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승철 작가 전시회 프로토타입 관람 후기 @ 롯데뮤지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MZ세대가 주목하는 아티스트 옥승철 작가 전시회 프로토타입 관람후기입니다. 1988년생 MZ 작가로 일본의 투톤 애니메이션이 생각나게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전시회입니다.
롯데뮤지엄 400여평의 공간에서 초대형 옥승철 작가 초대형 작품과 함께 약 8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프로토타입 (prototype)
옥승철 작가는 복제와 확산이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에 이미지의 '원본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가입니다. 이번 롯데뮤지엄 전시회에서도 반복되는 유사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중 완성작과 프로토타입, 복제품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전시회명 ‘프로토타입’은 본래 대량 생산 전 단계의 시제품을 뜻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를 하나의 고정된 원형이 아닌, 계속해서 호출·변형될 수 있는 유동적 데이터베이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시회 작품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옥승철 프로토타입 전시회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주차장, 아트샵 등 전시회 관련 정보는 지난 포스팅 참고하세요.
'프로토타입' 옥승철 전시회 후기 도슨트, 주차장, 아트샵, 할인 정보
오늘 소개하는 전시회는 디지털 이미지 환경에서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회화와 입체 작업을 통해 탐색해 온 옥승철 작가의 전시회 관람후기 입니다. 지난 15일부터 잠실롯데월드타워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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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롯데뮤지엄 전시장 입구는 독특하게도 가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치 영화촬영시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초록색의 크로마키가 생각나는 복도와 십자 통로로 구성된 3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전시장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해당 중앙 공간에서 모이고 시작해야 한다는... 마치 매 번 리로딩되는...
PROTOTYPE 1
이번 전시회 첫 공간이자 가장 큰 공간입니다.
각각의 공간에 대한 소개와 작품명을 제외하고는 상세한 캡션을 없습니다. 제목을 보고 관람객이 유추해야 하는...
물론 도슨트 시간에 맞춰 방문하시면 조금더 옥승철 작가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PROTOTYPE 1-1
이번 옥승철 프로토타입 전시회의 첫 공간이자 대표 작품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방문하면 해당 작품의 제작과정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8미터의 대형 조각상이 보입니다.
아직은 미완의 프로토타입 작품으로 보이는데요. 이 3점의 거대한 조각상은 우리가 지금부터 감상할 옥승철 작가의 작품의 프로토타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얼굴을 기반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작품들...
해당 조형물은 (월드컵) 트로피의 모양을 취하고 있는데요.
트로피는 고대 그리스어 '트로파이온(tropaion)'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전쟁에서 승리한 쪽이 패자의 진영에서 빼앗은 무기나 갑옷 등을 전리품으로 나무나 기둥에 걸어 기념하던 것이 시초입니다. 이처럼 트로피는 본질적으로 승자의 상징이며, 승리한 자가 패자를 이겼다는 증표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트로피는 스포츠와 다양한 경쟁 분야로 확대되었으며, 특히 18세기 영국의 앤 여왕 시절 승마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술을 따라 마실 수 있는 컵 모양의 트로피를 수여한 것이 현대 트로피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 컵은 승자를 위한 축배를 상징하며, 명확한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경쟁의 결과를 기념하는 중요한 상징물로 자리잡았습니다. 따라서 트로피는 승자가 패자를 이겼다는 역사적 의미와 승리의 영광을 기념하는 상징으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뮤지엄 옥승철작가 전시회 프로토타입 첫 공간은 이러합니다.
PROTOTYPE 1-2
증명사진과 초상, 어느 작품이 원본이고 변조 복사본인지...
현 디지털 시대에 원본이라는 개념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물음...
'Portrait', 2022. Acrylic on canvas, 100 × 8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Portrait', 2022. Acrylic on canvas, 100 × 8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작가의 평면회화 대부분은 캔버스에 아크릴 작업으로 제작되었다.
추측컨데 컴퓨터 작업을 통한 시안 작업이 먼저 되었을 것 같은...
'ID picture', 2021. Acrylic on canvas, 220 × 18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ID picture', 2021. Acrylic on canvas, 220 × 18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그리고 실사 출력이 있었을 것...
'Outline', 2022. Stainless steel, 136.9 × 118 cm, Private collection, Korea
'Outline', 2022. Stainless steel, 127.2 × 107.7 cm, Private collection, Korea
PROTOTYPE 1-3
어찌보면 미완의 작품들 화룡점정(畵龍點睛) 이라고 할까?
이번 롯데뮤지엄 옥승철 프로토타입 전시회의 작품에는 눈이 다 안그려진 작품들이 상당수 전시되어 있다.
'Head', 2022. Acrylic on canvas, 20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Head', 2022. Acrylic on canvas, 20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Canon', 2024. Oil on canvas, 150 × 150 cm
'Canon', 2024. Oil on canvas, 150 × 150 cm
'Canon', 2024. Oil on canvas, 15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Canon', 2024. Oil on canvas, 150 × 150 cm
'Plaster Statue', 2020. Stainless steel, urethane paint, (H)14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석고상 작품 같지만 재질은 스텐인레스 스틸이라고 한다...
'Head Statue', 2022. Resin, (H)40 cm
'Head Statue', 2022. Resin, (H)40 cm
청동재질 같지만 레진이라고 한다. 뭣이 중한디...
이어지는 다소 묘한 공간...
임산부 노약자 관람 주의 !!!
‘Head statue’, 2022. FRP, urethane paint, (H)122.5 × 110.4 × 113 cm
옥승철 작가의 ‘잘린 머리’ 작품은 인물의 목 부분이 잘려 있어 불완전하고 불편한 인상을 주며, 도굴당한 불상이나 잘린 메두사 얼굴을 연상시킵니다. 이 작품은 원본성과 복제, 실재와 가상, 평면성과 입체성의 문제를 탐구하며, 특히 디지털 시대 이미지가 잘리고 편집되어 원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Behead’, 2020. Acrylic on canvas, 60 × 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Behead’, 2020. Acrylic on canvas, 60 × 50 c
또한 인간이 자신을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는 점과 이미지 사용 및 소유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평면 위에 입체감을 주는 그림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특징을 차용해 현대적이고 독특한 미적 감각을 드러냅니다.
‘Head statue’, 2022. Bronze, (H)40 cm
‘Apeach’, 2020. Acrylic on canvas, ø 12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PROTOTYPE 2
옥승철 프로토타입 전시회 두 번 째 공간입니다. 다시 전시장 중앙에서 2번 공간으로 이동...
PROTOTYPE 2-1
이번 공간은 옥승철 작가의 대표적이고 메시지 강한 회화 작품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등에서도 옥승철 작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네요.
옥승철, ‘Helmet’, 2018. Acrylic on canvas, 120 × 12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Helmet’, 2018. Acrylic on canvas, 90 × 9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Broken Lens’, 2021. Acrylic on canvas, 15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Player’, 2022. Acrylic on canvas, 150 × 20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Deadlock’, 2018. Acrylic on canvas, 170 × 17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Helmet’, 2022. Acrylic on canvas, 12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Deadlock’, 2025. Acrylic on canvas, 150 × 150 cm
옥승철, ‘Broken Lens’, 2020. Acrylic on canvas, 150 × 150 cm, Collection of Jung Jiyun, Korea
PROTOTYPE 2-2
다른그림 찾기의 공간... Reflection, mimic
‘Reflection’, 2019. Acrylic on canvas, 150 × 20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Mimic’, 2021. Acrylic on canvas, 140 × 17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Mimic’, 2017. Acrylic on canvas, 170 × 14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PROTOTYPE 3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 전시회 옥승철 프로토타입 마지막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품들이 있는 곳이 지금 소개하는 프로토타입 3으로 생각되네요
PROTOTYPE 3-1
경험이 계속될수록 반응은 점차 흐려진다.
이러한 변화와 피로감에 대한...
작품과 제목, 그리고 작가 메시지가 가장 잘 매치되는 작품
‘Tylenol’, 2025. Acrylic on canvas, 80 × 160 cm3
옥승철 작가의 작품 '타이레놀(Tylenol)'은 반복되는 이미지에 익숙해지는 감각을 약물 내성에 비유하여 시각화한 회화 신작입니다. 이 작품은 디지털 이미지가 끊임없이 복제되고 변형되며 소비되는 현대 사회에서 원본의 의미와 이미지에 대한 감각의 변화를 탐구합니다. 작가는 반복으로 인해 감각이 무뎌지고 익숙함이 오히려 불편함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표현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변화하는 원본의 개념과 경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타이레놀'은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프로토타입'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원본과 복제, 경험과 감각 간의 긴장과 모순을 드러내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옥승철, ‘Under the same moon’, 2023. Acrylic on canvas, 80 × 10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Under the same moon’, 2023. Acrylic on canvas, 80 × 10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Under the same moon’, 2023. Acrylic on canvas, 80 × 10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이번 옥승철 전시회 마지막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
작가의 대표적인 남여 두 아이콘 한 방향은 점점 진해지고, 다른 한 방향은 희미해진다.
PROTOTYPE 3-2
1
옥승철, <Face>, 2023. Resin, (H)112 × 19.5 × 120 cm, Base: 60 × × 75 cm
옥승철 작가의 페이스 작품을 한 바퀴 빙 돌아서 감상한다.
옥승철 작가의 작품 <Face>(2023)는 대리석 조각이나 석고상의 표면처럼 매끈한 질감을 가진 3차원 양면 부조 작품으로, 2D와 3D 경계를 흐릿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얼굴의 전면이 아닌 뒷모습만을 보여주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 원본성과 복제의 순환 구조를 탐구합니다. 작가는 <Face>를 통해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구별할 수 없는 가상현실조차도 결국 물리적 실재를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옥승철, <Spike>, 2024. Acrylic on canvas, 120 × 12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Never again>, 2018. Acrylic on canvas, 120 × 15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Tylenol>, 2022. Acrylic on canvas, 140 × 170 cm, Private collection, Korea
옥승철, <Never again>, 2021. Acrylic on canvas, 180 × 220 cm, Collection of Jung Jiyun, Korea
다시 전시장 안쪽 마지막 구역으로 입장합니다.
Rashomon (2023): Acrylic on canvas, two works listed, each 200 × 150 cm, private collection in Korea.
Rashomon (2023): Acrylic on canvas, two works listed, each 200 × 150 cm, private collection in Korea.
이 용어는 일본 영화 <라쇼몽>(1950,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에서 유래한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한 살인사건을 두고 네 명의 증인이 모두 다른 증언을 하며,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 효과는 관찰자나 당사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일종의 인식의 주관성을 설명한다
Never Again (2022): Acrylic on canvas, 120 × 120 cm, private collection in Korea.
Taste of green tea (2022): Acrylic on canvas, 200 × 150 cm, private collection in Korea.
Prototype (2025): Acrylic on canvas, 210 × 240 cm.
이번 전시회 제목이자 단독 전시된 대형작품입니다. 전시장 공간 벽 뒤에 있어 잘못하면 지나치게 되는 작품...
이번 옥승철 전시회 출구 마지막 작품...
옥승철, <Trophy>, 2023
Gold-plated bronze
Sculpture: (H)45 × 22 × 25cm, Base: 28.5 × 28.5 × 8cm
옥승철 작가의 작품 <Trophy>는 2023년 개인전 "트로피"에서 선보인 신작 조각입니다. 이 작품은 전시 제목이자 상징적 모티브로, 원본이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과정보다는 도상 그 자체에 집중한 특징이 있습니다. 작가는 하나의 대상(원본)이 바라보는 관점 차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의미 지어지는 점에 주목하며, 작품 내 얼굴 도상들은 고정되지 않고 무한히 열려 있는 상태로 제시됩니다.
오늘 소개한 옥승철 작가 개인전 프로토 타입은 다음달인 10월 26일 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전시예정입니다. 신선한느낌의 전시회을 생각하신다면 추천 드리는...