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취미 전시 공연 요리

열정갤러리 전시회 '실크로드' #23

a4b4 2026. 1. 1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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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갤러리의 스믈세번째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얀카페트의 ART Collaboration '실로 그리다' 프로젝트로 전속 협업해 온 성태진, 윤기원, 이영수, 최나리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는 카페트를 구성하는 ‘실’과 회화의 기반이 되는 ‘직물’의 어원을 잇고, 이미지가 물성을 바꾸며 이동하는 ‘길’을 중의적으로 드러내는 독특한 콘셉의 전시회입니다.

 

 

단체전 '실:크로드'

기간 : 2026.1.9 - 2026.2.1
WED - SUN | 11:00 - 19:00, MON - TUE | CLOSED

무료전시회

 

성태진(@seongtaejin)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유머와 풍자로 비틀어 개인의 기억과 사회 현실을 동시에 환기해 온 작가다. 태권브이 같은 친숙한 캐릭터를 동시대의 삶 속으로 옮기며, 영웅 서사가 생활인의 무기력과 부조리, 소박한 염원으로 전이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판화적 감각에 기반한 화면 구성과 텍스트가 결합된 만화적 구조, 과감한 색채는 그의 작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에는 ‘우주 너머’ 연작을 통해 밤하늘과 숲의 풍경 위에 유년의 이미지와 상상을 교차시키며, 기억과 상상의 서사를 회화로 확장하고 있다.


추계예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으며, Kiaf, 화랑미술제, 아트부산을 비롯해 아트마이애미, LA 아트쇼, 홍콩 아트 센트럴, 뉴욕 펄스 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우수상, 단원미술대전 특선, 핀란드 미니프린트 트리엔날레 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2년부터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고 있다.

 

beyond the universe the big dipper (북두칠성) & beyond the universe 2024-2

 

beyond the universe pisces(물고기자리)
beyond the universe (쌍둥이자리)


로켓트펀치

 

성태진의 작업은 나무판 위에 새겨진 한 인간의 실존적 고백이다. 그는 조각칼로 판을 파내며, 삶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흔과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린 시절 절대적 영웅이었던 태권V는 ‘존재의 본질’이 이미 주어진 상징처럼 보였다. 그러나 IMF 시기의 혼란과 좌절을 지나며, 인간은 영웅으로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새기며 자신의 의미를 구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는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는 실존주의적 인식과 맞닿아 있다.

 

<태권V의 유쾌한 자력갱생> 연작에서 태권V는 더 이상 우주의 구원자가 아니다. 배달을 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실연에 울고 삶을 견디는 불완전한 존재로 등장한다. 성태진이 판 위에 글귀를 새기듯, 인간은 실패와 결핍 속에서 자기 삶의 문장을 새겨 넣는다. 완성된 본질 없이 스스로의 본질을 만들어가는 존재, 그것이 그의 태권V이며 자화상이다.

마징가와 태권V의 대비는 개인의 성장사를 넘어 역사와 세대의 기억을 환기한다. 그는 시조와 만화 주제가, 유행가를 함께 새기며 개인의 염원과 시대의 리듬을 판 위에 겹쳐 놓는다. 신화적 영웅에서 실존적 인간으로 내려온 태권V의 변화는, 작가가 ‘주어진 본질’에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본질’로 이동해 온 과정과 겹쳐진다. 그의 작업은 묻는다. 너는 너 자신의 의미를 어떻게 새기고 있는가.

 

청산에 살어리랏다

 

상당히 흡입력 있는 성태진 작가의 작품

 

외로운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좋아해

 

난 결코 쓰러지거나 :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

 

이영수(@youngsulee_littlelee)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아크릴로 점묘를 반복하며 화면을 구성한다. ‘꼬마영수’라는 회화적 아이콘을 통해 일상과 기억을 동화적이고 만화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내고, 자연과 함께한 유년의 기억부터 도시의 소소한 풍경에 이르기까지 삶의 감각을 축적해 왔다. 점묘는 선명한 단정 대신 풍경의 불확실성과 미감의 결을 남기는 방식이며, ‘Modemporary’라는 개념 아래 조선과 근대,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정신’의 계승을 꾸준히 사유해 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콜론비아츠갤러리, 갤러리H, 수원시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정읍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기획전과 교류전에 참여했으며, 영아트타이페이와 하버아트페어 등 해외 전시를 통해서도 작업을 소개해 왔다. 『꼬마영수의 하루』 연작과 『미완성의 동화』 등을 출간했다.

 

잠자리에게 코를 빌려줘요 &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꼬마영수의 일생 & 농부 꼬마영수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은 이영수 작가의 작품들...

 

잠자리에게 코를 빌려줘요

 

이영수 작가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영혼이 착해지는 느낌....

 

다시 열정갤러리 전시장 중앙으로 이동합니다.

윤기원(@yoon_gi_won)

윤기원은 인물 중심의 회화를 통해 ‘만남’과 ‘관계’가 남긴 감정과 시간을 축적해 온 작가다. 삶을 통과한 얼굴들, 사랑했던 사람과 우상, 친구들로 이어지는 인연을 지속적으로 호출하며, 색을 자신의 언어로 삼아 그들과의 대화를 화면 위에 이어간다. 개인의 초상을 넘어 관계 속에서 형성된 자아의 흔적과 시대의 표정을 함께 포착하고, 선명한 색감과 단정한 구성 속 인물은 아이콘처럼 자리한다. 관객은 그 얼굴을 매개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대입하게 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도로시살롱, 후 미술관, 소노아트, 장생포문화창고 특별전시관, 아트힐연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DDP, 강릉아트센터, 이상원 미술관 등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LA 아트쇼를 포함한 국내외 아트페어와 아트팩토리후 생태계 레지던시, 국제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주황모자


Pink lips

 

나는 살아오며 수많은 인연과 마주했고, 그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또 다른 삶을 경험했다. 내 그림 속 인물들은 바로 그렇게 나와 관계 맺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을 그리는 일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했다. 사랑했던 사람과 우러러보던 우상, 그들과의 만남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들의 존재가 내 안에 남긴 흔적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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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음악가였다면 멜로디로, 시인이었다면 언어로 그들을 노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나에게 언어는 붓과 색이다. 그림은 나와 그들 사이의 인연을 기록하고 소통하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다.

 

Exotic

 

 

Hee

 

오렌지 스트라이프

최나리(@nari1318)

선명한 색채와 또렷한 윤곽선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일상과 감정을 캐릭터화해 풀어내는 페인팅 작가다. 케첩과 마요네즈 튜브에서 출발한 ‘마토’와 ‘마요’를 중심으로, 개인의 욕망을 넘어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욕망과 호기심, 내면의 흔들림을 은유적으로 펼쳐 보인다. 일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장면 속 비어 있는 얼굴은 관람자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자리가 되고, 관객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대입하며 각자의 이야기로 작품을 완성한다. 회화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매체와 협업 프로젝트로 작업을 확장해 온 점 역시 그의 작업을 특징짓는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롱갤러리, 베누스 갤러리, CSYgallery, 이랜드 갤러리 artro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뉴욕 LUME Studios, 런던 Mall Galleries, 파리 IHAM Gallery 등 국내외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다. KIAF, 화랑미술제, Aqua Art Miami 등 주요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선정, 이랜드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등의 이력이 있다.

 

Home sweet home 1 & Home sweet home 2

 

 

Tiger and Magpie and Rabbit

 

Two rabbits and two butterf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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