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 이목하 김태수 권세진...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로 7인의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저는 이곳 석파정 미술관에 이목하 작가의 작품에 필 받아서 방문한...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2025.08.06 ~ 12.28
석파정 서울미술관
축축하고 그늘진 곳에 엉켜 집단으로 자라나는 녹색의 떼. 빛이 스며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도 자라는 생명체이자 척박하고 조용한 곳을 선택해 뿌리를 내리고, 수분을 머금은 채 느리게 번성합니다. 다른 식물처럼 화려한 꽃이나 탄탄한 씨앗을 갖지 않고 작은 잎이 줄기를 덮는 단순한 구조로 생겼습니다. 음(陰)의 세계에서 태어난 이끼는 누군가의 시선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합니다. 낮고, 어둡고, 습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양(陽)의 생명력을 지닌 채 확장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수분을 모으고 작은 빛에 반응하며 주변의 생명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이끼의 존재 방식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균형을 모색하는 느린 혁명입니다.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하며 경쟁하거나 확산을 도모하지 않는 '녹색의 개척자'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저마다의 속도로 삶을 추구하는 이 존재는 지금의 우리와 닮았습니다. 2025년 서울미술관 단체 기획전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에서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번성하는 이끼를 통해 생존 그 너머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전시를 함께하는 7인의 작가를 통해 존재의 다양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빠름이 아닌 지속의 가치로서, 경쟁이 아닌 공존을 모색하는 녹색의 개척자로서 건너는 삶의 방식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또 다른 영감이 될 수 있기를, 작은 응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세진 김찬중 김태수 박지수 이묵하 이연미 토드홀로벡
국내외에서 활발하고 다양하게 활동중인 7명의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서울 석파정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 관람요금 및 주차장
이번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는 유료 전시회로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입니다.해당 입장료는 통합권으로 석파정 관람은 물론 석파정에서 열리고 있는 다른 전시회 동시 관람이 가능합니다. (석파정 개별입장 불가)
티켓팅시 차량번호 말씀하시면 평일 2시간, 주말 및 공휴일 1시간 30분 석파정 서울미술관 주차장 무료주차 가능합니다.
| 도슨트 및 오디오 가이드
이번 석파정 미술관 이끼전시회 도스슨트는 매일 14시에 진행됩니다. 또한 네이버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무료로 오디오가이드 이용이 가능하니, 이어폰 꼭 챙기세요.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이끼'에 대한...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그룹전에서는 권세진 김찬중 김태수 박지수 이묵하 이연미 토드홀로벡 7명의 작가작품이 전시되는데요. 오늘은 전시장 동선 순저로 소개합니다.
01. 김찬중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회화로 그려냅니다. 매순간 급변하는 현대 사회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의 내면은 점차 단순해지고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오늘날 인간의 감정 표현에 주목하여 감정의 깊이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모지를 동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도상으로 사용합니다.
이모지로 표현된 감정은 본질적인 의도를 모호하게 하며, 그 안에서 자아는 파편적으로 분열됩니다. 이중적 구조를 포착하기 위해 그는 옴니버스 구성의 화면 형식을 사용하는데, 액자식의 화면 구성은 인간의 내면으로 나아가는 길을 연상시킵니다. 이모지가 직관적으로 등장하는 'Portrait'시리즈부터 옴니버스 구성을 이어가는 'Untitled'까지 작가는 분열된 인간의 자아와 복합적인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탐구를 시도합니다.
'Portrait' & 'Untitled' 사실 김찬중 작가의 어떤 작품의 제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뭐야? 했는데, 다가가서 보면 묘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
이연미 작가는
이연미 작가는 애니메이션적 언어와 회화적 기법이 혼합된 독자적인 화풍으로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는 시공간을 그립니다. 그는 비가시적인 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회화적 사건을 정원이라는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로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해왔습니다.
브로콜리 나무 정령
작업의 중심 주제인 ‘정원’은 유년기 시절 현실로부터 벗어난 이상적인 공간 케렌시아(Querencia)를 떠올리며 구축된 개념으로,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변화가 겹겹이 쌓인 유동적인 풍경으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그 안에서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인 ‘앨리슨’과 ‘올리비아’는 살아 숨쉬며 우리의 감정에 울림을 줍니다. 이연미 작가는 흔들리는 갈대와 붉게 타오르는 노을, 화면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는 평온함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정원의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파도 그리고 붉은 나무
아쉽게도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가 아쉬운 이연미 작가
김태수 작가는
자연의 생명과 순환에 관심을 두고 ‘흐르는 생태(Eco Flow)’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생태의 양상을 조형적으로 구현한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전시장 공간에 수평적으로 배치된 [태고의 신비]는 멀리서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인 형태로 구현합니다. 김태수 작가는 넓은 철판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잘라 90도 직각으로 판재를 겹겹이 중첩합니다.
태고의 신비
그 위에 선명한 색으로 채색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조각이 지닌 에너지와 생명력을 전달합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생태 환경, 다시 말해 대자연의 조화로운 질서를 포착합니다. 유려한 형태의 곡선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그림자가 변화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참고로 김태수 작가의 작품은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토드 홀로벡 작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마디어 아티스트이자 교육자인 토드 홀로백 (Todd Holoubek)은 기술의 발전 과정에 관심을 두고 미디어 아트와 설치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The Fat Head
영어로 과장된 자아를 의미합니다. 카메라 앞에 두 명의 사람이 서면 기기에 연결된 장치에 의해 자아가 비대한 사람의 방향으로 저울이 기울어집니다. 타인의 평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기계가 이를 정확히 밝혀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기계의 평가에 따라 자존감을 정립하는 것의 덧없음을 보여주며 진정한 자아감은 어디로부터 출발하는지 우리에게 묻습니다.
Ambiguous
다양한 인물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순환하며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영상은 표면의 막에 의해 흩어져 불분명하게 보이며, 웃는 형상처럼 보이더라도 원본 이미지는 우리의 상상과 달리 눈물을 흘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의 가치 판단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일요일 오전 잠실에서 차를 몰고 한시간 걸리는 이곳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에 방문한 이유. 바로 이목하 작가의 작품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이목하 작가는
SNS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를 화폭 위에 옮겨 그립니다. 작가는 소셜미디어를 넘겨보다 느낌이 오는 사진을 정한 뒤, 계정 주인에게 사례비를 내고 그 사진을 그릴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합니다. 이렇게 SNS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통해 그는 사람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그의 모습을 상상하고, 작품에 표현한다.
White Mold Cake
자르기 전까지 내용물을 파악할 수 없는 케이크를 통해 인간의 외면과 내면의 차이를 은유적으로 암시합니다.
Good Luck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목하 작가의 2025년 신작 'Good Luck'은 어린 시절 작가와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사이의 레이어가 중첩된 작품의 화면은 어두운 그림자, 미묘한 색조, 톤 다운된 색채를 활용해 인물 사이의 심리 표현과 관계 묘사가 두드러집니다.
자아 기능 오류 연작들...
이목하 작가의 자아 기능 오류 연작은 작가와 비슷한 나이대에 공감이 가는 모델이나 자신을 투영한 금붕어 등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며 자아가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한 연작입니다.
난 이목하작가 작품이 이 작품이 너무나도 좋다.
작년 말인가 1996년생 우리나라 작가의 이목하 작가의 I’m Not Like Me.작품이 홍콩 필립스옥션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억원에 낙찰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기사속 작품에 그냥 꽂힌...
그리고 국내에서 이목하 작가의 전시회만 기다리다가, 이목하 개인전은 아니어도, 이번 석파정 미술관 이끼 전시회 통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다음 전시공간으로 이동...
박지수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풍경에 주목해 자신이 관찰한 풍경에 기반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모든 것의 장소
겨울을 보내고 봄으로 나아가는 계절의 변화가 담겨있습니다. 그의 작업에는 시작과 끝, 상반된 모든 것이 존재하는데, 정적이 감도는 폐허의 들판에는 생명의 기운이 돋아나며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상실이 공존합니다.
무위한 풍경 푸른 숲
한 눈에 보기에 상하좌우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화면이 균등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원근법을 해체해 의도적으로 평면성을 추구하며 동등한 힘과 에너지, 밀도로 대상을 배치해 조화와 평등을 추구했습니다. 박지수 작가에게 자연은 인간이 지배하는 대상이 아닌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며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이자 모든 것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시회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에서 새로 만난 작가 추천
이 작품에 필 받았다는...
권세진 작가는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조각 그림’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여 감정과 시간의 결을 화면 위에 그립니다. 그는 주변을 관찰하며 발견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이를 디지털로 편집합니다. 사진은 정사각형 크기의 여러 조각으로 해체되는데, 그는 각각의 이미지를 10 x 10 cm의 종이 위에 그려 다시 조합합니다.
바다를 구성하는 741개의 드로잉
그의 작품은 여러 개의 조각의 조합이자 하나의 평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의 주재료가 되는 먹은 번지고 스며들어 우연적인 흔적을 남기고, 한지는 여러 겹의 먹을 머금으며 다층적인 구조의 바탕이 됩니다. 초가을 새벽에 운무가 가득한 갈대밭의 풍경부터 빛에 의해 반짝이는 물결을 이르는 윤슬에 이르기까지. 그가 마주한 풍경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그 순간의 감정과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지평선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방문하면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데.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https://www.instagram.com/gwonccc/
이번 서울미술관 이끼 전시회 마지막 문구
나는 이 문구가 너무나도 좋다.
"저마다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To you, living each day in your own rhythm."
오늘 소개한 서울미술관 석파정 '이끼 :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 전시회 이외에도 석파정 감상과 다른 전시회도 만나볼 수 있으니 시간 여유 가지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