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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마지막날 방문한 아르떼 뮤지엄 강릉 후기입니다.

아르떼 뮤지엄 강릉 예약 및 할인정보와 주차, 이용팁은 물론 내부 전시시설 소개합니다.

 

| 아르떼 뮤지엄 강릉 위치 및 주차

아르떼 뮤지엄 강릉은 강원도 강릉 경포호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포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주말과 휴일에는 진입로와 주차장 혼잡이.... 평일 점심시간 전후인데, 입구에서 부터 벌써 긴 차량이 대기 중입니다.

 

 

주차장은 이렇게 아르떼 뮤지엄 앞에 있지만, 만차인 경우 건너편 비포장 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하필 전날과 당일 비가 너무많이 온 상황이어서 비포장 주차장 상태가 엉망이네요. 주차장 내부를 몇 바퀴 돌다가 건물 앞 포장된 주차장에서 차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다시 이곳으로 이동해서 주차 했습니다. 주차공간 간격은 약간 여유 있으며, 별도의 주차요금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장애인 주차공간, 충전기 없는 전기차 주차공간, 아직도 여성전용 주차공간도 있네요.

 

| 아르떼 뮤지엄 강릉 관람시간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20시까지 입니다. 마지막 입장은 저녁 7시까지 가능하네요.

 

| 아르떼 뮤지엄 할인 및 예약

아르떼 뮤지엄은 할인이 없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역주민 할인을 제외하고는 그 흔한 신용카드 할인이나 통신사 맴버쉽 통한  할인도 없습니다. 그냥 정가로 관람하는 방법뿐...

다만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강릉 아르떼뮤지엄 이용하시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약 후 1시간 이내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 하세요)

방문객이 많다 보니 현장 발권줄도 기네요. 사전예약하시고 키오스크 통해 빠르게 발권 받고 입장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키오스크 통해 발권한 티켓...

그래도 나름 고품격? 문화전시인데, 기념으로 남길 티켓이 아니네요. 이 부분은 미술관 티켓처럼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아르떼 뮤지엄 강릉 요금안내 및 할인대상

 

대기줄이 후덜덜 합니다. 전시나 편하게 잘 볼 수 있을지...

여름휴가를 맞이한 관광객과 단체 관람객, 곳곳에서 중국어도 들이는 상황. 미디어 아트 전시 공간으로 실내는 상당히 어둡네요. 밀실 공포가 있거나, 야맹증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드리지 못하겠네요.

 

아르떼 뮤지엄 강릉은 작년인 2021년 12월에 선보인 디스트릭트의 세 번째 미디어 아트 상설전시공간입니다. 참고로 디스트릭트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및 광고 회사로, 얼마전에 유퀴즈에 소개된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일도 같이 했고 초대 대표님의 사건도 있어 관심있는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Flower Cosmos

아르떼 뮤지엄 강릉의 첫 전시공간입니다. 사방이 코스모스 꽃으로 뒤덥힌 공간에서 가을을 맞이합니다. 우주와의 조화 다양한 컬러로 변하는 코스모스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

참고로 오늘 소개하는 아르떼 뮤지엄의 미디어아트 공간은 사방이 거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대의 효과를 내는 트릭이라고 할까요? 동선과 안전에 주의하셔야 한다는...

조화와 우주를 상징하는 코스모스가 바람을 만나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한다. 바람의 손이 닿은 꽃잎은 다채로운 컬러로 변하며 힘차게 자라나고, 코스모스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순환은 새롭지만 질서 있는 우주를 만들어낸다.

 

| 아르떼메타 X 해카타오, '[SPIRIT FOREST] INCANTO'

작가 해카타오(HACKATAO)오 협헙한 NFT 작품이라고 한다. 상설전시가 아닌 특별전시로 관람객의 동선과 동작에 따라 변하는 반응형 전시작품인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EXHIBITION ZONE - FOREST / 아름다운 정령이 살아 숨쉬는 신성한 숲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신성한 숲에서 신비로운 정령을 만난다. 수풍지화(물, 바람, 땅, 불)를 상징하는 정령들은 숲을 거닐며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선사한다.

 

전시장은 이렇게 넓고 어두운 공간에 섹션별로 다양한 주제의 미디어아트가 전시되고 있다. 일부 전시공간은 2층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부 장애인은 이동이 어렵거나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다.

 

| Forest

아름다운 정령이 살아 숨쉬는 신성한 숲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신성한 숲에서 신비로운 정령을 만난다. 수풍지화(물, 바람, 땅, 불)를 상징하는 정령들은 숲을 거닐며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선사한다.

 

강원도의 특성에 맞춘 숲속의 백호랑이, 약간은 사실감이 떨어지는데...

오늘 방문한 아르떼 뮤지엄 강릉의 경우 자연을 소재로 작업한 디지털 아트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이런 동물이나 상상의 동물을 표한한 부분은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 Beach Cloud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저녁무렵의 해변이 생각나는 공간.

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안정되은 공간, 이번 방문에서 매력적인 공간 중 하나

다양한 구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해변 빛을 머금은 아름다운 구름은 끊임없이 모양을 바꿔가며 찬란한 색을 더해 끝없이 펼쳐진 신비로운 해변의 모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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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

여기는 실치미술에 가까운 것 같은데 작품 배경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실루엣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사진보다는 색상과 분위기가 더 좋은데, 사진 찍기 위한 대기줄이 너무나 길어서 포기

생명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거대한 태양
강렬한 에너지를 머금은 태양빛을 온몸으로 맞이한다. 빛의 발원을 찾아 태양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며 생명의 에너지와 회복의 기운을 얻는다.

 

| Star Raindrops

처음에는 풍등인줄 알았는데, 제목을 보고 이해 했다.

시시각각 별화는 물방울의 컬러와 풍경소리, 조명의 밝기 신기하기도 하면서 환상적인 공간...

이번 아르떼뮤지엄 강릉에서 매력적인 공간 중 하나...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바람에 퍼지는 풍경소리 자유롭게 춤을 추듯 떨어지는 빗방울 속을 거닐어본다. 빗방울은 이내 그치고 아름다운 무지개빛 풍광이 펼쳐진다

다만 시시각각 변하는 컬러와 밝기로 사진 찍기가 난감한...

 

| Like Sketchbook Valley

아이들 체험공간 제목과 같이 이곳 아르떼 뮤지엄에 등장한 동물들의 라인이 그려진 종이가 있고 이곳에 색칠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양보합시다!

 

| Thunder

둥의 가운데서 마주하는 공포와 경이
천둥의 가운데서 거대한 번개를 마주한다. 번개의 시각적 강렬함은 천둥의 청각적 웅장함에 더해 온몸의 긴장감을 높이며 경험해 보지 못한 경이로운 비구름 속 모습을 선사한다.

 

| Cave

미지의 동굴을 표현했다고 한다.

생명을 얻어 변화하는 미지의 동굴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동굴이 생명력을 얻어 끊임없이 변화한다. 바위 동굴에서 숲의 동굴을 거쳐 초현실 공간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케 한다.

 

 

| Wave Circle 

쏟아질 듯 갇혀 있는 초대형 파도 나를 향해 쏟아질 듯 다가오는 초대형 파도를 마주하다.
아나몰픽 기법으로 확장된 생경한 공간 속에서 집어삼킬 듯 다가오되 갇혀 있는 역설적인 파도의 울림을 경험한다.

파도를 배경으로 몇몇 사진찍기 좋다. 얼굴과 복장 색상이 원색으로 표현되는 공간

검푸른 초대형 파도 공간. 다소 밝고 조명없는 분위기여서 가족 인증샷 찍기 좋은 공간 중 하나

 

| Garden

오늘 소개하는 아르떼 뮤지엄 강릉의 마지막이자 메인공간

 

| 강원, 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

거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아름다운 영서의 풍경을 거쳐 웅장한 태백산맥을 밝히는 새벽의 빛을 조우한 후 평온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동해를 만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등 날리기로 마무리 되면서...

참고로 전시공간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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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den

화면이 전환되면서 이곳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상징주의 까지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대표작품과 작가, 조각품 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보여지는 공간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해상도도 나쁘지 않고 컬러도 상당히 무난하게 보여지는 곳, 명작들이 촌스럽지 않게 잘 표현된 것 같더라는...

전체적인 이곳 아르떼 뮤지엄 강릉의 전시 콘셉트에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판에 조금 뜬금 없다는 생각도...

 

| 전시장을 나와

카페가 있고. 우리는 패스

 

| 그리고 기념품샵인 아르떼샵을 통과해야만...

어디나 전시장 마지막에 있는, 아르떼 뮤지엄 전시작품을 활용한 소품들도 있고, 강원도 관광기념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강원도 아르떼 뮤지엄 강릉 방문은 더운 여름 (기기에 비까지) 잠시 쉬어가면서 힐링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미디어아트 공간이다. 물론 이런 콘셉으로 국내 전시가 어려운 유명 화가들의 전시회도 '디지털 아트'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곤 하지만, 그런 카피성격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라는 생각!

 

강원도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한 번은 방문해볼만한 곳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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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대형 장단점 비교에 이어서 오늘은 토니모리 스킨케어 누디 마스크 중형 사이즈 및 착용감 후기입니다. 토니모리 마스크 대형과 비교 및 유명 새부리형 중형사이즈 마스크와 비교리뷰 진행합니다.

 

[1/4]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정보 및 가격

| 가정용 섬유제품 (방한대)

오늘 소개하는 '토니모리 스킨 케어 누디 마스크'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착용을 권장하는 KF94 / KF80 보건용 마스크는 아닙니다. 식약처 승인 및 허가를 받지 않은 통상 공산품 마스크로 불리는 가정용 섬유제품 (방한대)입니다.

또한 제조원은 주식회사 위성이며, 토니모리와 브랜드 라이센싱된 제품으로 보입니다.

 

한 매입 개별포장된 제품으로 토니모리 마스크 중형 가격은 한 장에 800원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도 아닌 공산품 마스크 가격으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의 제품입니다. (김하늘 씨 모델료는 얼마일지...)

 

[2/4]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디자인 및 착용감, 장단점 후기

|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 그렇지만 보풀 등으로 피부트러블이...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는 무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새부리타입 마스크지만, 보풀로 인한 피부 트러블 등 단점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상세한 제품평가는 아래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피부트러블 단점] 토니모리 마스크 대형 찐사용기 (공산품)

유명 화장품브랜드인 토니모리 상표로 출시된 새부리형마스크인 '토니모리 마스크 스킨케어 누디' 대형 사용후기 입니다. 디자인 부터 착용감, 사이즈비교 중심으로 리뷰합니다. [1/3] 마스크 타

www.a4b4.co.kr

 

[3/4]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중형과 대형 사이즈 비교

사진과 같이 중형과 대형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입니다. 약간의 사이즈 차이가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큰 외관상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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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왼쪽은 토니모리 마스크 대형, 오른쪽은 중형으로 가로 폭은 약 0.5cm, 세로 높이는 약 0.8cm의 차이를 보입니다.

 

중량 또한 대형은 3.7그램 /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중형은 3.3그램으로 대형대비 약 11% 정도 가벼운 중량을 보입니다.

 

토니모리 마스크 대형과 중형을 겹칠 경우 사이즈 차이와 펼칠 경우 사이즈 비교

 

[4/4] 타사 유명 새부리타입 중형 마스크와 사이즈 및 디자인 비교

토니모리 누디 마스크 중형과 타사의 중형 제품과 사이즈 및 디자인 비교입니다.

 

아이바나리에어 황사방역용마스크 중형과 디자인 비교

 

아에르 어드밴스드 보건용마스크 중형과 사이즈 비교

 

아에르 스탠다드베이직 보건용마스크 중형과 크기 비교

 

에티카 보건용마스크 베이직 중형과 디자인 비교

 

미마마스크 중형 (M)과 디자인 비교

 

노이몬 황사 방역 마스크 중형과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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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늘부터 열리는 고 이건희 회장 특별전 3탄입니다. 특히 MMCA 전시로는 작년말 '한국미술명작' 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입니다. 또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회와도 이어지는 전시회입니다.

 

|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예매 및 오디오 가이드

이번 전시회 역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2주 전 부터 예매가 가능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예매 오픈일에 정보를 알게 되어서 바로 예약게 성공하고 오늘 다녀왔네요.

국립현대미술고나 이건의 컬렉션 특별전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별도 앱 다운로드도 없이 모바일웹에서도 득기가 가능하네요.

 

 

이중섭 특별전 들어가는 길...

별도 티켓도 없습니다. 지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에서는 기념 티켓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별도 티켓없이 사전 예약한 QR 코드 승인만으로 입장하게 되네요.

 

| 이번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회에 대한 소개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기중한 작품 중 이중섭 작품 8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기소장품 10점을 모아 90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쁨이...

 

 

| 이중섭 이건희 특별전 관람팁

이번 전시회 또한 한 시간 단위로 예약자대상 입장이 진행되는데요. 바로 앞에서 입장하기 보다는 입장시간 조금 지나 입장하시면 좀 더 편한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 왼쪽은 정각에 입장한 공간, 오른쪽은 입장후 30분 후에 다시온 공간입니다. 이 시간부터 관람하시면 쾌적하게 이중섭 전시회 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회 시작은 그의 초기 드로잉 작품으로 시작됩니다. 이중섭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이라고 할까요

약간의 미완의 작품들이지만, 그의 작품의 특징은 그데로 살아 있습니다.

| 초기드로잉

1950년 12월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피난을 떠날 때 이중섭은 자신이 그렸던 대다수의 그림을 고향에 두고 왔습니다.
‘나 대신 보시라’며 어머니에게 남겼다는 그 그림들은 현재 확인할 길이 없지만, 1940년대에 남긴 몇 점의 드로잉을 통해 그 시기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엽서화

1940년대, 이중섭에게 관제 엽서는 또 하나의 캔버스였습니다.
9센티미터 곱하기 14센티미터 규격의 이 작은 화면 위에 이중섭은 수많은 그림을 그렸는데요, 엽서의 수신인은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야마모토 마사코였습니다. 프랑스 유학을 꿈꾸던 그는 마사코에게 보들레르, 발레리, 릴케, 베를렌느 같은 시인들의 시를 외워서 들려주거나 정결하게 베껴 써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40년부터 43년까지는 꾸준히 그림엽서를 보내는데요,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엽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엽서화는 총 88점 그중,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으로 소장하게 된 작품은 40여 점에 이르는데요, 이중섭의 학창 시절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지금, 이 작은 엽서화들은 1940년대 그의 작품 경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그림들입니다. 또한, 주소나 발신인 소인 등을 통해 당시 그가 거처하던 곳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작가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이렇게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40여점의 이중섭 엽서화가 한 장 한장 전시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 메시지와 함께 보낸 그의 그림들... 현재 그의 작품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 세사람

그 중의 하나가 <세 사람>이라는 작품입니다. 엎드리고, 쪼그리고, 드러누운 자세의 세 인물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그림은, 1942년에서 45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무수히 겹쳐진 연필 자국은 일제 강점 말기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듯, 삶의 피로와 무력감, 허무감을 드러냅니다.
언뜻 보면 꿈을 잃은 청년들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처지를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화면에 길게 가로누운 소년의 왼손과 오른발은 유독 짙은 선으로 강조돼 있습니다. 암울한 현실에 맞서려는 강한 의지를 이렇게 힘찬 선긋기로 표현해낸 것입니다.

 

조금은 샤갈의 느낌이 나오는 이중섭의 작품들...

| 엽서화 2

‹상상의 동물과 사람들›은 이중섭이 마사코 여사에게 보낸 첫 번째 엽서입니다.
1940년 12월 25일 자 소인이 찍혀 있는 이 엽서의 한 가운데에는 소의 머리에 물고기 꼬리를 한 동물이 물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동물 위에는 두 사람이 올라타 있는데요, 소의 머리 위에 뿔처럼 튀어나온 귀를 붙잡은 채 뒤를 돌아보고 있는 소년과, 물고기 꼬리를 두 다리로 휘감은 채 길게 팔을 뻗으면서 소년을 뒤따르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물에서 날아오른 이 동물은 물가 왼쪽에 자리한 오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리의 옆에는, 한쪽 팔을 젖힌 채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든 사람이 그려져 있죠.물고기와 소를 결합한 동물의 형상은 신화적 이야기를, 오리와 물가에 핀 연꽃은 고려시대의 청자를 각각 연상케 하는 이 그림에서는 40년대 초반 이중섭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초현실적 경향이 엿보입니다. 
이 엽서화를 시작으로, 이중섭은 41년 한 해 동안, 75장의 엽서화를 보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엽서화 가운데 80퍼센트에 해당하는 분량이라는 점에서, 이 시기, 그가 엄청난 양의 습작을 하며 기량을 닦아 나갔음을 짐작케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이중섭 전시회 두 번째 공간입니다.

 

 

이중섭 회화 : 아이들

| 다섯 아이와 끈

이중섭은 발가벗은 아이들의 걱정 없는 표정을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즐겼는데요, 이 작품은 이런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그린 작품 가운데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그림 속에 보이는 다섯 명의 아이들은 뒷모습을 보이거나 앉아 있거나
앞으로 구부리는 등 각기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죠. 이 아이들은 줄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아이들의 신체 일부 역시 어떤 식으로든 다른 아이들과 접촉하며 얽혀 있습니다.
어린이와 동물을 그린 이중섭의 작품 대부분에는 이런 특징이 일관적으로 드러나는데요, 이런 특징은 심리적인 ‘분리 불안’의 징후를 나타낸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탁월한 데생력과 섬세한 배경처리, 확신에 찬 선들의 리듬감이 잘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특히 마무리를 연필로 했다는 점에서도 독특합니다. 앞서 ‹세 사람›에서도 보셨듯이 이중섭에게 연필은 매우 중요한 미술 재료였습니다.
밑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를 하는 용도가 아니라, 섬세한 묘사와 형태를 강조하는 용도로 연필을 사용했던 것이죠.
또한, 연필로 눌러 윤곽선을 강조하는 기법은 이후에 제작된 은지화 기법과도 연결됩니다. 이중섭의 실험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연필의 사용은 무척 흥미로운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이들

이중섭이 아이들을 모티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46년부터였습니다.
원산의 한 고아원에서 잠시 미술을 가르치던 시기였으며, 갓 태어난 그의 첫아들이 디프테리아로 사망한 때이기도 했죠.
세상을 떠난 아들의 무덤에 이중섭은 온갖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그려진 그림을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작품에서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빈번히 등장합니다.
특히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라는 도상을 바탕으로 5점의 작품이 남겨져 있는데요, 그 가운데 두 점이 지금 보고 계시는 작품들입니다. 화면에는 두 아이가 위아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긴 줄이 이 두 아이를 연결해주고 있죠.
줄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생명체도 눈에 띄는데요. 줄의 양 끝에는 물고기가 매달려 있고, 화면 가운데에는 큰 꽃게가 앞발로 줄을 당기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모티브가 된 것은, 1951년 가족과 함께했던 제주도 피난 생활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딴 해초와 게를 주식으로 삼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이 시절은 이중섭과 가족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남았습니다. 이렇듯 아이들과 함께한 시절을 회상하고 있는 두 작품 가운데, 왼쪽 그림은 잉크 드로잉과 유채로 그림을 마무리한 뒤, 불투명한 색조로 다시 한번 덧바르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덕분에 마치 돌에 음각으로 새겨진 듯한 느낌을 받게 하죠. 원색이 조금 더 드러나는 오른쪽 작품은, 1954년 일본에 있던 큰아들 태현에게 보낸 편지에 그려져 있던 그림입니다.

 

 

| 가족과 첫눈

이 작품은 이중섭이 피난 시절, 제주도에 정착해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이중섭과 그의 가족들은 머물 곳이 없어서 외양간 신세를 지기도 했다는데요, 이후 서귀포의 한 초가집에 정착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제주도 피난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 이중섭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드로잉과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중 ‹가족과 첫눈›은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이 작품 속에는 남녀노소가 자신들보다 더 큰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함께 첫눈을 맞으며 하릴없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사람과 새, 물고기의 크기가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표현됐기 때문인지, 그림은 무척 초현실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실제로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다수 그렸는데요, 이 작품은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 출품된 후 거의 전시된 적이 없다가 이번 기증을 통해 다시 세상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 새

두 마리의 닭이 격렬하게 싸우며 역동적으로 얽혀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투계›는 이중섭의 대표작입니다.
화면의 오른쪽 위에서는 붉은 닭이 날아올랐다가 방향을 선회하며 내려오고 있습니다. 왼쪽 아래의 푸른 닭은 바닥에 풀썩 주저앉은 채 궁지에 몰려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부리를 쫙 열고 소리를 꽥 지르면서 필사적으로 응수하고 있죠. 유려한 선의 흐름과 거친 표면 효과가 서로 대비되면서 강한 운동감과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그림인데요, 작가는 흥미롭게도 빨강, 노랑, 파랑 등으로 작품의 주된 형상을 그린 다음, 짙은 회색 물감을 화면 전체에 다시 엷게 펴 발랐습니다.
그리고 이 회색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살짝 비치는 닭들의 형상을 따라 넓은 끌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표면을 빠른 속도로 긁듯이 휘저어 놓습니다. 이런 기법을, 그라타주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일필휘지로 그려나간 이런 선들은 이 작품에 강렬한 생동감을 더해주며, 표면에 풍부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화가는 그림 가장자리에 옅은 회색의 테두리를 둥그렇게 그려 넣음으로써, 이 격렬한 장면을 마치 아련한 과거의 일인 듯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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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까치가 있는 풍경

1953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이중섭은 통영에 머물며 교사 생활을 합니다.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온 후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에게 통영에서 머물던 이 시기는 이런저런 걱정 없이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평화롭고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 그는 통영의 풍경을 담은 꽤 많은 풍경화를 남겼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9점 가운데 하나인 ‹나무와 까치가 있는 풍경›은 제목처럼, 나무 위에 까치가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화면 전면에 자리 잡은 나무의 가지에는 잎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겨울의 풍경을 그린 듯하지만,
화면 오른쪽 윗부분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녹색 줄무늬의 밭이랑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통영 시기, 이중섭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 수 있듯이, 왕성한 창작욕으로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며 ‹흰 소›, ‹부부› 같은 대표작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5월에는 유강열, 장윤성과 함께 «3인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습니다.

 

| 회화 : 출판미술

이중섭은 작품 활동을 하는 틈틈이, 책 표지나 삽화 같은 출판미술을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표지화 한 점을 제작하기 위해, 같은 도상을 여러 번 그렸다고 합니다. 또한, 표지화를 제작하고 난 뒤에는 비슷한 그림을 그려서 편지와 함께 일본의 아내에게 보내곤 했습니다.

덕분에 비슷한 작품이 여러 점 남아 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문중섭 대령의 전투를 담은 『저격능선』이라는 수기의
표지화와 관련된 두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을 벌였던 저격능선 전투 이야기를 담은
이 수기의 표지화를 위해, 이중섭은 칼을 든 병사의 모습을 그립니다. 마치 신화 속에 나오는 켄타우로스처럼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의 모습을 한 병사의 칼끝과 온몸에는 여기저기 핏자국들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사실, 전투능선 표지화를 위해 이중섭이 처음 그렸던 것은, 다른 그림이었습니다. 바로, 피 묻은 새가 능선 위를 날고 있는 그림인데요, 군인의 용맹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한 이 그림은, 2년 뒤였던 1957년 『자유문학』 9월호에 실리게 됩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중섭의 책 표지화는 총 8점인데요, 표지화나 삽화의 제작은, 생계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화가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날짜가 인쇄되어있는 덕분에, 유사한 도상을 즐겨 그렸던
이중섭의 작품 제작시기를 추정하고 진위여부를 판별하는 데에도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어줍니다.

 

은지화 ; 너무나도 사랑하는...

은지화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독자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택이 나는 알루미늄 속지에 철필이나 못 등으로 윤곽선을 눌러 그린 다음, 그 위에 물감이나 먹물을 문질러서 완성하는 은지화는 은박지의 광택과 음각선에 묻혀 들어간 짙은 선으로 인해 도자기의 상감기법을 연상케 합니다.
이 독특한 그림은 가족과 헤어져 홀로 피난 생활을 이어가던 이중섭의 궁핍한 환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그림에의 열정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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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중섭은 다방이나 술집, 심지어는 길바닥과 쓰레기통에서 담뱃갑을 주워 그 안에 든 은박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접히고, 구겨지고 찢어져 있던 종이들을 그대로 살려둠으로써 화면의 우연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은지화의 경우 작품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다소 어두운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화학한응 등으로 작품 오염시 생기기도 했는데요. 확대된 영상을 통해 작은 작품을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952년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후 그리기 시작한 수많은 은지화에는, 주로 가족과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중섭은 그 가운데 70여 점을 1953년 도쿄에 있는 아내에게 건넸다고 합니다.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대작으로 완성하려고 그려본 스케치이니, 절대로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는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아내가 간직하던 은지화들은 1979년 열린 이중섭 작품전에서
엽서화와 함께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 가족을 그리는 화가

이 은지화는 꽤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을 보시면, 콧수염을 한 화가가 한 손에는 팔레트를, 한 손에는 붓을 든 채 그림을 그리고 있죠.
이 화가는 이중섭 자신입니다. 그런데 화가의 대각선 위쪽에도 콧수염을 한 이중섭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내 마사코 여사와 두 아들과 함께 서로의 몸에 손을 두른 채 하나의 덩어리처럼 엉켜있습니다.
이 단란하고 끈끈한 네 가족의 모습은, 그림 속의 화가 이중섭이 그리고 있는 그림 속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족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마사코 여사는 한 손으로는 머리 위의 아들을, 한 손으로는 다리 위에 앉은 이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두 아이는 모두 아버지 이중섭의 목과 어깨로 팔을 뻗어 그를 안고 있고요. 이중섭의 한쪽 손에는 긴 막대기에 매달린 물고기가 보이죠.
이 물고기로 미루어볼 때, 그림 속의 화가 이중섭은, 가족과 함께했던 제주도 피란 시절을 추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는 지금, 둘째 아들로 보이는 아이의 허벅지 뒷부분을 완성해 가고있는 중이죠. 그런데 이 은지화에서는 원근법을 무시한 채 평면화된 화면으로 인해, 화가 이중섭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캔버스 밖 세계와 그가 그리고 있는 캔버스 속 세계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화면 아래, 이중섭의 오른발 위에 그려진 가로선 하나가 그림 속 그림의 영역을 암시하고 있을 뿐이죠.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 전시회장의 은지화 섹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합니다.

회화 | 가족

 

춤추는 가족

‹춤추는 가족›은 푸른 공간을 배경으로 나체의 가족이 춤을 추며 원을 이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붓이 아닌 나이프로 면을 표현한 덕분에, 원을 이룬 네 사람은 마치 한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긴 얼굴과 콧수염을 한 이중섭의 모습은 분명히 알아볼 수 있죠. 그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은 부인 마사코와 두 아들일 테고요. 이렇게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고 있는 가족의 모습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연상케 하는데요,
춤추는 가족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이 그림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그렸던 화가 이중섭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그리움을 담아 작품 제작에 매진했던 그는, 거처를 옮기고 건강이 나빠지는 와중에도 아이들이나 가족을 그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요, 비슷한 도상의 작품이 여럿 남아 있다는 점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춤추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같은 제목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편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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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6월, 생활고 때문에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이중섭은 이듬해 3월 9일부터 55년 12월 중순까지 꾸준히 아내에게 그림을 곁들인 편지를 써 보냅니다.
이 편지들 속에는 자신의 애칭이었던 ‘아고리’, 아내의 애칭이었던 ‘천사’ 같은 애정 어린 말들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52년경 이중섭과 함께 범일동에서 생활했던 박고석 작가는 정성을 들여 편지를 쓰던 그의 모습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마치 연애편지라도 쓰듯, 몇 번이나 찢어버리면서 다시 쓰고 그림을 꼭 곁들였으며, 봉투를 쓸 때는 굵직한 펜으로 마음에 들 때까지 몇 장이고 글씨를 반복해서 다듬었다고요. 현재 남아 있는 38통의 편지 가운데, 1954년 11월경에 보낸 이 편지는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애정과 화가로서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편지를 쓸 당시, 이중섭은 이듬해 열릴 개인전 준비에 한창이었는데요,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죠.
실제로 이중섭의 많은 대표작은 이 편지를 쓰던 즈음 제작되었는데요,편지에 함께 그려진 그림에서도, 당시 화가가 품었던 기대감과 의욕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중섭과 가족간의 편지는 예전 제주도 여행에서 방문한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에서 접했었는데요. 이곳에서 또 다른 편지를 보게 되었네요. 사랑과 애정이 가득한 이런 편지를 보내고 받을때의 행복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번 이건희 틀별전 : 이중섭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은 그의 연보와 평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956년 41세 나이로 간장염으로 서울 적십자 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사망... T.T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2탄인 이중섭 전시회였습니다. 

과련 3탄은 어떤 작가 또는 소재를 가지고 찾아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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