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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上添花 금상첨화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전시회 @ 호림박물관

a4b4 2026. 7. 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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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전시회 금상첨화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관람후기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매화와 모란 봄을 주제로 자수, 병풍, 도자기 등 일반 전시회에서는 접하기 힘든 주제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시회로 추천 드립니다.

| 錦上添花 금상첨화 전시 개요

이번 전시회는 신사동 호림박물관 제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 전시명 : 금상첨화錦上添花_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 전시기간 : 화 - 토요일 개관, 10:30 - 18:00 /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 호림박물관

| 입장료 / 주차 / 도슨트 정보

  • 유료 전시회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 입니다. 이 외에도 조선청자 고려백자 전시회도 같이 관람 가능합니다.
  • 전시회 도슨트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2회 도슨트 진행됩니다.
  • 오디오가이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 명제표 충실하고 주요 작품은 명재표의 QR 인식하며 자세한 작품설명 제공됩니다.
  • 유료관람객은 1시간 무료주차 + 2천원에 추가 1시간 주차 가능합니다.

 

|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총 두 개의 섹션으로 진행되며, 관람 소요시간은 약 60분 정도입니다.

관람객이 많은 전시회는 아니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작품 관람 가능합니다.

| 금상첨화錦上添花 전시서문

겨울의 긴 침묵을 깨고 도래하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예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호시절(好時節)로 여겨졌다. 따뜻한 바람이 대지를 녹이면 온갖 꽃이 피어나 풍경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사람들은 봄꽃이 피어난 경치를 구경하며 완상하는 상춘(賞春) 문화를 즐겼으며, 이는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해 여러 세시 풍속서에서도 확인되는 오랜 풍습이다.


그러나 봄날의 아름다움은 찰나에 불과하여 만개한 봄꽃은 쉽게 흩어지기 마련이다. 옛사람들은 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계절을 오래 간직하고자 다양한 방법으로 봄꽃을 재현하였다. 분재를 방 안에 들이고, 꽃을 그림으로 남기거나 종이와 밀랍으로 봄꽃을 만드는 것은 이러한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는 봄의 생기와 정취를 일상 속에 오래도록 붙잡아 두고자 한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봄꽃을 즐기는 상춘(賞春)의 미학은 오늘날 최은정 작가의 섬유공예 작업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섬유의 물성을 살려 꽃잎의 섬세한 결을 구현하고, 자수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계승한다. 꽃이 만개한 봄날의 정취를 곁에 두고자 했던 마음은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먼저 전시장 입구에서 매화가 있는 백자와 함께 책 한 권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배치와 구성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세 곳에서 매화병을 중심으로 각각 다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네요.

 

동국이상국집 권1~2

조선 19세기 

 

호림박물관에서 만나보는 '동국이상국집'은 고려 후기 대표 문신 이규보(1168∼1241)의 시·전·설·서 등을 수록한 문집으로, 아들 이함이 1241년 전집 41권·후집 12권(총 53권)으로 편찬 간행했습니다. 이중 1권과 2권을 만나볼 수 있네요. 장편 민족서사시 ‘동명왕편’과 가전체 문학 ‘국선생전’ ‘청강사자현부전’, 그리고 구삼국사·팔만대장경 판각 연혁, 금속활자 사용 기록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내용을 담고 있어 고려 문학·역사 연구의 필수 자료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백자 양각매죽문 병

조선 19세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시 구절 중...

이때는 정말로 낭만이 있었네요.

 

 

옆의 창으로 보면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의 백자 연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백자 청화 두꺼비형연적

조선 19세기

 

백자 청화 개구리형연적

조선 19세기

 

요넘 참 귀여워라...

 

고사도

조선 18세기 

 

‘고사도(高士圖)’는 높은 뜻과 절개를 지닌 선비·은자(고사)를 그린 그림을 뜻합니다. 주로 수목·바위·정자 등 자연 배경 속에 홀로 앉거나 서 있는 인물을 담아, 세속을 떠나 자족하며 지조 있게 사는 이상적 선비의 모습을 표현한 조선 시대 회화 장르입니다. 비슷한 용어로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는 고전·역사·문학 속 교훈적인 인물 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민화를 가리킵니다.

사군자 화첩

최북 / 조선 18세기 

 

최북(崔北, 1712?∼1760?)은 조선 숙종·영조 때 활동한 화가로, 산수·인물·화조화에 두루 능했으며, ‘금강산전도’ ‘표훈사도’ ‘도담도’ 등이 대표작입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는 성품과 기행으로 유명하며, 당시 중국 화풍을 모방하던 경향과 달리 조선 고유의 자주성을 담은 독자적 화풍을 추구했으며, 조선 통신사 화원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매죽도

20세기 초

 

금상첨화錦上添花_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호림박물관 제3전시실 안쪽입니다.

이곳은 마치 어느 양반집안의 방으로 보이는데요. 

 

병풍과 여러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화도 10폭 병풍

1933년 조중태

 

조중태(趙重泰, 1902~1975)는 호가 우당(又堂)인 전북 부안 출신의 서화가로, 전주에서 활동하며 전북 근대 동양화를 개척한 화가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지금보다 더 화려하게 생활 한 듯... 멋도 있고

백자 청화매죽문 환형연적 

조선 19세기 

 

이곳에 전시된 작품 중 저는 이 둥근 모양의 연적에 마음이 가네요. 어떻게 만들었을까?

 

 

자수 매화문 실패

조선 19~20세기 

매화는 찬 서리를 뚫고 피어나는 특성 덕분에 옛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았어요. 송나라 주희는 매화를 군자에 비유했고, 퇴계 이황은 '매화시첩'을 직접 엮을 정도로 애정이 깊었죠. 그래서 필통, 연적 같은 사랑방 기물이나 바둑돌 상자, 안경집 등 남성들의 취미 용품에 매화 문양이 많이 새겨져 있답니다.


반대로 여성들이 주로 하던 자수 작품에서는 매화 무늬를 보기 드문데요, '선비의 꽃'이라는 상징성이 강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는 양기훈의 도안으로 만든 대형 자수 매화도 병풍이 제작되는 등 일부 수요가 있기도 했습니다.

| 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 전시 서문

봄꽃은 흔히 비단(錦·絹·紗)처럼 고운 꽃잎을 지닌 존재로 묘사된다. 『태종실록(太宗實錄)』에는 태종이 하사한 봄꽃을 두고 마치 수놓은 듯 정교하고 비단같은 꽃잎을 지녔다고 감탄하는 기록이 전한다. 이처럼 비단결 같은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봄꽃은 다양한 섬유공예로 재현되었다.


근대 이전의 섬유공예는 주로 방직(紡織)과 자수(刺繡)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중 자수는 밑그림이 되는 수본(繡本)을 사용하여 바탕천 위에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문양을 완성한다. 밑그림을 바탕으로 문양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자수는 일견 회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같은 도안이라도 실의 굵기와 방향, 바늘땀의 길이와 밀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며, 완성까지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수 작품에서는 시간과 정성이 축적된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자수 문양 중에서도 봄꽃이 움트는 모습은 새로운 시작과 풍요를 상징하며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봄꽃은 일상 소품(小品)을 비롯해 공간을 장식하는 병풍과 수장(繡帳), 혼례복인 활옷과 혼수품 등 다양한 물품에 수놓아졌다. 그 안에는 사용자에게 봄꽃이 의미하는 풍요와 길상, 부귀영화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자수로 수놓인 봄꽃은 계절의 정취를 일상 속에 간직하고자 했던 마음을 보여준다.

| 화조도

자수 화조도 10폭병풍

조선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목련은 경칩 무렵에 피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에요. 조선 시대 문장가 서거정도 목련이 피는 걸 보고 봄이 왔음을 기록했을 정도죠. 조선 후기에는 이런 목련을 담은 병풍들이 참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자수 병풍은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이 병풍은 19세기 후반 왕실에도 납품되었던 평안남도 안주 지역의 '안주수' 병풍으로 추정돼요. 은은한 중간색 굵은 실을 최고 16겹까지 꼬아 만들어서 아주 입체적인 게 특징이랍니다. 재밌는 건, 보통 자수라고 하면 여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안주수는 전문 남성 수사들이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인접한 중국 산동 지방 '노수'의 영향을 받아 안주 지역만의 독특하고 화려한 자수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여인내의 피와 땀 눈물이 서려있을 듯...

한땀한땀 얼마나 힘들었을까?

 

화조도 8폭병풍

조선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화조도 병풍은 꽃과 새를 주로 그린 조선 시대 회화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길상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원앙·꿩 등 새는 쌍으로 그려 부부 금슬과 다산을 상징하며, 매화·모란·국화 등은 절개·부귀·장수를 나타내요. 궁중과 사대부·민가에서 신혼방과 경사스러운 잔치에 장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실용성과 장식성을 함께 갖춘 병풍입니다.

화조도

조선 19세기 

| 모란

모란은 ‘꽃 중의 왕(花王)’으로 불리며, 조선 시대 회화에서 부귀·영화·권위를 상징하는 대표 길상 소재였습니다.

달항아리

권대섭  / 2018년

 

백자 청화모란문 호

조선 19세기 

 

모란괴석도 4폭병풍

조선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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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모란도 8폭병풍

20세기


자수가 하나의 어엿한 공예 예술로 인정받게 된 건 근대기에 들어서면서부터예요. 19세기 말 학교 교육에 자수가 포함되면서 여학생들의 필수 과목이 되었고, 일본으로 건너가 원화를 직접 배우고 온 유학생들도 생겨났죠. 덕분에 이 시기 자수 작품들은 전통적인 멋을 지키면서도 서양이나 일본의 새로운 기법들이 더해져 한층 세련되고 다양해진 게 특징이랍니다.


원래 자수는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옛날에는 생일이나 결혼 같은 특별한 날을 축하하는 귀한 선물로 자주 쓰였대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자수 병풍도 삼성 이병철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근대 자수 병풍의 화려함과 그 시대의 유행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품이랍니다.

 

'수'자 오복문 수장

1975년 

 

선명한 붉은 바탕에 커다란 '수' 자와 모란, 박쥐 문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장막이에요. 부귀영화를 뜻하는 모란과 복을 부르는 박쥐, 그리고 상단에 동그랗게 수놓인 '수복강녕'까지 온통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예쁜 마음들이 가득 담겨 있죠. 이 작품은 자수장 한상수 선생님이 가지셨던 19세기 조선 시대 유물을 1975년에 똑같이 복원한 거래요. 실제 원본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가만히 보면 반짝이는 금사가 정말 매력적인데, 금사는 다루기가 워낙 까다로워서 천 위에 실을 올린 뒤 다른 실로 한 땀 한 땀 고정하는 '징금수'라는 특별한 기법을 썼다고 해요. 이렇게 귀한 재료와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걸 보면, 아마 옛날 왕실이나 상류층 가문에서 방을 예쁘게 꾸미거나 감상하기 위해 걸어두었던 특별한 인테리어 소품이었던 것 같아요.

 

호림박물관 전시회 금상첨화錦上添花_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마지막 전시 공간입니다. 

먼저 시선을 확 잡는 옷 한 벌...

홍장삼 수본

조선 19세기

 

옛날 조선시대 공주님들은 결혼할 때 붉은 비단에 화려한 자수를 놓은 '홍장삼'이라는 혼례복을 입었다고 해요. 지금은 복온공주의 홍장삼 딱 한 벌만 남아있어서 정말 귀한 유물이죠. 대신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보면 이 옷을 만들 때 썼던 자수 도안인 수본들이 여러 점 남아있는데요, 사랑과 다산을 뜻하는 봉황부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장수의 복숭아까지 행복을 바라는 문양들이 가득해서 왕실 자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아름다운 홍장삼의 문양이 17세기 이후 민간으로 전해지면서 우리가 전통 혼례 때 보는 '활옷'으로 발전하게 되었대요. 활옷이라는 이름은 '화려한 꽃무늬 옷'을 뜻하는 '할옷'에서 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름마저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왕실의 화려함이 우리 고유의 혼례 문화로 스며든 스토리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옷이랍니다.

 

자수 모란도 6폭병풍

1978년 

 

괴석 위로 탐스러운 모란꽃이 화면 가득 피어오른 화려한 '궁모란도' 병풍이에요. 궁모란도는 조선 왕실에서 쓰이던 특별한 스타일인데, 꽃과 잎이 빽빽하게 기둥처럼 솟아오른 모습이 정말 압도적이죠. 부귀영화는 물론이고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바라는 왕실의 염원이 담겨 있답니다. 이 작품은 자수장 한상수 선생님이 창덕궁에 있던 궁모란도 그림을 도안으로 만들어 수놓은 최초의 자수 궁모란도예요. 원본 그림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답니다.


자수를 당당한 하나의 예술로 끌어올린 한상수 선생님은 1963년에 수공예학원을 세워 전통 기법과 도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셨대요. 이런 열정과 노력 덕분에 자수의 가치가 한층 높아졌고, 1984년에는 자수장 종목에서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셨답니다. 왕실의 화려함과 장인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멋진 작품이에요.

 

혼수품

조선 19~20세기

 

혼수품

조선 19~20세기

 

조선시대에 신부가 결혼할 때 준비해가던 물품을 '혼수'라고 해요. 옛날에는 '내훈'이나 '여계' 같은 책에 적혀있을 만큼 바느질과 자수가 여성들의 정말 중요한 재능이자 미덕이었답니다. 그래서 혼수함에는 바늘, 실, 골무 같은 바느질 도구와 함께 예쁘게 수놓은 생활용품들이 가득 들어있었어요. 새 출발을 축하하는 봄꽃 무늬를 수놓으며 행복한 앞날과 가문의 번창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거죠.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의미를 지닌 소품은 바로 '수저집'이에요. 남편과 시부모님의 수저를 함께 챙기면서 가문을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담은 풍습이랍니다. 수저집에는 십장생이나 연꽃, 모란 같은 문양과 함께 건강하고 자식 복 많기를 바라는 글자들을 정성껏 수놓았어요. 수저집과 옷, 베갯모, 주머니는 꼭 준비해야 했던 필수 혼수품이라, 지금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자수 유물 중에서도 유독 자주 보이고 사랑스러운 아이템들이랍니다.

 

 

오늘 소개한 호림박물관 전시 '금상첨화錦上添花_비단 위에 더해진 봄꽃' 과 함게 제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는 '미묘지색微妙之色_고려백자와 조선청자' 전시회가 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료 10,000원으로 같이 감상 가능하니 꼭 감상해 보세요.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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