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회 후기 : 결이 다른 입체파 작가들...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전시회 :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퐁피두센터 개관 기념으로 큐비즘을 상징하는 대표작품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피카소와 브라크는 물론 당시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01. 큐비즘의 모든 것
무엇보다도 기존 입체파 전시회의 경우 '피카소'만 내세우는 흥행 중심의 전시회 구성에서 벗어나 큐비즘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시대와 변화 순서로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회입니다.
오늘은 섹션 4부터 섹션 6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아직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전시회 :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회에 대한 기초 정보 없으시다면 아래 지난 포스팅 확인하시면 도움 되실 것 같네요.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주차장, 주차 요금 & 대중교통 가는길
드디어 파리 퐁피두센터 서울 분원인 퐁피두센터 한화 오픈했습니다.오픈기념 전시회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63빌딩에 위치한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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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4. 색채, 리듬, 추상:
오르픽 큐비즘 1912–1914
오르픽 큐비즘(Orphic Cubism)은 191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미술 경향으로, 입체주의의 형태 해체와 재구성 방식에 색채와 빛의 역동성을 결합한 추상 예술입니다. 전통적인 큐비즘이 사물의 구조와 공간 분석에 집중하였다면, 오르픽 큐비즘은 선명한 색채의 조화와 리듬을 통해 음악적인 감각과 시각적 울림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특히 로베르 들로네와 소니아 들로네를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원형과 곡선, 색면의 중첩을 활용하여 움직임과 에너지를 화면에 구현하였습니다. 이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색채 자체가 지닌 표현 가능성을 탐구함으로써 순수 추상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예술 사조입니다.

로베르 들로네
기욤 아폴리네르의 초상
Portrait of Guillaume Apollinaire
이 작품은 시인 아폴리네르가 힘든 시기를 겪고 들로네의 집에 머물 때 탄생했어요. 들로네는 친구의 얼굴을 큐비즘 화풍으로 해부하듯 분해한 뒤 회색 구아슈로 재구성했는데요, 형태의 해체라는 입체주의 원리가 그대로 담겨 있죠.
미완성임에도 1912년에 공개될 정도로 작가의 애착이 컸던 작품이에요. 캔버스 뒷면에는 '라온의 탑' 습작이 숨겨져 있어 더 신비롭답니다.



랑의 탑들
The Towers of Laon
들로네는 고딕 건축물의 기하학적인 매력을 큐비즘 화풍으로 참 멋지게 풀어냈는데요. 녹청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대성당이 주변 풍경과 너무나 예쁘게 섞인답니다. 큐비즘을 프랑스 전통 고딕 미술과 연결하고 싶어 했던 작가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프랑시스 피카비아
무제
Untitled (Grimaldi After the Rain)
프랑시스 피카비아가 1912년에 그린 '붉은 나무'는 피카비아가 큐비즘을 지나 순수 추상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담고 있답니다. 리비에라 풍경을 바탕으로 했지만, 단순히 대상을 그리는 대신 피카비아만의 기하학적 공간을 새로 만들었어요. 특히 화면 속 강렬한 빨간색 형태는 비 온 뒤 꿈틀거리는 자연의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우드니
Udnie (Young American Girl; The Dance)
이번 전시에서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프랑시스 피카비아가 1913년에 그린 거의 3미터 크기의 대작 '우드니'예요. 이 작품은 피카비아가 뉴욕으로 가는 배 안에서 우연히 본 무용수의 '힌두 춤' 공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어요. 그 눈부신 기억과 감각들을 캔버스 위에 시각적으로 멋지게 암호화한 것이죠.
오묘한 연청색과 황토색, 그리고 빙글빙글 도는 듯한 원심적 구성을 보고 있으면 음악의 화음이 들리는 것 같은 역동적인 리듬감이 느껴져요. 비밀스러운 제목인 '우드니'도 공감각을 연구했던 음악 이론가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답니다.
첫 전시였던 살롱 도톤에서는 환영받지 못해 계단 구석에 걸리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의 리듬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앙리 발랑시
엘 칸타라
El Kantara
앙리 발랑시가 1913년에 그린 멋진 풍경화예요. 알제리의 오아시스 협곡을 입체주의와 미래주의 기법으로 색다르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답니다. 그림 속 거대한 암석들은 삼각형이나 다면체 같은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되어 겹겹이 쌓여있는데요.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황토색·갈색조와 오아시스의 시원한 푸른색·녹색조가 아주 강렬한 색채 대비를 보여줘요.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멈춰있는 풍경이 아니라, 부서지는 빛의 움직임과 경사선들을 통해 자연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화면 전체에 흐르는 리듬감이 마치 눈으로 보는 음악처럼 아름다운 율동감을 자아낸답니다.
앙리 발랑시는 음악과 미술의 연결을 탐구하다 훗날 '뮤지컬리즘'의 선구자가 되었답니다.

성스러운 모스코바의 리듬
Rhythm of Holy Moscow
앙리 발랑시가 1912년에 그린 이 작품은 음악을 눈으로 보게 해주는 '뮤지컬리즘'의 진수를 담은 대표작이에요.
작가는 이국적인 모스크바 풍경을 기하학적 형태와 역동적인 선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했는데요. 화면 가득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색채 덕분에 도시의 신비로운 종교적 영성과 활기찬 생명력이 그대로 전해져요.
캔버스 위를 흐르는 율동감을 따라가다 보면 모스크바의 종소리와 거리의 소음이 색채로 변주되는 것만 같아요. 마치 웅장한 교향곡을 귀가 아닌 눈으로 듣는 듯한 특별한 공감각을 선사하는 작품이죠.



프란티셰크 쿠프카
정말로 느낌 좋았던 프란티셰크 쿠프카 작품 석점입니다.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전시회 :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회에서 이 작품들을 보고 상당히 강한 느낌을 받았네요.

색면들
Planes in Color
프란티셰크 쿠프카가 1910~1911년에 그린 이 작품은 큐비즘을 넘어 순수 추상으로 향하는 신비로운 기하학적 초상화예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수직면으로 분할된 여성의 형상이 빛줄기 속에서 느리게 움직이듯 표현된 점인데요. 당시 과학 발전 양상에 푹 빠져있던 쿠프카는 움직임을 분해하는 '크로노포토그래피'와 내부를 보여주는 'X선'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이처럼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어요.
마치 사진 역광처럼 빛나는 모델의 실루엣은 수직 평면 격자 덕분에 안정감이 느껴지고, 삼각형 구도가 더해져 화면 전체에 기분 좋은 생동감이 돌아요. 절제된 색채와 섬세한 붓터치로 모티프를 기하학적으로 구체화한 이 그림을 통해, 피카소나 브라크와는 또 달랐던 쿠프카만의 정교한 오르픽 큐비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찬사
Compliment
1912년 파리 살롱 드 라 섹시옹 도르에 등장했던 쿠프카의 '찬사'는 작가의 예술 이론서인 '조형 예술에서의 창조' 속 아이디어들이 그대로 녹아든 특별한 작품이에요.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관람 포인트는 화면 왼쪽과 오른쪽이 이루는 선명한 대조예요. 따뜻함과 차가움, 남성성과 여성성처럼 서로 반대되는 요소들이 캔버스 안에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죠. 당시 쿠프카는 기하학을 넘어 '무정형의 유리드미'라 불리는 유기적인 형태에 푹 빠져 있었는데요, 이 작품이 바로 그 아름다운 율동감을 아주 잘 보여줘요.

섹션 5. 현실의 재구성:
종합적 큐비즘 1912–1914
종합적 큐비즘(Synthetic Cubism)은 1912년경부터 전개된 입체주의의 후기 단계로, 분석적 큐비즘이 대상을 세분화하여 해체하는 데 집중하였다면, 종합적 큐비즘은 분해된 형태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여 화면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 미술 경향입니다.

이 시기 작가들은 신문지, 벽지, 악보 등의 재료를 화면에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단순화된 형태와 보다 밝고 장식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대표적으로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이러한 표현 방식을 발전시켰으며, 종합적 큐비즘은 회화의 재료와 표현 범위를 확장시키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적 경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니아 들로네

전기 프리즘
Electric Prisms (Simultaneous Colors)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작, 소니아 들로네가 1914년에 그린 2.5미터 크기의 거대한 유채화 '전기 프리즘'은 당시 파리의 핫플레이스였던 댄스홀 '발 블뤼에'와 '매직 시티'의 밤을 환하게 밝히던 화려한 '전기 구체'의 빛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아프리카 음악처럼 격렬한 리듬감을 바탕으로,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맹렬하게 부딪히며 소용돌이치는 인공 섬광의 움직임을 아주 감각적으로 표현했답니다.

특히 전기 구체와 우리 눈동자의 닮은꼴 형태에 주목해, 빛이 인간의 시각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그 전기적 본질을 세심하게 다루었어요. 러시아 화가 야쿨로프의 도시 회화 이론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소니아는 회전하는 동그라미들을 통해 움직임과 정지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완성해 냈죠. 근대 도시의 에너지를 프리즘처럼 화려하게 펼쳐낸 이 멋진 작품을 꼭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세요!


조르주 브라크
기타를 든 남자
Man with a Guitar
조르주 브라크가 1914년 봄에 완성한 '기타를 든 남자는 작곡가 에릭 사티의 절친이었던 브라크답게, 이 작품에서도 음악은 가장 중요한 테마예요. 브라크는 콜라주 기법을 회화에 접목하면서 물감에 톱밥을 섞거나 나무 질감을 정교하게 흉내 내는 등 다채로운 촉각적 실험을 시도했어요. 은은한 푸른 점들과 얽혀있는 평면들은 마치 경쾌한 스타카토 리듬처럼 화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죠.

이 그림은 전작인 '기타를 든 여인'과 대칭을 이루는 짝꿍 같은 작품인데요, 훨씬 밝고 평평한 공간 속에서 색채와 형태가 아주 자유롭게 숨 쉬고 있어요. 두 개의 직사각형이 겹쳐진 구도는 마치 종이를 길게 잘라 붙인 듯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같은 해 8월, 전쟁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갖기 직전에 탄생한 이 귀한 작품을 통해 종합적 큐비즘이 도달한 최고의 정점을 꼭 경험해 보세요!


기타를 든 여인
Woman with a Guitar
조르주 브라크가 1913년 가을에 완성한 '기타를 든 여인'은 큐비즘이 가장 우아하게 피어난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종이를 오려 붙이던 파피에 콜레 기법의 매력이 유채 회화로 멋지게 이어진 예시인데요, 나뭇결을 흉내 낸 넓은 평면들 사이로 신비로운 여인의 실루엣이 나타나요. 특히 의자의 부드러운 검은 곡선이 기타와 여성의 몸을 연상시키는 '이중의 곡선'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점이 감탄을 자아내죠. 추상적인 뼈대 속에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작은 입술은 작품에 부드러운 관능미를 불어넣어 줍니다.

파블로 피카소
소녀의 머리
Head of a Young Girl
파블로 피카소가 1913년 초에 그린 사랑스러운 작품, '소녀의 머리'는 아담한 크기 속에 입체파 기법을 아주 우아하고 유머러스하게 뒤흔들었다는 점이에요. 평면으로 나누어진 경계선 사이로 왼쪽 눈은 윙크하듯 깜빡이고 있고, 콧대와 입은 마치 시계 바늘처럼 재미있게 기울어져 있죠! 1912년에 피카소가 처음 시작했던 콜라주와 파피에 콜레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녹아있어 감탄을 자아내요.
게다가 단정하게 빗은 듯한 머리카락은 가구 장식가들이 쓰던 나뭇결 기법을 깜찍하게 흉내 낸 것이랍니다. 드로잉과 콜라주, 장식 기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미술을 하나의 재치 있는 놀이처럼 완성한 피카소의 매력 넘치는 초상화를 이번 전시에서 꼭 놓치지 말고 감상해 보세요!

당신은 피카소와 브라크의 작품을 구분할 수 있는가?
입체파의 작품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비슷한 형태로 변한 것 같아요. 이번 퐁피두센터 한화에 전시된 브라크와 피카소의 그림을 모아놓고 구분하라면 할 수 있을지...
이 문제?가 결국 입체파의 엔딩을 불러온 것은 아닌지...

후안 그리스

책이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Book
1913년은 그리스가 피카소와 함께 지내며 자신만의 큐비즘 스타일을 확립한 뜻깊은 해인데요, 이 작품은 그 황금기의 결실이자 그의 후원자였던 칸바일러에게 바치는 특별한 헌사예요. 그림 속 '성 마토렐'이라는 글자는 시인 막스 자코브의 책 제목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캔버스 위에는 병, 유리잔, 책, 그리고 점토 파이프가 마치 가문의 문장처럼 멋지게 배치되어 있어요.

후안 그리스의 진짜 매력은 정밀하게 계산된 색채와 구도에 있어요! 똑같은 형태를 대각선으로 한 번 더 겹쳐 그려서 엄청 고혹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주죠. 화면 한가운데에 있는 인조 나무무늬 마름모꼴은 마치 보석 상자가 활짝 열리는 듯한 재미있는 착시를 일으켜요. 그 주변을 보석처럼 감싸는 녹색, 파란색, 노란색, 연보라색의 상큼한 색채 플레이가 인상적인 작품이에요


악보
The Sheet of Music
그리스는 캔버스 위에 악보의 오선지와 동글동글한 음표들을 그려 넣었는데, 이게 단순히 음악 소품을 표현한 게 아니라 화면 전체의 기하학적 뼈대를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특히 대상을 비스듬하게 한 번 더 투영시켜 겹쳐 그리는 '다성적 원리'를 사용했는데요, 마치 한 화면에서 두 개의 다른 멜로디가 겹쳐 울리는 듯한 신비로운 깊이감을 준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그리스가 사랑한 '체스판 패턴'의 변주예요! 세로로 접힌 마름모꼴 공간과 입체적인 돌출부 구석구석까지 체스판 무늬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죠. 3분할 된 캔버스는 그 자체로 커다란 체스판 같고, 양옆의 차분한 색면 띠는 체스 말을 쏙 꺼내는 서랍처럼 보이기도 해요. 정교한 수학적 계산 속에 음악과 게임의 즐거움을 영리하게 버무린 후안 그리스의 천재성을 이번 전시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후기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퐁피두 센터 한화 각각의 섹션에는 넓은 공간과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쇼파가 여유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관람객이 많아서 앉은 상태에서 작품 감상하기는 쉽지 않네요.

파블로 피카소
바이올린
The Violin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1914년에 완성한 '바이올린'은 형태를 해체한 뒤 평면 위로 예쁘게 재조합한 종합적 입체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그림을 들여다보면 바이올린의 넥과 줄, 맥주병, 신문 조각 같은 친숙한 일상 소품들이 기하학적인 색면으로 단순해진 채 겹겹이 쌓여 있어요. 특히 격자무늬 같은 깜찍한 장식 패턴과 선명한 색채 덕분에 화면 가득 기분 좋은 리듬감과 풍부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이에요.

사실 1914년은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단짝이었던 브라크가 입대해 입체주의 공동 연구가 멈춘 아픈 해이기도 해요. 하지만 스페인 국적이었던 피카소는 파리에 홀로 남아 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채 실험을 감행했고, 마침내 입체주의를 더 완벽하게 발전시켰답니다.


소녀의 초상
Portrait of a Young Girl
파블로 피카소가 1914년 여름, 아비뇽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완성한 매혹적인 명작 '소녀의 초상' 의 숨겨진 주인공은 피카소가 깊이 사랑했던 연인, 에바 구엘이에요. 거장 세잔의 화풍을 피카소만의 큐비즘 감각으로 위트 있게 변주해 낸 이 작품으로 저도 너무 인상깊게 감상한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이 피카소의 작품이라고?'
이 작품은 딱딱하고 어두웠던 초기 입체파 스타일에서 벗어나, 장식적이고 화려한 색채의 축제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마치 마술 같은 눈속임 기법인 '트롱프뢰유'와 브라크의 종이 오려 붙이기 기법이 회화로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죠.
그림 한가운데를 보면 점묘법으로 수놓아진 평면과 우아한 곡선들이 얽히면서, 기타와 안락의자, 그리고 여인의 모습이 하나의 유쾌한 퍼즐처럼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어요. 형태와 색채, 드로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종합적 큐비즘의 원숙한 절정을 보여주는 이 특별한 초상화 속에서 피카소의 뜨거운 사랑과 거장적 예술성을 가득 느껴보세요!

섹션 6. 이동과 번역:
국경을 넘은 큐비즘 1912–1914

퐁피두센터 한화 갤러리 1 마지막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활동한 큐비스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장 푸니
이발사
The Hairdresser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전설, 장 푸니가 1915년에 그린 '이발사'는 형태를 쪼개는 입체파 스타일과 현대 도시의 에너지를 담는 미래파 스타일을 캔버스 위에 멋지게 버무렸어요. 이발소라는 일상 공간을 파편화해 재배치하면서, 회색과 갈색 바탕 위에 푸니만의 감각적인 푸른색 포인트들을 율동감 있게 그려 넣었죠. 특히 시선이 머무는 커다란 흰색 사각형 안에는 절친했던 시인 마야코프스키의 시 구절이 위트 있는 활자로 새겨져 있어 감성을 더해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군인을 준비하다가 화가의 길을 걷게 된 푸니는 파리에서 입체주의를 접한 뒤 러시아로 돌아와 말레비치, 로자노바와 함께 혁신적인 전시들을 이끌었어요. 나중에는 마르크 샤갈이 세운 미술학교의 교수로도 활동했답니다.


미하일 라리오노프
V . E . 타틀린의 초상
Portrait of V. E. Tatlin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거장 미하일 라리오노프가 1913년에 그린 'V . E . 타틀린의 초상' 속 주인공은 라리오노프의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던 화가 블라디미르 타틀린이에요.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인물의 모습은 러시아 전통 종교화(이콘)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요, 대담하게 분할된 면과 콕콕 찍힌 스텐실 글자들에서 프랑스 입체파의 신선한 자극이 고스란히 느껴지죠.
특히 그림 속 숨겨진 암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해요! 러시아어로 '정신 나간, 순진한'을 뜻하는 문자 'BAL'과 'DA'는 당시 보수적인 누드화를 그리기 시작한 타틀린을 짓궂게 놀리는 유머일 가능성이 높답니다. 알파벳 'G' 위에 선명한 숫자 '28'은 1913년 당시 타틀린의 실제 나이(28세)를 의미해요. 공동 전시 이후 의견 차이로 엇갈리게 된 두 천재의 묘한 긴장감과 러시아 신원시주의의 독특한 매력을 확인해 보세요!



산책 : 대로의 비너스
A Promenade: Boulevard Venus
활기 넘치는 현대 도시의 에너지를 가득 담은 이 대형 걸작은 전시장의 '이동과 번역: 국경을 넘은 큐비즘' 섹션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 파리 퐁피두센터의 대표 명작이랍니다.
이 그림은 대로 위를 거니는 매춘부를 주인공으로 삼았는데요, 기존의 평범하고 고전적인 누드화와는 차원이 다른 파격적인 방식을 보여줘요. 캔버스를 가만히 보면 주인공의 다리가 여러 개로 겹쳐서 그려져 있는데, 이건 마치 잔상이 남는 것처럼 걷는 행위를 표현한 이탈리아 미래주의 화풍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랍니다!
특히 빛줄기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거친 붓터치가 인물과 배경을 하나의 덩어리로 감싸 안고 있어요. 이는 라리오노프가 나중에 완성하게 되는 '레이오니즘(광선주의)' 사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귀한 단서이기도 해요.

지노 세베리니
The Bear Dance at the Moulin Rouge
물랭루주에서의 곰춤
이탈리아 미래주의의 거장 지노 세베리니가 1913년에 완성한 '물랭루주에서의 곰춤'이에요.
세베리니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형태뿐만 아니라 카바레의 음악 소리, 땀방울의 열기, 짜릿한 밤의 냄새와 속도감까지 한 번에 전달하는 '총체 회화'를 꿈꿨어요. 그는 이 작업이 음악과 같다고 믿으며 빛과 색채의 선율을 노래하는 '오르피즘' 예술을 멋지게 받아들였죠.
그림을 보면 캔버스 위로 번개처럼 내리꽂히는 사선들과 지그재그 패턴, 그리고 폭발하는 에너지를 닮은 '뒤집힌 원뿔' 모양의 순수한 색채 조각들이 가득해요. 세베리니에게 이런 환상적인 '폴리리듬'의 영감을 준 것은 바로 파리의 전설적인 카바레, '물랭루주'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이었답니다!

알베르토 마넬리
수레 위의 노동자들
Workers on the Cart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알베르토 마넬리가 1914년에 그린 '수레 위의 노동자들'은 이 작품에서 형태를 아주 독특하게 결합한 '반구상적 스타일'을 선보이는데요. 화려한 색채들이 마구 뒤섞인 혼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명한 빨간색 수레와 두 명의 노동자, 그리고 은은한 가로등의 실루엣이 마법처럼 눈에 들어온답니다!
1914년 파리에 머물던 마넬리는 거장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깊게 받았어요. 그래서 선명한 검은색 윤곽선으로 둘러싸인 평면적인 색면 위에 입체파 스타일의 형태 분해를 절묘하게 버무려 냈죠.


르주 야쿨로프
경주 마차
아르메니아 출신의 거장 조르주 야쿨로프가 1919년에 나무 패널 위에 그린 '경주 마차'예요.원래 이 그림은 파리의 유명한 카페인 '라 스탈 드 페가사'를 꾸미기 위해 만들어진 패널이었어요. 야쿨로프는 시인들이 모이던 이 카페의 좁은 벽을 거울로 채우고, 양옆에 박진감 넘치는 경마 그림들을 붙여서 거울에 반사되는 빛의 효과로 카페 전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했죠!
야쿨로프는 파리에서 들로네 부부와 깊은 친분을 쌓으며 빛과 색채의 아름다움을 마스터했어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미래주의 풍을 넘어,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핵심인 '구성주의'로 나아가는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답니다. 당시 제작된 패널 중 전 세계에 딱 세 점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전시회 :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후기 오늘은 Gallery 1 섹션 4~6 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소개 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Gallery 2 '7. 흩어진 궤적들: 전쟁기 큐비즘 1914–1918' 와 '8. 실험에서 양식으로: 1920년대의 큐비즘 1918–1927' 작품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