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입장료, 휴무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의 과정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를 실과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존재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그녀는 검은색, 붉은색, 흰색의 실을 공간 전체에 얽어내며 인간관계와 삶의 흔적을 시각화하는데요. 이번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3년만의 전시회 관람후기입니다.
치하루 시오타 (1972. 53)
ちはるしおた, 塩田千春, Chiharu Shiota
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 1972년 일본 오사카 출생)는 실과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의 기억과 존재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이다. 그녀는 검은색, 붉은색, 흰색의 실을 공간 전체에 얽어내며 인간관계와 삶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어린 시절 화재 경험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한 그녀의 작품은 낡은 신발, 문, 가구 같은 오브제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서사를 담아낸다. 대규모 공간 설치로 관객이 직접 작품 속을 걸으며 체험하게 만들며, 기억과 망각, 삶과 죽음, 보이지 않는 관계의 연결성을 주제로 삼는다.
특히 이번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에서는 그녀가 회화작업을 중단하고 실을 이용한 설치미술에 집중하는지 그리고 cell연작부터 이번 전시회와 동일한 제목인 'Return to Earth' 작품까지 그녀의 최근작품 중심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Return to Earth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Shiota Chiharu solo exhibition)
2025. 07. 25. FRI – 2025. 09. 07. SUN / 매주 월요일 휴관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시오타 치하루 전시회 입장료는 5,000원 (성인, 학생 동일)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및 주차요금
평창동 대부분의 갤러리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는데, 가나아트센터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주차장 규모가 워낙 협소해서, 주차공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가나아트센터 주차장 건너편에도 주차공간이 있으니 이곳에 주차후 관람해도 큰 문제는 없더라는...
주차장 주차후 주차장연결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서 1층으로 올라와서 티켓팅 하고 입장하면 된다.
'Return to Earth'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이자 마지막 작품의 제목
자세히 보면 전시회 제목이 실로 만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도 실로 작업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을 암시하는...
시오타는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을 작품에 투영해왔다. 나아가 죽음 을 단순히 ‘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의 실존,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본 전시에 출품된 <Cell>연작에서는 유리, 실, 철사로 인 체 기관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통해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와 생물학적 회복의 메커니 즘을 시각화하여 고통 속에서도 재생과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번 가나아트센터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전시회는 Space1~3 총 3개 공간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약 90분 내외의 최소 관람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디오가이드 & 인포시트
아래 QR접속하면 설명과 같이 네이버 별도 서비스는 없다.
그냥 구글 드라이브의 'Return to Earth 인포시트(센터).pdf' 파일로 연결. 티켓팅하면서 받을 수 있는 리플릿이면 충분하다.
전시 서문
가나아트는 2022년 《In Memory》 이후 3년 만에 시오타 치하루(Shiota Chiharu, b.1972)의 개인 전 《Return to Earth》를 개최한다.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그는 프랑스 그랑 팔레 (2024),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2024), 미국 ICA 워터셰드 (2025)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 술관에서 소개한 주요 작품들을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삶과 죽음, 실존과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을 집약하여 선보인다.
시오타 치하루는 죽음에 대한 기억과 암 투병 경험에서 비롯된 불안을 작품에 투영해왔다. 나아가 죽음 을 단순히 ‘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의 실존,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본 전시에 출품된 <Cell>연작에서는 유리, 실, 철사로 인 체 기관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통해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신체적 변화와 생물학적 회복의 메커니 즘을 시각화하여 고통 속에서도 재생과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작가가 오사카 나카노 시마 미술관에서 미리 선보인 연작 <The Self in Others>(2024)는 해부학 모형을 통해 시간과 경 험을 넘어 유지되는 자아의 본질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끊임 없이 재형성됨을 보여준다. 특히 3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전시명과 동명인 설치 작품 <Return to Earth>(2025)에는 시오타의 철학이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가는 전시장의 천장에서부터 서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과 바닥에 흙더미를 배치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어 다시 그 곳으로 회귀한다는 순환적 사고를 시각화하고, 자아와 세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교차하는 구조를 형상화한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개인적 서사의 발화를 넘어, 상실과 그로 인한 고통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다시 사유해야 할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을 환기시킨다. 이로써 시오타의 작품은 가시적인 세계와 보이지 않는 내면 사이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다가가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예술이 여전히 세계를 인식하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주요한 사유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Space1
Space1-1 : Cell
전시회장 중간에는 1990년대 작가의 회화 3점이 보이지만, 이외의 작품 대부분은 실로 작업한 조형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작업 또한 '그린다'는 행위하고 이야기한다.
Second Skin, 2025
Wire, 38.5 x 42 x 66(h) cm, 15.2 x 16.5 x 26(h) in.
시오타 치하루는 드레스를 제2의 피부(Second Skin)’로 비유했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피부는 신체 그 자체이고, 두 번째 피부란 바로 옷이라 설명하며, 옷에는 입는 이의 기억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새 옷에는 기억도 이야기기도 없어서 나는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라는 그녀의 말은 옷이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임을 나타냅니다.
Endless Line, 2024
Thread on canvas, 130 x 160 x 6 cm, 51.2 x 63 x 2.4 in. (diptych)
멀리서 그리고 중간, 가까이...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4. 연작들...
Holding, 2024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paper, 38.5 x 27 cm, 15.2 x 10.6 in.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 열 여섯 점의 시오타 치하루 작품중에 일곱번째 요 작품이 끌린다.
Space1-2
전시장 중앙에 걸려있는 두 점의 작품...
그녀의 평면작품속에는 항상 사람이 등장한다. 한 명... 두 명...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44.5 x 44.5 cm, 17.5 x 17.5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69.5 x 70 cm, 27.4 x 27.6 in.
Second Skin, 2023
Wire, 35 x 45 x 50(h) cm, 13.8 x 17.7 x 19.7(h) in.
State of Being (Dress), 2022
Metal frame, dress, thread, 45 x 45 x 80(h) cm, 17.7 x 17.7 x 31.5(h) in.
State of Being (Letters), 2023
Metal frame, letters, thread, 30 x 50 x 50(h) cm, 11.8 x 19.7 x 19.7(h)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연작 2025,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canvas, 40 x 30 x 1.8 cm, 15.7 x 11.8 x 0.7 in.
Nokon kjem til å komme 2024. 연작
“Nokon kjem til å komme”는 노르웨이어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누군가 올 것이다” 또는 “어떤 사람이 올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앞으로 누군가 올 것이다”라는 미래 시제를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이 표현은 Jon Fosse의 유명한 희곡 제목이기도 하며, 이 극에서는 한 쌍의 남녀가 외딴 곳에 함께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누군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그려진다고 퍼플렉시티가 응답하네요.
Nokon kjem til å komme, 2024
Water-soluble wax pastel, ink and thread on paper, 30 x 40 cm, 11.8 x 15.7 in.
Space1- 3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space1 마지막 공간 Landscape 연작
진짜 시오타 치하루 회화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1992년 작품이다. 1972년 생이니 작가 초기의 작품...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62 x 130 cm, 63.7 x 51.2 in.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30 x 162 cm, 51.2 x 63.7 in.
Landscape, 1992
Oil on canvas, 162 x 130 cm, 63.7 x 51.2 in.
Space2
Space2-1. Cell
내 신체는 부서지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조립되었다.
나는 이러한 연약함의 감각을 유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유리는 쉽게 깨지지만, 동시에 열과 압력을 견뎌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My body was broken, taken apart, and put back together.
I want to express this feeling of fragility through this material.
Glass can break easily, yet it also endures heat and pressure to be transformed.
Cell : 이 작품들은 정상적인가 비정상적인가? 우리 몸의 어떤...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9 x 21.5 x 9(h) cm, 7.5 x 8.5 x 3.5(h) in.
Cell, 2025, Glass, fabric, 19 x 24 x 7(h) cm, 7.5 x 9.5 x 2.8(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9 x 17 x 19(h) cm, 7.5 x 6.7 x 7.5(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metal chain, 23 x 32 x 24(h) cm, 9 x 12.6 x 9.4(h) in.
Cell,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18 x 20 x 27(h) cm, 7 x 7.9 x 10.6(h) in
시오타 치하루 다섯 개의 cell 중 검정 cell 의미는?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5
Thread and ink on canvas, 68 x 70 cm, 26.8 x 27.6 in.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4
Thread and ink on canvas, 33 x 33 cm, 13 x 13 in.
벽에 걸린 Connected to the Universe 여섯 점 작품중에서 이상하게 마음가는 작
Endless Line, 2025,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Endless Line, 2025, Thread on canvas, 162 x 130 x 6 cm, 63.8 x 51.2 x 2.4 in.
검정이 이렇게도 강한 색상이었던가?
Space2-2. The Self in Others
The Self in Others (2024)는
해부학 모형을 통해 시간과 경험을 넘어 유지되는 자아의 본질을, 다른 한편으로는 그 자아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끊임 없이 재형성됨을 보여준다.
Where does my body end and the others begin?
I sense that they are all part of me, and yet not entirely me.
They flicker between familiarity and distance, between self and other.
내 몸은 어디에서 끝나고 타인의 몸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가?
나는 그들이 모두 나의 일부이면서도 온전히 내가 아님을 느낀다.
익숙함과 이질감, 자아와 타자 사이를 넘나든다.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30 x 50 x 50(h) cm, 11.8 x 19.6 x 19.6(h) in.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45 x 80 x 120(h) cm, 17.7 x 31.4 x 47.2(h) in.
The Self in Others, 2023
Mixed media, 20 x 20 x 20(h) cm, 7.8 x 7.8 x 7.8(h) in.
쎄다!
Space3
가나아트센터 3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전시명과 동명인 설치 작품 'Return to Earth'(2025)에는 시오타 치하루의 철학이 응축되어 드러난다. 작가는 전시장의 천장에서부터 서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과 바닥에 흙더미를 배치함으로써 인간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어 다시 그곳으로 회귀한다는 순환적 사고를 시각화하고, 자아와 세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교차하는 구조를 형상화한다.
Return to Earth
I often think about the resemblance between nature and our body.
Just as soil contains the nutrients needed to grow a tree, the body
draws those same minerals to build bones, blood, and tissue.
나는 종종 자연과 인간의 신체 사이의 유사성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토양에 나무를 키우기 위한 영양분이 들어 있듯이, 우리의 몸도 뼈와 피,
그리고 살을 만들기 위한 영양분을 흡수한다.
검정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중력에 따라 땅으로 흘러내린 실들과 희미한 그림자들...
흙과 닿으면서 재생을 희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소멸되어가는 운명을 표현한 것인지...
이번 가나아트센터 주차 전시회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Return to Earth' 는 9월 7일 일요일까지 전시예정입니다. 앞으로 2주 정도 남았는데요. 이런 스타일 전시회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