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일렁이는 무한' 전시후기 @ 포스코미술관 서울
이번엔 강남 포스코센터 지하에 자리한 포스코미술관 전시회 방문했어요.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살짝 두근거렸어요. '프리즘, 일렁이는 무한'이라는 제목이 적힌 안내판을 손끝으로 살짝 만져보니, 어쩐지 이 전시가 저에게 해줄 이야기가 기대되더라고요.

해가 완전히 저문 뒤, 포스코센터 건물이 하나둘 불을 밝히는 모습을 올려다보면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빛과 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을지 저와 함께 천천히 둘러보실까요?

| 전시회 개요
전시명 : 프리즘, 일렁이는 무한 (Whispers of Light)
전시기간 : 2026.9.2(수) ~ 2026.11.15(일)
장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
관람시간 : 월·수·목·금 10:00~18:00 / 화 10:00~20:00 / 토·일 11:00~16:00 (공휴일 휴관,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관람료 : 무료
참여작가 : 김용관, 김진희, 송주형, 신준민, 윤이도, 진종환, 한낮 (7인)
전시작품수 : 70여점
주차 : 포스코센터 주차장 이용 (30분 2,000원 / 1시간 4,000원 / 2시간 8,000원 / 일일권 30,000원)
문의 : 02-3457-1665


먼저 포스코미술관 1층 정문 후문 입구에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 이번 전시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작가는 김용관(b.1980) 작가예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하고, 경기창작센터·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고양창작스튜디오 등 여러 창작촌에서 입주작가로 활동해온 분이에요. 개인전으로는 《각진원형》(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2022), 《표본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인사미술공간, 2013)을 선보였고,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2020), 《강박²》(서울시립미술관, 2019) 같은 기획전에도 참여했다고 해요.

흥미로운 건 '전시공간(全時空間)'이라는 이름의 전시공간(展示空間)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두 친구의 미래예술 탐방기를 담은 만화책 《신파》(알마, 2022)를 직접 쓰고 그린 이력도 가지고 계셔요. 점·선·면·도형·패턴·퍼즐·탱그램·테셀레이션 같은 조형적 요소들로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작가라고 해요.


김용관 작가의 작업은 한마디로 '규칙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는 일이에요. 점, 선, 면 같은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에서 출발해서 도형, 패턴, 퍼즐, 탱그램, 테셀레이션처럼 반복과 규칙을 가진 형태들로 화면을 채워나가는데, 그 안에는 수학적인 사고와 놀이적인 상상력이 함께 담겨 있다고 해요.

2022년 부산시립미술관 개인전 《각진원형》에서는 각진 도형을 자르고 붙여 원에 가까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과정 자체를 작품으로 보여주기도 했었죠. 반복되는 일상의 리듬을 패턴화된 조형 언어로 치환한다는 이번 전시 소개 문구처럼, 규칙적이면서도 어딘가 유쾌한 그의 화면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숨은 질서를 찾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후문에 설치된 작품들...


지하 포스코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길에 설치된 작품들



| 포스코미술관 서울
여기서 잠깐, 포스코미술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해드릴게요. 포스코미술관은 1995년 9월 '포스코갤러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1998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1종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어요. '문턱 낮은 미술관, 생활 속 열린 예술 공간'을 지향한다는 말처럼, 서울 강남 한복판 포스코센터 지하 1층에서 관람료 없이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저처럼 평일 저녁, 잠깐 마음을 환기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 전시장 한쪽에는 도슨트 프로그램 안내판도 놓여 있었어요.
운영시간은 하루 두 번, 12:30과 15:00이고, 소요시간은 20분~25분 정도예요. 3인 이상 모이면 진행되는 방식이라 3인 이하일 때는 투어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10인 이상 단체로 도슨트를 원하시면 전화(02-3457-1665)로 사전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겠어요. 도슨트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안내판에 표시된 시작 지점에서 대기하시면 된다고 해요.

| 전시장 안쪽 벽에는 이번 전시의 서문이 큼직하게 적혀 있었어요.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색의 스펙트럼으로 깨어나듯, 단조로워 보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도 저마다의 고유한 서사와 반짝이는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만들어온 7명의 작가 '김용관, 김진희, 송주형, 신준민, 윤이도, 진종환, 한낮' 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삶에 깃든 다채로운 가치를 조망한다고 해요. 서문을 읽고 나니 이제부터 만날 일곱 작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럼 이제 한 분 한 분 소개해드릴게요.


| 두 번째로 만난 작가는 신준민 작가예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어느덧 10년 넘게 작업을 이어오고 계신 분인데, 일상 속 산책자가 되어 마주친 풍경과 기억의 파편들을 회화로 풀어내는 게 특징이에요. 특히 풍경을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라, '빛'을 중요한 매개로 삼아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에너지와 잔상을 화면에 담아낸다고 해요. 파이프갤러리를 비롯한 여러 개인전에서 이런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왔고요.






이번 전시에서 신준민 작가는 《빛 숲·Light Forest》(2025), 《플러드 라이팅·Flood Lighting》(2024), 《스포트라이트·Spotlight》(2025) 세 점을 선보이고 있었어요. 세 작품 모두 캔버스 위에 흰 빛줄기가 폭죽처럼, 혹은 눈보라처럼 쏟아지는 장면을 담고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물감을 긁어내듯 표현한 거친 붓 자국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폭 724cm에 달하는 대형 작품 《스포트라이트》 앞에 서면 정말로 빛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빛 숲 · Light Forest (2025)
신준민 · Junmin Shin / Oil on canvas / 230×300cm





스포트라이트 · Spotlight (2025)
신준민 · Junmin Shin / Oil on canvas / 230×724cm

플러드 라이팅 · Flood Lighting (2024)
신준민 · Junmin Shin / Oil on canvas / 150×200cm


| 신준민 작가 다음으로는 사진작가 한낮(Hannaz)을 만났어요.
자신만의 환상 속 네버랜드를 찾아 유목민처럼 여러 나라와 도시를 부유하며 그 시선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담아내는 작가라고 해요. 특히 수년째 유럽의 여름 해변을 돌며 찍어온 사진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쏟아지는 햇살 아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색과 구도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진 분이더라고요.



바다의 아이들 #23 · Sea Kids (2018)
한낮 · Hannaz / 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태양아래 #18 · Bello, Under the Sun (2018)
한낮 · Hannaz / 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이번 전시에는 《바다의 아이들 #23·Sea Kids》, 《태양아래 #18·Bello, Under the Sun》(이상 2018), 《휴무 #29·Full Stop》(2017), 《모래 위의 이웃 #20·Temporary Neighbors》(2019), 《빛에 연결된 #21·Tethered by Light》(2022)까지 다섯 점이 걸려 있었어요. 하늘에서 내려다본 듯한 구도로 해변의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인데, 쨍한 원색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감이 눈을 뗄 수 없게 하더라고요. 사진 속 계절은 분명 여름인데, 제목에 붙은 숫자들을 보고 있으면 작가가 몇 년에 걸쳐 이 순간들을 모아온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휴무 #29 · Full Stop (2017)
한낮 · Hannaz / 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모래 위의 이웃 #20 · Temporary Neighbors (2019)
한낮 · Hannaz / 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빛에 연결된 #21 · Tethered by Light (2022)
한낮 · Hannaz / Archival Pigment Print / 120×80cm





| 세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김진희 작가예요.
나와 타자, 그리고 '우리'로 대변되는 보편적인 인물의 일상을 다채로운 색의 스펙트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림 안에서 빛을 표현할 때 '색'이라는 요소에 가장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인종과 문화, 성별을 초월한 인물의 평범한 행위와 원초적인 상태를 포착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죽음이나 상실, 이별처럼 삶의 무거운 사건들이 지닌 복잡한 정서를 함께 담아낸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4월에는 '색(色)을 탐(貪)하다'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기도 했고요.






이번 전시에서 김진희 작가는 유독 작품 수가 많았어요. 《A Cup of Water》와 《Me in the Water》, 《바라보는 일·I Often Observe Them》과 《아주 가까운 데서·Who Find Themselves》, 《An Upward Gazer》, 《흩어질·She Wavered Between Many》과 《The Thinker》, 그리고 《On the Bus 3》 《During the Holidays》 《Between Hours of the Diner》까지, 크고 작은 캔버스 열 점 가까이를 만날 수 있었어요.

커피를 마시거나, 버스를 타거나, 창밖을 바라보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인데도 파스텔톤 색채와 빛의 대비 덕분인지 화면 하나하나가 한 편의 정지된 영화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The Thinker》처럼 두 얼굴이 맞닿아 있는 그림 앞에서는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됐어요.
A Cup of Water (2024)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80×150×4cm


Me in the Water (2024)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80×150×4cm



바라보는 일 · I Often Observe Them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80×150×4cm



아주 가까운 데서 · Who Find Themselves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80×150×4cm

An Upward Gazer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60×50cm

흩어질 · She Wavered Between Many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80×150×4cm



The Thinker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00×70cm


On the Bus 3 (2024)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10×100cm
During the Holidays (2024)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25×20cm



Between Hours of the Diner (2025)
김진희 · Jinhee Kim / Acrylic on canvas / 100×60cm


| 네 번째로 만난 진종환(b.1991) 작가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자연 속에서 느낀 순간의 빛과 계절, 공기의 감각을 회화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해온 분이에요. 공기나 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현상을 색으로 표현하는데, 색을 겹겹이 쌓고 혼합하면서 화면의 표면 자체를 만들어간다고 해요. 2025년 파이프갤러리 개인전 《Afterglow》를 비롯해 여러 전시에서 이런 작업을 선보여 왔고요.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 The Wind Changed Direction (2024)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20×155cm



빛의 굴절 · Light Refraction (2024)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20×155cm

사라진 계절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 Time continues to flow even in the vanished (2026)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35×102cm(3ea)



노을빛 공기 · Sunset Air (2026)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20×155cm

이번 전시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The Wind Changed Direction》, 《빛의 굴절·Light Refraction》(이상 2024), 《사라진 계절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3점 연작, 《노을빛 공기·Sunset Air》, 《바람이 불어오는 곳·Where the Wind Begins》, 《깊고 깊은·Deep, Deeper》(이상 2026)까지 최근작 위주로 여섯 점을 만날 수 있었어요. 초록에서 파랑으로, 다시 노을빛으로 은은하게 번져가는 색면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하루 동안의 공기 온도 변화를 그대로 느끼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 · Where the Wind Begins (2026)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27.5×144.5cm



깊고 깊은 · Deep, Deeper (2026)
진종환 · Jonghwan Jin / Oil on canvas / 227.5×144.5cm


| 다섯 번째 작가는 윤이도 작가예요.
재개발과 도시 변화 과정 속에서 사라져가는 장소와 공동체의 기억을 회화와 드로잉, 아카이브 작업으로 기록해 온 분인데, 서울을 거점으로 여러 사회현상 때문에 사라지거나 변해가는 장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수집해 왔다고 해요. 흑색 물감이나 먹을 이쑤시개 같은 도구로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이 독특한데, 그렇게 완성된 흑백의 화면 속에는 노동집약적인 손길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첩첩시상: 주인장 어르신(神) · Layer upon Layer: The shopkeeper (2024)
윤이도 · Yidoe Yun / 아사천에 아크릴잉크 / 가변크기(220×100cm/4ea)



우리가 여기에 서서 · We are standing here (2024)
윤이도 · Yidoe Yun / 캔버스에 아크릴잉크 / 97×162.2cm



공든탑: 장롱과 거리 · A tower built with care never falls: Chest and Distance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116.8×80.3cm

공든탑: 만드는 사람 · The maker (2026) / 공든탑: 기다리는 사람 · Waiting person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각 30×21cm



공든탑: 세운 풍경 · A tower built with care never falls: Sewoon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42×30cm

이번 전시에는 세운상가를 소재로 한 《공든탑》 연작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공든탑: 장롱과 거리》, 《만드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세운 풍경》, 《비가 오면 쇳가루도 가라앉고》, 《공든 인연》, 《잠시 부재중》, 《구경하는 사람》까지, 크고 작은 화면마다 오래된 상가의 물건들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촘촘한 먹선으로 새겨 넣었더라고요. 여기에 《첩첩시상: 주인장 어르신(神)》, 《우리가 여기에 서서》, 그리고 초기작인 《밤의 얼룩·Stain of the Night》(2022)까지 함께 걸려 있어서,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오랜 애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 볼 수 있었어요.



공든탑: 비가 오면 쇳가루도 가라앉고 · When it rains, the iron filings sink as well (2026) / 공든탑: 공든 인연 · A relationship forged with effort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각 42×30cm

공든탑: 잠시 부재중 · A tower built with care never falls: BRB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30×21cm




공든탑: 구경하는 사람 · A tower built with care never falls: Window shopper (2026)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45.5×53cm



밤의 얼룩 · Stain of the Night (2022)
윤이도 · Yidoe Yun / 장지에 먹 / 가변크기






| 마지막으로 만난 작가는 송주형 작가예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상 연출가, 브이제이(VJ)로도 활동하며 영상과 사운드, 오브제, 설치를 결합한 작업을 해온 분인데, 전통적인 장르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오가는 게 특징이라고 해요. 실제로 이번 전시와 함께 열리는 백남준 서거 20주기 기념 특별 공연에서도 전자음악가 뿌레카와 협업해 미디어 아티스트로 참여했다고 하니, 이 전시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무대로 이어지는 셈이더라고요.


송주형 작가의 공간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몰입감 있는 구역이었어요. 어두운 조명 아래 숲과 빛이 겹겹이 인쇄된 반투명 패널들이 여러 겹으로 세워져 있고, 그 사이사이로 걸어 들어가면 마치 실제 숲 속을 거니는 듯한 착시가 들더라고요.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프리즘 하나가, 일곱 작가의 시선을 거쳐 이렇게 다시 제 손 안의 리플렛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어요. 김용관의 patterned 리듬, 김진희의 다정한 색채, 송주형의 몰입감 있는 빛과 소리, 신준민이 담아낸 빛의 잔상, 한낮의 눈부신 여름, 진종환의 계절의 온도, 윤이도가 지켜낸 사라져가는 풍경까지. 일상이라는 같은 재료를 두고도 이렇게 다채로운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11월 1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마음이 복잡하거나 잠깐 환기가 필요한 날 강남 포스코미술관에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