서 소인배는 움츠릴 뿐이라는 의미를 자연의 한 순간에 비유한 그림이지요.

 

산정도 / 박노수(1927~2013), 1960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거대한 바위산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오른쪽 하늘에 초승달이 떠올랐습니다. 달빛이 비친 듯, 바위에는 노란 빛이 어렸습니다. 어디선가 말 달려온 여인이 이 밤의 정적을 깨트립니다. 맨몸으로 푸른 말을 타고 채찍을 휘두르고 있네요. 커다란 바윗돌이 앞에 있어도 거리낌 없이 맹렬하게 앞으로, 앞으로 달려갑니다. 화면 가득한 청록색과 푸른색은 어딘지 모를 신비한 세계로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제목의 ‘산정’은 산의 정령, 산도깨비를 뜻합니다. 생명의 원천인 천지의 기운을 인간 모습의 정령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자연의 끝없는 생명력이 한 폭의 대작에 담겼습니다.


자기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지만, 이번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회화에 집중된 전시라고 생각됩니다.

 


항아리들과 독특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홍매 / 강요배(1952년생), 2005년, 캔버스에 아크릴, 국립현대미술관

안쪽의 그림은 강요배의 <홍매>입니다. 화가의 심리를 표현한 추상화 같은 풍경화입니다. 캔버스에 겹겹이 쌓아올린 물감의 질감과 흐릿하고 짧은 선에서 매화나무 줄기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물감은 수수한 색을 써서 거칠거칠한 질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조금씩 찍은 붉은 물감에서 매화꽃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 것 같습니다. 대상의 윤곽선이 허물어진 대신, 깊이감과 섬세한 맛이 함께 살아났습니다. <홍매>의 반추상 표현과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는 묘하게 닮았습니다. 현대 미술과 전통 공예의 만남, 낯설지만 서로 통하는 예술의 세계입니다.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 / 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국립중앙박물관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 왼쪽에 <분청사기 조화 모란무늬 항아리>가 있습니다. 귀가 네 개 달린 큼직한 항아리입니다. '조화'는 백토 바른 표면을 선으로 긁어 그리는 기법을 말합니다. 분청사기의 갈색 바탕흙과 정돈되지 않은 흰색 붓자국 위로 무늬를 긁어내기 때문에 여러 겹의 깊이감이 특징입니다.

 

728x90


과감하고 빠른 선으로 긁어낸 표현법인데, 현대적이라고들 많이 말합니다. 이 항아리는 표면이 정말 거칠거칠합니다. 날카로운 선으로 그린 꽃무늬는 사실 모란꽃인지 잘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백토를 휘둘러 바른 흔적과 자유로운 선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 /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참고로 용은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신령한 동물로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니비 / 나비 群蝶圖, 남계우(1811-1890),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사랑해 웹 사업을 유지하고 있고 오후 7일 봄이 시작되면 나비가 찾아옵니다. 나비 그림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좋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나비 '접蝶'과 노인 '질'의 중국어 발음이 모두 '디에 (dié)'여서 나비 그림으로 장수를 축원합니다. 19세기 문인화가 남계우는 나비를 관찰해서 종류와 암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이번 이건희 특별전 4차 전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불국설경

 

겨울은 고요한 계절입니다. 소복하게 쌓인 눈 속에 소리마저 묻혀버리면 새하얀 별세상이 펼쳐집니다.
박대성의 <불국설경>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눈 덮인 소나무들만 저마다 가지를 늘어뜨리며 겨울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1995년 가을, 뉴욕에서 귀국한 박대성은 경주로 내려가 1년간 불국사 손님방에 머물며 불국사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마침 그해 겨울 경주에는 7년 만에 눈이 내렸고, 박대성은 불국사의 설경을 고즈넉한 풍경으로 그렸습니다.

불국설경 / 박대성(1945년생), 1996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그림 왼쪽 윗부분에는 불국사에서 받은 감동을 한글 고체古體로 적어놓았습니다.


불국설경 관람을 마치고 옆 방으로 이동합니다.

 

해학반도도 병풍 /작가 모름,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자연은 늘 변화하지만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인간의 눈에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병풍은 바닷가 절벽에서 자라난 복숭아와 학 무리를 그린 것으로 십장생도에서 파생된 장식 그림입니다. 반도蟠桃는 삼천 년에 한번 열매를 맺으며, 한 알을 먹으면 수명이 삼천 년 늘어난다고 하는 복숭아입니다. 해가 떠올라 불그스름하게 물든 대기 속에 신선의 세계처럼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져 있습니다.

 

작품 / 김흥수(1919~2014), 1970년대,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붉은색과 녹색 계통 물감이 번지고 서로 스며들면서 생명력을 표출하는 작품입니다. 김흥수는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실험적인 작품을 남긴 화가입니다. 구상과 비구상, 한국화와 서양화, 음과 양 등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함께 존재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작품>은 두 가지 개념이 양립하는 시기 에 제작한 작품입니다.

 

구리선으로 작업한 정광호의 나뭇잎 어디서 이런작품을 본적이 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천경자 화백의 만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로 기존 그림과 다소 다른 것 같지만, 색감은...

 

흙을 다루는 지혜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는 문명의 조건입니다. 인간은 변화무쌍한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을 탐구하고 인간에게 유리하게 활용했습니다. 여기 토기부터 도기, 청자, 자기로 이어진흙 그릇의 수천 년 역사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윗줄 제일 왼쪽에는 반질반질하게 문질러 만든 <붉은간토기 항아리>가 있습니다. 토기 만들기는 최초의 화학 기술이자 혁신이었습니다. 흙과 물로 빚은 그릇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것을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오랜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닥불을 피웠지만, 나중엔 경사면에 가마를 지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 단단한 도기를 구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끓이는 조리법도, 물기 있는 음식물 보관도 훨씬 편해졌지요. 생활의 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

 

윗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그릇인 <긴 목 항아리>를 보세요. 가마 속에 날리는 잿가루가 우연히 그릇 표면에 녹아내리면 반짝이는 막이 생깁니다. 인간은 이 현상을 연구해서 유약을 만들어냈습니다. 재료 배합과 불 때기를 섬세하게 조율하면 옥처럼 고운 그릇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청자의 탄생입니다.

더 아름답고 더 단단한 그릇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마침내 자기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흙은 고령토에 장석과 석영을 섞어 1300도의 고온에도 견디도록 특별히 만든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백자 만들기 좋은 흙을 찾기 위해 국가가 나서서 전국을 조사할 정도로 힘을 기울였지요. 도자기 만들기는 과거의 첨단 기술이자 예술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첨단 공학의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권진규 / 손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근대 3대 화가중 한명인 권진규의 작품

권진규는 몰라도 얼굴이라는 테라코타 작품을 모두들 알고 있을 듯...

 

생각하는 여인 / 최종태(1932년생), 1992년, 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은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자연은 경이로우면서도 두렵고, 죽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끝이지요.
인간은 오래전부터 삶의 본질을 사유해 왔습니다. 최종태가 만든 <생각하는 여인>은 반가사유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왜 모든 것은 병들고 죽을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유한한 생의 의미를 고뇌한 석가모니의 말씀은 글로 남아 지혜의 보물이 되었습니다

 

|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

오늘 소개하는 2관의 세번째 전시공간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예술의 정리

 

보살과 부처 불상

 

 

불설아미타경

여러 불교서적들과 불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불화의 경우 설명 없이 감상하기 참 어려운데, 하단 설명과 함께 감상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감상이 된다는...

 

대광방불 화엄경

 

바로자나불, 문수보실, 아수라... 등등 

 

업경대 /;조선 17세기, 나무와 금속, 국립중앙박물관

대웅전이나 지장전 안에는 <업경대>가 있었습니다. 『불설예수시왕생칠경』 등 경전에는 죽은 이가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을 때, 생전의 죄를 모두 비추는 거울인 업경 앞에 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업경대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입니다.

 

번좀 / 고려 10~11세기

사운드 키시고 동영상 감상해 보세요

 

 

 

고사인물화보 /진재해, 장득만 등 8인, 조선 18세기 전반,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유난히 자녀 교육에 힘을 쏟았습니다. 왕실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천자문』은 기본이고 어려운 유교 경서까지 읽어야 했습니다. 아직 글자를 모르는 어린 아이를 위한 교재도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똑같이 그림책으로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림책인 《고사인물화보첩 》4권에 모두 65장의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본받을만한 옛 성인과 역사적인 사건을 한 장씩 그려서 교훈을 배울 수 있게 엮은 것입니다. 필선과 채색이 꼼꼼해서 원색 화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림 아래에는 화가의 이름도 작게 써 놓았습니다. 장득만, 진재해 등등 여덟 명이 나오는데, 모두 18세기 초반에 도화서에서 근무한 화원들입니다. 여러 왕실 화가들이 힘을 합쳐 그렸으니 왕실 어린이를 위한 귀한 그림책이었겠지요. 정조 임금은 이 그림책 맨 뒷장에 자기 도장을 찍어놓았습니다.

 

경현당 갱재첩 /영조(재위 1724-1776), 권적(1675-1755), 김상성(1703-1755) 등 14인, 조선 1741년, 그림:

교육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두자니 불안하고, 너무 간섭하자니 잔소리가 되니까요. 《경현당 갱재첩>에서 영조 임금의 아들 교육 이야기를 살펴보세요. 사도세자는 두 살 때부터 『천자문』을 읽었습니다. 대단한 조기교육이었네요. 영조는 경현당에 세자와 신하들을 불러서 공부 성과를 들었습니다. 그림을 보면 빈자리로 나타낸 왕과 세자 앞에서 열세 명의 신하들이 임금이 내린 술상을 받고 있습니다. 영조는 세자가 총명하다는 신하들의 칭찬을 들으면서도 아들이 영 미덥지 못했나 봅니다. “살이 찌고 밖에서 노느라고 피부가 탔다”고 핀잔을 준 일이 이 서화첩에 기록되어있습니다. 물론 영조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사도세자를 다그쳤겠지만, 지나치게 강압적인 교육은 훗날 벌어지는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 인간의 변화를 탐색하는 경험

오늘 소개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의 마지막 공간

 

전우 초상과 권상하 초상

 

박수근의 한일
서진달의 나부입상

 

근대 작품중 인물화를 대표하는 석점의 작품들...

 

노란 옷을 입은 여인 / 이인성(1912~1950), 1934년, 종이에 수채, 대구미술관

20세기 전반 인간을 향한 시선과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근대 지식과 문물을 체현한 신여성이 그림에 등장했습니다. 화가 이인성이 연인이자 훗날 아내가 되는 김옥순을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대구 유지의 딸로 당시 일본 도쿄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던 신여성이었습니다.

 

여인과 고양이 /박래현(1920-1976), 1959년, 종이에 수묵채색, 국립현대미술관

불안한 현실과 이를 포용하듯 묵묵히 받아들이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여인의 다리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고양이, 여인 뒤쪽의 검은 그림자, 날카로운 가시와 나뭇가지, 그리고 거꾸로 매달린 새는 여인 주위에 존재하는 불안을 상징합니다. 여러 불안 요소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여인은 묵상하고 있습니다.

 

 

군상 /이응노(1904 ~1989), 1985년, 캔버스, 종이에 수묵,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가 그린 <군상>은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화가 나름의 대답처럼 보입니다.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운 인간은 작게는 가족, 크게는 국가라는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또 누구나 독립된 주체로 살고 싶어 합니다. 근원적인 모순이지요.
<군상>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얽혀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저마다 몸짓도 모습도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로, 그러나 함께하는 그림이라서 이처럼 용솟음치는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산울림 19-II-73#307 / 김환기(1913 ~ 1974), 1973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은 상상의 힘을 발휘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김환기의 <산울림>은 예술가의 상상력이 무르익었을 때 한 폭의 그림에 우주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화가는 캔버스에 아교물을 바르고 그 위에 하나씩 하나씩 점을 찍고 테두리를 두르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반응형


작업에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이 큰 캔버스가 점으로 가득 찹니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별과 달과 우주가 소용돌이치는 파동이 캔버스에 번져나갑니다. 문화유산과 예술은 무한한 세계로 들어가는 초대장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어떠셨나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셨기를 소망합니다.

 

방혜자 / 하늘과 땅

 

김정숙의 비상과 백남준의 브람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그의 작품은 역시 동영상으로 감상을....

 

 

 

 

728x90
728x90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삼수 끝에 드리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회장 특별전 다녀 왔습니다.

매달 예매에는 성공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이 된면 일이 생기면서 예약 취소를 거듭하다가, 마지막 차시에 전시회를 다녀 왔습니다. 

지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회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재력과 안목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은 물론 지금 전시장에 있는 저에게도 큰 축복으로 생각됩니다.

 

|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현장 판매 및 사전예매

이미 두 방법 모두 쉽지는 않습니다. 이건희 전시회 온라인 예약은 이미 마감되어, 인터파크티켓 사이트에 잠복하면서 취소표를 기다리거나, 관람일 오전 일찍 현장에 와야 당일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후 2시 30분 예약한 티켓을 발권하러 왔는데, 이미 당일티켓은 다 마감이네요.

 

장소는 국립중앙박물롼 3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입니다. 굵직한 전시들이 자주 열리는 장소로 매시간 정시와 30분에 입장이 가능하고 매 시간 입장인원이 정해있어 너무 일찍 올 필요 없습니다.

 

| 전시장 아트숍

아트숍에는 이번 전시작품을 이용한 엽서나 소소한 기념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도록은 25,000원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피트닉 세트. 가격은 무난한데, 크게 매력적인 디자인은 아니네요.

 

2시 30분 전시회 입장을 시작합니다. 입장후 관람시간 제한은 없네요.

 

| 아쉬운 오디오 도슨트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국립박물관 전시안내앱에서 무료로 오디오 도슨트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가수 양희은씨가 오디오를 담당했네요.

다만 앱이 백그라운드 재생지원이 되지 않아, 카메라를 켜거나 하면 초기회되는 불편함이 있네요.

 

|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회는 1실과 2실로 나누어 전시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실 전시품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시작은 소박하면서 따뜻한 느낌으로 시작됩니다.

석인상 조선, 화강암,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가 여러분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 집은 다양한 수집품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수집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석인상>이 먼저 반겨줍니다. 어딘지 정겨운 모습입니다. 길쭉하게 늘어진 귓불을 보면 부처님같기도 한데, 퉁방울눈에 주먹코는 아무래도 장승을 닮았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잡귀를 쫓아주던 고마운 석물이었습니다.

 

 

테라코타 하면 생각나는 귄진규 조각가의 작픔으로 시작하는...

..권진규(1922-1973), 1967년, 테라코타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왼쪽으로 돌면 저 앞에 궁궐 대문처럼 위가 둥근 문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조각의 선구자 권진규가 점토로 빚어 만든 작품입니다. 닫힌 문 뒤에 펼쳐질 세계를 상상해보니 어딘지 두근거리네요.
권진규는 점토를 참 좋아했습니다. 자유롭게 주무르기 좋고, 불에 구울 때 우연한 변화도 기대해볼 수있는데다가, 작가가 끝손질까지 맡는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점토로 만들어 영원히 존재할 이 <문>을 지나 수집가의 집으로, 그리고 수집품이 만들어진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갑니다.

 

1.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임옥상(1950년생), 1991년, 종이부조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기와집이 있는 종이부조가 보입니다. 작품 제목은 <김씨연대기>입니다. 가만히 보면 기와집 아래에 거인처럼 큰 노부부가 누워있습니다. 황토 땅 위에 긁어 그린 것처럼 윤곽만 보입니다. 

임옥상은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게 터전을 일구고 살아간 우리윗세대의 삶을 이야기해주지요. 우리 눈앞의 오늘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선조의 땀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사실을 곱씹게 됩니다.

 

 

키스 김정숙

 

가족 장욱진(1918&ndash;1990), 1979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수집가의 집으로 들어서면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그림과 조각들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먼저 장욱진이 그린 <가족>을 보세요. 그림에는 허물없이 지내는 행복한 가족이 등장합니다. 동화처럼 순진무구한 모습입니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떠있고, 땅에는 원두막이 서있습니다. 그림 한가운데에 둥근 보금자리가 떠올라 있습니다. 세 가족과 강아지를 우주가 보듬어주는 것 같습니다. 벌거벗은 모습에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장욱진은 "나는 심플하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합니다. 화가의 소탈한 성품이 그대로 그림이 된 것 같습니다.

 

모자상 권진규(1922-1973), 1960년대, 테라코타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온 세상 풍파에서 아이를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는 듯한 어머니와 아이를 조각했습니다.
여인의 시선과 입매, 그리고 아이를 두 다리로 받치고 탄탄한 양팔로 감싸 안은 자세에서 긴장감이 전해집니다. 엄마의 든든한 보호를 받고 있는 아기는 평온하기만 합니다. 권진규 특유의 사실성과 정신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모자 백영수
꽃과 새 / 작가미상

 

어느 수집가의 초대 두 번째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동자석

주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아기 업은 소녀 /&nbsp;박수근(1914&ndash;1965), 1962년, 패널에 유채, 박수근미술관

다음으로는 박수근이 그린 <아기 업은 소녀>를 감상하세요. 짧은 치마에 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아기를 업고 어르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모두 일하는 한낮에는 아기 돌보기가 소녀의 몫이었나 봅니다.
옆집 친구는 학교에 간다는데, 서운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소녀는 지긋이 미소 짓고있습니다. 떼쟁이 막냇동생이지만 내 가족이니까요. 박수근은 캔버스에 채도가 낮은 물감을 겹겹이발라서 독특한 질감을 완성했습니다.

 

반응형

 

골목길 바닥 같이 거칠면서도 어딘지 그리운 느낌이 듭니다. 박수근은 1950년대 서울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결코주저앉지 않았습니다. 폭격으로 무너진 잔해를 치우고, 가족이 굶지 않도록 일거리를 찾아 뚜벅뚜벅 살아내었습니다. 박수근은 이런 보통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림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현해탄 /&nbsp;이중섭(1916&ndash;1956), 1954년, 종이에 유채, 연필, 크레용, 이중섭미술관

오른쪽 벽에 작은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이중섭이 그린 <현해탄>입니다. 그림 가운데 검푸른 파도가 '현해탄'이라고 불렀던 대한해협입니다. 그 파도 너머 엄마와 두 아이가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이중섭 자신은 배를 타고 가족에게 향하고 있네요. 얼마나 반가운지, 화가의 얼굴은 거꾸로 돌아가 있습니다. <현해탄>은 소망을 그린 작품입니다. 1952년, 이중섭의 부인 마사코가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서울에 남은 이중섭은 종종 편지에 그림을 동봉해서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말이지요. 이중섭은 이 그림을 부친 뒤에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하고 마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국 이루지 못한 소망이 담긴 그림이라 더 쓸쓸합니다. 글과 그림에 남은 가족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오늘 우리에게도 그 진실한 마음이 잔잔하게 다가옵니다.

 

판잣집 화실 /&nbsp;이중섭(1916&ndash;1956), 1950년대, 종이에 펜, 수채, 크레용,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이를 잘 하는 사람이 바로 화가입니다. 화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작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 속 화가는 단칸방 벽에 수많은 작품을 붙여놓고 파이프를 문 채 누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예술에 몰입한 화가에게는 허름한 골방도 예술의 성전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백자 달항아리 /&nbsp;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가장 왼쪽에 걸린 1968년 작품은 푸르스름한 배경에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 점을 찍은 그림입니다. 1960년대에 뉴욕에 정착한 김환기가 더 완전한 추상 회화를 시도하면서 그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 왼쪽 위를 가만히 보세요. 큼직한 동그라미에서 달이 연상되고, 그 주변의 점들은 수많은 별처럼 보입니다. 김환기가 그리고 싶었던 마음의 풍경은 달과 달항아리에 뿌리내리고 있었나 봅니다. 시작은 항아리였지만 그 끝은 추상 회화가 된, 김환기의 달 이야기였습니다.

 

춤추는 가복 / 이중섭

 

정효자전ㆍ정부인전 /&nbsp;정약용(1762-1836), 조선 1814년, 비단에 먹, 국립중앙박물관

200년 전 조선시대 글이 위아래로 걸려있습니다. 위쪽 액자는 <정효자전>입니다. 전라도 강진 사람 정여주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손주들을 홀로 키우는 며느리도 안타까웠지요. 마침 고을에 귀양살이 온 선비가 그렇게 글을 잘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비에게 가족 이야기를 글로 남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선비는 다산 정약용이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진 유배 생활이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었으니, 아들을 잃은 아버지 마음이 남 일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효자전>은 어린 시절부터 효성스러웠던 정관일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정관일이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나자, 부친은 이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너는 한번 죽었지만, 나는 세 가지를 잃었다. 아들을 잃고, 친구를 잃고, 스승을 잃었다.” 그 아래의 액자는 <정부인전>입니다. 홀로 남은 정관일의 부인이 두 아들을 엄하게 가르친 마음가짐이 실려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작품 옆 모니터로 읽어보세요.

 

 

 

책가도 병풍과 이를 재현한 장식물...

소소한 볼거리가 많아 관림객이 밀리는 곳...

자개함과 주판, 주판알이 어떤 것인지 궁금 하다... 설명이 없는 공간...

 

728x90

 

독특한 연적들... 복숭아연적과 사자 연적...

 

 

책가도 병풍 /&nbsp;작가 모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수집의 공간으로 어서 오세요. 귀한 물건을 수집하고 싶은 마음은 옛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책가도 병풍>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수집하고 싶었던 물건이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벼루와 연적은 선비의 친구였고, 청동향로와 옥장식 같은 골동품도 하나쯤 가지고 싶은 물건이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이어서, 이렇게 실감나는 그림으로 그려서 방에 펼쳐놓았나 봅니다.

 

삿자리 장식 삼층 장&nbsp; / 조선 18-19세기, 나무와 금속, 국립중앙박물관

<책가도 병풍> 왼쪽에는 한옥 방 같은 공간에 여러 가지 목가구가 놓여 있습니다. 가구는 공간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그 안의 공간이 쓰임새가 있으니까요. 그 공간에 갖가지 물건을 보관했습니다. 먼저 가장 큼직한 삼층장을 살펴보세요. <삿자리 장식 삼층 장>입니다. 붉은 칠은 왕실의 품격을 상징합니다. 기둥을 삼각형 단면으로 섬세하게 깎아서, 큼직하지만 날렵한 모습입니다. 앞면을 자세히 보세요. 가늘게 쪼갠 대오리로 삿자리무늬를 엮어 붙였습니다. 값싼 재료도 솜씨부리기에 따라 얼마든지 값진 물건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작품 87-A1 /&nbsp;곽인식(1919&ndash;1988), 1987년, 캔버스, 종이에 수채, 국립현대미술관

흡습성이 좋은 얇은 화지和紙에 색점을 무수히 많이 칠해 물감이 번지는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활동을 한 곽인식의 작품입니다. 물감 농도에 따라 색점이 다르게 보이며, 관점에 따라 색점이 서로 밀치고 흩어집니다. 이 작품과 조선 19세기 청화백자 문양의 푸른색이 잘 어울립니다.

 

 

이번 이건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서 유일한 외국 작가의 작품이자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 중 하나가 있는 공간입니다.

수련이 있는 연못 /&nbsp;클로드 모네(1840-1926), 1917&ndash;1920년,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수집가의 집을 돌아보고 나오면 이제 후원에 해당하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이 걸려 있습니다. 정원과 연못을 사랑한 화가들이 많지만 인상주의의 창시자 모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모네의 별명은 ‘빛의 사냥꾼’입니다. 야외에서 빛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풍경을 재빨리 그렸기 때문입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며 풍경의 빛을 그렸던 모네는 결국 자신의 뒷마당이 가장 좋은 풍경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네는 파리 근교 지베르니에 집을 마련하고, 정원에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심어 가꾸었습니다. 모네는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다”라고 말했다고 하지요.

모네의 수련 그림은 250점이 넘습니다. 같은 대상이라도 빛에 따라 눈에 보이는 색이 달라지니까 여러 번 그린 것입니다. 작업은 결코 편하지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오래 작업한 탓인지 시력이 많이 나빠졌고, 70대에는 아내와 아들을 차례로 잃었습니다. 모네는 실의에 빠져 6년 가까이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친지와 친구들의 위로 덕분에, 모네는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이 그림에서 연못의 주변 풍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수련과 물 표면의 미묘한 색조만 남았습니다. 대상은 빛 속에 모호하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훗날 추상 회화의 출현을 예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인상주의의 거장 모네가 삶의 끝자락에서 다다른 경지를 느껴보세요.

 

이건희 특별전 제1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은 촉각체험장으로 마무리됩니다. 

모네의 수련과 달항아리 동자승 모형을 만지면서 작품의 촉각적인 부분도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728x90
728x90

EYES OPEN - MINDS OPEN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지난주인 7월 29일 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위치한 롯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셰퍼트 페이리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기존에 단편적으로 알던 그의 작품을 초창기부터 최신 작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전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장소 : 롯데뮤지엄 위치 및 주차

이번 전시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위치해 있으며 롯데월드몰 6층에서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무료 주차는 지원하지 않으며, 월드타워 주차장에 주차하면 10분 200원 주차요금으로 최대 4시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시간당 1,200원이면 잠실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네요.

 

 

 

| 입장료 및 할인

세퍼드 페어리 전시회 티켓 정상가는 성인 1만 9천원, 청소는 1만 3천원입니다. 전시 오픈전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 구입한 저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 했습니다. 아직 추가적인 티켓할인 프로모션은 확인하지 못했네요.

 

| 도슨트 & 오디오 가이드 : 앱설치 및 이어폰 필수

이번 셰퍼드 페어리 전시회는 일반 도슨트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뭐 프라이빗 도슨트... 있는 것 같기도...)

다만, 바이브 (VIBE) 앱을 통해서 무료로 오디오 도슨트가 제공됩니다. 약 20여점의 작품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가 지원되는데요. 이번 전시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티켓팅을 마치고 드디어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시회 입장합니다.

 

EYES OPEN - MINDS OPEN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롯데뮤지엄은 대중문화와 시각 예술을 넘나들며 평화, 정의, 환경과 같은 철학적 메시지를 아우르는 작업들로 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브컬쳐였던 스트리트 아트를 보다 넓은 미술 시장으로 이끈 셰퍼드 페어리의 작업 과정을 돌아볼 수 있는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300여점의 대표 작품과 함께 벽화 2점을 새롭게 선보이며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고 대중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행동을 유도하는 셰퍼드 페어리의 자유로우면서도 그만의 단단한 철학이 담긴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고 합니다.

 

전시회 시작은 그의 연표와 대표적인 그래피티 작품들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셰퍼드 페어리 Shepard Fairey (b. 1970 ~)

“I've never really considered myself just a street artist. I consider myself a populist.”
“나는 내가 스트리트 아티스트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내가 대중을 끌어당기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셰퍼드 페어리(b.1970)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유명 의류 브랜드 ‘OBEY’의 창립자이며.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포스터 ‘희망(HOPE)’등 인상적인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각인시켰다. 전쟁, 평화, 정치, 환경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실크스크린 기법의 포스터, 스티커 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상품 콜라보레이션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서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뮤지엄은 자유로우면서도 단단한 철학을 담은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셰퍼드 페어리의 초기작과 함께 신작, 벽화 작업을 2022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OBEY

미국의 패션 브랜드. 스트릿 아티스트인 셰퍼드 페어리가 2001년 창립하였습니다.

2001년 셰퍼드 페어리가 OBEY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그래피티 운동이 의류 산업으로 확장되었다. OBEY는 정치사회적인 문제제기와 패션 디자인을 융합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창업자인 셰퍼드 페어리는 브랜드 론칭 시 쓴 선언문에서 이 브랜드를 통하여 '불만을 제조'한다고 밝힌 바 있네요

 

전시회의 첫 공간은 그의 대표 아이콘인 '앙드레 더 자이언트'와 OBEY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앙드레 헨드릭스 Andre Hendrix, 1993년

<앙드레 헨드릭스>는 셰퍼드 페어리의 초기 스크린 프린트 작업으로, 프로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을 차용하여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의 인물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작품은 두 인물의 이미지가 조합되어 있습니다.
한껏 부풀어 있는 헤어 스타일은 셰퍼드 페어리가 즐겨 들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헨드릭스의 포스터에서, 그리고 셰퍼드 페어리의 상징으로 익숙한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지미 헨드릭스는 기타 연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역사적인 기타리스트로, 단순한 음 이탈이나 소음 또한 하나의 강렬한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블루스와 사이키델릭 록을 발전시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펼친 인물입니다.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의 본거지였던 샌프란시스코 콘서트홀에서 열리던 공연 포스터의 강렬한 색상에 매료되었던 셰퍼드 페어리는, 1968년 미국 그래픽 아티스트 존 반해머스벨드가 그린 지미 헨드릭스의 초상을 활용해 작업을 재구성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지미 헨드릭스의 상징과도 같은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색채와 몽환적인 문양으로서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원본 이미지를 변형했습니다.
흑백이미지에 변화를 주거나, 이미지와 텍스트는 유지한 채 동물 패턴을 넣거나, 옵아트를 차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갔습니다.

 

4. 오베이 스타 OBEY Star, 2019년

<오베이 스타>는 셰퍼드 페어리의 상징적인 아이콘 중 하나로, 많은 작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도상입니다.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권위적인 형태를 묘사한 붉은 별 모양 안에 오베이 자이언트의 아이콘이 보입니다.

아래에는 영화 <화성인 지구 정복>에서 차용한 '오베이' 문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초기작인 앙드레 더 자이언트 스티커에서 볼 수 있었던 앙드레의 몸무게와 키를 나타내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보다 상징적인 도상을 활용해 기존의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텍스트를 병치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메시지를 강화했습니다.


배경에 겹겹이 쌓인 여러 가지 패턴과 내용을 식별하기 어려운 텍스트는 이 <오베이 스타>를 구성하는 굳건한 신념과 역사, 그리고 셰퍼드 페어리가 걸어 온 길을 짐작하게 합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영국의 대표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일구팔사(1984)>와 미국 아티스트 바바라 크루거, 러시아 구성주의 아티스트 알렉산더 로드첸코, 그리고 역사적인 선전 포스터 등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앙드레 더 자이언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킵니다.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검정과 빨강, 흰색의 색채와 다양한 도상, 패턴, 그리고 간결한 텍스트를 통해 점점 강렬한 메시지를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셰퍼드 페어리는 영향력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통상적으로 브랜딩과 상업 광고에 사용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반복을 차용하였습니다. 

 

5. 오 지 립스 O.G. Rips, 2019년

1989년,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앙드레 더 자이언트 스티커는 그 후 30년간 이어진 셰퍼드 페어리의 예술 세계에 초석이 됩니다.
<오 지 립스>는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이미지를 통해 30년간 이어져 온 작품 활동과 사회적 격변을 되돌아보는 작품입니다.
화면 중앙에는 셰퍼드 페어리의 시작이 된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얼굴이 있고, 주변에는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의 여러가지 색과 패턴이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 작업을 되새기고, 급변한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셰퍼드 페어리는 오리지널 스티커에서 잘라낸 이미지를 사용하고, 펑크 록 포스터에 활용되던 사이키델릭한 색채와 문양, 손으로 찢어 붙인 콜라주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공공장소에 포스터나 스티커를 붙이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보를 전파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상에 다양한 정보와 이미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 작품의 복잡한 구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어떻게 극적으로 변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앙드레의 얼굴을 겹겹이 뒤덮은 형형색색의 선과 갈기갈기 찢어진 형태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스트리트 아트의 짧은 수명을 상징합니다.
지난 30년간 셰퍼드 페어리가 전세계 도시 곳곳에 붙인 작품들은 건물주와 공무원에 의해 제거되거나, 비바람과 햇빛에 헤지고 다른 아티스트가 붙인 스티커에 의해 가려졌습니다.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사회참여적인 그의 포스터와 신문을 보고 있는 두 개의 흉상이 마주보고 있는 공간입니다.

 

6. 예술 사회를 변화시키는 도구

이번 전시에서는 셰퍼드 페어리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지금까지 제작한 포스터를 대규모 설치로 선보입니다.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으로 인해, 이미지의 반복적인 노출과 전파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는지 알게 된 셰퍼드 페어리는 자신만의 강렬한 그래픽 스타일을 계속해서 연구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외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기를 권하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작가는 포스터라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검정색과 빨강색, 파란색, 노랑색 등 무의식에 깊은 인상을 주는 선명한 색채를 일관적으로 사용하고, 여러 이미지를 겹쳐서 그리거나 기존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실험적인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작품 속에 문화, 정치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생각의 변화를 주는 주제와 인물들을 의식적으로 등장시킵니다.
쉽게 접하고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도상의 혼합과 병치를 통해 환경보호와 인권, 평등, 권력 남용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때로는 강렬한 어조로 표현합니다.
메시지가 담긴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은 하나의 현상이 되어, 사람들에게 예술을 통한 사회의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무관심 / 무지 / 성차별  / 외국인혐오 / 인종차별...

 

 

다음 공간은 장미와 여성 운동가의 이미지로 전시된 공간...

 

7. 바이어스 바이 넘버스 BIAS BY NUMBERS, 2019년

화면 중앙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 안에 입을 굳게 다물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아프리카계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튀어나올 듯 앞으로 돌출되어 보이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이 여성은 얼굴과 머리카락을 둘러싼 검은 그림자 뒤로 물러서 있습니다.
여성의 얼굴 양옆으로 상반된 내용의 뉴스 헤드라인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 있는 기사는 아프리카계 인권 운동가 모두를 범죄 선동가로서 간주하는 반면, 오른쪽 하단 기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과잉 진압을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자리 잡은 여성은 침묵을 강요당하며, 그들에게 붙여진 범죄 선동자라는 모욕적인 꼬리표를 외면한 채 위를 바라보며 미래지향적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망설임이 서려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바이어스 바이 넘버스>를 통해 사회 속 인종차별로 인하여 피해자들이 매 순간 직면하는 갈등과 제도적 편견을 시사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사회에 대한 편견과 갈등은 그 역사가 길고 뿌리가 깊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매스컴의 보도와 통계를 분석해서 사람들의 인식과 실제 사실과의 격차, 그리고 편견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러한 사회현상을 중첩된 레이어와 의도적인 구성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반응형

 

9. 로즈 샤클 Rose Shackle, 2019년

장미 이미지는 셰퍼드 페어리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도상 중 하나입니다.
줄기를 옭아맨 족쇄와 가시 철망을 뛰어넘고 꼿꼿이 올라온 장미 한송이의 이미지가 작품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피어난 장미의 꽃봉오리로부터 강렬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광선이 쏟아져 나옵니다.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에서 장미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장식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서로 유기적인 구조 아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생명력에 대한 아름다움, 그리고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을 가진 강인함을 의미합니다.
돌출된 가시에 매달린 커다란 핏방울은 고통과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셰퍼드 페어리의 메시지를 보여주며, 정의와 신념을 위해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는 숭고함을 상징합니다.

 

8. 메이크 아트 낫 워 Make Art Not War, 2019년

'메이크 아트 낫 워'라는 문구의 중앙에는 꽃으로 엮은 화환에 둘러싸인 여성의 초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 마리안으로, 모든 형태의 억압과 폭력에 맞서는 대중을 의미합니다.

아래로 창과 같은 두 자루의 붓은 전통적인 예술 도구를 상징하며 양쪽으로 뻗어 나갑니다.
창처럼 날카로운 붓과 여신의 목에 쓰인 '오베이'라는 텍스트, 그리고 여신의 결연한 표정은 '메이크 아트 낫 워'라는 평화를 외치는 부드러운 메시지가 더 강력하게 느껴지도록 합니다.
또한 셰퍼드 페어리는 아르누보 스타일을 차용해 마리안의 얼굴을 그리고, 아르누보가 베트남 전쟁 반대 포스터를 비롯해 1960년대 히피 예술과 사이키델릭 아트에 미친 영향에 대해 보여줍니다.
<메이크 아트 낫 워>는 1960년대 미국 반문화와 연관된 반전 슬로건 '전쟁 말고 사랑을 하자' (make love, not war)'에서 영감을 받아 이라크 전쟁 당시 제작되었습니다.
‘메이크 아트 낫 워' 슬로건을 통해 셰퍼드 페어리는 파괴가 아닌 예술을 통한 창조를 강조하며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외칩니다.

 

10. 안젤라 누비안 Angela Nubian, 2019년

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셰퍼드 페어리에게 인권 운동가는 작품의 주요 주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정치가인 민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초상과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주체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아프로헤어 스타일 위로, 그녀가 사회의 진보를 위해 외치던 '힘과 평등'이라는 뜻의 볼드한 텍스트가 보입니다.
작품 속 안젤라 데이비스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위엄 있고 차분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안젤라 데이비스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 인종과 젠더에 대한 잘못된 관점에 맞서 싸운 인물로, 퍼블릭 에너미,
그리고 나스를 비롯한 다양한 뮤지션들이 안젤라 데이비스를 인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저서에서 "흑인 여성은 억압 속에서 평등이라는 가혹한 짐을 짊어졌다."라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의 처우와 그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러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외치는 대표적 인물들의 초상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눈을 뜨고, 마음을 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있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1. 아이즈 오픈 Eyes Open, 2021년

<아이즈 오픈>은 셰퍼드 페어리의 삶과 신념, 작업 주제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대표 작품입니다.
지구에서부터 싹이 트여 피어오르는 붉은색 꽃과 잎사귀가 작품에 등장합니다.
이 꽃은 셰퍼드 페어리가 창조한 도상으로 장미와 카네이션을 결합한 가상의 꽃입니다. 지구 안에는 아이즈 오픈이라는 간결한 텍스트와 함께 중앙에는 크게 뜬 눈 형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 작품을 통해 눈을 크게 뜨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세상을 주의 깊게 살피기를 유도합니다.
사회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눈과 마음을 열어 주체적이고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아이즈 오픈>은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의 오류와 거짓을 파헤칠 때 비로소 삶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공동체의 의미 있는 소통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3. 에이알 피프틴 릴리 Ar-15 Lily, 에이케이 포티세븐 로투스 Ak-47 Lotu, 2022년

작품명에 있는 에이알 피프틴, 에이케이 포티 세븐은 총기의 품명입니다.
총신의 끝에는 총알이 아닌 연꽃과 백합이 피어 있습니다. 세퍼드 페어리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평화를 위해 그리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끌려온 국가 방위군의 총에 꽃을 꽂은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국제적인 시각에서, 전쟁 대신 평화를 지지하며 외교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고향인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총기 폭력 사건에 대한 인식과 그 예방책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12. 오픈 마인즈 Open Minds, 2021년

셰퍼드 페어리는 계속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문화적, 환경적 주제를 상징하는 이미지들과 다양한 패턴, 혼합 매체들을 활용해 나타냅니다.
다양한 패턴들과 함께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가 담긴 신문 기사 내용, 불길에 휩싸인 지구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픈 마인즈>는 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해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 내는 기술인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미국을 가스와 석유의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만들어준 이 기술은 지구의 환경오염, 지진 발생, 온난화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지구의 보존을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14. 오바마 희망 버전 식스 Obama Hope, Version 6, 2008년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을 그린 <희망> 포스터는 셰퍼드 페어리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대표 작품으로, 가장 성공적인 포스터 작업 중 하나로 불립니다.
버락 오바마의 얼굴을 중심으로 빨강색과 파란색 미국의 국기 색을 사용하고, 아래에는 희망을 뜻하는 영어 단어 호프(HOPE)가 적혀 있습니다.
당시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은 셰퍼드 페어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매니 가르시아(Mannie Garcia)가 찍은 오바마 사진을 바탕으로 그의 초상에 진보(Progress)라는 단어를 넣어 실크스크린 포스터 작업을 진행하고 거리에 배포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그의 작업이 알려지면서 오바마 선거 캠프의 요청으로 호프(Hope)로 단어를 교체하고, 공식 캠페인 포스터로 선정되어 가장 영향력 있는 선거 포스터로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30만장의 포스터와 50만장의 스티커로 제작된 <희망>은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 배포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9년 런던디자인뮤지엄의 브릿 인슈어런스 디자인 어워즈(Brit Insurance Design Award)에서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워싱턴 디씨(Washington D.C)에 위치한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 이후, 셰퍼드 페어리의 <희망> 포스터는 다른 이미지로 다시 제작되어 2008년 미국 타임지표지를 장식하시도 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공간...

 

15. 피스 리스 / 만다라 Peace Wreath / Mandala, 2021년

셰퍼드 페어리는 다양한 패턴의 반복, 그리고 동양 문화에서 차용한 상징적 이미지들을 작업에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작가의 상징적 아이콘인 별 모양 안에 그려진 오베이 자이언트의 얼굴을 중심으로 정교하게 구성된 장식적 요소들이 원형으로 확장되어 있습니다.
둥근 원 형태의 도상, 만다라는 우주 만물의 진리와 덕을 의미하며 마음속의 평화,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작품에 담긴 시각적 언어와 개념적 내용을 통해 세상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셰퍼드 페어리는 '만다라'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서 인류와 지구의 조화 그리고 전체적인 삶의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인 삶을 표현합니다.

 

17. 저스트 엔젤 라이징 버전 쓰리 Just Angels Rising, Version 3, 2021년

한 동양인 여성이 반다나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반다나 무늬를 살펴 보면 양쪽으로 펼친 손과 날개를 단 여신상 등 정의를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보입니다.
<저스트 엔젤 라이징>은 2020년 선거 직전에 타임지의 표지를 위해 작업한 커버 아트 작품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 작품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 인종 차별, 경찰의 과잉 진압, 유권자 억압 그리고 정치적 분열과 같은 극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우리 상황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얼굴을 덮는 반다나는 반항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이 의미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덮은 마스크는 안전함, 동료 시민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인류가 스스로 발전시킨 과학에 대한 믿음을 뜻합니다.

반다나 속상징적 이미지들은 모두를 위한, 더 정의로운 미래를 향하는 활동가들의 염원을 나타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우리 미래가 투표에 의해 부분적으로 형성되지만 투표만으로는 결정되지 않으며,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이상을 표현하는지, 그 이상에 맞추어 어떻게 소비하는지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16. 저스티스 플라워 블루 Justice Flower(Blue), 2021년

중심 세로선을 기준으로 반으로 나누었을 때, 오른편과 왼편이 정확히 똑같이 나누어지는 이 작품은 평등, 정의에 대한 셰퍼드 페어리의 열망을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작품의 정중앙에는 양쪽으로 펼쳐친 두 손과 정의를 상징하는 저울, 희망을 나타내는 붉은 꽃이 보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작품을 통해 환경, 인종, 경제적 정의와 성평등 등 불공평에 대한 주제들을 계속해서 다릅니다.
정의는 주관적이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우리 모두가 불공평, 부도덕, 부당한 일을 행했을 때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스티스 플라워 블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정의를 지키고 그릇된 일을 멀리하라는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합니다.

 

 

18. 파라다이스 턴즈 버전 쓰리 Paradise Turns, Version 3, 2015년

해변에서 남녀 커플이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 뒤로, 까맣게 물들어가는 듯한 하늘과 탑들이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턴즈 버전 쓰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플라야 델 레이 해변, 그리고 롱 비치 해변의 유정을 찍은 오래된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산타바바라 해변에서는 아직도 석유 시추대를 볼 수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기름유출과 기후 변화라는 환경파괴의 위험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고갈되고 있는 유한한 자원으로서의 석유에 대한 위험성도 작품을 통해 상기시킵니다.
또한 작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재생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함께 이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와 같이, 상징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이미지 간의 관계를 통해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19. 페인트 잇 블랙 Paint It Black, 2019년

정장 소매가 보이는 익명의 손이 검은 페인트 통을 우리에게 내밀고 있습니다.
이 검은 페인트는 실내와 실외를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의 위험한 것들을 덮기 위한 용도입니다.
광택제를 뜻하는 폴리쉬(polish)는 폴리시(policy), 즉 정책으로 철자가 바뀌어 석유산업을 옹호하는 정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환경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석유업계가 행해 온 이기적인 탐욕을 작품을 통해 드러냅니다.
양 옆의 "퇴폐", 그리고 사치" 라는 단어는 석유산업이 인류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사치임을 지적합니다.
이 작품은 1989년 알래스카의 엑슨 발데즈(Exxon Valdez)호원유 유출 사고와 더불어,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불리우는 2010년 멕시코만의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호 폭발사고 등, 인간의 무관심과 과실이 불러 일으킨 다양한 환경 재앙을 상기시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석유업계가 더 많은 부를 위해서라면 유출된 기름으로 온 세계를 검게 덮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작품의 제목인 <페인트 잇 블랙>은 영국의 록 밴드 롤링스톤즈가 1966년에 발표한 동명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온 세계가 검게 칠해진 절망적인 세계에 대한 노래를 작품에 차용하며, 대중문화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활용해 접하기 쉬우면서도, 대중에게도 시사하는바를 명확하게 표현할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생각을 시작하라 : 위기 시리즈

 

21. 워 바이 넘버스 War by Numbers, 2019년

손에 수류탄과 장미를 꼭 쥐고 지그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어린 소녀의 머리위로 전투기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순진무구한 표정입니다. 안전핀 위에 얹혀있는 소녀의 손을 보면 위기감,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1964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린든 베인스 존슨은 어린 금발 소녀가 데이지 꽃의 꽃잎을 하나씩 뜯으면서 핵폭탄 발사의 초읽기가 시작되는 인상적인 선거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 광고를 보고, 대중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미국 문화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베트남 전쟁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수년간 미국의 군사작전을 지켜봐 온 셰퍼드 페어리는 어린 소녀를 잠재적 희생양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평화를 상징이자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 악행을 끌어낼 미래의 구세주로서 묘사하며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냅니다.

 

20. 마이 플로리스트 이즈 어 딕 My Florist is a Dick, 2019년

<마이 플로리스트 이즈 어 딕>은 조작된 시스템과 권력의 남용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플로리스트는 사실 나쁜 사람이었다는 것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시위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을 악인과 같이 묘사하였습니다.
흡사 군인의 모습을 한 경찰은 미주리주의 퍼거슨 지역에서 경찰인 대런 윌슨의 총격으로 당시 18세였던 마이클 브라운이 사망한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이 작품은 셰퍼드 페어리가 공공장소에 포스터를 붙인 죄로 수감되었을 때 직접 겪은 경찰의 잔혹 행위를 묘사한 <널 때려도 난 처벌받지 않아>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수갑을 찬 셰퍼드 페어리의 얼굴을 때리거나, 1형 당뇨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수감 중 인슐린 투여를 허락하지 않아 그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작품을 통해 우리 동네에 함께하고 있는 인물이 사실은 나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을 표현하며,
동시에 권력의 악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경찰봉에 꽂혀 있는 꽃은 비폭력 시위를 상징하며, 시위진압용 헬멧을 쓴 검은 해골은 외계인 정예 부대가 인간의 무의식을 장악해 지구를 지배한다는 내용의 1988년 영화 <화성인 지구 정복>을 차용하였습니다.

 

 

 

 

비디오룸 (영상실)

 

셰퍼드 페어리 전시회 소요시간...

최소 2시간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작품이 약 300점이니 작품당 1분 감상한다면 5시간이네요. 정말로 오후 내내 감상하고 싶었던 전시회였네요.

22. 레볼루션즈 Revolutions, 2007-2013년

<레볼루션즈>는 레코드 커버를 기반으로 펑크 록, 뉴웨이브,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이 주는 영감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1984년, 열네살 때 처음으로 펑크 록과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무기력한 일상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음악 그 자체가 주는 청각적인 경험에서 오는 만족도 있었지만, 셰퍼드 페어리는 커버 아트가 곡의 주제와 메시지를 간결하게 설명하여
음악을 시각적으로 일치 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깊게 매료되었습니다.
초기 작업의 기반이 된 학창시절 집에서 제작한 스텐실 티셔츠는 대부분 펑크 록의 앨범 커버를 레퍼런스로 활용했습니다.
음악은 시각 문화와 함께 대중문화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그만큼 음악은 전파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사에 담긴 뮤지션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고 영향력 있는 메시지로 거듭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가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더 클래시(The Clash) 등의 록 밴드에 많은 예술적 영향을 받았듯이, 많은 이들에게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길... : 그의 그래피티 작품 사진들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는 곳...

 

728x90

 

23. 로투스 오너먼트 Lotus Omament, 2019년

<로투스 오너먼트>는 연꽃의 상징성과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마치 성스러운 유물을 대하듯 장식된 연꽃의 주변에는 강력한 힘을 표현하는 듯한 아우라가 그려져 있습니다.
연꽃은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끝내 꽃을 피워내 깨달음과 조화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연꽃을 보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신념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피어나 맑은 향기를 전하는 모습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 지구에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집니다.

작가는 부패한 정치, 다양한 대상에 대한 차별, 환경오염, 혐오로 인한 범죄 등 무책임과 과오로부터 신념을 지키고, 끝내는 행동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24. 커맨다 Commander, 2019년

<커맨다>는 셰퍼드 페어리의 배우자인 아만다 페어리(Amanda Fairey)를 상상 속 인물로 각색하여 그린 초상화입니다.
아만다(Amanda)의 이름과 명령을 뜻하는 커맨드(Command)가 합쳐져 탄생한 제목은 아만다의 자신감과 강인한 성격을 묘사한 단어입니다.
한 손에 스프레이 캔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 <커맨다>의 모습은 일견 신비롭지만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의도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커맨다>를 마치 주인공의 라이벌 같은 역할인 익명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표현하여, 보통 얼굴을 가린 채 수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전통적인 여성 초상화의 구도를 뒤집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거리에서 맞서 싸우고,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델로서 상징적인 인물을 그려냈습니다.

 

25. 더 파크

이번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더 파크>는 셰퍼드 페어리 작품세계를 공간에 구현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셰퍼드 페어리에게 영감을 주었던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펑크 록을 모티브로 구성된 이 공간에는 대규모 스케이트보드 작품과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옮겨온 소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그린 벽화가 전시되어,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세계를 굳건히 지켜 온 철학과 신념이 마침내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하는 벽화 작품 가운데 자리잡은 희망의 천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서로를 돌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어 나가자는 셰퍼드 페어리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천사의 왼쪽에 자리잡은 손 모양의 피스 사인은 셰퍼드 페어리가 오랜 기간 작품에 담아온 평화를 향한 염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친숙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이미지입니다.
천사의 오른쪽에 있는 가시 철사에 휘감긴 꽃은 고난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불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두려움과 분노는 우리를 끌어내리는 반면, 희망과 끈기는 우리를 떠오르게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셰퍼드 페어리가 작품활동을 통해 지켜 온 신념은 <더 파크>를 배경으로 전시 피날레를 장식하며,

 

이번 셰퍼드 페어리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 : 포토존 

 

셰퍼트 페어리 전시회 아트샵

아트샵에는 포스터와 엽서, 스티커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가방과 스카프가 있는데요.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전시장 밖에는 셰퍼드 페어리 작품으로 구성된 포토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728x90
728x90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9월 25일 까지 열리고 있는 'MAGIC SHOT 매직샷展' 관람후기입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도 있고, 조금은 난해한 작품들도 만날수 있습니다. 기대와는 조금 다른 패션사진 전시회.

ALT.1은 더현대서울 6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침 윌리를 찾아라 팝업스토어와 포토존도 열려 있네요.


MAGIC SHOT 매직샷展 소개

가장 핫하다고 알려진 48인의 패션사진계의 레전드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패션이라는 소재로 묶인 작품들은 어떨지...


| 매직샷 전시회 티켓할인, 오디오가이드, 주차

얼리버트 티켓팅은 마감되었지만, H.Point /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25% 할인 (동반 2인까지) 됩니다. 주차는 2시간 무료제공되고요. 현장 도슨트는 없습니다.
다만 오디오도슨트는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니 이어폰 꼭 챙겨 가세요.

| 4개의 섹션, 그리고 영상, 총 관람시간은...

이번 매직샷전은 4개의 섹션과 30여편의 비디오 아트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체 관람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소요되네요.

| 곳곳에 준비된 포토존

이번 매직샷 전시회는 각 섹션별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조명이나 컬러가 너무 강해서 인물 중심의 기념샷 보다는 실루엣 또는 분위기 중심의 추억만들기가 가능하네요.




SECTION 1. FANTASY (판타지)

1. 마일즈 알드리지 Home Works #3, 2008
강렬하고 압도적인 색으로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데요, 현대적 그래픽과 레트로 한 감성이 더해진 작품은 알드리지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728x90

이번 전시작품 중에서 강렬했던 작품 중 하나

2. 이네즈 반 램스위어드 & 비누드 마타딘 Vogue Paris, 2002
2002년 보그 파리에 실린 그들의 작품은 광고 캠페인 화보인지 시각 예술 작품인지 모호합니다. 세 가지 형상을 콜라주처럼 오려 붙였거든요. 자유로움과 예술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3. 유르겐 텔러 Victoria Beckham Legs, bag and shoes, LA 2007 ...
2007년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사진 촬영 현장에는 화려한 세트 대신 큰 가방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 들어가 알파벳 'M'을 연상시키는 두 다리만 내놓고 이는 여인, 그녀는...

4. 솔브 선즈보 Elena in Gaultier, Numéro #9, 2007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그는 다양한 기술을 작품 활용합니다. 이 사진에서는 각각 다른 여러
이미지를 합쳐서 영상물을 제작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고 재생 중인 곡이 없습니다.

쇼 스튜디오 : SHOW STUDIO

닉 나이트가 작업한 30여편의 비디오 아트를 만나볼 수 잇는 공간입니다.

전편을 모두 감상하고 싶었는데, 관람하기에 조금 불편하게 구성되어 있네요.

SECTION 2. ALLURE – 아름다움

5. 코토 볼로포 Skin Deep, 2008
누드의 상태에 모델의 손이 다른 모델의 몸을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고대 신화에 나오는 조각상을 떠올립니다.

6. 마리오 테스티노 Meghan Douglas, for Vogue Paris, 1995
우아하게 손을 턱에 얹은 메건 더글라스, 그녀가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이 매우 도발적이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7. 피터 린드버그 Estelle Lefébure, Karen Alexander, ...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는 드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흰색 셔츠를 입은 여섯 명의 여성을 찍은 린드버그의 이 사진은 상업적인 인위적 아름다움이 아닌,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이...

반응형

8. 엘렌 폰 운베르트 Rich Bitch, Paris, 2004
사치와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젊고 아름다우며 돈이 많은, 성공한 여성을 담았습니다. 작품은 작가 특유의 조용하며 시크하고, 패셔너블한 전형적인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9. 파올로 로베르시 British Vogue, 1985
강렬한 명암대비에 전반적으로 어둡고 푸르스름한 색을 띠는 사진은 신비롭고 몽환적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SECTION 3. REALISM - 일상

10. 일레인 콘스탄틴 Juliette on Swing, 1998
소녀의 얼굴에서는 기쁨과 놀라움의 감정이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연출된 사진이 아닌 천진난만한
자연스러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11. 펑 리 System in Chengdu 1, 2018
빨간 코트를 입은 여성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머리는 벽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습니다. 강렬한 붉은 색상의 코트는 얼굴을 가린 그녀의 모호한 정체성과 대조됩니다.


12. 스콧 슈만 The Sartorialist, On the Street... Paris, 2012
온라인의 발달은 한 인플루언서를 아티스트로 만들었고, 사진작가가 된 그는 현대 패션 사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매직샷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3. 글렌 루치포드 Kate Moss, Times Square, New York, 1994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인 케이트 모스는 이 사진에서 멋있는 모델의 워킹을 보여주는 대신 장난스럽게 소통하고 있는 20살 소녀로 등장합니다.

14. 조 게트너 Untitled (McQueen), 2016
조 게트너는 등장인물이 아닌 껍데기만 남아있는 의상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어주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꽤 재미있는 반전을 선사합니다.

SECTION 4. SURREALISM-초현실주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고 실험을 즐기는 젊은 사진작가들의 유쾌한 작품을 함께 살펴보세요!
이번 매직샷전의 마지막 전시공간 입니다.

16. 다니엘 산발드 Pop magazine Fall/Winter, 2012
작품 속 모델의 흠잡을 데 없는 매끈한 몸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17. 애릭 매디건 헥 Comme des Garcons, 2017
모델의 아름다운 신체를 부각하기보다는 기하학적인 의상의 형태를 단순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하여, 강렬한 붉은색이 심플한 사진의 구성과 대조되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8. 장이나 Dance. Hanatsubaki / Shiseido, 2014
피사체를 겹쳐서 구성하였는데도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마치 피카소의 초현실적인 작품 같습니다.

19. 비비안 사센 Untitled from Roxane II, 099 / Painted, 2018
거꾸로 된 몸과, 그 위에 칠해진 색들이 만들어낸 예상치 못한 이상하고 기하학적인 이 느낌은 새로운 방식으로 현실을 볼 수 있는 마법의 비밀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 다만 오디오 가이드 설명과는 조금 다른 작업방식이 적용된 듯...

전시가 끝나고 다음 공간은 포토존과 MAGIC SHOT 매직샷展 참여 작가의 SNS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경로가 QR 코드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직샷 전시회 아트샵

판매상품은 구성은 조금 아쉽네요. 전시회의 특성이 있는 소장하고 싶은 기념품은 찾지 못했습니다.

728x90
728x90

최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연으로 출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다른 영화 '에 탄 소녀 스펜서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기억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4월 개봉하면서 출발 비디오 여행 등에서 광기의 고양이 화가로 소개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영화 흥행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영화속 주인공인 '루이스 웨인 전시회'가 서울 삼섬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루이스웨인전 관람후기 및 주차, 할인정보 등 전시회에 도움될만한 정보 공유합니다.

 

 

| 루이스 웨인전 티켓할인 및 주차정보

저는 전시회 오픈 전에 얼리버드 티켓팅을 통해서 40% 할인된 가격인 7,200원에 관람 했습니다. 현재는 현대백화점 카드나, 앱을 설치하면 30% 할인된 가격에 티켓팅이 가능합니다.

주차는 관람객 기준으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저의 기준으로는 관람에 1시간 30분 전후 소요되었는데요. 전시 관람만으로는 충분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 루이스 웨인 전시회 도슨트 및 오디오 가이드 정보

현장 도슨트는 평일 3회 진행됩니다. 주말에는 현장 도슨트 없이 루이스 웨인전 오디오 가이드만 가능하며, 별도 기기나 가이드온 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무료는 아니고요. 3천원 유료상품입니다.

 

| 총 6개의 섹션 초기 작품 부터 후기 작품까지

이번 루이스 웨인전은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섹션은 정신병원에서 작업한 광기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그의 작품을 이용한 포토존과 여러 볼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섹션 1. 어서 오세요. 루이스 웨인의 세계로

 

 

이번 섹션에서는 루이스 웨인의 일대기와 그의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 '루이스 웨인'에 대한 이야기와 소개개 진해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닌 너무나도 슬픈 가정사와 불행한 말년을 보낸 화가의 이야기.

저도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영화를 보면서 포스터와는 다른 슬픈 내용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았네요.

 

초창기 루이스 웨인은 고양이는 물론 강아지 등 여러 동물들의 삽화를 그렸습니다. 특히 일찍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5명의 여동생과 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관계로 미술교사와 프리랜서 삽화가 일을 하면서 힘들 삶을 보냈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는 그는 양손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동물들을 묘사하면서 전문 삽화가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는 비오늘날 우연히 집앞에서 고양이 피터를 만나게 되고, 이 시점으로 고양이 화가로 유명해지는 시작점이 됩니다.

 

 

 

섹션2. 우리 모두 다 고양이 인것은 아닐까?

 

“피터는 이 나라의 고양이에 대한 경멸을 완전히 없애고, 노처녀들이나 관심을 가지고 키운다는 편견을
가정 내 반려동물로 영원히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He has helped to wipe out, once and for all,
the contempt in which the cat has been held in this country, and raised its status from the questionable
care and affection of the old maid to a real and permanent place in the home."


- 루이스웨인 Louis Wain

 

 

루이스 웨인은 10살 연상의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 3년만에 유방암으로 사망하면서 고양이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단순한 고양이의 묘사가 아닌, 의인화된 고양이 일러스트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의인화된 고양이 작품을 통해 루이스 웨인은 명성을 얻게 되고, 고양이 그림만을 그리며 고양이 활동을 같이 하게 됩니다. 이후 가족과 재회하고 작품활동을 하는데요. 이번 루이스 웨인전에서도 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 중간에 위치한 포토존, 루이스 웨인의 귀여운 세 마리 고양이 그림과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728x90

 

 

루이스웨인의 감정과 그의 스타일로 해석된 여러 고양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루이스 웨인의 전기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만약 작가를 전혀 모르거나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 전기영상을 먼저 감상하시고 전시회장을 보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섹션 3. 고양이들의 은밀한 사생활

 

전시장 중앙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냐옹이~ 이런 포토존은 루이스 웨인전의 매력

 

 

루이스 웨인에게는 구순구개열이라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옛날에 언청이라고 했던...

그때문에 그는 학교를 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의 혼자만의 시간동안 경험과 사색이 이러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반응형

 

섹션 4.  일상 속의 고양이들

 

루이스 웨인의 작품은...

1895년부터 1905년까지 총 10년 동안 루이스 웨인이 그린 삽화가 실린 책들이 총 40여 종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살아생전 75개의 출판사에서 1,100종 이상의 엽서를 제작하였으며, 이 외에도 많은 포스터, 판화, 달력 등을 위해 유채, 수채, 펜화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1901년부터 인터니트리헌 출판사에서 루이스 웨인 연감 시리즈가 첫 출간되어 거의 매년 한 권 씩 제작되었고, 1921년에는 마지막 15호까지 출간하였습니다.

 

 

이번 섹션에서는 그의 이러한 인쇄물 중심으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의 연감과 책들...

 

엽서들...

 

 

섹션 5. 마음의 병

 

몇 번의 사업실패와 사교성 없는 성격으로 그는 빚만 떠안게 됩니다. 여기에 동생의 사망 등 그는 결국 정신이상 판정을 받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도비니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만화경 고양이 시리즈 1~8

 

 

 

 

섹션 6. 치유의 고양이

 

“그는 자신만의 고양이를 창조하였습니다. 자신만의 고양이 스타일과 고양이 사회,
그리고 고양이 세계관을 창조했습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처럼 생기지 못한 모든 영국의
고양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기 바빴습니다.

-1925.08.24. BBC London 2LO H.G. Wells

 

말년 정신병원에서의 생활과 그곳에서 작업했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루이스 웨인 전시회 마지막 공간입니다.

 

 

 

 

아트숍 : 마지막 공간 -1

 

이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리고 있는 루이스 웨인전 아트샵입니다.

 

기념품 종류는 다른 미술 전시회에서도 볼 수 있는 마그넷이나 파일, 액자 등이 주상품입니다.

아래는 약간 독특한 꼬리장식! 어디다 써야 할지는...

 

루이스 웨인전 나가기 전...

이런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네요.

 

728x90
728x90

최근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가인 '루이스 웨인 전시회' 프리뷰입니다. 6월 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오픈하는데요. 전시회 정보 및 할인,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 루이스 웨인

오늘 소개하는 루이스 웨인은 영국의 유명한 고양이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과거 반려동물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고양이 피터를 만나면서, 인연이 시작되는데요. 이후 고양이를 의인화한 작품으로 당시대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그의 작품과 함께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고 슬픈 그의 인생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네요.

 

루이스 웨인 그림, 지금인 조금 올드해 보일 수 있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독특하고 앞서가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영화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2021)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루이스웨인의 전기영화가 최근 개봉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는데요. (대부분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제작한 영화가 그러하듯...)

영화 트레일러에서는 루이스웨인의 사랑과 작품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와 영상미로 생각되지만...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영화는 상당히 슬프고 우울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사업능력 부족으로 항상 돈에 힘들어하는 작가...

10살 연상의 사랑하는 여인과 어렵게 결혼 했지만 3년만에 암으로 떠나고, 여기에 동생과 본인은 정신병으로 힘든 말년을 보내는...

 

루이스 웨인 그림 변화

그가 말년 정신병원 입원 후 그린 고양이그림입니다. 그의 정신세계의 변화와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 루이스 웨인 전시회

오늘 소개한 고양이를 그린 작가 루이스 웨인 전시회가 다음달인 6월 9일 부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오픈합니다. 그의 영화를 보고 이번 전시회 방문하는 것도 감동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728x90
728x90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호안미로의 대표적인 판화와 회화 작품은 물론, 조각, 브론즈작품, 소브라테이심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호안 미로 전시는 삼성동 섬유센터 지하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알론스 무하, 빅아이 마가렛 킨, 마티스, 샤갈, 맥스달튼 등등 항상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전시장 중 한곳이네요. 이번 9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현장 정규 도슨트는 평일 3회 진행되며, 해당 시간 방문이 어려운 분들은 오디오도슨트를 통해 작품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3천원 유료판매되고 있으며, 29cm를 통해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가능합니다.

이번 오디오 앱은 내용구성이나 완성도는 상당히 아쉽네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돈 아까운...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

마이아트뮤지엄은 20세기의 독창적인 거장 호안 미로의 순수한 색과 시적이고 상징적인 기호를 담아낸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을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공동 주관하여 개최한다.
이 전시는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 디렉터인 조르디 클라베로(Jordi J. Clavero)가 기획하였다. 호안 미로는 전통적인 회화 작법을 뛰어넘어 원대하고 창의적인 자유를 그려내어 이후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인, 새, 별, 그리고 태양, 달, 별자리와 사다리 등의 모티프는 호안 미로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종합적으로 빚어낸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활동 후반기 40년에 걸쳐 왕성하게 다뤄진 주요 모티프와 독특한 화풍 발전 양상을 잘 보여주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수한 색채와 제한된 회화적 요소로 상징적 언어를 표현하는 미로는 타고난 호기심과 감각으로 원대한 자유를 그려낸다. 미로는 작품의 해석을 관객에게 맡기는데, 이는 시인이 표현하면 해석은 독자의 몫이 되는 이치와 같다. 미로의 시적 표현이 관객의 무한한 상상력과 해석을 자극하길 기대하며, 미로 고유의 언어이자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자유로이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호안미로 전시회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시간 30분 전후 관람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관람시간은 개인차가 상당히 크기는 하지만...

 

이번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호안 미로 전시 전시장 풍경소개

섹션 1 : 기호의 언어

1940년대에 미로는 자신을 표현할 시적 기호로서의 언어를 통합하는 데 매진했고, 그 후 몇 년간 그의 많은 작품에서 그러한 기호들이 널리 보이기 시작했다. 미로의 작품은 우주론적인 시야를 펼쳐내어, 지상과 천체를 구분하는 지평선이 없는, 현실과 천상 세계의 상징적 통합의 축소판을 제시한다. 그 우주론에서 태양, 달, 별, 일부 드러나는 인물은 필수 요소이며, 그 인물은 눈, 머리카락, 성기의 형상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그 이외의 다른 요소는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검은색 원과 가는 선의 조합 또는 두 수직선이 수평선으로 나뉜 사다리 등이 그러하다. 미로의 작품에는 천체 또는 별자리를 은유하는 물감이 튄 자국과 일련의 직관적인 표현법과 함께 다양한 색상의 점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거장 호안 미로의 무를로 인쇄공방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판화 작품입니다. 1852년 파리에서 무를로 패밀리에 의해 설립된 이 인쇄 공방은 원래 벽지와 초콜릿 포장지를 생산했던 곳입니다. 그러다 1920년대에 들어 창업자의 손자인 페르낭 무를로가 회사를 물려받았고, 그는 인쇄 건물 중 하나를 석판화 공방으로 꾸렸습니다. 공방의 문이 열리자 호안 미로,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등 20세기 거장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페르낭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미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공방의 전문가들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여 판화 제작에 몰두했습니다. 그곳에서 미로는 장난기 가득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으며, 이 작품들은 여전히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무를로 인쇄공방의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작품 속 추상적인 형태와 원색적인 미로의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이 드러납니다. 미로의 트레이드마크인 선형의 구성과 원색의 얼룩이 미지의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이른바 상상의 풍경들은 한때 초현실주의적 환상에 매료되었던 미로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합니다.

 

 

 

앨범 19

1961년에 제작된 앨범 19'는 호안 미로가 프랑스 초현실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레몽 크노와 협업해 제작한 책입니다. 글 작가와 화가의 특별한 만남으로 만들어진 앨범 19'에는 미로의 그림과 크노의 짧은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앨범 19’라는 제목답게 미로의 오리지널 석판화 19점이 담겨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두 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앨범 19’작품들은 별도의 이름 없이 번호로 구분되고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각각 2번, 3번입니다. 제목이 없는 추상화는 관람객이 참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728x90

미로의 주요한 모티프인 '새'는 뱀과 상충하는 상징물로서

천계와 지상의 대립되는 역학관계를 잘 보여준다.

뱀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동물로 지상 또는 속세를 상징하는 반면, 이와 상충하는 새는 세속적 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천상에 다다를 수 있는 동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미로는 “새는 우주를 날아다니며 우리를 속세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환상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고 했다.
지상과 천상의 연결 및 조화는 미로만의 독특한 우주론이자, 전쟁과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그의 갈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모자를 쓴 여인, 별

지평선 없이 넓고 푸른 배경 위에 붉은 몸통을 가진 형상은 강하고 검은 필체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 형상의 머리 위에 얹어진 모자 또한 대담한 필체로 표현되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형상은 미로의 고유한 기호로 표현된 ‘여인’이며, 왼쪽에는 별, 오른쪽에는 달 혹은 해로 보이는 상징이 함께 떠다니고 있습니다.
미로에게 여인이라는 주제는 여성성이 아닌 우주를 뜻합니다. 미로가 그린 여인에게서는 역동성과 유연성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낮 같기도 하며 밤 같기도 한 맑은 파란색 배경은 하늘, 천체 혹은 꿈의 세계를 말하는 듯 이 작품을 채우고 있으며, 나아가 작가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비춰주는 듯합니다.

 

보고 계신 이 세 점의 작품은 화집 호안 미로 석판화 에 수록된 작품으로, 아이가 낙서한 듯한 혹은 물감을 뿌리는 듯한 자유로운 배경 위에 해와 달, 그리고 별이 미로 특유의 기호들과 함께 표현되어 있습니다. 미로가 자주 사용했던 색인 노랑, 초록, 파랑, 빨강, 검정은 여기서도 두드러집니다. 낮의 붉은 해, 밤의 초록 달, 우주 공간의 푸른 별은 즉흥적인 선율 안에서 춤을 추는 듯, 미로의 자유분방함과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호안 미로 석판화 1권’은 여기 해, 달, 별을 그린 작품을 포함하여 총 11점의 석판화 작품과 함께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줄리앙 미셀 레리스의 글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호안 미로 석판화 1

 

섹션 2 : 해방된 기호

미로는 기호의 언어를 연구하며 테크닉적인 실험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는 그에게 예술적 해방감을 선사했다. 팔마데마요르카에서의 작업 초기에는 주로 에칭, 석판 인쇄 기법, 도예를 탐구했는데, 그 후 제작한 회화 작품에서는 불규칙한 붓 터치, 흐릿한 점, 캔버스에 흘러내리고 사방으로 튄 페인트 방울, 손자국, 손가락으로 칠한 물감으로 더욱더 자유롭고 직관적인 표현을 보였다.
이는 매우 즉흥적인 기법으로 보일 수 있으나, 고도로 계획된 표현 방법이었다. 미로는 회화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판화, 조각, 세라믹, 직물 등 여러 재료로 실험을 하면서 새로운 부류의 작품을 창조해냈다. 이러한 각 기술의 특수성을 떠나,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원하는 매체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미로는 캔버스를 바닥에 두고 그림을 그려 즉흥적 표현의 잠재성을 탐구하고 물감의 우연한 효과를 온전히 드러나게 했다.

 

 

 

분홍빛이 군데군데 도는 흰 바탕의 캔버스 위에 모스부호를 연상하게 하는 선과 점들이 있습니다.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의 물감 또한 자유롭게 찍혀있습니다. 왼편에는 갈색의 물감 자국이 떨어져 있고 그 위에 수묵 효과를 가진 검은색 덩어리가 음률감 있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빨간색의 물방울 형태는 고대 상형 문자를 연상시키는 미로만의 기호와 함께 아래편에 놓여있습니다. 미로는 회화와 시를 구분 짓지 않았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경계는 미로 특유의 시적 세계 안에서 허물어집니다. 절제되었지만 즉흥적인 붓의 효과들은 새롭고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승화되었습니다.

 

밤의 여인과 새들

‘밤의 여인과 새들'이라는 작품의 제목과 다르게 그림을 보면 검은색의 나무 형상이 눈에 띕니다. 미로에게 나무는 하나의 생명체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요? 대지의 비옥함과 창조성을 상징하는 나무로 표현된 '여인'을 보면서 미로에게 여인이란 생물학적인 여성이 아닌 또 다른 어떠한 특별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 추측해 볼 수 있는 색색의 원들은 나무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새들은 미로가 굉장히 좋아했던 고유한 기호로 여기에서는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되었습니다. 미로에게 새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상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인, 나무, 새 등 지구 안에 존재하는 요소로 채워진 작품이지만 동시에 지구 밖 공간에 대한 미로의 환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로에게 새는 특별합니다. 미로의 작품세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새는, 이 작품에서 미로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높이가 2m 가량 되는 좁고 긴 캔버스 안의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의 색감은 힘차고 무게감 있는 검은색 선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새들이 캔버스 속을 날아다니는 듯하며 검은 필체는 새가 움직이며 남긴 흔적 같은 역동성을 자아냅니다. 새의 존재로 인해 공간이 확장되며 특별해지는 현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새들

 

 

 

 

섹션 3 : 오브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물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실용적인 기능을 상실한다. 미로는 일상용품을 다른 요소와 함께 배치하여 색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미로는 팔마데마요르카 작업실 근처에 17세기 건축 양식의 '손 보테르(Son Boter)'를 매입하여 그곳에 온갖 사물 수집 및 보관하고, 그 물체의 관계를 정의하며 조립했다. 또한 그로부터 생겨나는 형태를 포착하고 그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녹은 금속을 붓기 전에 절개할 수 있는 로스트 왁스 기법으로 조각을 주조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조각에 색상을 입히기도 했다.
여인, 새, 밤, 낮, 탈출은 미로의 특유한 언어다. 그의 조각품은 회화와 동일한 주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회화의 기호를 오브제로 대체한 것이다. 사물을 향한 미로의 열정은 조각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모노타이프와 에칭으로 표현되거나 작품 〈소브라테이심)의 소재로 사용된 자루로서 등장하기도 한다.

 

 

사람과 새

‘사람과 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또 다른 미로의 조각 중 하나로 땅을 딛고 있는 사람의 발과 그 위에 새가 얹혀 있는 작품입니다. 새는 미로에게 마법적인 요소를 가진 존재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사다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작품을 바라보면 발과 땅, 하늘과의 관계에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했던 미로는 조각 작품을 통해 대지의 강한 힘과 하늘과의 깊은 유대감을 관람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발은 사람과 땅을 이어주는 부분이며 땅에서 멀어지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땅에 닿은 발은 땅에 거주하는 현실을 담아냄과 동시에 하늘로 뛰어오르기위한 발돋움의 단계를 상징합니다.

 

탈출하는 소녀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반에 이르러 미로는 입체 구성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초현실주의적인 영감을 바탕으로 미로는 산책길이나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을 결합해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 갔습니다. 거기에 점토로 만들어낸 모형을 덧붙이는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마음에 드는 모습이 나오면 전통적인 청동 주물 방식을 이용해 브론즈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여러개의 사물을 모아 만든 조합은 청동이라는 재료를 통해 하나의 덩어리로 탄생했습니다. 미로는 브론즈의 표면을 다듬으며 촉각적인 부분도 신경을 썼는데요. 기본 브론즈 작품들과 다르게 앞에 보고 계신 ‘탈출하는 소녀’에는 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브론즈 조각이 청동이라는 재료로 표면 질감이 강조되었던 반면, 채색 브론즈 조각은 표면의 질감보다는 강렬한 색에 이끌리게 됩니다. 색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덩어리를 해체시키며 작품 각각의 부위를 강조합니다.

탈출하는 소녀

미로는 입체 작품에서도 회화에서 그랬듯 여성, 해, 달, 그리고 새를 묘사했고 브론즈에 채색할 때는 지중해 풍경과 기후에서 영감을 받은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반응형

소브라테이심

미로는 소브라테이심이라는 직물을 직접 제작했던 것과는 또 다른 노선으로 이미 만들어진 직물을 재료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미로가 관심을 가졌던 재료는 바로 물건을 담는 용도를 지닌 포대자루였습니다.
포대자루는 거칠고 굵은 실로 엉성하게 엮여 만들어져있고, 원래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게끔 브랜드 이름이나 생산지 등 정보가 프린트되어있기도 합니다. 미로는 포대자루를 이용한 직물 작품을 소브라테이심과 구분하기 위해 가방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삭’을 붙여 ‘소브라테이심 삭’이라고 불렀습니다. 포대자루라는 재료는 원래 용도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현실과 함께 구체적인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미로가 오랜 시간 탐구해왔던 주제인 일상적인 삶과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미로는 회화의 전통적인 작법을 배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회화의 암살'을 선언할 정도로 그는 관습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지양하였고 <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에그러한 미로의 예술관이 잘 드러나 있다.
작자미상의 흔한 풍경화를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여 그 위에 본인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린 것이 바로 이 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이다. 이 작품으로 얼마나 미로가 관습적인 그림에 회의를 느끼고 보다 새로운 회화를 갈망했음을 잘 보여준다.
미로의 예술관은 당시 화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미로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어울리면서도 미국에서 유행한 현대 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잭슨 폴록처럼 직관적인 표현주의법을 본인의 작품에도 적용하였으며, 늘 자유롭고 신선한 표현법을 즐겼다.

앞에서 보셨던 작품에 비해 이 작품, 왠지 선명한 색감이 누그러졌다고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 정답은 바로 오리에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꽥꽥 그 오리가 맞는데요. 오리가 어디 있는지 찾으셨나요? 작품의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를 바라보세요. 비행 중인 세 마리의 야생 오리가 보이실 겁니다. 놀랍게도 이 오리들은 미로가 그린 게 아닙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때, 미로는 아주 특별한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아카데미 미술 양식, 또는 ‘폼피에 스타일로 불리는 그림을 빈 캔버스 대신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미 누군가 그려둔 작품 위에 미로는 새로운 획을 그려갔습니다.

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

미로가 당시 예술계에 선언했던 회화의 암살’은, 이런 폼피에’ 스타일 같은 전통적인 회화관을 버리고 기존의 가치에 반하는 미술을 추구하자는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미로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작가의 알 수 없는 가로형 풍경화를 90도로 돌려 자신만의 추상적인 표현을 더해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구상화와 추상화가 하나의 캔버스에 담겨 대조를 이루며, 더욱더 흥미로워 보입니다.

 

섹션 4 : 검은 인물

1940년대는 미로만의 스타일이 확립되는 결정적인 시기였습니다. 처음에 뚜렷하게 윤곽이 잡혀 있던 형태는 응축된 형상이 되었고, 다양한 표현으로 흑색을 사용함에 따라 검은색이 점차 두드러졌으며, 어떤 것은 강하게 어떤 것은 간결하게 변화했습니다. 미로의 검은색은 인물 형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미로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초상화로 볼 수 없으며 모양이나 속성이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달빛 아래의 카탈루냐 농부

해당 작품은 검은 선과 면, 원색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로는 어떤 대상을 그리고 싶었을까 궁금해지는 찰나 제목에 눈길이 가는데요. 달빛 아래의 카탈루냐 농부’라는 제목으로부터 밤이라는 시간대와 농민의 모습을 담았다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부가 일을 하는 모습인지, 달빛을 감상하고 있는 휴식을 표현한 것인지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1924년 미로는 ‘사냥꾼’이라는 작품에서부터 부유한 계층이 아닌 일반 소시민들의 모습을 작품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부터 지속적으로 같은 주제를 탐구해왔는데, '달빛 아래의 카탈루냐 농부’가 1968년 작품이라는 점에서 미로가 4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소시민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려고 했던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미로가 사용한 색은 카탈루냐의 따뜻함, 초목의 풍성함, 높은 하늘을.. 그리고 밤의 어둠이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에 아름답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작품 속을 천천히 거닐 듯이 감상을 이어가면서 우리는 어느새 미로가 받았던 영감의 원천인 카탈루냐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됩니다. 미로는 카탈루냐 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땅의 힘을 주장하며, 열정과 진실성을 다해 그곳을 묘사했습니다. 작품 속에서 부유한 계층을 묘사하여 선망하지 않았고, 이웃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농부의 이미지는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나는 일생동안 그들과 가깝게 지냈기에 잘 알고 있다. 내가 달을 그리는 이유는 달이 매우 중요한 시적 모티프이기 때문이다. 달빛 아래 일하는 농부가 그리 이상한 건 아니다. 어느 밤, 어느 달의 주기에서도 무언가는 심어질 수 있다.
- 1978년 루이스 페르만예르와의 인터뷰에서 발췌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 전시장 마지막에 있는 그의 연표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함께 했던...

 

 

 

전시회 관람 후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호안 미로 아트샵!

 

 

 

이번 리뷰는 초대권을 지원받아 방문 후 작성했습니다.

728x90
728x90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컬러의 제왕, 영화적 미장센의 대가'로 불리는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관람후기 입니다. 상당히 독특하고 몽환적인? 조금 섹시한? 영화의 한 장면 스틸컷을 보는듯한? 컬러플한? 느낌의 작품들을 만나불 수 있는 사진전시회입니다.

 

전시장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입니다. 1관 부터 3관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컬러 픽쳐스,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2000-2022'은 일반적인 관람규칙과 플래시 사용하지 않는 조건의 자유로운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 마일즈 알드리지

2013년 영국에서 열린 첫 회고전 'Only Want You To Love Me'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마일즈 알드리지는 현대 예술계에서도 주목받는 사진작가 가 되었으며, 2021년 포토그라피스카 스톡홀름과 뉴욕에서 연달아 개최된 회고전 <Virgin Mary, Supermarkets, Popcorn>은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일즈의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영국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에 영구 소장될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 총 8개의 섹션

이번 마일즈 알드리지 전시회는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섹션별 주제에 맞는 컬러와 소품들이 작품과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물론 전시에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전시회.

 

 

| 전시장 곳곳의 또 다른 볼거리

전시장 섹션별로 작품과 함께 마련된 소품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금은 색다른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이 전시물은 약간 옥의 티가 아닐까?

 

 

본격적으로 섹션별 주요 (저에게 인상 깊었던) 작품 소개합니다.

 

Section 1 : 드라마 DRAMA

마일즈 알드리지는 한 때 영화감독을 꿈꿨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 시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1960-70년대 이탈리아 흑백영화를 보지 못하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일즈 알드리지의 사진을 감상하다 보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마치 흑백 영화가 컬러 영화로 재탄생한 것과 같은 레트로 분위기가 풍기는 사진을 소개한다. 20세기 말 당시 유행하던 패션과 빈티지한 인테리어 등에 주목하여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Section 2 : 히로인 HEROINE

마일즈 알드리지는 어렸을 때부터 전업 주부였던 어머니 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일즈 알드리지의 사진 속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은 대부분 자신의 어머니를 오마주한 여성상이며, 여성에 대한 찬사와 경외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진으로 풀어냈다. 동시에 이상화된 가정의 행복에 대해 물음을 던지기도 하는데, 스탠리 큐브릭 스타일의 사이키델릭한 백색의 인테리어가 컬러풀한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품과 만나 낯선 느낌을 전달한다. 사이키델릭이란, 마치 환각제를 복용한 듯 몽롱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를 일컫는다. 섹션명인 '히로인’은 원래 영웅으로 묘사되는 남자주인공 옆의 여자주인공이라는 뜻이었지만, 현재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뜻하는 용어로
쓰이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름다우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작품속 주인공의 모습에 집중해보기를 바란다.

 

 

Section 3 : 스랄리 THRILLER

마일즈 알드리지는 컬러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알맞게 강렬한 밝은 톤은 물론 어두운 톤도 특유의 미스터리한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그의 사진들은 서스펜스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 데이빗 린치 영화의 한 장면인 듯한 정교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대부분 무표정한 다른 사진들에 비해 모델의 풍부한 표정이 돋보이는 이번 섹션의 작품들은 혼란스럽고 파괴적인 감정을 유발한다. 신비롭고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 장르물의 스틸 컷인 듯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반응형

 

 

 

Section 4 " 전체관람가 G-RATED


마일즈 알드리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집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언뜻 가족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한 이 작품들을 자세히 보면, 밝고 화려한 배경과 대비되는 모델의 무심한 표정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정돈된 인테리어는 가정에서의 숨막히고 은밀한 이야기를 암시하며, 집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씁쓸한 달콤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연출을 활용했다고 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최신작 두 점을 포함한 네 점의 스크린프린트가 전시되어, 아날로그 인화 방식을 즐기는 마일즈 알드리지의 작업 방식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ection 5 : 판타지 FANTASY

마일즈 알드리지는 서양 미술사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자신의 작품에 역사적인 것과 현대적인 모티프를 결합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즐긴다고 하는데 특히 초현실적인 배경에서 촬영함으로써 현실이 상상력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섹션의 작품들은 주로 패션 잡지 화보로 촬영되었던 사진들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모델인 릴리 콜의 고전주의를 모티프로 한 사진과 뉴욕 타임즈 매거진 커버를 장식했던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배우 메이지 윌리엄스와 소피 터너의 사진도 만나볼수 있다. 소설 속 비운의 주인공, 명화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물과 반짝이는 장신구로 치장한 여신까지, 컬러풀한 배경과 화려한 소품들로 판타지 세계의 몽환적인 느낌을 재현한다.

 

 

 

Section 6 : 하이틴 TEEN

90년대 팝 문화와 사이키델릭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은 마일즈 알드리지는 캔디 컬러라고 불리는 네온 톤의 통통 튀는 색감의 작업이 많다. 이번 섹션에서 소개하는 사진들은 이 당시 유행하던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유행하는 옷이나 헤어스타일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언제 보아도 세련되게 보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은, 레트로 풍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그 시절 좋아했던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728x90

 

 

Section 7 : 다큐멘터리 DOCUMENTARY

마일즈 알드리지는 자신을 포함한 모델, 영화감독, 건축가, 예술가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함께 포착하려고 노력해왔다. 마일즈 알드리지는 패션과 예술, 현실과 초현실, 사실과 허구 등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나누는 것을 지양하며, 때로는 허구의 미장센이 실제 현실보다 진실하다고 말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마일즈 알드리지만의 치밀한 무대적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들, 그 안에서 편안하고도 평범하게 자신을 드러낸 세계 유명 인사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영화의 스토리보드 처럼 스케치 대신 사용한 폴라로이드 작품들을 통해 마일즈 알드리지가 사진 작업 전 얼마나 꼼꼼하게 연출을 계획하는지 엿볼 수 있다.

 

전시장 마지막 섹션은 성인을 위한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마일즈 알드리지 전시회는 아래 이 전시회와 비교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 합니다.

 

3월 서울 전시회 추천 '알렉스 프레거 빅웨스트'

2022년 3월 볼만한 전시회 추천합니다. 현재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스 프레거 빅웨스트' 전시회 소식 이번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스 프레거 빅웨

www.a4b4.co.kr

 

이번 전시회는 초대권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728x90
728x90

비틀쥬스, 가위손, 화성침공, 크리스마스악몽 등... 무한 상상력을 화면에 담아내는 천재 팀 버튼 특별전 오픈런 관람후기입니다. 특히 10년 만에 열리는 팀버튼 전시회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행사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팀버튼 전시회는 5월 30일 부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지하2층 배움터 M1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굵직한 전시회가 종종 열리는 DDP의 가장 큰 공간 중 하나입니다.

 

 

전시장 입구역시 팀 버튼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한 그이 컬러가 듬뿍 묻어납니다.

관연 전시회 안쪽 세상은 어떤지, 매우 궁금하네요.

 

팀버튼 전시회 주말 오전과 오후 관람객 모습. 위는 오전 입장전, 아래는 관람 후 입구 사진입니다.

잘 판단하시고 스케쥴 잡으세요. 대기시간이 관람시간보다 길 수 있어요.

 

| 팀버튼 특별전 전시공간은 사진촬영 금지...

예 마지막 한 꼭지만 제외하고는 모두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실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을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네요.

 

| 전시장 마지막 꼭지에서는 기념사진 촬영 가능

그의 미완성 작품 중 하나인 '해적' 드로잉를 기반으로 만든 조형물입니다.

아마도 이 캐릭터들로 팀 버튼의 새로운 작품이 등장하지 않을까?

 

 

이 사람의 머리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일허게 끊임없는 상상력이...

 

728x90

여기까지가 현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팀버튼 특별전의 전시회장입니다.

 

| 전시회장 밖에는...

그의 대표 캐릭터와 함께 사진촬영 가능한 공간과 기념품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독특한 무대공간에서 그의 대표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약간 작은 공간이어서 사람 많으면 관람 어려울 것 같네요.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의 작품 중 하나인 '화성침공' 포토존...

 

팀버튼 '스테인보이의 세계'에 나오는 3명의 캐릭터와 함께...

반응형

그리고 전시장 출구 쪽으로는 기념품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그의 피규어와 캐릭터를 모델로 만들어진 여러 기념품들... 가격은 좀 있어요...

 

그리고 그의 두툼한 도록 1000개의 일러스트 430페이지의 두툼한 팀버튼 아트 도록...

가격이 무려 90,000원 입니다. 일반 전시회 도록의 가격을 생각하면 배 이상이 아닐까... 그렇지만 지름...

 

| 동대문DDP 무료주차 및 할인

이번 팀버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 DDP 주차장 및 무료 주차는 티켓 소지하고 2만원 이상 DDP에서 구입 영수증이 있으면 2시간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전시장 매표소에서 차량번호와 함께 티켓과 영수증 제시하면 처리 가능합니다.

 

사람 없는 평일 오전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728x90
728x90

지난 주말, 예술의전당 서예미술관 다녀왔습니다.

1980년 ~ 90년 이외수 작가, 천상병 시인과 함께 기인 삼총사로 불리던 걸레스님 중광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2022중광20주기특별전
중광重光과 다섯 광화사狂畵師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6월 2일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총 76점의 회화와 판화 작품과 함께 중광의 영상다큐 2편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은 무료

 

 

걸레스님 중광은...

우리나라 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스님이라고합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공사판을 전전하다가 해병대 입대... 이후 출가하여 회화는 물론 몇 편의 책과 영화에도 출연하고 그의 기이한 행동으로 결국 파문당한 기이한...

 

이번 걸레스님 중광작고 20주기 특별전에서는 그의 80년과 90년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갤러리미에 전속되었던 1980년 부터 3년간의 작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회장에 관람객은 많지 않아서 상당히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부분과 작품명은 한자로 나머지 부분은 영어로 되어 있어, 어려운 한자를 사용한 작품이나 어린 관람객이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동자는 쉽게 시작 했지만...)

 

무학 (춤추는 학) : 연작

중광 스님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 인정받기 힘들었을 듯...

만약 그가 좋은 대학에서 정규 교육을 받았다면,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처음에는 무학 연작에 왜 사람 얼굴이 있나? 했다는...

 

 

달마연작과 천하대장군...

 

다시 만난 동자 연작...

 

달마와 용약...

勇躍 : 용감하게 뛴다는 의미인데, 잘 모르겠다.

 

대자대비 (1980) : 한 해에 몇 점의 작품활동이 있었는지...

 

Lithography + Hand printing

중광의 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예수와 달마... 이 두점을 나란히 집에 걸어 놓으면 좋겠다는...

 

 

이번 '중광 서거 20주기 기념 특별전' 에는 그의 무학과 달마 연작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사군자연작 중 일부인지 아니면 난초와 대나무를 그렸는지...

 

이번 전시회명은

갤러리미 주최 <중광 작고 20 주기 특별전 - 예술의 원점 중광과 다섯 狂畵師> 입니다.

김태정 / 이존수/ 조부수/ 재미작가 한농/ 육심영작가의 작품도 같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