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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3월 초 2014년 3월 31일 자로 윙버스가 종료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검색에서 사라지더니... 윙버스 도메인으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이 나오네요...






해당결정은 이미 작년 9월 조선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영향력없는 아시아투데이)의 네이버 때리기로 인해 네이버가 큰 타격(?)을 입었고

바로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의 철수를 발표하는 시점에서 같이 발표된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막상 발표를 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관련 포스팅 : 네이버 부동산 사업 철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용자, 그리고 언론사의 네이버 때리기'가 역겨운 이유와...

관련기사 : 네이버, 윙스푼·네이버쿠폰 등 서비스 철수키로





이번 네이버의 윙버스 서비스 종료 결정은


개인적으로는 '철학없는 대한민국 IT 산업' 

'정부의 병X같은 정책'이 만들어낸 참담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윙버스의 역사를 볼까요


이용자의 블로그에 올라온 여행기를 기반으로 전세계(정확하게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의 

윙버스는 2005년 3월 법인을 설립하고, 2006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여행정보를 기존 여행사이트에서 고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이용자들의 생생한 블로그와

댓글을 기반으로 차별화 된 여행정보를 제공하였습니다.

 

당시 인터넷 공유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서비스의 대표주자 였습니다.

또한 웹 2.0, 매쉬업등의 약간은 모호한 용어들이 남발되면서 더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윙버스의 (서비스적)성공요인은


1. 해당 모델의 큰 경쟁사가 없었음 (있을 이유가 크게 없기도 했음...)


2. 윙버스 미니가이드 책자 및 PDF

    기존 쓸모 없는 정보가 대부분인 고가의 여행서적이 아닌

    5천원 이하의 지도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스팟 중심의 여행서적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구매하였고, 하나투어 같은 대형 여행사에서도 패키지 여행객들에게 무료료 제공되기도 하였음


3. 윙버스의 서퍼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낸 우수한 블로그 여행기들...

    아래와 같이 서퍼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 해당 블로거의 승인을 받고 게시물을 노출, 물론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글을 연동할 수 있음

    당시 네이버, 다음, 야후,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대한민국의 대부분 블로그에서 엑기스를 찾아 제공

     

  

4. 윙버스 평가기능 : 개인적으로는 당시 가장 유익했던 기능

    이용자가 각각의 스팟(여행지)에 의견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지원, 이를 통하여 실시간 동적인 정보의 공유가 가능

    책자 믿고 갔다가 낭패본 경험은 한두번씩 다 있을 듯...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능...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은 오류를 지적하였고 계속 수정 보완이 이루어졌음...



이를 세줄 요약하자면 


1. 공유와 협업 특정포털에 비 의존적이지 않은...

2. 검증을 통한 콘텐츠

3. 사용자 참여








그러나 가장 큰 문제... 

커뮤니티 서비스의 수익성 부재 - 네이버의 구원


결국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에 윙버스도...

결국 2009년 2월 네이버(정확하게는 NHN)에 인수발표 되었고 10월 4일 공식 합병됩니다.



당시 적대적 인수도 아니었고, 윙버스는 수익 악화로 허덕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는 양사가 모두 윈윈하는 기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윙버스는 능력있는 새부모를 만나서 무럭무럭 잘 커나갑니다. 


폭/풍/성/장!


또한 네이버가 윙버스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얼마 후 윙버스는 없어졌거나,
더 쪼그라 들어서 의미없는 사이트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그 본성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바로 네이버의 철/학/부/재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윙버스의 가장 큰 요인은 특정포털의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공유와 협업, 모든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입니다..


참고로 네이버가 윙버스 인수 당시 아래와 같은 공지사항을 발표합니다



합병 후에도 윙버스 서비스는 변함없이 제공되며,


다만 회원정보의 관리 주체가 ㈜윙버스에서 NHN㈜로 바뀌는 것뿐이니 서비스 이용에 참고 부탁합니다.





당시에는 그런 줄 알았죠...

그리고 한동안 그랬었죠...



그러나 어느정도 윙버스가 성장하자 네이버는 마수를 드러냅니다.



2012년 6월 네이버는 기존의 윙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 내이버만의 윙버스로 전면개편 됩니다.

여기에서 바로 네이버의 폐쇄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바로 윙버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함께 만들고 키워왔던 이용자들 중에서 비 네이버 이용자를 버려버린 것입니다.

기존 윙버스의 성장에 기여한 경쟁사의 블로거들은 하루아침에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만 등록을 가능하게 하는 폐쇄적인 서비스로 정책을 변경하였고...

기존 타 블로그 이용자는 검색을 통해서만 노출되게 변경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콘텐츠의 품질저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공유의 정신을 위반하는 네이버의 철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한 오픈된 플랫폼이 있을 경우 이를 이용한 다양한 모델 및 관련 서비스들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린 것입니다.



결국 나쁜 네이버의 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것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이러한 전과가 있기 때문에 결국 부동산, 윙버스, 키친 들의 죄 없는(?) 서비스들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의 입장에서 큰 수익원이 안되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접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요?


개인적으로는 네이버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서비스를 유지하였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결국 피해는 이용자인 네티즌들에게 전가되고...

당분간 이정도 퀄리티의 서비스를 만날 수 없겠죠...







그리고 철없는 언론사와 바보같은 정부



최근 네이버의 골목상권 침해등의 논란...

네이버의 성장, 특히 온라인 언론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긴 언론사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전혀 상황파악 못하는 정부...



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온라인 스타트업 시장 및 중소 전문포털의 성장기회가 아닌, 위축과 몰락이 예상됩니다. (물론 제가 틀리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에 없는 것 하나가 무엇일까요?

바로 엔젤 투자자 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온라인을 이해하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장기잔 지켜봐줄 수 있는 눈과 배짱을 가진 투자자는 없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죠 

구글, 애플, 야후, 페이스북...

최근 수십개의 벤처와 서비스를 건당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가 대표적인 성공사례 입니다. 당시 구글의 인수에 대하여 냉소적인 의견이 더 높았었습니다. 

(네이버가 윙버스를 인수할 때에도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최근 와츠앱, 오큘러스, 모토로라 등의 회사를 인수하고 있습니다.

야후의 경우 마리사 메이어가 취임한 2012년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30개에 가까운 회사들을 인수하였고 현재도 인수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글로벌 인터넷 시장은 거대자본과 온라인 유통망을 장악한 서비스 사업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새로운 시장이 아닌 오프라인과 같은 어느정도 고착된 시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장기적으로는 내수중심의 온라인 서비스 시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 축소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온라인 시장은 각 분야의 리딩 사업자가 가능성 있거나 시너지가 발행 할 수 있는 벤처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인수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방법만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단시간에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 되면 네이버나 다음은 이러한 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려 할까요?


모든 관련 사업자와 정부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경쟁력 있는 국내의 회사들은 결국 외국계 회사의 먹이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겠죠...








윙버스는 국내 포털업체가 인수해서 성공시킨 정말로 몇 안되는 대표적인 서비스이고 좋은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판 네이버와 더 깊게 파라고 압박하는 언론, 한 술 더 떠서 포크레인을 지원해 주는 정부...


해외의 경쟁자들은 몸집을 더 불려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에...

한국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차적인 피해는 소비자가...

2차적인 피해는 바로 그들 스스로가 될 것입니다.




힘들어서...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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