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 서울시립미술관 무료 전시 후기 (운영시간·도슨트·관람팁)
금요일 퇴근하고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으로 달려갔어요. 10월 21일에 막 개막한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전시를 보러요.
요즘 AI랑 대화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졌잖아요. 회사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인스타 속의 나… 가끔 "진짜 나는 누구지?"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질문을 무려 60년 전부터 붙잡고 있던 작가가 있더라고요.
미국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린 허쉬만 리슨(Lynn Hershman Leeson)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고, 무엇보다 관람료 무료에 예약도 필요 없어요. 서울 무료 전시 찾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서 관람 정보부터 섹션별 작품까지 꼼꼼하게 정리해봤어요.

한눈에 보는 전시 정보
· 전시명: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Lynn Hershman Leeson: First Person Plural)
· 기간: 2026.10.21(수) ~ 2027.02.21(일)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3층 전시실, 3층 크리스탈 갤러리
· 관람료: 무료 (예약 없이 관람)
· 규모: 드로잉·회화·사진·조각·미디어 설치·영상·영화 등 200여 점
· 도슨트: 화~일 오후 3시
· 관람 문의: 02-2124-8868
린 허쉬만 리슨은 누구? 전시 개요
린 허쉬만 리슨은 1941년생 미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이에요. 비디오, 레이저디스크, 인터넷, AI, 유전공학까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작품에 끌어들여 실험해온 작가예요. 1960~70년대 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페미니즘 작업에서 출발해 감시사회와 프라이버시, 알고리즘과 데이터 추적, 생명공학까지 관심을 넓혀왔대요.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26년 전시 의제인 '기술'에 응답해 기획됐고, "기술과 미디어는 우리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요. 영문 제목 First Person Plural은 '1인칭 복수(we)'라는 뜻으로 작가의 비디오 작업 〈전자일기〉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제목에서 따왔고, 한글 제목 속 대괄호 [ ]는 프로그래밍 기호를 빌려 기술 속에서 복제되고 재구성되는 여러 개의 '나'를 표현한 거래요. 제목부터 센스 있지 않나요?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시간 · 휴관일
· 평일(화~목): 오전 10시 ~ 오후 8시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야간 연장)
· 토·일·공휴일: 하절기(3~10월) 오후 7시까지, 동절기(11~2월) 오후 6시까지
· 입장 마감: 관람 종료 1시간 전
·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개관)
11월부터는 주말 운영이 오후 6시까지로 짧아지니까 주말에 가실 분들은 꼭 체크하세요!


금요일 야간 관람, 퇴근 후 코스로 딱
저는 금요일 저녁 7시 전쯤 도착했는데, 밤 9시까지 운영하니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덕수궁 돌담길 바로 옆이라 가을밤 산책 겸 들르기에도, 퇴근 후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해요.

1층에서는 한동안 정말 핫했던 유영국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이제는 꽤 한산해졌더라고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같이 묶어서 보는 것도 좋아요.

전시장 위치: 2층 · 3층 · 크리스탈 갤러리
오늘 소개할 린 허쉬만 리슨 개인전은 서소문본관 2층과 3층 전시실, 3층 크리스탈 갤러리에서 열려요. 작품이 200여 점이라 생각보다 규모가 커요. 저는 1시간 넘게 봤는데도 아쉬웠어서, 넉넉하게 1시간 30분~2시간은 잡고 가시길 추천해요.


물품보관함 이용 방법
1층과 2층에 물품보관함이 있어서 외투나 큰 가방은 맡기고 가볍게 관람할 수 있어요. 이용 방법은 사진으로 남겨뒀으니 참고하세요. 겨울 코트 들고 전시 보면 은근 힘들잖아요.





전시 관람 동선
관람 동선도 미리 보고 가면 편해요. 1번부터 6번 섹션까지 번호 순서대로 따라가면 작가의 활동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전시 서문
입구의 전시 서문은 꼭 읽고 들어가세요. "나는 누구인가, 한 사람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이 전시 전체를 관통하거든요.

6개 섹션별 핵심 작품 정리
전시는 여섯 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어요. 섹션별로 꼭 봐야 할 작품만 쏙쏙 골라 정리해볼게요.
① 카멜레온의 고백
1960~70년대 초기 회화·드로잉·조각 40여 점으로 작가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섹션이에요. 핵심은 〈숨쉬는 기계〉 시리즈. 임신 중 심장질환으로 한 달가량 산소텐트에서 치료받던 작가가 왁스로 얼굴을 빚었던 경험에서 시작된 작품인데,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가 반응해 작가의 숨소리나 "Why are you looking at me?"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와요.



② 페르소나 만들기
작가의 대표작 〈로베르타 브라이트모어〉를 만날 수 있어요. 1973년 가상의 여성 '로베르타'를 만들어 은행 계좌를 열고 운전면허를 따고 룸메이트 구인 광고까지 내며 실제 사회 속에서 살게 한 프로젝트예요. 1978년 이탈리아에서 엑소시즘 의식으로 로베르타를 해체하며 끝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요즘 우리가 만드는 '부캐'가 떠오르더라고요.
남성 중심 미술계에 맞서 가상의 비평가 3인을 만든 작업, 유명인 두 명의 얼굴을 합친 〈히어로 샌드위치〉 시리즈도 이 섹션에 있어요.



③ 살과 기계
몸과 기술이 결합하면서 신체의 경계가 바뀌는 과정을 다뤄요. 여성의 몸에 카메라·TV·쌍안경 이미지를 콜라주한 〈팬텀 림〉, 눈에 카메라가 달려 관람객을 촬영하는 텔레로보틱 인형 〈사이버로베르타〉, 〈틸리〉, 〈사이보그〉 시리즈가 있어요. 내가 작품을 보는 게 아니라 작품이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 직접 마주하면 묘해요.



④ 스크린, 응답하다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작품들이라 직접 참여하는 재미가 있는 섹션이에요. 리모컨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고르는 레이저디스크 인터랙티브 작품 〈로나〉, 〈딥 컨택트〉, 작가가 자신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한 〈전자일기〉 시리즈를 볼 수 있어요. 원래 영어 기반이던 〈로나〉, 〈딥 컨택트〉, 〈에이전트 루비〉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버전으로 공개됐대요.



⑤ 데이터가 사랑이 될 때
데이터와 네트워크, AI가 감정과 관계 속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다뤄요.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웹 프로젝트 〈에이전트 루비〉(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소장), 틸다 스윈튼이 1인 4역을 맡은 영화 〈테크노러스트〉가 대표작이에요. 챗봇이랑 대화하는 게 당연해진 지금 보니, 20여 년 전에 만든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⑥ 편집된 미래
마지막은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이야기예요. 〈8번 방〉과 생명과학자 인터뷰 영상, 유전자 편집으로 수명을 늘리려는 인간을 영구기관에 빗댄 〈인피니티 엔진〉 시리즈를 통해 "생명과 정체성은 어디까지 편집될 수 있을까"를 물어요. 배우 조안 첸이 사이보그로 등장하고 작가가 AI와 함께 대본을 쓴 영상 〈논리는 심장을 마비시킨다〉(2022)도 놓치지 마세요.




맺음말: 30대에 보면 더 와닿는 전시
나이가 들수록 맡는 역할이 점점 많아지잖아요. 직장인, 딸, 친구, 그리고 SNS 속의 나까지. 이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여러 개의 나'가 이상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고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료인데 이 정도 규모와 퀄리티라니, 올가을·겨울 서울 전시 추천 1순위로 꼽고 싶어요.
연계 영화 프로그램도 체크!
2026년 11월부터 2027년 1월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계 상영 프로그램 '새롭게 발견된 여성들'이 열려요. 다큐멘터리 〈!여성 예술 혁명: 감춰진 역사〉, 틸다 스윈튼 출연작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테크노러스트〉 3편을 총 12회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GV)도 마련된대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린 허쉬만 리슨 전시 관람료는 얼마인가요?
A. 무료예요. 별도 예약 없이 바로 관람할 수 있어요.
Q. 전시 기간과 장소는요?
A. 2026년 10월 21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2·3층에서 열려요.
Q. 도슨트 해설이 있나요?
A. 화~일 오후 3시에 진행돼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으로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Q. 관람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200여 점 규모라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잡는 걸 추천해요.
Q. 어떻게 가나요?
A.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해요.
참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안내, 연합뉴스·뉴스핌·서울신문·코리아헤럴드·데일리아트·뉴스컬처·웹이코노미·뉴스후플러스·뉴스선데이·한국현대미술신문 등 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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