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후기] 데미안 허스트 전시 소머리 (천년), 상어, 해골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미안허스트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어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와 천 년 (소머리)을 만나볼 수 있는 1부와 2부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회 관련 자칭타칭 여러 ㅈ문가 들의 비난과 비판이 많이 있지만, 저는 상당해 매력적인, 또한 국현미가 아니면 과연 이런 전시 유치가 가능했을지...
올 상반기 전시회 중에서는 가장 핫 한 전시회가 될것 같으면서 죽음에 대해 정말로 많은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 전시회 :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Damien Hirst: 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
2026. 03. 20 ~ 2026. 06. 28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3관 4관 5관과 서울박스 그리고 1층 MMCA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료전시회로 국립현대미술관 역대급 관람요금인 8,000원입니다만, 그것 또한 너무나도 저렴한 금액이라는 생각입니다.

먼저 이번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1부가 시작되는 3관에서 시작합니다.
3관 소개가 끝나고 글 중간부터 상어 소머리가 있는 4관 작품 소개합니다.

1부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


데이미언 허스트는 20대 초반부터 기성 제도와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20대 작품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적 개념과 형식의 형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의 실험적 형식들과 첫 개인전의 10대 시절 사진, 주요 연작의 초기 버전 등이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죽음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색채 및 형식을 둘러싼 미학적 고민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3관

데미안 허스트 초기 작품

'자화상', 1987
데님 셔츠, 자수, 옷걸이, 나사, 벽면 플러그 등을 활용한 95 × 65 cm 크기의 개인 소장 작품이다

'죽은 자의 머리와 함께', 1991
알루미늄에 사진 프린트, 57.2 × 76.2 cm. 개인 소장.
허스트가 16세 때 리즈의 시체 안치소에서 몰래 찍은 사진이다. 잘린 시체 옆에서 악동처럼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한다. 그는 1991년 첫 개인전에서 10년 전의 이 사진을 확대해 작품으로 제작하며, 자신의 예술이 죽음에 대한 집착과 공포에서 기원했음을 암시했다.

콜라주 시리즈
그리고 이어지는 데미한 허스트 작품, 우리에게 알려진 상어, 소머리, 해골 등이 나오기 전까지 그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실험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리즈 예술대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옮겨온 허스트는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오히려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그런 그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우연히 마주한 옆집 노인 반스의 실종 사건이었다. 저장 강박증으로 시설에 옮겨진 노인의 빈집에는 천장까지 잡동사니가 가득했고, 허스트는 그 속에서 자신이 버린 물건과 각종 도구들을 발견하며 콜라주의 가능성을 깨달았다.

텅 빈 바닥에서 무언가를 창조하는 대신 기존 세계의 부서진 요소들을 재배열하기 시작한 이 경험은 그의 예술적 전환점이 되었으며, 훗날 자신의 모든 작업이 콜라주의 일종이라 회고할 만큼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전시작 '작고 붉은 바퀴'는 그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에게 선물했다가 사후 재단에서 다시 사들일 정도로 아꼈던 대표적인 콜라주 작품이다.



'스팟 페인팅', 1986
합판에 가정용 유광 페인트, 243.8 × 365.8 cm. 개인 소장.
허스트가 골드스미스 대학 시절 그린 '스팟 페인팅' 연작의 초기 버전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색채를 재료이자 주제로서 유희적으로 사용하며 자신만의 통제 가능한 구조를 찾아냈다. 초기 작품의 색점은 현미경 속 세포처럼 화면을 리듬감 있게 채우지만, 후기로 갈수록 같은 색을 반복하지 않고 간격을 엄격히 유지하는 규칙이 생겼다. 이후 화학 물질이나 의약품 이름을 제목으로 붙이며 반복과 통제, 질서와 강박에 대한 내용으로 확장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회 '1부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 공간 스팟 페인팅, 스핀 페인팅 작품은 이후 그의 완성도 높은? 작품의 기반이 되는... 해당 작품은 다음에 소개하는 3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냄비와 부엌장
스팟 페인팅의 또 다른 버전으로...



박스툴
초기 데미안허스트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원과 사각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올라간 것은 반드시 내려온다, 1994
플렉시글라스, 헤어드라이어, 탁구공, 직경 30 × 30 cm. 개인 소장. Edition of 30 with 15 APs for Parkett 40/41.
이 작품의 제목은 중력의 법칙과 관련된 속담이자 비유적 표현에서 기인했다. 작가는 이를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헤어드라이어의 바람으로 탁구공을 공중에 띄워 놓았다. 유체역학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공의 모습은 의학기술을 통해 죽음의 운명을 피하려는 인간의 욕망이나 그 부질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핀 페인팅 연작: 우연과 죽음의 변주
1994년 시작된 스핀 페인팅은 회전하는 캔버스에 물감을 뿌려 원심력으로 무작위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철저한 계산에 기반한 '스팟 페인팅'과 달리, 이 연작은 우연성과 통제 불가능성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작품 속 메타포는 정교합니다. 회전 중의 무한한 가능성은 역동하는 삶을, 회전이 멈춰 고정된 이미지는 죽음을 상징합니다. 삶이 의도대로 흐르지 않듯, 예술 또한 작가의 의도를 벗어난 우연 속에서 더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각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제목들 역시 이러한 무작위성을 강조합니다.
허스트는 예술의 자리에 우연을 끌어들임으로써 미술계가 신성시해온 독창성의 신화를 무너뜨립니다. 이를 통해 예술의 고유성이라는 전통적 관념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폭발하는 막무가내 대혼란과 광기 무지개의 소용돌이 그리고 죽음의 화산 페인팅, 1999
캔버스에 가정용 유광 페인트, 전기 모터, 직경 365.8 cm. 개인 소장.



아름답게 폭발하는, 그것은 소년, 그것은 소녀, 캘리그라피 괴물 시간과 공간 빨강과 초록 첨벙 고리 안녕 페인팅, 1999
캔버스에 가정용 유광 페인트, 전기 모터, 직경 213.4 cm. 개인 소장.

데미안 허스트의 스핀페인팅 작품은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하면 조금 더 진화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의 취약성(The Vulnerability of Love)
오늘 소개하는 데미안 허스트 전시 1부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


이 작품은 바닥에 있는 수 많은 칼날 위에 대형 풍선이 바람에 의존해서 둥둥 떠 있다. 높께 또는 칼에 가깝게...
이미 전시회 중에 파손으로 풍선 교체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전시장 바닥과 기중에 있는 한 쌍의 작품



나는 너를 피하고, 너는 나를 피한다 (누운), 1991
아크릴, 고무,
35.8 × 180 × 90.1 cm. 개인 소장


상당히 충격적이면서 혐오스러운 작품 중 하나.

논리가 무너질 때 (도판 154), 1991
포마이카, MDF, 철, 알루미늄에 부착된 사진, 외과용 기구, 병원 비품, 방독면, 라미네이트된 텍스트, 금속 자,
가변 크기. 개인 소장.

적나라한 시체 사진과 의료 기구 및 세척 용품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사진은 작가가 10대 시절 수집한 병리학 서적에서 가져온 것으로, 죽음의 물리적 실체와 의학적·과학적 맥락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을 반영한다. 테이블 위 물건들은 죽음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충격적인 사진과 건조한 설치물의 조합은 이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죽음'이라는 개념을 날 것 그대로의 현실로 직시하게 만든다.


도판 154. 산탄총 자살
이 남성은 턱 아래에 산탄총을 대고 발사하였다. 턱 아래에는 총알이 들어간 지점이 확인되며, 그 가장자리에는 발사로 인한 그을림이 나타난다. 또한 발사된 총알이 빠져나가면서 얼굴 부위에 광범위한 손상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출구 상처는 산탄총이 근거리에서 발사되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양상이다.



제2부 :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
국립현대미술관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회 '1부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 이어 아래 통로를 지나가면 제2부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 공간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이번 전시회 논란이 있는 상어와 소머리 작품이 있는 공간...

본격적으로 데미안 허스트 작품을 관통하는 주게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너무나 좋았던 공간!!!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이를 실감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전시 2부에서는 죽음의 공포와 삶의 순환을 강렬하게 시각화한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형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1990년대 초 발표된 '천 년'과 '살아 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초기 대표작이다. 관객은 유리 너머 죽음의 실체를 직면하며 공포, 혐오, 호기심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허스트는 관객이 내용물을 볼 수는 있지만 개입할 수 없는 폐쇄적인 유리 구조를 자주 사용했다. 이는 죽음이라는 예정된 결과 앞에 놓인 인간의 운명을 연상시킨다.

역시나 가장 핫 한 작품이 있다 보니, 이번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관람객 절반은 이 제2부 :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 공간에 있는 것 같네요.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1991
유리, 채색된 철, 실리콘, 모노필라멘트, 상어, 포름알데히드 수용액, 217 × 542 × 180 cm. 개인 소장.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수조에 거대한 상어를 넣은 설치 작품이다. 생생하게 보존된 상어는 죽음의 공포를 직면하게 함과 동시에, 부패를 늦춰 영원히 보존하려는 불멸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는 소멸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죽음은 끝내 실감하지 못하는 인간의 역설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구상 단계부터 화제였으며, 공개 후 20세기 미술의 대표적 이미지로 남았다. 허스트는 이후 보존된 동물을 활용한 '자연사' 연작을 이어갔는데, 어미 소와 송아지의 단면을 전시한 '엄마와 아이(분리된)'(1993)는 제4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되기도 했다.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지금의 데미안허스트가 있도록 만든 콘셉의 작품이자 이번 전시회 대표 작품이다. 포름알데히드 작품 연작들을 더 만나봤으면 좋겠지만, 이 한 작품으로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상어에 이어 바로 건너편에 있는 데미안 허스트 천년, 우리나라에서는 소머리로 난리 난...


천 년, 1990
유리, 철, 실리콘 고무, 채색된 MDF, 전기 해충 퇴치기, 소 머리, 피,
파리, 구더기, 금속 접시, 솜, 설탕, 물, 207.5 × 400 × 215 cm.
개인 소장.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에서 가장 논란이 있는 작품
그렇지만 나는 가장 좋았던 작품, 아마도 이 작품 앞에 수십분 서있거나 앉아 있었던 기억


잘린 소머리와 파리 유충, 살충기로 구성된 이 설치 작품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시각화한다. 유리장 한쪽에서 부화한 파리들이 소머리를 찾아 이동하다 살충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도록 설계되었다. 생존을 향한 본능과 허망한 죽음이 실시간으로 반복되는 모습은 자연의 섭리가 얼마나 냉정하고 잔혹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파리가 부화하는 정육면체 구조물은 모든 면에 1이 적힌 주사위를 연상시킨다. 이는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운명이 결국 주사위 놀이에 불과하며, 그 결론은 오직 '죽음'이라는 단 하나뿐임을 암시한다.


잘린 소머리가 작품에 사용되었다고 비난 받아야 하는가?
과거 산천어 축제에서 시위하는 소위 환경운동가들의 패딩중 상당수가 고급브랜드 구스다운 패딩인 것을 봤을 때...
그들은 거위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나 입은 것일까?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데미안허스트 전시회 끝나기 몇 일 전에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모든 것에는 삶과 죽음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There's life and death in everything, isn't there?"
의미 없다!

그리고 제2부 :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음 작품

'학습된 탈출 불가능성 (정화된)', 2008
유리, 채색된 철, 실리콘 고무, 포마이카, MDF, 의자, 재떨이, 라이터, 담배
213.5 x 304.5 x 198 cm
개인 소장



폐쇄된 유리 구조물 내부에 사무용 책상, 의자, 담배, 라이터 등이 놓여 있다. 누군가의 업무 공간처럼 보이는 이 자리는 숨 막힐 듯 좁아 폐소공포증을 유발한다. 반면 유리벽으로 분리된 또 다른 방은 완전히 비어 있어, 이동이나 탈출의 가능성을 동시에 암시한다. 작가는 담배가 타 들어가 재가 되는 과정을 잠깐의 쾌락 후 절대적 파멸로 귀결되는 삶의 모습에 비유하며 이를 작품에 자주 활용했다.


여기까지가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회 4부 중 전반부인 1부와 2부 공간, 또하나 유명한 데미안허스트 해골은 다음 공간이 3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래도 나는 이 2부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 공간이 가장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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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 허스트 전시 작품 : 해골, 나비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 후기 2탄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오늘 리뷰는 3부와 4부 그리고 서울박스 전시 소개합니다. 특히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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